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 읽기와 필사 -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파면 결정문 전문 수록
대한민국.헌법재판소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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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헌법재판소는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언했어요.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 읽기와 필사》라는 책이 출간된 것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헌재에서 주문을 낭독한 즉시 대통령은 파면되었어요. 이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음을 공식적으로 선고한 거예요. 재판관 전원일치로 탄핵안이 인용되었을 때만 해도 이토록 정상화 과정이 험난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하루하루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보니, 확실한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혼란한 기류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네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파면 결정문 전문을 읽고 직접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첫 장을 펼치면 왼편은 결정문이 나와 있고, 오른편은 유선노트로 되어 있어서 한 장씩 끊어 읽어가며 문장을 따라 쓸 수 있어요. 눈으로 그냥 읽는 것과 읽은 내용을 써 보는 것의 차이점은 둘 다 해봐야 비교할 수 있어요. 차근차근 읽다보니, 내란 우두머리 피청구인의 황당한 주장들에 대해서 "피청구인의 판단은 현저히 비합리적이거나 자의적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명확하게 적혀 있네요. 비합리적이고 자의적인 주장이라 함은 한 마디로 '헛소리'라는 거예요. 바로 그 파면당한 대통령이자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이 불구속 상태에서 비공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헌법재판소에 출석하여 내란 혐의와 관련한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했던 자에게 형사재판은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어요. 윤석열에게만 관대한 재판, 이것은 '헌법 제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며, 사법부의 공정성과 신뢰를 깨는 일이네요.

"피청구인이 선포한 비상계엄과 그에 수반하여 행한 일련의 헌법 및 법률 위반 행위들은 그 즉시 헌법적 가치와 기본권을 침해하게 된다는 점에서 단순히 '경고성 계엄' 또는 '호소형 계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없다. 피청구인이 이 사건 계엄을 선포한 후 군경을 투입시켜 국회의 헌법상 권한행사를 방해함으로써 국민주권주의 및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병력을 투입시켜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하도록 하는 등으로 헌법이 정한 통치구조를 무시하고, 이 사건 포고령을 발령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한 일련의 행위는 법치국가원리와 민주국가원리를 구성하는 기본원칙들을 위반한 것으로서 그 자체로 헌법질서를 침해하고 민주공화정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해를 끼쳤으므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에 해당한다. 피청구인의 국회 통제 등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을 가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었으므로, 결과적으로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었다는 이유로 피청구인의 법 위반이 중대하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 ... 결국 우리의 헌정사적 맥락에서 ... 국민들에게 준 충격과 국가긴급권의 남용이... 피청구인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고 국정을 성실하게 수행하리라는 믿음이 상실되어 더 이상 그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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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 - 한 번 요리로 한 달이 편한 밀프렙
김수림 지음 / 싸이프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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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따뜻한 집밥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한 책이 나왔네요.

어라,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다고?

《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은 유튜브 채널 '따뜻한 여사'의 운영자 김수림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24만 구독자가 극찬한 '획기적인' 요리 레시피북이에요. 여기서 '획기적인'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기발한 생각의 전환으로 기존의 집밥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이에요. 대부분 집밥이라고 하면 갓 지은 밥과 국, 찌개, 그리고 반찬들로 구성된 한상 차림을 떠올리는데, 매 끼니를 먹기 직전에 차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반찬은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둔 것을 꺼내게 되고, 국이나 찌개를 새로 만들 때가 많아요. 사용하고 남은 식재료는 오래 두면 상하기 때문에 부랴부랴 요리를 하거나 시기를 놓치면 버릴 수밖에 없어요. 냉동실에는 냉동식품 위주로 채워져 있고, 기본적인 식재료인 마늘이나 대파, 손질한 생선이나 해산물 정도를 보관하고 있는데, 가끔 사골육수나 국물이 많이 남아서 얼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부러 얼린 적은 없더라고요. 그동안 냉동실은 손질한 식재료를 보관하는 용도로만 사용했던 거예요. 냉동된 식재료 중 고기의 경우는 해동하면서 식감이나 맛이 떨어질 수 있는데, 완전히 요리된 음식은 얼려두면 비교적 맛이 보존된다는 것, 이걸 생각 못했네요.

