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려 사계절 1318 문고 102
진희 지음 / 사계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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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려]라는 제목을 봤을때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꽤 섬뜩한 단어들이 제 머리속에서 내리고 있더군요. 질투, 시기, 원망, 왕따, 임신, 이혼, 그리고 생각하기도 싫은 자살까지 물론 직접 표현되지 않지만 읽는 내내 악의없고 의도적이지 않은 순간 내뱉은 말한마디가 여러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남녀노소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어요. 연기학원을 다니는 심지원과 4남매인 소영이는 베스트 프렌드였는 데 강제전학 온 혜서의 등장으로 지원이는 혜서와 친해지려고 하고 혜서는 그 때의 일 이후로 마음을 열지 못하는데요. 심장욱선생님의 제안으로 혜서가 소영과 지원이 가입하던 동아리에 가입하고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UCC를 제작하던 도중 같은 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베이비박스에서 서성거리는 동영상이 찍혀 당황스러운 가운데 지원이가 무심코 뱉은 말한마디가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당황스러웠던 지원이는 수습하려 하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같이 보았던 혜서는 아니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결국 베이비박스에서 서성거리던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고 그 아이가 임신을 했다는 확실하지 않은 소문이 퍼져 당사자의 어머니가 지원을 추궁하자 지원은 혜서와 같이 봤으며 UCC동영상이 있다고 발설합니다. 한편 혜서는 부모가 이혼하여 어머니와 살고 있으며 전학교에서 집단따돌림의 주도했던 인물로 찍혀 강제전학을 했지만 여기서도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 부모가 영국유학을 추진하여 영국으로 강제로 떠나야하는 입장이며 소영은 아버지가 실직할 예정이어서 시골로 내려가거나 여기서 친척집에 얹혀 살아야하는 입장입니다. 지금 지원의 옆에 아무도 없으며 누구도 지원의 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가 끝나는데요. 결말이 열린 결말인 것 같으면서도 애매하게 끝나 지원이 어떤 선택을 하는 지 알 수 없는 데요. 소설이지만 아니길 바랍니다. 그런데 줄거리만 나열했네요. 제목과는 다른 느낌이라 조금 낯설었지만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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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사계절 1318 문고 101
고명섭 지음 / 사계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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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긴 페이지가 아닌데도 조금 주춤했어요. 그리스로마신화와 철학이 만나 탄생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생물학적 아버지인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인 테세우스가 혈연관계인 헤라클라스를 질투하는 모습과 아이게우스를 만나기 위해 암퇘지 파이아와 몽둥이 장사 페리페테스, 소나무 구부리는 자 시니스, 발을 씻기게 해서 절벽으로 밀어 죽이는 산적 스케이론, 레슬링을 하여 죽이는 케르키온, 침대를 이용하여 사람을 늘이게하거나 삐져나오는 부위를 잘라죽이는 프로쿠르스테스를 무찌르고 아버지 아이게우스가 있는 아테네로 가서 아테네에서 9년마다 미혼이며 성인이 되지 않은 젊은 남녀 14명을 크레타에 있는 미노타우로스의 재물로 바치며 이번이 세번째라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르고 오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14명의 젊은 남녀와 함께 크레타에 가서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아리아드네 또한 처음 본 테세우스에게 호감을 가지고 무사히 살아 남기 위해 미노타우로스가 갇힌 미궁을 만든 다이달로스에게 부탁하여 실꾸리를 받아 테세우스게 주고 테세우스는 미궁에 들어가 많은 시간을 보낸 끝에 미노타우로스를 만나 무찌르고 아리아드네와 함께 배를 타고 돌아가지만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아리아드네를 빼앗겨 돌아오게 되고 돌아오면서 아이게우스가 부탁하던 흰돛으로 바꾸지않고 검은돛 그대로 달고 돌아온 것을 보고 아이게우스는 절벽에서 떨어져 자살을 하고 그 사실을 뒤늦게 안 테세우스는 왕이 되었지만 슬픔의 그늘을 영원히 갖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어이없이 아버지를 잃고 사랑하던 아리아드네와도 이별을 하고 슬픈이야기가 아닐 수 가 없는데 솔직히 제목이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인데 테세우스에게 미노타우로스가 허무하게 죽은 것 같아 조금 아쉬운 것도 있지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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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김엄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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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었지, 뭐.로 시작하는 김엄지작가님 첫 소설집인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는 정말 뭐랄까? 제 스타일이에요. 소설의 분위기며 작가님의 사진을 보고...(너무 속보였나요?) 제목이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라는 것에도 마음에 들었고요. 떡이었지, 뭐로 시작하는 등단작 (돼지우리)는 우라라(처음엔 앞서나온 최은미작가님의 2번째 소설집[목련정전]의 머릿니가 득실거리는데도 라푼젤처럼 긴 머리카락을 가졌으며 언니와 엄마가 싸우는 사이에 집을 나온 라라가 커서 이 소설집에 등장한 것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생각을 했어요.)가 면접에서 계속 의도적으로 떨어져서 취직에 의욕이 없는 줄 알았는 데 고깃집 돼지우리에서 아르바이트도 아닌 계약서를 쓰고 정직원이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어요. 게다가 그 곳에서 사장이 권하는 고기부위를 맛있게 먹고 고깃값도 내지 않고 오히려 100만원씩이나 월급을 받고 살이 쪄서 돼지가 될 경우엔 보너스까지... 저도 해보고 싶은 데 저는 우라라처럼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 아니라서요.
