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대에듀 이슈&시사상식 206호 + 무료동영상 - 공기업·대기업·언론사·대입 시사상식 | 논술 + 면접 대비
시사상식연구소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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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대에듀 이슈&시사상식 20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정말 세상 돌아가는 게 너무 빠르다.

벌써 ....새해..... 이런 말 하지 말자. 세월 흘러가는 것 어디 한 두 번 느껴보나?

그러니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속담이 이제 결코 속담이 아니라, 사실이고 진실이다,

 

,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발 덕분에 확실히 알고 싶어서, 이 책 펼쳤다.

 

먼저, 지금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일들은 어떤 게 있을까?

 

이 책에서는 그런 핫이슈를 모두 정리해서 1위부터 30위까지 순위를 매겨놓았다. 해서 설령 내가 모르고 스쳐 지나간 일이라 할지라도, 이 순위 안에 들어있는 사건들은 꼭 체크하고 새겨두자. 중요한 일이란 것, 확실하니까.

 

1위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이건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다. 우리가 조선시대 사화를 줄줄 꿰면서 역사공부를 하듯이, 이 사건은 따로 추려 역사 교과서에 실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일, 사건이다. 그게 무얼까?

 

바로 작년 2024123일에 벌어진, 12.3 비상계엄 사태다.

이 책에서 대한민국 계엄법과 12.3 비상 계엄 판단근거를 도표로 정리해 놓았다.

옮겨본다. 비교를 잘 해놓아서, 12.3 비상 계엄의 근거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 뒤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을 당해 헌법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심리 종결에 이어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 우리 역사에 기록되는 항목이 몇 개 더 있는데, 이런 것들이다. (15)

 

그는 우리 헌정 사상 첫 피의자이자 현직으로서 체포된 첫 대통령이 됐다.

또한 현직 대통령이 자국 수사기관에 의해 체포된 세계 첫 사례라는 기록도 남겼다.

 

, 그러면 이런 것 살펴보자.

이 시리즈에서 지난 호에 1위를 차지했던 명태균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번 호에서는 명태균 사건은 30위에도 들지못해 이 책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해서 말인데, 이 시리즈로 계속해서 책이 나오는데, 지난 호에서 몇 위 안에 들었던 뉴스 같은 것들은 따로 코너를 만들어서, 후속 기사를 써주면 어떨까?

예컨대 이런 식으로 말이다.

 

지난 호에 1, 명태균 사건, 그 후속 진행을 추적한다.

2위였던 기사는? 현재 이러저러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는 기사, 그렇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어떤 일이 생기면 반짝 하고 수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그 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아무런 관심 갖지 않는 행태가 많은데, 이 시리즈만큼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럼 두 번째 핫 이슈는 무엇일까?

아니, 지난 번에 두 번째로 핫이슈 목록에 올랐던 사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었는데, 그 후속으로 이번에는 3위로 내려갔지만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기사가 실려있다.

트럼프 관련 기사가 지난 호에서는 2, 이번에는 3, 역시 미국은 아무래도 우리와 관련이 많은 나라라는 것을 알겠다.

 

지난 호에서 3위를 차지했던,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 이번에는 순위에 포함시키는 대신 별도의 기사로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장면을 포함한 기사로 실려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부를 수 있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기쁜 소식이 이렇게 연달아 등장하니, 진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기쁘기 이를 데 없다.

 

그런 식으로 지난 호에 순위에 들었던 사건들의 후속 기사도 취재하여 실어주기를 부탁한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재미있고 유익한 코너가 많이 들어있다는 것, 그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하겠다.

 

이슈 및 시사 상식으로 <세계사><세기의 발명>도 흥미로운 기사로 채워져있다.

 

<세계사>에서는 대홍수 신화를 다루었고 (158)

<세기의 발명>에서는 인간을 부품으로 전락시킨 컨베이어벨트를 다루고 있다. (160)

 

다시, 이 책은?

