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치유의 심리학 NLP - 실패와 상처가 NLP에게 길을 묻다
강혜정.박은정.방성규 지음 / ceomaker(씨이오메이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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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치유의 심리학 NLP

     -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NLP) 안내서

 

 

 

 

NLP는 무엇인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이 일어나는 원리를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다루는 심리 전략 프로그램이다. (15-16)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프리츠 펄스의 게슈탈트 이론과 버지니아 사티어의 가족치료 이론, 그리고 밀톤 에릭슨의 최면 기법에서 사용하는 심리 치료기법들을 창의적으로 통합하였는데, 특히 그 이론들의 주창자들의 언어 사고 행동등을 연구한 결과 그들이 탁월성을 나타내는데는 특정한 구조가 있음을 알아내게 되었고, 결국은 그 탁월성의 패턴을 찾아내어 이론으로 정립한 것이다.

 

NLP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

 

따라서 NLP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이 프로그램의 배경이론이 되는 게슈탈트, 가족치료 그리고 최면치료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사전에 이런 이론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다면 쉽게 될 것이다.

 

경험에 대한 NLP 의 이해

 

경험에 대한 NLP이 이해는 매우 놀라운 것이며, 이는 NLP를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매우 핵심적인 내용이 된다.

 

경험은 5감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NLP의 특성 - 이론보다는 적용, 실행 우선

 

NLP는 개선하고 싶은 부정적인 핵심 감정이나 행동, 습관 등을 재경험,  재해석, 재 각인하여 새롭게 변화시키는데 매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이 책의 part 10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입장변환, 핵심 변환, 관점 전환하기 등을 거쳐 마지막 단계로 재각인을 시키는 과정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러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NLP에는 마음을 다루거나 치유하는 기법들이 많다. 이는 이론보다는 적용, 실행을 보다 중요시하는 NLP의 특성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 - 활용성

 

 

 

 

 

이 책은 NLP의 해설서이다.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이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는 NLP 에 대한 해설 및 실제 적용에 필요한 안내서이다.

 

따라서 안내서인만큼 기초부터 이론, 실제 적용에 이르기까지 차분하게 해설을 하고 있으며, 각종 도표와 그림을 통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예컨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실습을 위한 코칭 Tip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이론에 치중하기 보다는 적용을 위한 매뉴얼 스타일로 꾸며졌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글은 CEOMAKER를 통해 상품만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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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징비록 1 징비록 1
김호경 지음, 정형수.정지연 극본 / 21세기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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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분노가 활활 타오르니, 내 마음에도 불이 난다

 

징비록, 이 시대에 새겨야 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징비록>이다.

원래 <징비록>이라는 이름은 조선 선조 때에 명신 류성룡이 지은 책의 제목으로, 그가 왜란이 끝난 후에 지은 참회서이다.

'징비'지난 잘못을 경계하여 삼가다라는 뜻으로,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징 이비후환 (予其懲 而毖後患)“

내가 그 일을 겪은지라 뒤에 올 환란을 삼가노라."

류성룡은 <징비록> 서문에서 지난날을 생각할 때마다 황송하고 부끄러워 몸 둘 곳을 모르겠다하면서, 다시는 임진왜란 같은 일을 우리 민족이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징비록을 기록했다.

 

저자는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소설 제목으로 정한 것이니, 역시 류성룡과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소설을 그저 재미로만 읽을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나라를 한번 생각해 보라는, 그래서 역사에 다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그러니, 읽는 독자인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읽었다.

 

지도자? 고난의 자리에서 도망치는 게?

 

그런 저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임진왜란의 경과들을 저자를 따라가며 새겨보았다.

어쩌면 나라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진 신하가 한 명도 없었을까? 임금은 말할 필요조차 없고, 모두 자기 앞만 보면서, 어찌하면 입신양명을 할까, 어찌하면 돈 많이 벌어서 남들보다 풍족하게 살며, 어찌하면 남들보다 위에 서서 떵떵거리며 살까, 그것만 생각했지,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신하 한명도 없었다는 말인가?

 

지도자의 현실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가?

여기 이 책에서, 지도자의 현실인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으로 나라 전체를 토탄으로 몰아넣은 총 책임자, 선조의 말을 들어보자.

<일본은 섬나라이니 수전에 익숙할 것이오. 우리는 수전에 별로 경험이 없어요. 어차피 수전에서 승산이 없다면 .......수군을 폐지하고 모든 힘과 재정을 육상군에 쏟아부어 만에 하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왜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옳지 않겠소?>(139)

 

한나라를 통치하는 임금 - 더군다나 전제 왕조 시대에 말이다 -의 어처구니없는 현실 인식이 만약, 그대로 현실로 시행되었다면?

