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 상실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틱낫한의 치유 수업
틱낫한 지음, 권선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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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뒤의 깊은 상실과 고통은 어떻게 견뎌내야 할까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틱낫한 스님의 책이에요. 정신적인 스승인 틱낫한 스님은 2022년 1월 22일, 우리 곁을 떠났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곁에 있음을 느꼈네요. 이 책은 슬픔과 상실의 순간을 겪는 사람들에게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어요. 고통스러운 감정은 폭풍처럼 밀려올 때 우리는 꼼짝할 수가 없어요. 상실의 아픔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요. "울고 싶다면, 부디 우세요. 그리고 내가 당신과 함께 울 것임을 알아주세요. 당신이 흘리는 눈물이 우리 둘 모두를 치유해 줄 것입니다. 당신의 눈물은 곧 나의 눈물입니다." (21p) 때로는 우는 것조차 제대로 울지 못할 정도로 충격에 빠지기도 해요. 틱낫한 스님은 고통스러운 감정이 올라올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그 감정을 보살펴야 한다고,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알려주네요. 명상법, 수행법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는데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면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어요. 손을 배 위에 올리고 호흡의 움직임을 느끼고, 머리에서부터 배꼽으로 알아차림을 서서히 가져가면 나를 괴롭히던 일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있어요. 폭풍 속의 나무처럼 나무의 몸통으로 시선을 가져오고, 견고하게 뿌리내린 내면에 집중하면 폭풍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예요. 차분하게 읽다보면 자기돌봄 명상 수행으로 마음챙김을 할 수 있어요. 마음챙김은 혼자만의 일이라고 여겼는데, 틱낫한 스님은 가까운 친구나 가족, 명상 수행의 벗들과 함께 수행하라고, 그래야 강력한 공동체의 마음챙김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여기에선 슬픔과 상실을 어루만지는 마음챙김 수행을 알려주고 있지만 고통스러운 감정을 다독이고 견뎌낼 수 있다면 작은 기쁨들을 알아차리는 것도 가능해져요. 피할 수 없는 고통이기에 우리는 고통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수행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아침에 눈을 뜨면 미소 짓는 수행이에요. 기분과 무관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자체로 깊은 수행이며, 누군가에겐 미소 짓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어요. "이 아침에 눈을 뜨며 나는 미소 짓네. 스물네 시간의 새로운 시간이 내 앞에 있네. 나는 매 순간을 온전히 살고, 모든 존재를 자비의 눈으로 바라볼 것을 서원하네." (271p) 이 문장을 종이에 적어 아침에 눈을 뜨면 볼 수 있는 곳에 두면 미소 짓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 아침의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다시 삶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살아가는 힘의 지혜를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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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공부법 - 한 번 알면 평생 활용하는
정경훈 지음 / 진성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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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학습법이 왜 좋은 학습법인지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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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공부법 - 한 번 알면 평생 활용하는
정경훈 지음 / 진성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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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공부란 무엇인가, 이제껏 단단히 오해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효율적인 공부법, 공부 기술을 습득해보자는 속셈이었는데, 가장 중요한 알맹이를 쏙 빼놓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나에게 공부는 어떤 의미인가, 왜 효과적인 학습법을 배워야 하는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질문을 생각해본다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어요. 좁은 의미의 공부뿐 아니라 넓은 의미의 공부를 생각하니, 진짜 유용한 학습법을 배웠네요.