 

정말이지, 요즘 나라 안팎으로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대체 그런 일은 왜 일어났으며, 또한 현재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그렇게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그런 일들 정리해서 차곡차곡 내 인식의 서랍 속에 챙겨두어야 하는데,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해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아무리 세상일이 어지럽게 돌아갈지라도, 이 책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나간다면 적어도 길 잘 못 짚어 넘어질 일은 없을 듯하다. 이 책 격월간이니, 두 달에 한번씩 읽어 시사 상식 업데이트 해두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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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 그 소란한 밤들을 지나
정은영.생경.성영주 지음 / 몽스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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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제목은 잔나비를 듣다 울었다인데, 그 중 잔나비가 무엇인지?

그게 무엇이길래 그걸 듣다가 울었단 말인가?

 

잔나비는 가수 이름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수, 그 가수가 부른 노래 몇 곡이 나온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그 곡에 이런 가사가 있다.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쓱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하략)

 

저자는 이 노래 중에서 이 부분을 듣고 울었다 한다.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쓱 훑고 가셔요

 

과연 그랬다. 이런 노래, 이런 가사 들으면 공연히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또 있다. 잔나비 노래 중에 저자는 이런 가사에서 또 눈물을 흘렸는가 보다.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내 모든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그대는 또 어떤 마음이었길래

그 모든걸 두고도 돌아서 버렸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란 노래의 가사 일부분이다.

 

그 모든걸 두고도 돌아서 버렸나


이 가사를 들으니 그 신선하고 나직한 마디마디 한 소절, 한 소절이 삑삑 소리를 지르며 쩍쩍 달라붙었다(25)는 것이다.

 

정말 그랬다, 그 노래를 찾아들으니, 내 마음에도 그렇게 노래가 와닿았다.

그런 노래,,,,,,,들으면서 이 책 읽었다. 저자 세 명의 인생 이야기.

 

어떤 이야기일까?

 

사랑하고, 결혼하고 그리고 이혼한 이야기다.

그러니 그 모든 걸 두고서 돌아서 버린 이야기다. 그러니 그런 잔나비의 노래 가사에 눈물 흘리는 것이다. 그 가사에 눈물이 쏟아지고, 쏟아지며 저자를 집어삼키는 것 같았다는데, 공감이 간다. (25)

 

이십대를 지나 서른 한 살에 만난 이와 결혼했고 서른 아홉에 이혼했다. (145)

 

서른을 넘은 나이에 우연히 중학교 동창을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2년여 만에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6년을 살았다.

나는 이혼이라는 이별에 전례없이 크게 걸려 넘어졌다. 이것은 그 넘어짐에 대한 이야기다. (170)

 

그렇게 넘어지는 그 과정에 어찌 아픔이 없을손가?

 

저자들은 외친다, 그리고 속삭인다.

 

가슴 속에 뭉쳐둔 이야기, 꺼집어낸다. 외치는 소리다.

 

일을 마치고 혼자 집에 있는 시간, 가만히 누워있는데 갑자기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서 발작적으로 울음이 터져나왔다. 말 그대로 화산처럼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195)

 

그리고 그것뿐일까?

여기 담겨 있는 말들은 그녀들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울음들이다. 그래서 잔나비의 노래에 그만 울컥 같이 울음되어 밖으로 밖으로 나오는 것일게다.

 

그래도 이런 대목 있어, 다행이다.

 

이것은 그 넘어짐에 대한 이야기다. (171)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 말 뒤에 문단을 바꾸어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그러니까 넘어진 것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한 박자 쉬고, 숨 돌리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저자의 생각, 마음, 마음 다짐,

 

그리고 늘 그랬듯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다. (171)

 

우리들, 사람들은 그렇게 늘 다시 일어난다. 그런 마음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 이런 말 한 기억이 난다.

