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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인생수업 :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인생지혜 (리커버 에디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지민 엮음 / 하이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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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수많은 명언 가운데 가장 빛나는 66편의 글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다. 엮은이 김지민은 니체의 대표작 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놀, 즐거운 학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의 저서 내용을 읽기 좋은 흐름으로 선정해서 엮었다고 한다. 독자 중에는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이십 대 시절 처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접했지만 완독하지는 못했다. 그런 기억은 니체를 만나는 것을 주저하게 했다. 많은 작가가 니체를 예찬하는 글을 접하고 다시 니체를 만나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 책 니체 인생 수업을 읽어보니 니체의 다른 작품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단호하고 힘이 있는 묵직한 니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내가 너무 안일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반성도 했다.

 



목차 구성을 보면 1개인” 2세계” 3태도” 4초인” 4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목차를 보면서 한 사람의 개인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엿보는 듯한 기대감과 설렘도 있었다. 니체의 말은 단호하고 가차 없이 꾸짖는 것 같지만 따뜻한 위로와 용기와 희망도 품게 했다. 66가지 인생 지혜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쓰지 않는 사람은 노예다”(p77)

 

이 제목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3분의 2는커녕 하루 3시간도 할애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위해 3분의 2의 시간을 쓰지 않는 사람은 노예라니. 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자신을 위해 3분의 2를 쓸 수 있을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도 있는 걸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지는데 삶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다. 그만큼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 어렵고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강조하는 것이겠지. 사실 하루를 돌아보면 중요한 우선순위의 일을 하지 않고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런 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혁명처럼 바뀔 것이다.

 



훌륭한 적이 없다면 성장할 수 없다”(p98)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어느 때보다 많은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누군가를 이겨야만 내가 살아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체는 훌륭한 적이 없다면 성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관점을 바꾸라고 한다. 적이란 보복할 수 있는 존재이며 보복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보복이나 용서, 관용을 베풀 수 있는 하나의 기회라고도 했다. 적은 타인이 될 수도 있지만 어제의 게으른 나도 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평범한 나를 넘어 자기 자신을 초월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일은 놀이처럼 되어야 한다”(p140)

 

보통 사람들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일을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아마 후자의 경우를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오죽하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을까. 그렇다면 위대한 일이란 어떤 일일까.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고 원하는 삶이 있다. 좋아하는 일이거나 잘 할 수 있는 일이거나 그 일을 사랑하고 몰입하며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있어 위대한 일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을 이루려면 놀이처럼 즐겨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한 일 쪽보다는 자신이 원해서 즐겁게 이어갈 수 있는 일이야말로 위대한 결말을 얻을 수 있다.

 



투쟁이 반복되어도 해방과 자유로 이어진다면 아름다운 것이다”(p184)

 

세상에는 수많은 투쟁이 있지만 가장 어려운 투쟁은 나 자신과 싸우는 일이라고 했던가. 한 사회의 체계에 맞서는 일이나 우울함을 극복하는 일, 게으름과 무기력과 싸우는 일도 모두 투쟁이다. 니체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투쟁이 반복되더라도 해방과 자유로 이어진다면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투쟁은 삶이 끝나기 전까지 계속 반복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싸우며 살고 나 혼자만 힘든 것 같은 자기연민에 빠지기도 하는데 왠지 위로처럼 다가오는 말이다.

 



모든 니체의 말이 귀하고 소중하지만 뒷부분에 나오는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에 나오는 질문은 다시 한번 나를 일깨워주었다.

 


당신은 왜 그것을 하고 싶어 하는가?

왜 그렇게 되고 싶은가?

왜 그 길을 가고자 하는가?(p206)

 


누구나 성공한 인생을 바란다.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얼마간은 도전하지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니체는 세상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자신만의 ?’에 대하여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그런 것 같다. 이 질문에 분명하고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리 힘들어도 도중에 자포자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니체가 남긴 이 66가지 인생 지혜는 오늘날 현대인이 적용할 수 있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우리 마음에 스며든다. 그저 오래된 고전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 필요한 정신과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참으로 강력한 어조라서 안도감도 생긴다. 살아가면서 의기소침해질 때마다 곁에 두고 꼭꼭 씹듯이 되새겨야 할 문장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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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9-28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체는 이름만 알고 책은 거의 못 봤네요 예전에 책을 읽으려고 사기는 했는데, 아직도 못 읽었습니다 자신이 싸워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이기도 하겠습니다 니체는 그런 거 잘 했을 것 같네요 지금 사람한테도 도움이 되는 말이 많을 듯합니다


