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는 날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90
소냐 다노프스키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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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양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를 기다리는 날들 / 소냐 다노프스키 / 윤지원 / 지양어린이 /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90 / 2025.07.10 / 원제 : Die Tage, bevor Jaron kam(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소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

펼쳐진 노트엔 하트가 가득해요. 이 기다림은 외롭지 않은 것 같아요.

소녀의 마음을 따라가면, 우리도 그 기다림 끝에 닿을 수 있을까요?





그림책 읽기




오늘은 야론의 세 번째 생일이에요.

"소원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 금방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이야기해도 돼."

"누나가 쓴 일기 읽어 줘!"




마라의 일기

사랑하는 야론, 이제 드디어 올 때가 되었니?

우리는 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10월 1일, 목요일

오늘 아빠가 항구에서 어린 사과나무를 사 오셨다.

난 나무 심을 자리를 벌써 정해 놓았다.

야론의 사과나무는 내 나무 바로 옆에 있어야 하니까.





그림책을 읽고


엄마가 동생을 낳기 위해 섬을 떠난 열흘 동안, 소녀 마라는 아직 만나지 못한 동생을 위해 하루하루 마음을 모아 일기를 쓰지요. 마라는 동물 친구들과 담요를 뜨고, 장난감 모빌을 만들고, 놀이방을 꾸미며 갓 태어난 남동생과의 첫 만남을 기다리지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동생 야론이 세 번째 생일을 맞은 날, 야론의 부탁으로 마라는 일기를 다시 꺼내 읽어 주고 있어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동생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마라.

아빠와 함께 사과나무를 심고, 강아지가 물어다 준 나뭇가지로 모빌을 만들고, 양털 실로 정성스레 담요를 뜨는 모습은 마치 편지를 쓰는 것 같았어요. ‘기다리는 너를, 나는 사랑해’라는 말 없는 편지 말이에요.


이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 한편이 조용히 따뜻해지는 걸 느껴요. 한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렇게도 고요하고 깊게 흐를 수 있구나 싶어요. 기다림은 단지 시간을 견디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나의 마음을 차곡차곡 키워가는 과정이라는걸, 마라의 하루하루에서 보게 되었네요.


연필 드로잉과 수채화가 어우러진 그림은 이야기의 결을 더욱 부드럽게 감싸주고 있어요. 연필 선이 담아낸 부드러운 감정의 결, 수채화의 물빛처럼 스며드는 색감은 마라의 일상과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주지요.


세 살이 된 야론이 “또 읽어 줘, 내 소원이야”라고 말할 때, 마라가 보낸 그 모든 마음이 동생의 기억 속에도 사과나무처럼 오롯이 심어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사랑은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니까요.


기다림은 때때로 막막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너를 기다리는 날들>을 읽고 나면, 기다림은 사랑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지요.

보이지 않아도, 만나지 않아도,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요.


사랑은 말보다 행동으로 전해지고, 그 행동은 작고 다정한 손길들로 시작돼요.

마라가 만들어 간 하루하루는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어요. 그 시간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사랑이 되었듯이, 우리도 누군가를 향해 작은 손길을 건네며 사랑을 키워갈 수 있겠지요.


누군가를 이렇게 정성스레 맞이하는 일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마도 받는 이는 그 사랑이 넘쳐나는 것을 고스란히 느끼겠지요.

괜히 그림책을 덮고 나니 눈가가 찡해졌어요.

엄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기도 하고, 여동생과 주고받았던 마음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동생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넘어, 사랑이 천천히 자라나는 시간을 조용히 비춰주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 작은 이야기예요.





- 소냐 다노프스키(Sonja Danowski) 작가님 SNS -




혹시 제가 새 책에 대해 벌써 말씀드렸던가요?

사실 며칠 동안 설렘에 휘둘려 이 소식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믿기지 않게도, 바로 오늘이 출간일이에요!

