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의 계절 고정순 그림책방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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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난독', '계절'이라는 단어가 끌리는 그림책이었어요.

계절의 변화가 일고 있는 지금, 딱 어울리는 그림도 궁금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책이라는 거....





그림책 읽기






1. 둠칫둠칫 / 2. 어느 날 갑자기 언니가 생겼다

3. 여름 끝에서, 우리는 / 4. 딱 (좋은) 지(금) / 5. 난독의 계절




희한한 일을 척척 해내는 나도 못하는 게 있었다.

나는 … 글자를 읽지 못했다.




P. 52 늙은 나무에 고무줄을 묶으며 언니는 땀을 뻘뻘 흘렸다.

언니가 싫다면서, 온 동네 아이들에게 나도 언니 있다고 자랑하고 다니던 나.



그림책을 읽고



동물 흉내를 내면서 방귀 뀌기, 한밤중에 멜로디언 연주하기, 벌레랑 숨바꼭질하기,

또, 코로 리코더를 부는 장난꾸러기이면서도 재미있고도 사랑스러운 꼬마 고구마!

이렇게 뭐든지 잘하고, 희한한 일을 척척해내는 고구마가

못하는 일 하나는 글을 읽지 못한다는 거예요.

고구마가 글자를 볼 때면 자음과 모음이 이리저리 뒤섞이고,

이상한 괴물이 머릿속에서 살다가 고구마가 글을 읽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 같았지요.

받아쓰기 시간에는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프고, 짝꿍 것을 따라 그리며 위기를 넘겼어요.

동생이 읽어 준 알림장의 '기타 등등'을 듣고 기타를 가져가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지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난독의 비밀을 고구마가 제일 싫어하는 예쁜 언니와

오락실 집 아이라고 놀리지 않는 제일 좋아하는 친구 상숙이가 알게 되었어요.

언니와 상숙이의 도움으로 고구마만을 위한 일대일 한글 수업은 계속되지만

여전히 고구마는 글을 읽지 못하지요.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고정순 작가님이 난독증?

고정순 작가님의 어린 시절 경험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라고 해요.

초등학교 6학년까지 글을 읽지 못했던 고정순 작가님에서

지금의 작가님은 숫자에 대해서는 불편감이 남아 있다고 하시네요.

난독증에 대해 전해 듣기만 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조금 더 이해가 되네요.



“글을 모르면 생각도 마음도 전할 수 없는 답답한 어른이 되는 걸까?”

'아무도 묻지 않았다 무엇이 어렵고 어떤 것이 곤란한지.'

<난독의 계절> 중 이런 문장들에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고구마의 밝고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에 유쾌해지네요.

거기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구마를 기다려 주고 있어요.

부모님, 언니, 친구인 상숙이까지도요.

어느 누구도 난독증에 대한 언급이나 재촉을 하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고 말이지요.



고구마가 자신을 소개하는 첫 부분이 너무 좋아요.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들이지만 자신을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이 부분에서

이야기는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저는 고구마에게 반해버렸지요.

누구에게나 고구마처럼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이 있어요.

누군가에게 글을 읽지 못하는 고구마가 있을 수 있고,

누군가는 자전거 타는 일을 못하는 고구마가 있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고구마가 있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저 역시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무수한 제 안의 고구마들을 만났던 것 같아요.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친구였던 것 같아요.

제가 짊어진 그 일과 상황에 대해 처리해 줄 수는 없지만

옆에서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 시간들을 이겨냈던 것 같아요.

고구마는 목을 꽉 막히게 하고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사실 진짜 달달하고도 쫀득한 그 맛을 알면 최고이지요.

마치 인생의 어느 순간 고구마처럼 막혔다가도 풀리면 그 단맛이 있잖아요.



<난독의 계절> 고정순 작가 온라인 북토크


달달고는 누구?

주인공 고구마의 애칭인 '달달고'이고, 달달고구마의 줄임말이래요.

제목에 계절의 단어가 있는 이유는?

