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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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수많은 단어들이 쏟아지고 그 낮선 단어들이 과연 무슨 뜻일까? 궁금해한다. 이는 비단 세계사를 공부할 때만이 아니다. 뉴스를 듣는 다거나 각종 새로운 상품명을 볼 때마다 그 어원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그러나 이러한 궁금증에 대답을 해주는 책은 없었다. 이러한 갈증이 이책을 선택하게된 이유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몇가지를 소개해본다.

 

대학원을 다닐때, 과대였다는 이유로 운좋게 호주의 교육을 배우러 갈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 같이 갔던 영어 선생님들이 호주인들과 영어대화를 하면서 "미국식 영어와 너무도 다르다"라는 말을 건네자, 호주 사립학교 교장은 "그것에 우리는 게의치 않는다. 우리는 우리만의 영어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바로 오지영어이다. 그 때는 오지영어를 알지 못했다. 라틴어가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여러 방언으로 갈라져 지금 유럽의 많은 언어에 영향을 미쳤듯이, 영어는 각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를 담아내며 다시 변화하고 있다. 그 자연스러운 현상을 당시에는 미쳐 몰랐다.

 

토마토는 당연히 과일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자연관찰책에서 채소로분류되어 있는 것을 보고서 놀랐다. 그런데, 이것이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이 있다니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과일에는 관세를 붙이지 않지만, 채소에는 관세를 붙이던 것이 급기야는 토마토는 채소인가 과일인가 논쟁으로 불붙었다. 뉴욕세관은 재판까지 가서 미국 연방 대법원(1893)'토마토는 음식과 함께 조리해서 먹는 식재로의 일부분이므로 과일이 아닌 채소다.'라는 판결을 낸다. 이것이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토마토가 채소로 분류된 이유라니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을 때, 에스프레소를 먹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양도 적고 쓰고.... 그런데, 이 에스프레소가 커피의 핵심이란 것을 뒤늦게 알았다. 믹스커피에 길들여져 커피에 대해서 제대로 몰랐던 나에게는 신선한 사실이었다. 이 책에는 커피의 다양한 종류도 소개되어 있어 제법 흥미로웠다.

 

이밖에 많은 어원을 따라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해주고 있다. 단지 단어만을 외우기보다는 단어의 어원을 통해서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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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 삶의 모순과 철학의 위안
김시천 지음 / 책세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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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을 처음 알게된 것은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에서였다 김시천, 오상현!! 이두분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는 논어 한구절을 중심으로 주제를 잡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기존에 논어에 대해서 갖고 있었던 오해를 이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많이 걷어냈다. 그리고 도올김용옥 선생의 '논어 한글역주'를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김시천 쌤이 자신의 전공인 '노자'에 대해서 강의를 하시기 시작했다. 그의 책!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를 읽겠다는 생각도 이때부터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번 무더운 여름을 이책을 읽으며 지내보기로 결심하고 책을 빼들었다.

 

1.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노자!!

  김시천 쌤이 가장 난감해하는 질문이 '좋은 도덕경 해설서 있으면 추천해달라'라는 말이라한다.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노자! 그런데,어떤 책을 추천해주어야할까? 막막하기만 하단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도올의 도덕경 강의에서 알고있는 노자에 관한 상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것은 노자의 여러얼굴중 하나였다. 도덕경이 병법서로도 읽힌다는 사실을 아는가? 호모 임페리얼리스인 노자가 군주들을 위해서 쓴책을 우리는 패미니즘적 시작에서 생태환경적 시각에서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통쾌하게 깨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경에 대한 상식들은 유학자들에 의해서 해석된 도덕경이라는 사실도 아울러 지적해준다.

  이책을 쉽게 읽으려면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 - 노자 편들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팟캐스트를 듣고 혹은 같이 듣고 읽는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 유학자들이 종하한 장자!!

  이 책은 장자라는 책을 과연 노자와 같은 부류의 책으로 읽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유학자들이 왜? 장자라는 책을 좋아하는지, 특히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이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그리고 장자에게 갖고 있었던 갖가지 오해들을 말끔히 설명해준다. 그런데, 이 부분을 쉽게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도 '장자'라는 책을 읽어 봐야겠다. 읽지 않고 이책을 읽다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물론,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 -노자편에서 장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설명이 안된 부분을 읽다보면,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3. 평범한 상식에 도전하라!!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을 채운 것은, 평범한 상식에 도전하라는 말이었다. 우리가 당연시하며 알고있었던 상식들을 이책은 통쾌하게 반박한다. 과연 그것이 맞을까? 어떤 일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갖고 있었던 오해! 그 오해를 걷어내려면 상식에 도전해야한다.

