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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 - 당신 곁의 행운 천사를 알아보는 법
연준혁.한상복 지음 / 테라코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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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혁 + 한상복"

발음해 보면 은근히 이름마저도 잘 어울린다. 절친이자 자칭 "국가대표급 비非체육인 콤비"로서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 당신 곁의 행운천사를 알아보는 법]를 함께 쓴 저자들 말이다. 둘은 "고만고만한 서민 가정 출신" 문과남자(각각 동양사학과 / 영문학과) 로서 책 만들고 글쓰기를 업 삼아왔다. "하수끼리 서로를 알아보는 법"이라며 겸손하게 낮추며 운명적 우정을 나누누는 이분들은 얼마나 행운인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은 다독이며 채워주고 장점으로 시너지를 내어 멋진 산출물(책들)을 만들어 내니 말이다. 2010년에 연준혁, 한상복은 "행운분석서"를 공동집필했고 15년 후 "생활밀착형 행운 찾기 지침서"(6)를 펴냈다.

평생 글자를 만지고 살아오신 분들이라 참 워딩 잘 뽑으셨다는 생각이다. 실제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 당신 곁의 행운천사를 알아보는 법]은 "생활의 목소리"를 담은 실용적 지침서이다. 연준혁, 한상복의 인생관과 인격, 인생굴곡와 인생귀인들을 유추할 수 있게 저자들과 지인의 실제 사례를 솔직하게 공개할 뿐 아니라 유명인사들의 에피소드까지 풍부하게 담고 있다. 열심히 메모하다 보니 메모지가 빼곡해질 정도로 인상적 사례가 많았다.


인생 선배뻘인 두 저자가 공개한 "행운맞이 지침"을 나의 언어로 요약해 본다.



"점 点 인 줄 알았더니 선線을 이루더라" : (陰德) 보이지 않는 데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작은 선행을 베풀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라. 누적이 될 것이고 타인에게 베풀었던 게 스스로에게 돌아오리라.


보이지 않는 차이라? 그것은 따스한 음성, 눈빛, 타인을 배려해 먼저 움직이는 부지런한 손(같이 식사할 때 수저나 물을 챙겨주는 손 등)에서 나올 수 있다. 누적이다.


새로운 인연, 장소,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맞이하라. 행운은 초대장과 같아서 응해야 열린다.


총명聰明: 나를 빛내고자 하고 내 말이 더 많은 사람이 아니라 남의 말을 들어주고 남을 더 빛내주는 사람이 되자. 모임을 파괴하는 디미니셔diminisher가 아니라 illuminater가 되자


겸허하라. 특히 횡재나 운의 폭포 아래 있을 때 교만해지지 말라.



결국 요약하면 "착하게 살라."

요새 호기심이 생겨서 계속 들어가 보고 있는 '전생리딩연구가 박진여' 선생님의 메시지와 일치한다. '선한 마음으로 선행하며 살아라.'

개인적으로 나를 찌릿하게 감전시킨 문장을, 옮겨 적는다.


작은 영혼은 알을 깨고 나오는 게 두려워 변화에 한사코 저항한다. 그렇기에 더욱, 바깥에서 쪼아주는 '정이나 끌을 든 천사'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런 누군가 한 사람만이라도 알아봐 줄 때, 비로소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차이] 97쪽

비슷한 생각을 꽤 오래 품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점점 '누군가 나를 알아봐 준다'라는 기대 자체가 오만이 아닌가 반성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뭐, 정답은 없으니까. 또한 삶은 진행형의 연극인지라 단정할 수 없으니까. 일단 최선을 다해 나를 찾고, 내가 할 수 있고 (이왕이면 잘 해서) 기여할 거리에 몰입하면 된다.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산전수전 겪어본 사람들이 타인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은 예의범절만의 차원이 아니다. 관뚜껑이 닫힐 때까지, 누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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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 번째이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를 읽기는. 한 주제어 아래, 이런 저런 사람 다 필자로 불러 모아서는 종이 값 아까운 책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첨에는 별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이 모음 에세이집은 꽤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이라영, 고금숙, 김하나, 정희진, 김희경....