지금 우리는 일본의 한국현(縣) 쯤으로 살아가고 있겠지?

그러니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가가 그만큼 중요하다 할 것이다.

 

그 지도자의 생각은 또 어떠한가?

조선과 일본의 지도자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이 등장한다.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고 생각한 선조는 조급증에 가슴이 탔고, 풍신수길은 그런 조선 왕을 언제 사로잡을 수 있을지 조바심이 일었다.>(245)

 

선조는 신하들이 말리는 가운데에도 어떻게 하면 자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까 개성에서 평양으로 다시 도망가려고 하는 마음에 조급증이 나서 신하들을 질책하고 있는 동안에, 일본의 지도자 풍신수길은 어떻게 하면 조선의 선조를 생포할 수 있을까,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이게 바로 그 당시 이 땅의 지도자의 모습이었다니...

 

무릇 왕이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풍신수길은 말한다.

<왕은 싸우다 죽거나 할복하는 거야! 도망가면 그건 왕이라고 할 수 없지>(246)

 

이 말, 비단 당시의 선조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지도자- 과거는 물론이고 지금의 - 에게 마찬가지이니, 잘 새겨두자.

 

그래도 올바른 지도자도 있기는 하다.

.

<백성들이 궁궐을 불태우는 것인가. 나라를 불태우는 것인가. 백성들이 기어코 왕과 무능한 신하, 양반들을 활활 불태우는 것인가.>(216)

 

선조가 한성을 떠나려 하자, 그것을 본 백성들이 궁궐에 불을 지른다. 그것을 본 류성룡의 탄식소리이다. 무능한 왕, 무능한 신하들, 그들을 향한 백성들의 분노가 불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것이다.

 

탄식, 또 탄식!

 

명분, 또 명분, 그 하찮은 명분 때문에 수많은 백성들이 고초를 당했다,

<백성의 참담한 현실만큼 큰 명분이 어딨겠습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43)

 

일본과의 국교 수립을 반대하는 선조에게 류성룡이 한 말이다. 그깟 명분이 뭐그리 중요하길래, 명분에 치우쳐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지? 그 명분도 명나라에게 잘 보이려고 억지로 세운 군자의 나라니, 금수의 나라니 하는 것 아닌가?

허기야 선조만 탓할 것은 못된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그 명분이 더욱 극성을 부렸다. 재조지은(再造之恩)이라는 명분때문에 결국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당해 한 나라의 군주가 점령국의 임금에에 이마를 찧으며 절을 하기 까지 했으니, 그 명분, 중국- 대국- 을 향한! 지긋지긋하다.   

 

어디 임금만 그런가? 신하들도 제대로 된 것들이 하나도 없다.

< “이게 무엇이냐?”

영의정 이산해가 파천을 주장하여 나라를 망쳐놓았으니 삭탈관직하라는 대사관과 대사헌의 상소이옵니다.”

선조는 기가 막혔다. 도성을 떠난 것도 비참한 일이고, 고려의 옛 궁궐에 행재소를 차린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사흘도 지나지 않아 권력다툼이 벌어진 것이다.>(224)

 

선조가 기가 막혀!!

그런데 어디 선조만 기가 막힐까? 이런 글을 읽어가는 이 시점의 우리들도 기가 막힌다. 우리 선조들이 고작 그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니!

 

이러한 사실을 여과 없이 기록하고 있는 이 소설, 다시는 우리 역사에 임진왜란 같은 참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성하는 차원에서도, 백성들의 비명소리가 다시는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 책 한 글자 한 글자 새겨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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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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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베가 달라졌어요!

 

오베, 약간은 낯선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사람이 있다. <오베라는 남자>라는 소설의 주인공이다. 주인공인 그를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소설, 일단 재미있다.

 

처음에는 이게 왜 이리 지루하게 이야기가 진행이 될까, 했다. 사건도 들쑥날쑥 전개되는 것 같았다. 그러니 몰입이 되지 않았는데, 어디서부터인가, 사건이 생기는가 싶더니, 그대로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여기에서 사건이란 이웃이 오베의 집을 트레일러를 후진하다가 긁어버린 것을 말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야기가 재미있으니, ‘오베 신드롬이란 말 하나쯤 생기지 않을까? 물론 좋은 의미로 말이다. 이 소설 속에서 오베라는 이름을 딴 신드롬’(428)은 별로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독특한 인간, 오베

 

그렇게 이야기가 재미있게 진행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오베라 불리는 사람의 독특한 인간성 때문이 아닐까?

