MY FIRST KOREAN 1 - Beginner Level MY FIRST KOREAN 1
김대희 외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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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K컬쳐의 인기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한국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어요. 세상에나, 한글이 모국어라는 사실이 이토록 자랑스럽고 뿌듯한 순간이 오다니 신기하네요. 그동안 영어를 배우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원어민으로서 한국어를 가르쳐줄 수 있는 상황이 된 거예요. 영어권 사용자들이 한국어를 처음 배울 때 필요한 교재, 즉 한국어 초보자를 위한 맞춤형 교재가 나왔어요.

《MY FIRST KOREAN 1 : Beginner Level 》은 시원스쿨에서 나온 초보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인데,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채택 도서라고 하네요. 우선 이 책은 《MY FIRST KOREAN》 시리즈 첫 번째, 초보자를 위한 단계라서 가장 기본이 되는 한글부터 소개하고 있어요. 실제로 캐나다에서 한국어 수업에 사용되는 교재라서 수업을 위한 활동과 학습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배워 본 적이 있는지, 왜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지, 한국어에 대해 아는 것은 무엇인지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시작하네요. 우리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알파벳부터 익히듯이, 이 교재에도 한글의 모음과 자음, 글자와 발음 그리고 발음 규칙에 대해 설명해주고 연습문제를 풀면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네요. 모두 여덟 개의 장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김지영 선생님과 다양한 학생들 캐릭터가 대화문에 등장하네요. "안녕하세요." 인사말부터 "어디 살아요?", "뭐 먹고 싶어요?", "전화번호가 뭐예요?", "어제 어디에 갔어요.", "지금 뭐 해요?", "스케이트 탈 수 있어요?" 일상적인 대화문을 중심으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까지 네 가지 영역을 골고루 연습할 수 있어요. 새로 배우는 단어와 표현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네요. 각 수업 말미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어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네요. 부록에는 1권에 수록된 한국어 단어들이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어서 학습자가 본문에서 학습한 단어들을 복습하는 데에 도움이 되네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하고 알찬 교재라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한국어 교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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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방 둘이서 2
서윤후.최다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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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같은 방》은 듀엣 산문집이에요.

한문학자 최다정과 시인 서윤후가 함께 쓴 '방' 이야기예요. 열린책들이 펴낸 <둘이서>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좋아하는 사람 둘이서 함께 쓰는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라고 하네요. 초등학교 시절 교실의 책상은 하나를 둘이 나눠 썼는데, 짝꿍과 사이가 나쁘면 책상 가운데에 줄을 그어 넘지 못하게 했고, 짝꿍끼리 사이가 좋으면 서로 지우개와 연필을 공유했더랬죠. 그래서 마음에 맞는 짝꿍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글쓰기도 함께 할 수 있다니, 뜻밖의 즐거움을 발견한 기분이에요.

나의 방, 나만의 방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같은 방'이 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최다정님의 방 이야기를 읽다가 슬그머니 서윤후님의 방 이야기로 넘어갈 때 어찌나 자연스럽던지 신기하더라고요.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각자의 방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써내려간 글인데 그 감정과 생각들이 묘하게 닮아 있어서 그 점이 편안하고 좋았어요. 은밀하게 그들의 방에 초대받은 느낌이랄까요. 선뜻 자신의 방문을 열어준 두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들키고 싶지 않은 걸 숨겨 두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꺼내어 보이는 것은 내가 나를 지키는 일종의 방식' (102p)이라는 다정 작가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인지라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누군가의 방들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네요. 각자 혼자만의 방에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창문을 만들어준 것 같아요. 창문을 활짝 열고 서로의 방문을 열어야 '우리'가 만날 수 있으니까요. 마음이 통하는 친구, 같이 책상을 나눠 쓰는 짝꿍 같은 존재를 만난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살아온 시절의 우리를 닮은 방' (11p)에 관한 이야기, 때로는 이야기만으로도 가까워질 수 있어요.


"지나온 방의 역사는 곧 창문들의 역사와도 같다. 무해한 아름다움을 담아 주는 가지각색의 창문을 수집해 왔다. ... 과거 어느 한 시기의 나를 돌이켜 보면 어김없이 제일 먼저 그때 내가 살던 방의 창문 장면부터 떠오른다." - 다정 (52-53p)


"너는 왜 창문만 가만히 보고 있어?

창가에 앉은 나는 누군가 까마득히 잊어버린 실과 시간의 양파처럼, 축 늘어져 가만히 시간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

그 기억을 떠올리며 첫 시집에 수록한 시에는 <나는 창문의 취미가 된다>라는 구절을 적기도 했다. ... 창문은 내게 그만두게 한 것 없이, 나의 주저앉은 것들을 자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반경 속에 몰래 그려 둔 창문들이 여기저기서 열리고 닫히는 것을 본다." - 윤후 (56-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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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영문법 - 전지적 원어민 시점
주지후 지음 / 드림스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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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법을 암기 말고 이해로, 문법의 퍼즐이 이야기로 술술 풀리는 교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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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영문법 - 전지적 원어민 시점
주지후 지음 / 드림스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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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어 문법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어려운 문법을 쉽게 풀어낸 교재들이 많은데, 이 책은 암기가 아닌 이해에 중점을 둔 친절한 문법 해설서라고 볼 수 있어요.