필진이 다양하며 그 중, 다른 책으로 혹은 강연장에서 이미 만나봤던 작가도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김하나" 작가의 필력이 비교불가 수준으로 압도적이어서 다른 글 생각이 다 덮혀 버렸다. 물론, 다른 에세이 하나 하나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허투루 읽을 글은 한 편도 없었다. 다만, "김하나" 작가 좀 심했다!!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나! 흠...76년생 김하나 작가의 76세 어머니께서도 입담이 좋으신 모양인데, 나의 팬덤은 확장형! 김하나 작가와 어머니의 책들을 더 찾아봐야지!


김하나 작가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자신의 닮은점으로 글을 시작한다. 생일도, 식성도 비슷하고 심지어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것 까지 같다. 작가님의 아버지께서는 젊은 날 생각이 유연하고 열려 있어서 하나 작가님의 어머니와 즐거운 연애를 하셨던 것 같은데, 늙어가시며 점차 "조개가 되었다". 입을 꾹 다무셨다. 설령 입을 연다하여도 세상이 못마땅하여 툴툴거리는 말씀을 주로 하셨나보다. 한식과 회....드시던 음식만 내내 드시고, 다니시던 산책길로만 걸으시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만 경전처럼 되풀이해서 읽고. 그렇게 조개가 되어 가셨다. 

김하나 작가는 자신이 노년에 아버지같은 모습으로 늙을까 두려워하면서도 반대항에 계신 어머니의 유연성을 떠올린다. 어머니, 굉장히 멋진 분이시다. 몇 천자의 글자 만으로 독자가 작가님 자신과 그의 어머니께까지 홀라당 반하게 하다니 김하나 작가님 놀라워요!

이 책은 필진들 자신을 나타낼 상징 같은 사진들이 1인당 2장씩 들어가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다수가 자연물(숲, 나무, 물) 이미지를 대표 이미지로 제시했다. 눈이 시원하고 즐거웠다. 막힌 데 없이 연결된 청량감이 있어 좋았다. 하지만 정희진 선생님이 고르신 두 장의 사진은 그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내 마음을 짠하게 한다. 선생님의 열정과 한 우물 파는 집요함에 감탄하면서도, 저 연세에도 운전과 수영을 못하시고 여행 가셔서도 온통 논문에 쓸 거리를 생각하시고 앎을 반성하는 게 체화되어 제대로 즐기시지도 못하는 "공부노동자".... 네모란 책상과 네모란 책, 네모네모 노트들....나는 선생님이 여기에 쏟고 담아내신 시간을 상상하며 경건한 마음이 되어 고개를 숙였다. 아무쪼록 정희진 선생님, 건강하시어 그 좋아하시는 공부 계속 하시고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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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씁쓸한 연말의 비결은?

계획단계부터 엉성하게, 그러면 덜 가혹해질 연말 평가. 아직 "2023년"이 입에 붙지도 않았는데 2024년 달력이 나왔냐고 자조하는 지인과 함께 웃었다. 나도 2023년 1월 1일이 곧 온다고 착각하니까. 그렇게 뇌를 속여봐야 뭐하니? 2024년이 3주 앞이다.


뚜렷한 발자국 못 남기는 2023년, 12월에라도 분발해야 하는데 자꾸 책에 손이 간다. 그것도 고구마 줄기 캐듯 한번 쥐면 놓기 싫은 주제 독서! '법의학'과 '법의인류학'을 두 주일째 파고 있다. 이 분야는 언제 읽어도 짜릿하다.


피, 뼈, 시신, 부패, 시취......


현실에서는 이런 단어조차 입에 못 올릴 겁많은 내가 활자화된 죽음 이야기엔 용감하게 다가간다. 아마도 죽음 그 자체보다도 인간이 죽은 다른 인간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 매혹되는 것 같다. 생명이 꺼진 다른 인간 몸을 내려다보는 인간에게서 원초적 감정은 유예되고 대신 '직업적 훈련'이 조련해낸 전문가적 냉철함이 유지되는 점은 (법의학 모르는 일반인 눈에) 참 신기하다.

궁금하다.