독일어 제목은 "The Days before Jaron Came"이에요.

그리고 이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인증샷’이에요. 제게 책은 하나하나 인생의 이정표 같은 존재거든요.

표지 속의 마라와 야론도 소중한 책을 꼭 껴안고 있어요.

그 책은 바로 마라가 직접 써 내려간 일기랍니다.

- 내용 및 사진 출처 : 소냐 다노프스키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sonjadanowski/




- 소냐 다노프스키 (Sonja Danowski)의 작품 -




1978년 독일 이절론에서 태어났습니다. 뉘른베르크의 응용과학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현재 베를린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연필과 잉크,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여 사실적이면서 데생력이 돋보이는 그림을 그린다. 2007년 독일출판문화상 미출간 부문 최고의 디자인으로 뽑혔고,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네 차례 선정되었으며, 남이섬 국제 그림책 공모전에서 골든 아일랜드상을 두 번 수상하였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스몽스몽>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9557705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너를기다리는날들 #소냐다노프스키 #윤지원 #지양어린이 #세계명작그림책 #동생을기다리는이야기 #동생그림책 #사랑의기다림 #아이의성장 #동생생일 #가족 #사랑 #기다림 #넘치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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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하트 :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 - 멀티버스 인물동화 독깨비 (책콩 어린이) 87
토르벤 쿨만 지음, 이평윤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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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콩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어하트 :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 / 토르벤 쿨만 / 이평윤 역 / 책과콩나무 / 멀티버스 인물동화 / 독깨비(책콩 어린이) 87 / 2025.07.25 / 원제 : Earhart


그림책을 읽기 전


매번 놀라운 상상과 정교한 그림을 담은 토르벤 쿨만의 작품을 만난다는 건, 설렘이지요.

장면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질 걸 알기에,

<에어하트>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먼저 날아오르듯 두근거렸어요.

이번 다섯 번째 그림책에는 또 어떤 인물이, 어떤 모험이 담겨 있을까요?

책장을 열기도 전에 벌써부터 행복한 기분이에요.





그림책 읽기




작은 생쥐는 우표 속 거대한 고양이 그림을 보고 아프리카로 가 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생쥐들은 “생쥐는 하늘을 나는 대신 땅을 파며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작은 생쥐의 꿈을 비웃고 방해를 합니다.




작은 생쥐는 포기하지 않고, 생쥐 비행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비행기를 만들어내고, 마침내 하늘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세계 일주를 향한 긴 여정 속에서 작은 생쥐는 하늘을 사랑한 여성 비행사 어밀리아 에어하트를 만나게 됩니다.

작은 생쥐와 에어하트는 하늘을 나는 자유와 도전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지며 세계를 향한 더 큰 꿈을 품게 됩니다.





그림책을 읽고


작은 생쥐는 우표 속에서 본 거대한 고양이 그림을 본 뒤,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정원을 넘어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꿈을 꾸게 돼요. 사실 그 고양이는 아프리카의 사자였지요. 그렇게 작은 생쥐는 마음속에 ‘아프리카’라는 이름의 꿈을 피워냅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하지 않았어요. 자신을 잡아먹겠다고 위협하는 너구리를 만나기도 하고, “생쥐는 땅을 파며 살아야지, 무슨 하늘이냐"라며 꿈을 비웃는 다른 생쥐들의 방해도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생쥐는 주저앉지 않아요. 날개를 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직접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애쓰지요. 험프리라는 조력자, 그리고 <린드버그>에 등장했던 생쥐 비행사의 도움으로 마침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지요.


그 모습에서 우리는 ‘도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돼요. 누구나 두렵고 어려운 순간은 있지만, 그것을 넘어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간다는 건 보는 이의 안에 잠든 무언가를 살짝 깨우지요.

실패는 있었지만 포기는 없었던 작은 생쥐.

