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철학
김진석 지음 / 개마고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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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쓸모 없을 것 같은 지식을 강의하는 고역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이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고 믿습니다(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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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2 - 한계를 뛰어넘어라! 뛰어넘을 초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마법천자문 22
올댓스토리 지음, 홍거북 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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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제 그만 사주려구요. 새로운 악당의 출현으로 새로운 싸움이 시작될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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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진화
로버트 라이트 지음, 허수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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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종교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일신교 신앙의 발전을 차근차근 따라간다. 종교의 발전은 인간의 도덕적 지경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부족 -> 국가 -> 인종을 넘어선 제국), 이러한 현상은 물질적 토대에 바탕해서 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해 종교가 성공적으로 대응한 면모라고 설명한다. 현재의 일신교는 전지구적으로 하나의 사회가 되어버린 현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지만(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우처럼 도덕의 지경을 전지구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 문화적 진화론에 바탕한 시각이며, 인간의 도덕적 지경의 향상이란 반복된 패턴은 신(또는 신성)의 존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논지로까지 나아간다.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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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의 사내 필립 K. 딕 걸작선 4
필립 K. 딕 지음, 남명성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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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몰입하기 힘들었지만 일단 주인공들의 상황과 캐릭터가 전개되면서 점점 빠져들었다. 클라이막스 부분을 읽다가, 일 때문에 책에서 빠져나오니 내가 사는 세상이 너무나 낯설게 보인다. 필립 K 딕이 그린 세상이 너무나 현실적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너무나 꿈 같기 때문인가. 너무나 현실적인 꿈이라고 하면 될까...

 

양자역학에서 얘기하는 평행우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 세상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우리 세상에서 그 세상을 상상하며 몸서리치는 우리들은? 그 세상에서 드러난 압제자들과 우리 세상에 숨어 있는 압제자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꿈만 같은 현실, 현실과 같은 꿈.

 

그쪽 세상의 세계지도(위키피디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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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2-06-13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른다'의 원제는 The Grasshopper Lies Heavy.

blueyonder 2012-07-0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뚜기는 누구일까? 책속의 독일인? 일본인? 죽어 널부러진 메뚜기? Bug's Life의 메뚜기가 생각남. 압제자의 이미지. 약간은 코믹한.
 
킬링 타임 - 파울 파이어아벤트의 철학적 자서전
폴 파이어아벤트 지음, 정병훈 옮김 / 한겨레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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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little more intelligent than I used to be; I've learned a few tricks, I'm better balanced, emotionally (though this balance still leaves much to be desired); in short, I'm in a much better position to start my life than I was only a decade ago--but I'm at the end of it, give or take a few years. Five years, perhaps, ten years if I'm lucky. That gives me pause. And why? Not because I would like to live forever, and certainly not because of the important books and papers that might remain unwritten, but because I would like to grow old with Grazia, because I would like to love her old and wrinkled face as I am loving her youthful face today, because I would like to support her in her troubles and to rejoice with her in her happy times. These thoughts, which start clamoring for attention whenever I think about the rest of my life, make it clear to me that there are strong inclinations after all, that they are not about abstract things such as solitude or intellectual achievements but about a live human being, and that at long last I have learned what it means to love somebody."

"나는 이전보다 조금 더 현명해졌다. 몇 가지 삶의 기교를 배웠고 정서적으로 좀 더 잘 균형 잡혀 있다. 이 균형이란 게 여전히 욕망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지만, 간단히 말해서, 10년 전보다 내 인생을 시작하는데 더 좋은 위치에 있다. 내 생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몇 년을 더 살든지 덜 살든지 할 것이다. 운이 좋다면 5년, 아니면 10년을 더 얻을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잠깐의 짬을 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것은 내가 영원히 살고 싶기 때문이 아니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중요한 책이나 논문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은 더욱 아니다. 그것은 그라지아와 더불어 늙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녀의 늙고 주름 잡힌 얼굴을 그녀의 젊은 얼굴을 사랑하듯이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녀를 뒷받침해주고, 그녀가 행복할 때는 그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이러한 생각들은 내가 나 자신의 남은 인생을 생각할 때마나 언제나 나에게 주의하라고 외치는 것이었지만, 그 덕분에 분명해진 것이 있다. 그것은 결국 내가 어떤 강한 성향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고독이나 지적인 성취와 같은 추상적인 사물에 관한 것이 아니고 살아 있는 인간에 관한 것이며, 이제야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291페이지)

 

아름다운 글이... 왜 아마존에서는 별 다섯인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아무런 관심도 못 받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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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2-04-2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예전보다 더 똑똑해졌다. 인생 사는 법도 어느 정도 터득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감정적으로도 더 균형이 잡혀 있다. 간단히 말해서, 겨우 십 년 전과 비교해도 나는 인생 살기에 훨씬 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끝에 와 있다. 몇 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른다. 아마 5년, 운이 좋으면 10년일 것이다. 이런 생각은 나를 먹먹하게 한다. 왜일까? 영원히 살고 싶기 때문도 아니고, 중요한 책이나 논문을 더 쓰고 싶기 때문도 분명히 아니다. 그것은 그라지아와 함께 늙어 가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 그녀의 젊은 얼굴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녀의 늙고 주름진 얼굴을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녀가 아파할 때 위로해 주고 기뻐할 때 같이 기뻐하고 싶기 때문이다. 남은 생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뇌리를 울리는 이러한 생각은 내게 확신을 준다. 결국 인간에게는 고독이나 지적 성취와 같은 추상적인 것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을 향한 강렬한 경향이 있음을. 그리고 이제야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음을.

2016-06-29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ueyonder 2016-08-18 14:49   좋아요 0 | URL
네, 이 책도 다시 나올 때는 번역을 좀 더 손 봤으면 좋겠습니다. 파이어아벤트는 매우 매력적인 철학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