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리 달리 창작그림책 17
윤혜정 지음 / 달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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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리 / 윤혜정 / 달리 / 달리 창작그림책 17 / 2025.03.04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과 그림에서 느껴지는 뭉클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읽어보고 싶어졌지요.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나의 자리'를 찾는 이는 누굴까요?




그림책 읽기



나는 작은 바위입니다. 평범하고 흔한 바윗덩이예요.

세상에 나 같은 바위가 수만 개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나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특별하다는 건 남이 알아봐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믿거든요.



모두 자기 자리를 지키는 단단한 바위 같아요.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그림책을 읽고


'나는 작은 바위입니다. 평범하고 흔한 바윗덩이예요.

세상에 나 같은 바위가 수만 개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첫 장면에서 자신을 흔하디흔한 바윗덩이라고 표현하는 문장에 무너졌어요.

이번 달에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면서 칭찬도 받지만 혼자만의 압박감에 위축되고 있었거든요.

일을 열심히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에 뭔가가 빠진 것을 발견하게 되네요.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은 알겠는데 빨리 자리를 잡고 궤도에 올라 안정적이고 싶은가 봐요.

조금 천천히 여유가 있어도 될 텐데 일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어렵겠지만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아요.

이런저런 생각에 복잡한 저에게 첫 장면의 그림과 텍스트는 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는 작고 흔한 바위이지만 자신은 특별한 바위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뭐지?' 저의 반문을 저지하려는 듯이 바로 다음 문장에서 자신이 특별한 바위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려주지요.

'맞아! 그래, 그렇지!'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특별한 바위라고 생각 중이네요. 제가 귀가 엄청 얇거든요.



본문을 들어가는 이 두 장면에서 <나의 자리>의 특별함에 빠져버렸네요.

그 후에 읽어내는 모든 텍스트들이 바위를 특별하다 말하는 것 같았고, 장면 속의 바위는 흔들림이 없이 자리를 지키고, 어디서든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다고 보이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흔하디흔하지만 오늘도 어디선가 충분히 아름답고 빛나는 유일한 바위임을 알게 되었어요.

세상에 모든 바위들은 다 빛이 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빛을 가진 단 하나뿐인 바위라는 거죠.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것은 알지만 자신의 쓰임을 모르고 있고 뿐이지요.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알게 되면 나뿐 아닌 우주 안의 모든 것들에서 경이로움을 만날 수 있어요.

'특별하다는 건 남이 알아봐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믿거든요.'

맞아요. 누가 인정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흔하디흔한 바위라서 언제든지 대체되는 그런 위치가 되지 않기 위해 저도 새로운 업무를 많은 거죠.

저의 또 다른 저만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선배들이 선 안정된 지금의 자리도 저처럼 초보적인 실수들을 거치고 완성되었을 거예요.

그러니 내일을 조금 더 힘을 내고 조급함을 내려놓고 스스로의 특별함을 인정해 보아야겠어요.

나의 하루는 나의 마음가짐에서 달라지고 단단한 자리를 위해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야겠어요.

자존감이 높고 높은 바위에서 받은 위로에 내일을 위해 일어설 힘이 생기네요.



<나의 자리>의 시작은 버스정류장 옆 바위에 장갑 한 짝이 놓여 있는 걸 본 후라고 하시네요.

누군가 잃어버린 장갑 한 짝을 주인이 찾으러 올 때까지 바위가 장갑을 지켜주는 것처럼 느끼셨다고 해요.

바위가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것만 같았고 작가님 자신도 주위 사람들도 바위처럼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아~ 잃어버린 장갑 한 짝에서 나의 자리가 이어진다는 작가님의 생각과 시선의 흐름이 전달되는 것 같아요.

잃어버린 장갑 한 짝을 보면 장갑 주인이 속상하겠다는 생각은 해보았는데 이런 생각을 새롭네요.

윤혜정 작가님은 첫 그림책이라고 하시는데 특별한 주인공이 아닌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한 바위가 화자이네요.

그런 바위가 바라보는 많은 이들 중에는 경찰, 소방관, 환경미화원분들도 계시네요.

어렵고 힘든 일들이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사회의 안정을 유지해 주시지요.

또,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자리를 잘 지키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서로의 삶에서 누군가에게는 삶의 시간이 만들어 주고, 도움을 주고받기도 하지요.

우린 이렇게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졌으니까요.