그 누구의 조언이나 판단이 아닌, 스스로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밀고 나간 용기가 만들어 낸 비행이었어요.


그리고 긴 여정 끝에 작은 생쥐는 역사상 가장 용기 있는 여성 비행사, 어밀리아 에어하트를 만나게 됩니다.

시대도 다르고 크기도 다른 이 둘은, 하늘을 사랑하는 마음과 ‘도전’이라는 같은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마주한 둘의 만남은 상상과 현실이 맞닿는 순간이자, 지금까지의 모든 힘든 감정들을 날려버리게 하며 작은 생쥐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지요.

같은 꿈, 아니 같은 생각이나 취미를 가진 이를 만나는 순간처럼요.

무언가를 함께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참 설레는 일이니까요.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고, 수많은 디테일이 있어서 들여다볼수록 정교함에 감탄하게 돼요.

기계 설계도처럼 정밀하게 그려진 구조물들, 먼지가 날리는 활주로, 풍경을 바라보는 생쥐의 시선까지…

토르벤 쿨만의 그림은 숨 고를 틈 없이 몰입하게 되는 시각적 서사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흘러갑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생애와 그녀의 전설적인 비행,

그리고 세계의 하늘을 바꿔온 위대한 비행사들의 연대표가 정리된 부록도 함께 담겨 있어요.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역사로 이어지며 인물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세심한 구성도 마음에 들어요.


또한 마지막 장면엔 지금까지 시리즈를 이끌어온 다섯 마리의 생쥐들과

작가, 그리고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이 함께 등장하는 특별한 그림이 기다리고 있어요.

스케치부터 우표 하나까지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토르벤 쿨만의 세계.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여운이 머무는 그림책이에요.





- <에어하트 :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 독후 활동지 -




독서 지도안과 함께 스토리텔링의 즐거움을 발견해 보아요!

<에어하트 :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의 독서 지도안을 출판사 책과콩나무에서 공유해 주셨네요.

출판사 책과콩나무 SNS와 블로그, 온라인 서점에서 무료로 파일을 다운로드하세요.


출판사 책과콩나무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nbean_pub/




- 토르벤 쿨만 작가님의 작업 과정 -




2025년 6월 5일, 작가님의 SNS에는 조금 특별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어요.

평소와 달리 작업 과정을 간단히 기록해 두신 모습이었지요.

이번 그림은 <린드버그>와 <에어하트> 속 생쥐 책들에 나오는 포스터 벽에서 영감을 받아 빈티지풍의 오래된 포스터가 완성되었네요. 연필과 펜으로 정성스레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수채화로 색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과정이 담겨 있었지요.


토르벤 쿨만(Torben Kuhlmann) SNS : https://www.instagram.com/torben_kuhlmann_illustration/




- 출판사 책과콩나무의 토르벤 쿨만의 ‘생쥐 시리즈’ -




2014년 첫 번째 책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를 발표했고, 이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어 3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그 뒤 출간한 <암스트롱 달로 날아간 생쥐>, <에디슨 바닷속으로 사라진 생쥐의 보물>, <아인슈타인 시공간을 넘나드는 생쥐의 모험>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4년 시리즈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에어하트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가 나왔습니다. - 책과콩나무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 : https://blog.naver.com/shj0033/220316231229



<에디슨 - 바닷속으로 사라진 생쥐의 보물>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75739977





- 어멜리아 에어하트를 소개하는 그림책 -




미국의 여성 비행사 여성 인권 운동가. 여성 비행사가 거의 없었던 그 시절, 여성 최초 대서양 횡단이나 북아메리카 횡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하지만 결국 1937년 세계일주 비행 도전 중 실종되었고, 현재까지도 실종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그림책의 부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어멜리아 에어하트 홈페이지 : https://www.ameliaearhart.co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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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다이빙
가이아 콘월 지음, 이다랑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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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첫 다이빙 / 가이아 콘월 / 이다랑 역 / 행복한그림책 / 2025.07.10 / 원제 : Jabari Jumps(2017년)


그림책을 읽기 전


'다이빙'이라는 제목만으로 생각나는 그림책이 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그 책보다는 그 그림책을 소개해 주신 분이 먼저 떠오르지요.

