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뿐인 인생그림책 40
나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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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나현정 작가님의 신간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으로 장면을 채우셨을지 궁금하네요.

따스한 색감이 벌써 마음으로 스며들어요.




그림책 읽기



'난 혼자가 좋아. 전혀... 외롭지 않아.'

모두가 깊은 잠에 드는 밤, 고치는 산책을 나섰습니다.



"넌 지금 모습 그대로가 좋은 걸. 뭐랄까... 넌 특별해!"

"난 이름이 없어. 아무도 불러 준 적이 없는걸. 네가 지어 줘."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풀인데!"

"그런 흔한 풀이 뭐 그리 좋다고. 저 너머 언덕으로 가 봐."





그림책을 읽고


'싱그러운 나무와 예쁜 꽃, 그리고 쓸쓸한 마음. 오늘도 어제 같은 아침입니다.'

<오직 하나뿐인>의 첫 문장이지요.

그림책의 장면이 주는 느낌은 이렇게 활기차고 생생한데 텍스트는 마음에 상처를 주며 긁어내리네요.

쓸쓸함도 아픈데 매일매일 같은 느낌이라면 주인공은 주위와의 관계에서 마음을 닫고 지내는 거라 느껴지네요.

'난 혼자가 좋아. 전혀... 외롭지 않아.'

맞아요. 작은 고슴도치는 마음을 닫았던 거예요. 말은 혼자가 좋다고 외롭지 않다고 하지만 전혀...

고슴도치는 누군가 옆에 있어주길 원하고 함께 하길 원하고 있지요.

다만, 아무나가 아닌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고 서로를 이해하는 그런 친구를 원하지요.

이렇게 외로운 고슴도치가 <오직 하나뿐인> 그림책의 주인공 고치이지요.


고치는 우연히 나무 안의 구멍에서 살고 있는 분홍빛 예쁜 풀을 만나게 돼요.

작은 풀은 밟히거나 바람에 꺾일 걱정 없이 나무 구멍 안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었지요.

심지어 작은 풀은 자신은 이름이 없고, 아무도 불러 준 적이 없다고 해요.

고치는 작은 풀의 모습이 자신처럼 가시 속에 숨어 홀로 외롭게 지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끼지요.

이렇게 둘은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점점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지요.

하지만 개미핥기가 흔하디흔한 작은 풀이라며 헐뜯는 말에 언덕 위에 올라섰다 수많은 분홍 풀들을 확인하고 고치는 작은 풀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생각하게 되고 말과 행동으로 작은 풀에게 상처를 주지요.

그렇게 둘은 크게 다투게 되고 고치는 이 과정들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지요.



"매일 밤하늘을 보면서 알게 된 게 있어. 별들은 모두 다르게 빛나잖아."

분홍 작은 풀이 고치에게 한 말이지요.

밤하늘의 모든 별들은 빛나고 있어요. 하지만 나에게만 유독 반짝거림이 느껴지는 별이 있어요.

그건 나에게만 특별하기 때문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별들은 빛이 나요.

어느 별이 유독 빛나는 이유는 그 별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이 가진 힘이지요.

상대의 인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빛나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요.

누구의 판단이나 결정이 아닌 스스로의 가치를 세우고 있어야만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라 말하고 싶어요.

좋은 시선의 힘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어야 해요.

사람들은 결국 공통 부분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는 거니까요.

나와 전혀 다른 것 같지만 나와 같은 무언가가 있기에 상대에게 끌리는 거라 생각해요.

정말 다른 것 같아도 둘만의 공통분모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스스로가 빛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고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고치와 작은 풀이지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이야기하니 서로 비슷한 점이 있지요.

그래서인지 둘은 상대에게 의지하고, 서로에게 특별함을 느끼고 함께 하고 싶어 하지요.

작가님은 '사랑'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관계'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나요.

서로에 대한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되는 시간이 꼬옥 필요하니까요.



고치라는 주인공의 이름을 듣고 고슴도치의 줄임말일까?