그동안 '계절'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자주 사용했던 것 같고, 모든 계절을 좋아하는 이유

기억에 남는 장면?

나도 예쁘지 장면에서 엉덩이춤을 췄어요.

- 북토크에서의 내용 중





- 출판사 길벗어린이 '고정순 그림책방' 시리즈 -





어릴 적 머리가 아파도 배를 쓸어 주던 엄마의 손처럼 나의 이야기가 엉뚱한 순간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

따뜻해서 차마 거기가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던 나처럼 온기에 기대어 오늘을 건너는 당신들.

예상하지 못한 찰나에 터지는 웃음이 우리를 지켜 주길.

- 고정순(지은이)의 말






- 고정순 작가님의 SNS -




고정순 작가님 SNS에서 <난독이 계절>에 관한 다양한 피드를 발견했어요.

인형 놀이, 그림 작업, '달달고' 인형 꾸미기, 등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피드들이네요.

<난독의 계절> '달달고' 인형 꾸미고 작가님의 손편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네요.

고정순 문장콘서트라는 작가님의 음악낭독극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콘서트가 열리네요.


고정순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soon75/






- <난독의 계절> 고정순 작가 전시 -




[전시 스케치]

전시 기간 : 2024년 10월 28일(월)~11월 11일(월) 1시~8시

전시 장소 : 서울 마포구 연남로 11길 60, 2층 ‘마바사 (@3mabasa)

따스한 햇살과 귀여운 고양이가 반겨주는 ’셋방 마바사‘에서

귀여운 개구쟁이, 꼬마 고구마 그림책을 만나보세요! 🍠✨


사진 및 내용 출처 : https://www.instagram.com/sachungiboo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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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아저씨 - 2025 볼로냐 라가치 상 크로스미디어 수상작 책고래마을 53
한담희 지음 / 책고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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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가 주는 첫인상에서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별 아저씨는 무얼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지요.

자~ 그림책 표지를 넘겨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그림책 읽기




씨앗을 뿌리기 딱 좋은 날이야.

별 아저씨는 별들이 잠들어 있는 강을 건너

별 밭에 도착했어.




씨앗을 심을 때는 햇빛 한 줌, 달빛 한 줌을 넣고

은하수를 충분히 줘야 해.




어둠을 뚫고 작은 별 하나가 싹을 틔웠어.

어디든 날아가서 그곳에서 빛나는 별이 되렴.



그림책을 읽고


별을 싹 틔우는 아저씨가 있어요.
“씨앗을 뿌리기 참 좋은 날이야”라며 작은 보따리에 한가득 별 씨앗을 담아 별 밭으로 가지요.
씨앗을 뿌리고, 햇빛 한 줌, 달빛 한 줌, 그리고 은하수를 듬뿍 뿌려준 후 어둠을 끌어당겨요.
어둠을 끌어당겨 별이 싹을 틔울 수 있게 하고, 싹이 빛날 수 있게 하지요.
어둠은 거센 바람, 쏟아지는 운석이 되어 아프게도 하고 슬픔과 수많은 시련을 주지요.
외롭고 고통스럽지만 온몸으로 아저씨는 그 모든 것을 견디어 내지요.
마침내, 두려움과 괴로움 속에서 아저씨의 관심과 정성은 결국 환한 빛을 뿜는 작은 별을 틔웁니다.


씨앗을 심고 싹이 올라오는 일을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아요.
씨앗을 뿌렸다고 해서 아무 때나 싹이 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적당한 온도, 적절한 물기, 산소, 빛으로 배아가 발아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추위를 겪어야만 발아 촉진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씨앗 내부에는 발아를 방해하는 '아브시스산'이 있는데 이는 추위에서 함량이 줄어든다고 해요.
대신 '지베렐린'은 발아를 촉진하는 물질로 추위를 겪고 따뜻해지면 함량이 늘어나 발아를 촉진한다고 해요.
작은 씨앗에도 이처럼 추위라는 시련과 고통이 있어야 빛을 발할 수 있네요.


