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2 사계절 1318 문고 105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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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이어 2부에서는 1934년에서 해방되고 6.25전쟁이 발병되어 남과 북이 갈라지는 시기를 거쳐 1954년까지의 준페이와 혼인한 채령이 입국심사에 걸려 엔젤 섬에 홀로 있다 아버지 윤형만이 준페이에게 준 금으로 풀려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준페이의 삼촌 지로와 그의 딸 마리나와 함께 살게 되고 수남은 강휘가 있는 하얼빈과 가까운 곳에서 황문여자위문대원으로 아픈 군인들을 간호하고 치료하는 줄 알았으며 영어, 일본어를 하고 책을 소지하고 있어 특별히 모리 소위 곁에 머물렀는 데 같이 갔던 분이를 포함한 많은 소녀들이 성노리개로 이 곳에 왔음을 알게 되었고 자신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도망치다 총에 맞게 되지만 가까스로 살아남고 하얼빈에서 강휘를 만나고 그 간 있었던 이야기를 말한 뒤 미국에 건너가 공부를 하고 다시 돌아와 강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강휘 역시 채령이 아닌 수남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겨 혼인하는 한편 채령은 딸을 낳고 준페이와 지내며 준페이에게 사랑을 느껴 둘째인 아들을 가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 광복이 되어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서로를 인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다가 다큐멘터리 「저작의 딸」에 증언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슬픕니다. 결국 짊어져야 할 사람은 작가일테니까요. 그동안 일제시대에 핍박받고, 머나먼 타국으로 강제로 혹은 살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진 소설들을 많이 접해왔습니다. 며칠 전에 읽은 [군함도]도 주인공이 시간여행을하는 [푸른 늑대의 파수꾼]도 더 나아가 타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바람의 노래]와 [당신의 파라다이스]등등 이렇게 많은 소설들이 이야기하는 상황이 물론 허구로 구성되어 있지만 정말 일어날 일이거나 비슷한 일이 일어난 적이 전혀없는 생소한 이야기였으면 그저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곧 해결되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이야기로만 가득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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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1 사계절 1318 문고 104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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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님의 작품들은 제가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이 되던 시기에 제목을 들어봤거나 읽어보려고 책을 빌린 기억이 나는 데 끝까지 읽어 본 기억은 없네요. 이번에 출간된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는 이금이 작가님의 첫 역사소설이고 사계절1318문고 104번째와 105번째로 총 2편으로 이루어졌으며 방금 다 읽은 1편이자 1부에서는 1920년에서 1939년까지의 윤형만 저작과 그의 딸 윤채령. 그리고 논 서 마지기에 팔려 온 여덟번째이자 호적 나이로 일곱살인 수남이가 채령의 생일선물이자 몸종이자 하녀로 살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갖고 싶은 것은 다 가졌으며 부족함 없이 자라 온 채령과 논 서마지기에 스스로 자청하여 팔려 온 수남이가 성장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소동들이 흥미로웠고 멸시하는 남들과 다르게 자신에게 잘해주던 맏아들이나 첩의 자식인 강휘에게 수남은 애틋한 감정을 가지지만 알다시피 채령의 몸종이자 하녀인 자기 자신의 처지등 여러가지 이유로 마음 속에서만 품고 있는 한편, 채령은 부모의 감시와 억압에서 벗어나고 싶어 미국으로 가고 싶었으나 너무 멀어서 마침 윤형만저작 밑에서 일하던 준페이의 고모가 있다는 교토로 유학을 가게 되는 데 거기에 수남도 채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저작에게 보고하기 위해 동행하게 됩니다.
