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강아지
제인 매시 그림 / 반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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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강아지 / 제인 마시 / 반출판사 / 2024.10.01





그림책을 읽기 전


작은 판형에 담긴 사랑스러운 소녀와 강아지.

이 조합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어지는 그림책이네요.

제목의 폰트까지도 사랑스러움을 더하네요.

책장을 넘겨 귀여움에 포옥 빠져 볼까요?



그림책 읽기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요.

소녀와 강아지는 집안에서의 모험을 시작해요.




징검다리에 발을 딛자 연못이 생겨요.

연못에서 물고기와 오리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해요.




이번에는 계단을 내려와 친구들과 소풍을 가요.

차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지요. 다음은 어디로 가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소녀와 강아지는 함께 잠에서 깨어났어요.

창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요.

공놀이를 하다 화병을 깨뜨리고 우울한 기분만 더해져요.

소파 위에서 이리저리 뒹굴뒹굴하다 소녀는 뭔가가 떠올랐어요.

강아지와 함께 집에서 모험을 떠나기로 한 거예요.

둘은 집안 곳곳에서 연못, 들판, 산, 하늘까지 모험을 떠나지요.



<소녀와 강아지>의 제목을 쓰면서 번역 작가님의 이름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아~ 글이 없는 그림책이군요.

소녀와 강아지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운 모습에 빠져들어서 설명을 듣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히려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이야기에 더하면서 독자만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누구나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나에게 따스한 사랑을 보내고, 온전히 나만을 기다려주는 강아지.

강아지와 정서적 유대감 공유하는 모습에서 소중한 존재의 강아지임을 알 수 있지요.



간결한 선과 맑은 색감일까요? 아니면 귀여운 소녀와 강아지일까요?

평범한 일상이 아름답고 반짝이게 바뀌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궁금해요.

매일매일 지나가는 일상이었던 순간들을 이렇게 특별하게 만들어버리는 대단한 능력이네요.

영국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책 삽화가 제인 마시 작가님에 대해

저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몇 번의 전시를 진행하셔서 인기가 있으시네요.

<소녀와 강아지>가 그녀의 한글 번역판 첫 번째 책이네요.

따스한 그림을 보다 보면 마음이 노곤노곤, 말랑말랑 해지는 것 같아요.

분명 평범한 비 오는 날이었을 텐데 제인 마시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나니 반짝이는 하루가 되었어요.

비가 오는 날에 꺼내 보면서 그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기에 따스한 그림책 <소녀와 강아지>이네요.

아무 걱정 없이 마냥 즐겁고, 그저 행복했던 그 시간.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가장 순수했던 나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되네요.



- <소녀와 강아지>의 시리즈 -





반출판사에서 <소녀와 강아지>의 제목으로 한글 번역 출간된 <Petiote>는 프랑스에서 2022년 출간되었고, 한글 번역판과는 다르게 원작의 표지는 연한 하늘의 색을 가지고 있네요.

연한 다홍 색감의 <Petiote au jardin>은 2024년 3월 7일 출간되었네요.

크리스마스 느낌의 <Petiote fête Noël>는 2024.10.17일 출간 예정이네요.

한글 번역판으로도 다른 작품들을 꼬옥 만나보고 싶네요.



- <소녀와 강아지>의 주인공 소녀는... -



이 순수함을 가진 소녀의 모델이 누구일지 궁금했어요.

작가님 자신이 자랐던 1970년대를 생각하며 작품에 한 소녀를 그리게 되었고,

소녀를 그리다 보니 점점 소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요.

영국 출신의 제인 마시 작가님의 책들이 한글 번역판을 출간되기 전인

2020년, 2023년, 2024년까지 롯데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열렸네요.

전시장마다 조금씩 다른 테마들로 꾸며져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네요.


제인 마시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anemasseyillustration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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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 - 해수면부터 심해까지 바다 동물과 누비는 여행
자눔베르토 아치넬리 지음, 줄리아 차파로니 그림, 김여진 옮김 / 런치박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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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눔베르토 아치넬리 글 / 줄리아 차파로니 그림 / 김여진 역 / 런치박스 / 2024.11.01 / 원제 : Down in the Blue(2021년)




그림책을 읽기 전


친구가 보내 준 그림책 중 <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를 받아들고 한참 감탄했네요.

표지에서 바다의 깊이감이 느껴지는 블루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부드러운 벨벳 느낌의 이지스킨 코팅의 질감에 홀릭 되네요.