 

한마디로 이 세상 살아가면서 소통과는 아예 담을 쌓아놓은 것 같은 사람, 말 그대로 까칠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이 이웃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점점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이 세상 안으로 발을 들여 놓게 되는, ‘우리 오베가 달라졌어요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하면서 독자들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만든다.

 

사람은 상처로 이루어진 존재

 

오베가 그렇게 까칠한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실로 인해 갖게 된 상처 때문이 아닐까?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소냐의 죽음. 그런 죽음으로 인한 상처가 그를 압박하고, 더 이상 세상과 소통을 어렵게 만들었기에, 그는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갔고,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까칠하게 보게 된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이 소설의 중요한 내용이 되는 것이다. 아픔 없이 자라는 나무가 어디있으랴, 는 식으로 오베에게도 그러한 아픔, 그리고 그 아픔의 치유가 전개되면서 진정한 삶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전달해 주고 있다.

 

이 책의 처음 장면에 나오는 오베가 컴퓨터 가게에 가서, 컴퓨터를 구입하려고 하는 장면에서 일단 의아했다. 대체 이 사람은 왜 컴퓨터를 사려고 하지, 컴퓨터 사양도 모르는 것 같은데? 다시 말하면 무엇을 사야할지 자신도 모르고 무조건 그 가게에 들이닥친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 의아한 마음은 424-425쪽에 가서야 풀렸다.

 

알았다. 그렇다면 선물을 원하겠군. 내 생각에 그러네?”

다 사주실 필요는 없어요. 딱 하나만 있으면 돼요.”

소녀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소녀는 두손을 깔대기 모영으로 만들어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이패드요.”

 

그 소녀에게 줄 아이패드를 주려고 그는 컴퓨터 가게에 들른 것이다.

그렇게 그는 세상과 소통하고, 그의 삶에 남아있는 상처를 치유한 것이다.

 

오베의 죽음이 아쉽다.

 

그렇게 세상을 향한 문을 열고, 이제 행복해 보이는 오베. 그에게 소설의 끝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안타깝지만 저자가 택한 결말은 오베의 죽음이었다.

 

그래서, 저자가 옆에 있다면, 그래서 나랑 이야기가 된다면, 아니 더하여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오베를 그렇게 죽일 필요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그냥 그날 저녁 오베가 고양이를 산책시키면서 저멀리 멀어졌다는 말로 끝을 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오베가 강도를 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에 갔을 때에 죽음을 맞지 않고, 병원에서 걸어 나와서 다시 조금 행복을 맛보다가 침대에서 죽게 한 것, 그것이 감사하긴 하다. 게다가 이런 유쾌한 유서도 독자들이 볼 수 있게 해주었으니.

 

당신은 완전히 멍청이는 아냐!”(449)

 

그 말과 더불어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볼 수 있게 해주었으니, 그의 인생이 헛되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것, 알려준 저자가 고맙다. 모쪼록 우리네 인생도 모두 그러하기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

 

밑줄 긋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이 책에는 인생에 대해 깊이 새겨 두어야 할 말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만, 대부분은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데려갈지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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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 삼국지 리더십 1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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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현덕 유비를 알아?

 

오랜만에 삼국지를 다시 읽는다. 삼국지 중에서도 유비만 따로 떼어낸 책을 읽는다.

바로 이 책,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이다.

 

유비 탐구 보고서

 

이 책은 삼국지의 한 축이 되는 촉나라의 유비에 대한 종합보고서이다. 유비에 대해 이모저모 훑어보고 뜯어보고, 유비의 모든 면을 샅샅이 드러내 보이는 책이다.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그가 관련된 사건은 물론이고 그가 만났던 모든 사람과의 관계까지 샅샅이 훑어가니, 이보다 더 철저하게 유비를 해부한 책은 없을 것이다. ‘유비 해부 결과 보고서라고나 할까? 그러니 그저 소설 삼국지를 통해서 귀 크고 팔이 긴 인물이며, 도원결의의 주인공, 어떻게 하다가 운 좋게 제갈량을 만나 나라를 세우고 결국은 황제가 된 인물로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은 이런 말로 도전해 올 것이다. ‘니가 유비를 제대로 알아?’

