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저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담이 서늘해지는 귀신저택, 떨리면서도 기대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정이든 지음 / 세네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말의 품격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소위 엘리트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의 말들이 너무 격이 떨어져서 놀랐던 적이 있어요. 많이 배웠다고 해서 저절로 품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말이 천박하면 그 말을 내뱉는 사람도 천박해진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게 됐고, 반면교사 삼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말은 단순히 소통의 도구를 넘어 그 이상의 힘을 지녔고, 무엇을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을 채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는 내 안의 정원을 아름다운 언어들로 채워갈 수 있는 책이에요.

저자는 읽고 쓰기를 좋아하는 보통 사람이며 좋은 글을 읽으며 내면을 들여다 보는 순간을 사랑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모두를 위한 좋은 문장들을 골라 필사 노트를 만들었네요.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책속의 문장들을 읽고 나란히 있는 빈칸에 따라 쓰면 돼요. DAY 1부터 순서대로 읽고 쓸 수도 있지만 현재 나에게 필요한 문장부터 읽을 수도 있어요. 짧은 문장이라서 전체를 읽은 다음에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골라서 필사하기 시작했네요. 저자가 고른 문장들은, '주저앉고 싶은 날, 하루를 살게 하는 문장의 힘', '불안을 끌어안을 힘 기르기',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이 이어주는 마음', '세상을 알아가며, 나를 이해하는 사색의 문장', '오늘을 바로 보게 하는 역사적 장면들', '진실을 탐구하는 지적 탐험가의 문장들', '삶의 지침이 되는 통찰의 글', '품격 있는 언어'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유명한 작가 혹은 사상가들의 문장이기에 이미 알고 있는 글도 있지만 새롭게 알게 된 문장들 덕분에 원작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네요. 좋은 말에서는 향기가 느껴져요. 비난과 혐오의 말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나 자신부터 바꿔야 할 것 같아요. 하루 한 장으로 내면을 채우는 중이네요.

"말은 큰 말보다 작은 말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준다. 작으면 작을수록 뚫는 힘이 날카로우니까. 아, 누가 알까. 작은 불씨가 온 불을 태워버리는 것처럼 조그만 말 한마디가 여러 영혼의 복스러운 잔치의 잔칫상을 뒤집어놓을 것을!" _ 변영로 에세이, 「개자 몇 알」 (24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미술사 여행 -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이야기
레베스 에메세 지음, 그렐라 알렉산드라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예술이 뭐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주 옛날부터 지금까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을 보여주는 그림책이 나왔어요.

《세계 미술사 여행》은 미술사학자 레베스 에메세가 쓰고 화가 그렐라 알렉산드라가 그린 어린이그림책이에요. 첫 장에는 작업실 풍경이 나오는데, 굉장히 멋진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그동안 수많은 그림책을 봐왔지만 그림을 그린 작가님들의 작업실은 본 적이 없거든요. 완성된 그림책으로만 만나기 때문에 이 그림은 어떻게 그려졌을까라는 생각조차 안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이 책은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그림을 그리는 작가 혹은 화가의 작업실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멋지다는 거예요. 어린이 책에 들어갈 그림 스케치를 하고 있는 작가와 그 장면을 지켜보는 아이, 그러니까 이 책을 펼치게 될 모든 아이들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고 있어요.

"옛날에는 어디서 어떻게 작품이 탄생했는지 보여줄게. 우리 함께 과거로 여행을 떠나 보자! 잘 살펴봐.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시대에 따라 예술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쓰던 물건이나 악기, 키우던 동물, 또 그들이 무엇으로 불을 밝혔는지도 알 수 있어. 각 그림 속에서 세 가지 작은 실수도 찾아볼 수 있어! 출발할 준비됐어?"

와우, 신나는 시간 여행이네요. 최초의 예술이 시작된 선사시대 동굴부터 고대 이집트 미술, 그리스 도자기 회화, 고대 로마의 모자이크 장인, 중세의 책 삽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 디에고 벨라스케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가쓰시카 호쿠사이, 예술가들의 학교인 미술 아카데미,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 타히티의 고갱, 앙리 루소, 촌트바리 코스트카 티바다르, 피카소, 쿠르트 슈비터스, 라슬러 모홀리나지와 바우하우스, 프리다 칼로, 잭슨 폴록, 루이즈 부르주아, 앤디워홀, 니키 드 생팔, 대지 예술가 크리스토, 뱅크시와 스트리트 아트까지 만날 수 있어요.

각 시대를 한 장의 그림으로 압축하여 표현한 방식이 재미있고, 그림 속에서 실수를 찾아내는 퀴즈를 넣은 것도 기발한 것 같아요. 한눈에 휘리릭 가볍게 훑어볼 수도 있지만 실수를 찾으려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잖아요. 보고 또 보고, 집중하게 만들면서 시대별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줘서 흥미롭네요. 이래서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유명한 세계의 화가들을 시간 여행 속에서 만나는 색다른 경험이자 아이들에게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예술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주네요. 재미있고 멋진 예술 그림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에서 온 그들과 친구 되는 법 - 호기심이라는 배를 타고 ‘우리’라는 섬에서 ‘그들’의 세계로
스콧 시게오카 지음, 이윤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우리가 겪은 일들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았어요.