아니면 누에에서 번데기로 변하기 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보호막의 의미일까?

가시 속에 숨어 홀로 외롭게 지내던 고치가 작은 풀을 만나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후자의 느낌도 있는 것 같네요.

와~ 핑크가.... 핫핑크가....

쨍함만 있는 가벼움이 아닌 부드럽고 차분하게 느껴지는 형광 핑크네요.

사랑이라는 주제에 잘 어울리는 핑크!

과슈 물감과 잉크를 적절히 사용해, 맑고 화사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수성 재료와 섞이지 않는 오일파스텔과 유성색연필 등 다양한 질감을 살린 채색으로 사랑을 둘러싼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려 노력하셨다고 해요.

그림책 곳곳에서 따스한 봄기운을 보여주니 시각을 통해 만들어지는 머릿속 이미지는 봄이네요.

그림과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봄날에 변화하는 작은 풀의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되네요.




- <오직 하나뿐인> 고치의 변신 -



지키고 싶은 내 사랑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습니다. - 나현정(지은이)의 말


나현정 작가님의 SNS 스토리에 오래전부터 올라오던 고슴도치 그림들이지요.

처음 스케치와는 다르게 색감과 고슴도치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네요.

캐릭터의 입장이 되어보고 살아보는 느낌이 특별하다고 하시네요.


나현정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naa.hyunjung/




- 나현정 작가님의 그림책 -



나현정 작가님을 생각하면 따스한 봄이 생각나요.

아마도 작가님의 작품들에서 장면이 주는 따스함 때문일 것 같아요.

나현정 작가님은 2021년 <너의 정원>을 첫 그림책으로 출간 후 지금까지 여섯 권의 그림책을 출간하셨지요.

첫 그림책의 작가 소개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공유해 보아요.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이 좋아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응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개인 작업에 몰두하여 인간과 환경, 관계와 기억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매일 규칙적으로 그림 작업에 매진하며 다양한 기법과 고유한 스타일을 연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그린 선과 면을 지우고 덧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기법을 통해 독특한 색감으로 감정의 밀도를 표현하기를 즐깁니다. 여러 번의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내용 출처:글로 연


<너의 정원>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445557698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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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들리담 디들리돔 푸른숲 그림책 40
사빈 드 그레프 지음, 김자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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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들리담 디들리돔 /사빈 드 그레프 / 김자연 역 / 푸른숲주니어 / 2025.01.24 / 원제 : Didlidam Didlidom(2024년)



그림책 읽기 전


하늘이랑 색감이 거의 같아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네요.

빛을 받아 더욱 반짝이는 황금빛 열매에 기분이 업~ 되었지요.

제목부터 리듬감에 있어서, 표지가 너무 이뻐서, 기분 좋은 <디들리담 디들리돔>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디들리돔과 디들리담은 옆집에 사는 이웃사촌이지요.

두 집 사이에는 황금빛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한 그루 있어요.

두 사람은 사이좋게 열매를 따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디들리담 혼자서 열매를 따고 있는 걸 본 디들리돔이 소리쳤어요.

“아니, 아니, 이건 아니지!”

그리고 디들리돔은 지붕에 양을 올려놓고 그 위에 올라가 열매를 따기 시작했지요.

그걸 본 디들리담도 화자 나서 소리쳤어요.

“아니, 아니, 이건 아니지!”

이번에는 디들리담이 지붕에 소를 올리고, 발을 딛고 올라가 열매를 땄지요.

그렇게 디들리돔과 디들리담은 더 더 더 높이 올라갔지요.

나무에 있는 열매를 어느 정도 따자 이번에는 하늘에 있는 별까지 땄어요.

그러다 하늘에 금이 가고 모두 와르르 부서져 버렸지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림책의 제목 '디들리담, 디들리돔'에서 동요 같은 리듬감과 생동감이 느껴지고,

강렬한 파란색과 황금빛 열매의 대조적인 색감에 눈길이 먼저 갔지요.

