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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읽기 시크릿, 인간심리 36 - 말하는 걸 믿지 말고 ‘행동하는 걸 믿어라!’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최근 조기 대선을 치르면서 기가 막힌 심리 실험들을 목격한 느낌이었어요.
어제의 말과 오늘의 행동이 다르고, 뻔히 드러나는 거짓말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신기하면서도 궁금했어요.
《사람 읽기 시크릿, 인간심리 36》은 인간의 행동 뒤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에요. 본격적인 심리 탐구서라기 보다는 '인간심리'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을 위한 '맛보기' 모음집에 가까워요. 첫 장에서는 인간의 뇌와 복잡계를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인간의 뇌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복잡하게 연결된 복잡계이며,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의식, 감정, 인지 등의 고차원적인 정신 현상이 나타나는 거예요. 복잡계 이론에서 창발성은 복잡한 구성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질서나 특성이 나타나는 현상이라서 인간 심리와 행동뿐 아니라 사회 현상의 예측 불가능성과 복잡성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에요. 그 다음으로는, 전통경제학의 '합리적 인간' 모델을 뒤흔든 행동경제학을 소개하면서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인지적 오류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또한 공자의 일화를 통해 인간의 눈과 귀와 머리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교훈을 전해주네요. 여기에 재미있는 내용이 등장하네요.
이탈리아의 한 교수가 고안한 가상의 설문이다.
"여기 고위 공직에 출마한 세 사람의 후보가 있다.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세 후보에 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A 후보 : 젊어서부터 술, 담배, 마약을 했던 불량소년이었다. 숨겨둔 여자와 자식이 있었다. 나중에는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다.
B 후보 : 어려서부터 말썽꾸러기 학생이었고, 낙제생이었으며, 사관학교도 3수 만에 들어갔다. 줄담배를 피우고 술고래였으며, 괴팍한 성격이어서 사람들이 가까이하기를 꺼렸다.
C 후보 : 독실한 신자였고 금욕주의자, 채식주의자였다.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으며, 애국심이 강해서 전쟁에 나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설문 결과는 C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A는 루스벨트, B는 처칠, C는 히틀러였다. 히틀러는 애국적이며, 도덕적이고, 금욕적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가장 바람직한 후보가 되었다. 한두 가지 사실만으로 전체를 인식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릇된 신념으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6천만 명의 사상자를 낸 전쟁 주범이었다. (55-56p)
저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더 현명하고 객관적인 판단과 선택을 하려면 자기 속에 있는 무의식적인 선택 편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마인드 버그와 편견, 결정 장애, 기회비용과 매몰 비용 등등 핵심 키워드 서른 여섯 가지로 인간 심리를 설명해주네요. 완벽하게 인간 심리를 분석하기란 불가능하지만 현재까지 심리실험과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들을 안다면 '사람 보는 눈'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은, 말에 속지 말고 행동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자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