그림책 읽기




여기서부터 아래로 내려갑니다.

200~1,000m 중심 해수대의 실러캔스




1,000~4,000m 점심 해수대의 향유고래와 키아스모돈



그림책을 읽고



'해저에 와 본 사람보다 달에 간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심해는 인간이 탐험을 쉽게 할 수 없다는 것에 놀랍지 않으시나요?

<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에는 바다의 기원, 해수면부터 심해까지 해수대와 평소에는 알지 못한 기묘한 바다 동물을 만날 수 있어요. 거기에 무너져가는 생태계까지 바다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0-200m 표해수대 / 200~1,000m 중심해수대 / 1,000~4,000m 점심해수대

4,000~6,000m 심해저대 / 6,000~1만 10,920m 초심해저대

바다를 해수대별로 구분하고 그 특징들을 알려주고,

페이지마다 미터로 바다 깊이를 알려주고 그곳에 사는 바다 생물들을 소개해요.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고, 뜨거운 햇볕도 내리쬐고 바닷물이 찰랑찰랑거려요.

잠수를 시작해서 바다로 들어가요.

표해수대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동식물들이 존재해요. 아직은 햇살이 비추네요.

중심해수대만 되어도 햇살이 들어오지 않네요.

희미한 새벽도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는 식물은 없지만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첫 심해층 점심해수대는 염도가 낮고, 빛은 거의 들지 않아요.

심해저대를 뜻하는 ‘abyss(심연)’는 그리스어에서 온 단어로 ‘바닥이 없음’을 의미해요.

이곳의 환경은 가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들은 이런 캄캄한 곳에서도 승리한다.

해저에 있는 골짜기인 마리아나 해구가 있는 조심해저대의 신비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지요.



이렇게 무시무시하지만 감탄이 나오고

더 깊이 잠수할수록, 더 어둡고 신비롭고, 외로우면서도 고요함이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 심해저대에서 덤보문어의 귀여움에 반했어요.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고 수천 개의 조각으로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해양 동물의 먹이가 되고 결국엔 육지 생물에게도 전해지고 있으니

생분해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재사용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알려주시네요.



<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는 세로형 판형으로 책장을 위로 넘기면서 심해로 들어가지요.

책 두 권의 제본을 뜯어서 장면을 이어 심해까지 하나로 이어 보고 싶어요.

이 방법을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께 꼬옥 추천드려봐야겠어요.






그림책을 펼쳐 들고 장면을 어떻게 사진 찍어야 <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의

황홀하고도 경이롭고, 신비로움에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을지 정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림책의 페이지 사진은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장면만 찍고 있어요)


번역을 하신 김여진 선생님의 SNS에서 한글 번역판과 원작의 실물을 비교하셨더라고요.

원작은 얇고 광택 없는 종이인 모조지를 사용했지만

한글 번역판은 두껍고 빳빳한 아르떼 종이를 써서 색감이 다르다고 표현해 주셨어요.


그림책을 처음 만나고 표지에서 바다의 깊이감이 느껴지는 블루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부드러운 벨벳 느낌의 이지스킨 코팅의 질감에 홀릭 되네요. 이제 표지를 보았는데....

바다의 깊이에 따라 변화하는 색감을 책의 어느 곳을 펼쳐도 느껴져요.

그림책 책배를 조금만 눌러 보아도, 책장을 스르륵 넘겨보아도 블루의 향연이네요.

바다의 웅장함이 색깔에서 전해지는데 자연에 압도되는 느낌이네요.



- 출판사 런치박스의 그림책 -




Lunchbox는 도서출판 서내의 아동 논픽션 브랜드이지요.

픽션 부분은 BARN으로 출판되고 있지요.


도서출판 서내(@seonaebooks)는 모두를 위한 소중한 그림책과 예술 분야의 서적을 만들고 있습니다.

책 속의 예술적 요소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서출판 서내에서는 반출판사, Lunchbox, PENSEL의 브랜드로 출간 중입니다.



- <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의 후속작 -




이탈리아에서 2021년 <Giù nel blu(Dalla superficie agli abissi: viaggio sottomarino sfogliabile)>으로 출간되었어요.

영문판은 제목이 <Down in the Blue>로 번역 출간되었고요.

<Giù nel blu>의 후속 작품으로 2022년 <Su nel blu(Dalla Terra allo spazio: viaggio volante sfogliabile)>가 출간되었어요.