 

저자는 그래서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이렇게 지명도도 세력도 없던 유비가 결국에는 삼국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유비는 어떤 과정을 거쳐 천하를 삼분하고 자신의 기업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을까요? 그가 영웅이 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이에 대한 탐구입니다.>(7)

 

능굴(能屈)의 능력

 

그렇다면 자신의 기업을 세우게 된 유비의 저력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일까? 저자는 그것을 두가지로 요약한다. ‘능굴의 능력능신의 철학’.

그러니 행동으로는 능굴했으며, 그 행동을 밑받치는 것은 능신의 철학이라는 것이다.

 

능굴(能屈) 이란 무엇일까?

물론 이 말은 저자가 지어낸 조어이다. ()굽다’, ‘굽히다의 의미이니까, ‘굽히는 데에 능하다라는 의미이다. 물론 이 말은 아무 때나 굽혀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남들 같으면 도저히 굽혀 들어가지 못할 경우에도 굽힌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예로서, 유비가 조조에게 의탁하고 있을 때에 식사자리에서 천둥이 치자, 유비가 무서워하여 몸을 숨긴 일화를 들고 있다, 그렇게 해서 조조의 날카로운 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능굴의 능력을 유비가 대업을 이룰 수 있었던 한 축으로 보고 있는데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러한 측면의 글들은 다음과 같은 항목이 있다.

 

2강 시련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3강 신뢰가 쌓여야 마음을 얻는다

7강 천하는 홀로 다스릴 수 없다.

특히 7강에서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계책이 어그러진다는 능굴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14강 얻으려면 내려 놓아야 한다.

 

이런 항목들이 유비의 능굴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그런 경우를 유비가 슬기롭게 대처해 나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말, 한번쯤 새겨보면 어떨지?

어떤 사람이 나를 밀치고 무시하는 경우, 어떻게 할까?

저자는 어린 시절, 농촌에 사는 어르신이 해주신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데 들어보자.

<길에서 개가 여러분에게 멍멍짖는 것은 정상이지요. 그런데 여러분이 개를 향해 멍멍짖는 것은 정상입니까? 머리에 뭐가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회피할 줄 아는 것은 일종의 지혜입니다. 개와 싸우지 않고 돼지와 씨름하지 않고, 당나귀와는 힘을 겨루지 않는 자가 현명한 자입니다.>(192)

 

유비가 개를 피하지 않고 개를 향해 멍멍 짖는다고 가정해보자. 얼마나 우스운 일일까? 유비가 조조의 날카로운 눈을 피하기 위해 천둥 칠 때 식탁 밑으로 숨은 것이나 개를 향하여 짖지 않은 것이나, 다 같다는 것이다.

 

물론 자기의 호기를 드러내기 위하여 유비와 같은 상황에서 당당히 버티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저자는 말한다. 그게 바로 개가 당신을 향해 짖는다고 당신도 개를 향해 짖어대는 꼴이라고.

 

능신(能伸)의 철학

 

다음으로 저자가 꼽은 것은 바로 유비의 능신(能伸)의 철학이다.

능신(能伸)이라는 말, 역시 저자가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많이 듣는 능신은 유비의 상대편 적인 조조가 한 말이지만, 글자와 뜻이 다른 말이다.

 

<치세지능신 난세지간웅 (治世之能臣 亂世之奸雄)>

허소가 조조를 평하여 이르기를, 치세에는 능신이 되고, 난세에는 간웅이 될 것이라고 하였느는데, 이 말을 들은 조조는 오히려 기뻐했다고 한다. 이 경우 능신은 능신(能臣)으로서 능력있는 신하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능신(能伸)은 신()펴다의 의미이므로, 펼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굴()이나 신()이나 실상은 같은 의미이다. 그래서 굴과 신이 합하여 굴신(屈伸)이란 단어가 생기게 되는데, ‘, 다리 따위를 굽혔다 폈다 함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유비는 행동으로는 몸을 굽혔는데, 그 굽히는 행동이 그저 아무렇게나 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 것을 저자는 굴신의 철학이라 한 것이다.

 

이 책에서 능신의 철학이 엿보이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강 마음을 베풀어 사람을 얻다.

5강 통제욕을 버리고 차이를 감싸 안는다.

8강 어렵게 얻어야 오래 남는다.

 

이렇게 능굴의 능력과 능신의 철학을 구분하였지만, 엄격히 말하자면 그 두 개는 구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리의 관계이다. 만일 능신의 철학없이 능굴의 능력만 있었다면 그것은 가식적인 행동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또한 능굴의 능력없이 능신의 철학만 있었어도 그 것은 공염불에 불과할뿐, 유비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의 능력도 한 몫!