저는 비밀스럽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빛나는 별에 마법처럼 매료돼요.
무한한 경이로움과 불가사의함이 가득한 반짝이는 별의 장엄함에 압도당하지요.
어떤 날에는 밤하늘에 빛나는 이유만으로 따스함과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저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희망과 행복을 발견하기도 해요.
아마도 변하지 않고 밤하늘 사이에서 빛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어둠 없이 빛나는 별은 없잖아요.
별이 밝게 빛나려면 진하고 깊은 어둠이 있어야만 더 밝게 빛날 수 있다는 걸 알지요.


별에 싹 틔우는 일이라니 놀라운 일이지요.
<별 아저씨>의 별은 아마도 우리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라 생각돼요.
꿈은 항상 놀라워요.
꿈이 크거나 작음, 위대하거나 소박함, 평범함과 비범함 등의 비교를 말하고 싶지 않아요.
꿈의 정도의 차이가 아닌 본질을 이루는 그 행복이 좋아요.
꿈의 가치! 꿈을 이루는 행복!
꿈의 고고함, 꿈의 깊이, 누구와도 다른 나의 꿈!
어떤 이들이 꿈의 크기가 성공과 성장의 크기가 된다고 하지만
저는 작은 꿈을 응원하는 편이지요.
작은 꿈들이 하나씩 성공하면서 더 큰 꿈을 꾸는 것도 좋아요.
타인의 시선, 타인의 인정, 타인의 판단에 휘둘리지 않고
내 꿈이 다른 이와 다름과 내 꿈의 성공에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어요.



- <별 아저씨> 표지 작업 과정 -




수많은 표지 시안들이 한담희 작가님 SNS에서 보여요.
얼마나 많은 고민과 고민을 이어왔을지 눈에 선하네요.
3년을 이어 온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하니 자랑스러우실 것 같아요.
독자들이 좋은 그림책 볼 수 있게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담희 작가님의 책 -




한담희 작가님의 <별 아저씨>는 처음 쓰고 그린 그림책이지요.
대학에서 출판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동화책 영상, 소품 일러스트, 어린이 제품 디자인, 게임 일러스트와 같은 여러 가지 일러스트와 관련된 일들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오래전 꿈인 그림책 작가가 되는 꿈을 실현해 나가며, 여러 가지 재미난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읽을 때만큼은 상상과 감동의 세계로 푹 빠지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담희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handamhee/


<코끼리가 꼈어요>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53988507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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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휴게소 킨더랜드 픽처북스
김상규 지음 / 킨더랜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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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휴게소 / 김상규 / 킨더랜드 / 킨더랜드 픽처북스 / 2024.10.20




그림책을 읽기 전


10월 12일에 있었던 반달스쿨 1기 입학식에서 편집장님께서

두 번째 행사인 북토크에 대한 안내에서 잠깐 설명해 주셨던 그림책이었어요.

탐조라는 분야도 새로워서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림책 읽기




나는 개꿩과 함께 북쪽으로 여행을 떠났어.

여행은 생각보다 길고 힘들었어.




더 이상 날지 못하겠다고 느꼈을 때쯤,

저 멀리 도요휴게소가 보였어.




도요휴게소에서 균형을 잃고 떨어진 낯선 새, '까까'를 만났어.

이 새를 아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어.

까까는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림책을 읽고



큰뒷부리도요새는 따뜻한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북쪽으로 날아가요.

이번 비행은 개꿩과 함께 기나긴 여정에 오르지요.

더 이상 날지 못할 것 같을 때, 저 멀리 도요휴게소가 보이네요.

휴게소 안에는 균형을 잃고 떨어져 '까까'라고 울고 있는 낯선 새가 있었어요.

말도 통하지 않는 이 친구를 도와주기로 하지요.

카페, 식당, 편의점, 안마 센터까지 휴게소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까까를 아는 친구를 찾으려 하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하네요.

