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 한달 간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김주용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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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이 책은 현직 교사의 인생 이야기다.

교사로서 열심을 다해 일하다가 번아웃으로 잠시 휴직을 하고재 충전을 위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재충전을 하고 돌아오는 인생 이야기다.

 

저자는 아내어린 두 딸과 함께 동남아시아로 한 달 살기를 떠나는데그 경로가 환상적이다.

말레이시아 5개 도시를 거쳐 싱가폴까지 한 달간 여행을 간다.

그렇게 떠난 여행을 기록했는데아직 어린 두 딸과 함께 여행하면서 보여주는 가족사랑과 여행지에서의 재미있고 흥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담뿍 담아 놓아 읽는 독자에게 흐믓한 마음기쁨을 주는 여행기다.

 

그래서 저자의 인생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학교에서의 해결되지 않은 업무가 머릿속에 맴돌아 집까지 쫓아왔다. (132)

 

중견 교사의 문턱에 들어선 2018년 여름,

갑자기 온몸이 아팠다. 수업 도중인데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과호흡 증상이 찾아와 화장실로 달려갔다. (..........) 몸이 아프니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5)

 

이런 증상열심히 일해서 생긴 병이다.

이런 증상을 자가 진단해보니 이렇다는 것바로 번아웃.

 

비단 밥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런 저자의 일 욕심과 업무에 대한 충실바로 직장인의 고충이 아닌가그런 저자에게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

 

여행은 가족 사랑으로 마무리

 

저자는 학교에서 일하느라 정작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것애 대한 반성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렸던 지난날들이 아내와 두 딸에게 너무 미안했다그리고 지금 조용한 자연 속에서 온전히 우리 가족이 서로 의지하고 집중하는 이 순간이 너무 감사했다. (44)

 

아빠의 마음을 백퍼센트 공감하게 된다.

 

여행을 떠난 지 2주 정도 되었을 때에 큰딸과 나 사이의 벽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걸을 때도 큰딸과 손을 잡게 되었다. 24시간 내내 함께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했다. (133)

 

이런 감정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 충분히 느껴진다딸아이가 조금 크면 아빠는 당황하게 된다그전에는 말하지 않아도 달려와 품에 안기던 딸아이가 언제부턴가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다내외를 하게 되는 것인가싶을 정도다. 그 다음에는 손도 함부로 잡을 수 없게 되는 그런 과정아빠는 느낀다걸을 때 손잡고 걷는다글쎄?

 

우리는 반딧불이가 내는 빛을 멍하니 바라볼 뿐 숨소리조차 잊은 듯 그들의 작은 공연에 빠져들었다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우리 가족이 모기에게 이곳저곳 물렸다는 것도 반딧불을 보고 나서 알았다.

배에서 내렸지만여전히 우리는 여름밤의 여운에 심취하고 있었다이런 추억을 우리 가족이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자연에 감사했다무엇보다도 두 딸과 처음으로 반딧불을 본 사람이 아빠라는 게 좋았다아이들이 커서 또 반딧불을 보면 아빠를 기억하겠지. (164)

 

뭔가를 아이들과 같이 하면서그것이 나중에 아빠를 기억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아빠의 마음이다아빠된 독자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또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 가족이 떠난 여행 경로는 이렇다,

 

말레이시아(랑카위 → 페낭 →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 조호르바루)를 거쳐 싱가포르.

 


 

 

그러니까 국가로는 2개국이지만 같은 나라에서도 도시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으니이건 6개국 여행기나 다름이 없다.

 

각 행선지마다 숙소교통편가 봐야할 곳쇼핑에 좋은 곳여행에 주의해야 할 사항등을 잘 적어놓아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최신 정보를 많이 담아 놓았다는 점도 특기할만 하다.

쿠알라룸프르조호르바루와 싱가폴은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저자가 기록해 놓은 것을 보니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할 정도로 새로운 문물이 더해졌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더하여사진 대신 그림(세밀화)으로

 

저자는 여행지에서 본 것들을 사진 대신 그걸 그림으로 그려 보여준다.

그게 매우 신선하다.


