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에서부터 2025년 초까지 구매했던 한국소설 책들을 당시에는 읽지 않고 알라딘 중고매장에 판매하였다가 다시 알라딘 중고매장과 예스24 중고매장에서 구매(재미있는 것은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제가 판매했던 책을 다시 제가 구매한 경우가 제법 있었다는)하였거나 복지포인트로 대신 구매해주시는 분에게 구매하였거나 동네책방에서 주문한 책을 이번 기회에 읽고 저번처럼 간단하게 평을 남기려고 합니다.

어둠 뚫기 : 박선우 장편소설 (문학동네, 2025)
제 30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으로 동네책방에서 친필서명본으로 구매하여 읽었는 데 티격태격하지만 끈끈한 모자간의 이야기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인상적이었으나 다른 분들처럼 쉬이 추천하기는 어려웠던 소설이었음.

보내는 마음 : 서유미 짧은 소설 (마음산책, 2025)
회사복지포인트로 구매받은 책으로 짧은 소설 10편과 단편 2편이 실려있으며 이유리작가님의「웨하스 소년」, 이기호작가님의「눈 감지 마라」와 같이 표지의 그림이 전부여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K가 떠나자마자 행어가 무너져버린 (무너지는 순간)이 인상깊게 남았음.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 채기성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2024)
사실 이 책은 당시에는 알라딘에서 구매하지 않았고(교보문고에서 구매한 것으로 기억) 예스24 중고매장에서 구매한 책으로 당연하게도 부산의 부암동이 아닌 서울의 부암동에 위치한 랑데부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단 하나의 작품에 선정된 사연자의 사연으로 창조해내며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작가와 아나운서를 6년동안 준비했지만 랑데부 미술관의 행정직을 맡게 된 호수라는 인물이 성장하는 모습이 멋있었음.

나무를 훔친 남자 : 양지윤 소설집 (나무옆의자, 2024)
예스24 중고매장에서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과 함께 구매하였으며 나무옆의자에서 유일하게 출간된
우리나라작가님의 소설집으로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데 죽어가는 나무(화분에 심은)들을 한 그루 씩 자신의 집으로 들여오는 남자(나무를 훔친 남자)와 진짜 보석이 들어간 쿠키를 만들어내는 알리바바 제과점의 여자(알리바바 제과점)가 기억에 남았고 특히 그녀가 온갖 벌레들이 들어간 호박으로 만든 보석 쿠키를 저또한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음.

길 너머의 세계 : 전민식 장편소설 (은행나무, 2024)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구매한 책으로 수목장 ‘너머‘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골분을 나무 아래에 묻어주는 우중과 묻어준 뒤에 어느새 다가와 묵념을 하는 소미, 그리고 단단하고 우직한 도현의 과거와 수목장을 계약하는 인물들의 사연들이 짙은 안개와 해무처럼 무겁지만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었던 작품이었음.

그물을 거두는 시간 : 이선영 장편소설 (비채, 2024)
출간 당시에는 구매하지 않았고 알라딘 중고매장에 이 책이 있길래 순전히 이선영작가님의 이름과 표지에 이끌려 구매한 책으로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던 이모 오선임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된 윤지(표지 뒷면에는 수연이라고 나와있는 데 끝까지 읽어봤지만 그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는 데 혹시 수연은 윤지의 필명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봤음.)에게 찾아온 인물로 인해 자신의 머리 속에서 사라져버린 기억들(소설 제목처럼 촘촘하게 쳐진 그물을 거두는)을 추적하며 알게 되는 진실들이 기억에 남았음.

한 방울의 내가 : 현호정 소설집 (사계절, 2025)
출간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미처 구매하지 않고 뒤늦게 구매 받은 책으로 희곡 형식으로 구성된 (한 방울의 내가 - 단편으로 구성된 (한 방울의 내가)도 있음.)와 대본 형식의 (청룡이 나르샤)와 같은 다양한 방식의 실험적인 소설들 속에 피어나는 현호정작가님의 인류학이 돋보였던 작품이었음.

