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과 행동 사이, 의도된 디자인 - 행동경제학으로 사용자의 사고와 욕구를 자극한다
나카지마 료타로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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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과 행동 사이, 의도된 디자인》은 행동경제학 이론을 활용한 비즈니스 디자인 실무 가이드북이에요. 저자는 디자인 전공자로서 디자이너 관점에서 행동경제학 이론을 비즈니스와 사용자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춰 프레임, 바이어스, 넛지 순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선 왜 행동경제학일까요. 디자이너는 부서의 경계를 넘어 함께 협력하여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다양한 직종 종사자와 전문가들, 그리고 사용자들의 사고방식, 행동의 의도나 배경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행동경제학은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어요. 행동경제학을 알면 사용자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까지 고찰하여 상품·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하기, 즉 행동경제학의 이론과 실천이 비즈니스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일러스트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행동경제학의 핵심개념인 휴리스틱과 바이어스를 살펴보면 휴리스틱은 불확실한 사항에 대해 판단을 내릴 때 명확한 근거 없이 사용하는 쉽고 간편한 방법이고, 바이어스는 그 결과로 발생하는 판단이나 결정의 편향을 의미해요. 여기에서는 인간은 무엇에 영향을 받는지에 중점을 두고, 여덟 가지 유형의 바이어스를 정리했는데, 첫째 타인을 의식한다, 둘째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셋째 시간이 지나면 인식이 바뀐다, 넷째 거리를 의식한다, 다섯째 조건에 따라 선택을 바꾼다, 여섯째 틀 안에서 이해한다, 일곱째 감정에 따라 반응한다, 여덟째 결단에 구애받는다, 라는 바이어스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용자를 관찰할 때 체크해야 할 항목이에요. 인풋 단계에서 여덟 개의 바이어스가 정보를 수용하는 인지에 영향을 미친다면, 아웃풋 단계에서는 넛지가 사용자의 바람직한 선택과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어요. 비즈니스에서 넛지를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네 가지 접근법이 나와 있는데, 사용자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디폴트, 사용자가 무심코 사용하고 싶어지는 장치, 사용자가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게 하는 라벨링, 사용자와의 협상을 통해 선택하게 하는 인센티브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요. 이렇듯 바이어스와 넛지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면 모든 디자인 영역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어요. 행동경제학과 디자인의 접점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적인 실무 지침서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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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네이션 아트 - 전 세계 505곳에서 보는 예술 작품
파이돈 프레스 지음, 이호숙.이기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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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예술작품의 범위를 너무 한정했던 것 같아요.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박물관에 전시된 유명한 미술작품들을 떠올리다보니 정작 현대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놓치고 있었네요. 여기에서 핵심 주제이자 주인공은 '장소 특정적 예술' 작품이며, 왜 특정 장소에 직접 가서 특정 작품을 체험하는 것이 특별한 즐거움과 감동인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미리 책으로 떠나보는 예술 여행인 거죠.

《데스티네이션 아트》는 전 세계의 장소 특정적 예술을 소개하는 필수 안내서이자 예술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장소 특정적 예술(site-specific art)은 모더니스트 조각이 자율성을 강조하며 장소와의 연결을 단절시키며 장소를 초월해나간 것에 반작용으로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등장한 실천적이고 비판적인 시도라고 하네요. 장소 특정성은 순환적인 장소 이동을 거부하고 특정장소에 귀속할 것을 주장하여 관념론과 대립하며, 모더니즘 조각이 가지고 있던 장소성과의 관계에 대한 역전을 강조했다고 하네요. 특정한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특수성이 '장소', '공간'이 지닌 의미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놀랍고 신기했어요.

이 책의 저자들은 현대의 성지순례 정신과 미적 경험이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 수천여 점의 후보군 중 505점의 작품을 엄선했고, 세계를 오스트랄라시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까지 일곱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색깔별 지도 위에 개별 작품의 위치를 표시했어요.