특히, 첫 장면의 디들리담과 디들리돔의 삶은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자연의 삶이었지요.

넓은 풀밭, 동물들을 키우면서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집 가까이 나무에 있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밤이 되면 수많은 별을 보는 행복한 삶이지요.

하지만, 누군가 먼저 열매를 따기 시작했고, 서로 더 많이 갖기 위해 경쟁이 시작되지요.

지붕 위에 자신들이 키우는 동물들을 밟으면서 위로 위로 올라가는 모습은 위태롭지요.

동물들의 표정, 디들리담과 디들리돔의 짜증 섞인 표정, 긴장된 분위기는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네요.

오히려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두 사람과 동물들의 표정은 안도하는 표정이라 생각되네요.



디들리담이 오늘은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열매가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한 번만 행동의 의도를 물어보았다면 어쩜 모든 것이 망가지는 일은 없었을 것 같아요.

그들의 삶은 망친 것은 저는 '욕심, 탐욕, 질투'라고 생각해요.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상대에 대한 경쟁심이 불러온

물론 선의의 경쟁은 좋은 것이지만 항상 과함이 문제가 되는 거죠.



디들리담과 디들리돔의 가장 멋진 부분은 서로를 탓하지 않았어요.

선의의 경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만약 성공이 아닌 실패를 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지요. 서로를 탓하고, 서로를 미워하며 모진 말을 쏟아내지만 디들리담과 디들리돔은 달랐어요.

"전부 다 가지려다 모두 망가뜨려 버렸네.", "에고, 바닥으로 다 떨어져 버렸네."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일만을 그대로 직시하고 있어요. 감정이 섞인 다른 말이 아니지요.

그러기에 두 사람은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된 무언가를 보여준 것은 아닐까요?

마지막 부분에 완성된 두 사람의 집은 욕심에서 벗어나니 이전보다 더 멋진 집이 되었지요.



<디들리담 디들리돔>을 처음 읽었을 때는 나무는 그대로 변함이 없다고 생각했지요.

디들리담과 디들리돔의 집 위로 올라 올라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의 변화만 보였거든요.

두 번째, 세 번째 읽으면서 같은 그림 같았지만 잘 들여다보니 변화가 많아요.

나무에 황금빛 열매, 두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들의 위치, 두 사람의 자세,

그리고, 열매가 담기는 바구니의 개수까지 계속되는 변화가 보이네요.

장면의 바탕의 파란색도 변화가 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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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나무 아래 오두막 국민서관 그림동화 288
셀린 클레르 지음, 아니크 마송 그림,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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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체리나무 아래 오두막 / 셀린 클레르 글 / 아니크 마송 그림 / 이세진 역 / 국민서관 / 국민서관 그림동화 288 / 2024.12.24 / 원제 : La Cabane sous le cerisier(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체리나무 밑의 오두막을 보고 있으니

어릴 적에 꿈꾸던 나만의 아지트처럼 보여요.

저 아지트는 어떻게 완성이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여름 방학이면 사촌 사이인 미아와 파블로는 할머니 댁에 놀러 와요.

오늘 아침 둘은 오두막을 짓기로 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손님들이 하나둘 오두막을 찾아오지 뭐예요?

"안 돼! 들어오지 마!"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미아와 파블로는 힘을 모아요.

"흙더미는 왜 만들었니? 울타리는? 담장은?"



그림책을 읽고



미아와 파블로는 여름 방학을 맞아 할머니 댁에 놀러 왔어요.

정원에서 둘만의 '우리만의 근사한 오두막'을 짓기로 했죠.

어라, 그런데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왔네요?

미아와 파블로는 개미도, 닭들도, 고양이도, 아니 누구도 초대한 적이 없어요.

"여긴 '우리만의 오두막'이라고!"

그래서 누구도 들어올 수 없게 흙더미, 사다리, 상자까지 온갖 수단을 이용해 막아내지요.