꿈의 불가마 : 정소정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2024)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구매한 익숙한 맛의 힐링 소설로 많은 각본을 쓰신 작가님 답게 잘 읽혀졌고 전 세입자가 남긴 미선관 쿠폰을 발견하게 되어 우연히 찾아간 미선관에서 지친 몸과 불안했던 마음을 뜨거운 불가마 속에 들어가 녹여내며 한 발 나아가는 29살 뿔 언니 주연이 사랑스러웠음.

밤 인사 : 함정임 소설 (열림원, 2025)
프랑스 파리와 간절곶, 프랑스 국경지대에 있는 스페인의 포르부 그리고 장의 아버지가 머물렀던 부산(제가 지금 살고 있지만)을 마치 제가 이국적이지만 한국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장과 활발하게 SNS에 글을 올리는 미나와 미나에게 수시로 카톡을 보내주는 윤중과 함께 방문하며 돌아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소중했던 인연들을 만나지 못하고 심지어는 영영 떠나보내야 했던 막을 수 없는 불가피한 슬픈 일들을 결코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소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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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힌트
기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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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영작가님의 네번째 소설집 「내일을 위한 힌트」를 출간된지 조금 지난 후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집의 제목이 「내일을 위한 힌트」라고 해서 소설집에 실린 단편 중 하나(앞서 출간된 「연애소설」, 「이상한 정열」, 「사치와 고요」처럼)겠거니 생각했지만 이번 소설집에서는 같은 제목이 없어서 의아했다고 읽고 나서야 「내일을 위한 힌트」가 어디서 나왔으며 왜 제목이 「내일을 위한 힌트」가 되어야 했는 지 알 것 같았어요.
(실린 단편들 중 하나가 제목이 된다면 (나를 부르는 소리)나 (헬레나의 방식)의 발표 당시 제목이었던 (결속과 끈기), 아니면 가장 무난한 (모든 이의 모든 것) 중에서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미와 종은, 울지 않아요)의 다미의 집에서 얹혀 살게 된 종은이 옆 건물 3층에 새로 이사 온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공인태의 양 옆에 나란히 걸으며 일종의 데이트를 하며 묘한 삼각관계를 이루다 종은의 오빠가 느닷없이 찾아오는 바람에 결국 끌려가다시피 집으로 돌아가게 된 종은과 다미가 서로에게 ‘아니‘라고 대답하며 긴긴밤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나를 부르는 소리)의 숙부와 숙부의 애인이 사교댄스를 추다 숙부가 다쳐 병원 응급실로 재경과 함께가게 되고 그 곳에서 만난 혼자 고립된 느낌을 주는 박상림을 우연히 만났다가 다음 날 카레전문점에서 또 만나게 되고 연락처가 있는 명함(동신패밀리라는 상호의 휴대폰번호나 직함같은 것이 없고 대표전화만 있는)을 받고 전화를 걸어본 재경에게 상림을 돌보고 있다던 아픈 누나 손혜은이 ‘혹시 모르는 남자와의 로맨스, 그 비슷한 걸 상상하고 기대했냐‘며 묻는 것도 (여름의 목소리)의 홍경이 어릴 때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다 홀연히 세상을 떠나버렸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그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 원진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원진과 남매아닌 친구 같은 사이로 지내게 되는 것도 (헬레나의 방식)의 손민우 아우구스티노 신부에게 대뜸 ‘차(자동차)‘를 사드릴까요?라고 진지하게 물어보며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녹음기를 전하며 처분에 맡기겠다고 말하는 8년간 가꾸며 키워왔던 가게를 팔아버린 구자영 헬레나의 방식이나 (곽수산나와 경우의 수)의 충동적으로 선택을 하는 즉흥적인 은수의 부탁으로 은수 아버지의 친구 분을 만나는 자리에 합석하여 은수의 바보짓을 끊어내기 위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곽수산나와 (신세계에서)의 고모 이원과 조카이자 이겸의 딸인 이열음이 여행으로 가게 된 부산에서 우연히 만난 김호경과 보내는 뜻깊은 시간이 (부소니호텔, 가을)의 불의의 사고로 운동을 그만 둔 원희지가 손수 사연을 보내서 당첨된 호텔 숙박권으로 인해 친구인 권보경과 보호자자격으로 그의 엄마인 염세정과 함께 경포해변에 있는 부소니호텔에 머물며 추억을 만들어가던 시간이 (모든 이의 모든 것)에서 실업 급여 상담을 하러 온 동령에게 애리자 언니가 불쑥 찾아와 신세를 지게 되는 일과 해설 ‘은유하기와 용서하기‘를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읽어나간 이 모든 시간들이 추천사를 쓰신 김기태작가님의 말처럼 다 삶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세계에서)의 김호경처럼 저의 ‘내일을 위한 힌트‘들을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기준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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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유령
