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명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명상을 시작하고 스스로 ‘명상하는 사람‘으로 살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명상하는 사람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명상의 효과가 시작되니 도전해 볼 가치가 있죠. 문제는 그 마음을 잊어버리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장치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명상하는 사람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몇 가지실천이 뒷받침 되어야 하죠.
우선 매일 10분이라도 조용히 눈 감고 앉아 있는 명상을 지속하면 스스로 명상하는 사람임이 확고해집니다. 내용적으로앉아 있는 동안 심경의 변화나 명상의 질은 조금 다른 문제죠. 하지만 조금씩 앉아 있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명상하는사람의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명상 방법에 대해서는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정보는 널려있습니다. 책이나 인터넷을 - P26
통해 마음 가는 방법을 찾아서 해보면 됩니다. 비교적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내용 중심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너무 특별하거나 고난도의 수행은 주의할 필요가 있죠. - P27
명상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 삶을 보면 알 수 있죠. 그 말과 행동이 방만하지 않고 깨어있는 노력이 이어지는 삶 말입니다. 잘하고 못하고는 또 다른 문제죠. 겸허한 마음으로 노력을 쉬지 않는 일은 명상 수행자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 P33
수처작주라고하죠. 중국 임제선 창시자인 임제 선사는 ‘가는 곳마다 자기가 주인 되는 삶‘을 강조했죠. 자기가주인 되는 삶이 가치 있는 이유는 거기에 자유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자신이 선택하고 자기가 책임지는 삶이라야 진정한 자유가 가능하죠. 반대는 구속과 부자유입니다. 마음에 힘이 없으면 평생 구속과 부자유를 면하기 어렵죠.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겁니다. - P35
명상을 했을 때 더 피곤하거나 기운이 위로 오른다면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든 평화롭고 편안하고 고요하면서 이완된 명상이 되도록 즐기는 게 필요하죠. 의무와 의욕으로만 명상을 하면 오래 지속할 수가 없습니다. 투자한 만큼 뭔가를 얻으려는 마음에 내려놓기보다는 뭔가를 붙잡으려 하기 때문이죠.
잘하려는 의도를 가지면서도 긴장과 구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상태. 쉽지 않죠. 하지만, 자꾸 하다 보면 스스로 감을 잡게됩니다. 그렇게 될 때까지 신통한 방법은 없죠. 스스로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P51
명상을 오래 한 숙련자의 경우에는 앉아서 명상할 때나 일상생활을 할 때 같은 뇌파가 지속된다고 합니다. 명상을 오래해서 뇌의 변성이 확고하게 이루어져서 자세나 일이 있고 없음에 상관없는 마음의 힘을 얻어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기전까지는 앉아서 명상하는 일에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단련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명상에 관심을 가졌다면, 일이 있을 때나 일이 없을 때, 앉아서 또는 삶 속에서 수련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바빠서 앉아서 명상할 시간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어떻게든 수행을 이어가면 되죠. 무슨 일이든지 집착하거나 숙제처럼 생각해서는 진전이 어렵습니다. 명상 또한 틈만 나면놀고 싶은 놀이처럼 생각한다면 때와 장소, 자세 등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겠죠. - P55
그러니 명상을 너무 특정한 방법이나 개념에 한정 짓지 말고, 명상에 다양한 얼굴이 있음을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명상에접근하는 것이 좋죠. 명상도 맞춤복처럼 자기에게 더 잘 맞는길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다양하게 탐색을 해보고어느 정도 자신에게 맞는 길이 보이면 깊게 꾸준히 실천하는것이 중요하죠. 제대로 된 명상이라면 깊이 들어가면 모두 통하니까 마음 놓고 깊이 있게 수행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너무 - P66
자주 방법을 바꾸면서 쇼핑하듯 여기저기 탐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더 좋은 것을 찾는 기웃거림도 욕심이고, 이것저것 해봤네.‘ 하는 것도 아만이니까요. 한 가지 방법으로라도 꾸준히, 깊이, 자주 하고 하다 보면 열리는 그런 길이죠. 명상은 정말 ‘옆으로 걷는 길‘이 아니라 ‘깊이 걷는 길‘입니다. - P67
그러니 우리는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래야 자신 있게 우리에게 맞는 길을걸어갈 수 있죠. 우리에게 맞는 길을 걸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죠.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이 문제만큼은 다른 사람이 해결해 줄 수없습니다. 그러니 명상을 통해 생각을 쉬고, 마음을 고요히 하고, 깊이 들여다보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죠.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김치 맛을 직접 보듯이 스스로 경험해야 합니다. - P79
달라이라마께서는 이 비유를 자주 쓰셨습니다. "한 평도 안되는 조그만 방 한가운데 컵을 놔두면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아주 넓은 방에 컵 하나 정도는 문제 되지 않죠. 관심조차 받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도 우리 마음의 크기에 따라 성가시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기도 하죠. 중요한 것은 마음의 힘에 비례하는 마음의 크기입니다."
명상은 이렇게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알아서, 그 힘을키우며 유연하고 대범하게 단련하는 과정입니다. 건강한 몸이쉽게 지치지 않듯이, 마음의 근육이 탄탄해지면 삶 속에서 부딪히는 어떠한 파도나 폭풍우라도 능히 견뎌낼 힘이 생기죠. 명상을 하는 이유입니다. - P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