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사이의 공간
마리아 호세 페라다 지음, 안드레스 로페스 그림, 제님 옮김 / 목요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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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사이의 공간 / 마리아 호세 페라다 글 / 안드레스 로페스 그림 / 제님 역 / 목요일 / 2024.03.10 / 원작 : El espacio entre la herba (2020년)




그림책을 읽기 전


어떤 그림책을 읽다가 작가가 궁금해서 들여다보던 중

출판사 '목요일'이 궁금해 그림책들을 검색하다

우연히 이 그림책을 보았는데 너무 읽고 싶어서 주문했어요.

연결 고리의 시작도 연결 고리도 못 찾지만 분명 그렇게 시작된 궁금증이었지요.






그림책 읽기



오렌지를 봅니다. / 보고 또 보고, 일곱 번

코로 보아요. / 손으로 보아요.




다양한 빛에 대해 써 봅니다.

광선, 색채, 손전등.....




액체를 떠올리는 단어 열 개를 써 봅니다.

가장 긴 것에서 가장 짧은 것 순서로.

창문에 걸어 놓아요.




그림책을 읽고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내용을 보지도 않고 주문했던 그림책이네요.

그림책을 받고 읽어보니 '시 그림책'이네요.

그리고 두꺼운 표지의 양장본이라 생각했는데 반양장본이고요.



책장을 넘기다 문득, 글과 그림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그냥 그림은 그림으로 읽고, 글은 시로 읽어보기도 해요.

시를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지만 <풀잎 사이의 공간>을 읽다 보면 시의 의미가 멀리 있지 않는 것 같아요.

한 글자로 표현하는 시를 만들어 보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책의 이야기가 명확해지더라고요.



화분에 기르고 싶은 단어 심기,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으로 책 만들기,

가로등을 반딧불이 언어로 표현하기, 다양한 빗방울 모으기, ……

자연에서 시를 찾는 30가지를 방법을 알려주고, 시를 찾아가는 시 그림책이지요.

삶의 일부인 자연과 교감하고 시를 만들 수 있게 짜여 놓았다고 해요.

익숙하기만 한 하늘과, 별 그리고 나무와 꽃, 천둥과 번개,

그 밖의 모든 사물들 사이사이 공간을 관찰하여 시적인 영감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오감으로 느껴보고 표현하면 그게 곧 시라고 해요.

글과 그림이 일치하지 않아 당혹스러울 수도 있지만 글로 생각하고 그림으로 상상해 보는 시 그림책이라고 해요.

제가 진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한참을 생각하고 생각했다니까요. ㅋㅋㅋ



어떤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 순간부터 시가 되는 거예요.

'투명'의 사전적 의미는 물 따위가 속까지 환히 비치도록 맑음과 사람의 말이나 태도, 펼쳐진 상황 따위가 분명함과 앞으로의 움직임이나 미래의 전망 따위가 예측할 수 있게 분명함을 의미하지요.

하지만 저에게 '투명'은 저를 투과해 그림책이 더 깊이 볼 수 있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같은 단어이지만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하는 것에 따라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되네요.

그리고 모든 표현은 시가 될 수 있어요.




부끄럽지만 몇 단어를 더해 시를 만들어 보았어요.


그림책과 나 사이의 공간의 거리 투명.

때론 거리를 알 수 없는 우주이기도

때론 나를 둘러싼 공기이기도





- 출판사 목요일 그림책 -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 출판사 목요일


목요일출판사, 출판단지 mok 목공카페 : https://www.instagram.com/eunyoung00027/





- 안드레스 로페스 그림 작가님 -



1991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고, 작가님의 책은 여러 차례에 걸쳐 국제적 상과 인정을 받았어요.

나이도, 키도, 몸집도 저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활동하고 있어요.

이베로아메리카 일러스트레이터의 2018년 카탈로그와 2020년 카탈로그에 선정되었고,

<표범(Pantera)>은 2020년 볼로냐 박람회에서 ‘뛰어난 그림책 100선’에 들었어요.

2022년 제56회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의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 <풀잎 사이의 공감>의 다양한 판형 -



<풀잎 사이의 공간>은 반양장본이네요.

만나기 전까지는 양장본의 두꺼운 표지라고 생각했거든요.

독일에서 <Zwischen dem Gras>의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책이 제가 생각했던 판형이라서 반갑네요.