법의학자 리처드 셰퍼드의 [죽음을 해부하는 의사]나 법의인류학자 수 블랙의 [뼈의 증언]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죽음에 대한 초연한 태도는 직업적 에토스인지, 영국이라는 맥락과 관련된 것인지 몹시 궁금하다. 또한 두 책에서 언급되는 범죄 사례에 가족간 살해가 많이 등장하는 양상이 영국적인 것인지도 궁금하다.

적어도 리처드 셰퍼드 박사에 따르면 "의도된 죽음"의 양상(사인, 가해-피해자 관계 양상 등)에는 연령대, 즉 삶의 단계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어린 시절에는 가정폭력, 젊은 날에는 연인이나 친구, 중년기에는 술 등 중독 행위 혹은 부부갈등 등 가족문제, 노년기에는 사소한 이벤트의 나비효과가 죽음으로 치달는 경우 등....



[죽음을 해부하는 의사]가 인생 주기를 7단계로 나누어 연령대별 사인을 주요 사례와 함께 소개하는 데 치중한 반면 [뼈의 증언]은 뼈 부위별로 각 뼈의 생김새나 특징, 각 부위 뼈와 관련된 대표적 사례 중심으로 엮었다. 재미있어서, [서울의 봄] 상영전 15분이나 계속되는 광고 시간에도 극장 좌석에서 [뼈의 증언] 책장을 넘겼다! 어떤 분야이든 직업적 소명의식으로 헌신하시는 프로페셔널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그런데 [서울의 봄]에서도 언급했지만 왜 그렇게 대한민국엔 "똥별"들이 많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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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12-10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야 어느새 2023년도 다 가 버리고
이제 20일 정도 남았나요?

새 책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또 램프의 요정
에서는 고놈의 천원을 자꾸만 줘서 책 사라
는 유혹을... 여튼 어제는 이번에 새로 나온
새 번역의 <율리시즈>를 사서 읽기 시작했
답니다. 과연 다 읽을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요. 일단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구요.

얄라알라 2023-12-10 21:51   좋아요 1 | URL
ㅎㅎ 갑자기 레삭매냐님 말씀에

내가 ˝율리시즈˝ 스펠링을 아는가? 궁금해져서 써보려니...허걱.
책도 안 읽어봤지만, 제목 원어로도 모르네요

시작이 반! 매냐님은 읽다 중도하차 별로 안 하시잖아요^^ 저와는 달리, 홧팅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23-12-10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얄라얄라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내년 한 해에도 좋은 이웃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라봅니다. 행복한 한 주 시작되세요! ^^:)

얄라알라 2023-12-10 21:52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겨울호랑이님, 책 읽는 가족, 친구...다 드문에 책읽는 이웃이라니 갑자기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내년에도 책 읽는 분들이 많이 많이
세상에서 책 사랑이 크게 크게 퍼지기를요

행복한 일요일 밤 되세요. 감사드립니다

감은빛 2023-12-12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권의 책 모두 흥미롭네요.
죽음이란 주제에 자꾸만 끌리는 이유가 가끔 궁금해요.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해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이 두려운데,
막상 나의 죽음은 그렇게 두렵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그 순간이 온다면 아주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23-12-24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12-12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권 모두 재밌어 보입니다. 상연 전에도 열독 하시는 얄라님 너무 멋집니다!!!

연말 잘 마무리하세요^^!

얄라알라 2023-12-24 23:25   좋아요 1 | URL
ㅋㅋ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상영관에서 막간을 이용해서도 읽었을까요 ㅎㅎ
그정도로 리처드 셰퍼드 글 솜씨가 좋아요^^

고양이라디오님 해피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달리기, 조심조심 꾸준히 하시기를 응원드립니다!!!!
 

박사 과정(Univ. of Essex) 중 집필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어밀리어 호건Amellia Horgan은 코로나를 이겨내느라 2020년의 3/4을 학문적 생산성 낮아진 채로 보냈다면서도 [노동의 상실: 좋은 일자리라는 거짓말]을 발간했다.


서문 제목 "일의 환상 work's fantasy "은 이 책의 논지를 추측하게 해 준다. 영국인 저자는 양극화 심화를 방조 혹은 부추기는 영국의 정치에 대한 비판적 견지를 유지한다. 일자리 상황, 특히 다수를 차지하는 힘없는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정치권은 교묘하게 타깃을 바꿔치기한 수사로 면피한다.