따뜻한 여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한 가지 메뉴를 미리 한 번에 요리해서 얼려뒀다가 아무 때나 꺼내 먹고 싶을 때 데우기만 하면 된다는 거예요. 보통은 일주일치 식사를 미리 준비해서 냉장고에 보관하던 것을 냉장고 대신에 냉동으로 만드는, 냉동 밀프렙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은 거죠. 냉동 밀프렙은 식재료를 남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다가 요리 시간을 단축하고, 언제든지 꺼내어 전자렌지에 5분만 돌리면 맛있는 한 끼를 챙길 수 있네요. 저자의 냉동 밀프렙 노하우는 주부들의 집밥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주는 묘수였네요. 연간 제철 식재료부터 장 보기 노하우, 냉장고 정리 노하우, 양념과 계량법, 기본 킥 재료와 밀프렙 도구,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계절 냉동 밀프렙 레시피까지, 요리 초보자들도 거뜬히 도전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네요. 맛있는 집밥 요리를 이보다 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싶네요. 무엇보다도 남기는 재료 없이 알뜰살뜰 한 끼를 준비할 수 있고, 매일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네요. 짧은 시간 안에 편리하게 요리하는 능력자, 따뜻한 여사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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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헌법 (미니북) - 한·영 본문 동시 수록 대한민국헌법
대한민국 지음 / 더휴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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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 제1장 1조다. 그런데 과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일까?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올까?

... 국가는 헌법 아래 모든 것을 집행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사회가 무너지고 인간성이 사라지며

폭력과 차별, 억압이 난무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벗어나려면 헌법대로 살고 헌법대로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6-7p)


《대한민국 헌법》 미니북은 한글과 영어판 동시 수록되어 있어요.

2017년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이 있었고, 그즈음 헌법을 처음 읽어봤고, 헌법에 관한 책들을 읽었더랬죠.

다시 또 헌법을 뒤적이게 될 줄은 몰랐어요. 헌법 제76조와 제77조를 보면 내우·외환·천재·지변 또는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라는 조건이라야 계엄을 선포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날 밤은, 너무도 평온한 일상의 하루였기에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는 믿을 수 없었네요. 비현실적인 나날들...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내란 우두머리에게만 적용된 사법부의 특혜, 이건 명백하게 '헌법 제 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를 위반한 조치라는 걸, 그들은 정말 국민이 발 아래 있다고 여기는 걸까요. 굳건히 대한민국을 지탱해온 헌법 정신, 사법 정의는 어디로 간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네요. 헌법에서 '권력'이라는 단어는 오직 한 군데에만 적혀 있어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제 국민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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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한국사 - 멸망으로 시작해서 건국으로 이어지는 5,000년 역사 이야기
조경철.조부용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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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가장 지루한 이야기는 뭘까요.

듣는 사람이 전혀 관심 없는 주제를 아무런 반전 없이 줄줄이 읊어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근데 똑같은 이야기도 완전히 다르게, 너무나 재미있게 들려주는 사람이 있어요. 무엇이 다를까요. 지루한 이야기를 뒤집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든 사람이 여기 있었네요. 한국사를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 의무감으로 대하면 역사는 지루한 이야기일 뿐이지만 현재 우리를 살린 민족 정신이 어떻게 계승되었는지를 주목한다면 한국사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인 거예요. 자신의 이야기만큼 흥미롭고 집중이 되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거꾸로 읽는 한국사》는 역사학자 조경철 교수와 에디터 조부용님의 책이에요. 저자들의 이름에서 짐작했듯이 두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 관계예요.

이 책은 뉴스레터 <나만의 한국사 편지>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역사학자 조경철 교수가 쓴 책 「나만의 한국사」를 읽은 콘텐츠 에디터 조부용이 이메일 뉴스레터 <나만의 한국사 편지>를 발행하면서, 팀 '유물시선'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국 역사와 유물에 관한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나만의 한국사 편지>에서 열두 통의 편지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보태어 완성한 것이 《거꾸로 읽는 한국사》라고 하네요.