원작도 반양장본과 하드커버의 그림책이 있네요.

그리고, 더 놀라운 판형의 책을 발견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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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받은 옷장 - 제13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7
이선주 지음 / 현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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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옷장인 것 같아서 특별한 것 같아요.

어떤 옷들이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는데요.

특별한 옷을 입고 갈 곳은 어디일까요?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옷일까요?




그림책 읽기



달팽이 옷장은 내 보물 1호예요. 옷장을 소개할게요.

옷장에는 물고기 바지, 꽃잎 치마, 버섯 모자, 개구리 장화 같은 옷장 친구들이 가득해요.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옷장이 텅텅 비었어요.

모두 어디로 간 걸까요?




“문어야! 어떻게 하면 옷장 친구들이 다시 옷장으로 돌아올까?”

“옷장이 다시 살아나야 해! 시들고 병든 옷장에선 아무도 살 수가 없어!”

“어떻게 해야 옷장을 다시 살릴 수 있니?”




그림책을 읽고



파스텔 톤이나 핑크 톤이 가득한 옷장, 아기자기하거나 공주풍이 가득한 옷장이 아니네요?

자신의 달팽이 옷장을 소개하는 친구가 여기 있어요.

옷장에는 물고기 바지, 꽃잎 치마, 버섯 모자, 개구리 장화 같은 옷과 패션 소품들이 가득하네요.

과학 수업이 있는 날에는 벌꿀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가요.

선생님이 지구가 아프다고 하니 불볕더위로부터 지켜 줄 선인장 옷,

얼음이 녹아 물에 빠지면 오징어 잠수복을 입을 생각이지요.

소풍 때 뭘 입을지 상상하다 설레기까지 하고 입고 싶은 옷이 많아서 고민까지 하지요.

그런데 옷장이 텅텅 비었어요.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마치 패션 디자이너들의 옷을 보는 것 같아요.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완성된 당근 드레스, 소라 가방, 고구마 치마, 지렁이 안경, 호박 모자까지 완벽해요.

달팽이 옷장 속의 옷들과 소품은 아주 가까이 있는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들이지요.

이런 희귀템의 옷들을 사용만 하고 돌보지 않았더니 옷장에 옷들이 모두 떠나버렸어요.

어디서든, 영원히 바로 구할 수 있는 옷장이었는데 어느 날 옷장이 텅~ 비어버렸지요.

마치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 인간의 편의성과 이익만 챙기면 멸종되어 버린 동식물들처럼요.

모두가 떠나고 시들어 버린 옷장은 너무 메마르지요.

소녀는 땅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땅을 일구고 돌보기 시작하지요.

소녀가 잘 돌보고 가꾸니 자연이 천천히 회복하면서 돌아왔어요.

오히려 처음보다 더 푸르르고 무성한 잎들이 가득하고, 꽃도 많이 피었네요.

자연을 돌보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오는군요.

대신 조그만 들여다보고 관심을 주면 더 많은 것을 내어주네요.

자연은 무한하게 우리에게 내어줄 수 있을까요?

자연도 무한하지는 않을 거예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




아름답고 섬세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그림입니다. 멋진 그림책을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올해 출품작들은 정말 재미있고 멋집니다. -앤서니 브라운 심사평


이선주 작가님의 SNS에 <물려받은 옷장>에 대한 피드들에서 이미지들이 흑백이지요.

출간된 그림책에서는 흑백이 아닌 컬러로 상상적 세계관을 더욱 부각시켰다고 하시네요.

장면 속에 항상 소녀의 곁을 지키는 고양이가 있지요.

고양이가 기쁠 때나 힘들 때나 항상 함께 하는 것 같아서 위로도 되고, 행복한 것 같아요.




- 이선주 작가님은요 -



그림으로 이야기하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며, 주로 자연과 인간, 사람들의 마음을 작품의 주제로 담고 있습니다.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가르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감독과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든 그림책으로 《와와는 시끄러워》, 《내 마음이 움직여요》가 있으며, 단편 애니메이션 《물고기 옷》은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초청, 아시아그라프 금상 외 다수 수상하였습니다.

《물려받은 옷장》은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가 받은 자연의 선물을 후대에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기획하게 되었고, 자연환경으로 비유되는 옷장의 옷을 찾아 떠나는 소녀의 상상 여행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함께 공존하며 서로가 치유되는 과정을 표현하였습니다.