- <나의 자리> 독서 지도안 -


출판사 달리는 가정이나 기관에서 수업자료로 활용하시기 편하도록 독서 지도안을 공유하고 있어요!

책을 읽기 전부터 책을 읽고 난 후까지의 독후 활동을 담고 있지요.

각 인터넷 서점에서도 다운로드하실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방문하셔서 다운로드해 가세요!


출판사 달리 SNS : https://www.instagram.com/dahli_books/




- 수없이 오가는 작가님의 손길 -


성실한 사람들은 단단하고 빛이 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감사과 존경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자리>는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 작가 소개 내용


윤혜정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yuun.hyejeong/




- <나의 자리> 편집자 & 작가의 말 -


편집자님께서 <나의 자리>에 마음을 주었던 첫 순간부터 책이 완성된 시간이 담겨 있네요.

<나의 자리>의 원고를 처음 만나고 거의 완성된 원고라 생각했지만

조금씩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2년이 시간이 흘렀다고 해요.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나의 자리>의 시작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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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 푸른숲 새싹 도서관 43
올리비에 데보 지음, 김자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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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 / 올리비에 데보 / 김자연 역 / 푸른숲주니어 / 푸른숲 새싹 도서관 43 / 2025.02.28 / 원제 : Un refuge pour Ourse(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아름답다. 부드럽다.'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을 본 첫 느낌이었지요.

그림책의 다른 장면들이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그림책을 읽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갈색 곰은 기분이 좋지 않아요.

겨우내 덥고, 답답하고, 몸은 가려워서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갈색 곰은 여전히 피곤하고 잠을 좀 더 자고 싶어 하지요.

생쥐는 북극으로 가서 겨울잠을 자고 오라며 갈색 곰이 눈에 띄지 않도록 흰색 물감으로 칠해주지요.

여행 중 갈색 곰으로 변장한 북극곰 아누크를 만나지요.

아누크가 북극의 상황을 알려주자 두 곰은 실망하지요.

"모든 게 다 망가진 것 같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은 여기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건가 싶었지만 이야기는 계속 이어가지요.

지구의 온난화로 기온이 따뜻해져서 겨울잠을 자지 못한 곰이 자신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살 곳을 찾아 떠났어요.

계절을 앞서 출하되는 과일들만 보아도 기후의 변화를 알 수 있지요.

동식물들의 개체 수의 감소로 생태계의 변화도 눈에 뜨게 확인되지요.

지구 안에 살아가는 동물과 식물, 사람들까지도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갈색 곰에게는 겨울이 없고, 가도 가도 푸르른 숲과 들판만이 보이지요.

북극곰 아누크가 들려주는 북극은 온화한 겨울, 녹고 있는 빙하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어요.


북극으로 가기 위한 위장술로 흰색 물감을 칠하는 곰이라니요.

친구의 안위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 생쥐의 모습도 재미있네요.

그런데... 북극에서 아누크가 숲으로 가기 위해 펭귄이 갈색 물감을 칠하고 있네요.

앞 장면에서 본 데자뷰인데요. 자신의 삶의 터전에는 이렇게 소중한 친구들이 있네요.

혼자만이 살아가는 지구가 아니잖아요. 나를 위해, 너를 위해 함께 하면 달라질 수 있어요.

'세상의 모든 것이 망가져도 친구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답니다.'

올리비에 데보 작가님은 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리면서 책장을 덮고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해 주시네요.



궁금한 점이 있어요. 북극곰은 아누크라는 이름이 있는데 왜 갈색 곰은 이름이 없는 걸까요?

열 살 남짓부터 그리기 시작한 동물들은 장면 속에서 재탄생되었어요.

올리비에 데보 작가님이 유화와 스케치로 그려진 장면은 갈색 곰의 이야기에 힘을 불어 넣어주시지요.

세계 곳곳을 여행을 하면서 그린 그림들이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의 어딘가에 있는 듯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 경이로움까지 장면 곳곳에서 느껴지네요.

올리비에 데보 작가님의 홈페이지를 방문 후 그림책을 다시 들여다보면 더욱더 그 매력에 빠지게 되실 거예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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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8
줄리아 사콘로치 지음,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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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콩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 / 줄리아 사콘로치 / 김인경 역 / 책과콩나무 / 마음똑똑(책콩 그림책) 78 / 2025.03.20 / 원제 : The Bear Ate Your Sandwich (2015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책 표지의 곰의 표정을 보고 웃음이 먼저 나왔어요.

