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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목이 자기계발이나 처세쪽 냄새가 난다. 그러기엔 등장인물들이 진지하다. 정확히는 오피스 드라마다. 원작이 웹툰이란다. 


요즘엔 백발이 받는가 보다. 특히 5,60대에서. 커트만 잘하면 그도 제법 멋지다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막상 나더러 그런 머리를 하라고 그러면 아직은 자신이 없다. 그런데 웬걸, 이 드라마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제훈 배우가 백발을 하고 나오는데, 한동안 백발이 유행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제목이 좀 그렇긴하지만 이 드라마 제법 괜찮다. 무엇보다 안판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안판석 PD가 누군가?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나, 오래 전에는 <하얀거탑>과 <풍문으로 들었소>를 연출했고, 뭐 그 정도까지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최근 일련의 작품을 통해 멜로 장인이 되려나본데, 왜 나는 멜로를 참을 수 없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아무리 잘 나가는 배우를 데려다 놔도 멜로는 끝까지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동안의 작품과는 다르다. 제법 한다. 아니 제법하는 정도가 아니다. 꽤 한다. 그래. 가끔은 이런 드라마도 나와줘야지. 시청자의 입장도 좀 헤아려줘야 하는 거 아냐했다. 


아직 뒤에 3회 정도가 남았는데 끝까지 볼 거다. 사실 안판석 PD는 장르를 떠나서 그가 펼치는 영상은 꽤 볼만하다. 그래서 안 보면 아쉽긴 하다. 꼭 무슨 프랑스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이 드라마는 대기업 M&A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보면서 현타가 오기도 했다. 즉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이 얼마만한 자본을 굴리며 경영을 하고 있는지 내가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 뭐 드라마라고 해도 전혀 근거없이 막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현실에 어느 정도 상응하게 만들거다. 50년 전만해도 1억만 가져도 재벌이란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30년 전만해도 10억만 가져도 부자란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누가 10억 가졌다고 재벌이란 소릴하겠는가? 그거야 노후자금 정도 밖에 더 되나? 적어도 두 자리 수의 조 단위의 자금을 굴려야 좀 한다하는 재벌 소리를 듣는다. 또한 그의 자제들이 마냥 놀고 먹을 수 없으니 뭐라도 한다면 소소하게 리조트나 백화점 정도 경영한다는 것. 평생 이런 것과 상관없이 사는 내가 그들의 세계를 어찌 알겠는가? 그런데 이 드라마는 그것을 일깨워 준다.ㅋ


이 드라마가 괜찮은 건, 암이 재발한 오너의 딸이 그야말로 소소하게 리조트나 운영하면서 조용하게 생을 마감하려고 하는데, 윤주노(이제훈 분)이 이끄는 M&A팀이 리조트 매각에 성공하면서 오너의 딸에게 재수술을 결심하며 다시 한 번 생의 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데 그 과정이 꽤 볼만했다. 과연 협상의 최고 기술은 돈도 잃지 않으면서 사람도 잃지 않는 것에 있는 거구나 싶다.



그룹 오너역엔 성동일 배우가 맡았는데 난 이 배우 좋아한다기 보단 신뢰한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이 배우만 나오면 든든하고 화면이 꽉 차는 배우가 있게 마련인데 이를테면 성동일 배우가 그렇다. 난 이 배우가 오래도록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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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5-06-06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판석 이제훈 조합이라니 재미있겠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stella.K 2025-06-06 12:22   좋아요 1 | URL
그렇죠? 안판석 사단이 있잖아요. 이 작품에도 거의 나오는데 이제훈이 나온다는 건 좀 특별하긴 합니다. 존재감은 덜하지만 성동일이 나오는 건 신의 한 수는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장호일도 나오던데 이 사람 이제 완전 중년티가 나더군요. 함 보세요. 흐뭇하실 겁니다. ㅋ

니르바나 2025-06-08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안판석 연출작 좋아하시는군요. 니르바나가 드물게 보았던 드라마도 안판석 연출 드라마 입니다. 성동일은 빨간 양말신고 나왔던게 생각나네요. 긴 드라마도 잘 보시는 스텔라님 대단하십니다. 니르바나도 정말 오랜만에 미니시리즈 한편 보았습니다. 폭삭 속았수다 입니다.