- 출판사 현북스 작가 소개 내용


이선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andosunju/





-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13회 수상 -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2023년 당첨 작품은 모두 세 작품이고,

그중에서 모서현 작가님의 작품 <냄새 맡은 값>이 가장 먼저 출간되었네요.

이번 그림책이 <물려받은 옷장>이니 다음 그림책은 <위대한 따라쟁이 / 박정완>도 곧 만나면 좋겠네요.

58편의 작품이 응모되었고 총 7편의 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하고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 작가님이 3편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고 해요.


사진 및 내용 출처 : https://cafe.naver.com/hyunbooks/33692



<냄새 맡은 값>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46972090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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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넘어 숫자 이야기
송조 지음 / 한림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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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의 '넘어'와 '이야기'라는 단어들이 끌렸어요.

'넘어 이야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었지요.

숫자 넘어 숫자 이야기, 인생 넘어 인생 이야기처럼요.





그림책 읽기



저기는 셋!




지금은 하나, 하나, 하나인 것 같은데

때로는 함께 있어도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기도 하거든.




일곱이구나. 응. 하지만 여덟일지도 몰라.

보이지 않아도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에게는 둘이 더해질 거야.

소중한 하나에 놀라운 또 하나.




그림책을 읽고


아이와 엄마가 외출에 나서면서 숫자 이야기를 시작해요.

하나! 자전거를 타고 오는 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옆으로 방향을 바꾸어 보니 자전거에 연결된 유모차 안에 아기까지 둘이지요.

셋! 어린이집 친구들이 저마다의 다른 킥보드를 타고 모이지요.

함께 있어도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기도 하니 셋이지만 하나이지요.

넷! 출동하는 구급차 안의 구급 대원들의 숫자예요.

정말 멋진 넷이서 하나를 구해서 다섯이 되었네요.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이렇게 숫자 넘어 숫자에는 담긴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뉴스, 이야기, 등 내가 직접 듣고 보는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내용들의 진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것을 한 방향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또, 방향을 조금만 바꿔도 귀를 막고 눈을 감았던 수많은 사실들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지요.

국가 간, 사회 집단 간의 사회, 경제, 정치 부분부터

직장, 가족까지도 모든 부분에는 보이지 않는 일이 더 많았어요.

주말 식구들이 모인 한 끼 식사는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홀랑 빈 그릇이 되지만

준비를 위해 최소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을 주방에 서 있는 주부가 있지요.

완성된 그림책 한 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요.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지만 한 권의 그림책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지요.

작가님의 인고의 작업들에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 인쇄기술자, 등 수많은 이들의 정성이 들어가 있지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부터 큰 사건, 사고까지 정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일들의 정답을 확신할 수가 없어지지요.

이렇게 세상 일에 보이지 않는 이면들이 많고 한 방향의 정답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답을 찾기 위한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고 생각하지요.

또, 내가 잘못된 길을 걷는 것을 혼자일 때는 발견할 수 없지만 함께라면 알려 줄 수 있지요.

혼자서 찾기 어려운 길은 함께 찾을 수도 있고요.



<숫자 넘어 숫자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음이 따스해지지요.

송조 작가님이 꾹꾹 눌러 담은 물감의 두께와 붓자국들이 그림에서 느껴지면서 온기가 느껴져요.

하나와 둘을 이야기하는 첫 부분에서 이야기의 힘을 발견하고 놀랐어요.

셋과 넷은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존중하는 가치 있는 장면이었고요.

넷과 다섯의 생명의 소중함과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이들에게 감사가 느껴졌어요.

여섯에서는 함께하면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을 생각했고요.

일곱과 여덟은 생을 다한 이별은 슬프지만 마음에 간직하면 이별이 아닐 수 있고,

진짜 이별은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는 것일 것 같았고요.

아홉과 열은 사람들만 살아가는 사회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생각해요.

작가님은 다 같이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고 하시네요.

혼자만의 생각과 해석들이지만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되네요.

숫자 이야기 안에는 숫자가 커지면서 탈것들의 크기가 커지고 그 안의 사람들이 많아지고,

가족에서 시작된 하나에서 점점 사회 구성원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가족 안으로 들어오는 구조도 있지요.