교토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던 채령은 학교모임에서 정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가회동에 있을 때부터 한글과 일본어공부를 일하는 틈틈히 하던 수남은 채령대신 전해주기위해 브래들리여사에게 갔다가 브래들리여사에게 영어를 배우게 됩니다. 만약 수남이 스스로 자청하지 않았다면 넓고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까막눈이 되어 끼니를 걱정하거나 굶어 죽을 지도 모르는 일인데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이 한마디가 수남의 인생에 큰영향을 주게 되어서 제목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러는 사이 정규가 독립운동과 관련되어 체포되고 독립자금을 채령이 주었다는 사실을 형만이 알게 되자 채령이 감옥에 가는 대신 황군여자위문대로 가게 만들었고 거기를 수남이 채령이 대신 자기가 가겠다고 자청하는 데요. 그래서 채령은 준페이와 강제로 혼인하고 준페이의 삼촌이 준페이에게 초청장을 보내줬고 준페이의 삼촌이 있는 로스엔젤리스에 도망치듯 떠나지만 검문에 걸려 준페이만 통과되고 채령은 추방당할 위기에 처해지면서 1부는 끝나는 데 빨리 2부도 보고 싶어요. 앞서 에필로그에서 「저작의 딸」다큐멘터리에 출연하고 증언한 윤채령이 진짜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궁금합니다. 저는 빨리 2부를 보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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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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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면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다양한 주제, 다양한 장소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다루거나 조금은 생소하고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곧 등장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데 정말 광범위하게 글을 쓰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이 세편의 소설집에는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정말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미모의 작가님과 더불어 소설집의 표지도 예뻐서 궁금했었는 데 이번에 나온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에서도 예쁜 표지와 함께 8편의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떼인 돈을 받으려 했으나 무거운 된장 2통만 가지고 온 아버지, 다른 사람들은 조금씩 돈을 돌려받았으나 오히려 축의금으로 벌금으로 돈을 줘버리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떼인 돈을 받을려다 받지 않고 된장 2통을 떼어 먹은 아버지보다 한 살 아래이자 회사동료를 찾아 준 남자에게 주고 남자도 웃으면서 받는 이야기(된장이 된)가 재미있었고 X-ray대신 Y-ray로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포착되는 것(Y-ray, 그런데 저는 X-ray로 제목을 처음에 봤었고 읽어보니까 제목이 Y-ray인 걸 알았습니다.)이나 넓은 마당과 정원이 있는 집의 주인이 `개`라는 것과 그림을 전시한 뒤에 예외없이 그림 그린 작가가 보는 앞에서 불태운다는 것(불타는 작품)도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의 저자인 박태원이 2010년대로 와 자신의 집이 있던 곳에서 소설가 박태원처럼 관광객들에게 안내하고 나중에는 「날개」를 쓴 이상이 되었다는 것(다옥정 7번지, 최근 6개월안에 이상과 관련된 소설을 많이 접한 것 같아요.)도 기억에 남지만 표제작인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가 인상적이었어요.
울룰루에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유명한 양말브랜드 홀튼의 사장을 만나러 약속된 차를 타고 떠나려했으나 잘못타게 되었었는 데 알고보니 목적지가 울룰루였고 가는 도중에 나이든 운전자가 연식이 오래된 차와 자신의 형에 관한 추억을 상기하고 얼떨결에 히치하이킹하게 된 그녀도 우연히 만난 룸메이트 위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 마음이 아팠어요. 위키는 그녀를 보고 미용학원에 따라갔다가 같이 살게 되었는 데 허망하게 길거리에서 무리들에게 이유없이 맞고 죽게 되는 데 그의 생존가방에서 그녀와 찍은 사진과 가위가 있었다는 것이 슬펐어요. 그리고 스포일러지만 처음엔 울룰루에 연료가 없어 버려진 차를 찾으려 했다가 우연하게도 찾게 되었고 울룰루에 형을 묻어두고 와야했으며 살아남기위해 악착같이 노력해서 지금의 홀튼의 사장이 된 사람이 바로 그녀 옆자리에 운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잘 된 것 같아 좋았어요. 그리고 작가님의 말씀처럼 저도 최근에 출근하려고 버스를 탔는 데 57번인 줄 알았고 57번전광판을 보고 탔는 데 상공회의소에서 꺽어서 돌아가야 되는 데 직진하시길래 이상하다 했는 데 알고보니 82번버스여서 내릴까하다 종점까지 갔는 데 정말 다행이었어요. 일하는 곳이 근처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밤에 종점이 동네 위에 있어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흥미로웠어요. 잘못 타지 않았으면 이런 구경도 못했을 텐데 말이에요. 