stella.K 2025-06-09 17:07   좋아요 1 | URL
ㅎㅎ 그 제목 웃기지 않나요? 저는 첨에 제목 듣고 한참 웃었어요. 근데 정작 보지는 못 했네요. 그렇게 재밌다면서요?
길들이기 나름인데 저는 요즘 드라마가 더 편하더라고요. 영화는 의외로 집중력이 필요하더라고요. 특히 외국영화는 더. 근데 드라마는 편하게 누워서 볼 수도 있고 한번 보는데 1시간이고 끊어서 볼 수 있잖아요. 물론 총시간 대비는 엄청나지만. 그냥 보는 과정을 즐기는 거죠. 그리고 울나라 드라마 잘 만든 건 엄청 잘 들어요. 안 보면 아까울 정도로. 이 드라마 도 그렇죠. 저도 보다가 그만 둔 것도 많아요. ㅎㅎ

서곡 2025-06-10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택에 연휴에 ‘협상의 기술‘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안판석 사단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 즐거웠어요~

stella.K 2025-06-10 11:57   좋아요 1 | URL
ㅎㅎ 좋죠? 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12회 그렇게 끝나는 걸 보면 시즌 2 할 거 같아요.
또 좋은 드라마하면 알려드릴게요.^^

transient-guest 2025-06-13 0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배우 얼굴이 되니 뭘 해도 예쁘고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제가 코로나 즈음해서 사람문제로 속을 많이 썪다가 진짜 3개월만에 머리에 함박눈이 내린 후 지금까지 녹지 않고 있습니다만 주변에서 염색해라, 흑채뿌려라 같은 소리는 많이 해도 예쁘단 소리는 않더라구요...ㅎㅎㅎ

stella.K 2025-06-13 20:56   좋아요 1 | URL
ㅎㅎㅎ 오랜만이십니다. 이젠 머리가 검으냐 희냐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커트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저는 단순히 드라마속 이제훈이 머리가 백발이라는 게 아니라 커트 또한 멋있게 해다는 겁니다. 그러니 t-g님도 커트만이라도 멋있게 해 보시죠.
근데 무슨 사람문제로 얼마나 속을 썩으셨길래.ㅠ

transient-guest 2025-06-14 03:35   좋아요 2 | URL
깔끔하게 짧은 머리를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ㅋㅋㅋ 제가 은퇴할때까지 혼자 일하기로 맘먹은 계기가 그때의 일이랍니다. 조금 힘들어도 사람 안 쓰고 맘 편히 일하고 인건비 아끼는만큼 은퇴에 투자해서 일년이라도 빨리 자유롭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ㅎㅎ

희선 2025-06-18 0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우연히 뉴스 밑에 나오는 자막으로 이름만 아는 황정음이 횡령한 회삿돈 43억 갚았다는 말을 보고 그 돈을 갚을 돈이 있었단 말이야 했습니다 가끔 인터넷 기사에서 연예인이 아주 비싼 건물 샀다는 거 보기는 하네요 지금 재벌은 돈을 아주 많이 가져야 되겠네요 1억도 아주 많은 돈인데...


희선

stella.K 2025-06-18 10:25   좋아요 0 | URL
앗, 그런 훈훈한 기사가 있었나요? 물론 횡령한건 나쁜거긴 하지만 전 갚은것 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희선님 마음 부자시네요. ㅎ 물론 1억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1억으로 이제 집 못 사잖아요. 최소 10억은 되야 그때부터 뭘해볼 수 있을까 궁리하지 않나요? ㅋ

고양이라디오 2025-06-2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거탑> 연출가라니 신뢰가 가네요ㅎ 좋은 드라마 소개 감사합니다.

stella.K 2025-06-27 10:47   좋아요 1 | URL
아, 이거 꼭 보세요. 후회 안 하실 겁니다. ㅎㅎ
 

누구는 추리소설를 범죄소설이라 불러야 한다며, 범죄소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솔직히 난 추리소설이 됐든 범죄소설이 됐든 이쪽 장르의 소설을 그나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얘기하기가 뭐하지만, 초등학교 때 코난도일의 추리소설이 어린이용으로 쏟아져 나온 적이 있다. 그때 잠시 관심을 가진 적이 있기는한데 그건 순전히 당시 내가 좋아했던 같은 반 남자 아이의 눈에 들기 위해서였을 뿐이었다. 


이쪽 장르는 일단 사람을 죽여놓고 시작되는 이야기라 그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피비린내를 맡는 것만큼이나 나에겐 불온한 느낌이라 그렇다. 게다가 이쪽 장르는 인간의 어둡고 내밀한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 그것 역시도 나에겐 그다지 매력이지 않다. 무엇보다 이런 소설을 좋아하면 영혼마저도 사악해지는 건 아닌가 해서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면 보지 않는다. 


