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배려
누군가와의 만남이 편안하다면, 상대방이 나를 위해 주는 마음이 함께하는 내내 흐르고 있다는 뜻이다.
세심한 눈으로 나를 살피며, 나를 위한 배려를 건네고 있다는 뜻이다.
침묵마저 편안하다면, 끊긴 대화 속에 서로를 생각하는 고마운 마음과 배려를 했던 시간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배려를 건네는 사람을 알아봐 주어야 한다. 나의 행복을 곧 자신의 행복처럼 여기는 사람을 알아봐 주어야 한다.
깊은 애정을 쏟는 마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숨을 쉬듯 편안히 만들어 주는 그 마음을 감사히 생각하는 우리이길. - P110
각자의 언어가 있다. 같은 언어를 쓰지만 그 언어 안에 담긴 마음의 깊이는 다르다. 그 말에 담긴 마음의 본질을 들을줄 알아야 한다. 여전히 아버지의 칭찬은 한마디이지만 나를인정해 주신다는 걸 안다.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아버지의사랑이라는 것도 안다. 나의 앞날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 안다. - P113
지인이라면 상상도 못 할 마음을 주고 있는 존재지만, 당연히 나에게 해 주어야 하는 관계라 생각하고 소중함을 느끼지못하곤 한다. 어떤 사랑은 관계의 의무라는 이름으로 변해 - P114
사랑의 빛을 잃는다. 관계의 이름을 걷어 내고 그들이 내게전하는 마음을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고, 귀하고 넘치는 사랑임을 깨달아야 한다.
어떠한 관계에서도 그래야 마땅한 건 없다. 나를 진심으로아끼고 사랑하기에 전하는 마음일 것이다. 내게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온전히 바라보고 감사하며 살아가자. - P115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다. 데지도 얼어붙지도 않도록.
적절한 고독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곁을 지켜 주는 이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게.
적절히 외로움을 어루만지며 살아가고 싶다. 채워 없애 버리는 게 아닌 안고 살아가는 것이니까.
은은한 온기를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싶다. 고독이 고립이 되지 않게, 언제든 함께할 수 있도록. - P128
누군가에게 사소한 일이 나에게는 아니다. 나에게는 사소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그 너머의 것들, 내가모르는 그만의 세상을 존중하고 싶다. 내가 알 수 없는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을 비교하지 않고 싶다. 각자가 짊어지고있는 무게를 저울질하고 싶지 않다.
감정에는 무게가 없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것이 누군가를 무너지게 만들 수도 있다. 상대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하지못하더라도,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을 갖고싶다. 보이지 않는 서로의 세상을 존중하며 살아가고 싶다. - P130
"결이 맞는다."는 표현은 단순히 취미나 성향이 같은 것을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삶을 살아가는 방향이, 관계를 생각하는 마음이 비슷한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사람과 사랑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고유성을 존중해 주는 마음.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을 조금 덜어낼 수 있는 것. 굳이 애써 함께 하려고 하지 않아도 함께걸어 나가고 있는 것. 그 사람에게 기꺼이 물들고 싶은 것. - P142
함께 한다는 것은 삶이 시시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사랑을 품은 사람의 기쁨을 알게 되는 것. 서로의 빈틈을 메워 주는 것. 넘어져도 일으켜 줄 손이 있고, 떠나도 돌아올 품이 있는 것. 달라진 건 네가 곁에 있다는 것뿐인데 나의 세상이 달라져 있는 것. 함께라면 어쩐지 모든 게 괜찮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생기는 것. 거창하지 않지만 대단한 것.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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