그런가하면 (삼뻑의 즐거움)의 영철이처럼 노름판에서 호구가 되고 아들 팔광이 획득한 트로피에 어이없이 당하는 경우가 없겠지만 혹시라도 생긴다면 저는 트로피에 새겨진 새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아님 (기도와 식도)에서 일어난 교통사고가 일어나 손가락 3개 없이 살아간다거나 아내와 이혼하여 동생의 집에서 눈치밥을 먹고(영철이) 바다가 보고 싶어 컵라면과 소주를 사서 버스를 타고 내려 바다가 보일 때까지 걸어가거나(그의 사정) 다이빙이 하고 싶어 계곡이 있는 산에 올라가서 불길이 숙소까지 번지는 것을 바라보고(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천하의 개씨발년 김수동을 용서할 수 없는 Y와 함께 햄버거를 먹고(어느 겨울날 - 다른 어떤 것도 아닌) d가 존재하지 않는 회사에서 휴가를 계획하거나(고산자로12번길) 상사에게 보고할 매뉴얼을 작성하러 여러날을 고심하는 직원(느시)이 되어볼 수도 있겠지요. 소설이지만, 해설을 맡은 백지은문학평론가님처럼 저도 엄지 척!하고 싶어요.
보면 볼수록 맘에 드는 엄지누나(누나 맞아요.)의 민음경장편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도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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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마지막 아이
이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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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그 남자의 소설]을 읽다 중간에 포기했는 데 이번에 [신의 마지막 아이]로 돌아 온 이선영작가님의 신작을 읽었습니다. 출판사에서 편집을 하는 신학대학출신인 조이삭에게는 3년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닌 목사인 아버지가 있는 데 첫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마귀새끼이며 어머니가 살아있을 때에도 어머니와 자신을 핍박했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어머니의 물품을 뒤져가면서까지 의심을 합니다. 한 편 온라인상에서 예수님을 사생아로 표현하는 등 기독교에서 금기시되는 내용을 다룬 소설이 연재가 되어 화제이자 출판사는 그 소설을 연재하여 출간하고자 하여 온라인카페에 가입하여 그 소설을 다운받게 됩니다. 읽어보니 조이삭의 이야기와 연재하는 소설 [암살자들]의 이야기가 액자식구성으로 되어있어 흥미로웠어요. 소설의 내용은 왕이 된 안티파스가 요셉의 아들 여호수아를 찾기 위해 충실한 부하 헤로디그만과 검투사로 활약하던 카르모스와 신비한 피리를 가지고 있던 세령녀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이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끝까지 읽어보면 알지만 정말 예상도 못했습니다. 작가가 누구인지... 제가 둔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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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파리를 사랑해
양선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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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신경쓰지 않았는 데 조해진 작가님의 [여름을 지나가다]를 출간했던 출판사여서 급하게 선택을 하고 읽은 작품인데 제가 큰 실수할 뻔 했어요. 놓쳤으면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오늘 새벽에 읽기 시작했는 데 270여쪽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쪽수인 데 민아, 승우, 성재, 이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이야기가 흥미로워 단숨에 다 읽었어요. 민아는 성재를 좋아하고 성재또한 민아에게 애틋한 감정이 있지만 서로 말로 표현하지 않고 성재는 미국으로 홀로 떠나버립니다. 승우또한 민아를 좋아하지만 육체적관계를 맺은 정임과 결혼을 하고 성재가 떠나 힘들었지만 기자가 되었고 경찰서에 취재하면서 만난 김건배반장과 결혼하게 됩니다. 성재도 미국에서 유명한 경제학자가 되고 6살 연하의 부잣집 딸과 결혼을 하는 등 한때 뭉쳤던 셋이 엇갈리게 되는 데 승우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성재와 민아는 마주치질 못했고 나중에 40대가 되어서 우연히 취재차 하노버에서 만나게 됩니다. 솔직히 불순하게 그 곳에서 서로의 응어리를 풀고 다시 시작하지 않을 까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지만 너무 멀리왔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시 헤어지고 파리에서 또 만납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데 다시 민아 혼자 남게 되지요. 아버지를 잃을 때도 성재가 말도 없이 떠나도 승우가 간암으로 죽어도 끄떡없이 지내던 민아니까 잠깐 힘들어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갈 것이기에 좀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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