넘어지는 것은 잘못이지만,

거기서 일어나지 않는 것은 더욱 큰 잘못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그리고 또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웅변하는 그들의 행로, 독자들은 분명 그 길에 같이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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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미학 - 죽음과 소외를 기억하는 동시대 예술, 철학의 아홉 가지 시선
한선아 지음 / 미술문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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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단 이 책은 저자의 친절이 돋보인다.

 

저자는 각 장마다 일일이 미주를 달아놓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어떤 분들은 혼자만 아는 이야기를 하고, 홀로 아는 것을 적어놓고 자세한 설명 없이 지나가는 데, 거기에 비한다면, 이 책의 저자는 독자를 제대로 대접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글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금방 알게 된다.

 

오목한 곳, 부드러운 곳, 상처입기 쉬운 곳으로 가득한 인간의 몸은.

팔뚝은. 겨드랑이는. 가슴은. 살은. 누군가를 껴안도록, 껴안고 싶어지도록 태어난 그 몸은.

(희랍어 시간, 한강, 123-124)

 

실은, 그 문장은 한강의 작품 희랍어 시간을 열심히 읽는다고 읽었는데, 그만 놓친 문장이다. 해서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그 책을 새겨볼 수 있었다.

 

또한 생각할 수 있는 건, 저자가 애도를 정의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들은 애도를 그저 죽음 자체만 연결시키는 데 비하여 저자는 죽음에 이르는 다양한 경로를 거치면서 애도의 깊은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각 장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주제를 보면 그걸 알 수 있다.

 

취약성과 비폭력, 아동 학대와 돌봄, 대량 학살과 재현, 인권과 인간성, 장애와 불능화, 동성애와 인류애, 성폭력과 전시 강간, 이민과 이주.


저자는 그런 주제를 통해서 애도에 이르고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비극적 사건들을 오히려 나타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장애와 불능화, 동성애와 인류애 항목을 살펴보자.


그저 애도를 죽은 자에 대한 감정이라고 여긴다면, 이런 항목은 분명 불필요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장애나 동성애를 통하여, 목적지는 같을지라도 그 애도에 이르는 과정은 다른 것임을 분명히 한다. 즉 그 과정을 세세히 짚고 간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 결과만 가지고 애도를 부르짖은들 그 과정이 남기고 간 상처들이 치유될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하면 재발 가능성은 없겠는가, 하는 점을 짚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점 또 하나, 거기에 그림이 있다.

 

이것은 저자의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의 전공은 미학과 철학이다.

그러니 죽음과 애도를 논하면서도, 그 방법 중 하나로 그림, 사진을 보여준다.

 

그렇게 해서 우리 앞에 등장한 예술가와 철학자가 눈길을 끌어당긴다.

예술가 또는 단체로는 테레사 마르골레스, 모나 하툼, 하룬 파로키, 이보람, 임윤경, 포렌식 아키텍처, 이토 바라다, 윌리엄 포프 L, 캐럴린 라자드, 이강승, 콜린 와그너, 제니 홀저, 조혜진, 최선 등 모두 14명이 등장하고,

철학자는 9명인데, 주디스 버틀러, 노엄 촘스키, S. 매슈 리아오, 리베카 징크스, 김현경, 재스비르 푸아, 마사 누스바움, 로버트 스클로트, 로베르토 에스포지토가 등장한다.

 

해서 그림과 그림과 어울어져 철학을 같이 공부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저자의 해박한 전공 지식 덕분에 독자들은 예술과 철학을 넘나들며 신나게 인식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진 어떤가?

 

이곳에서 두 명의 여자가 강간당했습니다.

59, 521.”

(수잔 레이시의 1977년 프로젝트 <53주간>의 기록 사진) (144)



 

이런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토록 단순한 표기를 통해 행인의 발걸음은 단숨에 달라지기 시작한다. 빠르게 스치거나 서서히 돌아가기, 혹은 잠시 멈추어 서거나 오래도록 머무르기.

그처럼 불편한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날 때 우리는 모두 상이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런 사건의 결과는?

