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 - 서울올림픽이 만든 88년 체제의 등장과 커튼콜
박해남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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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제목은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이다.

그렇다면 먼저 이런 의문이 생긴다.

 

서울은 극장도시인가?

극장도시가 된 것이 1988년인가?


위의 의문에 대한 답이 모두 그렇다는 것이면, 그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일이다.

이 책은 그런 의문을 품은 채 시작한다.

 

해서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찾아보았다. 왜 저자는 그런 제목으로 책을 쓰게 되었을까

이런 대목이 보인다.

 

서울올림픽이라는 공연과 주 무대인 서울의 연출, 그리고 이를 계기로 한 습속의 연출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그럼으로써 서울올림픽이 사회를 창출하는 과정을 무대로서의 도시를 만들어낸 효과로 설명하고자 했다. (6)

 

이 말을 다시 이해하면서 읽어보자.

서울올림픽이 사회를 창출했다.

그런 과정을 설명하고자 하는데, 그 방법을 무대로서의 도시를 만들어낸 효과가 있다는 점을 연결해서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그럼 이 책 내용을 개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목차를 요약해 본다.

 

서론. 도시가 극장이 될 때 : 1988년 서울올림픽과 공연의 정치

1. 군인들의 드라마투르기 : 1960~1970년대 군인들의 극작법

2. 막간 이후 : 재등장한 군인들의 극작법

3. 스펙터클을 연출하기 : 1988년 서울올림픽을 향해

4. 동시 상연 : 서울올림픽의 안과 밖

결론. 연극이 끝나고 난 뒤 : 서울올림픽과 88년 체제

 

이렇게 목차를 요약하고 보니까 큰 의미를 지닌 단어가 보인다.

 

1988 서울올림픽, 그리고 군인, 그렇게 두 개의 단어가 키워드로 떠오른다,

그러면 이제 서울올림픽과 군인은 어떤 기능을 했을까?

 

저자는 서울올림픽을 이렇게 본다.

 

나는 서울올림픽이라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동원해 이들에게 배역을 맡기고 능숙한 연기를 수행하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이었다고 본다. (29)

 

더 읽어보자.

그럼으로써 올림픽은 연출가들이 사회에 질서를 도입하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29)

 

이 문장에서 연출가는 누구인가?

 

저자는 리바이어던 개념을 차용해 연출가를 정의한다.


리바이어던은 거대한 권력을 가진 통치 주체를 의미한다. (31)


고로, 연출자는 리바이어던, 리바이어던은 거대 권력의 통치 주체.

즉 연출자는 거대한 권력을 가진 통치 주체다.

하면 1988년에 거대한 권력을 가진 통치 주체는 누구인가?

 

저자는 리바이어던을 다시 이렇게 정의한다.

 

다시 말해 무질서를 끝내고 질서를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군인들을 설명하는 데 리바이어던 개념이 적절해보인다. (31)

 

그런 과정을 거쳐 서울올림픽과 군인의 역할을 정리해보니, 이 책의 전체 구도가 눈에 들어온다. 목차에 들어있는 함의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저자가 제시한 몇 가지 가설의 의미가 정확해진다.

첫째, 군인들은 리바이어던이다.

둘째, 서울올림픽은 위기를 배경으로 기획된 공연이었다.

셋째, 서울올림픽은 대안적 정체성의 형성을 목적으로 연출된 스펙터클이자 문화적 공연이었다.

넷째, 연출가들은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극장 국가를 만들었다.

다섯째, 서울올림픽을 위한 준비 과정은 다양한 시각 행위 속에서 이뤄졌다.

여섯째, 이러한 과정애 동원되는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였다.

 

이러한 가설과 가설을 뒷받침하는 저자의 질문들을 통해 이책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유도해내고 있다.

 

서울올림픽이라는 아이디어는 군인들이다.

그런 군인들이 어떻게 서울올림픽을 진행했는지를 저자는 극작법으로 설명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서울올림픽의 후과를 성찰한다.

