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시사인) 제930호 : 2025.07.15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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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재판을 거치며 새롭게 알게 된 인물이 헌재소장을 대행했던 문형배 재판관이다. 더불어 그에게 장학금을 주어 지원했던 김장하 선생이다. 우리 사회에 어른이 없다는 탄식이 많이 있지만 이런 분들이 계셔서 그래도 세상이 숨 쉴 만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시사인 제930호에 문형배 재판관과 진행한 반가운 인터뷰가 있어 글을 남겨 놓는다. 지면 제한으로 인해 인쇄된 시사인에는 모두 싣지 못했던 인터뷰 전문을 다음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038


김훤주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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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자 중에는 시간에도 대칭성이 있어서 과거로도 미래로도 흐르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라고 생각하는가? 입에 넣었던 주스가 컵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있다면 더 기분 나쁠지도 모른다. 최근에 그런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내가 3년 동안 스승으로 모셨던 호킹 교수는 자유로운 발상,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헛소리로 치부할 만한 엉뚱한 발상에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냈다. 시간에는 호킹 교수 같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다. 인류는 아직 시간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한다. (41~42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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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5-07-17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최근 저도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답니다 당연히 현재로선 비과학적 발상으로 치부될지 몰라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요 픽션으로 타임리프물을 꾸준히 접하다보니 익숙해진 결과인 것도 같아요 ㅋ

blueyonder 2025-07-17 18:05   좋아요 1 | URL
‘시간‘만큼 신기하고 흥미로운 주제가 참 드문 것 같아요! 저도 타임리프물을 좋아합니다. ‘어바웃 타임‘이 제 최애 영화입니다. ㅎㅎ

서곡 2025-07-21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주말에 DC히어로물 ‘플래시‘(2023)를 봤는데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시간여행자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위에 적으신 대로 참 신기하고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월요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blueyonder 2025-07-21 14:13   좋아요 1 | URL
서곡 님 안녕하세요. 저는 ‘플래시‘는 못 봤는데요,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
평안한 월요일과 한 주간 보내세요!
 
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 -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 중첩과 얽힘이 만든 신비로운 세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4
박인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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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양자 얽힘'에 대한 설명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양자 얽힘에 대한 9, 10부 이전의 내용은 거의 양자역학의 역사에 대한 표준적 교과서에 가깝다. 기존 책과의 차이는 수식을 많이 썼다는 점이다. 수식으로 인해 일반인이 보기에는 조금 무리처럼 보인다. 대신 양자역학에 관심 있는 이공계 학생이나 졸업생이 보면 좋을 듯 싶다. 


프롤로그 다음에 주요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는데, 인물의 그림이 바뀌어 한 페이지짜리 교정 간지가 끼워져 있다. 가끔 오타도 보이는 것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읽고 이해하기에는 문제 없다. '양자 얽힘'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위해 책을 썼다고 저자는 말했지만, '벨의 부등식' 등에 대한 상세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책이 끝나는 듯한 아쉬움이 있다. 양자 얽힘에 기반한 양자컴퓨터에 대해 좀 더 상세한 논의가 있었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 몇 구절을 옮겨둔다.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결정적인 인식 차이는 결국 물리적 실재를 입자성에 둘 것인가, 아니면 파동성에 둘 것인가에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스크린에 나타난 입자가 분명 어떤 궤적을 따라 왔을 것이지, 파동함수로 전 공간에 존재하다가 갑자기 한군데서 입자가 나타나고, 다른 곳의 파동함수는 다 사라진다는 '파동함수의 붕괴'를 믿을 수가 없었다. 

  파동함수의 붕괴는 곧 광속도보다 빠른 원격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했고, 이는 곧 양자역학이 비국소적이란 것을 뜻했다. 인과율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아인슈타인에게 비국소적 양자역학은 이해할 수 없는 물리학이자, 잘못 설계된 물리학이었다. (222~223 페이지)

... 실험을 통해 아스페는 숨은 변수이론과 비교했을 때 표준편차의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벨 부등식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뜻했다. 이로써 양자역학이 인간의 직관과 달리 비국소적임이 확정되었다. (288 페이지)

큐비트가 |0>과 |1>의 중첩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양자 병렬성quantum parallelism을 구현해주고, 이것이 양자컴퓨팅을 통해 특정 문제에서 고전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연산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주는 핵심적인 차이점이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큐비트간의 얽힘이다. 대표적인 양자 알고리즘인 쇼어 알고리즘과 그로버 알고리즘은 모두 큐비트 간의 얽힘 상태를 가정하고 개발된 것이다...

예를 들어 n개의 얽힌 큐비트 시스템은 2^n 개의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 만약 50개의 큐비트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이는 2^50, 즉 대략 100조 개의 서로 다른 비트를 처리하는 것에 해당한다. (298~299 페이지)


2^50은 대략 100조가 아니라 1000조임을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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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터킷으로 떠나기 전 들린 예배당에서, 먼저 스러진 고래잡이들을 기리는 대리석 추도비를 보며 떠올리는 이슈마엘의 상념. 