희선

모나리자 2025-10-03 13:30   좋아요 0 | URL
언젠가 읽을 날 있겠지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거나 나쁜 습관 등에서 벗어나려는 등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어렵다고 하지요. 니체는 그런 자기관리를 정말 잘 했을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25-09-30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라투스트라~~ 를 읽어 보면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반대 생각을 나타내는 글이 있어 저는 좋아합니다. 독특한 것 같은데 잘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거든요. 시적인 문장도 많고요.^^

모나리자 2025-10-03 13:3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차라투스트라~ 소장하고 있는데 언제가 읽으려고 합니다. 예전에 벽돌책
갖고 있었는데 어디로 간지 모르고... 최신간으로 사두었거든요. 니체를 좋아하는 작가들도 많은데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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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 - 지혜에 관한 작은 책, 엥케이리디온
에픽테토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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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에픽테토스가 남긴 지혜의 말씀을 읽었다. 이 책은 에픽테토스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그의 강의와 대화를 엮어 대신 집필한 것이다. 원제는 엥케이리디온(Enchiridion)이며, ‘손에 들고 다닐 만한 작은 것이라는 뜻으로 에픽테토스 철학의 정수만을 담은 요약집이다. 노예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당대 최고의 스토아학파 철학자로 알려진 무소니우스 루푸스에게 철학을 배웠고 이후 자유인으로 해방되었다. 그 후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93년경 도미티아누스가 철학자 추방령을 내리자 니코폴리스로 건너가 학교를 세우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철학을 가르쳤다. 에픽테토스의 철학 사상은 몽테뉴, 데카르트, 애덤 스미스, 칸트에게 삶의 지침을 준 불멸의 고전이며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본문에는 53가지 철학적 지혜가 담겨 있다. 원문에는 제목이 없었는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부에서 추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모든 얘기가 주옥같은 얘기지만 그중 몇 가지 문장을 소개해 보겠다.

 



통제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라

 

세상에는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충동과 욕망과 혐오는 자아에 속한 것이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지만, 질병과 부와 명예는 자아에 속한 것이 아니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P25)

 



우리가 사는 세상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이 일어난다. 일일이 마음 쓰며 살 수 없다. 코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기도 바쁜 일상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충동, 욕망, 혐오는 우리 마음속에서 들끓는 흔한 감정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반면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외부의 문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것은 껍데기일 뿐, 보이는 것이 실체가 아니야.”(P27)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자신의 능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일인지 생각해보고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면 과감히 멈춰야 한다는 얘기다.

 



당신을 화나게 하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다

 

우리가 모욕을 느끼는 것은 누군가의 욕설이나 폭력이 아니라 그것을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 때문이다.’(P62)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위의 문장을 보면 다른 건 문제가 아니고 오로지 우리의 마음이 문제가 된다고 했다. 전에 마음공부를 하면서 반야심경 강의를 들은 적 있다. 마음은 실체가 없는데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며 괴로워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자기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라는 말이다. 과연 공감할 수 있는 얘기였다. 상대의 모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닌데 그걸 받아들여서 나를 괴롭히는 모습이라니. 이처럼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쉽지는 않다.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는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라고 핑계 대기 바쁘다. 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마음챙김 명상을 활용하여 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말라

 

저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명예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살게 되겠지요.”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 괴로워하지 마라. 명예가 없는 것이 악이라면 타인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P69)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부자로 살고 싶고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고 명예로운 위치에 있기를 바란다. 자신의 실력과 재능을 바탕으로 노력해서 원하는 위치에 오른다면 좋겠지만 노력은 하지 않고 자기 능력 이상의 것을 가지려고 한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려고 노력해 보면 어떨까. 그렇게 작은 성취를 하나씩 이루어가면서 당신이 자신을 칭찬하고 인정해 주면 된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동력을 얻을 것이다.