Introduction: Work’s fantasy
1. Work, capitalism and capitalist work
2. Contesting ‘work’
3. The paradox of new work
4. What does work do to us as individuals?
5. Jobification nation: When play is serious business
6. What does work do to society?
7. Phantoms and slackers: Resistance at work
8. Getting together: Organised labour and the workers’ dream
9. Time off: Resistance to work
Conclusion: Getting to work


그 첫 번째가 "포부 부족 aspiration - deficit model"이며, 두 번째가 "실업의 병리화"이다. 전자는, '형편없는 일자리를 전전긍긍하는 너이지만, 적절한 격려를 받으면 (일자리) 포부를 이루게 되리라'는 낙관이다. 후자는, 실업은 개인의 잘못이자 일종의 치료해야 할 병에 비유된다. 이 시각에서 "빈곤과 실업은 경제의 부작용이 아닌 개인적 실패(24)"가 된다.

물론 저자는 최저임금 노동자만을 옹호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게 아니라고 한다. 저자가 진정 전하려는 메시지는 아래의 문장으로 정리된다.


"자본주의 체제의 일이 사람의 자유를 앗아가는 방식을...다르게 살고 생산하는 방식을 없앰으로써 가능했다. 자본주의의 본질적 요소인 일과 임금 노동은 우리 삶의 가능성들을 축소시킨다. (pp.28-29)"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또한 단순히 "자본주의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어떻게 나쁜지 설명하고 대안을 상상하고 그것을 위해 싸워야"함을 역설하기 위함이다.

과연 페미니즘과 마르크스주의을 중심축으로 정치 철학을 공부하는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포부를 본문에서 제대로 풀어내고 있는지 천천히 배우며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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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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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아이들이 요즘 많이 읽더라고요. 동네 도서관 인기 대출도서인데다가 무려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 대상 수상작"이길래 시간을 따로 내어 읽었습니다. 재미있었어요. 매우 순한 맛, "더 글로리 The Glory"라 할까요?여자 중학생들 사이의 은따,왕따,내편 네편 밀당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습니다. 왜 황영미 작가의 북콘서트 요청이 많은지 충분히 이해 되더군요.

*

배우며 읽었습니다. 중2 아이이들에게서 말입니다. "다현"이라는 소위 "진지충" 취향의 주인공을 위시하여 등장 캐릭터들의 관심은, '인싸'되기 혹은 "왕따/은따" 안되기, 무리짓기, 타겟 희생양 예비해 두기 등등 사교적인 데 온통 있습니다. 사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내가 은따일까?' 조마조마 고민하는 소녀의 성장일기로 요약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

저는 이 청소년 소설을 읽다가 늦게서야 깨닫습니다. 제가 주인공 다현이나 주요 캐릭터들이 친구관계 때문에 품는 고민을 추상적으로 느낀다는 걸요. 그런 복잡한 생각을 별로 해 본 적 없이 학교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 생활 하는데 '무리 짓고, 소속되고, 은따 되지 않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자체를 모르고 지냈네요. 좋게 말하면, 낙천적인 것고 비판적으로 보자면, 눈치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다 큰 어른이 도리어,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에서 묘사하는 우정의 밀당 셈법을 중2 언니누나들에게서 과외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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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제목인 "체리새우"는 주인공 다현이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입니다. 사실 다현이는 클래식과 책읽기를 좋아하고 매우 조숙하지만, 친구들에게 '진지충'소리를 들을까봐 일부러 취향을 감춥니다. 남 험담하거나 편먹기 좋아하는 친구들 앞에서, 일부러 더 유치하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사실 다현이의 본질, 성향은 감춰질 수가 없지요. 다현이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내면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우려와는 달리, 다현이의 블로그를 찾아 응원해주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다현이는 이제 어떤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 자신을 버려 동질성을 흉내내려하지 않습니다. 그냥 다현이는 다현이인 거죠. 그래도 다현이를 좋아해주는 친구가 많답니다. 저 역시 다현이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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