'용기'를 단단하고 따뜻하게 말해주셨던 그 순간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마주한 순간, 이미 마음은 물속으로 풍덩 뛰어든 듯했어요.





그림책 읽기




'풍덩!' "뭐 별거 아니네."

아빠가 손을 꼭 잡아 주자 자바리도 아빠의 손을 꽉 쥐었어요.




"너 먼저 가도 돼.", "난 어떻게 멋지게 점프할지 생각 좀 해보려고."

자바리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빠, 다이빙은 내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괜찮아, 조금 두려울 수도 있단다."





그림책을 읽고


“아빠, 저 오늘은 진짜 다이빙을 해 볼 거예요!”

자바리는 수영 수업도 모두 마쳤고, 시험도 통과했어요. 이제 정말 다이빙을 할 준비가 된 거예요.

하지만 막상 자신의 차례가 되자, 머릿속이 복잡해져요.

“그런데 아빠, 다이빙은 내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바리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다이빙대 아래에 서 있어요.

천천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만, 중간쯤에서 멈춰 서지요.

깊은숨을 들이쉬고 아래를 내려다보지만, 심장은 콩닥콩닥, 발끝은 자꾸만 뒤로 물러나요.

결국 조심스럽게 뒤돌아, 다이빙대를 내려오지요.


하지만…

“괜찮아, 조금 두려울 수도 있단다. ‘난 할 수 있어’를 외쳐봐.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아빠의 따뜻한 응원에, 자바리의 마음속에서 용기가 피어나요.


다이빙은 혼자 해내는 일이지만, 그 배경엔 언제나 누군가의 믿음이 있어요.

누군가 나를 밀어붙이지 않고, 충분히 기다려주는 시간.

나도 나를 믿을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있어주는 시간.

그 믿음이 자바리를 다시 다이빙대 위로 이끌지요.


그림 속 수영장과 다이빙대는 선과 색으로 표현되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참 다채로웠어요.

물속으로 뛰어드는 아이의 순간, 그 물결이 번지듯 제 마음도 함께 떨렸고,

숨을 참고 뛰어든 뒤의 시원한 해방감도 그대로 전해졌어요.


우리가 처음 무언가를 시도할 때, 혼자 해내야만 하는 그 순간까지 걸어가는 마음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예요.

작은 손으로 난간을 꼭 잡고 위로 올라가며 마음을 다잡는 그 모습은,

무언가를 처음 경험하는 저의 모습,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요.


끝내 다이빙대에 선 아이는 아주 잠깐 망설이지만, 결국 물속으로 몸을 던져요.

그건 두려움을 없앤 게 아니라, 두려움을 끌어안고도 나아간 용기의 한 걸음이었어요.


아이의 몸이 물 위로 솟아오르는 순간, 함께 숨죽이며 기다렸던 저도 기뻐서 웃게 되네요.

다음 번, 두려움 앞에 섰을 땐 조금 더 단단하게 숨을 들이쉬자고 혼자만의 다짐을 해요.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믿어.”





- <나의 첫 다이빙> 요모조모 -




원서 표지 사진을 보면서, 원작에는 덧싸개 커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이아 콘월 작가님의 SNS 중 2015년과 2013년의 스토리에 <나의 첫 다이빙>의 스케치들이 보이네요.


가이아 콘월은 어릴 때 수영을 정말 좋아해서 인어가 되고 싶어 했어요. 부모님이 ‘우리 딸은 전생에 바다표범이었던 게 분명해!’라고 생각할 정도였대요. 지금은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나의 첫 다이빙>은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살고 있어요.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가이아 콘월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gaiacornwall/





- 자바리의 두 번째 이야기 -




<Jabari Jumps>에 이어 <Jabari Tries>가 2020년에 출간되었네요.