이 작품은 TV 방영 때부터 작품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누구는 매주 선물을 받는 느낌이라고 했던가 그랬다.) 무엇보다 영화 <<화차>>를 만든 변영주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끔 영화 감독이 드라마 연출을 맡는 경우가 있다. 변영주 감독이라면 알아줄만하니 결코 후회는 안 하겠다 싶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영화와는 또 다른 것이라 관객을 1시간 반 내지는 2 시간 화면 앞에 앉히는 것과 물론 끊어보긴 하겠지만 14시간 내지 16시간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하지만 역시 변영주 감독은 드라마에서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또 드라마 하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뭐 한 번 정도는 더 한다고 덤빌지 몰라도 감독도 아직 중년이긴 하지만 이제 노년을 생각할 나이라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인간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무엇보다 살인이 개인의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 즉 집단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을 때 얼마나 추악하고 이기적일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이를테면 그런 것이다. 어느 작은 마을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한 소년이 하루아침에 살인의 누명을 쓰고 10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됐다 만기 출소한다. 그 소년은 10년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살인을 한 적이 없는데 억울하게 교도소에서 성인이 된다. 사실 교도소 생활 10년이면 보통의 정신력이라면 거의 대부분은 가스라이팅으로 어쩌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래 그런 보통의 이야기로는 드라마가 될 수 없다.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와 노력, 그에 대해 어떠한 댓가도 치르겠다는 사람에게만 주인공이란 이름을 허락한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반대하고 방해하는 세력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세력이 주인공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이 드라마에선 하나 같이 존경하고 의지했던 마을의 아줌마와 아저씨들 즉 친구의 부모들이기도 한다. 그 마을 사람들은 주인공 고정우(변요한 분)가 출소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건 그저 살인자를 혐오해서만도 아니다. 사실은 마을 사람들이 그 살인사건에 이렇게 저렇게 다 연루가 되어 있다. 하다못해 피해자의 아버지와 엄마도 직간접적으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니 고정우의 출소와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자신에게 어떻게 불리하게 작용할지 몰라 사람들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혐오를 이유로 정우가 마을을 떠나줄 것을 바라고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정우로선 그렇게 안 보면 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는 이제 자신이 행복한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알고 싶고, 누명 만큼은 벗고 싶어한다. 진실을 아는 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그것은 확실히 새로운 국면이어서 새롭게 누군가는 죽어야하고, 누군가는 진짜 살인자가 되며, 누군가는 파멸을 향해간다. 이렇게 진실이 혹독한 것이라면 차라리 그냥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조용히 사라져 주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마져 들게 만든다. 자신이 누명을 벗는다고 해서 행복해질 것도 아니지 않는가. 더구나 믿거라 하는 사람이 하나 같이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다가 결정적일 때 들어내면 섬뜩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사람이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무지와 이기심이 사람을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도 이 드라마 교훈은 있다. 진실은 늘 용기있는 자 편이라는 것. 고정우가 너무 괴로워 중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망친다면 드라마 자체로도 성립이 안 될뿐더러, 악은 또 다른 악을 부른다고 누군가 진실을 바로 잡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이 올 것이다. 누구는 그랬다. 섣불리 행복만을 추구하지 말라고. 어차피 이 세상은 그리 행복한 곳이 아니다. 나의 행복만을 추구하다 내 이웃이 불행해질 수도 있다. 그 보단 힘들어도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훗날 덜 불행해질 수 있는 길인지도 모른다. 또한 행복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희망을 위해서는 걸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작품은 이것을 웅변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각색이나 연출은 거의 퍼펙트인데 원작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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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11-17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리소설 마니아는 아니지만, 추리소설을 범죄소설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뜩이나 상상 이상의 범죄들이 뉴스에 나와서 세상이 흉흉한데, 범죄소설이라고 부르면 추리소설 입장에서는 시무룩할걸요.. ㅋㅋㅋㅋ

stella.K 2024-11-17 21:3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럴수도 있지. 근데 이건 내 말이 아니고 장강명 소설가가 했던 말이야.
그런 추세라네. 그러니까 무시할 수도 없겠더라구.
근데 너도 추리 별로구나? 근데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정말 재밌기는 해.
그맛에 보는 거겠지?