장진영 지음 / 민음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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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취미는 사생활」, 「치치새가 사는 숲」의 장진영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 「우아한 유령」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읽었습니다.
표제작 (우아한 유령)을 포함한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첫번째 단편인 (입술을 다물고 부르는 노래)부터 장진영작가님의 특유의 작품 세계관이 엿보였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지 10년 만에 대학교 4학년이 된 인물이 조금은 더디지만 열정적인 성미조라는 학생을 도와주는 학습 보조 업무를 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클럽에서 춤을 추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고시원에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가장 최근에 발표하신 (도청자)에서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도청하는 자가 있다고 믿는 인물과 나비야만 치는 데 레슨비를 따로 요구당하는 등 호구취급 받는 인물이, (우아한 유령)에서는 대부도인지 제부도인지 아니면 제주도인지 모를 인적이 드문 섬지역에서 순찰을 도는 재호와 그의 곁에서 팔자걸음으로 걷는 바보같은 보라와 잠자리를 먹였는 지 사탕 봉지 껍질을 먹였는 지 헷갈리는 (아란)의 무용특기생인 아란,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죽게 만들어 감옥에 가 있는 아버지 박태섭 대신 아들인 박정상이 피해자 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용서), 문을 잠그면 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이나 지나가는 행인들이 불편을 겪기에 화장실을 개방하며 집조차도 항상 열려 있던 (허수 입력)의 영등주유소, 가방에서 발견된 은단으로 인해 딸 해원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그런 해원의 엄마이자 육가공업체의 CEO에게 더 충격적인 사실이 기다리고 있던 (첼로와 칠면조)와 홍석주 오빠와 엄마가 있는 집을 떠나 박경란 언니와 김민지 언니가 있는 충청도로 시외버스타고 떠난 (임하는 마음)의 박경란 언니가 신으라고 하지 않았지만 흉측한 자두색 단화를 신게 된 인물까지 이렇게 8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범상치 않았지만 그 마음들은 선량할 것이고 플루트를 부는 사람에서 집에 불이나 악기를 팔고 빌려 온 노트북으로 작가님이 처음으로 쓰셨다는 도둑맞아버린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가 그려진 USB 속에 들어있을 (망울)이라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장진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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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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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작가님의 작품은 두번째 소설집「화이트 호스」이후 매우 오랜만(「대불호텔의 유령」과 「다정한 유전」그리고 「영희와 제임스」는 구매했지만 따로 읽어보진 않았네요.)에 접해보는 데 세번째 장편소설 「치유의 빛」이 출간되어 읽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반에서 4번째로 키가 컷었는 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키가 더 이상 자라나지 않고 살로 가게 되어버려 성인이 된 지금도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자주는 하지만 실천해보지 않고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폭식을 하게 되는 데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박지수또한 중학생때부터 키가 크고 있었지만 살도 급격하게 불어나 많은 이들의 관심과 눈총을 받고 살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다이어트를 하고 혹여나 식욕을 주체못해 폭식을 해버리면 바로 운동장을 쉴 새 없이 뛰고 저녁 이후에는 물조차 마시지 않고 하루 종일 금식을 하거나 심지어 먹고 뱉는 행위까지 하여 강박에 가까운 자기 관리를 하던 차에 오른쪽 날개뼈 아래 쪽에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으로 인해 종합병원,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절망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벗어나고 싶어서 고등학교도 먼 곳으로 지원(정확히는 지수의 중학교에서 일어난 불미스런 사고로 거기에 깊숙이 연루가 되었으므로)했고 성인이 되자 마자 떠나왔고 다시는 돌아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다시 돌아 온 안진(이희주작가님의 ‘강원도 응랑‘처럼 강화길작가님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합니다.)