어떤 내용일지 너무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정말로~ 곰이 샌드위치를 먹었을까요?



그림책 읽기



콧속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냄새를 쫓아가더니 잘 익은 산딸기가 트럭에 가득 길려 있었어.

냠냠, 쩝쩝~ 산딸기를 배불리 먹은 곰은 그만 잠이 들었지 뭐야.



곰은 새로운 숲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이 새로운 숲에는 흥미로운 냄새가 가득했어.



하지만 가장 맛있는 냄새에는 이미 주인이 있었어.

짜잔! 먹음직스러운 샌드위치가 긴 의자에 덩그러니 놓여 있네.




그림책을 읽고


"이게 다 곰 때문에 생긴 일이야."

아이의 샌드위치가 사라졌는데 누군가 자신은 이유를 알고 있다고 말하네요.

곰이 직접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화자가 그림책 어딘가에 있어요.

표지부터 면지, 속표제지까지 곰을 만나다 보니 당연히 곰이 먹었고, 이야기하고 있으려니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네요. 그런데 전혀 다른 목소리의 화자에 첫 장면부터 호기심과 추리력이 발동되네요.

아직 이야기는 시작된 게 아니에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인트로 부분을 지나서 진짜 이야기는 시작돼요.


햇살이 따뜻한 어느 날, 숲속에 살던 곰이 산딸기의 달콤한 냄새를 따라가다 트럭에 올라탔어요.

산딸기를 배불리 먹은 곰은 그만 차에서 잠이 들었지요. 곰이 눈을 뜬 곳은 낯선 도시!

도시의 새로운 풍경과 냄새에 이끌려 모험을 하던 곰은 공원에서 맛있는 샌드위치를 발견했어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샌드위치를 먹던 곰은 자신의 뒤에 있던 강아지를 발견하고 도망쳤지요.

곰은 무사히 집에 도착했어요.


그럼, 이제 이야기는 끝난 건가요?

아니요. 지금까지 곰의 시선이라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뒤집을만한 장면이 연출되었어요.

곰이 도시에서의 행동은 어느 정도 상상을 했어요. 하지만...

마지막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서 놀라기도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네요.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 안의 스토리는 어떤 것이 진실일까요?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는 읽어주기 정말 좋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숲에서 도시로, 다시 집으로 돌아온 곰의 여정의 이야기의 진행 속도가 빠르지요.

특히, 도시에서 길을 잃은 곰이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곰의 행동이 독자에게 웃음을 가져오지요.

공원에서 주인이 없는 샌드위치를 우연히 발견하고 다가가는 모습에 더욱 흥미진진해지네요.

의성어, 의태어가 주는 리듬감, 곰 스토리 라인의 즐거움과 웃음,

마지막의 솜씨 좋게 말하는 생생한 캐릭터까지 단번에 그림책으로 끌어 들었어요.

이 모든 것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것은 줄리아 사콘로치 작가님의 그림일 거예요.

저도 표지의 곰의 표정을 보고 너무너무 읽고 싶었던 그림책이었거든요.

밝은 배경은 까만 곰에만 집중하게 만들고, 곰의 생생한 표정과 행동에서 눈을 뗄 수가 없지요.

더 재미있는 것은 샌드위치를 먹은 곰과 마지막에 화자의 표정이 비슷해요. ㅋㅋㅋㅋ

아~ 앞과 뒤의 면지도 놓치지 마세요.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단서를 놓아두셨지요.

들여다볼수록 즐거움이 너무 많은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이네요.


상상력이 어떻게 이야기로 발전하는지 보여주는 유쾌한 그림책이라는 출판사의 소개가 있었어요.

실제 있었던 사건처럼 진지하게 진행되지만, 점점 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독자에게 웃음을 주었지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누구나 '곰이 정말로 샌드위치를 먹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지요.

자~ 지금부터 그림책 밖의 곰과 샌드위치로 독자의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 독서 지도안 -



독서 지도안과 함께 스토리텔링의 즐거움을 발견해 보아요!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의 독서 지도안을 출판사 책과콩나무에서 공유해 주셨네요.

출판사 책과콩나무 SNS와 블로그, 온라인 서점에서 무료로 파일을 다운로드하세요.


출판사 책과콩나무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nbean_pub/




-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의 이런저런 이야기 -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의 원작인 <The Bear Ate Your Sandwich>은 2015년 출간되었어요.