  또한가지, 평범한 진리이지만, 고전이란, 천의얼굴을 하고 있다. 고전을 읽으면서도 과거의 책 속에서 현재의 지혜를 얻으려 하기에, 자연스럽게 과거의 책은 오늘의 문제에 답을 해주도록 읽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얼굴을 바꿔가며 지혜를 주는 책이 바로 '도덕경'이다. 그래서 도덕경을 논어 다음으로 읽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평범한 상식에 도전하고, 이시대의 도덕경과 장자 읽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고전의 재미에 빠져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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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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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을 읽기로 결심한 것은,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나서이다. 유발하라리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 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나에게 많은 생각할 꺼리를 준 '사피엔스'! 그 위대한 작품에 영감을 준 '총,균,쇠'! 이 책을 읽어야 거시사의 대 장정이 끝날 것만 같았다. 이제 그 위대한 장정속으로 들어가 보자!

 

  1. 위대한 질문이 위대한 작품을 만든다!

  이 책을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쓰게된 동기는 열대의 섬 뉴기니의 해변을 거닐고 있을 때, 얄리라는 뉴기니인이 "왜 우리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라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이 질문은 다이아몬드 교수의 뇌리를 맴돌았고,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무척이나 오랜시간을 고민하며 보내야했다!! 이것은 '사피엔스'라는 책에서도 읽지 않았는가? 다이아몬드 교수와 유발하라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그리고 그 위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대답은 우리의 탄성을 자아낸다. 위대한 질문이 위대한 작품을 만든다는 진리를 나는 이 두권의 책에서 깨달았다.

  그래! 맞아! 유대인의 교육법 '하브루타'!! '하브루타'의 핵심은 바로 질문이다.!! 우리 교실에서는 질문이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질문을하면 눈총을 받는 현실 속에서 질문은 사라졌고 오직 암기와 기껏해야 이해의 수준에서 머무른다. 종합, 비판이라는 고등사고력까지 길러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니 세계 2위의 아이큐를 가진 한국인들이, 세계 0.2%로 안되는 유대인에 비해서 형편없는 노벨상 수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책에서는 여러차례 나에게 소리지르고 있다!! 위대한 질문을 하라!! 위대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2. 총,균,쇠를 따라가는 위대한 여정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역사는 자연환경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역사를 전공한 사람은 지리적 결정론이라는 생각이들어 못내 불편해할 것이다. 나도 그러니까.... 일제 식민사학자가 반도성론을 주장하며 한국인들은 반도라는 변하지 않는 환경속에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으로 부터 고통을 당할 운명이라고 주장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나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러한 수준을 뛰어넘었다. 축이 남북방향이라서, 가축화시킬 양서류가 적어서, 농경을 할 작물들이 원초적으로 적어서 일어난 일들이 영원히 이들지역이 낙후된 지역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숙명론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인류학과 고고학, 언어학 등을 통해서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자신의 가설을 끊임없이 검토하면서 자신의 주장의 예리함을 다듬어나갔다. 더 나아가서 아프리카에 반투족이 세력을 확장한 이유도 제시하고, 부록으로 일본인의 조상은 한반도에 왔다는 과강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의 광범위한 자료수집과 다양한 학문적 방법론을 이용한 논증을 보면서 절로 감탄이 나왔다.

 

  나는 역사는 현미경처럼 미시적으로 보아야한다는 생각을 한동안하고 있었다. 기껏해야 거시적으로 본다면, 일국사를 왕조단위로 끊어서 이해하는 정도였다. 이책을 읽는 내내 수십만년을 하나의 주제로 조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으며, 이러한 조망을 위해서는 위대한 질문이 선행되어야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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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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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시절 보았던 'KFJ'라는 영화가 있었다. 당시 케네디를 암살한 범인을 법정에 세워놓고 주인공은 한마디를 던진다. "어렸을 때, 만화영화속에서는 정의는 언제나 승리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 정의가 승리하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알게되었다." 주인공이 던지  이 한마디 말은 나의 가슴속에 비수처럼 박혔다. 어렸을 적! 나는 언제나 정의가 승리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지금도 정의가 승리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속의 주인공이 말했던 것 처럼 현실은 정의가 짖밟히고 갈기갈기 찢겨나가고 있었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과 용기가 필요한지를 자라면서 알게 되었다.