의 영직동에 유일한 2차 병원인 민덕병원 응급실 앞으로 다가오는 차에 기분 나쁜 모녀와 함께 탑승해 채수회관으로 가게 되며 다시 돌아 오게 된 지수가 일주일 간 수련을 하고 수련을 도와주는 지우의 권유로 장기 수련에 돌입하여 그토록 만나보고 싶어하던 벗을 만나기 위해 수련의 시간을 보내던 지수와 과거 지수가 좋아하는 그 이상으로 관심을 받고 싶어했던 해리아라고 부르는 인물과 그 인물 곁에 내내 떠나지 않았으며 해리아의 말을 대신 지수에게 전해주던 신아, 해리아를 한 번이라도 이겨보고 싶어했던 안지연,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기 어려운 해리아를 역시 예뻐해주던 학교의 유일한 젊은 체육 여교사인 김이영까지 핏줄처럼 진하게 이어지는 「치유의 빛」을 읽고 저를 포함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살아가고 있을 많은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건강하지 않더라도 오래 오래 살아가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주로 듣으시고 「치유의 빛」에서도 영향을 준 테일러 스위프트(「화이트 호스」에서도 등장하는)의 노래를 검색해 들어보려고 합니다.
강화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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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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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이후 8년만에 만나보는 김애란작가님의 다섯번째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고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이웃일지 ‘좋은 이웃‘이자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남고 싶은 마음이 크면서 그들과 저 자신을 비교하며 저들의 상황이 저보다 당연하게 좋을 것이라 생각을 하는 데 한편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저의 사정으로 말미암아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위로 섞인 말과 그 상황을 애써 모른 척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쓰여 제 나름대로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 혹시 저는 상대방이 혹시나 좋아하시지 않을까하는 기대 속에 녹아있는 이상한 우월함과 그래도 상대방보다는 제가 조금은 상황이 나을 것이라는 분명하지 않은 안도감을 단 한번이라도 정확하게는 매번 느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성공한 인물들이 모인 자리에 친한 동생인 성민이 초대로 참여하게 된 연극배우 이연이 그들 속에서 물과 기름처럼 따로 분리되는 모습이 눈에 띄는 (홈 파티)부터 매일 청소를 해주는 사람에게 팁을 줘야 할지 줘야 한다면 얼마나 줘야 하고 지갑에서 꺼내 그 사람에게 직접 줄지 아니면 봉투에 담아 정성스레 감사의 마음을 적어서 줄지 고민하는 (숲속 작은 집), 생활과 생계를 유지하는 공간인 집 윗층에 새로 이사 와 공사를 한다고 양해해달라고 부탁하는 훨씬 젊고 세련된 그들의 집을 우연찮게 보고 놀라움과 부러움을 느끼는 (좋은 이웃)의 좋은 이웃이고 싶은 사람들, 전 아내가 요즘 만나고 있는 자신보다 역동적이고 세련된 남자의 모습을 질투하며 남자가 일하는 레스토랑으로 가게 되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정확히 잘 알지 못하던 (이물감)의 기태와 동네책방을 열고 일 년만에 유명한 저자와 북토크를 진행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며 매진까지 이어졌으나 행사 당일 갑작스러운 부고소식을 전하는 저자의 행보를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소설에선 그런 의도가 아님을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그 진위를 의심했던 (레몬케이크), 은성빌라 전세보증금이 전 재산이었고 확정일자까지 받아놨으나 이사 온 날에 근저당이 잡혀 잠적해버린 집주인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지수가 등장하는 (빗방울처럼)을 읽고 난 후에는 부랴부랴 인터넷등기소 앱을 실행시켜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등기부등본을 열람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불안함이 동시에 제 마음 속에 ‘빗방울처럼‘ 누수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읽었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아직도 생각이 나는 이 여름에 은미가 로버트에게 만나서 반갑다와 잘 가 그리고 평안하시라는 의미의 ‘안녕‘이라고 마지막으로 전하는 (안녕이라 그랬어)처럼 함께 서울 도심의 천변을 거닐며 서로를 배려해주고 존중해주는 마치 친한 자매같던 김애란작가님과 김내리편집자님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저도 평안하시기를 바라며 안녕이라고, 말해봅니다.
김애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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