다음 곰 이야기인 <There Are No Bears in This Bakery>는 2019년이었고,

가장 최근인 2023년 <The Ice Cream Vanishes>가 출간되었네요.

작가님의 SNS에서 찾은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관련 사진들이지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어요. 지금은 뉴욕 브루클린에 살면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으로 에즈라 잭 키츠 명예상을 받았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도 올랐어요. 브루클린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야생 동물을 만나지만 아직 곰은 본 적은 없대요.


줄리아 사콘로치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sarconeroach/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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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로라 놀스 지음, 제니 웨버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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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 로라 놀스 글 / 제니 웨버 그림 / 양병헌 역 / 라임 / 2025.02.28 / 원제 : It Starts With a Seed (2016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만 보아도 따스함이 느껴지는데요.

어제 읽은 <조그만 새싹>에 이은 봄을 알리는 그림책이네요.

사계절을 보낸 자연에는 어떤 변화와 성장들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씨앗은.... 나중에 무엇이 될까요?

뿌리는 내리고, 싹을 틔우고, 작은 이파리를 만들어요.



그 조그만 씨앗이 어떻게 나무가 될까요?

그것도 엄청나게 큰 나무가요.



모두 다 바쁘게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이파리로 둘러싸인 나무껍질 속의 집에서요.




그림책을 읽고


그림에 반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손이 먼저 갔던 그림책이지요.

그림 안에서 복작복작 거리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지요.

그림책을 받던 날, 표지의 금박의 폰트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매력에 감탄했지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씨앗이었던 모습에서 나무가 되고 점점 성장하고 있어요.

프레임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방식도 마음에 들어요.

장면의 초반부에서는 여백의 공간이 많았지만 점점 프레임 안을 가득 채우더니 마지막에는 경계를 허물고 책장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

앞장면과 뒤 장면에서 변화되는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었어요.



단풍나무의 아주 작은 하나의 씨앗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아름드리나무로 자라기까지의 그 성장과정을 담았어요.

한자리에서 우뚝 선 나무는 모든 계절을 담아내고, 다른 생명들에게 자리 내어주지요.

땅 위의 변화만이 아니라 땅속의 성장 과정까지 온전히 담아내어서 나무의 성장 과정을 넘어 자연의 순환까지 한 권의 그림책에 담았어요.

동물과 자연에 관한 그림책을 쓰고, 호기심 넘치는 고양이 한 마리와 나이 든 금붕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로라 놀스 작가님이 건네는 문장들은 부드러운 시처럼 들려서인지 여타의 생태 그림책들과는 다르게 다가오네요.



'오, 잠자리가 잠시 쉬어 가는 의자가 되었네요!

우와, 무당벌레의 왕좌로군요!'

중간중간 위트 넘치는 문장들이 유쾌함과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는 힘도 있지요.

다음 장면에는 나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어떤 동물들 등장할지 더 궁금해지지요.

동물들의 작은 쉼터였던 나무는 성장을 거듭할수록 안식처이자 보금자리로 변화하지요.

나무의 성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지요.



차분함과 고전적인 느낌이 담고 있어서 제가 알고 있던 단풍나무 씨앗이 맞는지 의심했어요.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이 제니 웨버 작가님의 그림으로 한층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우연히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을 만났다면 그 매력에 빠져 몇 번을 들여다보게 될 거예요.

물론 그림책을 소장하고픈 마음도 생기게 될 것 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의 최고의 장면은 펼친 면이 총 4페이지의 길이로 마무리되는 장면이지요.

프레임 안에서 자라던 나무는 점점 더 자라나 프레임 밖으로 가지를 뻗어 가며 아름드리나무가 되었어요.

그리고 바람에 올라탈 씨앗을 떨어뜨리면서 생명의 순환이 계속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뒷면에는 시의 전문과 단풍나무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요.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의 제작 과정 -


그녀의 독특한 에칭 기법과 그림에 대한 영감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상이 있어요.

작가님의 홈페이지나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이자 판화가예요. 작품 속에 자연의 다양성을 녹여 내고, 다채로운 생물들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담아내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그의 모든 작품에는 ‘자연에 대한 이해와 보전’이라는 주제가 살아 숨 쉰답니다. 여기에는 많은 사람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서 환경을 지켜 나가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바람이 스며 있지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꿀벌과 함께 시작돼요>가 있어요.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제니 웨버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ennie_webs/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의 시작은...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의 원작은 <It Starts With a Seed>으로 2016년 출간되었어요.

