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파리를 사랑해
양선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처음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신경쓰지 않았는 데 조해진 작가님의 [여름을 지나가다]를 출간했던 출판사여서 급하게 선택을 하고 읽은 작품인데 제가 큰 실수할 뻔 했어요. 놓쳤으면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오늘 새벽에 읽기 시작했는 데 270여쪽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쪽수인 데 민아, 승우, 성재, 이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이야기가 흥미로워 단숨에 다 읽었어요. 민아는 성재를 좋아하고 성재또한 민아에게 애틋한 감정이 있지만 서로 말로 표현하지 않고 성재는 미국으로 홀로 떠나버립니다. 승우또한 민아를 좋아하지만 육체적관계를 맺은 정임과 결혼을 하고 성재가 떠나 힘들었지만 기자가 되었고 경찰서에 취재하면서 만난 김건배반장과 결혼하게 됩니다. 성재도 미국에서 유명한 경제학자가 되고 6살 연하의 부잣집 딸과 결혼을 하는 등 한때 뭉쳤던 셋이 엇갈리게 되는 데 승우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성재와 민아는 마주치질 못했고 나중에 40대가 되어서 우연히 취재차 하노버에서 만나게 됩니다. 솔직히 불순하게 그 곳에서 서로의 응어리를 풀고 다시 시작하지 않을 까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지만 너무 멀리왔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시 헤어지고 파리에서 또 만납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데 다시 민아 혼자 남게 되지요. 아버지를 잃을 때도 성재가 말도 없이 떠나도 승우가 간암으로 죽어도 끄떡없이 지내던 민아니까 잠깐 힘들어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갈 것이기에 좀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제는 타이밍이야! 담쟁이 문고
정해윤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은 사랑을 하게 되었거나 사랑을 끝낸 인물들이 나오는데요. 청소년문학답게 너무 진한 사랑을 하지는 않지만 말랑말랑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총 6가지의 쌉싸름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안단테에스프레시보!)는 할머니가 라틴댄스를 배우면서 빵집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에게 사랑에 빠지고 아들이 할아버지가 바람둥이라 반대를 하여 급기야 할머니가 가출을 하게 되는 상황을 이야기하는데요.
안단테에스프레시보!라는 주문을 외치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사랑의 레시피)와 (나이롱 파마)는 앙숙지간의 남 녀아이들이 티격태격하며 남모를 사랑이 싹 틔우는 이야기입니다. 요리와 미용기술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아틀라스 콤플렉스)는 좋아하던 여자 애와 짝이 된 힘만 센 남자아이의 이야기인데 이어달리기를 하던 중 넘어져 꼴등하는 바람에 여자 애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고 짝도 바뀌게 되지요. 그리고 나머지 (첫사랑 뽀샵 중)과
(문제는 타이밍이야!)도 짝사랑했거나 사귀고 있던 대상에 대해 정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읽기 전에 한 분이 리뷰를 쓰셔서 봤는 데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하셨는 데 저도 읽으면서 동화같다기보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린 것 같은 느낌은 받았는데 이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너무 가볍진 않고 적당히 문제에 관한 고민도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없는 나의 집
금희 지음 / 창비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출신작가인줄은 몰랐었는 데 두번째 소설집이자 한국에서 출간 된 첫번째 소설집인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은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잘 다루지 않던 조선족과 탈북자들의 한국에서 험난했던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평소에 많이 접해봤던 이야기가 아니라서 손에 땀을 쥐면서 읽은 것 같아요. 표제작인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은 부부의 공동명의로 집이 생겨서 집의 인테리어등 손수 설계하고 재료를 정하는 내용인데 제일 먼저 읽어서 그런지 생각나는 것은 마라탕밖에 없네요.