보스니아 내전에서 벌어진 집단 강간은 결국 살해되거나 불태워졌다. (145)

그러니 강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런 말, 기억하고 싶다. 해서 적어둔다.

 

우리는 과거에 고통받던 사람들이

그토록이나 기다려온 사람들,

바로 그런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 발터 벤야민 (80)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를 갖는다는 것이다. - 김현경 (85)

 

무용가 도리스 험프리의 말도 기억해두자.

인간의 모든 움직임은 균형을 잃었다 회복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낙하와 회복, 즉 균형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인간의 근원적 움직임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94)

 

다시, 이 책은?

 

다음 말은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작별하지 않는다에 바치고 싶은 말이다.

 

그들은 시체가 없으면 범죄도 없다고 말해요.

하지만 저는 시신이 없으면 피난처도 없고

그 누구의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올 수 없다고 말합니다. (145)

 

여기서 한강의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는 말은 여기서도 적용되는 명문장이 되는 것이다.

 

읽어갈수록, 애도에 관한 생각이 달라진다.

지금껏 알고 있던 애도는 단순한 사전적 의미에 불과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애도가 저자가 의도한 바처럼, 이런 과정을 거쳐, 애도에 이르게 된 죽음의 과정을 마치 범죄 수사하듯이 살피지 않고서 하는 애도는 그저 겉치레 수식어에 불과하다는 것,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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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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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이런 말이 자주 들린다.

내란, 심리적 내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가 내란인가, 야당의 입법 행위가 내란인가?

이런 논란이 계속해서 들려온다. 대체 이게 무슨 해괴한 말들인가?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이런 해괴한 궤변들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인데, 아무래도 뭐가 잘 못되어도 크게 잘 못 된 것 같다.

 

굳이 돌려 말할 필요 없다. 지금 나라 꼴이 내란 상태다

도시 곳곳에 탄핵 찬반으로 국민들이 갈라서 있다.

이렇게 나라 꼴을 만든 책임자가 누군가? 그건 분명하지 않은가?

 

그런 안타까운 나라 꼴을 보면

내란이 곧 내전이 아닌가내란, 내전 조짐이 보인다, 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대체 우리나라가 왜 이 모양이 되었을까?


잘 나가던 우리나라 정치가 해괴한 일들로 나라 안팎으로 개망신을 떨고 있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사건 앞에 우리는 서있다.

 

내전이란 말을 영어로 하면?

civil war.

이 말이 Civil War로 쓰이면 미국의 역사에 있었던 남북전쟁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남북전쟁이 아니라 Civil War, 즉 내전이다.

 

우리는 미국 역사를 배우면서, 미국의 내전이 어떤 경로로 어떤 과정을 거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던가를 알고 있다. 그게 우리에게는 타산지석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또 있다. 내전으로 나라가 거의 풍비박산이 되어버린 나라들, 어디 한 둘인가.

 

그러한 나라들, 수많은 케이스 스터디 자료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 서두에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애덤 폭스라는 이름을 가진, 결국은 테러 행위, 음모,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되는, 영화 속에나 등장할법한 인물인데. 그런 인물의 준동이 심상치 않다고 하는 말로, 저자는 책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 책의 시작이 심상치 않은 것처럼, 이 책은 시종일관 그런 자들의 준동이 지금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그래서 우려스럽다는 걱정을 전해준다. 또한 그것은 미국의 경우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여러 나라에서도 그런 경향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는 염려를 덧붙인다.


아노크라시의 위협

 

이 책에서 새롭게 만나는 용어가 있다. 아노크라시. (32)

 

아노크라시는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anocracy는 완전한 독재도, 민주주의도 아닌 중간 상태를 말한다.

 

아노크라시와 내전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32)

한 나라가 폭력 사태로 향해 가고 있음을 경고하는 징후는 무엇이었을까? (35)

 

저자는 이 개념을 이용하여, 나라들이 정치적 혼란에 이르는 과정을 분석하고 파벌화와 극단주의를 심화시키는 요인을 살펴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는 오랫동안 탄탄한 민주주의를 유지해 온 국가들조차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설파한다.