작가님 덕분에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저는 작가님의 책을 잘못 골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내용이든 어떤 느낌이 들든 간에 무조건 읽어보고 싶고 당연히 읽어야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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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최민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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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의 머리검은토끼밴드는 머리검은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서 따왔으며 토끼는 리더가 토끼띠라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는 데 이 밴드의 드러머의 아이를 가진 두번째 아내 현숙의 딸 민경이와 이제는 지방무대행사에 간간히 오를 뿐인 「마음먹은 대로 가는 인생」의 가수 덕진이 지방행사와 어울리지 않는 오페라 홀에서 하는 것도 의아해했었고 한 때 뜨겁게 사랑하던 민희가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에 잠시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무대에 오른 검은머리토끼밴드. 무대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드러머에게 욕을 하는 리더에게 한방먹이는 덕진(검은머리토끼)이 멋있었어요. 아마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1인 돈까스가게와 1인 우동가게사업을 진행하는 고울 차에 깨달을 오(레오파드), 집을 나간 엄마가 어르신대상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건강식품을 비싼 값으로 파는 사기에 거미라는 바람잡이역할로 등장하게 되거나([반:]) 딸에게 몹쓸짓하는 새아버지를 토막내어 버려 교도소에 있다가 지금은 동네마트 정육코너에서 고기를 자르고 있는 부용(여자처럼)까지 이 소설집에는 온전하지 않은 반쪽짜리 인생들이 등장하는 데 사실, 지금 우리도 완전하게 꽉 채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나저나 이 소설집의 표지는 누가 했을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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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소파
조영주 지음 / 해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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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에서 주관하는 세계문학상이 벌써 12회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1회가 문이당에서 출간된 고현정씨가 출연하여 큰 인기를 끈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한 김별아작가님의 [미실], 2회가 영화로도 나왔던 박현욱작가님의 [아내가 결혼했다]였고 3회는 신경진작가님의 [슬롯]이었습니다. 이중 [미실]은 지금 1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조영주작가님의 [붉은 소파]를 출간한 해냄출판사에서 더 추가되어 재출간되었고 [아내가 결혼했다]는 문학동네에서 재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4회부터는 예담출판사에서 역시 김혜수씨가 출연하여 화제를 모은 드라마의 원작인 백영옥작가님의 [스타일]이 5회부터 8회까지는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작년 초에 개봉했던 이민기, 여진구 주연의 영화의 원작 정유정작가님의 [내 심장을 쏴라], 최근 민음사경장편을 출간하신 임성순작가님의 [컨설턴트], 작년 키스방아르바이트를 하는 탈북소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출간하신 강희진작가님의 [유령], 그리고 제가 이 소설의 초판1쇄를 찾으려고 은행나무출판사에 전화하고 오프라인 서점을 이 잡듯이 찾아다녔던 추억을 주신 전민식작가님의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가 수상을 했었고 9회부터 11회는 나무옆의자에서 대상 박향작가님의 [에메랄드 궁], 우수상 임재희작가님의 [당신의 파라다이스], 김호연작가님의 [망원동 브라더스], 김서진작가님의 [선량한 시민], 정민작가님의 [사이공 나이트], 최욱작가님의 [슈나벨 자손의 최후] (9회), 공동대상을 수상한 이동원작가님의 [살고 싶다], 정재민작가님의 [보헤미안 랩소디] (10회), 작년에는 대상을 수상한 다소 황당하진만 유쾌했던 김근우작가님의 [고양이를 잡은 오리], 우수상 김소연작가님의 [꽃그림자놀이], 이성아작가님의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 김의작가님의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날들] (11회)까지 정말 1회부터 빠지는 회 없이 당선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올해 해냄출판사에서 출간된 12회 당선작 조영주작가님의 [붉은 소파]는 사진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연쇄강간살인사건에 접목시켜 연쇄강간살인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딸 은혜를 잃은 사진작가 석주와 그 사건의 피해자였으나 베란다로 도망쳐 살아남아 강남경찰서 형사가 된 나영이 파헤치는 이야기인데요. 거기에 붉은 소파는 이 소설의 중심이 되어 우리에게 감춰져있던 진실을 보여주는 데요. 저는 솔직히 나영이 석주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지만 자신의 딸 은혜와 매우 닮아서 마치 딸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인물에게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 다시 그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방식도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아요. 사건에 비해 범인이 제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고 뭔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왜 붉은 소파가 그 곳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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