《백년공부법》은 정경훈 교수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심리학 전문가라고 하네요. 미국 케네소 대학에서 최연소 정교수 중 한 명으로, 인지심리학과 심리통계학을 가르치며 메타인지 학습 전략을 수업에 도입해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인지-메타인지 학습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 책은 인지과학자들이 찾아낸 효과적 학습의 원리를 쉽게 풀어내고 있는데, 단순히 이론적 설명이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인지-메타인지 학습 시스템'이라는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인지-메타인지 학습 시스템의 개념을, 저자는 불교 용어인 '신해행증(신信 해解 행行 증證)' 을 가져와 각각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해주네요. 신해행증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그 뜻을 이해하며, 그에 따라 실천하면서 깨달음에 이른다는 의미예요. 어떤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여 자신에게 적용할 때 그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소를 신해행증, 즉 믿음, 이해, 실행, 깨달음으로 본 거예요. 우와, 놀라운 발견이다 싶었고, 저자가 인지심리학 수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신해행증을 적용했는지, 그 결과를 보면서 신기했네요. 학습자가 가져야 하는 바른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은 우리가 왜 공부하는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네요. 남을 이기는 공부법으로 저 혼자 잘 살기 위한 노력만 하는 학생들이 엘리트가 될 때 세상은 어떻게 되는지, 지금 목격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물론 당장의 공부와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겐 인지-메타인지 학습 시스템으로 원하는 결과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습득한다면 자신의 공부에 대한 깨달음이 인생의 깨달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학습, 올바른 공부가 현명한 사람을 만드는 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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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평생 최강 - 고바야시 사요코 장편소설
고바야시 사요코 지음, 김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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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누구하고도 공유하지 않은 기억은 놀랍도록 빨리 사라진다고..." (232p)


평생 혼자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젊다면 미리부터 이런 걱정을 하진 않을 텐데, 슬슬 나이가 들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혼자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혼자가 편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혼자보다는 함께라서 행복한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누구하고도 공유하지 않은 기억은 빨리 사라진다는 말에 진심으로 공감해요. 반대로 공유하는 기억은 추억이 되어 오래 남으니까요. 혼자라서 누리는 즐거움도 있지만, 여럿이 함께 했던 경험은 "우리 그때 말이야..."라며 언제든지 신나게 꺼낼 수 있으니 말이에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네요.

《어쩌면 우리는 평생 최강》은 고바야시 사요코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에서는 네 명의 친구들, 십년지기 여자 넷이 함께 살면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여자들이라면 친구끼리 농담으로 했던 말인데,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상상 속의 모든 것을 그려내고 있어서 신기했네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제각각인데,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연애든 결혼이든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갔던 건 아닌지... 그냥 마음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가장 행복한 방식으로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네요. 무엇보다도 여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고정관념이 여자들을 옭아매는 족쇄인 것 같아요. 여자라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지를 생각하고 선택한다면 후회는 없을 거예요. 제목처럼 평생 최강, 참으로 멋진 가족의 모습이라서 보는 사람까지 흐뭇해지네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서로의 마음을 믿는다면 전혀 어렵지 않은 결정이네요. 가족은 운명처럼 만나는 부모와 자녀 관계도 있지만 온전히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특별한 가족도 있다는 걸 보여줬네요. 평생 함께 살아도 좋은, 같이 있어서 행복한 사람들이 바로 나의 가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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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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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과거의 것들이 그냥 흘러가 버린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와 함께 머물 때가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를 만났네요. 오래 전에 읽었던 <구토>, 그때는 어떤 의미인지도 깊이 생각해보질 못했는데 이제서야 알 것 같네요. 어쩌면 지금이라서 그 의미가 크게 와닿는 게 아닌가 싶네요.

《사르트르를 만나다》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책이에요.

저자는 '사르트르 살롱'을 연 주최자로서 우리에게 열일곱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우리는 사르트르 살롱에 초대 받았고, 이 책은 사르트르의 문장을 문답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등장인물은 청년 P와 신사, 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 사상과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요.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다." (124p) 라는 문장에 대해 두 사람은 프랑스의 천재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나는 나를 파괴할 자유가 있다."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그녀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자유의 의미를 되짚어가고 있어요. 사르트르는 우리 자신이 우리의 선택이라고 말함으로써 선택의 자유를 강조한 거예요. 인간의 삶에서 자유는 선택을 통해 드러나는 법이죠. 얼마나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과거에 무엇을 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할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거예요. 선택 후 얻는 가능성까지 전부 나라는 거예요. 혼란한 세상에서 허무주의에 빠지기 쉽지만 사르트르는, "남들이 뭐라든 너 자신이 되어라." (129p) 라는 조언으로 일갈하고 있어요. 아무 목적 없이 살면서 대단한 뭔가를 얻으려 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건 없을 거예요. 사르트르는 불의한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았고, 행동으로 보여줬어요.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구비구비 넘어가는 길처럼 열일곱 번째 골목을 거치고 나면 부조리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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