꼬옥 한 번 그림책을 읽어보시고 제가 발견하지 못한 이야기를 또 찾아주세요.






- <숫자 넘어 숫자 이야기> 완성 과정 이야기 -


문화철도959 아트플랫폼에서 4년의 시간을 보내며 네 번째 결과발표전을 하셨네요.

그 사이 1권의 독립출판과 두 번째 그림책 정식 출간을 준비하셨다고 하네요.

<2024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에서 <숫자 넘어 숫자 이야기>의 더미북이 보이네요.

그중에서 표지로도 손색이 없는 그림이 그림책에는 없는 게 아쉬운 장면이 있네요.


4년 전 이 숫자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작은 더미를 만들고 완성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하신다.

긴 시간 고뇌하고 알아주는 출판사가 없어서 울었던 일화까지

코로나와 함께 보낸 숫자 이야기에 대한 시간들이 기록되었네요.

'무엇이든 다 때가 있고 무르익고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는

작가님의 기록에 준비된 자에게 오는 '인생의 타이밍'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 송조 작가님의 그림책 -



어린 시절 방 안 구석에 엎드려 무언가를 끼적이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찾아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오랜 시간 이야기에 그림을 그리다 내 안에서 살포시 자란 이야기를 발견했어요. 여전히 작업실 구석에 앉아 이야기를 끼적이며 어른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구미와 구래> 이야기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에서 주최하는 제3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스에 선정되었고, 2023 국제 나미콩쿠르에서 입상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고민이 고민이야>가 있습니다. - 한림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송조 작가님과 송혜선 작가님은 같은 분이시네요.

비룡소에서 출간된 <우렁이 각시>의 그림 작업에도 참여하셨네요.

송조 작가님의 작품은 독립출판물로 <구미와 구래>가 있어요.


송조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songzo/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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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하늘의 노래 - 꽃과 사막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 이야기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14
제이슨 콕크로프트 지음, 김영희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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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하늘의 노래 - 꽃과 사막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 이야기 / 제이슨 콕크로프트 / 김영희 역 / 바둑이하우스 /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14 / 2023.08.31 / 원제 : A Song of Sun and Sky (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의 단어 '태양', '하늘'이 저를 불러 세우네요.

태양과 하늘은 어떤 노래를 들려준 걸까요?

아이가 들었던 노래가 무엇일지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처음에는 주황색이 보였어요.

두 번째로는 회색이 보였어요.

아빠 얼굴에 나타난 이 빨간색이 세 번째 색이에요.

네 번째로는 하얀색이 보였어요.




하지만 사막에서는 주황색만 보였어요.

다른 색들은 할머니 앞치마에만 있었어요.

"왜 그렇게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하세요? 사막은 그냥 주황색이잖아요."




노을빛을 받으면 갈색이던 산이 보라색, 노란색, 그리고 빨간색으로 변했어요.

초록색 식물도 해가 지고 달이 뜨면 파란색으로 변했지요.

“이 세상에 한 가지 색으로만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단다.”




그림책을 읽고



룰라는 아빠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사막을 여행하고 있어요.

어디를 바라봐도 주황색뿐인 사막. 하늘도 땅도 창문의 먼지도 모조리 주황색이었지요.

그런데 사막 한가운데에서 자동차가 고장 나고 말았어요.

룰라는 아빠의 손을 잡고 근처에 있는 한 집에 도움을 요청하러 방문하고,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신비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어요.

룰라가 만난 할머니는 조지아 오키프였죠. 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이 세상에 한 가지 색으로만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단다."

룰라가 할머니와 이야기 후 어떻게 빛을 받느냐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대상의 색에 대해 알게 되지요.

룰라는 정원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던 물줄기의 색, 잠에 들기 위해 눈을 감으면 비로소 보이던 색, 화가 나면 보이는 색 등 다양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그동안 보았던 색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요.

빛과 색깔의 연관성, 이 세상은 다양한 색들이 어우러져 존재하는 사실을 깨닫지요.

언어보다 색깔이 더 정확하고 분명하게 그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던 화가 조지아 오키프!

그림책을 읽다가 생각하지 않았던 잠, 화, 심술, 꿈에도 색이 있었다는 걸 알았네요.



"나는 행복을 대한 개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순간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며 살아왔다.

흥미로움, 내게는 행복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이다."

