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페이지2북스에서 출간한 '청와대 사람들'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처이자 국가의 얼굴로서 그 기능을 이어 온 청와대는 간첩도 알고 있을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제는 국민들에게 개방되어 오랜 역사 속에서 청와대가 어떤 구조를 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는지를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궁금한 요소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청와대 내에서 업무를 해 온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청와대가 아무리 좋은 건물일지언정, 그 안에서 건물을 유지 보수하거나 각자만의 업무를 맡아서 열심히 해온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제대로 굴러가기는 힘들었겠죠.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은 그동안 대외비로서 공개할 수 없었던 청와대 내부의 사람들이 그들 또한 하나의 직장인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떤 재미난 일들이 있었는지, 청와대의 하루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들려주는 한 편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 사람들'의 강승지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하다가 청와대에 들어가 직접 일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출간한 이 책에서는 이러한 소중한 경험들을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의 출퇴근 브이로그처럼 청와대 출근에서부터 그 안에서 일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담아내어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한 뒤에 독자들에게 들려준다고 하네요.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삼엄한 보안을 자랑하는 청와대 내부에서의 여러 모습들과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서 일하는 저자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평소에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청와대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하루를 차례대로 들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자인 대통령이 기거하는 곳인 만큼, 청와대는 101경비단이라는 전문 인력들이 오랫동안 보안을 담당해 왔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청와대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의 얼굴을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외우고 다닌다고 합니다. 출입하는 데에만 얼굴 / 출입증 / 보안 검색대 확인까지 3중의 엄격한 과정들을 통과해야만 간신히 출근이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심지어, 이러한 출입절차를 거쳤더라도 내부에서는 개인 폰의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고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구식 기기인 2G 업무용 폰을 이용해서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저도 공항 등의 나름 보안규정이 빡빡한 직장을 다녀본 적이 있는데도 청와대는 이보다 한 수 더 윗단계의 보안을 자랑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청와대 사람들'에서는 청와대 내부에서 일하는 여러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아볼 수 있어서 참 신기하게만 느껴졌는데요, 딱딱한 표정의 군인이나 경비단만이 떠올리는 청와대가 아닌 그 안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여러 직책의 사람들에 대한 내용들을 간단하게나마 알아볼 수 있어서 꽤나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긴, 군대에서도 밥이나 PX, 쓰레기 처리 등의 자잘한 업무들은 민간 업체 인원들이 방문해서 보조 또는 직접 해주는 경우가 있으니 청와대도 그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 밖에도, 저자가 직접 청와대 안에서 일해본 경험 중에서 재밌는 에피소드 등에 대한 내용들도 수록된 점이 꽤나 인상적이었는데요, 가끔씩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 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갖는 경우에는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많은 직원들이 식사를 마쳤더라도 다시 식당으로 달려가 식사를 또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 청와대가 위치한 곳은 북악산을 배경으로 자연 경치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만큼 볼거리 또한 많았다고 하니, 이를 포함해서 청와대 내부에서 저자가 찾아낸 경치 포인트에 대한 감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청와대에 대한 소박하면서 솔직한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재밌는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