Jabari가 뒷마당에서 비행기를 만들고 있다고 해요.

혼자서 해내려 하지만 아빠의 격려, 여동생의 날개까지 달아주지요.

비행기가 완성되는 걸까요? 자바리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네요.





- 다이빙이 생각나는 그림책 -




<나의 첫 다이빙>의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그림책은 <용기>였어요.

그 후에 떠오르는 그림책이 몇 권 더 있어서 모아보았어요.

여름과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네요. 동시 책 중에서 강경수 작가님의 <다이빙의 왕/창비>도 생각나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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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기
조윤주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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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림책(키다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월요일이면 괜히 피곤하고 괜히 우울해지는 건 어른들만의 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이들도 이런 기분을 느낀다고 하니... 조금 마음이 쓰이네요.

작가님은 이 월요일의 무거움을 어떻게 풀어주셨을까요?





그림책 읽기




일요일 저녁입니다.

수돌 씨는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내일이 또 월요일이네.”

수동이도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내일이 또 월요일이잖아.”




둘의 유일한 낙은 월요일 저녁에 단골 초밥집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었어요.

“역시 이 집 초밥 맛은 최고야.” “아빠! 이 집은 우동 맛집이죠!”

그렇게 일주일을 보낼 힘을 얻었어요.




그러던 어느 월요일이었어요.

이제 어떻게 일주일을 보낼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당황한 둘은 새로운 초밥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림책을 읽고


토요일엔 느긋했고, 일요일 점심까지만 해도 포근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일요일 오후만 되면 몸이 천근만근이에요.

일요일 밤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이 오면, 괜히 기운이 빠지고 눈꺼풀은 무거워져요.

마음도 묘하게 가라앉지요.


그건 어른만의 일이려니 했는데, 하지만 아이들도 그렇다네요.

월요일이라는 단어 하나에 담긴 감정은 단순한 귀찮음이나 게으름이 아니지요.

어쩌면 아직 준비되지 않은 마음, 다시 반복될 한 주에 대한 긴장,

혹은 설명할 수 없는 피곤함일지도 몰라요.

아직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지 않은 줄 알았던 아이들조차

월요일 앞에서는 그 무게를 느끼고 있었어요.


그림책 속에서 직장인 수돌 씨는 일요일 밤, 침대에 길게 누워 한숨을 쉬어요.

초등학생 수동이는 TV조차 보지 않고, 거실 불빛 아래 멍하니 앉아 있지요.

월요일의 무게를 ‘학교 가기 싫은 날’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어요.


월요일 저녁, 초밥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 것이

수돌 씨와 수동이에게 월요일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에요.

하지만 그 짧은 행복도 사라졌을 때, 다시 위안을 찾기 위한 조용한 여정을 시작하지요.


<월요일기>는 이 무거운 마음을 푸념처럼 흘려보내지 않아요.

물론, ‘괜찮다’고 말하지도 않지요. 그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시간을 견뎌보려 해요.

그리고 조용히 곁에 앉아 있어 주지요.


말수가 적은 수달 아빠와 수달 아이.

주인공들은 말보다는 눈빛과 몸짓으로 속마음을 전해요.

그림 속 조용한 동선과 멈춰 있는 듯한 순간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무언가를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이미 출발선에 선 친구들에 대한 조바심,

그 모든 감정이 작고 느린 몸짓에 담겨 있어요.

하지만 책은 그 마음을 탓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말해요.

“너의 월요일을 내가 알고 있어.”


지친 월요일 아침, <월요일기>는 어른인 저에게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었어요.

출근 전 문득 한숨이 새어 나올 때, 아이 역시 비슷한 마음일 수 있다는 걸 떠올리게 했지요.