니르바나 2024-11-18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인, 피비린내 싫어하는 것은 니르바나와 스텔라님의 취향이 비슷한 편이네요.
퀴즈를 풀듯이 사건을 추리하는 드라마,
이를테면 아주 오래 전에 형사콜롬보 시리즈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범죄 과정을 필요이상 길게 묘사하는 영화나 소설은 별로입니다.
뭐~ 다 개인 취향이지요.

stella.K 2024-11-18 11:49   좋아요 1 | URL
ㅎㅎ 형사 콜롬보! 진짜 옛날 영화죠? 그리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극장인가 그런 시리즈물도 했던 거 같아요. 전 그때 넘 어려서 제목만 알고 있었죠. ㅋ

참, 어제 실황음악인가? 거기서 말러 교향곡 5번을 틀어주더군요. 앞서 베토벤 5번은 좋았는데 역시 전 좀...ㅎ 무슨 영화나 연극 중간 배경음악으로 쓰면 좋겠다 싶기도 하더군요.

yamoo 2024-11-19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리소설이나 범죄소설은 그닥 좋아하지 않고 첮아 읽지도 않아요. 오직 첩보소설을 좋아할 뿐이죠..^^;; 프레드릭 포사이쓰와 잭 히긴스, 로버트러들럼의 광팬..ㅎㅎ

stella.K 2024-11-19 15:28   좋아요 0 | URL
첩보소설은 좀 잔인한 게 없죠? 주로 두뇌 싸움 아닌가요?
저도 책은 잘 안 보는데 드라마가 사람을 들었다 놨다하는 게 있어요.
잔인한데 또 나름 멋있거든요. 그게 문제인 것 같긴합니다.
걍 가끔 보는 걸로. ㅎㅎ

물감 2024-11-20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그런 내용이었군요. 원작을 읽진 않았지만 워낙 유명해서 작가이름과 작품은 알고 있었는데, 이 작가는 이상하게 손이 안가더라고요. 저는 장르소설 좋아합니다만 확실히 세월이 갈수록 멀리하게 됩니다. 딱히 그런 장르가 싫다기보다 슴슴한 맛(?)의 문학들이 좋아졌달까요? 과자도 늘 달다구리만 찾다가 뻥튀기 같은 게 좋아지듯이요 ㅋㅋㅋㅋ

stella.K 2024-11-20 11:23   좋아요 1 | URL
저도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장르소설 원래 안 좋아하는데다가 표지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었죠. 리커버로 나오니까 그나마 관심은 가는데 저는 책 보다는 드라마를 더 추천합니다. 모르긴 해도 원작 보다 각색이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근데 과자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달달한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성격이 스윗하고 짭짤한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한 성격이란 결과가 나왔다더군요. 그렇다면 뻥튀기는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ㅋㅋ

고양이라디오 2024-11-20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차> 감독이면 기대가 되네요ㅎ

저 지금까지 stella.k님 남자 분인줄 알았어요ㅎㅎㅎ... cyrus님하고 말씀편하게 하시는 거보고 남자 분으로 착각했다는. 근데 cyrus님 남자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착각일려나요ㅎ;;

stella.K 2024-11-20 15:57   좋아요 1 | URL
ㅎㅎㅎ 댓글 생활 20년만에 저를 남자로 착각하시는 분은 고라님이 처음이어요. 고맙습니다. 착각해 주셔서. ㅋㅋ 사이러스는 남자가 맞고요, 오래 전부터 누나 동생하기로한 사이예요.^^

레삭매냐 2024-11-25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화제가 된 원작인가 봅니다 :>

제가 드라마도 책도 보지 않은지라...

사회 곳곳에서 진실과 정의가 무너
져 내리니 더 암울해지는 그런 느낌
입니다.

stella.K 2024-11-25 19:35   좋아요 0 | URL
이 드라마 재밌습니다.
제법 묵직하구요.
요즘에 본의 아니게 범죄 스릴러물을 연달이 보고 있는데
재밌긴 하더군요. 대신 영혼은 좀 암울하긴 합니다.ㅋㅋ
책을 안 보실 리는 없을 것 같고 가끔 책 보다가 지치시면
이 드라마 함 보세요.^^

페크pek0501 2024-11-29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리소설을 한때 재밌게 봤었는데 읽어야 할 필독서가 많다고 느껴져 추리소설은 재밌으나 그다지 공부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멀리했어요. 이젠 생각이 달라졌어요. 추리력 상상력 창의력 향상에 좋다는 걸 알았거든요. 낯선 여행지에 가는 게 유익한 것처럼 낯선 내용의 책을 읽는 것도 유익하다고 하네요. 두뇌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두뇌 발달에 좋다는 거죠. 드라마나 영화도 추리극일 때 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

stella.K 2024-11-29 21:1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는 연달아 이 작품하고, 김명민, 손현주가 나오는
<유어 아너>란 드라마를 봤다는 거 아닙니까?
지금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보고 있는데 셋 다
범죄 스릴러물이거든요. 재미는 있는데 정신적으로는 피폐해지는 것
같아 다음엔 좀 코믹이나 휴먼 드라마 찾아서 보려구요. ㅎㅎ
 

좀 지난 얘기가 되지만 이 드라마가 방영된다고 했을 때 조금 설레었다. 결국 역사는 돌고 돈다더니 대중문화도 돌고 도는구나 했다. 그래서 복고니 레트로니 하는 거겠지만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난 본방사수 같은 건 거의 안하는 편이라 이 드라마 역시 한참 지나고 최근에야 한 3주간에 걸쳐서 봤던 것 같다. 총 10편에 지나지 않은 걸.