 

 

사진도 물론 저자의 눈으로 보고 선택하여 찍은 것이지만그림은 그 결이 다르다

카메라 렌즈가 포착해서 보여주는 것과 저자가 보고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세밀화로 그려 보여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저자가 사물과 경치를 어루만지고쓰다듬고 한 흔적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여행지를 사랑한다는 방법이랄까그런 흔적이 보여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나오는 부분은 몇 번이나 눈길이 더 가곤 했다신선해서 그런 것이리라.

 

다시이 책은

 

이 책의 마무리는 이렇다. 

요즘도 여행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서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대화 주제이다. (303)

 

화목한 가정의 풍경이 저절로 떠오른다저자도 이제 번아웃에서 벗어나 다시 열심히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그런 저자그런 저자의 가족응원한다.

해서 다음 그림에 좋아요를 눌러본다다시 즐거운 여행에 나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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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산책 - 모방에서 시작해 예술 선진국이 되기까지, 프랑스 미술사 500년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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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산책

 

이 책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모방에서 창조로프랑스 미술사 500년을 정리하다.

 

500년이라 함은 레오나르도가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건너간 후부터 500년간을 말한다.

지속적인 왕정 정책의 후원을 받아 쿠르베에 이르기까지 즉 독자적인 회화를 창조해낼 때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말한다. (10)

 

왜 프랑스에 관심을?

 

르네상스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오고 있는데피렌체에서 활약하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밀라노와 로마에서 활동하다가 생의 마지막 기착지로 삼은 곳은 의외로 프랑스였다.

 

레오나르도는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했는데그가 프랑스로 가게 된 데에는 당시 국왕 프랑수아 1세가 힘을 쓴 것이다.

그래서 이런 기록이 남게 된다. 

15세기 말에 시작된 프랑스의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애서 유입되어 샤를 8세로부터 16세기 프랑수아 1세에 이르는 프랑스 국왕의 야심과 결합된다. 열광적인 미술 옹호자 프랑수아 1세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대표적인 화가들과 유파를 프랑스에 도입함으로써 프랑스 미술에 기반을 닦았다, (13)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관심 사항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정리할 수 있었다.

 

새롭게 만나다시 보게 되는 들라크루아

http://blog.yes24.com/document/17376560

 

색이냐 선이냐그것이 문제로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366083

 

그림으로 만나는 햄릿

http://blog.yes24.com/document/17365165

 

누가 이 사람을이 사람 이름을 아시나요?

http://blog.yes24.com/document/17364943

 

이밖에도 정리할 사항들이 많이 보인다그만큼 정보와 지식 차원에서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가치 있는 책이다,

이런 기록 추가해둔다.

 

스탕달은

라신과 셰익스피어(1823-25)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게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연구하는 방법을 본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133)

 

이런 것도 알게 된다.

 

고블랭(goblin)과 태피스트리

소규모로 태피스트리를 제작하던 고블랭이 1663년 왕가에 물건을 대주는 종합공장으로 확장되면서. (79) 

 

난 여태껏 고블랭과 태피스트리를 같은 것인줄 알고 있었는데그게 아니었다.

고블랭은 태피스트리를 제작하던 제작소의 이름이다요즘에는 고블랭을 태피스트리와 같은 개념으로 쓰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것이다.

 

다시이 책은?

 

요즘 책 제목을 보면 이런 것들이 많이 있는데, <재미있어서 날밤을 새운 ㅇㅇ 이야기>, <무섭지만 재미있어 놓을 수 없는 ㅇㅇ 이야기이런 식의 제목말이다.

 

이 책도 그런 말로 형용이 가능하다.

<읽다 보니 어느새 새벽>,

<함부로 이 책 펴지 마라다음날 결근하지 않으려면>

 

그런 정도로 흥미있고재미도 있는 책이다. 본문만 360여쪽인데 읽다 보니 어느새 책이 끝난다 싶을 정도로 몰입감 또한 상당하다.

 

나로서는 별점 열 개를 진하고 아주 굵게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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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정치 -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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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정치

 

정치 비평예전에는 양비론이 판을 쳤다.