(꼭 먹어보고 싶어요. 저는 다마다라같이 매운 건 잘 못 먹으니까 보통으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마지막에 실린 (노마드)인데요. 노마드가 유목민이라는 뜻인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코리안드림까진 아니어도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면 돈은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국으로 갔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 온 박철이는 한국에서 만난 선아와 수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지만 선아에게 더 끌리게 되고 수미는 불법체류로 단속에 걸려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안에서 만난 중국에서 미용실을 할 예정인 여자를 우연히 만나는데 그 곳에서 수미의 이름을 듣자 설레는데요. 중간내용을 생략했지만 가장 긴 이야기인 만큼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전출도장을 받으러 간 곳에서 어릴때 같이 놀았으나 멀어진 친구(돌도끼)를 만나고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외삼촌이 아직까지도 정차없이 자리잡지 못하거나(봉인된 노래) 남동생과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간 옥화와 자신에게 돈을 빌려 달라는 탈북한 여자가 겹쳐(옥화)지는 가하면
오히려 돈을 빌리기 위해 머나먼 곳으로 기차를 타고 가는 남자(월광무)와 불편한 몸으로 아들의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한걸음 한걸음 발을 딛는 정신이 성하지 않은 아내를 홀로 둔 남자(쓰레기통 위의 쥐)까지 정말 상처를 깊숙한곳에 숨겨놓은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이 소설집을 읽으며 우리와 별 다를게 없는 중국사람들과 조국에서 중국으로 다시 한국으로 떠나가는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첫 소설집인 [슈뢰딩거의 상자]도 출간되어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어로 쓰여졌다면 번역해서라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스트 하우스
진보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른 셋에 글을 처음 쓰고 서른 일곱에 등단한 진보경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게스트 하우스]는 특별한 상황이나 강렬한 느낌을 주진 않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조금씩 생겨나는 균열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표제작인 (게스트 하우스)는 외국어학원강사에서 밀려난 찬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며 사장인 하영에게 애틋한 감정을 가지만 하영은 유부남인 정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었으며 떠나기 싫다는 찬에게 어차피 이 곳은 떠나기 위해 머무는 곳이라 하며 밀어냅니다. 부도위기에 처한 영화사에서 잠적해버린 사장의 먼 친척이며 월급을 수개월째 못받은 직원들 사이에서 헤매다 법인카드로 한도초과될때까지 쓰고 무능한 남자친구의 아이를 갖었으나 지우고(러닝타임)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혼혈에 남자친구의 아이를 갖었지만 역시 남자친구가 피하고 남자친구의 어머니에게서 돈을 받아 지우게 되고 일하면서 숙식하던 모텔을 주인이 내 놓아 나가게 될 처지에 놓여있고(맹그로브) 아버지는 감옥에 있고 모녀가 몸을 팔아 돈을 벌지만 서로에게 그런 내색하지 않았지만 삼촌때문에 세를 내며 살았던 이모의 집에서 도망가야되는 처지(세번째 토끼)이며 어릴때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았던 온 가족(금성의 시간). 한 몸이었지만 홀로 살아남은 여자 잠을 못 이루자 심부름대행서비스를 이용하여 영원한 잠(그녀가 잠들때까지)을 자게 되고
산 속에서 영원히 잠들어있던 남자의 신분증과 카드를 꺼내 그 사람처럼 살다가 다시 돌려주려고 했지만 자신의 신분증 대신 다른 이의 신분증이 들어있었던 상황(호모 리터니즈)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본적지 응시 제도로 공무원이 된 남자(퍼즐)와 컬러리스트가 되었지만 이렇게 정의하기 힘든 남자와 경쟁을 벌이는 여자(색 계)도 나오는 이 소설집을 읽고 나서 뒷면에 있는 방현석작가님의 추천사에 매우 동감하게 되었어요.
지금 쓰고 있지만 멍한 상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이지 [독]같은 이야기에요. 읽으면서 독이 제 몸에 흡수되었거나 원래 제 몸에 있던 독이 퍼져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30대 출판사 시민들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있던 임순관에게 거액의 돈을 주며 자신이 찍고 있는 상황들을 그대로 쓰길 원하다는 의문의 여자 민초희가 제안을 하고 그 제안에 받아들이는데 민초희는 유명한 인사들의 약점을 만들어내면서까지 찾아내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여자로 임순관이 이웃들에게 둘러싸여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자 임순관이 복종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벌을 줍니다. 한편 사형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희대의 연쇄살인범 손철희의 글도 쓰고 있던 임순관은 그로부터 ˝죽일만한 것들만 죽였으며 앞으로 더 많은 쥐새끼들을 청소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는 등 뻔뻔하고 당당한 손철희의 말을 듣고 정신병원에 있어야한다고 느끼지만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그 이후 꿈에선 검은 하늘과 검은 바다에 누워있는 그의 침대를 살이 오른 쥐새끼들이 갉아먹거나 가위로 자르고 싶은 꿈을 꾸게 되는 그에게 신천지설계협의회에서 보낸 소포가 와서 처음 봤을때는 장난이었을 것이라 생각해 신경쓰지 않았으나 소포에서 봤던 내용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건이 일어나자 조심스러워지고 가슴에 바늘을 찌를듯한 통증이 심해집니다. 그리고 죽지 않을 것만 같던 존재조차 모르던 아버지가 요양원에서 죽고 죽지 않을 것만 같던 사형수 손철희도 사형이 집행되었으며 그가 사는 아파트주민들은 5월 11일까지 나갈 것을 통보합니다. 그리고 신천지설계협의회에서 소포가 와서 보니 화살 3개가 있어 그 것을 챙기고 민초희에게 호출이 와서 민초희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이 소설은 임순관이 쓰는 일기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5월 11일 자신의 생일을 끝으로 더 이상 기록하지 않은 게 아니라 못하게 됩니다. 민초희를 죽이고 아파트로 돌아왔는데 자신의 짐이 다 밖에 나와 있으며 집 안에서 화살이 발견되어 경찰에게 붙잡혔는데 민초희의 운전기사가 임순관을 칼로 3차례 찔러 죽였기 때문이지요. 정말이지 허무한 것 같지만 임순관 본인은 본인안에 있는 목소리를 듣고 지시하는 명령에 따랐을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