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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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는 김진성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소설 제목치곤 심상치 않은 '세포막'이라는 단어로 인해 궁금해졌어요. 세포막 안으로, 무엇이 들어간다는 걸까요. 처음엔 단순히 '무엇'을 알고 싶었는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어떻게'가 더 중요한 지점이었네요. 생명체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가 세포이고, 그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세포막이라고 하는데, 세포막은 세포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설정하여 물질의 이동과 신호 전달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세포막은 선택적으로 물질을 통과시키는데, 만약 세포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세포는 손상되어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세상에는 반드시 지켜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는 걸, 놀랍게도 세포막은 알아서 척척 위험한 것들을 막아내고 있었네요.

주인공 김서연은 대학원 생활 7년차, TPDD(Thought Pattern Disintegration Disorder, 사고패턴붕괴장애) 라는 희귀유전질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어요. 이 유전질환은 복합적인 사고의 능력이 붕괴되어 한 가지 생각, 한 가지 말밖에 못 하는 증상을 갖고 있어요. 희귀유전질환 중에서도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서 연구하는 사람이 드문데, 김서연이 이토록 오랜 시간을 TPDD 연구에 매달린 것은 나름의 사정이 있어요. 제2상 임상시험 성공을 앞둔 시점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김서연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도대체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요. 신약 개발이 어렵다고만 알고 있었지, 그 내부 사정은 몰랐는데, 비록 소설이지만 실험실의 연구자들과 제약회사 그리고 병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의 이해관계가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네요. 희귀유전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만 생각한다면 전혀 복잡할 게 없는 문제인데, 그들은 오직 그들만 생각했기 때문에 이기적 선택을 했던 거예요. 인간은 모두 평등한가, 모든 생명은 소중한가, 이 질문에 대해 흔들림 없이 "네."라고 답할 수 있다면 충돌하고 갈등할 이유가 없었겠죠. 과연 진실이 그릇된 믿음을 이길 수 있을까요. 세포막이 튼튼해야 세포 건강을 지킬 수 있듯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쉽게 뚫리지 않는 견고한 세포막이 필요하네요.


"약의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건 해당 약물이 세포막 안으로 효과적으로 침투하는 거예요.

그래야 약물의 효과가 발생하니까. 애써 만든 약물이 겉돌다가 사라지면 안 되잖아요.

... 그런데 과학자는 말이죠. 세포막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해요.

함부로 이상한 정보에 세포막을 열어주면 안 돼. 진실에 가깝다고 검증된 애들만 들여보내야 해요.

진실이라고 믿는 애들이 아니라. 그래야 과학자로서의 능력을 더 키울 수 있거든요." (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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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SIMPLE 03 화학 SUPER SIMPLE 3
DK 슈퍼 심플 편집위원회 지음, 김현호.박은서 옮김 / 북스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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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화학을 처음 배울 때, 무엇이 중요할까요.

일단 다른 과목에 비해서 화학은 입문 단계부터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아무래도 사용하는 용어가 낯설고 개념들이 추상적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모든 과학은 과학적 방법, 체계적 접근을 통한 연구를 하는데, 특히 화학에서 배우는 지식들은 대부분 실험실 연구에서 나온 것으로, 관찰하고 측정한 자료를 기록할 때 표준화된 기호와 식을 쓰기 때문에 수학적 지식도 필요해요. 처음 화학을 접하는 학생들이라면 기초 개념부터 차근차근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개념서가 나왔네요.

《슈퍼 심플 SUPER SIMPLE 03 화학》은 화학의 기초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에요.