오랫동안 휴게소를 지켜온 왜가리 할아버지는 아실 거라고 하는데,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고, 까까와 새들은 남은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을까요?


큰뒷부리도요새와 개꿩의 친구 돕기를 들여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본인들도 긴 여행으로 힘들고 지쳐서 쉬고 싶을 텐데 혼자가 된 '까까'를 도와주네요.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돕고 있는 모습이 넘넘 이뻐요.

그런 두 친구의 마음을 모르는 건지 아는 건지....

까까는 이 새로운 곳이 낯설지 않고 신나고 즐겁기만 해요.

여기저기 살피고, 놀이터와 파티에서는 누구보다 잘 즐기네요.

아마도 큰뒷부리도요새와 개꿩, 두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왜 '까까'라는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는 걸까요?

까까는 길을 잃어버린 철새라는 설정이라고 해요.

외국어를 사용하는 외국 철색이니 다른 철새들과 말이 통하지 않았던 거네요.

그림책 속 철새들은 계절에 따라 번식과 먹잇감을 찾아 이동하며 살아가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까까는 남쪽으로 다른 두 친구는 북쪽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처럼

우리나라 갯벌은 지역적 위치와 풍부한 먹이로 많은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이래요.

우리가 갯벌을 소중히 아끼고 지켜야 하는 이유겠지요.



아~ 이렇게 편안한 휴게소가 있다면 매일 출근 도장 찍고 싶네요.

오락 기기, 의류 판매점, 꽃집에 통창이 있는 카페와 다양한 메뉴가 있는 식당가,

아픈 새들을 위한 약국, 날개와 다리를 쉬게 할 안마 선생님이 계신 안마 센터,

누구나 즐거워할 갯벌 광장 놀이터, 몸과 마음을 유쾌하게 만들어 줄 옥상 파티까지

도요휴게소에는 새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네요.

우리가 고속도로에서 찾는 휴게소보다 더 좋은걸요.


도요휴게소를 보고 나니 며칠 전 여행에서 들렸던 휴게소가 생각나네요.

철새들의 휴게소처럼 고속도로 휴게소도 긴 운전으로 지친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쉴 수 있는 곳으로

주유소, 식당, 화장실, 편의점, 정비, 등을 할 수 있는 고속도로 편의 시설이지요.

이번에는 공주밤빵과 쌀밤빵 맛을 보고 나눠 먹고 싶어서 몇 봉지 구매했어요.(비싸요ㅠ.ㅠ)

저는 로컬푸드 행복장터가 있으면 꼬옥 들려 그 지역 농산물을 구매해요.

출하일, 생산자, 원산지 표기까지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신선도와 품질이 좋아요.

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까이 있다면 애용할 거예요.

그림책에서 행복장터라는 딴 길로 빠져 버렸네요. 마치 까까처럼요. ㅋㅋㅋ





- <도요휴게소> 그림책 전시 & 북토크 -




“그림책과 눈부시게” 목요일 작가들의 신간 그림책을 특별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장소 : KT&G 대치 갤러리

기간 : 10.14-10.31




2024년 10월 26일 홍대입구역 플랫폼p에서 <도요휴게소> 출간 기념 북토크가 있었어요.

강연을 듣고 오니 <도요휴게소>의 읽는 즐거움이 더 커지네요.


<도요휴게소> 북토크 : https://blog.naver.com/shj0033/223634591542






- 남다른 인연이라 말하고픈 김상규 작가님 -



2023년 출간된 <까만 별>과 2019년에 원화전에서 만났던 <까만 별>


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자연, 환경, 민담, 설화, 종교,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동아리 ‘야생조류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산과 들, 강과 갯벌에 나가 새들을 관찰하고 공부했습니다. - 작가 소개 내용


<도요휴게소>는 도요새와 물떼새들이 쉬어가는 우리나라 갯벌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시네요.

탐조덕후인 제 아내가 도요새들의 휴게소에 대한 그림책을 써보라고 아이디어를 줘서 시작한 이야기라고 하시네요.