 

서울올림픽이 한국의 도시와 한국 사회에 남긴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 도시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는지, 그후에 계속된 올림픽이나 엑스포 같은 스펙터클에서 어떻게 지속이 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지금껏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면서도 저자와 같은 문제의식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문제의식 덕분에 비로소 우리 사회를 다른 각도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군인들 연출가지만, 여전히 그들이 만들어놓은 체제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소위 ‘88년 체제

 

다 읽고 나니, 새삼 이 책이 단순한 책이 아니라,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하는 말이 아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밀고 나가, 우리나라를 다른 각도로,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하다니, 이 책은 보통 책이 아니라, 문제작이며 그래서 역작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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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샤의 후예 3 : 저항과 부활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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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샤의 후예 3 저항과 부활의 아이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오리샤의 후예 제 3권이다.

1권은 피와 뼈의 아이들

2권은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

3권은 저항과 부활의 아이들.

 

나는 이 3권중에서 1권과 2권은 읽지 않고 바로 3권을 읽었다.

그러면?

 

일단 이 3권의 개요를 생각해본다. 인터넷 서점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다.

 

[왕궁을 되찾은 그 밤, 마침내 시작된 줄 알았던 마자이의 시대.

그러나 평화의 환희는 해골을 뒤집어쓴 자들의 습격으로 산산조각 나고,

모든 것을 잃은 제일리는 정체불명의 왕 발디르에게 사로잡혀 미지의 바다를 건넌다.

고대 예언과 함께 그녀의 힘을 노리는 거대한 음모, 낯선 대륙에서 마주한 절체절명의 위기!

새로운 동맹과 함께 절망의 잿더미 속에서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라!]

 

일단 마자이 족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본거지는 오리샤.

그런데 그 본거지 오리샤에 칩입한 해골족에 의해 마자이 족들은 붙잡혀 와 있다.

그들은 감옥에 갇혀있는데, 그 감옥에서 탈출하여 오리샤로 돌아가는 험난한 앞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이런 간단한 내용을 머릿속에 담고, 나도 작품 속으로 들어가 신나는 모험을 한 셈이다.

그럼 등장인물들을 살펴보자

 

1권과 2권에 등장하는 인물을 만나지 못했고, 3권부터 읽어가는 중이라, 부득이 등장인물들을 한 명 한 명 체크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각 장의 소제목에 등장인물들이 화자로 기록되어 있어, 인물 파악은 쉬웠다.

 

그 점 이 소설의 작가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사항이다

물론 그것은 작가의 이런 마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바로 영화화를 하는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서. 그게 아닐까?

다른 소설처럼 화자가 일반 지문 속에 섞여 있으면 나중에 영화화를 할 때, 아무래도 추려내기가 힘들테니까 말이다.


[현재 1권의 내용은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영화로 제작되고 있으며 2027년 개봉 예정이다.]라는 소개글도 보인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을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더욱 짙게 하게 된다. 

 

중요 등장인물

 

각 장의 타이틀 앞에 이름을 적어놓았다, 그 장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다.

그러니 이 소설에서 중요한 인물임이 틀림없다.

이름과 다른 인물과의 관계를 추론해 보았다.

 

제일리 : 여성

제인 : 제일리의 오빠 (이부분 신선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 이름에서 Jane은 여성인데 이소설에서는 제인이 남성이다. 물론 한글로 제인이 영어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난 : 오리샤의 왕자. 아마리의 오빠.

아마리 : 왕족

 

여기서 제일리가 중요한 인물인 것이 드러난다,

해골족은 그녀를 찾고 있는데, 그녀의 심장이 필요해서다.

 

해골족은 제일리의 심장을 찾고 있었다. 그들은 다른 왕궁을 침략하면서까지, 우리 동포들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면서까지 제일리를 찾으려 했다.(95)

 

이난이 한 말이다.

이난은 또 이런 말도 한다.


제일리를 탈출시키고 아리샤로 돌려보내 내가 준 모든 상처를. 내가 저지른 모든 잘못을 만회하리라 다짐했다. (95)

 

이런 말로 미루어 보아, 왕족인 이난은 제일리에게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니 그 둘은 오리샤에 있었을 때에는 서로 적대적인 위치에 있거나 설령 적대적이 아니더라도 다른 위치에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마사이 족이 해골족에게 납치되는 바람에 이제 그 둘은 같은 위치에 서게 되었다.