추리 수사물이지만 시대극이기도 하다. 1960년대가 배경인데 요즘 수사물도 온갖 화려한 볼거리를 장착하고도 겨우 볼까 말까인데 저 시대에 프로파일링 기법도 아직 없었을 땐데 어떻게 무엇을 보여줄 건가 좀 의아스러웠다. 하긴 그렇다고 우리가 드라마를 안 보고 살아 온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 시절 추리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역시 예리한 추리와 빛나는 액션이 답이었다. 


초반엔 다소 어색한 느낌이없지 않지만 가면 갈수록 힘이 느껴졌다. 독특한 건 그 옛날 <수사반장> 오리지널 멤버들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    

    

맨 왼쪽이 김상순 배우고, 맨 오른쪽이 조경환 배우다. 이들 중 현존해 있는 사람은 최불암 배우뿐이다. 저 배우들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박영한 역을 맡았던 이제훈은 그동안 범죄 액션물에서 (모범택시1, 2) 인상적인 연기 때문에 캐스팅 된 것 같기도한데 너무 현대적인 이미지라 이 작품엔 다소 안 맞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제훈이 늙으면 어떻게 최불암이 될 수 있을까? 저 오른쪽 두번째 남성훈 배우가 된다면 이해하겠지만.ㅋ  암튼 열심히 하는 배우를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그냥 그렇다고. 이번 주에 그가 출연한 영화가 출격했다던데 그는 아마 미스터리 액션 뭐 이런 쪽으로 이미지를 굳힐 모양인가 보다. 


그나저나 보통 드라마가 12회에서 길게는 16회까지 하던데 이건 10회에서 끝났다. 그렇다고 딱히 시즌2의 기미를 보인 것도 아니다. 배우들의 케미도 나름 좋던데 시즌2 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위하준이 3년 전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에 나오는 거 보고 이 배우 언젠가 뜨겠구나 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 나온다고 했을 때 나쁘진 않겠구나 했다.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근데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앞으로 안판석 작품을 더 볼 것 같지가 않다. 2007년이었나? <하얀거탑> 보고 좋아라 했다. 그 이후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까지는 봐 줄만했다. 하지만 <봄밤>부터는 뭔가 나의 인내력을 시험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정해인, 한지민이 나오는데도. 


난 영화나 드라마에 인내력을 시험하게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인내하고 있지? 하면 바로 안 본다. 그런 작품은 끝까지 봐도 별로 남는 것이 없다. 어차피 드라마를 보는 행위엔 시간 죽이기를 포함하고 있다. 시간을 확실히 죽여주지 못하면 채널은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만큼 시청자의 세계는 냉정하다. 아무리 죽을 고생해서 만들었다고 떠들어도 재미없으면 끝이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안판석의 작품을 좋아할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면에선 매력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나이 먹어 들어가면서 좀 인생을 관조하는 작품을 만들 수도 있을텐데 만들어도 꼭 로맨스다. 그것도 연상연하 커플의. 나름 파격적인 건 <밀회>지. 그냥 연상연하가 정도가 아니라 여사님이었으니. 암튼 그러다 보니 이 사람 연상에 대한 페티쉬가 있나 싶기도 하다. 드라마가 이렇다할 극적인 전개가 없는 건 우리네 인생과 닮아있다. 그래서 약간 지루한 프랑스나 일본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뭐 인생 별거 있어 하며 볼 수도 있겠지. 시청자들이 꼭 극적인 것만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 지루하고 느른한 게 당길수도 있다. 그러면 안판석표 드라마 추천해 드려요!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나름 놀랐던 건 우리나라 고등학교 국어에 정말 박완서 작가의 작품이 실렸냐는 거다. 모르긴 해도 설정일 것 같지는 않다. 아무리 드라마가 설정이어도 어느 정도 현실을 바탕으로 하기도 하니까.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 격세지감은 맞지 않는 표현일 것 같고, 나름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실렸으니, 요즘 아이들은 좋겠네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건 좀 아니겠구나 싶다. 그나마 내가 학교 때 좋아했던 과목이 국어인 건 사실이지만 그건 정말 그나마지 정말 좋았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국어 좋아한다는 아이들도 다를 바 없겠구나 싶었다. 솔직히 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나이들어 갈수록 좋아지지 첨부터 좋기엔 뭔가의 장벽이있다. 특히 그 독자가 젊은 사람일수록. 나도 20대 때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 그땐 작가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내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라였다. 하지만 그때 작가는 주인공을 30대 말 40대로 설정했던 것 같다. 왜? 작가가 그랬으니까. 하지만 난 그때 20대였으니 글을 잘 쓰는 건 알겠는데 공감하기엔 좀 버거웠다. 그걸 지금의 아이들도 똑같이 느끼지 않을까. 그렇담 이거 완전 통돌이 아닌가. 왜 우리나라 국어 교과서는 그래야만 하는 건가 싶은 것이다. 젊은 아이들에겐 그에 맞는 정서의 작품을 읽게해 줘야하는 거 아닌가? 젊은 작가의 젊은 감각의 작품도 많을텐데 하필. 그렇다면 아이들은 평생 국어는 고루하고 재미없는 과목이란 인식에서 못 벗어날 것 같다. 