<Su nel blu>은 땅에서 위로 올라가는 형식으로 첫 번째 책과는 반대로 책장을 넘기네요.

한글 번역판으로도 만나보길 기대해 봐야겠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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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알맞은 집 노란상상 그림책 113
신순재 지음, 은미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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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딱~ 알맞은 집은 어떤 집일지 궁금했어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복작거리며 살아갈 수 있는 집이요.

그림책 속 노부부에게는 어떤 집이 필요할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이만하면 우리 둘이 살기에 딱 알맞은 집이야.

넓지도 좁지도 않지."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아니, 웬 고릴라에요?

"집이 사라져서 바들바들 떨고 있어서 데려왔지요."




달팽이는 그 집에서 살기로 하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거의 들어갔을 때쯤.



그림책을 읽고



사이좋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있어요.

넓지도 좁지도 않은 딱 알맞은 집이라 생각하고 있었지요.

할머니는 밖에 나갔다가 집을 잃은 고릴라, 코끼리, 북극곰에 대왕 고래를 데려왔어요.

노부부는 동물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조금 좁긴 하지만 이만하면 딱 알맞은 집이라 여겼지요.

마지막으로 달팽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가자 집이 뚜드드득! 뚝! 우당탕!

할머니와 할아버지, 동물들까지 모두 함께 살아가는 그런 곳은 어디일까요?


동물들은 왜 살 곳을 잃어버렸을지 짐작이 가시지요.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 무분별한 개발로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상아 사냥, 고래 포획, 등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다양한 이유이겠지요.

동물들의 눈물을 본 할머니는 마음이 따뜻하시고 용감하시지요.

혼자서 정글에 가서 고릴라를 초원에서 코끼리를 북극에서 북극곰을

더 대단한 일은 바다에 잠수까지 해서 대왕 고래를 데려오셨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데려오는 동물들을 볼 때마다 놀라시지만

집 안으로 들이고, 맛있는 음식,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잠을 청하지요.

비좁은 집이 노부부의 마음처럼 늘어나는 마법이 일어나네요.

할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은 동물들이 들으면 서운할까 봐 할머니 귀에

"이제 더 데리고 오지 마세요.'라고 소곤거림이지요.

이렇게 따스함이 넘치지만 작은 달팽이가 들어오면서 딱 알맞았던 집은 터져 버리지요.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에요.

모든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편의와 이기심으로 기후 변화, 멸종 위가 동물들이 생겨나지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기꺼이 나누어 쓰는 마음이 필요하겠요.



그림책을 만나기 전 제목에서부터 스스로에게 묻게 되더라고요.

식구들이 함께 있어도 자신의 공간을 침범 받지 않고, 남향에 좋은 뷰,

교통이 편리한 곳, 집 주위에 편의 시설이 잘 갖추고 있으면 더 좋겠지만

저에게 딱 알맞은 집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복작거리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이지요.

저마다의 기준이나 조건이 있으니 '알맞은'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 어렵겠지요.

<딱 알맞은 집>을 읽으면서 할아버지의 '알맞은'에 놀라워요.

바짝바짝 붙어야 하고, 차곡차곡 포개고, 꽉꽉 끼면서

집이 좀 좁은 것 같지만, 이만하면 딱 알맞은 집이라고 해요.

그리고 달팽이를 데려왔을 때는 번갈아 자면 된다고 하지요.

동물들에 대한 '사랑'과 '희생'이 기본이었을 것이고, 큰 의미에의 '공존'이 있겠지요.

더 놀라운 것은 동물들은 불평을 하지 않아요.

일정한 기준, 조건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먹고, 쉴 곳만 있으면 되는 소소한 마음이 아닐까요?




- <딱 알맞은 집> 작업 과정 -




은미(그림)의 말

“저마다 독특한 동물들의 형태를 관찰하여 그리는 일이 정말 즐겁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동물들이 지구 곳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이곤 합니다. 만약 지구 위에 회색 도시와 사람들만 남는다면 그 풍경은 얼마나 쓸쓸하고 삭막할까요. 아직 늦지 않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그렸습니다.”





신순재(지은이)의 말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이 우주 어딘가에서 모여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예요. 그렇게라도 존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나 봐요. 산책길에 자주 만나는 달팽이와 이 책을 같이 보고 싶어요.”





- 은미 작가님의 그림책 -




무대 미술을 전공하고 공연 의상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정지오>와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는 쓰고 그렸습니다.