내용 출처 : 김상규 작가님 SNS(https://www.instagram.com/sangkyu_work/)





김상규 작가님의 그림책들을 보던 중 <까만 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서 검색 중

'여우'라는 장면을 보면서 2019년에 만났던 것을 기억해 냈어요.

2019년 'KT&G 상상마당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9기 원화 展'에서 보았던 수많은 작품 중에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던 <까만 별>을 기억했다는 것에 첫 번째 놀랐고,

두 번째는 그날 <까만 별>과 함께 찍어 놓은 작은 명함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이사를 하면서 많은 그림책과 굿즈들을 정리했는데 남아 있다니....

아~ 이런 내용들을 작가님을 만나러 가기 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요즘 체력은 안 되는데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쁜 일상에 정리가 되지 않아서 무언가를 길게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는 의미 없는 변명만 늘어놓아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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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자르면 라임 그림 동화 39
디디에 레비 지음, 피에르 바케즈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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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물을 자르면 / 디디에 레비 글 / 피에르 바케즈 그림 / 이세진 역 / 라임 / 라임 그림 동화 39 / 2024.09.27 / 원제 : OLO: Naissance d'un héros (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만 보아도 끌리는 매력이 있었지요.

흑백의 느낌인데 그 중간 검푸른 느낌도 있어서 더욱 궁금했어요.

처음 만나는 피에르 바케즈 그림 작가님도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올로 박사가 무엇이든 척척 고쳐 드립니다!

올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들을 고쳐 주고, 돌봐 주고, 위로했어요.

좁은 곳에 갇혀 있던 손님들이 있는 곳으로 출동했어요.




바닷속에 드리운 거대한 그물을 보았어요.

그 안에는 수많은 물고기가 갇혀 있었지요.

올로는 가위로 그물을 싹둑싹둑 잘랐답니다.




"음, 누가 봐도 물고기가 분명한데... 가위를 어떻게 가직 있는 거지?"

고기잡이배가 던진 그물을 여전히 공격을 당했어요.

올로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현상금이 걸렸어요.




그림책을 읽고



<그물을 자르면>의 주인공은 올로는 어느 날, 오래전에 가라앉은 난파선 한 대를 발견했어요.

난파선 안에 가득한 공구들을 이용해 아픈 물고기들을 고쳐 주기 시작해요.

바닷속에 드리운 거대한 그물 안에 수많은 물고기가 갇혀 있는 것을 보고

올로는 가위로 그물을 싹둑싹둑 잘라버리지요.

와~ 가위를 사용하는 물고기라니 정말 놀랍고 놀랍네요.

고기잡이배의 눈을 피해 그물을 잘라 바다 동물을 구출하는 올로의 활약은 계속되니

올로에게 현상금이 걸리고, 올로를 도와주던 대왕 고래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상황까지 발생해요.

올로는 고기잡이배에게 붙잡혀 바닷가에 있는 시립 수족관에 갇혔지요.

수족관에 갇힌 올로는 대왕 고래와 산호초 위에서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꿈을 꾸지요.

과연 올로는 이대로 수족관에 계속 갇혀 있게 되는 걸까요?



물고기가 공구를 챙겨들고 집게발이 뒤틀린 게를 고쳐주고, 그물에 걸려 다리가 엉킨 낙지를 풀어주고,

온몸에 빨대가 박힌 농어를 치료해 주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어요.

찾아오는 손님만 고치는 게 아니라 이젠 더 나아가 찾아가는 서비스라니요.

그런데 한 명, 한 명 구하던 올로의 스케일이 달라졌어요.

이번엔 그물을 잘라서 그 안에 있던 수많은 물고기들을 살려주었지요.

이제부터 물고기 올로와 고양이 고기잡이의 전쟁이 시작되네요.

고기잡이배들은 올로에게 현상금까지 걸어보지만 요리조리 숨어버리는 올로를 잡지 못하지요.