영화 <쥬만지> 에서 이상한 세계로 초대하는 보드게임처럼 책을 펼치면 세계 지도 위에 표시된 예술작품을 찾아 떠날 수 있는데, 각 작품들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네요. 그야말로 '장소 특정성'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어느 것 하나 닮은 구석이 없는, 독특함과 참신함으로 완성된 신기한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열 개의 작품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 서울 광화문에 있는 조나단 브롭스키의 헤머링 맨이 익숙해서 반가웠어요. 높이 22미터, 무게 50톤의 이 거대한 움직이는 작품은 고개를 숙이고 오른손으로 망치질을 하고 있는데, 2002녀 6월 설치되어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35초마다 한번씩 망치질을 한다고 해요. 해외 작품들은 당장 만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에 전시된 작품들을 찾아봐야겠어요. 어쩐지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장소 특정적 예술 작품만의 매력 덕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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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라이즈 포 라이프 1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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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은 니체의 저서 중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생 조언들을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한 아포리즘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긴 호흡으로 니체의 책들을 읽어보는 것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글보다는 짧은 영상인 쇼츠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 책이 나온 것 같아요. 근데 왜 지금일까요, 지금 우리에게 니체의 말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삶에 지쳐버렸을 때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렵고, 점차 절망적인 감정에 빠져들기가 쉬운데, 아마 그때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왜 나만 힘들지'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한다는 건 본인의 소망일뿐이지 우리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예요. 드러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지, 누구나 저마다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나만 힘들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지 못해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고 지칠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하는 거예요. 니체는 "쉽게 지치는 사람들은 눈부신 태양이 비추고 있음에도 그 눈부심을 탓하며 평온한 그늘만을 찾아 헤맨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빛인 줄도 모르고 너무 뜨거워 움직일 수 없다며 탓만 하게 된다." (34p)라면서, 고통에 관한 생각조차 견디기 어려워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했어요. 우리 삶에서 고통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착각이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드는 것임을 니체는 지적하고 있어요. 편하게 살고 싶은 욕구를 탓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고통 없는 삶을 바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어요. "사람들과 시대를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고통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다른가다. 이는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영혼의 고통에도 해당된다. 현대인들은 아마도 과거에 사람들이 폭력에 맞서기 위해 스스로 폭력적이 되어야 했떤 시대와 비교하면, 신체적 고통에 대해 잘 모르는 허풍쟁이와 환상가일지도 모른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신체적 고문과 박탈을 오랫동안 견뎌냈으며, 고통을 자신의 보존을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 봤다. 그들은 고통에 견딜 수 있도록 스스로를 훈련시켰고, 기꺼이 고통을 가하며 다른 사람들이 겪는 끔찍한 일을 보고도 자신의 안전만을 생각했다.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고통에 대한 일반적인 경험이 부족하고, 고통받는 장면이 드물기 때문에 고통을 더 싫어하고 나쁘게 여긴다. 실제로, 요즘 사람들은 고통의 생각조차 견디기 어려워하며 그것을 사회적 문제로 만든다. 비관주의적 철학의 출현은 실제 고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삶의 가치에 대한 의문은 이미 사람들이 겪는 작은 불편함을 너무나도 크게 느끼는 시기에 나타난다. 고통의 부족 때문에 사람들은 일반적인 불편함을 극단적인 고통으로 여긴다. 비관주의와 과민성에 대한 해결책이 여기에 있다. "진짜 고통"을 경험하는 것. 결국, 고통에 대한 해결책은 고통 그 자체다." (61-62p)

니체가 소위 '망치의 철학자'로 일컬어지는 건 합리적 근대성마저 해체하고 완전히 새로운 철학을 제시했기 때문이에요. 비과학적인 미신, 맹신에 휩쓸리지 않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고 싶다면 진정한 나 자신을 먼저 찾아야 해요. 이 책에서는 존재의 의미를 찾아서, 깊은 질문에 답하고, 깨달음으로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함께 하고 있어요. 우리가 오해받고 잘못 평가받으며 타인과 혼동되는 것들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라는 것,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 볼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대담한 탐험자가 되라는 거예요. 결국 우리는 스스로 고난을 겪을 각오를 하고 일어서기로 마음 먹는다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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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블렌딩 테크닉 - 티 전문 유튜브 크리에이터, ‘홍차 언니’의 티 블렌딩 실전 기술
홍차언니(이주현) 지음, 정승호 감수 /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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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소믈리에 Tea Sommelier 또는 티 블렌딩 전문가 Tea Blending Master 를 아시나요.