'글에 딱 알맞은 그림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공을 들였던 그림책이라 완성된 책이 더 기다려진다....

<딱 알맞은 집>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중 러프 스케치, B컷, 자료 조사 이미지, 색종이 조각, 등

그림책이 끝난 후 쓸모 없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그 과정을 담은 아트 저널을 꾸미고 계시네요.

은미 작가님의 SNS 피드에서 <딱 알맞은 집>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만날 수 있어요.


은미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rt_heart_owl/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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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피도크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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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 피도크 / 포레스트북스 / 2024.08.14




그림책을 읽기 전


오만 독자가 좋아하는 피도크 작가님!

뒤늦게 알아게 되어서 아쉽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더 빠져볼게요.

자~ 작가님의 이야기와 그림을 구경하러 가 볼까요?



그림책 읽기




난 정말 비가 싫어!

우산 없이 소나기를 만나면 어쩌지?




우산?

우산을 쓰면 빗방울 소리가 들려.




그래! 우리가 우산을 만드는 거야!

어때, 근사하지?




소나기가 오는 날은 온통 놀이터가 돼!

이제 소나기가 무섭지 않아.



그림책을 읽고



저는 소나기가 오면 시원함이 먼저 생각나는데 아이는 다르네요.

옷이 젖고, 물웅덩이에 넘어지거나 비를 맞고 열이 나서 놀지 못할 것까지 걱정이네요.

집안 구석구석 다 찾아보지만 우산을 찾지 못하고 만나는 동물들에게 우산의 행방을 물어보죠.

그런데 오히려 동물들은 우산이 무엇이냐 되물어보지요.

아이는 우산에 대해 버섯, 빗방울 소리, 지팡이, 집이라고 설명하자

동물들은 자신이 가진 깃털, 밥그릇, 나뭇가지, 나뭇잎이냐면 내어주지요.

우산을 찾기보다는 우산을 만들기를 선택하고 아주아주 큰 우산을 만들어요.

우산이 있으니 옷이 젖을 일도 없고, 친구들과 물웅덩이를 건너기도 하는가 싶더니

소나기를 피해 숨바꼭질을 하고, 우산은 배가 되고 물웅덩이에서 놀기까지 해요.

그렇게 소나기가 오는 날은 온통 놀이터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아이는 빗속에서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알았고 이젠 소나기가 기다려질 것 같네요.



블루 계열의 색이 그림책에 가득하고 제목의 강렬함 때문인지 처음에는 일기 현상의 소나기에 대한 것만 생각했었는데 두, 세 번 읽어가면서 작가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따로 있겠다 싶더라고요.

새로운 것을 행동으로 실행하는 것에 대한 응원과 격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일이든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 진짜 의미를 알기는 힘들지요.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시작을 하면 그 일에 몰입하고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그리고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또 다른 방향을 찾아 목표지점으로 나아갈 거예요.

실패를 하고, 노력을 하고, 그런 과정들이 꼬옥 필요해요.

그래야 더 큰 시야로 또 다른 일을 시작해 볼 수 있거든요.

지치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다음 기회를 기다려보는 거죠.

오늘 못했다고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성공하거든요.



귀여운 그림과 색감에 홀딱 빠져 신이 나서 책장을 넘기는 처음과 다르게

그림의 스토리를 따라가니 비가 와서 옷이 젖고, 물웅덩이에 넘어질까 봐, 감기에 걸릴까 봐서

두려워하던 일들을 후반부에서는 다 해소하고 비에 쫄딱 젖고 더 큰 의미를 깨닫게 되지요.

주인공의 변화가 담긴 그림만으로도 시작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인생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거야."



- 피도크 작가님은요 -




처음 해 보는 요리가 생각보다 맛있을 때, 이웃집 강아지를 운 좋게 마주친 순간 등 누구에게나 이야깃거리는 못 되지만 소중한 저마다의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을 디딤돌 삼아 낮에는 IT 회사에서, 밤에는 식탁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행복 창고를 채우는 중이다. 예고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우리도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행복을 만나길 바라며 첫 번째 그림책 『소나기』를 쓰고 그렸다.

- 출판사 포레스트북스 작가 소개 내용



- 피도크 작가님 SNS 속의 <소나기>를 만나다 -




'아마도 3년 정도 전부터 '식탁에서 그린 그림'...'이라는 글을 보고

3년 전부터 검색하기 시작했는데 어제도, 오늘도 벌써 몇 시간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자료를 못 찾아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피드들 때문에 빠져나올 수 없네요.

