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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 코렛타 스콧 킹 대상 수상작 ㅣ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데어 코울터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평점 :
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 코렛타 스콧 킹 대상 수상작 / 콰미 알렉산더 글 / 데어 코울터 그림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 2025.05.15 / 원제 : An American Story(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 그림이 주는 강렬함에 이끌려 궁금해진 이야기이지요.
얼마나 고통스러운 이야기이면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운 걸까요?
용기 내어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지요.
그림책 읽기

어떻게 말할까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공포로 끝나는 이야기를.
그들의 삶에서 그들을 훔쳐 아메리카 대륙에 팔아 버린 이야기.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목화를 따고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금발의 소년들과 소녀들이 사탕을 먹고, 술래잡기하는 동안, 그들에게 독서는 허용되지 않아요.

차마 말할 수 없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어제의 악몽과 새로운 내일을 꿈꾸는 용기에 대하여.
그림책을 읽고
말할 수 없다는 건, 아무 일도 없었던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아팠기에, 지금도 아프기에 말하지 못했던 것.
하지만 그 침묵을 걷어내야 비로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는 바로 그 ‘말 걸기’에서 시작된 그림책입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는 바로 그 '말 걸기'에서 시작된 그림책이에요.
도저히 말할 수 없었던 고통스러운 역사,
하지만 반드시 말해야만 했던 진실을 건네고 있지요.
한 선생님이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노예제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과거와 현재, 침묵과 목소리, 고통과 희망을 전하고 있지요.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고통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었던 고통’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그리고 왜 말해야만 하는지를 깊이 묻고 있어요.
말한다는 건, 기억하는 일이며, 반복하지 않기 위한 행동이지요.
우리에게도 아픈 역사가 있지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이 그러하지요.
얼마 전, 106번째 3.1절을 앞두고 또 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제 생존자는 단 7명뿐이지요.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 보고 있어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분들의 아픔을 껴안는 마음,
그리고 그 고통을 마주할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겠지요.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는 아이들만을 위한 그림책이 아니지요.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절실한 ‘기억의 책’, ‘말의 책’이라 생각돼요.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진실,
그리고 그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깊이 일깨워 주니까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그림이었어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하는 표정들, 색채, 그리고 질감…
점토로 빚어 만든 조각 인형과 목탄화의 거친 결들로 표현된 인물들은
그들이 얼마나 견디며 살아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지요.
특히 과거의 어두운 시간은 검고 탁한 색으로, 지금의 희망은 따뜻한 노랑으로 대비되어 있어요.
두 겹의 시간과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화면 속에서,
어둠 속에 몸을 웅크린 이들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우리가 왜 기억해야 하는가’를 조용히 말해주고 있지요.
마지막 장면, 아이들을 감싸안는 노란빛은
상처와 회복,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시간의 끝이자 시작처럼 느껴졌어요.
-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독후 활동지 -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의 독서 활동지를 공유하셨어요.
그림책 읽기 전, 읽기 중, 읽은 후 활동까지 꼼꼼하게 챙기셨네요.
온라인 서점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요.
출판사 보물창고 SNS : https://www.instagram.com/proonibook/
- 콰미 알렉산더(Kwame Alexander) 글 작가님 -

196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시인이자 교육자이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가 쓴 소설 <크로스오버>는 뉴베리 상을 수상했습니다. 연극과 TV 프로그램의 대본을 쓰고 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도 맡고 있습니다.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로 ‘칼데콧 대상’과 ‘뉴베리 아너상’을 동시에 수상하여 큰 화제를 모았으며,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로 ‘코렛타 스콧 킹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 https://blog.naver.com/shj0033/222185934919
- 한 장면에 담긴 상징적 의미들 -

해방 참나무(Emancipation Oak)
웅장한 참나무는 약 310년이 넘었고, 버지니아 주 햄튼 대학교 캠퍼스에 있는 역사적인 나무이지요.
1861년 9월 17일 메리 스미스 피크(Mary S. Peake)라는 흑인 여성이 20여 명의 해방 노예의 자녀들을 수업을 했다고 하지요.
1863년, 버지니아 반도의 흑인 공동체가 이 참나무 아래에 모여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해방 선언문을 남부에서 처음으로 낭독했는데, 이로 '해방의 참나무'가 된 계기였다고 해요.
그림작가 데이 코울터 SNS : https://www.instagram.com/darecoulter/
-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의 원작 표지 -

원작은 덧싸개가 있고 표지가 한글 번역판의 그림과 같네요.
덧싸개가 없어서 쪼금 아쉬운 부분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