  낸터컷으로 떠나기 전날 대리석 추도비를 보는 내 심정이 어떠했으며, 어둡고 우울한 날의 음산한 빛 속에서 앞서 간 고래잡이들의 운명을 읽는 마음이 어땠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맞아, 이슈마엘. 저게 바로 네 운명이 될 수도 있어. 하지만 웬일인지 나는 다시 명랑해졌다. 배에 오르라는 기꺼운 권유이자 출세를 위한 좋은 기회처럼 보였다. 구멍 뚫린 보트는 나를 불멸의 존재로 단번에 진급시켜 줄 것 아닌가. 그래, 고래잡이는 죽음을 불사하는 일이야. 입술 한 번 달싹할 틈 없는 순간적인 혼란 속에서 사람들을 영원에 던져넣지. 하지만 그 다음엔? 내가 보기에 우리가 생사의 문제를 대단히 잘못 생각해 온 듯하다. 내가 생각하기엔 이승에서 그림자라고 부르는 게 실은 나의 실체인 듯하다. 또 영적인 것을 보는 우리는 물속에서 태양을 보며 탁한 물을 더없이 맑은 공기라고 생각하는 굴조개와 흡사하다. 내 생각엔 몸뚱이는 더 나은 실체의 찌꺼기에 불과하다. 몸뚱이 따윈 누구라도 가져가라지. 가져가라니까. 이건 내가 아니라고. 그러니 낸터컷을 위해 만세 삼창을 부르자. 그리고 배나 몸뚱이에는 언제 구멍이 뚫리더라도 상관없어. 내 영혼은 제우스가 온다 해도 뚫을 수 없을 테니까(85~86 페이지)


  It needs scarcely to be told, with what feelings, on the eve of a Nantucket voyage, I regarded those marble tablets, and by the murky light of that darkened, doleful day read the fate of the whalemen who had gone before me. Yes, Ishmael, the same fate may be thine. But somehow I grew merry again. Delightful inducements to embark, fine chance for promotion, it seems—aye, a stove boat will make me an immortal by brevet. Yes, there is death in this business of whaling—a speechlessly quick chaotic bundling of a man into Eternity. But what then? Methinks we have hugely mistaken this matter of Life and Death. Methinks that what they call my shadow here on earth is my true substance. Methinks that in looking at things spiritual, we are too much like oysters observing the sun through the water, and thinking that thick water the thinnest of air. Methinks my body is but the lees of my better being. In fact take my body who will, take it I say, it is not me. And therefore three cheers for Nantucket; and come a stove boat and stove body when they will, for stave my soul, Jove himself cannot. (p. 42)


육체는 스러질지라도 영혼은 영원히 남는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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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5-07-02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열린책들 번역으로 모비딕 완독했는데요 읽을 땐 좀 징글징글하기도 했는데 다시 읽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만일 또 읽는다면 딴 역자 걸로 보는 게 더 낫겠지요 많이 더워졌어요 7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blueyonder 2025-07-02 13:2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서곡 님~ 첫 몇 장 보고 마음에 들어서 열린책들 번역을 선택했는데요, 읽다 보면 꼭 100퍼센트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네요. 그래도 비교적 간결히 잘 번역된 듯 싶습니다. <모비딕>이 워낙 번역본이 많기 때문에 또 읽으신다면 다른 역자의 번역을 선택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책을 이것저것 많이 펴놓고 읽는지라 <모비딕>은 진도가 너무 늦네요. 그냥 영문판과 가끔씩 비교하며 읽으려고 합니다.

무더운 7월이 시작됐네요.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래요~~
 
양자역학 이야기 - 빛의 개념부터 시간여행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양자역학 안내서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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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팀 제임스는 영국의 과학교사로 유튜브 등을 통해 과학대중화에 힘쓰고 있다고 책날개 소개에 나온다. 양자역학은 상대성이론과 더불어 늘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중요한 물리학 주제이다. 이 책은 양자역학 입문서라고 볼 수 있으며, 근래 출간되는 비슷한 성격의 책들 중 하나이다. 재밌고 쉽게 설명하려는 시도가 돋보이지만 종종 설명이 부정확하다는 단점이 있다. 번역의 문제도 조금 있지만, 내가 볼 때는 원문에도 문제가 있다. 나중에 정리하려고 이상한 부분 표시하며 읽다가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이 책은 표지 일러스트도 마음에 안 든다. 과학 관련한 그림을 그냥 예쁘게 마음대로 바꾸면 되는 건가? 일례로 렌즈 관련한 그림을 보시라.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이상한 부분 표시해 놓은 포스트잇 떼다가 다른 책에서도 봤던 번역 문제 한 가지만 지적하려고 한다. wave는 '파동'이다.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현상 자체를 말한다. 파동의 길이(예컨대 파동의 마루에서 마루까지 거리)를 나타내는 '파장wavelength'과는 분명 다르다. 48페이지를 보면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전자와 광자가 파장과 입자를 오가며 다르게 행동하는 신비한 현상을 '파장-입자 이중성wave-particle duality'이라 부른다." (밑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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