 



결코 미룰 수 없는 순간이 지금이다

 

최선의 것을 당신만의 규칙으로 삼으라. 결코 위반해서는 안 된다. 고통과 쾌락이, 혹은 영광과 치욕이 당신 앞에 드리워져 있는 이 삶 자체가 전투 중인 전쟁터이다. 결코 미룰 수 없는 순간이 지금이다. 올림픽 경기를 앞둔 선수처럼 당신의 성공과 실패가 단 하루, 단 하나의 행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라.‘(P134)

 



성공과 실패가 단 하루, 단 하나의 행위에 달려 있다는 말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말이다. 참으로 정신이 번쩍 드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아무런 긴장감이나 계획 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차일피일 미루기 마련이다. 오늘만 날이냐 내일이 또 있지 않은가 하고 말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오늘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최선의 것을 찾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 그런 적극적인 행동만이 원하는 나로 바꾸어 줄 것이다.

 



왜 지금 에픽테토스를 읽어야 할까. 오늘의 현대인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매우 피로한 사회를 살고 있다. 성공한 인생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가운데 타인의 눈치를 보며 휘둘리면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모른 채 살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 먼 데서 찾으려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 진리는 평범함 속에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에픽테토스는 다른 철학자들과 달리 스토아 철학을 삶의 원리이자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남에게 휘둘리는 인생은 진짜 인생이 아니다. 내가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나아갈 때 진정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스토아주의의 이론과 실천이 함께 제시된 이 핸디북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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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8-15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 내용이 엄청 많네요. 오랜만에 댓글 남깁니다.^^

모나리자 2025-08-15 18:02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에픽테토스는 차신의 철학을 삶의 원리이자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이에 맞게 지혜의 말씀을 썼기에 확 와 닿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리 어렵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실천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이겠지요.^^

희선 2025-08-16 0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픽테토스가 좋은 말을 많이 했군요 그런 걸 생각하고 에픽테토스는 그대로 살았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일을 더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기도 하는군요 그게 괴로운 일일 텐데... 결국 자신을 괴롭게 하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네요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면 좋을 텐데, 그것도 쉽지 않군요 자신과 잘 지내야 할 텐데 싶습니다

모나리자 님 어느새 주말이에요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모나리자 2025-08-21 16:50   좋아요 0 | URL
네 에픽테토스는 그랬겠지요. 보통 사람들은 그걸 알면서도 자신을 많이 힘들게 하는군요. 저도 예외는 아니었군요. 그래서 좋은 지혜의 말씀을 들으면 좋은 쪽으로
변화가 오는 거지요.

연일 더운 날씨네요. 마음만은 시원하게 보내세요. 희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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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일본사 - 도쿄에서 가고시마까지, 여행하며 공부하는 일본의 역사 여행하는 세계사 1
구완회 지음 / 따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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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구완회는 결혼과 함께 직장을 때려치우고 20개월 동안 세계일주 신혼여행을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여행과 역사에 관한 글을 쓰거나 강연 활동을 하며 살고 있다. 여행에서 만난 역사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살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 랜드마크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아빠가 알려주는 문화유적 안내판, 조선 사람의 하루등 다수 있다.

 



본문 내용은 1부 워밍업: 일본사 흐름 잡기 2부 일본 역사여행 두 가지 테마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조몬과 야요이 시대부터 텐노와 귀족, 무사의 탄생 등 시대의 흐름과 역사를 알기 쉽게 요약하고 있다. 2부에서는 대표적인 일본의 도시인 오사카, 나라, 교토, 도쿄, 요코하마ㆍ가마쿠라ㆍ하코네ㆍ닛코,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가고시마까지 아홉 개의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관심이 깊은 나에게 유익한 책이라 생각되어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여행지의 생생한 풍경과 역사 유적지를 담은 사진 자료를 보면서 읽는 내내 여행의 설렘이 되살아났다.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지는 하코네와 닛코, 사가, 나가사키, 가고시마다. 이 중 7장의 사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리뷰해 보겠다.

 


지도(사가현)



사가는 도래인의 땅이고 무령왕의 고향이라고 한다. 사가현 동쪽의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은 일본의 야요이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엄청 빠른 토기, 너무 늦은 농경으로 요약되는 조몬 시대의 뒤를 이은 야요이 시대는 벼농사와 청동기로 대표된다. 이 시대의 주역이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이라니 놀라웠다. 1986년 공원 단지를 개발에 앞서 사전조사를 하면서 야요이 시대의 유물과 유적들이 쏟아졌단다. 발굴 결과 이곳에는 야요이 시대가 시작하는 기원전 3세기부터 고훈 시대로 넘어가는 서기 3세기까지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장소에서 수백 년 동안 이어진 마을 유적이 발견되었다는 자체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한다. 축구장 100개 정도나 되는 크기에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데 그 중 야요이 시대 후반의 마을을 복원한 모습이 보여주고 있어서 시선을 끌었다. 참고로 요시노가리(吉野)좋은 들판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란다.