하지만 절실했던 고양이들도 결국 올로의 행방을 찾아내지만

비열하게 올로를 도와주는 대왕 고래의 목숨을 위협하며 올로를 끌어내지요.

이렇게 올로는 수족관에 갇히고 고양이들을 올로를 구경하러 와요.

고양이들은 올로를 무시무시한 바다 생물이라 칭하고 구경거리로 만들어 놓았지요.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올로가 얌전히 갇혀 있지 않겠지요.

더 자세한 이야기를 그림책을 꼬옥 읽어보세요.



<그물을 자르면>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해양 쓰레기, 해양 생태계 파괴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또, 수족관 속에 갇혀 지내는 바다 동물들이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네요.

그림책을 읽는 동안 올로의 모험담에 빠져 있다 보니 주제를 잠깐 잊게 되더라고요.

바다 동물의 몸 안에서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다는 소식을 자주 듣게 되지요.

플라스틱 섬이 바다에 만들어져 있다는 뉴스도 알고 있지요.

이처럼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다를 떠돌며 바다 동물의 먹이가 되지요.

우리가 만든 생활 쓰레기도 문제이고, 어업 활동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도 있어요.

바다에 펼쳐진 불법 어망으로 개체 수 감소와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해요.



올로는 수리공일까요? 아니면 의료인일까요?

처음 만났던 장면에서의 상어 올로는 무서운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올로의 영리하고도 남을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모습에 반하게 되네요.

블랙의 그러데이션을 느낄 수 있는 메조틴트!

판화 기법의 하나로 동판화의 일종이라고 해요.

바다에 검은 잉크를 부은 듯하고 바다 깊이 들어오는 빛으로 매혹적인 바다가 보이지요.

흑백의 일러스트는 고전의 무성 영화를 연상하게 만들어요.

어디에선가 본듯한 장면들이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그물을 자르면>을 만나보세요.





- <그물을 자르면> 표지 비교하기 -



원작인 OLO: Naissance d'un héros는 2022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지요.

한글 번역판의 그림책과 표지의 그림이 달라요.

고민을 했지만 선택하지 못하겠어요. 두 표지 모두 멋지네요.

원작(303*236mm)의 그림책이 한글 번역판(297*225mm)보다 약간 더 크네요.





- 그림작가 피에르 바케즈와 만남 -




1963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어요.

2005년에 파리의 한 서점에서 판화를 전시하면서 판화 작업을 시작했답니다.

지금은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메조틴트 기법의 판화를 만들고 있어요.

- 출판사 라임 작가 소개 내용


아래 영상을 보면 <그물을 자르면>의 작업 과정을 알 수 있어요.

https://youtu.be/jkeUW-B6AUg?si=3uD6xpY7ixGF1cZu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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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었어 풀빛 그림 아이
알리체 로르바케르 지음, 리다 치루포 그림, 이승수 옮김 / 풀빛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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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오랜만에 만난 출판사 풀빛의 그림책이네요.

제목,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궁금증이 커져가네요.

길을 잃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 듣고 싶어요.





그림책 읽기




길이 있었어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서툰 길이었어요.




"우리한테 너무하잖아."

자기는 갈 곳을 몰라 방황하는 길일 뿐이지만

개미 떼는 수가 많고 갈 길이 정해져 있으니 비켜 줘야겠다고요.




길은 이제 지쳤어요.

차들을 모조리 떨쳐 내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렇게 나쁜 길이 되었고, 더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림책을 읽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서툰 길이 있었어요.

우물쭈물하던 길은 아무렇게나 구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큰 나무에 부딪혀 잔소리를 듣고 아무 말 없이 멈춰 섰어요.

그리고 몸을 구부려 숲을 빙 돌아갔어요.

줄지어 가는 개미 떼, 수레를 끌던 사람, 수많은 차들까지

길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의 길을 요구했어요.

길은 이제 지쳤어요.

차들을 모조리 떨쳐 내기로 마음먹었지요.

마침내 길은 혼자 남았어요. 텅 비었지요.