-1968년 친구이자 사진가인 아니타 폴리처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이 어록을 읽고 나니 그녀의 삶이 보이네요.

1887년 11월 15일 조지아 오키프가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났네요.

(아쉽! 빠르게만 움직였어도 그녀의 생일에 포스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ㅋㅋㅋ 헛짓!)

남들은 아무도 모르지만 작가의 생일에 포스팅을 한다는 의미를 두며

작은 일들로 헛짓을 해가며 그림책이 최대한 빛날 수 있게 해 주고 싶어요.

한 권의 그림책에 매료되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작가도 찾아보게 되지요.

좋아하는 분야의 작품을 보고 작가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아쉽게도 미술 작품보다는 그림책에서만 그렇지만요.

뭐~ 장르가 다르면 어때요. 좋아하는 것에 그만큼 진심인걸요. 애정이 있는 것이 중요한걸요.



조지아 오키프가 한 말을 듣고 '행복, 흥미'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내요.

저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데 그 감정 이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지만

행복은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해요.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야겠지만 제가 그림책에 진심이라서 행복한걸요.

그림책에 진심인 이유는 그림책이 흥미롭거든요.

오늘 읽은 <태양과 하늘의 노래>에서 혼자만의 의미를 찾는 이런 일이 흥미롭고 즐거워요.




그림책을 덮고 나니 조지아 오키프가 말하는 “지금 어떤 색이 보이니?”에 대한 질문에

빛과 색깔을 입은 자연과 사물에 나의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해진 색이 없고 같은 색도 사람마다 다르게 그리고 있다는걸요.





- 제이슨 콕크로프트 작가님 책 -




붉은 태양과 푸른 하늘의 색을 맞추어 폰트도 색을 입었네요.

원작도 비슷한 이미지이네요.


제이슨 콕크로프트 작가님은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현재는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해요.

40권이 넘는 책들의 그림 작업하였고, 2000년에 블루 피터 도서상을 최초로 수상하셨데요.

한글 번역판으로 <딩동! 아기 공룡이 우리 집에 온다면?>과 <늑대 소녀 고르고>가 출간되었네요.

작가님의 SNS를 방문하니 멋지고도 웅장한 분위기와 그림책들의 분위가 너무 달라 놀라웠어요.





- '조지아 오키프 작가' 인물 그림책 -





“손에 꽃 한 송이를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순간 그 꽃이 당신의 세계가 됩니다. 바로 그 세계를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었어요.” ―38쪽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은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들은 신비롭고 따스하며 아름답지요.

이러한 작품들 덕분에 조지아 오키프에게는 ‘꽃과 사막의 화가’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습니다.


조지아 오키프는 ‘최초의 여성 화가’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진 화가이기도 합니다.

조지아 오키프가 태어나고 활동하던 때에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 화가를 인정하지 않는 때였고, 예술은 남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조지아 오키프가 처음 등장했을 때, 드디어 ‘여성’ 화가가 등장했다며 모두들 놀랐지요.

첫 등장이 화제가 되었던 만큼, 조지아 오키프는 여성 미술가 최초로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단독 회고전을 열었고, 뉴멕시코 주 샌타페이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얻는 영광을 얻게 되었으며, 소더비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여성 예술가로서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조지아 오키프는 남녀를 구분 짓지 말고 작품을 바라봐야 한다고 언제나 생각했기에, 자신을 ‘여성 화가’가 아닌 그냥 ‘화가’로 봐주기를 원했습니다.

“화가로서, 그냥 화가로서 기억되면 좋겠어요.”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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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작은 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3
정호선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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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색감이 하늘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읽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기곰의 배가... 뭔가 이상하네요.

표정도 좋아 보이지는 않고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눈을 떠 보니 낯선 곳에 혼자였어요.

작은 곰은 어리둥절했지요.




"왜 울어 엄마를 잃어버렸니?"

"아니, 엄마가 솜사탕을 안 사 줘서 속상해."




작은 곰의 배가 간질간질하더니, 찢어진 배에서...

순간 작은 곰에게 좋은 생각이 '쓱!' 떠올랐어요.




하지만 헐렁해진 배 탓인지 더 이상 걸을 힘이 없었어요.

"작은 곰아!"




그림책을 읽고



낯선 곳에서 눈을 뜬 작은 곰 인형.

이리저리 둘러봐도 아무도 없고, 배는 왜 이렇게 찢겨 있는지 기억이 없어요.