해골족의 마수에서 벗어나려면 그 둘은 힘을 합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도 나오니, 오리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힌트가 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려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제 오리샤는 수백년간 이어져온 내전을 지속할 수 없다. (96)

 

다시, 그들의 처지를 살펴본다면

 

이들은 한밤중에 납치되었다. (31) 납치되어 배의 감옥에 갇혀있다.

그들은 각각 마술을 행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 마술 부리는 힘이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 그 마술 능력은 다시 회복이 된다.

 

그러면?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이 된다.

갇혀있는 배에서 마사이족은 탈출한다. 물론 해골족과 싸움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싸워서 탈출하게 된다.

 

상대방 국가 - 해골족

 

발데이리크 왕국

발디르 : 발데이리크 왕국의 왕

발디르가 찾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제일리.

그 소녀를 그들은 태양의 피가 흐르는 소녀라 부른다. (34)

 

동물들의 이름도 신선하다.

 

치타너, 검은뿔코뿔소너, 코끼리너, 사자너, (108)

 

맨처음 그런 이름을 읽을 때에 오타인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동물이름을 이 소설에서는 를 덧붙여서 부르고 있다. 영어 원서에서는 그것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을 때에 이런 걱정을 했었다.

1권과 2권을 읽지 않았는데 그냥 3권을 읽어도 지장이 없을까. 줄거리 이해에 문제는 없을까.

 

그런 건 기우에 불과했다.

읽어가면서 오히려 과거의 일(1권과 2권에서 일어났던 일)을 짐작해가면서 읽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바로 3권을 읽는 재미, 그게 바로 독서의 묘미가 아닐까?

3권을 읽으면서 1권과 2권에서 일어났음직한 일들을 상상해보면서, 그걸 가지고 3권에 일어나는 일을 맞춰나가는, 지적 모험도 해보는 그런 재미가 있다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독서의 재미가 두 배가 되는 경험을 오랜만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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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와인의 나라 조지아, 돌의 나라 아르메니아 - 대사부부와 함께 떠나는 코카서스 역사문화산책
홍나미.조윤수 지음 / 대부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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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와인의 나라 조지아, 돌의 나라 아르메니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조지아를 비롯해서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아르메니아 이렇게 3개국을 여행한 저자들(부부)이 기록한 여행기다.

3개국 모두 1991년 소련이 해체됨에 따라 독립한 나라들인데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 여행객에게는 아주 좋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몇 가지 면에서 관심이 있는 곳이라서 읽을 때에 특별한 감회가 일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들이라 더욱 궁금하다.

궁금하기로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들 세 나라는 조금 특별하다.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3개국 중 조지아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조지아는 그리스에서 상당히 거리가 먼 나라인데, 어떻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프로메테우스가 이곳에 유배를 당해 묶여있었기에 그렇다.

 

카즈베기 산의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해발 5000미터의 카즈베기산은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었다고 알려진 험한 산이다. (157)

 

부연 설명을 붙이자면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기 위해 제우스의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가 그 죄로 벌을 받았는데, 바로 조지아에 있는 카즈베기 산에 묶여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설명도 이 책에 자세하게 나오고 있다.

 

신들만이 사용하여야 할 불을 인간에게 준 프로메테우스에게 제우스가 벌을 내려 카즈베기산에 강한 쇠사슬로 묶고 매일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도록 벌을 내렸기에 프로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에 의해 풀려날 때까지 고통 속에서 지내야 했다. (157)

 

그런데 그런 신화 이야기를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었다.

왜 프로메테우스가 그리스가 아닌 멀고 먼 이 땅에 묶여있었다는 말인가?


그런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었다.

 

불과 관련해서는 이웃 나라인 아제르바이잔이 관련이 있다.