 

이런 나라들 중에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과연 어떨까?

 

역자의 글 <옮긴 이의 말>에서 나오는 말이다. 가슴을 아프게 하는 글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에서 독재로 변모하는 종형 전환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323)

 

그런데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런 데이터는 순식간에 의미를 잃어버렸다. 모두 계엄과 내란 정국이 시작되기 한참 전에 측정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은 옮기기조차 싫다. (324)

 

이런 말들, 이제 심각하게 생각할 단계에 와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언제나 평화가 지배할 것이라고 믿어 왔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제도는 흔들림이 없고, 우리 국가는 예외적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또한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시민으로서 우리가 가진 힘을 알아야 한다고 배웠다. (17)

 

이말은 저자가 하는 말이니, 분명 미국을 전제로 하는 말이겠다. 하지만 이 말을 비단 미국에만 적용할 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 말이 현재 우리 대한민국을 향해 말한 것이라 해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가 독재 국가로 변신하는 것은 지도자가 독재자를 본받아 국가를 조직하려고 애쓰는 이들처럼 검증되지 않은 허약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선출된 지도자들대부분 매우 인기가 높은 이들이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를 무시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안전장치에는 대통령에 대한 제약과 입법, 사법, 행정의 견제와 균형, 책임성을 요구하는 자유로운 언론, 공정하고 개방된 정치적 경쟁 등이 있다. 오르반, 에르도안, 블라디미르 푸틴, 또는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같은 독재자 지망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건전한 민주주의의 요구보다 앞세우면서, 일자리, 이민, 안전 등에 관한 시민들의 공포를 이용해서 지지를 확보한다. (42~43)

 

여기 거론되는 이름들을 살펴보면, 그들이 그들의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을 욕할 필요조차 없다. 역시 문제는 우리 대한민국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는 내전 상태로 이행하는 단계에 있는 나라를 여럿 소개하고 있다.

이미 내전 단계로 들어선 나라들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바라고 소원한다. 그리고 정말 온맘으로 기대하고 기도한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분 독자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굳게 믿는 바이지만.

우리 모두 이렇게 되기를 기도하자.

 

우리나라가 지금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겪어내어서 내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나라가 되기를 기원하자. 그게 국민된 우리의 도리가 아닐까? 그리고 또 있다. 이 책을 열심히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읽기를 권하는 것이다. 특히나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강제로라도 읽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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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인사이트 - 예술에서 배우는 삶의 가치
김영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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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인사이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술에서 배우는 삶의 가치>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예술이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으며, 특히 예술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그 초점 맞추기의 방법으로, 예술 작품을 사람, 사회, 공간, 자연, 시장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에 걸쳐서 연관시키며 예술을 탐구하고 있다.

 

해서 독자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시녀들>, 그 앞에 서면?

 

흥미로운 것은 그림을 감상할 때 아이의 눈으로 작품을 보면 다른 대상보다 동물이 먼저 보인다는 것이다.

<시녀들> 앞에서 일곱 살 아이의 눈길을 먼저 사로잡은 건 바로 화면 맨 앞에 자리한 커다란 강아지, 그리고 그 강아지를 발로 뻥 차고 있는 작은 소년의 모습이었다. (60)

 

벨라스케스의 작품 <시녀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적이 있는데, 정말 저자의 말이 맞다.

어린이가 아닌 나에게, 그림 오른쪽 하단에 있는 개는 맨나중에 보였던 대상이었다.

그것도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보았던 것이다.

 

나중에 이 그림에 대한 오마주로 피카소가 이 그림을 재해석해서 그렸는데, 거기에 피카소가 키우던 닥스훈트를 그려 넣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66)

 

요안 부르주아, 안무가

 

전에 어떤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어떤 행위 예술가가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계단에서 떨어졌다 오르기를 반복하는 영상이었었다. 그때 느끼기를 참 재주도 많다, 고 했었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이 책에서 알게 된다.