그런 양비론은 하나마나하다는 비판을 받자어느새 진영논리라는 말로 살그머니 옷을 바꿔입었다.

 

예전에 이쪽도 까고 저쪽도 까면서 자못 의식있는 듯하게 행세하던 평론가들이 이제는 진영논리라는 말로 이쪽도 까고 저쪽도 까면서 자못 균형을 맞추는 듯 행세한다.

 

그래서 한쪽의 주장을 심도있게 살펴보는 대신에 그쪽 진영의 논리라는 레테르를 붙이면 그만이다또한 다른 편의 주장도 이쪽 편과 비교하면서 살펴보는 대신 진영논리하는 말로, 검토 끝이다대체 그 두 주장은 모두다 맞다는 것인가그르다는 것인가그러니 진영논리라는 판정은 양비론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래서 강준만 교수의 책은 다르다그저 양비론이 아니고 또한 진영논리라는 논리로 판정을 보류하지도 않는다양측의 주장을 심도있게 검토하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최악의 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고 말았다그들이 민주당의 20, 50,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었다. (17-18)

 

통렬한 비판이다민주당이 윤석열을 악마화했다는 것에 대한 준엄한 논고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윤석열 악마화는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2022년 대선 결과는 오랫동안 지속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

 

그런 악마화의 증거는 어디 있을까?

그저 이것도 한쪽 주장이며, 진영논리라고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민주당이 윤석열을 악마화했다는 근거를 제시해야만 하는 것이다.

 

저자는 19쪽 이하에서 민주당 측에서 윤석열을 악마라고 몰아붙인 내용을 상세하게 열거하고 있다.

 

조국을 물어뜯으려고 덤비는 승냥이들”?

유시민의 망언 퍼레이드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직의 정치화

윤석열 측근’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

윤석열은 물불 안 가린 건달 두목” ·

추미애를 추다르크로 띄운 영웅 찬가 ·

조국은 예수 그리스도인가? ·

윤석열과 검찰을 악마화했다는 유시민의 고백 ·

 

더 이상 열거하지 말고유시민의 발언 부분 인용해본다.

 

유시민은 사과했다.

본인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 편향에 빠졌다. (52)

 

그리고 이어 말하기를,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많이 부끄럽다. (52)

 

이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평은 이렇다.

 

일말의 진실은 담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다는 고백만큼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었다. (52)

 

그 뒤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한 지적 및 살펴보기는 분명 진영논리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는 것분명하다강준만 교수의 혜안이 빛나는 대목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자.

 

머리말 : ‘퇴마 정치를 하는 나라

1장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

2장 금태섭이 되겠다던 김남국의 살벌한 변신

3장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4장 왜 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그러니 유시민의 발언 중 악마화했다는 데에서 착안한 퇴마 정치를 뒷받침하는 내용들로만 채워져 있다모두다 민주당의 행태를 지적하는 것들이다그러니 정치 평론에서 산술적 균형을 주장하는 자들조차도 불만일듯한 내용들이다그러나 새길 것은 새겨 들어야한다는 차원으로 생각하면 된다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이 중간보고서라고 한다.

 

추락하는 윤석열이 바보일지언정 악마는 아니라는 게 확인되었건만퇴마 정치 시즌 2의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그 결말이 궁금해진다. (8)

 

그런 말로 보아아마 얼마 후에 퇴마 정치 2』 나올 법도 한데우리나라에는 민주당만 있는 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도 있으니지금 강준만 교수의 메모함에 어떤 내용들이 쌓이고 있을지그래서 그 메모들이 다시 책의 형태로 나타날 때과연 어떤 제목을 달고 있을지, 그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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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야, 놀자! - 일생을 통해 공부하며 사람이 되어 간다
오수민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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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야 놀자!

 

공부해라”, “공부 열심히 해라”,

밤잠을 줄여가며 부지런히 공부해라,”

 

이런 말 들으면서 우리는 컸다.

그래서 공부는 공부라는 말과 함께 학교 졸업하기가 무섭게 작별이다굿바이!