자신들의 공간에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는 동물들을 보며 미아와 파블로는 "임무 완료!"라고 이야기해요.

아이들의 오두막에 방문한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체리나무 아래 돌멩이 옆에 개미들은 집을 짓고, 닭들은 알을 낳고, 고양이의 쉼터였다는 것을 알려주시지요.

미아와 파블로는 자신들의 생각과 행동이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게 되지요.

더 이상 자신들의 오두막이 처음 생각했던 '우리만의 근사한 오두막'이 아니라 '우리 오두막'이 되었네요.

함께하는 의미의 '우리'가 아닌 짐승을 가두어 기르는 곳으로 가두는 의미의 '우리'가 되어버렸네요.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의 터전에 아이들이 들어간 거였어요.

하지만 동물들도 이 터전의 주인은 아니지요. 누구도 자연의 주인이 아니지요.

자연 안으로 들어가 잠시 머물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을 존중하고 나누는 '공존'은 중요하지요.

미아와 파블로가 했던 함께 공간을 나누고, 함께 먹을 것을 나누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자고요.



아니크 마송 작가님의 일러스트에 매료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같아요.

작가님의 그림은 부드럽고 싱그럽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장난기가 느껴니까요.

동물들의 각자의 공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조화롭고도 평화롭게 살고 있지요.

특히, 닭들의 엉뚱한 행동을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할머니네 정원 곳곳을 돌아다니는 닭들을 따라가면 또 하나의 이야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고양이의 시점에서도 또 다른 이야기가 생길 수도 있지만 닭들은 모든 페이지에 등장하거든요.





- 아니크 마송 작가님의 그림책 -


1969년에 벨기에 동부에서 태어났습니다. 벨기에 생뤼크 예술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했어요. 하지만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항상 꿈꿔 왔죠. 현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린이책 출판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그림책과 청소년 잡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아니크 마송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masson.annick/




- <체리나무 아래 오두막> 독후 활동지 -


출판사 국민서관에서는 출간되는 대부분의 그림책 독후 활동 보따리를 만나 볼 수 있어요.

네이버 카페 '국민서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모두 4장의 독후 활동지 중에서 2장만 보여드린 거예요. ​


자료 출처 : 국민서관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kmbooks/54844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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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 -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 비그디스 이야기
라운 플뤼겐링 지음, 박혜정 옮김 / 옐로브릭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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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 -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 비그디스 이야기 / 라운 플뤼겐링 / 박혜정 역 / 옐로브릭 / 2020.04.30 / 원제 : Vigdís. Bókin um fyrsta konuforsetann(2019년)



그림책을 읽기 전


<똥파리 둥갈의 모험>의 그림 작가 라운 플뤼겐링이 이번에는 글 작가님이시네요.

한글 번역판은 <똥파리 둥갈의 모험>보다 먼저 출간된 작품이었네요.

자~ 책장을 열고 이웃집에 사는 대통령 할머니를 만나러 가 볼까요?




그림책 읽기



나는 이다음에 커서 작가가 될 거다.

'세계에서 맨 처음 선거로 당선된 여성 대통령'에 관한 책이다.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제가 책을 쓰고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꼬마 숙녀! 나는 비그디스라고 해요."



비그디스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들려주지요.

"내가 대통령으로서 했던 일 중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요?"



그림책을 읽고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의 그림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림만 보고서는 '정원, 할머니'이라는 스토리를 생각했어요.

저의 생각과는 너무 다르게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이야기였어요.

이야기는 작가가 되고 싶은 한 아이가 책을 쓰기 위해 이웃집에 살고 있는 대통령을 인터뷰하러 가는 장면에서 시작되지요.

문을 열고 나온 비그디스 대통령은 아이에게 쿠키를 내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그녀는 평범한 아이들과 같이 좋아하는 음식, 해변과 들판으로 놀러 나갔던 추억과 엄마를 도왔던 기억도 있지요.