왜 '거꾸로'인가, 그 이유는 나라가 망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하기 때문이에요. 멸망으로 시작해서 건국으로 이어지거든요. "나라의 멸망은 과연 무엇을 남겼을까?" (18p) 라는 질문을 던진 다음에 최초의 국가 고조선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성질 급한 사람들은 늘 결론부터 묻잖아요. 역사에서 결론은 정해져 있잖아요. 흥망성쇠, 이 반복되는 역사에서 멸망에 주목한 것이 색다른 지점이네요. 멸망에 이르는 길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는 거예요.

고조선의 멸망으로 시작해 대한민국의 건국까지, 우리의 역사를 열두 통의 편지로 전달하는 방식이 새로웠네요. 또한 집배원 부의 간단 요약이 깔끔해서 각 시대별로 우리가 알아야 할 핵심들을 잘 정리할 수 있었네요. 무엇보다도 마지막 편지인 열두 번째 편지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있는데, 최근 2025년 2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사 연표가 사라졌다는 것은 매우 수상쩍은 일이네요. 항일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헌법 정신을 부정하며 내란을 도모한 자들이 얼마나 망쳐놓은 것인지, 이제는 확실하게 수습하고 정리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저자가 다시 재구성한 연표를 보면, '조선 (1392년~1897년) - 대한제국(1897년~1919년) - 대한민국임시정부(1919년~1948년) - 대한민국(1948년~현재)'인데,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45년 8·15 광복과 함께 없어진 게 아니라 존속하였다가 대한민국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있어요. 일본의 관점을 반영한 일제강점기라는 용어 대신 '일제저항기' 또는 '대일항쟁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는 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바뀌어야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우리 역사를 새롭게,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길라잡이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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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한 끼의 행복 - 캠핑 다니는 푸드 에디터의 맛있는 캠핑 이야기
정연주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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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무슨 즐거움으로 사나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 제각각이지만 이것만은 통하지 않을까 싶어요.

맛있는 음식이 주는 즐거움, 이것을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프지 않고서야 건강한 사람들이라면 식도락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지요. 특히 캠핑을 좋아한다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캠핑 음식이 최고라는 것을 알 거예요. 제대로 장비를 챙겨서 가본 적은 없지만 글램핑 바베큐는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경험인 것 같아요. 캠핑족은 아니지만 캠핑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눈이 번쩍 뜨이는 책이 나왔네요. 이 책을 보고 나니, 캠핑 음식을 먹기 위해 캠핑을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캠핑 한 끼의 행복》는 요리와 캠핑을 사랑하는 캠퍼이자 푸드 에디터, 요리책 전문 번역가인 정연주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식을 사랑하는 만큼 캠핑도 사랑해서 캠핑카를 직접 구입하여 주말마다 캠핑장으로 떠난다고 해요. 이 책은 저자의 생생한 캠핑 경험을 녹여낸, 사계절의 맛있는 캠핑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실제로 캠핑카로 캠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캠핑장 정보뿐 아니라 캠핑카를 고르는 법, 캠핑 주방을 위한 도구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캠핑 요리 레시피가 계절별로 자세히 나와 있어서 캠핑족 맞춤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목적이라면 멀리 야외로 나갈 이유는 없겠지만 캠핑의 맛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사실 이 책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은 이미 캠핑을 좋아하고, 캠핑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알기 때문에 굳이 캠핑의 매력을 언급하는 건 불필요할 것 같네요. 뻔한 일상과 반복되는 풍경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 캠핑이고, 캠핑을 통해 여유를 되찾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기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캠핑족의 마음인 거죠. 책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어울리는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저자의 캠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재미있네요. 어릴 적 소꼽놀이마냥, 이번에는 어떤 재료로 어떻게 요리할까를 구상하는 과정도 굉장히 즐겁게 느껴졌어요. 저자 덕분에 삶을 재미있게 사는 법, 나만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캠핑카 여행은 살면서 꼭 해봐야 할 경험이구나, 새삼 캠핑의 낭만이 가슴 속에서 몽글몽글 커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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