 

저자에 의하면, 세계의 석유 가스전을 표시한 지도를 보면 중동의 페르시아만과 함께 카스피해 연안에 유전 가스전이 몰려있다는 것이다. 특히 카스피해를 둘러싼 5개국 모두 석유 가스 생산국이다. (35)

 

5개국 중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이 대표적이다.

해서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예로부터 불의 나라라고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불의 나라’, 뭐가 짚이는 게 있지 않는가?

 

저자는 아제르바이잔이 불의 나라라고 불리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왜 불의 나라라고 불릴까?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석유가 채집되었던 이곳에 신성한 불이 보존되어 있다고 믿었다. 어떤 지역에서는 가스가 땅으로부터 분출되면서 언덕이 불타고 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불은 생활의 한 부분이었고 불은 신성하다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져 왔다. (35)

 

그러니 그쪽 지역이 제우스에게서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가 그 죄로 형벌을 받기에는 아주 딱 좋은 곳인 것이다. 이렇게 불은 예전부터 그 지역과 관련이 있어왔던 것이다.

 

해서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 아르메니아는 돌의 나라인데

조지아는? , 돌과는 관계없이 와인의 나라다.

 

와인의 나라라는 점과 관련해서, 이런 소개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조지아 음식 문화를 말할 때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코카서스 지역은 여름에 고온 건조하고 충분한 일조량을 제공하기에 포도가 자라고 숙성되는 적합한 기후이다. 와인은 8,000여 년 전 조지아에서 처음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못지않게 조지아 사람들도 인류 최초로 와인을 생산하여 와인 문명을 창출하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조지아에서 와인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점심, 저녁 식사 시에 항상 와인이 곁들어지며 대표적인 수출품이기도 하다. (181)

 

그리스 신화의 이아손도 등장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그리스의 용사 이아손이 콜키스라는 나라에 황금양모를 가지러 간 기록이 있다. 그곳이 현재의 조지아다.

그래서 그 이아손이 여기 당연히 등장한다. 이렇게.

 

기원전 8-6세기에 콜키스 지역에서 새로운 금세공 문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콜키스 지역은 예전 문헌에 금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졌고......(125)

그리스 문헌에서도 금을 좇는 신화의 인물인 제이슨(Jason)이 이곳을 탐험할 충분한 동기가 있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125)

 

여기 등장하는 제이슨(Jason)이 그리스에서는 이아손이다.

 

다시, 이 책은?

 

여행기다. 여행기인만큼 여행의 경로와 방문 지역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마치 일기를 쓰듯이 자세하게 기록을 해놓았기에 당장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도 될 정도다.

 

또한 저자의 직업이 외교관이었기에 여행지를 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약간은 낯선 나라를 친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가 또한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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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 자기 한계를 넘어선 열정과 호기심
이종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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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빈치를 읽는다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그를 알아간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지적 모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빈치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다빈치를 만나는 것 같은 설렘이 있었다. 이미 출판된 책에서도 다빈치에 관해 얻는 것이 많지만, 새로 출판되는 책에서는 더더욱 얻는 게 많다. 다빈치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와 새로운 시각을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세계가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은 다빈치의 작품을 비롯하여 그의 세계가 다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대체 그는 어떤 사람이기에 아직도 아직도 그의 세계가 모두 열리지 않았다는 말인가?

 

이 책을 보면 특히 그렇다.

 

다빈치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넓은지 알 수 있다.

그것은 이 책의 목차에서 드러난다.

 

만능 슈퍼 천재

예술가 다빈치

불멸의 작품들

모나리자

천재들의 경쟁

다빈치 = 세계 기록

후계자가 없다

 

목차를 읽은 후 책을 더 자세하게 읽어보니 위에서 다빈치의 세계를 수식한 말은 다시 이렇게 쓰여야 한다.

다빈치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넓은지 알 수 있다가 아니라

다빈치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깊고 또한 높은지를 알 수 있다.

 

다빈치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세계는?

 

얼마나 넓고 깊고 또한 높은지 알 수 없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다빈치를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 다빈치를 다루고 있는 항목에 보면, 소제목이 이렇다.