또, 선장이 되어 세계를 항해하는 꿈을 꾸지만 여자아이라 할 수 없을 거란 말을 들었다는 걸 들려주지요.

2차 세계 대전 후, 19세 때 프랑스로 유학을 갔고 프랑스 문화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아이슬란드로 돌아온 후, 그녀는 교실과 텔레비전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관광 가이드로 일하고, 극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지요.

첫 번째 놀라운 일인 당시 아이슬란드에서 아이를 입양한 최초의 미혼 여성이었지요.

그녀는 연극을 보며 인간에 대해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해요.

1975년 처음으로 여성 총파업 시위가 열렸고 그녀도 시위에 참여했지요.

5년 후 대통령 선거 후보에 그녀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선거에 나가고 싶지 않았고, 그런 일은 노련한 남자들이나 하는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의 부탁이나 요청보다는 어부들이 보낸 전보에서 그녀는 출마를 고민하게 되지요.

그리고 두 번째 놀라운 일인 그녀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지요.

1980년 세계 최초로 직접 선거를 통해 여성이 대통령에 선출된 사건이었지요.

그녀는 16년 동안 재임했고, 항상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지요.



저는 비그디스 핀보가도띠르에(Vigdis Finnbogadottir)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최초의 여성 민선 대통령, 최초로 아이를 입양한 싱글 여성. 북유럽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세상의 진보를 앞당긴 여성 정치인 비그디스 핀보가도띠르!

그 무엇보다 해외에 초청받을 때면 그녀가 심었다는 세 그루의 자작나무 묘목 세 그루 이야기는 놀라웠지요.

한 그루는 여자 아이들을 위해, 또 한 그루는 남자아이들을 위해.

세 번째 묘목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거였다고 해요.



아이와의 대화체로 진행되는 인물 그림책이라는 점도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지요.

(초등학교 고학년 과제 중 지역사회 인물들과 인터뷰하기라는 과제가 생각나더라고요.)

장면에 수록된 그림에 대부분은 사실적인 장면들을 라운 플뤼겐링 작가만의 그림으로 변화시킨 것 같아요.

비그디스의 집에 방문한 작가님의 사진 속 거실과 그림책 장면 속 구석구석이 같다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대통령의 의자와 장식품, 피아노도 이 수다에 끼어들어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도 놓칠 수 없지요.

흑백으로 스케치 된 과거의 이야기에 색을 입히는 것도 독특하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삽화, 스토리라인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눈길을 끌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지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너무 간단해서 아쉽지도 않지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책으로 정말 좋고, 더 많은 자료들을 알고 싶기 전의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이네요.

세계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그림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네요.



그림책 부록의 '비그디스 핀보가도띠르에 대하여'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일 중 하나는, 어린 소녀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었다.

'비그디스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도록."

-비그디스 핀보가도띠르(vigdis Finnbogadoutir)




-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 이야기들 -



2019년 출간된 원작 <Vigdís. Bókin um fyrsta konuforsetann>의 표지와

2020년 한글 번역되어 옐로브릭에서 출판된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의 표지이지요.

인물이 강조되는 것은 원작의 표지인데 그림책의 마지막 부분을 생각하며 한글판 표지도 설득력이 있지요.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의 첫 번째 번역이 한글이라는 아이슬란드 일간지 신문 기사도 있네요.




라운 플뤼겐링 작가님의 SNS에서 비그디스 대통령과 함께 원고를 검토하는 사진이 있어요.

와~ 비그디스 대통령의 집이 그림책과 거의 유사한 것도 놀라워요.

아이슬란드에서 그림책이 출간되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시회가 열렸네요.

전시장 곳곳의 사진을 보면 그림책 장면을 현실에서 체험해서 정말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비그디스 대통령께서 전시회장과 사인회, 등 그림책 관련 이벤트를 직접 참여하셔서 사진에서 종종 보이시네요.

원작 출판사의 홈페이지에서 그림책의 판매에 따라 나무를 심어 준다는 협회가 있다는 기사 내용도 보았네요.