 

  이덕일이 쓰는 택들의 커다란 줄기는 시대의 패배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종의 굿처럼 보인다. 사도세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이덕일이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를 쓰고, 정약용과 정약전 형제의 억울 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썼으며, 이회영과 독립운동가의 한을 풀기 위해서 '이회영과 젊은 그들'을 써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백성과 북벌을 위해서 한평생을 바친 윤휴에게 바치는 진혼곡으로 들린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이 생각난다. 정의를 지키려한 자들은 그 가족과 가문이 멸문지화되었다.!! 그래 노무현의 그 연설은 연설이 아니라 절규였다. 그리고 그 절규를 윤휴도 들었을 것이다. 지하에서.....

 

  이덕일은 동북항일연군을 전공했지만, 조선시대에 관한 많은 책들을 내놓았다. 조선시대 전문가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에게 잊혀지고, 교과서에 몇줄 나오지도 않는 윤휴를 시대의 판도라에서 꺼내어 우리 앞에 세웠다. 그리고 기억하지 않는 우리에게 기억하기를 당당히 요구하고 있다. 윤휴 그는 누구이길래, 그를 기억해야할까?

 

  그는 서인 정권과 탁남이 말로만 북벌을 주장하는 시대에 진정으로 북벌을 하려했다. 그리고 지폐법, 호포제, 만인거, 전차제작등의 실질적인 북벌 준비를 하려했다. 효종이 진정으로 북벌을 하려다가 석연치않는 죽음을 당했던 것 처럼, 그도 죽음의 죄목도 없는데, 숙종에게 죽음을 당한다. 북벌을 하기 위해서는 백성을 살찌워야한다. 그리고 가진자(사대부)가 많은 것을 양보해야한다. 기득권을 지키기를 원하고 조금의 양보도 원치않는 사대부가 이를 용납할리 없다. 안에서는 호랑이를 잡지만, 밖에서는 쥐도 못잡는 숙종은 북벌을 주장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책에서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숙종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때를 놓치면 화를 당한다는 말이 있다. 반역의 기운이 돌았을 때, 허적이 이를 잘라내지 못했기에, 서인들에 의해서 허적도! 윤휴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했다.

 

  책장을 덮고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우리는 정의가 승리하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까? 그리고 왜? 패배한 정의를 기억해야할까? 기억의 전쟁! 역사를 기억하라!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불의가 승리하는 부당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이를 이덕일과 윤휴는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북벌을 꿈꾸는 윤휴의 기침소리가 나의 귀에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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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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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을 상상의 공동체라고 보는 서양사 전공자들의 주장을 들으면서 미셀 푸코를 알게되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의심하고, 그것의 역사적 지층을 날카로운 매스로 헤집어 그 허구를 낱낱히 밝혀내는 미셸 푸코적 역사읽기!! 때로는 불편해서 인정하기 싫은 진실을 마주하기도 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인류의 역사를 미셀 푸코적 역사읽기의 방법으로 새롭게 서술하고 있다. 크게 4개의 혁명을 거치면서 신의 위치에 서게된 '사피엔스'!! 그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1. 인지혁명 - 민족주의를 생각하다.