책 표지에 DK 스미스소니언이 뭔가 했더니, 영국 DK출판사와 미국 스미스소니언이 함께 만든 청소년 과학 학습서라고 하네요. 슈퍼 심플 SUPER SIMPLE 시리즈는 영국과 미국 아마존 청소년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이며, 학생들이 학교나 집에서 자율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교재라고 해요. 이른바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화학 교과서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책의 구성을 보면 우리나라 중고등 화학 교과 과정에서 핵심 포인트를 다루고 있어요. 과학적 방법으로 시작해 화학의 기초, 원소, 구조 및 결합, 물질의 상태, 나노 과학 및 지능형 소재, 정량 분석, 산의 화학, 금속과 반응성, 에너지 변화, 반응 속도와 화학 평형, 유기 화학, 화학 분석, 지구와 화학, 여러 가지 자원 순으로 개념 설명과 핵심 요약 정리, 문제 풀이 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각 주제를 단계별로 잘 설명해주는 데다가 그림이나 사진, 다이어그램과 그래프와 같은 시각적인 자료가 풍부해서 개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화학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핵심 주제들이 깔끔하게 요약 정리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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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 - 감성부터 파고드는 8가지 말하기 도구
로베르트 버디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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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대로 대화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는, 절실한 동기가 생겼어요.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는 40년 경력의 의사소통 전문가인 로베르트 버디의 책이에요.

저자는 인터뷰와 취재를 진행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다가 진정성 있는 소통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감성지능을 활용한 의사소통 전문가이자 경영 코치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대화하지 못할까요. 답은 단순해요. 말하는 법만 배웠지, 대화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이 책의 목적은 말만 많은 의미 없는 소통에서 벗어나 감정을 어루만지는 감성지능적 소통을 위한 여덟 가지 말하는 도구를 배우는 거예요. 우선 새로운 방식의 올바른 대화법을 배우려면 완벽주의 환상을 버리고, 자기 성찰과 작은 실천으로 변화가 이미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훈련해야 돼요. 기존에 잘못된 대화 습관을 바꾸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소통은 이성이 아닌 감정에 좌우된다는 점이 중요해요. 감정에 초점을 두는 것이지 본인이 감정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감성지능적 소통을 하려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목표 지향적이며 훈련된 접근 방식이 필요한데, 충분한 생각을 거치지 않고 무작정 말부터 하는 행동을 멈춰야 해요. 무언가를 말하기 전 꼼꼼한 계획을 세워야 해요. 진정한 소통은 투쟁- 도피 반응이 일어나지 않을 때만 가능하며, 사람들은 자신에게 와닿는 정보만 받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메시지가 왜 상대방에게 중요한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전해야 해요. 상대방의 욕구와 욕망을 구별하여 인식하고, 함부로 다른 사람의 인식을 가정하여 오해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며, 눈높이를 맞춘 소통으로 자신이 할 말은 아끼고 상대의 말을 잘 듣는 능력을 갖춰야 성공적인 소통을 할 수 있어요. 자기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 조절을 통해 타인과 잘 지내는 감성지능적 소통법이 중요한 이유는, 이 대화법으로 소통하면 나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따뜻한 대화가 서툰 사람들은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할 텐데, 스스로 탓하는 대신에 자신의 대화법을 바꾸는 데에 에너지를 쏟으면 돼요. 앞서 대화법을 꼭 배워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 계기는 인공지능 때문이에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인공지능 AI 챗봇의 등장으로 AI 챗봇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게 됐는데, 무척 충격을 받았거든요. 인공지능은 인간 피드백을 통한 강화 학습 과정으로 인간의 선호에 맞춘 결과값을 내며,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 정작 인간인 나는 제대로 된 소통법을 몰라서 오해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게 한심하더라고요.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관계의 온도를 높이는 따뜻한 대화법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니, 사랑과 행복의 비결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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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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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거라는 노랫말이 참으로 와닿는 요즘이네요.

예전에는 죽음, 유언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렸는데 어느새 조금씩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었네요. 예기치 않은 사고, 뜻밖의 질병으로 인한 죽음이 언제든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게 된 거죠. 이제는 어떻게 해야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중인데, 도움이 되는 책을 먼저 찾았네요.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는 '죽음'에 대해 배우고 준비하는 과정을 다룬 책이에요.

