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교수님께서 아직도 마르코폴로의 동방 견문록을 읽지 않은 학생은 손을 들라고 했다. 그리고 정말 창피한 일이라며, 읽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도서관에서 가서 읽으라 했다. 물론, 나는 읽지 않았다. 그리고, 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반드시 읽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10여년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이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집어들었다. 동방견문록을 완역한 이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다. 흥미진진한 역사책으로 기대하고 읽었으나, 하나의 박물지? 혹은 지리학 조사보고서에 보다 가깝다는 생각을 하였다.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나름 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완역한 이책을 읽기에는 좀, 벅찼다. 결국 1개월여의 시간을 들여 읽기를 완료했다.

2014년! 내가 읽기에는 생각보다는 훙미로운 것들이 없었다. 그러나, 유럽에 사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참으로 엄청난 흥미를 주었을 것이다. 그가 풍문으로 들은 것과 루스티첼로가 받아적는 과정에서 과장이 가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마르코 폴로가 자신의 일화를 과장했을 수도 있다. 이상의 것들이 어우러져, 지금 읽어도 믿기지 않는 것들이 상당수 있었다. 여러가지 기적적인 일화는 정말이지 , 그가 '밀리어네'라고 불릴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천여년전, 유럽인들이 느꼈던 놀라움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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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식민사관 - 해방되지 못한 역사,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했는가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만권당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 역사를 전공자로서....

난, 역사를 전공했다. 굶어 죽으려고 역사를 전공하냐는 소리를 들으며 역사학과에 갔다. 나름대로는 민족주의 사학을 강단사학에 깊게 뿌리 박게하겠다고... 그리고 행복하게 4년 동안 마음껏 역사공부를 했다. 나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역사를 가지고 밥을 먹고 산다. 이것으로 난 지금 위안을 삼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교수님들을 나는 책을 통해서, 그리고 강의를 통해서 만나보았다. 같은 대학교에 윤내현 교수님과 서영수 교수님이 같이계시다. 이책에서는 윤내현 교수님을 민족주의 역사학자로, 서영수 교수님을 식민사학자로 말한다. 두분이서 강의하실때 은근히 서로를 비판하는 듯한 말들을 하였고, 학생들도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옳은 지에 대해서 토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세는 서영수 교수님 쪽이었다.

 

2. 그럼 식민사학은 존재하는가?

서영수 교수님이 강의 중에 '만리장성이 한반도 까지 왔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중국 역사책들 중에서는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연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사실일까? 그리고 왠지 모르는 초조감이 밀려왔다. 윤내현 교수님은 이러한 설에 동조하는 견해에 대해서 안타까운 심정을 글을 통해서 밝히셨다. 그후, 동북공정이 본격화되고 중국이 만리장성을 연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그러나 난, 한국의 상당수의 학자들이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왔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까? 솔직히 이에 대한 1차 사료를 보지 못한 나로서는 어느설이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이덕일이 이책에서 자세히 설명해 놓았으니 윤내현 교수님의 학설이 맞는 것 같다. 나도 고조선의 중심지를 재 요령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에 동조하고 있었으니까...

그래, 식민사학은 우리 학계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덕일의 말처럼, 자신은 민족주의 사학자로 보이는 말을 하기도 하다... 내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질의했던 내용이 생각난다. "친일 인명사전에 이병도의 이름이 올라가 있으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는 마치 이병도가 식민사학에 대응해서 실증사학을 한 것처럼 서술되어있습니다. 이를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라는 질의에 국사편찬위원회의 답변이 충격적이었다.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이해해주세요." 이덕일의 말이 맞다. 학자들의 카르텔.. 사피아의 모습이었다. 친일파 이병도는 아직도 살아있는 권력, 아니 신화화된 인물로,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이러한 점에서 이러한 이병도와 그의 부류들의 민낮을 드러낸 이덕일의 저서는 나름데로의 강한 존재이유를 갖는다.

 

3. 그럼, 이책에서 지적한 모두가 친일사학자인가?

이책에 소개된 민족주의 사학자인 윤내현 교수님도 북한의 자료를 본다고 국정원의 조사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윤내현 교수님은 서울대 출신도 아니고, 단국대학 출신으로서 강한 우리 역사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계신분이다.