- 옐로브릭 출판사의 그림책 -



옐로브릭 출판사에서는 그림책뿐만 아니라 삶과 예술을 위한 책을 출간 중이시네요.


출판사 옐로브릭( yellowbrick books)은…

_벽돌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롭게 품은 재료로, 땅에서 시작되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_드넓고 오랜 인류 정신의 터전에 벽돌 한 장씩 놓는 마음으로 책을 만듭니다.

_어둠을 밝히는 환한 생각, 배움을 좋아하는 밝은 마음을 출판에 담습니다.

내용 출처 : https://www.instagram.com/yellowbrickbook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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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둥갈의 모험 - 더 큰 세계를 상상한 호기심 많은 파리 이야기
혀를레이부르 햐르타르손 지음, 라운 플뤼겐링 그림, 최요한 옮김 / 옐로브릭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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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둥갈의 모험 - 더 큰 세계를 상상한 호기심 많은 파리 이야기 / 혀를레이부르 햐르타르손 글 / 라운 플뤼겐링 그림 / 옐로브릭 / 2024.12.15 / 원제 : SAGAN UM SKARPHEDIN DUNGAL(2018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책의 강렬한 색감이 눈에 확 띄어요.

똥파리 이야기라니... ㅋㅋㅋ 궁금해지네요.

생소한 출판사의 그림책들은 호기심이 생겨요.




그림책 읽기



하늘에 닿을 둥 말 둥 높은 동산 허리 거기 이름난 도시 '으뜸'이 있었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그들이 누구게?



으뜸의 파리들은 철학에 관심이 없어. 세상살이가 다 거기서 거기지. 맛집과 날씨 얘기나 하지.

파리들은 공부를 좋아하지 않아. 이미 세상을 다 이해한다 말하지.



으뜸의 토박이 둥갈은 개성이 독특해, 발상이 기발해.

둥갈의 철칙은 간단했지. "의문을 가져."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 때 형광 오렌지, 회색, 검정으로만 구성된 색감에 시선을 빼앗겼지요.

아마도 이 그림책이 앞에 있다면 누구나 궁금할 것 같아서 열어보게 될 거예요.

제목도 '똥파리'가 들어가 있어서 호기심과 궁금증이 증폭되지요.



찰랑찰랑 빛과 물이 풍부한 드넓은 평원에 활기가 가득한 동산이 있어요.

이곳은 '으뜸'이라는 도시로 놀고 떠드는 아이들과 쓸고 닦고 일하는 어른들로 스물네 시간 멈추지 않는 곳이지요.

누구 하나 불만 없이 일하고, 평원과 으뜸 도시, 도시 사람들이 세상의 전부라 생각하지요.

뜨거운 태양에 언덕이 타고 땅이 갈라지자 지하수를 찾아야 하니 모두 희생을 해야 한다는 어른들이지요.

밤낮없이 일하는 파리들 사이에 모든 것에 의문을 갖는 파리 둥갈이 있지요.

둥갈이 어른들의 의견에 다른 이야기를 하자 으뜸 시민들은 도시 으뜸에서 둥갈을 쫓아내지요.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쓸려 넘어지고, 흔들리며 둥갈의 모험을 지금부터 시작이지요.



<똥파리 둥갈의 모험>은 32쪽의 일반적인 그림책보다 분량이 많은 80쪽의 그림책이지요.

더 놀라운 것은 철학적인 긴 시(詩)라는 거예요.

말똥 위에 세워진 파리들의 도시에서 일어난 이 사건의 이야기는

긴 시는 지루할 틈이 없이 똥파리 둥갈의 대화로 전개되지요.

이런 텍스트 아래에는 형광 오렌지, 회색, 검정의 색감이 주는 시각적 강렬함으로 매 장면마다 시선을 강탈하지요.

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아이들에게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길 권하시네요.