이제 서로 얼굴 보지 말고 살자고 다짐했지만실상 학교를 마친 다음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그래서 이른바 평생교육이다.

 

이 책은 그런 평생 공부한 저자가 써내려간 평생공부 이야기다.

저자의 경력이 실로 다채롭다.

 

학력은 경기대학교 문예창작학과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원을 졸업,

경력은 정화예술대학교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고서경대학교수원여자대학교평생교육원호서전문학교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40여 년간 미용업에 종사했다.

현재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문해교육 강사시니어센터에서 글쓰기 강사를 하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 이사한국평생교육사협회 경기도안양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니까 미용업을 하면서글쓰기 강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색적인 경력이 저자의 글쓰기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경력답게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에게 배우는 글쓰기

 

초급은 더 쓰고 중급은 빼고상급은 비틀어 써라. (31)

 

문학적인 수필을 쓰려면 시부터 공부하는 게 좋다시적으로 글을 쓰면 간결하고 독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문학적인 글이 된다. (34)

 

이런 말 기억해두자.

 

평생 공부에 관한 말이 많이 있는데이런 말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공부에 맛을 들이니 나이 들수록 할 일도 즐길 일도 많다. (117)

 

늦게 대학을 다녔던 나는 늘 지식에 목이 말랐다대학교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는 내 심장에 불을 지폈다. (127)

 

공부도 사업도 힘들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127)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퇴직 후 사회 경험 부족으로 사회의 현상을 이해하기 힘들다. (144)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깨끗한 도화지에 지식을 입력하는 것이라면경험이 많은 어른들을 가르치는 것은 검게 낙서된 부분을 지우개로 지우고 새 글을 써야 할 ....(144)

 

무풍대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지대이다아무 바람도 불지 않는 무풍대의 인생을 살면편함보다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하품 나는 인생을 살 수도 있다. (167)

 

모기는 피를 빨 때 잡히고물고기는 미끼를 물 때 잡힌다는데사람은 말할 때 조심해야 한다. (208)

 

나무끼리도 적당한 거리에 있어야 건강하게 자라듯 사람의 관계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 건강한 관계가 된다. (209)

 

저자는 솔직하게 글을 쓴다.

 

그런데 그렇게 솔직하게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다이런 부분이 그렇다.

 

수강생 모집과 관련하여 일이 잘 못된 경우가 있었는데그 당사자를 향해 이런 말을 한다.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는 얌통머리 사모님이다교회 사람들이 사모님사모님 떠받들며 우상을 만들어 주니까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듯 취해서 산다. (49)

 

또다른 사례

H는 고희가 되었어도 맘보가 고약했다. (201)

 

그리고 그 고약한 맘보를 증명하는 사례를 들고 있는데그런 것을 책에 기록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저자가 시의원에 출마하면서 만난 지인과식사자리를 하면서 지인이 했던 행동과 말.

그의 반응에 저자는 이렇게 솔직하게 마음을 토로한다.

 

같은 당원이라 예의상 식사 대접하는 건데뭘 바라는 건지오만상을 쓰며 찡그리는 얼굴에 오그라드는 낙지를 냄비에서 건져서 던져 버리고 싶었다. (207)

 

이런 글 읽으니 독자로서 당황스럽다독자인 나도 그럴진대 만약 당사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항간에 돌아다니는 말듣게 된다.

 

저자의 말을 통해서항간에 돌아다니는 말들을 접하게 된다.

단적인 예가 이런 것이다.

 

나잇대별로 코로나 예방주사 예약을 하라고 방송에서 떠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약값이 제일 싸다니 왠지 믿음이 안 가 화이자로 맞고 싶었다. (186)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는 아닌데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당시에 아스트라제나카 백신에 대햐 그런 루머(?)가 돌아다니는 바람에 그게 아니라고 여러 전문가들이 나와 실상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spNUax5FlU

 

다시이 책은?

 

저자의 지론은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위해 분투한 저자의 열정이 페이지마다 살아 숨쉬고 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2장과 4그리고 6장이다.