2018년 미래아이에서 <작은 씨앗이 자라면>으로 이상희 작가님의 번역으로 먼저 출간되었네요.

2025년 출판사 라임에서 양병헌 작가님의 번역으로 다시 출간된 작품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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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새가 온다 풀빛 그림 아이
김상균 지음 / 풀빛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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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독특한 그림이 궁금해서 <비비새가 온다>를 읽게 되었어요.

전통극에서 볼 수 있는 괴물이라 생각했는데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그림, 내용이 궁금해요. 자~ 책장을 넘겨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천둥번개가 내리치는데 용의 모습으로 구름 사이를 날으며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 닿으니 얼굴에는 빨간 탈을 쓰고 귀여운 모습으로 변했어요.

자신은 하늘의 명을 받고 인간 세상에 온 비비새라고 소개하지요.

비비새는 나쁜 사람 100명을 잡아먹어야 하늘로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하네요.

소개와 동시에 쌀 얻으러 온 동생을 마구 걷어차는 양반을 발견하지요.

비비새가 알아보니 부모 재산을 모두 가로채고, 한겨울에 동생을 길거리로 내쫓은 놀부래요.

비비새는 망설임도 없이 한입에 꿀꺽 삼켜 버렸어요.

비비, 비비.

비비새의 피리 소리를 들으면 나쁜 짓을 한 양반들은 놀라 도망치지 바쁘대요.

하지만 비비새는 숨어 있는 나쁜 양반들을 단숨에 찾아내고,

마지막 한 명만 더 잡아먹으면 하늘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어요.

마지막 100번째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요?



비비새가 말한 '나쁜 사람'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혈육 관계는 개념치 아니하고,

이웃은 물론이고, 나라까지도 배신하는 이들이지요.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라 우기는 사람부터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

남이 굶어 죽든 말든 항상 내 배만 불리는 사람도 있어요.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자신을 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는 도덕적 타락의 대명사 놀부,

매관매직, 권력 남용과 갑질을 스스럼없이 행하며 부정을 몸소 실천하는 권력가이자 세도 가문,

재물을 탐하고, 행실이 청렴하지 못한 관리인 탐관오리 계층의 전형적인 성격을 가진 변사또라 생각해요.

비비새가 100번째의 마지막 인물로 선택한 이는

120년 전 일제강점기 시기에 사회에 적응하는 처세술을 지닌 사람이 생각나네요.

날렵하고 뾰족한 콧수염, 광택 나는 고급스러운 양복, 기다란 중산모. 거기에 이웃 나라와 한반도를 거래하는 모습까지 우리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든 을사조약을 찬성했던 인물들이겠지요.



고전의 이야기인데도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들이네요.

넘치게 갖는 것도 문제이고,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을 내세우는 것도 문제이겠지요.

재물뿐 아니라 명예, 권력, 감정, 음식까지도 뭐든 과하면 탈이 생기는 거잖아요.

어지러운 이 시국에 속을 뻥~ 뚫어주는 그림책이네요.

나쁜 사람 100명을 잡으면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이 맑아지면 좋겠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아요.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아도 세대가 세대를 넘어가며 이어가는 이유는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부지런히, 양심껏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세상에는 비비새가 잡아먹을 그 인물보다는 반대의 사람들이 더 많아요.



저는 놀부 캐릭터의 등장에서부터 스토리에 쭈~욱 빠져 들었어요.

기존에 있는 옛이야기에 유머스럽고 무서운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김상균 작가님의 비비새가 더해지면서 스토리가 짱짱해지고 이야기의 맛이 새롭고 신선해졌어요.

또, 빨강과 파랑의 대비되는 색의 사용과 주요 캐릭터에만 색을 입히면서 그림이 텍스트를 뒷받침하기도 하지만 텍스트를 읽지 않고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지요.

비비새가 장면마다 달라서 변신하는 모습을 찾는 재미가 있어요.

처음 인간 세상에 내려올 땐 늠름한 용으로, 나쁜 사람을 찾아 마을을 거닐 땐 귀여운 꼬마로, 포졸이 되기도 하고, 똥을 먹는 똥파리가 되기도 하며 악인을 잡으려 거침없는 변신을 거듭하네요.

이처럼 <비비새가 온다>를 읽는 동안 즐겁고, 시원하고, 유쾌함을 모두 가져오니 가슴의 답답함이 펑 뚫리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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