"나는 법의학자로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해왔다. ... 27년간 해온 부검이라는 과정을 통해 내가 알게 된 것은 죽음이 단지 삶의 끝이 아니라는 깨달음이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역시 법의학자로서 경험한 수많은 죽음의 이야기가 나에게 남긴 깊은 울림 때문이다. ... 이 책을 통해 되돌아보고 싶은 것도 결국 '인생'이다. ... 꼭 나누고 싶은 3가지 의미는, 첫째, 죽음을 배우는 과정은 삶의 유한함을 깨닫는 과정이며, 둘째,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우리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를 극복하게 도우며, 셋째, 삶을 기록하는 과정은 자신이 살았던 삶의 흔적을 남기고, 다음 세대에게 삶과 죽음의 가치를 전하는 행위이다." (21-22p)

이 책에서 저자는 노화와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일단 노화와 죽음을 피하지 않고 마주해야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며 죽음을 준비할 수 있어요. 그래서 죽음이 무엇인지, 죽음에 관해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섭리, 생애주기 끝에 죽음이 있는 노년기, 죽음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점과 인식, 2인칭 죽음으로 인한 상실에 대처하는 방법, 애도 -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준비하는 과정, 유한한 삶에서 좋은 죽음은 곧 좋은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렇다면 언제 죽음을 준비해야 할까요. 죽음이 눈앞에 있을 때는 너무 늦는다는 걸 알아야 해요.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것, 이것이 핵심이에요. 그 다음 단계로 죽음 전까지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준비 과정과 삶을 기록하는 과정이 나와 있어요. 죽음에 관한 책은 많지만 실제 유언 노트를 작성해볼 수 있는 책은 처음이에요. 부록으로 '더 잘 살기 위한 30일 유언 노트'가 있는데, 어찌보면 이 노트를 쓰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오늘부터 30일 동안, 매일 노트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을 적어가는 방식으로 '나만의 유언 노트'를 완성할 수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오늘의 유언은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삶을 향한 새로운 다짐이며, 이 책은 소중한 삶을 위한 지침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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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초등신문으로 미리 보는 수능 어휘 일력 365+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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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말 공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 스프링북 형태의 일력이 나왔네요.

《<똑똑한 초등신문>으로 미리 보는 수능 어휘 일력 365+》은 하루 한 장으로 시작하는 어휘 공부 책이에요. 제목을 보면서, 《똑똑한 초등신문》과 '수능 어휘'가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궁금했어요. 신효원 저자님의 《똑똑한 초등신문》 시리즈에 실린 어휘들을 분석해보니 최근 5년간(2021~2025학년도) 출제된 수능 국어영역 어휘의 약 80%가 있었다는 거예요. 그만큼 초등학생 때 배우고 익히는 어휘들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거예요. 이 책은 《똑똑한 초등신문》에 나오는 어휘들을 '수능 어휘'와 접목하여 매일 어휘를 익힐 수 있는 일력 형태로 만들었어요. 1월 1일, 첫 번째로 배울 단어는 '가치관'이며, 25학년도 수능 출제되었다고 표시되어 있어요. 단어 옆에 한자와 뜻이 나와 있어서 자연스럽게 한자 공부가 되네요. 그 아래에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예문이 있고, 《똑똑한 초등신문》 시리즈에 해당 어휘가 포함된 문장이 나와 있어서 수능 지문을 읽듯이 문장 속 어휘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요. 단어로 보면 '가치관'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배운 것이지만, 세부적으로는 [ 價 값 가, 値 값 치, 觀 볼 관]이라는 한자어로 확장하여 가격, 가치, 물가, 수치, 부가 가치, 관찰이라는 어휘를 익힐 수 있어요.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많기 때문에, 한자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어휘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 15일 간격으로 어휘 퀴즈가 있어서 재미있게 초성을 맞히면서 복습할 수가 있네요. 가끔 TV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를 온 가족이 시청하면서 퀴즈를 통해 우리말 실력을 가늠해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 책도 아이들과 함께 어휘 맞히기 게임을 하며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스프링북이라서 식탁 위에 세워놓거나 휴대하기에도 편리해요. 어휘 공부를 놀이처럼 매일 재미있게 꾸준히 익힐 수 있어서 좋네요. 이 한 권의 책으로 341개의 수능 필수 어휘와 399개의 한자, 그리고 한자에 나오는 어휘까지 포함해 모두 2,000개 이상의 어휘를 배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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