하긴 문득 옛날 생각난다. 그때 2000하고도 몇년도쯤인지, 어느 알라디너가 고등학교 참고서인지 교과서가 있는데 그냥 버리기는 좀 아깝고 혹시 필요한 분 계시면 보내주겠다고 해서 내가 넙죽 손을 들었다. 그때 국어를 비롯해 사회, 도덕 같은 내가 좋아했던 과목이라 제가 읽고 버리겠다고(?) 나에게 보내주시라고 했다. 그때 받고 후회하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나는 또 신앙인이라 내가 후회하면 후회하는만큼 보내주신 분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지금은 그런 꿈은 안 꾸는데 한동안 내가 학교에 있는 꿈을 종종 꾸곤했다. 그 꿈을 그때 다시 꾸게 될까 봐 쫄기도 했다. 


최근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 수능의 문제점을 고발한 책을 냈다고 하는데 모르긴 해도 학력고사 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었나? 아무튼 우리나라 교과서는 좀 재미있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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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7-07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 때는 다른 책은 몰라서 안 보고, 교과서밖에 안 봤군요 그렇다고 재미있게 본 건 아니고 학교에서 공부 시간에만... 교과서는 재미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과서가 재미있으면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희선

stella.K 2024-07-07 19:23   좋아요 1 | URL
제 말이요. 교과서라도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래 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좀 재밌으면 안 되는 걸까요? ㅠ
 

1. 투표를 하고 왔다. 매번 투표를 할 때마다 당황스럽다고 해야할까? 도박하는 느낌도 들고, 선거 때만 들끊지 평소엔 관심도 없으면서 뭔가 작두를 타는 느낌도 든다. 유권자가 된 후 한번도 어떤 설렘과 기대 뭐 이런 게 없다. 그냥 해야한다고 하니까 할뿐. 과연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누군가의 말엔 동의한다.


2. 엄마가 지난 주 화요일 날 샤워를 하고 나오다 다쳐서 환자가 됐다. 여간해서 뭘하다 다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하필 나 없을 때 다쳐서 좀 많이 당황스럽긴 했다. 물론 내가 있다고 해서 안 다쳤을 거라는 건 아니지만 노친네가 누구의 부축도 받지 못하고 혼자 버둥댔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다. 덕분에 엄마를 보살피고 가사 일은 감당하느라 솔직히 죽을 맛이다. 그렇다고 엄마 앞에서 죽상을 하고 있을 수는 없고. ㅠ 


그나마 다행인건 날씨가 따뜻해지고 스트레칭 덕분인지 내 다리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 안 그랬으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아, 그리고 지금 엄마도 처음 보단 좋아지고 있다. 



3. 처음엔 별로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처음 몇부만 보고 마음에 안 들면 그만둬야지 하고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거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깔끔하고 좋지만, 이혼 전문 로펌을 배경으로 결혼과 이혼에 대한 다양한 군상과 시사점을 보여준다. 흔히 사람들은 이혼을 쉽게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가 않다. 서류상으로 이혼했다고 완전한 이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엔 제목이 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완전한 남도 완전한 우리도 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잘 표현했다. 이혼은 혼자 잘 살 수 있을 때 온전한 이혼이 되는 걸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4. 통일은 어떻게 올까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솔직히 난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TV에서 한 탈북자의 신앙 간증을 들으면서 통일은 의외의 방법으로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탈북자는 배우 송승헌을 너무 좋아해 그가 나온 드라마를 보면서 탈북을 꿈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연예인, 배우들이 통일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한 소리같지만 아주 근거없는 소리 같지는 않았다.


