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아한 유령
장진영 지음 / 민음사 / 2025년 6월
평점 :
「마음만 먹으면」, 「취미는 사생활」, 「치치새가 사는 숲」의 장진영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 「우아한 유령」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읽었습니다.
표제작 (우아한 유령)을 포함한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첫번째 단편인 (입술을 다물고 부르는 노래)부터 장진영작가님의 특유의 작품 세계관이 엿보였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지 10년 만에 대학교 4학년이 된 인물이 조금은 더디지만 열정적인 성미조라는 학생을 도와주는 학습 보조 업무를 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클럽에서 춤을 추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고시원에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가장 최근에 발표하신 (도청자)에서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도청하는 자가 있다고 믿는 인물과 나비야만 치는 데 레슨비를 따로 요구당하는 등 호구취급 받는 인물이, (우아한 유령)에서는 대부도인지 제부도인지 아니면 제주도인지 모를 인적이 드문 섬지역에서 순찰을 도는 재호와 그의 곁에서 팔자걸음으로 걷는 바보같은 보라와 잠자리를 먹였는 지 사탕 봉지 껍질을 먹였는 지 헷갈리는 (아란)의 무용특기생인 아란,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죽게 만들어 감옥에 가 있는 아버지 박태섭 대신 아들인 박정상이 피해자 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용서), 문을 잠그면 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이나 지나가는 행인들이 불편을 겪기에 화장실을 개방하며 집조차도 항상 열려 있던 (허수 입력)의 영등주유소, 가방에서 발견된 은단으로 인해 딸 해원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그런 해원의 엄마이자 육가공업체의 CEO에게 더 충격적인 사실이 기다리고 있던 (첼로와 칠면조)와 홍석주 오빠와 엄마가 있는 집을 떠나 박경란 언니와 김민지 언니가 있는 충청도로 시외버스타고 떠난 (임하는 마음)의 박경란 언니가 신으라고 하지 않았지만 흉측한 자두색 단화를 신게 된 인물까지 이렇게 8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범상치 않았지만 그 마음들은 선량할 것이고 플루트를 부는 사람에서 집에 불이나 악기를 팔고 빌려 온 노트북으로 작가님이 처음으로 쓰셨다는 도둑맞아버린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가 그려진 USB 속에 들어있을 (망울)이라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장진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