향긋하고 맛있는 티를 즐겨 마시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일인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배워가는 즐거움을 누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우선 이 책으로 차근차근 티 블렌딩에 대해 알아본 다음에 자격증에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티 블렌딩 테크닉》 은 유튜브 티(tea) 전문 크리에이터 '홍차언니' 이주현님의 책이자 사단법인 한국티협회의 '티 블렌딩 전문가' 교육 과정의 지정 교재라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티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티 블렌딩의 기초부터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우선 산지에서 찻잔까지 원재료를 어떻게 확보하는지 공급망에 대한 기본적인 과정을 소개하고, 티 블렌딩에 관한 지식들을 차례대로 설명해주네요. 블렌딩의 종류와 재료의 구분, 다양한 목적에 따른 분류, 티 블렌딩의 과정, 가향·가미를 통한 플레이버 티의 창조 방법과 기술, 그리고 독자들이 직접 따라해볼 수 있는 셀프 브렌딩 사례가 나와 있어서 티 블렌딩의 기본을 배울 수 있어요. 본격적인 티블렌딩 실습을 하려면 깨끗한 작업 환경에서 자신이 창조할 블렌딩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을 준비해야 돼요. 티 블렌딩의 최종 목표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올바른 재료들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재료들의 다양한 특성들을 고려하여 재료의 종류를 선정하는데 가능하면 품질이 높은 것을 사용해야 최종 블렌드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어요. 최종 블렌드를 만들고 나면 향미를 테이스팅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하는데 수없이 많은 향미들을 판별하고 구분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꾸준히 실습과 훈련이 필요해요. 책에 티 소믈리에를 위한 플레이버 휠 FLAVOR WHEEL 이 나와 있어서 다양한 향의 그룹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어요. 블렌딩에 처음 입문한 사람이라면 원하는 향을 목표로 세우고 블렌딩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티 음료는 가향, 가미 여부에 따라 크게 세 분류, 즉 티 Tea, 플레이버드 티 Flavored Tea, 티(또는 플레이버드 티) + 식품첨가제로 나뉘고, 티 블렌딩의 주요 유형은 싱글 오리진 티, 싱글 오리진 블렌딩, 멀티 오리진 블렌딩, 블렌디드 블렌딩, 플레이버드 티 블렌딩, 허브 블렌딩이 있어요. 티 블렌딩에 관한 지식과 기술들이 상세하게 잘 설명되어 있고, 홍차언니가 직접 연출한 블렌딩 티 레시피 35종과 전 세계 25개국 고유의 클래식 블렌드 58종을 소개하고 있어서 맛있는 티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세계적인 티 브랜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이 신기했고 거기에 숨겨진 꿀팁까지 배울 수 있어서 흥미진진한 티 전문가 수업을 받았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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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드리야르 라이브 이론
폴 헤가티 지음, 윤상호 옮김 / 책세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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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드리야르》는 어떤 책일까요.

이 책은 도서출판 책세상이 블룸스베리 출판사에서 펴낸 '라이브 이론(Live Theory)' 시리즈를 번역 출간한 것으로,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지적 원천들인 주요 이론가들의 사상과 활동, 인터뷰를 담아냈다고 해요. 우선 책 제목인 '장 보드리야르'는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가장 뛰어난 사회 이론가로 불리는 인물이에요. 그의 핵심 사상은 상징적 교환과 시뮬라시옹 그리고 시뮬라시옹에서 도출한 가상 virtual 과 신체 body 에 대한 사고인데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는 보드리야르의 이론과 개념을, 이 책의 저자인 폴 헤가티 교수가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보드리야르의 초기 저작을 읽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개념 자체는 단순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낯선 용어와 개념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요. 보드리야르가 처음 제시한 개념인 시뮬라시옹은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때로는 존재하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것들을 뜻하는 프랑스어 시뮬라크르에서 나온 단어이며, 그 시뮬라크르가 작용하는 것을 말하는 명사형이 시뮬라시옹이에요. 보드리야르의 이론을 단순화하면, 우리는 실재와 동떨어진, 실재는 없고 기호와 이미지만 넘치는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거예요. 현대 사회는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하고 지배하는 현상, 그리고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하이퍼리얼리티(시뮬라크르)에 포위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보드리야르의 문제의식은 전방위적이라서 이미지를 지탱하고 있는 실체가 사실은 공허한 것이며, 따라서 미디어, 역사, 정치, 철학 모든 영역에 걸쳐서 많은 것들이 실체가 아닌, 만들어진 허구라면서, '걸프전은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 문제적 발언은 실재의 걸프전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재의 걸프전이 미디어에 의해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그것이 어떻게 현실을 생산하고 규정하며 대신하는지를 말하고자 했던 거라고 보고 있어요. 현재 시점에서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시뮬라크르가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너무나 소름돋는 통찰인 거죠.

저자가 2003년 4월, 장 보드리야르의 아파트에서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한국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한국인다음'입니다. 그들은 서양인들에게 '한국인다움'을 말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것이 그들에게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며, 그것을 발명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은 나와 같은 사람에게 와서 문화적 구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습니다. 그들은 둘 사이에 동일한 문제, 동일한 교차성에 갇혀 있어요." (214p)라고 말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을 본다면 무척 놀라지 않을까 싶네요. 중요한 건 보드리야르의 독창적인 시뮬라시옹 이론이 대중매체, 인터넷과 사이버 문화, 가상현실,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시대를 해석하는 탁월한 이론이며 포스트모던 문화이론과 철학, 미디어, 예술이론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어야 주체로서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라이브 이론 수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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