5. 이번 주 '인간극장'은 KBS 교향악단을 배경으로 그곳 연주자 세 남자 단원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KBS 교향악단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건 짐작으로도 알 수 있지만 그렇게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곳일 줄은 정말 몰랐다. 인턴, 레지던트 고생하는 것만큼이나 그들도 고생한 노력파들이라는 건 새삼 일깨워 준다. 또 그런만큼 자부심이 대단했다. 보면서 잠시 나의 어린 시절도 되돌아 보게 됐다. 


나의 초등학교 졸업반 때 내가 속한 반이 합주반이었다. 다른 반이 수업을 파할 때 우리 반은 매일 두 시간씩 남아서 연습을 해야했다. 서울시내 초등학교끼리 경연을 치르는 것이고, 내가 속한 파트는 멜로디혼이었는데 연습이 지겨워 죽을 맛이었다. 예선, 본선도 통과해야 했다. 하지만 나중엔 뭔가 자부심이 느껴졌고, 함께 하는 것의 중요함도 배우고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지금 저들도 그런 마음이겠지 싶다. 아무튼 노력하는 그들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이번 생은 불가능하겠지만 다음 생엔 나도 연주자가 되어 볼까? ㅎ 자꾸 나이 든다고 푸념만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심기일전하는 인생이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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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4-11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대구에 녹색정의당 같은 소수 정당에 소속된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여당을 선호하지 않고 비판하는데 정작 대구 투표 결과는 여당의 압승이에요. 투표할 때마다 결과가 벌써 보여서 선거 일이 되면 기분이 즐겁지 않아요. ^^;;

2. 어머니가 완쾌 중이라서 다행이에요. ^^

stella.K 2024-04-11 09:57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럼 그쪽은 샤이 여당이 많은 걸까? 나도 어제 군소정당에 찍었는데 물론 안 될 줄 알면서 찍었다. 지금의 거대양당 체제가 언젠간 약화되기 바라면서.
엄니는 치료가 빠른 편이라 나도 다행이다 싶긴한데 연로하셔서 아직 완전 안심하면 안될 것 같아. 고맙다.^^

blanca 2024-04-11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정말 고생하셨네요. 어머님 빨리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 드라마 너무 재미있겠어요. 볼 방법을 연구해봐야겠네요. 통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stella.K 2024-04-11 10:59   좋아요 0 | URL
브랑카님, 고맙습니다. 저 드라마 정말 좋았어요. 법정 드라마라 흥미롭기도 하고요. 저는 지니 TV로 봤는데 넷플릭스 같은데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북한의 고위층들이나 그 자제들이 탈북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정유나라고 하는데 북한에선 최고 엘리트더군요. 유튜브에서 이름을 치면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자가 아주 똑똑하고 말을 어찌나 잘 하던지. 괜히 남남북녀가 아닌가 보다해요. ㅋ

서곡 2024-04-11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두 타는 느낌 ㅎㅎㅎ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어서 완쾌하시길요!!!

stella.K 2024-04-11 13:48   좋아요 1 | URL
정말 그래요. 뭔지도 모르고 투표를 해야한다는 게. 국민들을 그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ㅋ

페크pek0501 2024-04-14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인들은 환자가 되기도 하면서 늙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그러세요. 그나마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스텔라 님의 다리가 많이 나아졌다니 참 다행입니다. 눈과 다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stella.K 2024-04-14 20: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엄마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놀라기도 했지만
엄마도 늙는구나 싶더군요.
오늘도 교회 성경공부 때 함께 하는 분들이랑 그런 얘기를 나눴는데
노인분일수록 환경을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젊은 사람 같지가 않아서 여기저기 부딪치고 까지고 그런다네요.
노인분 모시기가 참 어렵지 싶네요.
고맙습니다.^^
 

               


우연찮게 보게된 드라마다. 그런데 이게 무려 2020년도에 만들어졌다는 걸 알고 좀 놀랐다. 아니 이렇게나 오랜 드라마를 그것도 내가 보고 있는 G TV에서 그것도 무료로 보여준다. 근데 뭐 때문인지 전회는 아니고 4회만 보여준다. ㅉ

처음엔 조금 보다가 재미없으면 접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 꽤 괜찮게 만들었다. 화면도 예쁘고 편집 아기자기하게  잘했다. 

