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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로마의 일인자' 가 왜
거론되는가?
‘로마의
일인자’라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로마의
일인자’라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언뜻 로마의 황제를
생각했다.
로마의
일인자는 만인지상(萬人之上),
해서
로마의 황제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로마의 황제 제도가 등장하고,
그
전에 시저가 등장하는 것이겠다,
고
짐작하고 책을 펼쳐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로마의 일인자에
대한 개념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니 등장하긴
하는데,
뜸을
들이는 모양이다.
아니면
극적인 등장을 위하여 로마의 일인자가 될 사람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그러니까
아직 싹에 불과한 인물들은 자리배치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가 생각했다.
그런데 드디어
‘로마의
일인자’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밝혀진다.
<가장
뛰어난 자가 로마의 일인자는 아니었다.
지위와
기회가 동등한 자들 사이에서 제일가는 자가 로마의 일인자였다.
로마의
일인자가 된다는 것은 왕이나 전제군주,
폭군
따위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이었다.
로마의
일인자는 본인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걸출한 자임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그 칭호를 유지했다.
또한
그 자리를 뺏으러 혈안이 된 자들,
자신이
지금의 일인자보다 더 걸출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합법적으로 그 자리를 빼앗을 수 있는 자들이 세상에 가득하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했다.
로마의
일인자가 된다는 것은 집정관이 되는 것 이상이었다.
>(34쪽)
마리우스의 등장과 함께 로마의
일인자를 그렇게 정의하고 있으니,
저자는
마리우스라는 인물을 비중있게 놓고 있는 셈이다.
왜 일인자를
거론하는가?
이 책을 포함하여
<마스터스
오브 로마>에서
저자는 기원전 110-27년의
기간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어떤 때인가?
로마의 제국이 완성되는 시기인
것이다.
즉
로마에 500년간
이어지던 공화정이 와해되고 새로운 통치제제를 탐색하던 시기였다.
도시
국가 시절의 로마에서는 폭군이 나오기 쉬운 왕정을 몰아내고 공화정으로 전환했지만,
이제
지중해를 무대로 하는 제국이 된 마당에 그에 걸맞는 새로운 체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시기에 로마의
일인자가 되는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저자가 이 시리즈의 제목으로 삼은 ‘마스터스(masters)’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마의
일인자’라
함은 ‘왕이나
전제군주,
폭군
따위’
보다
‘훨씬
더 대단한’
지위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로마의 일인자가 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걸출한 자임을 증명해 보임으로써’만
가능하기에,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그런 인물들이 어떻게 등장하며 어떻게 자기 자신들의 능력을 펼쳐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것이다.
등장인물들
로마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인물들이 여기 이 책에 등장한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르쿠스
미누키우스 루푸스,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 누미디쿠스....등등
그런데 이름이 익숙하지
않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과는 다르게 불린다.
‘줄리어스
시저’
또는
‘줄리우스
카이사르’라고
알고 있던 이름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라고
이름불린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어디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
이름을 우리 식대로 편하게 불라와서 그렇지,
이제
이 책에 등장하는 이름으로 불러보면서 책을 읽는다면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름은 제대로 불러주어야 하는 법이니까....
이
책은?
아!
이
책은 뜻밖에도 콜린 매컬로의 소설이다.
콜린
매컬로,
하면
소설 <가시나무새>로
알려진 사람인데,
그녀가
로마사와 관련된 책을 썼다니 뜻밖이다.
더군다나
이 책은 소설이다.
저자가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을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고려대의 김경현 교수는 흥미로운 분석을 하고 있다.
<러브
스토리>를
쓴 에릭 시걸을 역할 모델로 삼아 그리 되었다는 것이다.
원래
에릭 시걸은 라틴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는데, 그가 <러브
스토리>로
큰 인기를 얻자 그 후로 대중문학으로 선회했다는 것.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콜린 매컬로는 그 역방향으로,
즉
대중문학에서 고대 로마에 정통한 역사소설쪽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저자가 로마의 역사에
대하여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살폈을지 짐작이 되는 것이다.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 위하여 시대를
앞서가는 로마의 마스터스를 이 책을 통하여 흥미진진하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콜린 매컬로의 수준있는 글솜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