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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이 ㅣ 토토의 그림책
수지 자넬라 지음, 이현아 옮김 / 토토북 / 2025년 7월
평점 :
토토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반반이 / 수지 자넬라 / 이현아 역 / 토토북 / 토토의 그림책 / 2025.07.07 / 원제 : Mezzo(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반반’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컵 속 물의 양이 떠올랐어요.
컵에 물이 절반 들어 있네요.
어떤 사람은 부족하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충분하다고 말하겠지요.
어떤 시선으로 이 컵을 바라보고 있으시나요? 그리고… 그게 정말 중요한 걸까요?
그림책 읽기

"넌 반밖에 없구나!" 어느 날, 물병이 작은 컵을 보며 말했어요.
"반밖에 없다고?" 그동안 반반이는 충분히 차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반반이는 반만 차 있는 컵이 아니라, 가득 찬 컵이 되고 싶었어요.
'비어 있는 반을 채우려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할지도 몰라.'

반반이는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낮설 정도였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반쯤 비어 있는 컵일 뿐이었어요.
그림책을 읽고
‘반반이’ 이름도 모습도 딱 그 자체인 주인공, 절반만 물이 차 있는 컵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가득 찬 물병에게 “넌 반밖에 없구나”라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지지요.
그 말 한마디에 반반이는 자신을 ‘부족한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그 빈 반을 채워 ‘완전한 나’가 되고 싶어하지요.
반반이는 수영을 배우고, 자전거를 타고, 춤을 추며 근육질의 몸짱 반반이가 되었지만
거울 속 자신은 여전히 반쯤 비어 있어요.
이번엔 공부와 독서를 통해 마음을 채워 보려 하지만, 오히려 더욱 공허한 자신을 마주하고 말지요.
점점 지쳐가던 어느 날, 반반이는 자신의 배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처럼 복통을 느껴요.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지요.
왜 나만 이렇지? 왜 나는 늘 어딘가 부족한 것 같지?
누군가의 한마디, 스쳐가는 시선 하나에 괜찮았던 마음이 툭 하고 무너지기도 해요.
반반이처럼요.
반반이는 멈춰 서서 자신을 다시 바라봐요.
자신은 처음부터 ‘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라, '반이나 차 있는' 존재였다는 걸요.
이 깨달음은 다른 누군가의 말이 아닌, 자신 안에서 길어 올린 진심에서 시작되었지요.
조금 비어 있어도 괜찮고, 조금 넘쳐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거예요.
반밖에 없는 내가 아니라, 반이나 있는 나.
그 작은 차이가 삶을 다르게 만들어 주지요.
알고는 있지만 가끔은 흔들리기도 해요.
어쩜 자신을 채우려는 욕심과 부족함에만 집중해온 탓일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는 종종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곤 하잖아요.
그런 순간, 반반이가 단단하게 말해 줘요.
“너는 그대로 괜찮아. 이미 충분해.”
반반이는 단지 컵에 담긴 물의 양을 말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존감’이라는 말이 얼마나 복잡하고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건지,
그리고 그걸 회복하는 여정이 얼마나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도요.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어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면, 그 순간 세상도 달라 보인다는 것.
부족한 나를 채우기보단,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 주는 일.
그게 반밖에 없는 내가 아니라, 반이나 있는 나를 만나는 시작이더라고요.

12개의 플랩과 반투명한 트레싱지는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특히, 트레싱지로 표현된 반반이의 몸과 마음, 겉과 속을 하나씩 들여다보게 하는 구조 덕분에 책이 특별해지지요.
이 작은 장치들은 자꾸만 다시 책을 펼쳐보고 싶게 하고, 소장 욕심마저 부추겨요.
무엇보다도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 전, 꼭 면지를 들여다보세요.
크기, 색, 모양이 모두 다른 수많은 그릇 사이에서 혼자만의 색을 지닌 반반이가 숨어 있어요.
그 반반이를 찾는 순간, 나도 나만의 색을 조금은 더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 <반반이> 독후 활동지 -

오늘은 <반반이>을 읽으며 해볼 수 있는 독서 지도안을 소개하려 합니다.
반반이처럼 스스로의 목표를 세워보고, 또 그림으로 나를 표현해요.
입체 책도 만들어 볼 수 있답니다🧡
📍독서 지도안은 프로필 링크의 <반반이>버튼을 눌러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내용 및 사진 출처 : 토토북 SNS https://www.instagram.com/totobook_tam/
- <반반이> 작업 과정 이야기 -

수지 자넬라는 2019년부터 <반반이>의 구상을 시작했고, 그 후 5년간 작은 메모 한 장까지도 소중히 간직해 왔습니다. <반반이>는 생각보다 더 많이 자신을 담아낸 작품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변화와 성공에 대한 갈망, 이해하고 싶은 욕구, 고통 속에서 얻은 해답들, 그리고 결국 도달한 한 가지 깨달음은
"유리잔이 반쯤 찼든, 반쯤 비었든, 당신은 당신 그대로 괜찮다." 그녀는 그렇게 말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작가의 SNS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수지 자넬라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assurdemeraviglie/
- 수지 자넬라(Susy Zanella) 작가님의 작품 -

이탈리아 페라라의 예술학교와 볼로냐의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림책 작가가 되어 독특한 그림 스타일과 색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최고의 만화책과 작가에게 주는 제6회 루카 코믹스 어워드를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구름 도감>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11899761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