《보이는 영문법 : 전지적 원어민 시점》는 언어학자이자 영어 교육자인 주지후님의 영문법 교재예요.

우선 왜 '보이는 영문법'일까요. 저자는 영어 문법이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은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거예요. 원어민은 그 패턴을 자연스럽게 습득하지만 학습자는 단편적인 규칙만 접한 채 전체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면 문법을 복잡한 퍼즐처럼 느끼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책은 '전지적 원어민 시점'에서 원어민의 문법적 직관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어서 그 어떤 영문법 교재보다 훨씬 더 설명이 자세하다는 점이 특징이네요. 일대일 수업을 받듯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네요.

"예전에 영어 공부를 하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영문법의 최대 난제를 소개하려 한다. '시간과 조건의 부사절에서는 현대시제가 미래시제를 대신한다.' 지난 수십 년가 영어 학습자듲ㄹ을 괴롭힌 흐대의 명문(?)이다. 이제 이 괴물을 해치우러 가자. 자, 먼저 다음 문장을 보자. I will call you / I get home tonight. (내가 너한테 전화할게 / 내가 오늘 밤 집에 오면) 이 문장은 내가 '~한 조건'일 때 '~한 행위를 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여준다. 왜 앞에는 will이 있는데 뒤에는 없나?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은, '시간과 조건의 부사절에는 화자의 의지나 계획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그냥 원래 영어의 전통 방식인 현재형으로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법을 쓴다'는 것이다.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나도 그렇다. 그 허무함은 가짜다. 애초에 뭔가 엄청난 걸 기대했기 때문에 느끼는 가짜 허무함! 이 책을 읽으며 당신이 계속 느끼게 될 감정이다." (26-27p)

그동안 영문법을 단편적으로 암기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면 이 책에서는 영어라는 언어가 지닌 특성들을 역사적 맥락과 인지적 사고 구조를 바탕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두면 돼요. 원어민의 문장 속 사고 흐름을 퍼즐에 비유했는데, 내용을 따라가다 보니 꼬불꼬불 이야기 고개를 넘어가는 것 같아요.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고개를 넘어가기가 훨씬 수월하잖아요. 원래 문법책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이 책에서도 똑같이 시제, 형용사, 분사, 관계사, 태, 완료, 조동사와 가정법, 부정사와 동명사, 관사와 명사, 접속사, 전치사, 부사, 형용사와 부사의 만남, 도치 순으로 나오는데 느낌이 완전 다르네요. 무엇보다도 내용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자, 이제부터 영어 문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마~" 같은 분위기랄까요. 흥미로운 지식들과 함께 영어라는 외국어와 친밀해지는 것 같아요. 문법의 퍼즐을 이야기로 엮어가는 똑똑한 영어 공부 시간이었네요.

"현대 영어는 단어의 위치를 보고 각 단어의 '격'을 빨리 알아내야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현대 영어를 '위치어'라 부르기도 한다. 모양만 봐서는 '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영어에 격조사 같은 표시가 없어서 유감이다. 한국어는 조사가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어로 사고하기 때문에 영어를 보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물론 영어 원어민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 문장을 수도 없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우리에게는 지금까지 본 배경을 알고 있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 이를 토대로 열심히 훈련하면 결국 해결된다." (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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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형제 편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이노우에 마기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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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편》을 읽었다면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형제편》을 안 읽을 수는 없을 거예요.

두 권 세트로 된 이 소설은 사상 최초의 평행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네요. 똑같은 사건에 대해 저마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건 당연한 일인데 이 소설처럼 아예 <형제편>과 <자매편>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은 처음이라 색다른 재미를 주네요. 무엇보다도 대단한 탐정이 주인공이 아니라 평범한 세 자매와 네 형제를 내세웠다는 점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졌네요. 처음엔 뭔가 어설프게 느껴졌는데 점점 갈수록 환상의 팀워크랄까요, 희한하게 부족한 면들을 보완해가며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통쾌함이 있어요. 천재 탐정의 완벽한 추리가 주는 짜릿한 맛과 비교하자면 뭔가 더 현실적이라고 해야 하나, 어쩐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면이 있어요. 후쿠타의 형제들과 그 집안의 속사정, 사실 모를 때는 오해할 수 있는데 다 알고나면 이해가 되네요. 경찰도, 탐정도 아닌 동네 사람들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인데 서로 잘 알면서도 정작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 싶어요.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진짜 속마음은 밖으로 드러나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으니 말이에요. <자매편>에서 쓰쿠네와 자매들의 이름이 나름의 의미가 있었는데, 이번 <형제편>에서도 겐타, 후쿠타, 가쿠타, 료타의 이름이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네요.

"세상에 좋은 사람은 없어.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제일 귀한 법이니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제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바탕으로 어떤 인간이 되려고 하느냐지. 그 방향성을 결정하는 게 양심이야." ( 334p)

일본소설을 읽다보면 늘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이번 소설은 독특한 이름들이라서 기억에 남네요. 겐타( 元太)는 원태, 후쿠타(福太)는 복태, 가쿠타(學太)는 학태, 료타(良太)는 양태까지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대로 바르게 잘 살아가는 모습이 멋지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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