스케치에서 완성된 그림을 보는 재미, 와이프와의 꽁냥꽁냥을 보는 즐거움

일상에서 작은 것에 반응하는 소소한 행복까지 하나하나 들여다보게 되네요.


피도크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pdoh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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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고양이 나무자람새 그림책 26
강경호 지음, 다나 그림 / 나무말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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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고양이 / 강경호 글 / 다나 그림 / 나무말미 / 나무자람새 그림책 26 / 2024.08.08




그림책을 읽기 전


맑은 하늘을 보는 듯한 바탕에 독특한 고양이의 표지를 보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어떤 그림이 있을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호기심이 생기거든요.

책장을 펼치면 만날 수 있는 고양이는 어떤 모습일지 자~ 들어가 보아요.



그림책 읽기




나는 지금 기지개를 크게 켜기로 마음먹었어.

그러고 나서 저 멀리 가 보기로 마음먹었지.




나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으니까.

나는 마음먹은 고양이니까.




나처럼 마음을 잘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이 마음도 먹어 보고 저 마음도 먹어 보고 골고루 먹어 봐야 해.



그림책을 읽고



웅크리고 자고 있던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더니 저 멀리 가 보기로 마음먹었다며

자신만만하게 바다로 나아가 헤엄치지만 빠르게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죠.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또다시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어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은 물고기를 잡는 거였어요.

마음먹은 고양이라도 생각처럼 다 잘 되는 것은 아니지요.

잘 안될 때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거죠.

그럼, 마음먹은 고양이처럼 마음을 잘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마음도 먹어 보고 저 마음도 먹어 보고 골고루 먹어 봐야 한다고 알려주지요.



<마음먹은 고양이>를 읽는 동안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생각났어요.

아마도 대부분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가 한번 하기 시작하면 잘 하잖아요.

몸에 익을 때까지 천천히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다가

어느 순간 그 일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겠지요.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 잘 풀릴 때는 걱정이 없지요.

내일은 더 나은 모습, 더 멋진 모습, 더 많은 결과로 성공할 테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순간은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을 때이지요.

그럼 마음먹은 고양이가 알려준 것처럼 아무것도 안 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노려봐요.



<마음먹은 고양이>의 텍스트는 독자들의 마음에 어떤 일이든 시작하도록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이라면

그림을 보며 고양이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하고, 고양이와 함께 마음이 초조해지기도 했어요.

특히, 생선 가게 아저씨와 고양이의 두 조합이 깨알 재미를 선사하네요.

물고기를 잡는다더니 바다가 아닌 생선가게에서 잡는 그림 설정도 재미있었고,

물고기를 잡다가 아저씨에게 들키는 장면은 유쾌한 웃음을 주지요.

또, 그림은 마음먹은 고양이가 성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보여주지요.

마지막 장면에 고양이의 발바닥을 꼬옥 쓰다듬는 일을 절대 잊으시면 안 돼요.



마음먹은 고양이 덕분에 떠오르는 일을 시작하는 것을

거창한 계획을 세우거나 힘주지 않고 '그냥' 한번 해 볼 수 있겠어요.

저도 얼마 전 운동을 시작할 때 계획이 아닌 그냥 해 보았던 것 같아요.

코로나로 아프기 전까지는 지속력을 가지고 3달을 넘게 유지했는데

지난주부터 생활 패턴이 망가지면서 엉망이 되어버렸네요.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다음 주 정도 시작하려 생각하는데 기다려지네요.



- 출판사 나무말미 '나무자람새' 그림책 시리즈 -





나무말미는 장마철 잠깐 해가 나서 땔나무를 말릴 수 있는 시간을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나무말미


출판사 나무말미에는 그림책에 '나무자람새'와 '샘과 왓슨 나무자람새' 두 개의 시리즈가 있어요.

<마음먹은 고양이>는 나무자람새 그림책의 26번째 그림책이네요.

다양한 작가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그림책들이 출간되고 있네요.

앞으로도 다양한 그림책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보내요.





- 다나 작가님 SNS 안의 고양이 -




다양한 이야기를 읽고 그 순간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이 좋아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출판 및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기분 좋아지는 새로운 이야기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 나무말미 작가 소개 내용


다나 작가님의 홈페이지 : https://danaj-illust.co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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