사가가 백제 무령왕의 고향이라고 해서 또 놀랐다. 이만큼 일본 역사를 몰랐구나.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을 받고 있던 개로왕이 임신한 자신의 부인과 동생 곤지를 일본으로 보냈는데 가는 도중 산기를 느껴 무령왕을 낳았는데 그곳이 사가현 가라쓰 연안의 가카라시마다. 이런 인연으로 백제를 중흥시킨 무령왕은 오경박사를 보내 학문을 전수하는 등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지금도 가카라시마에는 지금도 무령왕이 태어났다는 동굴이 남아 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에는 공주 시민의 모금으로 무령왕 탄생 기념비가 세워졌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접하고 보면 너무나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며 지내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가깝지만 먼 나라가 되었으니 말이다



백제 무령왕의 탄생지 가카리시마(좌)와 공주 시민의 모금으로 세운 무령왕 탄생 기념비(우)


 

오랫동안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도 일본의 역사에 관심을 두지 못했는데 이 책 덕분에 훤해지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면 일본 역사의 시대 구분이다. 조몬과 야요이 시대 등 명칭조차 입에 붙지 않아 헷갈렸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시대 구분을 쉽게 기억하는 꿀팁을 알려 주었다. 그것은 조야고야-나헤가무-센에메. 조몬 시대, 야요이 시대, 고훈 시대, 아스카 시대, 나라 시대, 헤이안 시대, 가마쿠라 시대, 무로마치 시대, 센고쿠 시대의 머리글자를 따서 외우는 방법이다. 많은 여행지의 경험과 풍부한 역사 지식으로 풀어놓은 이 책은 풍성한 사진 자료와 도표가 들어있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다음 여행은 이 책에서 알게 된 역사 지식과 함께 유익하고 풍성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일본 문화와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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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2-22 0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말 봤을 텐데, 잊어버렸던 것 같네요 백제나 신라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건 조금 알기는 했는데... 그때 건너가기는 했지만, 이제는 일본 사람으로 여겨야겠지요 고려나 조선시대 왕을 외울 때 앞에 글자로 외우던 게 생각나네요 일본 시대도 그런 식으로 외우면 괜찮겠습니다


희선

모나리자 2024-12-30 21:17   좋아요 1 | URL
네, 지금의 일본인은 도래인과 야마토족의 혼혈인이라고 하네요.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터전을 이루고 살았으니 아예 남의 민족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지난 역사에 대해 사과하고 친하게 잘 지내면 좋을 텐데...
네 앞글자만 따서 왕조의 이름을 쉽게 외웠지요.
벌써 1년이 다 가고 하루 남았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편안한 나날 보내세요. 희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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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풍습 - 제대로 알고 싶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양지영 옮김, 치바 코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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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 검색을 하다가 눈에 띄어 구매한 책이다.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기에 그들의 풍습을 알고 나면 좀 더 일본과 일본인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읽는 재미도 있다. 풍습이란 한 나라의 전통과 문화가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와 너무나 비슷한 풍습이 많아서 놀랐고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양한 인생의 단락마다 풍습이 따라다니는데 인생 자체가 풍속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의 구성을 보면 서장 풍속에 대해 알자 1장 운기가 상승하는 봄의 풍속 2장 운기가 상승하는 여름의 풍속 3장 운기가 상승하는 가을의 풍속 4장 운기가 상승하는 겨울의 풍속 5장 운기가 상승하는 인생의 풍속 부록 알아두어야 할 예절 이렇게 여섯 개 주제로 되어있다.




서장에서는 풍속이란 무엇인지 신ㆍ부처와 풍속의 관계와 하례와 케의 풍속 등 운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엔기모노를 소개하고 있다. ‘신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일본에는 800만이나 되는 신이 있다고 한다. 집을 지켜주는 신들만 해도 다양한데 부뚜막의 신인 조왕신은 가족 전체를 지켜주는 신으로 중요시했다고 한다. 조왕신은 어렸을 때 들어본 적 있어서 신기했다.