며느라기의 뜻은 사춘기, 갱년기처럼 결혼하게되면 꼭 겪게되는 인생의 과정을 그렇게 부른단다. 국어 사전에도 등재될만한 공식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을 대표할만한 상당히 상징적인 단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가정은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예전엔 시어머니하면 완고하고 고집센 마귀 할멈 같은 이미지지만 이 드라마에 나오는 시어머니면 정말 좋은 시어머니라고 생각한다. 나름 며느리를 이해하고 배려해 주려고 노력한다. 며느리 역시도 노력하는 며느리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좋은 게 좋은 것이 되지 못하며 서로 잘하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일은 더 꼬이기만 한다.

이 드라마의 장점은 주인공에게만 촛점을 맞추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 저마다 처해진 입장과 현실을 보여주므로 역지사지를 통해 서로간의 이해를 높여가는데 촛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별히 악한 사람이 없고 주인공이라고 해서 특별히 선하거나 더 똑똑하거나 잘난 것도 아니다. 또한 세대간의 사고의 차이도 가감없이 보여준다.

특별히 내가 한 집안의 며느리라는 걸 여지없이 깨닫게 해 주는 건 명절이나 집안 제사 때가 아닐까 싶다. 이미 말했다시피 시어머니가 옹졸하고 편협한 사람이 아닌데도 살아 온 패턴과 굳어진 사고 때문에 아들 내외와 충돌을 일으킨다.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명절에 친정 먼저 들리고 시댁을 나중에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신랑이 공평을 기한다고 추석 때 본가를 먼저 왔으니 다음 돌아오는 명절인 설 때는 처가 먼저 들렸다 온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노발대발이고 엄마 역시 싸늘하다. 와~ 결혼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그나마 생각해 보겠다는 엄마가 고마울 정도다.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는 결혼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을 것 같긴하다 싶다. 무엇보다 결혼하면 지워지는 여러 가지 역할들을 덜어내야 한다. 명절도 아들 며느라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 물론 부모 입장에선 서운하긴 할 것이다. 그러면 서로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결혼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드라마를 보면 부부가 서로 어떤 역할을 할 건지 서로 의논해서 일종의 행동강령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흔히들 결혼한 커풀들은 많이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한쿡은 아직도 남녀의 결혼이 아니라 집안끼리의 결혼이 더 강하기 때문에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때 어떻게 할지를 시부모와 상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게 뒷받침이 안 되있는데 부부만 아무리 행동강령을 만들면 뭐하겠는가. 다 깨지는 걸. 그건 사위가 처가 부모와도 마찬가지다.    

난 출산 돌봄을 인구정책의 하나로 보는 우리나라의 시각에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결혼이 행복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낳을텐데 결혼할 수 있는 여건은 안 만들고 무조건 애만 낳으라면 그게 실효성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암튼 이 드라마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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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01-07 0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tv에서 여러번 재방송해주기에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책 표지의 헤어스타일이 실제 드라마에서 박하선 헤어스타일이랑 똑같군요 ^^
특별히 문제있는 인물이 없다는게, 이게 대한민국에서는 지극히 평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게 오히려 문제구나 생각했어요. 결혼한 자녀에게 개입하려는 부모, 결혼했음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려는 자식, 모두 앞으로 바뀌어가야겠지요.

stella.K 2024-01-07 09:56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근데 저는 왜 이제야 봤을까요?
맞아요. 부모를 의지하려고 하는 것도 문제죠. 사회 구조도 문제고.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게되야 가족 문제도 많이 해결될 거라고 봐요. 가족끼리 끈끈한 결속도 나쁜 건 아닌데 인간관계 참 쉽지 않아요. 그죠?ㅋ

페크pek0501 2024-01-10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것 봐야겠군요. 인간관계에서 마음의 매듭을 푸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네요.
문화가 바뀌려면 기성 세대의 시선이 바뀌어야 할 텐데 쉽지 않은 일이죠.
추신) 스텔라 님의 춤 추는 이미지 사진, 참 멋집니다. 어느 서재에서 님의 댓글로 이미지 사진을 보고 재밌어서 달려왔어요.헤헤~

stella.K 2024-01-10 19:53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이 드라마 시즌 1을 봤는데 3까지 나온 것 같더군요.
정말 공감하면서 봤어요.
박하선하고 권율이 연기를 잘하더군요. ㅎ

서재 이미지 좋아하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ㅎ
사실 저 이미지는 2006년도인가? 그때 황진이란 드라마 했잖아요.
거기서 황진이 역을 맡았던 하지원의 한복 의상에서 따 온 거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