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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혀버렸네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지음,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5년 3월
평점 :
별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꾸로 뒤집혀버렸네 /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글 /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 강나은 역 / 별글 / 2025.03.14 / 원제 : Upside down(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거꾸로 뒤집혔다는데 누가 뒤집힌 걸까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제목, 표지의 그림이 호기심을 일으켜 세우네요.
자~ 표지를 열고 들어가 보아요.
그림책 읽기

어느 날 흙 공을 굴리던 멜리오스는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몸이 뒤집히고 말았어.

도와주세요.
멜리오스는 더 크게 소리쳤어요.

멜리오스는 이제 자기 옆에 솟은 나무를 보았어. 뒤집힌 채 말이야!
'나무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그림책을 읽고
숲에 사는 작은 딱정벌레 멜리오스는 흙으로 공을 만들어 굴리며 돌아다니기를 좋아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몸이 거꾸로 뒤집히고 말았어요.
여섯 다리를 버둥거리며 멜리오스는 “도와주세요!” 하고 크게 소리쳤지요.
도움의 목소리에 매미는 “감히 누가 내 노래를 방해하지?"라는 대화를 시작으로 도와주면 뭘 줄 수 있는지 묻고, 멜리오스가 자신의 흙공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서 다시 노래하던 나무로 날아가 버리지요.
이어서 메뚜기, 벌, 나비까지 다가오지만 다들 저마다의 이유로 도움을 주지 않아요.
시간이 흘러 해가 저물기 전 친구 멜라니가 멜리오스를 찾아왔어요.
혼자서 바둥거리며 잡지 못했던 흙 공을 멜라니가 밀어주자 멜리오스가 흙 공을 잡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었어요.
멜리오스는 멜라니와 달과 별의 빛을 받으며 함께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림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봄'이라는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라 생각했어요.
면지의 여섯 마리 곤충의 이름을 소개하는 장면을 만나고
<거꾸로 뒤집혀버렸네>는 제가 생각하는 그림책과는 전혀 다른 그림책이라는 것을 직감했어요.
또, 이렇게 줄거리만 듣게 되면 뭐! 그런 그림책이구나 싶지요.
중요한 것은 딱정벌레 멜리오스가 뒤집혀 있는 동안의 경험이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요.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지요.
꽃잎에 햇빛이 내려서 주변이 온통 양귀비꽃처럼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것을 알게 되지요.
나무의 커다란 뿌리가 땅을 단단히 붙들고, 흔들리는 나뭇잎은 새어 들어오는 햇살과 장난을 치는 것 같아요.
구름 두 덩이가 붙어 하트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발견했어요.
거꾸로 바라본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지요.
사물의 다양성을 보았고, 보는 이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딱정벌레가 도와달라고 했지만 매미는 외면, 메뚜기와 벌의 지나쳐 버리고,
나비의 거절까지 받고 나니 도와주지 않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곤충 친구들은 그들만의 사정이 있을 수 있어요.
거절할 수 있는 타인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지요.
도와달라고 했지만 그냥 지나치는 것에 대해 무시나 묵살, 도외시한다 생각하지 말아야 해요.
거절을 당했지만 거절을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이렇게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원칙, 변하지 않는 진리, 절대적이라는 단어와 다른 상대성에 대한 생각에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