 



1장 봄의 풍속에는 33일 여자아이 행사로 히나마쓰리가 있고 318일경 춘분 전후 7일 동안 행해지는 오히간이 있다. 히간은 피안(彼岸)’으로 인도 산스크리트어 바라밀을 번역한 말인데 불교 용어로 피안에 이른다라는 뜻이다. 이처럼 인도에서 전래한 불교 용어가 기원인 오히간이라는 관습은 인도에도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중국에도 없는 일본의 독자적인 풍속이라고 한다. 3월 하순과 4월 상순의 꽃놀이인 오하나미, 48일 간부쓰에(관불회), 413일 주산마이리(13살 참배), 51~2일경 팔십팔야가 있다. 이중 팔십팔야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팔십팔야는 입춘 후 88일째 되는 날을 말하며 숫자가 겹치기 때문에 좋은 운이 무한대로 계속된다는 의미로 쌀과 차로 길흉을 점친다. 55일은 단오의 셋쿠로 남자아이의 행사다. 창포로 부정이나 나쁜 기운을 없애서 남자아이의 운기를 상승시킨다고 한다.

 



2장 여름의 풍속은 6월에서 8월까지 다양한 풍속이 소개되어 있다. 대표적인 풍속으로 오본 밖에 알지 못했는데 자세히 알게 되었다. 61일 고로모가에(계절마다 옷 갈아입기), 630일 나쓰고시노하라에(여름을 넘기는 액막이 행사), 71일 야마비라키(산 개방), 77일 다나바타(칠석), 71~815일 오주겐(중원 때 주는 선물), 720일 도요노우시노히(여름 보양식 장어 먹는 날), 813~16일경 오본(조상을 맞이하는 불교 행사) 등이 있다. 이중 도요노우시노히는 우리의 삼복을 떠올리게 했다. 초복, 중복, 말복의 절기에 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양하기 위해 삼계탕을 먹는 풍습은 오랫동안 이어온 우리의 전통이다. 일본의 도요노우시노히는 가 붙는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말이 생기면서 먹게 된 것이 우메보시(매실 장아찌)나 우리(참외), 우동 그리고 우나기(장어)란다. 하지만 장어는 10월부터 12월이 제철이어서 여름의 무더위에 즐겨 먹는 사람이 적어서 우나기 가게가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한 사람이 에도 시대 주이 난학자 히라가 겐나이(平賀源内, 1728~1780)였다. 겐나이가 오늘은 도요노우시노히라고 써서 우나기 가게 앞에 붙여두자 크게 입소문을 탔다고 한다. 한 학자의 센스로 오늘날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만들어낸 에피소드가 꽤 흥미로웠다.

 



3장 가을의 풍속에는 중양의 셋쿠(중양절), 오쓰키미(십오야), 가을의 오히간, 에비스코우, 도리노이치, 시치고산이 있다. 중양절은 음력 99일인데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홀수를 기운이 좋은 양의 숫자로 여겼고 9가 겹치는 99일은 중구(重九)’, ‘중양(重陽)’이라 하여 축하했다. 국화가 아름답게 피는 시기여서 국화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나라 시대 일본에 전해졌고 헤이안 시대 초기에는 궁중 행사로 정착했는데 에도 시대가 되면서 무가와 서민 사이에 널리 퍼졌다.

 



4장 겨울의 풍속은 스스하라이(연말 대청소), 동지, 설 장식, 오미소카, 오쇼가쓰, 오세치 요리, 하츠모데, 나나쿠사가유,성인식, 세쓰분이 있다. 다른 계절보다 겨울의 풍속이 더 많았다. 계절의 마지막인 만큼 새로운 해를 시작하기 위해 연말 대청소를 시작으로 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나 신년의 복을 기원하기 위해 설 장식을 하는 등 그들의 풍속이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풍속은 얼마나 잘 전승되고 있는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의 풍습은 대표적인 명절 외에 정월 대보름 행사나 5월 단오 등 몇 개 되지 않는다. 그것도 아주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었을 만큼 까마득하다.