처음엔 불안과 공포감을 느꼈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네요. 명백한 내란사태에도 불구하고, 내란수괴를 지지하며 온갖 혐오 발언과 거짓 주장, 선동을 쏟아내는 소수의 무리들을 보면서 마음의 문이 닫혀버렸네요. 어쩌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분열과 갈등의 단계로 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상종할 수 없는 것들과의 단절 선언, 그게 최선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움직였네요.

《별에서 온 그들과 친구 되는 법》은 외계인 이야기가 아니라 깊은 호기심을 실천하는 탐색자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전문 강사로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에서 호기심에 관해 강의하고 UC버클리에서는 호기심을 연구했고, 지난 5년간 공공 선 과학 센터에서 일하며 호기심이 사회적, 정치적 분열을 해소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철저히 연구했다고 해요. 흥미로운 점은 연구를 위해 저자가 직접 뛰어들어 자신과 완전히 반대편 사람들을 만났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석했을 때는 그들에 대한 고정 관념이 깨졌다고 해요. 정치성향은 다르지만 그들에게서 공통된 인간성을 발견했다는 거예요. 여기서 핵심은 호기심이에요. 호기심이 교류를 위한 다리를 놓아줬고, 주변 사람들의 인간됨에 더 가까이 다가갈 용기를 내도록 만들었다는 거죠. 누군가에게 귀를 기울이고, 눈여겨봐두고,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주어서 그들이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깊은 호기심이라는 거예요.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는 호기심이 줄어든, 이른바 '무관심의 시대'가 되어 단절되었다고 느끼거나 목적이 없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저자는 무관심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바로 '호기심'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모든 교류와 변화의 원동력이자 지극히 인간적인 무언가가 '깊은 호기심'이며, 이 책에서는 깊은 호기심의 실천법과 도구인 'DIVE 모델'을 소개하고 있어요. 깊은 호기심으로 가는 길 위에는 두려움, 트라우마, 시간, 거리라는 네 가지 과속 방지턱이 있지만 잠시 속도를 늦추는 장애물이니 속도를 조절하며 약간의 인내심을 발휘하면 돼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누군가에겐 그들이 별에서 온 외계인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인종, 젠더와 성적취향, 장애, 신앙, 기타 등등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를 드러내는 건 폭력이에요. 물론 우리가 지닌 많은 편견들은 어린 시절부터 성장해온 가정환경과 문화적인 배경의 영향으로 깊게 뿌리 내린 경우라서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스스로 편견을 인식하고 부단한 노력을 한다면 바꿀 수 있어요. 편견이라는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게 만드는 것이 호기심이며, 진심에서 우러난 깊은 호기심이 한 사람의 인생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저자의 생생한 체험과 연구 사례를 통해 알게 됐어요. 사이좋게 공존하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놀라운 DIVE, 더 깊이 뛰어들 준비가 됐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 - 철학의 문을 여는 생각의 단어들
이충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이값을 못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철없는 말과 행동을 한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그건 자신만의 생각이나 가치관, 철학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쉬워요.

늦게 사춘기를 겪으면서 철학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았네요.

《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은 이충녕의 '철학 지도'라고 하네요.

저자는 7년째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에서 철학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철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하네요. 철학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철학의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요 개념들이 어떤 생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려주는 '철학 지도' 를 만들었대요. 철학 입문서를 '지도'라고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들어요.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고, 그곳에서 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배우면 되는 거예요.

이 책은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기본으로 하되 시대순 요약이 아닌 생각의 경로를 따르고 있어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서구 사상을 이끌어온 주요 사상들을 다섯 가지 주제와 연결시켜 우리의 삶에 적용해보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고 있어요.

부제가 '철학의 문을 여는 생각의 단어들'이에요. 첫 장은 '결국 세상만사를 설명하고 싶어서'라는 주제로 문을 여네요. 최초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탈레스는 "물로부터 만물이 나온다"라고 했는데 전혀 과학적이지 않지만 물이라는 구체적 대상을 통해 세상 전체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세상 만물을 인식하고,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도들을 통해 언어와 사고 과정에 체계가 만들어졌으니까요. 다음 장에서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에서 좋은 삶의 기준을 찾아볼 수 있고, 세 번째 장 '내가 나인가? 너는 너인가?'에서는 이성과 감정, 관념이 어떻게 정의되고 발전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네 번째 장 '우리의 세계를 만들다'는 사유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고, 다섯 번째 장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간다'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철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모든 철학적 개념들은 다른 시대, 다른 사상의 개념들과 연결되어 있고, 인간의 생각은 끊임없이 변화해가고 있어요. 중요한 건 의문을 제기하고, 진지하게 검토하여 객관적으로 마주하는 거예요. 절대 진리를 좇기보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철학의 배우는 자세라고 생각해요.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는 게 가능할까요? 아닐 겁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미 어떤 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철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틀 가운데 과연 무엇이 가장 합당한지 경쟁하면서 탄생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틀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나요?" (1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