"길아, 작은 길아. 나는 길을 잃었어. 너는 어디로 가고 있니?"



길이 길을 잃다니.....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는 길의 모습에 제 삶 지난 모습들이 보였어요.

길을 따라가던 어느 순간 제가 길이 되어 다양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네요.

길이 자신이 정했던 방향으로 나아가려다 나무에 부딪치며 겁먹고 돌아가고,

개미 떼를 만나 그들에 비해 갈 곳을 몰라 방황하는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길이 좁다고 투덜대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며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며

길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 같아요.

늦은 나이에 재취업을 한 제가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걱정하고 조바심이 났던 시간들이 있었지요.

그 시절 사수가 아닌 지나가는 선배의 한 마디, 한 마디도 중요했고,

제 판단보다는 경험자의 조언은 맞다고 생각해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휘둘렸어요.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만의 방식이 생겨났지요.



<길을 잃었어>는 나를 변화시키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개미 떼, 수많은 차, 투덜대는 사람처럼 아픈 자극을 주는 사람들과

묵묵히 옆에서 응원하고 사랑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요.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었기도 하고, 자신의 역량을 다 했다는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지만

아프게 느껴지는 조언과 충고로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아픈 자극이 필요한 시기도 있지만 투덜거리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길이 좁다고 투덜대는 사람으로 길이 달라지는 에피소드 부분이 나쁘지만은 않아요.

아픈 자극을 주는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가진 인물은 '여우'이지요.

여우는 길과 함께 많은 장면에 등장하고 있지만 여우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궁금했지요.

그런데 마지막 문장에 '우리'라며 여우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여우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누군가이겠지요.



<길을 잃었어>에서 마음에 담고 싶은 장면이 있어요.

길이 타인의 요구에 휘둘리던 중 오르막에서 작은 오솔길이 되었을 때,

좁고 울퉁불퉁했지만 신부의 면사포 자락처럼 정말 아름다웠다고 스스로를 표현하지요.

쭉 뻗은 큰 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힘든 길을 올라 정상으로 왔을 때의

그 성취감과 행복은 외모가 아닌 내면이 채워졌기 때문이겠지요.

타인의 시선이 아닌 길 스스로 자신을 표현한 부분이라 더 마음에 와닿아요.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곧은 길만 길이 아니잖아요. 구부러진 좁은 길도 길이잖아요.

외모가 달라져 다양한 모습이라 해도 길은 한결같이 길이지요.

<길을 잃었어>를 덮는 순간 느껴지는 따뜻하고도 깊은 위로에 힘이 생기네요.



아~ 길이라고 길을 처음부터 알지 못하는구나.

그리고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였구나.

잘 했어! 지금까지 잘 살아왔어.

괜찮아! 잘 살고 있어.



- 알리체 로르바케르 작가님의 그림책 -




이탈리아의 여성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님이시지요.

두 번째 영화 작품인 <더 원더스>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어요.

<헛간 올빼미 지아니 / 지양어린이>도 작가님의 작품이지요.

첫 번째 그림책인 <길을 잃었어>가 2022년 출간되었고, <헛간 올빼미 지아니>는 2024년 출간되었어요.

한글 번역에서 작가님의 이름 'Alice Rohrwacher'이 온라인 서점에서

알리체 로르바케르와 알리체 로르와커로 번역되어 있어서 두 권이 함께 검색되지 않네요.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이탈리아 젊은 거장,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알리체 로르바케르 작가님이 보내는 따뜻한 위로!

출판사 풀빛 SNS :https://www.instagram.com/pulbitkids/




- 리다 치루포 그림 작가님 -




리다 치루포 작가님은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근처 움브리아 시골에 살고 있고,

집 주변의 털가시나무와 올리브 나무 사이에서 삽화 작업을 하고 계신데요.

여러 잡지, 많은 그림책에 작업을 하셨어요.

그녀의 홈페이지나 SNS에 작업 기록이 남아 있어요.

그림에서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있어서 함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리다 치루포 그림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lidaziruffo/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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