 



5장의 인생의 풍속은 성장, 결혼, 장수, 장례까지의 풍속을 다루고 있다. 특히 부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할 때까지 다양한 행사를 하며 축하하고 기원하는 풍속이었다. 한 가지 소개하면 시치고산이다. 시치고산은 숫자 7, 5, 3의 발음이다. 여자아이는 3살과 7, 남자아이는 5살을 축하하는 의식이다. 시치고산 축하는 1115일에 하는데 그 이유는 에도 시대 때 5대 쇼군인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아들 도쿠마쓰를 축하한 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3살의 기원은 민머리에서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는 가미오키’, 5살의 기원은 처음으로 하카마를 입는 하카마기’, 7살은 오비()를 맬 만큼 컸다는 오비도키와 같은 의례가 있다. 부록에는 다양한 선물을 할 때 예절, 편지를 쓸 때 주의할 점과 예절, 식사 예절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일본 문화에 관심으로 여러 책을 읽고 여행을 하면서 축제가 참 많은 나라구나,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역시나 그랬다. 한 해의 처음부터 끝까지 월별로 행해지는 풍속도를 들여다 보니 우리와 닮은 풍습이 의외로 많았다. 앞으로 일본 문학을 읽다가 아는 내용을 접하면 반가울 것 같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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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2-08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나마쓰리는 만화에 많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시치고산은 알았는데 언제인지 몰랐네요 11월 15일이었군요 춘분 때 하는 콩을 뿌리고 나이 만큼 먹는 것도 생각합니다 김밥은 아니지만 김으로 말아서 먹기도 하더군요 한국하고 비슷한 것도 있겠습니다 한가위... 이건 중국도 같군요 일본은 음력이 아닌 양력으로 하지만... 거의 양력으로 하는 듯해요 칠석도...


희선

모나리자 2024-12-09 22:30   좋아요 0 | URL
네, 널리 알려진 마쓰리지요. 아이들 출생부터 성장기 과정에 축하해 주는 풍속이 많더군요. 그런 풍속이 있다는 건 좋은 일 같아요.
맞아요. 양력으로 하더라구요. 오봉 8월 한여름에 있고요.
12월이 깊어 가네요. 잘 지내세요. 희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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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자존감 수업 - 니체에게 배우는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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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의 저서 중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등 여러 책을 유익하게 읽었던 터라 그의 신간이 나온 걸 알고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다. 수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다수의 저서가 소개되어 국내에서도 꽤 유명한 저자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니체를 40년 넘게 읽어온 니체 애독자라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니체를 입문하기에 딱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니체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니체를 읽으면 자존감을 높여주고, SNS에서 소용돌이치는 언어폭력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마지막 하나는 자신감 넘치는 니체의 말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정신을 강하고 단단하게 단련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본문에서 다루는 내용은 1장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라 제2장 스스로 고독을 선택하라제3장 말인이 아닌 초인이 되어라 제4장 높은 곳을 지향하라 제5장 지금 이 순간을 살라 다섯 가지 주제로 되어있다.

 



저자는 니체의 말은 일종의 극약이며 이 극약 처방이야말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SNS로 자기 인정 욕구를 채우느라 혈안이 되고 스스로 자존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높은 자존감을 지닌 채 살아가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자신의 일상을 보란 듯이 공개하며 SNS에 중독된 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니체의 여러 저서를 인용하고 있는데 특히 대표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자주 언급한다. 오래전 이십 대에 잡았다가 놓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완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각 장의 소제목 아래에는 니체의 저서에서 뽑은 문장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문학작품이나 사상 등 여러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더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대들은 이웃을 그대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선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좋은 사람으로 평가되길 바란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지나치면 타인에 대해 눈치를 보게 되고 의존심이 강해지면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힘이 약해질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비교하려면 과거의 나 자신과 비교하라-138p


굳이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비교당하는 세상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SNS에 앞다투어 사생활을 쏟아 놓느라 여념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질투심을 유발하기도 할 것이다.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는 말이 있다.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감정을 소모하기보다는 훨씬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질투, 시기심은 마음공부에서도 패배자의 마음이라고 했다. 결핍은 결핍을 부를 뿐이다.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사람은 친구가 없어도 외로울 틈이 없을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내 경쟁 상대는 과거의 나 자신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멋진 삶을 살아보자.

 



저자가 니체의 말을 언급하며 들려주는 이 자존감 수업을 통해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데 자존감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일까. 자존감은 단어의 의미 그대로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기를 존중하고 깊이 신뢰하는 마음이 있다면 하루하루를 살더라도 허투루 살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꿈과 목표를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성공할 확률도 높다고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화두는 행복한 삶과 성공이 아닐까.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라는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세상에 완벽한 자존감을 지닌 채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훈련과 연습으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행운이 아닐까. 저자는 니체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말도 했다. 강한척하지만 나약한 우리에게 니체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한다. 매일매일 조금씩 곱씹어 읽으면 명상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좋은 내용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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