  미셜 푸코와 서양사 전공자들이 민족을 '상상의 공동체'라고 말한다. 그리고 뉴라이트 학자 ***도 이러한 말을 인용하면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운 분들을 깍아 내리는 듯한 주장들을 한다. 민족을 상상의 공동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민족은 허구이며 그러하기에 민족의 독립을 외치며 쓰러진 분들을 모독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나는 그들의 주장을 외면했다. 스스로 철학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나라에서 외국의 철학을 수입하다보니, 우리에 현실에 맞지 않는 사상들이 범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뿌리없는 철학을 하는 자들이, 독립운동가 분들을 모독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책은 인간의 상상의 산물인 '민족', '신화'등의 형이상학적 이야기가 인류가 네아데르탈인을 무찌르고, 호모 에렉투스를 멸종시키고 유일한 종으로 지구를 접수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를 거꾸로 생각해본다면,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믿어야만, '민족'은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민족'은 '한민족'보다 더 철저히 '일본 민족'의 신화를 믿도록 강요했고, 만들어진 신화의 힘을 바탕으로 '한민족'을 노예로 삼을 수 있었다. 유발하라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이 비단 '민족'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도요타'와 같은 기업! '달러'라는 화폐! 이런 것들이 우리의 상상의 산물이며, 이것을 침팬치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피엔스는 인지혁명을 통해서 네안데르탈인을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의 산물은 인권과 약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사회적 정의를 해치지 않는 이상 존속해야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는 해체되어야할 대상이 아닌, 보다 정교화되어야 할 존재였다. 다만 우리가 해체해야할 것은 '혈연적 민족주의'이고, '문화적 민족주의', '개방적 민족주의'는 우리가 민족주의를 보다 진화시키기 위한 이상적인 형태인 것이다.

 

2. 농업혁명 - 구조의 모순을 생각하다. 정의를 생각하다.

유발하라리는 농업혁명으로 인류 개인은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개인은 더 불행해졌는데, 이를 통해서 인류전체는 문명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경제학에서 개인이 근검 절약을 하면 가계는 건전해지지만,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보면 경제가 위축된다. 이를 구조의 모순이라한다. 농업혁명에도 구조의 모순이 작동하고 있다. 사피엔스의 작은 개선이 모여 사피엔스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한 모순 속에서 우리는 삶을 살아간다.

 

하라리는 정의는 없다고 주장한다. 사이코 패스에게서 들을만한 말들을 유발하라리가 하고 있다. 그러나 냉철하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너무도 정확한 말들이다. 내가 어려서부터 고민하고 있던 일들! 영화 JFK에서 주인공이 '어려서 만화영화를 보았을 때, 정의는 반드시 이겼다. 그러나 현실에서 정의가 이기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를 어른이 되어서 알았다.'라는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가 이상으로 삼는 '정의가 이기는 사회!', 그러나 역사에는 정의는 없다. 친일파가 떵떵거리며 사는 세상! 센터장이 자신은 친일파의 후손이라며 '천황폐하 만세'삼창을 하는 세상! 어찌 정의가 있다고 하겠는가! 없는 정의를 인간사회에 구현하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이라니....

 

3. 인류의 통합 - 탐욕과 무관용의 역사!

탐욕과 일신교의 강요가 계속되면서 인류는 통합되어 갔다. 아프리카를 벗어난 '사피엔스'는 가는 곳마다 커다란 동물들을 멸종시켰다. 그리고 지구를 접수한 그들은 새롭게 통합되어간다. 유럽을 중심으로 탐욕이 원동력이 되어, 유일신을 믿을 것을 내세우며 인류는 통합으로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과학과 자본주의, 군사력이 결합되면서 더욱 맹위를 떨친다. 역사에는 관용이 없다. 사피엔스가 커다란 동물들을 멸종시키면서 관용을 보이지 않았듯이, 유럽제국주의 국가들이 아시아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관용을 보이지는 않았다.

 

4. 과학혁명 - 인류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사실 이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것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때문이다. 이세돌이 연이어서 지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인류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인공지능 '하나'가 너희의 지능이 커지면, 인류를 멸종시킬 거지?라는 질문에 대해서 '인간은 친구이기에 인간 동물원을 만들어 소중하게 보관해야죠'라는 대답을 했다는 트위터 글을 보면서, 강력한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할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사피엔스의 역사를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이책을 통해서 혹시 해답을 얻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과학혁명'부분은 나의 질문에 답을 찾으려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하라리는 단언하지 않고 많은 의문을 새롭게 던져주고 있다. 유전공학 혁명! 인간과 기계가 결합되는 사이보그! 비유기물 공학!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사피엔스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유발하라리가 나의 의문에 해답을 주지는 않았다. 아니 나의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라고 종요하고 있다 엄청난 기간의 사피엔스의 역사를 6백여 페이지의 책에 다담는다는 대담한 시도를 한 것이 신선해 보인다. 한동안 이 책이 던져준 세로운 시각을 가지고 인류역사를 다시 조망해 봐야겠다. 그리고 유발하라리에게 거시사로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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