작은 곰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곳 같은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을 해요.

그렇게 도착한 곳은 놀이공원이지요.

소원을 들어주는 기계를 만났지만 돈이 없어 사용할 수가 없었어요.

울고 싶었지만 다른 곳에서 진짜 울음소리가 들려와요.

눈물범벅의 아이는 엄마가 솜사탕을 사주지 않아서 속상하다고 했지요.

작은 곰은 아이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 찢어진 배에게 솜이 나오더니 솜사탕이 만들어졌지요.

기운 없는 할머니에게도 찢어진 배에서 나온 솜이 색색의 실이 되었지요.

장미 정원의 어깨가 축 처진 정원사 아저씨에게도 엄청난 도움을 주지요.

작은 곰은 자신의 배가 헐렁해지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을 도와주다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결국 바닥에 쓰러졌어요.

“작은 곰아!”



‘솜을 뽑으면 뽑을수록 작은 곰의 배는 더 헐렁해졌고, 찢어진 구멍은 더 커졌어요.

그래도 작은 곰은 괜찮았어요. 뿌듯함으로 가득 차 기분이 좋았거든요.’

- <안녕! 작은 곰>의 본문 중에서


쓰레기장에 버려졌지만 자신이 왜 버려졌는지 생각하며 주저앉아 있지 않았어요.

자신에게 도움을 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그곳을 떠날 결심한 그 순간부터 작은 곰은 버려진 곰이 아니지요.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 도전할 줄 아는 씩씩하고 용기 있는 곰이지요.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기에 타인의 가치를 귀히 여기는 작은 곰은

텍스트는 설명하지 않지만 장면 속 작은 곰의 행동으로 알 수 있어요.

당연해서 존재조차 잊고 있는 구름, 가치가 없다 여긴 길가의 돌에게도 인사를 건네지요.

이렇게 가치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작은 곰이니 타인의 돕는 일이 행복한 걸 아는 거죠.

맞아요. 작은 곰은 처음부터 달랐던 거예요.


이렇게 가슴이 따뜻한 곰이라면 어디에 있어도 빛이 났을 거예요.

숨겨도 숨겨지지 않는 그런 아우라이지요.

그런 아우라는 아무나 알아 차릴 수 없지요.

그걸 알아보는 사람도 곰과 같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지요.

작은 곰을 부르던 아이는 밤하늘의 불꽃보다 더 반짝이는 아이의 눈을 가졌지요.

그리곤 그 아인 곰 인형을 꼬옥 안아주었지요.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지요. 그냥 꼬옥 안아주기만 하면 모든 온기가 전달되지요.

마치 가장 슬픈 날도, 가장 기쁜 날도 내 옆에서 함께 하던

어릴 적 나의 작음 곰 인형처럼이요.

귀엽고 사랑스럽고 나에게 위로와 행복을 건네던 곰 인형이 그림책이 되었네요.

목탄 스케치에 파스텔 색연필이 입혀지면서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잘 전달해요.

거기에 독특한 표지의 질감, 두꺼운 내지의 질감까지 더해지면서

<안녕! 작은 곰>의 그림책은 진짜 작은 곰 인형이 된 것 같아요.





ㅡ <안녕! 작은 곰> 전시 & 싸인회 -




📅 전시 기간 : 2024년 11월 16일(토) ~ 2025년 2월 23일(일)

📍 전시 장소 : 서울 함공원(서울 마포구 마포나루길 407)⠀

🎨 전시 구성 : 1층 테디베어 전시 🐻, 2층 <안녕! 작은 곰> 그림책 세상 전시 📖


출판사 길벗어린이 SNS : https://www.instagram.com/gilbutkid_book/






- 정호선 작가님의 그림책 -




일상이 주는 사랑스러운 감동을 나누는 그림책 작가님이시지요.

꿈과 긍정의 힘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그림을 그리신다고 해요.

위의 그림책들은 작가님이 쓰고 그린 책들만 모아 두었어요.

그림 작업에만 참여 한 작품도 있어요.


안녕! 작은 곰.

드디어 나의 열일곱 번째 그림책에서 너를 만나게 되었구나.

너의 좋은 생각이 세상 곳곳에 기적을 일으키기를 바랄게.

우리에게는 지금 네가 필요해! -작가의 말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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