이 그림책은 월요일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보다, 그 곁에 잠시 앉아 있어 주어요.

“오늘은 그냥 그런 날이구나.”, “오늘은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조용히 말해주는 다정함이 있어요.

누군가 “안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날이 있으니까요.





- 조윤주 작가 인터뷰 -




<월요일기>는 조윤주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에요.

작가님은 교사가 되고 싶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셨고, 학교에 다니는 동안 월요일마다 큰 힘겨움을 느끼셨다고 해요. 그런 월요병은 교실의 아이들에게도 있었고, 그 모습들이 그림책으로 이어졌지요.


작업을 하며 고민했던 장면들, 가장 좋아하는 장면, 그리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까지…

그림책에 관한 많은 내용을 담은 인터뷰가 있네요. 꼬옥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내용 및 사진 출처 : 출판사 다그림책(키다리) https://www.instagram.com/kidaribook/




- <월요일기> 귀여운 더미북 -




2024년 그림책상상 그림책학교 심화반 전시에서 선보였던 그림책 <월요일기>

더미북 표지부터 그림엽서, 스티커까지 하나하나 귀엽고 정성스러워 보였지요.

조윤주 작가님의 SNS에서 <월요일기>가 실제 책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보았어요.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이 스토리 곳곳에 담겨 있었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어요.


조윤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ojo_studio01/




- 월요일기 배경화면 무료 다운로드 -



월요일만으로도 힘들고 고단한데..!! 여름의 무더위도 함께 찾아오고 있습니다😱

마음도 몸도 지치기 쉽상인 이번 여름...

수돌 씨와 수동이의 이미지가 담긴 배경화면으로 기분 전환하면서

스트레스를 극복해 보시면 어떨까요?

#월요일기 그림책 속 장면을 모아 핸드폰, 컴퓨터, 스마트 워치의배경 화면을 제작하였습니다.

키다리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무료 배포 합니다📢

내용 및 사진 출처 : 출판사 다그림책(키다리)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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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득 비가 오면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탕무니우 지음, 남은숙 옮김 / 책속물고기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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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물고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후드득 비가 오면 / 탕무니우 / 남은숙 역 / 책속물고기 /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 2025.06.15 / 원제 : 下雨了(2010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에 맺힌 빗방울이 맑은 하늘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것 같아요.

커다란 동물들이 입을 벌리고 반갑게 맞이하는 걸 보니, 정말 물이 필요했나 봐요.

후드득, 후드득! 이 익숙한 소리가 오늘은 왠지 더 반갑게 들리네요.





그림책 읽기




뚝, 뚜둑, 뚜두둑, 뚜두두둑......

비가 와요. 빗물이 산골짜기를 타고 졸졸 흘러내려요.

물은 흐르고 흘러 메마른 들판에 닿아요.




커다란 코끼리들이 먼저 물을 마시고, 사나운 사자들도 물을 마셔요.

모두가 앞다투어 물을 마셔요. 물웅덩이가 점점 작아져요.

느릿느릿 거북이가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해서 물을 마시려던 그때,




잠깐!

거북이는 목이 마르고, 올챙이는 물에 살아야 해요.

둘은 가위바위보를 하기로 해요. 과연 누가 물을 가지게 될까요?





그림책을 읽고


비가 오는 날엔 괜히 마음이 느려지고 조용해지지요. 그런 날, 이 그림책을 읽었어요.

뜨거운 볕을 내리던 해가 구름에 가려지더니, 후드득 후드득 비가 내려요.

빗방울이 떨어지고, 시냇물이 되고, 그 물이 모여 웅덩이를 이루면서 이야기는 시작돼요.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순서’와 ‘기다림’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어요.


먼저 다가오는 건 큰 동물들이에요.

코끼리, 사자, 하마, 그리고 수백 마리의 영양 떼까지.

