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
이시카와 이쓰코 지음, 손지연 옮김 / 삼천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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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도 쉬워서 너무도 읽기 어려운 책!

이렇게 얇은 책을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읽기는 처음이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책의 내용은 너무도 쉬웠고 작가는 너무도 친절하게 역사의 진실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을 빨리 읽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일본군들이 조선인 소녀들에게한 못쓸 짓들을 쉬운 글로 이뤄진 책을 읽다보니, 나의 머릿속에 너무도 그 당시의 참상이 그려졌다. 그리고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소녀들이 당해야했던 고통을 내가 느낀 것과 같은 느낌과 기분!!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몇 페이지를 읽다고 책을 덮고는 산책을 했다. 머릿속을 정리하며, 인간 보편의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2. 인간의 인권은 무엇인가?

남자인 내가 읽기에도 고통스러운데 여성이 이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동안 계속했다. 남자인 나는 한여인의 몸을 빌어 세상에 태어났고, 한여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뤘으며, 자녀들 두었다. 인류의 절반은 여성이고, 인류는 여성의 몸을 빌어서 세상의 빛을 본다. 여성의 인권은 여성만의 인권이 아니다. 인류의 인권인 것이다. 여성을 아기를 낳는, 천황의 적자를 낳는 도구로 생각하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눈에는 조선의 소녀들은 몸을 망가뜨려 조선인을 멸종시켜야할 존재로 인식했고, 그것이 '일본군 위안부' 즉 성노예를 만들었다. 일제는 조선인 소녀들의 인권을 군화발로 짖밟고, 나아가 일본인 여성의 인권마져도 인정하지 않는다. 오직 일본 천황을 위한 남자들만을 위한 세상을 꿈꾸는 존재들로 보인다. 마친 여왕벌(일왕)을 위해서 일을하는 일개미들(일본 남성)로 보인다. 그들은 여성의 인권을 부정한다. 이것은 극단적으로 일본인 남성의 존재도 부정하는 것이다. 그들도 한여성의 몸을 빌어 세상에 태어났기에... 일왕만을 위한 유일한 세상을 꿈꾸는 극단적인 일본의 파쇼체제는 광기의 극단에 치달았고, 그것은 조선인 소녀들을 망가뜨리고 더 나아가 '대동아 공영권'을 만들려는 그들의 꿈에 따라, 필리핀 여성, 대만여성, 더 나아가 네덜란든 여성까지도 성노예로 만들었다. 나와 내주변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와 멀리 떨어진 존재들의 인권도 짓밟게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3. 왜곡된 해결로 가려는 세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뤄진 타결은 너무도 안타까운 결말을 향해서 역사를 이끌고 가고 있다. 반성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 친일의 역사를 단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의 일부 지도층들은 친일에 대해서 별다른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피해자분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그들이 만족해하는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상처뿐인 타결을 만들어냈다. 이것으로 사건을 끝나지 않았다. 또다시 역사의 아픈 상처를 만들어 놓았을 뿐이다. 친일에 별다른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국의 일부 지도층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당신들은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으라고 강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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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2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2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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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이덕일의 역사책을 많이 읽었다. 이덕일의 역사관에 많은 공감을 하고 이덕일과 같은 민족주의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이덕일의 역사책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이다. 1권에 이어 2권도 나름 재미있는 책이었다. 그러나 2권에서 받은 인상은 이덕일의 역사관이 짙게 베어있다는 점이다.

 

  삼종 혈맥의 시대를 연 임금을 서술한 부분은 과거 이덕일의 책들에서 많이 읽었던 내용이었다. 그리고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 이부분도 역시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이라는 책과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이부분들은 나름 새로운 내용도 있었으나, 과거 책들에서 밝힌 내용을 토대로 이덕일의 역사관을 정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과거 제왕들이 성공한 제왕으로 남기 위해서 갖추어야할 조건을 이덕일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정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성공한 임금들 이라는 부분은 나름 새로웠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해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세종을 성공한 임금으로 본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정조 또한 성공한 임금으로 본 것에 대해서까지 동의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 세종의 뒤에는 찬란한 15세기 역사가 있지만, 정조의 뒤에는 19세기 세도정치가 있다. 어찌 세종과 정조를 같이 비교할 수 있겠는가? 정조는 탁월한 임금이다. 그러나 세종과 다른점이 많다. 세종은 태종이라는 훌륭한 아버지를 두었기에 세종이 마음껏 자신의 이상을 펼칠수 있었다. 그러나 정조는 사도세자의 비극을 안고 노론이라는 정적과 치열한 대립을 하는 속에선 이상정치를 펼쳐야 했다. 서로 불평등한 조건에서 시작하여 정조는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오회연교 이후 화병과 종기가 나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덕일은 독살의 의혹을 제기한다.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 그후, 세도정치가 조선의 앞날을 가로막는다. 노론의 뿌리를 뽑지 못하고, 세도정치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조를 성공한 임금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에서 날카롭게 태조와 고종을 평가한 이덕일의 글은 이책에서 압권이었다. 조선을 창업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국사를 배갯머리송사로 정한 일은 태조 이성계의 가장큰 일이며 이것이 불행을 자초했다는 말은 탁월한 지적이었다. 고종에 대한 평가도 날카로웠다. 이태준과 그의 제자들이 고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대해서, 고종을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던 나에게 이덕일은 명쾌한 답변을 했다. 자신의 날개를 자르는 임금 고종!! 그는 급진 개화파,온건개화파를 차례로 제거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친일파들 뿐이었다. 시대의 변혁속에서 자신이 가진 것도 용감히 내놓아야할 그가, 오히려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그들까지 내치면서 결국 나라는 망하게 된 것이다. 진정으로 이시대의 지도자들이 갖추어야할 소양이 무엇인지를 이덕일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시대의 참된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책을 권한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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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죽인 제자들
정명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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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말이다. 제자가 계속 제자로 남는다면 스승에 대한 고약한 보답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임재스님의 일확 떠오른다. 임재스님이 스승을 찾아가자 뺨을 때렸고 두번째 찾아자가 몽둥이로 때렸다. 세번째 찾아갔을 때, 임재스님은 노스님을 끌어안고 등을 탁탁탁! 때린다. 그러자 그 노스님이 "이제야 제자를 찾았구나!"라고 감탄하신다.

