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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가 좋아 ㅣ 제제의 그림책
아마노 칸나 지음, 김정화 옮김 / 제제의숲 / 2025년 6월
평점 :
제제의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여기가 좋아 / 아마노 칸나 / 김정화 역 / 제제의숲 / 제제의 그림책 / 2025.06.12 / 원제 : わたしはここがきにいっています(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나는 여기가 좋아>의 표지를 보았는데도 저도 모르게 좋았어요.
완성되지 않은 네모난 돌이 이상스레 마음에 가네요.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돼요. 약간 설레는 기분도 있지요.
그림책 읽기
커다란 나무 밑에 사는 조그만 돌멩이 데굴이는 지금 사는 곳이 좋아요.
동글이가 강에 가자고 하지만 데굴이는 강물에 깎여 동그래질까봐 걱정되었지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 옆으로 걷는 게. 한들한들 나부끼는 꽃.
낯설지만 아름다운 세상에 데굴이는 감동했어요.
데굴이는 친구들과 새로운 곳에 갈 때마다 머리가 깎이거나, 깨졌어요.
빠각! 데굴아, 괜찮아? 데굴아. 너......!
그림책을 읽고
커다란 나무 밑, 조용하고 아늑한 자리를 좋아하는 조그만 돌멩이 데굴이를 소개할게요. 데굴이는 지금 이 자리가 딱 좋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친구 동글이, 두더지, 뱅글이는 자꾸만 다른 곳으로 놀러 가자고 데굴이를 부르지요. 강으로, 땅속으로, 하늘 위로 말이에요.
머리가 깎이고, 이마에 금이 가고, 모서리가 깨지기도 하는 순탄치 않는 경험이 하나둘씩 쌓여 가요.
처음엔 마지못해 따라나선 데굴이였지만 지금껏 보지 못한 아름다운 세상을 마주하게 되면서 조금씩 변해 가요.
놀랍게도 그 모든 순간 속에서 데굴이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지요.
“중요한 건 일단 해 보는 거야! 해 보지 않으면 숨겨져 있는 진짜 내 모습도 알 수 없어!”
자신의 모습이 변할까 봐, 어디가 다칠까 봐 걱정 많던 데굴이는 어느새 단단한 의지를 품은 ‘도전’을 즐기는 캐릭터로 바뀌었어요. 반복되는 일상의 안락함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겠지요. 결과보다 중요한 건 바로 시작이고, 시도이고, 무엇보다 ‘일단 해 보는 것’이지요.
데굴이의 변화를 보며 다듬어지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마음의 면들이 조금씩 갈리고 빛나게 되는 것을 다시 확인했어요. 맞아요. 원석이 보석이 되는 순간은 결코 갑자기 오는 게 아니지요. 누군가와 함께 걷고, 함께 도전하며 마음이 단련되어 가는 길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이 단단한 메시지들을 아주 귀엽고 단순한 캐릭터들이 들려준다는 점이 좋아요.
특히 뱅글이의 뻥도 참 사랑스러웠어요.
“나는 벌써 백오십 번이나 뛰어내렸지만 상처 하나 없거든! 하하하, 그야 거짓말이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기꺼이 해 볼 만하다고!”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 때, 표지에 그려진 완성되지 않은 네모난 돌이 괜히 마음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책장을 넘기니 초반부엔 단순한 그림에 괜한 기대였나 싶었지요. 하지만 갈수록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움에 빠져들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진짜 모습을 아주 조금, 아주 짧게 맛만 보여주는 마지막 반전은 정말 최고였지요.
데굴이를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어떤 일이든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돼요.
나의 진짜 모습을 찾고 싶은 설렘,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해 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기네요.
- 아마노 칸나(あまの かんな) 작가님 SNS -
2003년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태어났어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그림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떠오르는 차세대 그림책 작가입니다.
'빌보 그림책 대상'은 작가를 발굴하고 새로운 그림책을 출간해 오랫동안 읽힐 책을 후세에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본의 그림책 상이에요. <나는 여기가 좋아>는 '도전'을 주제로 제출된 국내외 수백 개 작품 중 선정된 '제6회 빌보 그림책 대상' 대상 수상 작품입니다.
- 출판사 제제의숲 작가 소개 내용
아마노 칸나(あまの かんな)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manokanna/
- 제제의숲 출판사의 그림책 -
'지혜로운 독자의 곁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
저희 토네이도미디어그룹은 2006년 3월 첫 책을 출간,
지금까지 자기 계발, 경제경영, 인문교양, 세계문학, 다이어리북, 어린이 동화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베스트&스테디셀러를 발간해왔습니다.
토네이도미디어그룹에는 토네이도, 나무의철학, 심야책방, 제제의숲 이렇게 4가지 출판 브랜드가 있는데요.
‘제제의숲’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상상력과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닮은 책, 제제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 준 하나뿐이던 라임오렌지나무가 숲을 이루어 더 많은 따뜻함을 담은 어린이 책을 만듭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면 더욱 좋은 책으로, 모두와 나누어 함께하세요!
토네이도 출판사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idnightbookstore/22080050286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