물을 마시기 위해 몰려드는 모습은 생존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그 뒤로야 거북이가 느릿느릿 도착해요. 그리고 아주 작디작은 올챙이 한 마리가 살고 있지요.

거북이는 목이 마르고, 올챙이는 물속에 있어야 살아갈 수 있지요.

이 작은 생명들이 서로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묻게 돼요.

‘누가 먼저여야 할까?’ ‘누가 더 소중한가요?’


결국 두 생명은 가위바위보라는 놀이로 갈등을 풀려고 하지요. 그런데 때마침 ‘후드득’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요.

꼭 필요할 때 내려주는 비. 그 비는 물을 나눌 필요조차 없을 만큼 모두에게 충분했어요.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어 물 밖으로 힘차게 뛰어오르고, 자연은 다시 흘러가며 다음 생명을 기다리지요.


<후드득 비가 오면>은 자연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에요.

누가 더 약한지를 묻는 것도, 누구의 차례인지 따지는 것도 아니에요.

그보다는, '비가 오면 모두가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말해주지요.

자연스레 흐르고 흘러가는 물이 모든 생명을 성장하게 하는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약육강식의 생태계 질서와 생존 방식도 확인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놀이인 ‘가위바위보’가 등장한다는 거예요.


모든 생명에게 물은 필요하지만, 절실하게 필요한 건 거북이와 올챙이였어요.

그들에게 때마침 떨어진 빗방울은 그림책을 읽는 저에게도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는 순간처럼 다가오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물의 고마움도 새삼스레 느껴지지요.


우리의 일상도 그런 것 같아요.

때맞춰 내려주는 한 줄기 위로, 따뜻한 시선, 배려의 마음 하나로 숨 쉬게 되는 순간들이 있으니까요.

작고 느린 존재에게도 세상이 한 번쯤 먼저 물러서 준다면 얼마나 따뜻할까요?

그런 순간을 발견하게 해주는 그림책, 오늘도 제 안으로 품게 되네요.



탕무니우 작가님은 그림책 작업을 ‘건축 도면을 그리는 일’에 비유하셨어요.

<후드득 비가 오면> 역시 마치 도면처럼 섬세하게 설계된 그림책이에요.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가로로 긴 화면을 구성했고, 물웅덩이는 무대처럼 배치되어 동물들이 입장하고 퇴장하지요.

동물들의 이동은 점선으로 표현되고, 형태는 기하학적으로 단순하게 표현돼 독창적인 작가님의 색이 느껴져요.


비의 소리, 동물의 울음, 졸졸 흐르는 물줄기 소리까지… 소리가 마치 귀에 들리는 듯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책장을 덮고 나서도 ‘후드득’ 소리가 귓가에 오래 맴돌았지요. 그리고 마음속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당연한 건 하나도 없어. 작은 생명도 귀하게 바라봐 줘.”




- 2010년 시작된 <후드득 비가 오면> -



비가 오면 많은 생명이 기뻐할 테고, 비가 와서 동물들이 행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요.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비는 흐르고 흘러 모든 생명을 성장하게 하지요.

간단하지 않은 자연의 법칙을 어린이들이 즐겁게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라요.

-쓰고 그린 작가, 탕무니우의 말


원작 <下雨了>는 2010년 출간되었지요. 2012년 계수나무에서 <후두둑!>으로 서정애 번역가님의 글로 출간되었지요. 2025년 남은숙 번역가님의 글로 책속물고기에서 제목, 표지 그림까지 바뀌면서 새롭게 출간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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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속물고기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infish/




- 탕무니우 (湯姆牛) 작가님의 작품 -



1966년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태어났어요.

규칙적이고 소박한 일상을 즐기며, 사물의 형태를 단순하게 표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아요.

펑쯔카이 아동 그림책상, 금정상 최우수 일러스트레이터상, 신의 아동 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뮌헨 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관하는 화이트레이븐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어요.

-출판사 책속물고기의 작가 소개 내용 중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78944967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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