 

참다운 재자는 스승을 뛰어 넘어야한다. 그리고 때로는 스승과 다른 길을 가야만 한다. 알렉산더는 아리스토 텔레스의 제자이다. 그러나 아리스토 텔레스가 이방인을 보면 무시하고 그리스인을 보면 존경해해라는 말에 대해서 알렉산더는 그 모두를 존중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리스토 텔레스의 시야에 갖혔더라면 알렉산더는 대제국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스승에게 등을 돌린 제자와 스승의 그림자가 되어 스승 보다 치열하게 살아간 제자, 그리고 스승을 뛰어넘은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송익필과 김장생의 이야기 이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이덕일)'라는 책을 읽었을 대, 송익필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예법에 따르면 그는 예학을 연구해서는 안되는 인물이었다. ‘예는 서민들에게까지 내려가지 않고, 형은 대부에게까지 올라가지 않는다(예불하서인 형불상대부).’라는 말을 떠올린다면, 한국 예학의 커다란 태생적 이이러니 일 것이다. 천민 송익필 에서게 시작된 조선예학이 사계 김장생, 김집, 송시열 등을 거쳐서 한국사회에 뿌리내렸다. 그리고 조선사회를 사대부의 나라로 만들었다. 지금 한국사회를 숨막히게하는 예절 문제를 보며, 현재 과연 구시대의 유물인 형식적 예학에서 언제 우리는 벗어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본다.

 

ps.한가지 옥의 티를 지적하겠다. 181쪽 김정희가 1868년 71세로 죽었다고 했는데 1868년은 오페르트도굴 미수사건이있었던 해로 고종이 임금이었다 추사는 1856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부분은 빨리 수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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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1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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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가 위대해보이고, 역사가의 힘이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는 아무리 위대한 군주라 할지라도 역사가의 비평의 칼날 앞에서는 도마위의 생선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역사가의 힘과 위대함이 느껴진다. 이 책은 역사가로서 이덕일이 조선의 역대 왕들을 비슷한 부류로 나누어 비평한 책이다. 다양한 사료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이덕일 특유의 필치와 분석력으로 제왕들을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의 리더는 어떠한 자세와 태도를 갖추어야하는가를 설득력있게 분석하고 제시한 점도 매력적이다.

 

비슷한 군주를 나름의 기준으로 비평했지만, 그 평가는 서로 달랐다. 악역을 자처한 태종과 세조! 그러나 태종은 세종시대를 열었고, 세조는 훈구파들의 득세의 길을 열었다. 신하들에게 쫓겨난 임금 연산군과 광해군, 준비되지 않은 군주 연산군과 준비된 군왕 광해군! 이러한 군주가 왜? 신하들에 의해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는가를 탁월한 분석력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란을 겪은 선조와 임금을 읽을때에는, 덤엔더머를 보는 듯했다. 누가 조선에서 가장 못난 임금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은  할애한 것은 절반만 성공한 임금인 성종과 영조였다. 성종을 낮에는 요순, 밤에는 호색한 이라고 야사에 전한다는 글을 보고 무척 흥미로웠다. 성종과 영조는 조선시대 성공한 임금으로, 성군으로 평가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덕일은 절반만 성공한 임금으로 평가했다. 역시 이덕일의 날카로움이 돋보였다. 뜯어보니 그들이 온전히 성공한 임금은 아니었다.

 

조선의 역사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어서 선택한 이책! '조선 왕을 말하다.' 역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 왕들의 민낯을 본듯한 느낌이다. 조선의 왕들의 민탖을 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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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키우는 상상력의 힘 - ‘생각의 탄생’ 저자가 밝히는 창조적 아이의 비밀
미셸 루트번스타인 지음, 유향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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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코즘 월드풀레이 라는 말을 알고있는가? 난 이책을 통해서 이런 단어를 처음 접했다 어린시절 나자신이 상상속에 살면서 이를 신기해하는 어른에게는 부끄러워 숨곤했던 기억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을 가득채웠다 그리고 이상상놀이가 쓸데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외면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책을 읽으며 그 상상놀이가 나의 창의력을 키우는 주춧돌임을 알게되었다 월드풀레이! 파라코즘!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우게 하기위해서 시간을주고 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자!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TV로 부터해방시키자!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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