 

빛과 그림자

정신과 예술

철학자 다빈치

미루기 챔피언

 

뜻밖에도 철학자 다빈치가 등장하는 것이다. (112쪽에서 116쪽까지)

지금까지 다빈치에 관한 여러 책을 읽었지만 다빈치를 철학자라고 칭하는 책은 처음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다빈치의 어떤 점을 들어, 그를 철학자라 하는 것일까?

 

저자는 다빈치가 여러 방면에서 성공을 이루었지만 또한 실패한 점도 있다는 것을 거론한다.

 

그도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

특히 동시대 살았던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에 밀려 교황청에서 대작을 그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실제로 그렇다.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천지창조>, 라파엘로는 <아테나 학당>으로 로마에 화려하게 등장하고 있지만 다빈치는 그러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는 삶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게. 저자의 관점이다. (113)

 

그러나 거기서 그쳤다면 오늘날의 다빈치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빈치가 남긴 노트에는 아무리 힘든 난관에 부딪혀도 자신을 믿고 이겨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114)

 

그러기에 저자는 그를 철학자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또다른 특징

 

첫째,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다빈치 코드>와 같이 살펴보고 있는 점이다.

 

과문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으로 다빈치를 다루고 있는 책들은 <최후의 만찬>과 관련해서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를 거론하지 않는다. <다빈치 코드>는 별도로 존재한다. 왜 그런가 하면 다빈치의 천재성을 논할 때에 <다빈치 코드>는 같이 산입하여 검토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빈치 코드>는 상상력의 영역이라 여겨 실제 다빈치를 다루는 데는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싶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과감하게 <다빈치 코드>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신선하다. <다빈치 코드>를 거론하면서 <최후의 만찬>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점을 짚어주고 있으니, 독자들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살펴보게 되는 셈이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그러니 독자들은 아예 이 책으로 <최후의 만찬><다빈치 코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시각으로 제대로 살펴보면 어떨까?

 

둘째, 다빈치가 남긴 것중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게 소개된다.

 

다빈치가 남긴 노트가 있다. 이름하여 <코덱스 레스터>.

그 노트는 빌 게이츠가 구입했는데, 그 가격이 약 425억원에 달한다.

또한 다빈치의 작품 중 가격면에서 신기록을 세운 게 있는데, <살바토르 문디>로 약 6,200 억원이다. (2650

 

그러면 현재 루브르에 있는 <모나리자>는 어느 정도의 가격일까?

물론 프랑스 정부에서 팔지도 않겠지만 만약 판다면, 어떤 나라 하나를 팔아도 모자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다빈치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그가 600여년 전의 사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는 현재진행형이다.

작품의 재평가는 물론이고, 그가 남긴 아이디어 창고를 들여다보면, 지금도 새롭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그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생각지 못해, 그의 노트를 아직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는 까닭일 것이다. 그래서 더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면 또다른 다빈치의 면모를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다빈치의 모습, 자기 한계를 넘어선 열정과 호기심을 가진 천재 다빈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으로 오늘 현재 우리에게 알려진 다빈치의 모습, 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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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로망스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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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로망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렇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문래동을 지나야 한다.

문래동, 거기에 늘어서 있는 철공소를 지나가야 한다.

그 곳에서 불꽃이 넘실대는 용광로를 잠시라도 들여다보면, 이윽고 더위가 가시는 느낌 들지 않을까?

물론 이건 예전, 아주 예전의 일이다.

서울에 살 적에 집으로 가는 길에 문래동 철공소 거리를 지나다니곤 했었다.

그래서 기억을 잠시 떠올려본 것이다. 그 때의 그 용광로를.

지금은?

 

여기 소설에 나오는 대로 집단이주(232)를 한 모양인데, 그래서 그곳에 카페들이 들어서고,,,,, 그런 장면을 동남아 여행하면서 본 적이 있다. 공장 건물을 그대로 둔 채 그 안에 들어서면 커피향이 그윽한 카페가 있는 곳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 두 가지가 어른거린다.

하나는 그 옛날의 문래동 철공소 거리, 그리고 동남아 어딘가의 카페..