 

2022년 연말 새로 문을 연 LG 아트 센터에서 공개된 적이 있는 공연.

계단에서 떨어진 사람이 다시 튕겨져 올라가는 비결은 바닥에 깔린 탄성 좋은 트램펠린 덕분이다,

현대 무용과 서커스, 거기에 마술까지 결합된 듯한 공연은 비결을 알고 봐도 신기하다. 이 작품이 단지 공연장에서만 끝나지 않고 녹화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타고 사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것은 지금 이 시대가 그만큼 회복과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153)

 

그 영상을 볼 때에는 그저 묘기를 부리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그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 누가 했는지도 알게 된다.

 

그림 같은 정원, 픽처레스크(Picturesque) 양식

 

17세기 중반부터 영국의 귀족 자제들은 현장 교육차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그랜드 투어를 다녀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들은 이탈리아에서 예술품을 수집해왔는데, 그중 가장 인기있는 것은 클로드 로랭의 풍경화였다. (181)

 

클로드 로랭의 풍경화에서 픽처레스크(Picturesque) 양식이 생겨난다. 즉 그림같은 정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 정원을 만들었으니 그림같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안토니 곰리 <다른 장소>, 1997년 잉글랜드

 

안토니 곰리는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큰 영국 리버풀 바닷가 모래사장에 100개의 인물 조각을 세워놓았다. 간만의 차에 따라 인물상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또한 도심 곳곳, 거리에도 빌딩 위에도 인물상을 임시로 세워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들은 당신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준다. (201)


이 글을 읽으니,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떠오른다.

 

그 작품의 주인공인 인선과 경하는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통나무를 모아서 검은 나무들을 심는 프로젝트다.

그게 그 소설의 제목이 되기도 하는데, 이렇다.

 

제목이 뭐야?

우리 프로젝트 말이야.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 인사만 하지 않는 거야, 정말 작별하지 않는 거야.

완성되지 않는 거야, 작별이?

미루는 거야, 작별을? 기한 없이? (192-3)

정말 헤어진 건 아니야. 아직은. (197)

 

작가 한강이 안토니 곰리의 작품을 보았다면 그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다며 아주 좋아했을 듯하다.

 

아트 인사이트, 얻게 된다.

 

아트 인사이트(Art Insight), 문자 그대로 하면 예술적 영감이라고 할까?

아니면 예술에서 얻는 영감, 또는 통찰력이라고 할까?

 

이런 말을 읽어보면, 그 뜻을 이해할 것이다,

 

예술적 소양을 갖춘 관객층은 사회의 문화 자산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전공도 하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예술가가 될 수 있냐고 의문이 들기보다는 그의 소심한 행위에 예술적 의미를 부여한 관객의 해석이 그를 작가로 만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시장마다 가득한 인파를 보면 바로 그 점을 체득할 수 있다.

카텔란의 말처럼 오늘날 작가를 만드는 것은 관객일지 모른다.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라 해도, 지금 당장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여도 괜찮다. 전시를 보며 떠오른 의문을 한 번만 더 길게 생각해 보는 것이 문화를 즐기는 방법이다. 그렇게 알게 된 지식과 생각이 쌓이면 스스로 문화를 즐길 길이 저절로 열리게 된다. (116)

 

예술은 내가 나에게 허락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물이다. 실용성이 없다는 점에서는 사치이지만, 효용성을 중시하는 사회에 맞추기 위해 지치고 소외된 나를 달래준다는 점에서는 마음의 양식이다, (160)

 

다시, 이 책은?

 

독자들은 이 책에서 먼저 그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예술적 소양을 높일 수 있는데, 거기에 더하여 이 책은 그 작품이 가지는 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 만나야만 되는 것들, 즉 사람, 사회, 공간, 자연, 시장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와 연관시켜 작품을 감상할 때, 그 그림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영감의 원천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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