그러나, 모두를 친일 사학자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고개를 젖고 싶다. 그 중에서 최재석 교수와 앙숙인 고려대 김현구 교수는 식민사학자에서 빼고 싶다. 나는 고대 한일관계사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학부시절에 이에 대한 논문들을 다수 읽었다. 그중에는 최재석 교수와 김현구교수의 논문도 있다. 최재석 교수는 많은 저서를 남겼지만, 그의 논문은 치밀함이 약하고, 강한 민족적 감정이 앞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훌륭한 학자임에는 틀림없다. 김현구교수는 임나일본부설을 비판하신 분이다. 임나일본부설을 비판하는 논문을 상당수 쓰셨는데, 오히려 임나 일본부설을 지지하는 분으로 설명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일본서기라는 책은 백제가 멸망하고 나서 백제유민이 가지고간, 백제삼서 즉, 백제기, 백제본기, 백제신찬 이라는 역사책을 근거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리고 이들 기록들이 일본서기 곳곳에 인용되어 있다. 이를 사료비판을 통해서 백제사의 빈공간을 채우는 것이 지금 학계의 연구방법이다. 이는 민족주의 사학자이신, 천관우 선생께서 먼저 창안하신 것이며, 김현구는 이를 보다 정교화시켰다. 즉, 일본이 백제 삼서의 백제가 한일들을 마치 일본 천황이 한것인양 서술하였기에 이를 주어를 바꾸어 백제로 읽으면 제대로 해석되는 것들이 많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김현구 교수의 논문은 임나에 백제군사령부를 설치하고 가야를 지배한 백제사의 잃어버린 편린을 찾는 성과에 해당된다.

 

4. 이덕일에게...

난, 이덕일을 좋아한다. 그의 필력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많은 책들을 읽었으며, 노론사관에 대한 비판에도 동조한다. 그리고 그 책에서 보여준 치밀한 논증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번책에서는 지나치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냈다. 물론, 독립군의 마음을 가진 이덕일의 심정은 이해한다. 나도 그러니까. .. 그러나 이덕일이 싸우고자하는 그들과 싸울때는 냉정한 모습을 갖추고, 완곡한 표현을 쓰는 것이 어떨까? 국가보안법으로 식민사학자를 잡아넣어야 한다는 감정적인 표현을 식민사학자들은 역이용한다.  저급한 표현을 쓰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는 것은 똥이 더러워서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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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잔혹사 - 재즈와 블루스를 낳은 미국의 흑인들 그들이 겪은 고난의 역사
김진묵 지음 / 한양대학교출판부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째즈와 블루스의 `쏠`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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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째즈, 레개, 블루스 ...   지금 세계의  음악은 흑인들의 음악! 더 깊이 들어가면, 아프리카의 음악이 석권을 하고 있다. 그러데, 우리는 아프리카를 죽음의 검음 대륙으로만 생각한다. 그리고 사막과 풍토병, 내전, 질병으로 죽어가는 땅이라는 선입관으로 가망없는 대륙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누가 지금의 아프리카의 절망을 만들어냈는가? 그리고 과연 아프리카의 문명은 인류에게 쓸모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 바로, 흑인 잔혹사이다.

 

예전에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은 기억이난다. 철저히 아프리카를 백인들이 짓밟아, 짓이기고, 기아에 허덕이게 했다. 그리고 인류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켜, 사하라 사막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 백인이 주범이고, 나머지 인류가 공범이 되어 아프리카를 죽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무시하고 있다.

 

이 책은 아프리카 흑인들의 고통을 노예무역에서 노예생활, 노예해방, 슬럼가에 남겨진 흑인들의 삶을 통해서, 현실의 암흑을 아프리카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째즈와 블루스로 승화시킨 역사를 잘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한'을 째즈에 녹여낸다면, 우리도 진정한 수준급의 째즈가 발전하리라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여기에 한가지를 더하고 싶다. 우리는 '한'의 정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학'도 있다. 수탈당하고 짓밟히지만, 강하게 일어서고 양반들과 지배층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들을 조롱한다. 우리의 '한'과 '해학'을 째즈에 녹여 낸다면, 진정으로 우리 스타일의 째즈와 블루스를 만들어내지 않알까?

 

몇일전, 도서관에서 째즈 공연을 들었다. 째즈를 들으며, 흑인들의 '쏠'을 느끼려했다. 그리고 우리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느끼려했다. 아직, 노래하시는 분이 '흑인 잔혹사'를 읽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째즈에 초보라서 그런지, 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느끼고 싶다. 왜? 우리는 다 같은 인간이니까!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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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 평전 - 극단의 시대, 합리성에 포획된 근대적 인간 한겨레역사인물평전
김윤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도 평전이라고 썼나? 종이값이 아깝군! 박한용의 라디오백년 전쟁에서 이완용편을 봐라! 평전은 이렇게 써야지.http://www.youtube.com/watch?v=Q2fuzSln1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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