 

그런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피부로 와닿는, 거기에 코끝으로 커피향마져 스며드는 듯한 소설이다. 거기에 아주 달달한 시럽을 친, 아주 달콤한 로맨스 소설이다.

 

주인공은 김철과 은아연.

 

주인공 이름들이 등장할 때,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공소가 무대이니 철과 아연? 그렇다면? 혹시 둘이 합해진다는 설정?

역시 아니나다를까, 이런 대목이 나온다.

 

철과 아연. 이 두 금속은 사실상 합금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녹는점의 차이 때문이다. 합금이 되려면 두 금속은 특정 온도에서 동시에 액체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철과 아연은 그게 불가능했다. 철이 액체가 되는 점 즉, 철의 녹는점은 1,538°C이지만, 아연은 끓는점 그러니까, 기체가 되어 날아가는 온도가 907°C였다. 철이 액체가 되는 1,538°C에서 이미 아연은 사라진 상태라는 의미였다.” (70)

 

이런 구절 사실인가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하려는데, 문득 책을 펼치기 전에 읽었던 저자 약력이 떠오른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화학신소재 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니 일단 믿고 가기로 했다.

 

그렇다면 철이란 이름을 가진 남자 주인공과 아연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 주인공은 끝까지 합금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거기에 대한 답은 밝히지 않으련다.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

 

쇠는 달구어졌을 때 치라고 했는데

 

그런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소설가들은 심보가 이상하다.

소설 중간 중간에 이런 말들을 마구 뿌려놓는다.

 

인장시험은 금속을 위아래로 잡아당겨 얼마나 늘어나다가 끊어지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단단할수록 적게 늘어나다가 끊어질 것이고 연할수록 길게 늘어나다가 끊어질 것이다. (201)

 

주인공 커플이 사랑을 이어가다가, 다가온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잠시 헤어지게 되는 공식. (243)

 

일종의 약을 치는 모양인데, 그런 말을 듣는 독자로서는 여간 마음이 쓰이는 게 아니다.

이 두 사람, 괜찮은 조합인데.....이러다가 사달이 날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어쩌지?

그런 식으로 작가는 독자들의 가슴을 그냥 두지 않는다, 어떻게든 흔들어보려고 한다.

하기야 그게 소설이다.

맨 처음부터, 알콩달콩하다가 중간에도 아무일 없고, 끝에도 잘 먹고 잘 살았답니다, 로 끝나면 그 누가 책장을 넘길 생각을 하겠는가.

 

해서 독자의 가슴을 자꾸만 흔들어대는 이 소설, 재밌고 읽을만하다.

 

이 두 사람, 미리 말해두지만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위기가 찾아온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맨 마지막 위기에서는, 대체 어떻게 저걸 돌파할 수 있을까 싶어 조마조마했는데, 참 다행스럽게도 저자가 그 상황을 잘 마무리해주어서 무척이나 고마웠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마지막쯤 장면에서 그 두 사람과 아연에게 사랑을 고백한 과거가 있는 피 모씨가 등장해서 한꺼번에 만나는 장면은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

그 장면이 얼마나 서스펜스 있게 전개되는지, 읽으면서 속으로 영화를 만들어볼 정도였다.

, 남자 주인공는 배우 누구로, 여자 주인공은 조금 파워있는 개성파 배우 아무개로, 이렇게 나름 콘티를 짜가면서 영화 한편을 머릿속으로 찍어보았다.

 

결론은? 재미있다는 말이다.

 

이 소설, 두 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면서 연애 세포를 잠시나마 가동할 수 있다.

물론 현실에서야 어려운 일이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니 소설 읽어가면서 상상의 세계로 진입해서 잠시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남성 독자라면 잠시 김철이 되어보고, 여성 독자라면 은아연이 되어보고.

그런 문래동 로망스의 세계로, 잠시 떠나보면 어떨까?


미리 읽은 독자로서 말하건대. 이 책 물건이다.

용광로에서 잘 달구어진 철과 아연을 잘 주물러서 만들어낸, 물건! 여러분께 감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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