 

공부에 대한 수강생들의 자세와 강사의 자세도 돌아보면서 저자가 강의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또한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이웃과 지인과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것특히 새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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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오현세 지음 / 달콤한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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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출가외인을 한자로 쓰라면난 이렇게 썼을 것이다.

出家外人

내가 쓴 답은 맞는 것일까?

아니다틀렸다출가외인은 그게 아니고 이렇게 쓰는 게 맞다出嫁外人 (41)

 

출가가 그냥 가출한 것이 아니라 시집을 간 것이기 때문에 출가(出家)가 아니라 출가(出嫁)이런 것바르게 알게 된 것만해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여자(女子)라는 존재를 저자는 한자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출가하다의 가()는 시집을 간다는 의미도 있지만떠넘긴다는 뜻도 있다.

시집을 보내는 측에서 보면 떠넘긴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가’ 할 때 역시 이 글자 가()를 써서 이렇게 쓴다전가(轉嫁)

 

이것 하나 더 기록해둔다.

어미 모()자가 들어간 한자 중 독이란 글자가 있다().

어미 모()가 들어간 한자 중 독()이란 글자가 유독 나쁜 의미다왜 나쁜 의미의 글자에 어미 모()가 들어가 있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의 고문을 찾아내어 그게 착각에 의한 것임을 밝혀놓았다. (29)

 


 

위는 나아갈 출()이고아래는 뱀(즉 충)이다.

불행하게도 아래 뱀 충(?)을 어미 로 착각하고세월이 흐르면서 충(?)이 아예 모()로 탈바꿈해서 독()이 된 것이다.

 

한자 벌레 충이 여기 표기되지 않음을 양해해주시라. 

 

그렇게 여()자에 대한 한자 풀이로 이 책은 시작하여 다음과 같이 여자의 모습을 추적한다.

 

1. 여자

2. 여자의 위상

3. 여자의 성정

4. 여자의 조건

5. 여자는 아름답다

6. 여자는 추하다

 

이 모든 항목에서 저자는 여(부수가 있는 한자를 총망라하여 살펴보고 있다.

 

<2. 여자의 위상>에서는

 

왕의 여자 -  (), (), (), (), 부인(婦人), (), 세부(世婦), 어처(御妻), ()

※ 한자가 요즘 한자어로 나오지 않는 글자가 많다.

 

노예

(), (), (?), (), ()

 

<3. 여자의 성정>에서는

<4. 여자의 조건>

<5. 여자는 아름답다>

 

(부수가 들어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한자를 살펴보자.


 

아름다울 미()

사람들은 미()자를 양 양()과 클 대()가 합해진 글자로 알고 있다그 안에 들어있는 여()자가 숨어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미의 전서와 양의 전서, 그리고 해서를 살펴보면 똑같다흡사하다. (287)

 

<6. 여자는 추하다>

 

(부수가 들어가 추함을 나타내는 한자를 살펴보자.

322쪽 이하 참조

 

더러운 여자 (333)

 

(月 ) (생선고기가썩을 여

(女 깨끗하지 못할 암

(?더럽게 여길 기

 

남자여자를 분류하다.

 

재미있는 발언이 있어 소개한다.

남자가 여자를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남자는 인간을 남자와 여자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로 구분합니다. (25)

 

남자는 여자를 세 종류로 구별한다예쁜 여자와 관심 없는 여자그리고 추한 여자. (322)

 

다시이 책은?

 

한자 여()자를 알고난 후 이렇게 한꺼번에 여(부수가 들어간 글자를 새겨보기는 처음이다() 부수가 들어가 이렇게 다양하게 뜻이 변주되어 그 의미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실로 표의 문자(表意文字)인 한자만의 특징이 아닐까.

 

그렇다면 저자는 왜 이 책의 제목을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라고 했을까?

바로 여기 여자(女子)는 원래 나쁜 것이라 낙인을 찍었다는 것인데그런 해석이 나로선 불편하다.

 

그래서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라는 제목에서 여자를 女子가 아니라 女字로 읽고 싶다여자(女子)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다만 (()라는 글자 때문에 낙인이 찍힌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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