 

이 책은 그렇게 유비를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가 <백가강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인만큼,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것 또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중국의 이야기들이라 지루할 법도 한데, 그 가독성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자의 말솜씨에 그만 푹 빠져서 유비의 색다른 면모를 알아가는 것,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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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오의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2 서정오의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2
서정오 지음, 이우정 그림 / 현암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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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옛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 백가지

 

이 책 반갑다.

 

이 책 다른 데에서 한번 들었다. 해서 반갑다.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에, 제목이 낯설지 않았다. 어디선가 한 번 들은 듯 했다. 어디에서 들었을까? 박신영의 책 <삐딱해도 괜찮아>를 읽었을 때에 이 책 이름이 언급된 것 같아, 다시 한번 찾아보았다. 있었다. 그 책의 저자 박신영은 그의 글에 녹아 들어간 책들을 소개하면서, 서정오의 이 책을 언급한다.

 

그 부분 인용해 본다.

<이 책에서 처음 접한 우리 나라 옛날이야기가 있다면 <<우리가 알아야할 우리 옛 이야기 백가지>>(서정오 저, 현암사) 1, 2 .....> ( 삐딱해도 괜찮아, 박신영, 288)

 

그러니 그 책에 녹아 들어있는 옛날 이야기의 원전이 여기 다 들어있는 셈이다. 그 책에 보면, <아기장수 우투리, 누가 그를 지켜줘야 하나>(248)라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기 장수 설화의 하나로서, 아이가 태어날 때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부모는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 아이를 죽이는 이야기. 부모마저 역적으로 몰리면 안되니까 눈물을 흘리면서 죽일 수밖에 없는 그러한 안타까운 이야기. 그러한 이야기가 다 모아져 있는 책으로 이 책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낯설지 않았다.

 

당시, 그런 이야기들이 갖는 의미

 

이러한 옛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신영의 경우를 보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오랜 세월 구비 전승된 옛날이야기에는 민중의 정서와 현실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역사와 같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위의 책, 248)

 

더 읽어보자.

<한 이야기가 당시 어떤 사실과 관련해 생겼는지,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다보면 어느덧 우리는 역사 교과서가 다 말해주지 못한 생생한 민중의 삶과 소망을 만나게 된다.>

 

그러한 의미가 있는 옛이야기, 저자 서정오는 이런 이야기를 무려 백개나 수집하여 책으로 펼쳐냈다. 그만큼 의미있는 책이다. 그의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가 우리 땅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다 망실되고 말았을 것인데...

 

그런 이야기가 주는 교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희망을 가져라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 세상의 주인이다.

착한 일을 하면 복 받는다.

사람답게 살아라

지혜가 세상을 이긴다

힘들수록 웃어라

 

이런 교훈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옛날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어떻게 되는가?

 

고달픈 현실을 잊게 된다.

꿈을 가지게 된다.

현실의 고난을 이겨낼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효용성이 있는 이야기들이니,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민중들에게는 특별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 다시 한번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을 것이다.

 

지금, 옛날 이야기가  갖는 의미.

 

또한 이런 이야기들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그런 효용성을 지닌 것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첫째, 그 이야기 배경이 되는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 볼 수 있다. 궁중의 안목으로 바라보는 역사가 아니라, 민중의 삶을 통하여 바라보는 생생한 역사를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무릇 이야기가 만들어지려면 시대 배경이 있어야 하며, 등장인물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 배경과 인물은 당시 사회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들이었기에, 당연히 시대상을 띄지 않을 수 없다. 해서 이야기 줄거리를 끌고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 되는 것이다.

 

또한,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현실인식을 알 수 있다. 그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에 담아 놓았던 것이다.

 

374쪽 이하에 <원인지 껍데긴지>라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기에서 주인공인 농부는 신관사또가 부임하는 행차를 위하여 길을 닦게 되는데, 이런 불평을 한다.

<이 고을에 원인지 껍데긴지가 새로 갈려 온다고 이런다오. 원인지 껍데긴지 원, 오려거든 동지섣달 한가할 때나오지 왜 하필이면 이 바쁜데 온담. 원인지 껍데긴지.>(375)

 

이 말, 당시 수많은 백성들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이 책에 수록된 옛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그 이야기 속에  읽어야 할 이유가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백가지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런 숨어있는 가르침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읽어가는 것, 이 책을 펴고 읽는 기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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