아이슬란드의 이 그림책은 2022년 볼로냐 라가치 상 시 부문 스페셜멘션,

2019년 레이캬비크 아동 문학상(일러스트레이션 부문),

2018년 아이슬란드 문학상 후보작,

2018년 아이슬란드 서점협회 선정 최고의 아동 도서로 선정되었지요.



모두가 같은 생각, 삶을 살아가지만 둥갈은 달랐어요.

둥갈의 모험으로 둥갈이 상상하고 꿈꾸던 세상을 보게 되었지요.

둥갈은 크고 넓은 세상은 무한하고 이로웠다고 해요.

모험은 짜릿하지만 말 못 할 텃새와 공격, 상처와 공포, 뜨거운 더위, 폭풍, 서리도 피로와 고통도 견뎌야 했지요.

으뜸 도시의 사람들은 둥갈이 여전히 비쩍 마르고 불쌍한 형색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요.

변한 게 없다고 하지만 그 내면은 정말 많은 것들이 채워져 있어요.

그래서 모험은, 도전은 정말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

둥갈이 모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준비되었기 때문일 거예요.

도시에서 쫓겨나 주저앉거나 도시에 매달릴 수도 있지만 둥갈은 모험을 선택했지요.

평소 둥갈은 으뜸 도시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며 다른 세상을 꿈꾸었지요.

이렇게 준비된 이에게는 항상 기회가 찾아오는 거라 생각해요.



'보지 않으려 했으니 볼 수 없었던 거야.'

둥갈처럼 호기심이 많고, 상상하고, 궁리하며 모든 일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분명 필요하지요.

둥갈은 항상 의문을 갖고서 더 나은 방향의 삶으로 이끌고, 아주 효율적인 일을 처리하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둥갈이 말하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 듣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 생각하고,

그 너머의 생각들을 읽지 못하는 거 어쩜 저 일수 있어요.

대시 저는 제가 하고픈 일을 하기 위해 제가 원하는 일 이외에는 큰 의문을 갖지 않아요.

어느 정도의 기반만 마련해두고 그 위에서 작은 변화는 수용하지만 굳이 더 큰일을 만들지는 않아요.

대신 제가 하고픈 일에서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좀 더 큰 꿈을 꾸지요.

그리고 둥갈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의견과 생각을 응원하고 함께 행동해 주지요.

주체적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더 잘하는 사람을 믿고 따르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하거든요.

2025년 시작하는 지금! 내 삶의 자세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본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 <똥파리 둥갈의 모험> 탄생 이야기 -



라운 플뤼겐링 작가님의 SNS에서 <똥파리 둥갈의 모험> 작업 과정의 스토리가 있네요.

완성된 작품은 형광 오렌지인데... 작업 과정에서는 말똥 언덕이 노란색 종이라니요. 신기하네요.


2018년 <SAGAN UM SKARPHEDIN DUNGAL> 출간되었지요.

2022년 볼로냐 라가치 상의 시 부문 지명작으로 선정되었어요.

2024년 출간된 <똥파리 둥갈의 모험>의 한글 번역의 가제는 <스카르페딘 둔갈의 전설>이었어요.

2020년 출간한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의 작가 라운 플뤼겐링님이 그림 작업을 하셨지요.


라운 플뤼겐링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ranflygenring/




- <똥파리 둥갈의 모험> 독후 활동지 -



똥 스티커로 표지를 꾸밀 수도 있고, 노트를 꾸밀 수도 있는 스티커 종합장!

스티커 종합장은 두 가지 버전이지요. 똥 폭탄 노트와 말똥 언덕 노트가 있지요.

저는 말똥 언덕 노트인데 똥 폭탄 노트가 더 끌리네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사람 욕심이... 부끄부끄... 그래도...)


저학년용, 고학년용의 독후 활동지만으로도 풍성하다 생각했는데

와~ 청소년과 성인도 활용할 수 있는 독후 활동지가 있네요.

독후 활동지는 옐로브릭 블로그 및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출판사 옐로브릭 SNS : https://www.instagram.com/yellowbrickbook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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