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빛내줄 스마트폰 사진 - 실패 없는 구도와 감성 색감 보정으로 사진 잘 찍는 법
담이 지음 / 빌리버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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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을 손 안에서 해결하는 마법의 도구이다. 작은 휴대전화 하나가 컴퓨터를 손에 들고 다니는 것처럼 일상의 일을 처리할 수 있어 스마트폰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현대 사회에서 돈보다 귀중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마법'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수많은 것들이 인간의 노동 없이 해결되는 신세계가 열린 것이나 다름없는 세상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은 이젠 앉아서 휴대폰으로 척척 해결한다. 돈을 찾거나 맡기는 일도 은행에 직접 갈 필요가 없어졌고, 물건을 사는 일도 직접 가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세상의 거의 물건을 스마트폰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체계도 바뀌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동력이자 전 단계임을 실감하고 있다. 

독자도 물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나올 때부터 줄곧 사용하고 있으니 20년은 넘었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도 기능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독자 기억으로는 새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업그레드되는 부분에 꼭 끼어 있는 것이 카메라 기능이다. 일상에서 카메라는 단순 즐기는 도구가 아니라 점점 더 기능이 확대되어 영화도 찍고, 심지어는 범죄 증거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독자는 사진에 대해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당초 스마트폰이 나올 때부터 사진과는 관계 없는 직종에 있다보니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놀러 가거나 여행 때 요긴하게 쓰는 정도다. 그런데 집에서 서평을 쓸 때도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첨부해야 하니 할 수 없이 카메라로 찍어 사진을 찍다보니 스스로 찍어놓고도 마음에 든 사진은 발견하기 힘들다. 인화하는 것도 아니어서 책 한 권 서평에도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 그나마 쓸 만한 것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마음에 쏘옥 든 사진은 한 번도 없던 것 같다. 원래 사진 찍는 기술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 『내 인생을 빛내줄 스마트폰』을 보니 뒤늦게 많은 후회가 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사진만 봐도 '예술 사진'으로 보이는 장면이 많다. 책의 저자 담이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언제든 찍을 수 있는데 기능을 제대로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아 좋은 사진을 못 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안 지 오래되었다. 저자의 이야기로는 최소한 2년은 넘은 듯하다. 우선 자신이 사진 전공한 전문가도 아니었기에 당연한 일이다. 요즘은 사진을 주로 하는 SNS의 발달로 사진은 중요하게 쓰인다. 가능하다면 좋은 사진을 걸어야 SNS 이용에도 도움이 되는 시대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도 독자처럼 사진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더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쓴 집필 취지도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우리는 손쉽게 셀카, 가족, 연인, 풍경, 명소, 음식 등 하루에도 몇십 장씩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합니다. 하지만 다시 보면 마음에 들거나 기억에 남는 사진은 몇 장 되지 않습니다. 일상을 빛내줄 사진을 찍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며 이 책에 매력적인 사진을 찍는 방법 9가지를 알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누구라도 쉽고 재미있게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보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진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고가의 장비가 없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원리를 이해하고 몇 가지 팁만 알아도 지금보다 훨씬 멋지고 특별하게 일상의 순간들을 담아낼 수 있다. 스마트폰 사진 찍기의 기초를 탄탄하게 쌓고, 한번 알아두면 평생 활용할 수 있는 보정 방법까지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를 보다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당장 적용 가능한 것만을 위주로 책을 썼다고 말한다. 물론 책의 후반부엔 심화된 기능을 사용해 고도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사진 찍기도 가능하도록 책의 내용을 풍요롭게 꾸몄다고 설명한다. 차근차근 따라 하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100%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저자의 자신 있는 말에 벌써부터 기대에 마음이 설렌다.



독자의 기억으로는 옛날 어렸을 때 가까운 곳에 소풍 가거나 가족 여행을 갔을 때도 카메라는 늘 아버지 차지였다. 독자는 다루지도 못했지만 다루려 하지도 않았다. 사진을 찍으면 자신은 안 찍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청춘 때는 연인과 추억을 남길 만한 사진을 찍기가 오히려 불편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가슴에 담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핑계였지만 말이다. 결혼 후 아이의 행복한 표정이나 아름다운 풍경 등도 대부분 아내 몫이었다. 이래저래 미루다 보니 사진 찍기가 점점 싫어지기도 했다. 특별히 삶에 문제될 것도 없어서 그럭저럭 스마트폰을 누르기만 하면 되니 편리함을 바탕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특별한 목적 없이는 카메라를 잘 사용하지 않아서 카메라 기능이 엄청나게 발전된 상황에서 정작 원하는 사진 찍기는 불가능할 것처럼도 느껴졌다. 그러나 "삶에서 빛이 나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간직할 수 있다는 건 근사하고 감동적인 일"이라는 저자의 말에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저자가 스마트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터득한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핵심 노하우를 가르쳐 준다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마치 독자를 위한 책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스마트폰 촬영 기초 다지기〉, 2부 〈스마트폰 촬영 핵심 공식〉, 3부 〈상황별 스마트폰 촬영 비법〉, 4부 〈스마트폰 색감 보정 실전편〉 등이다. 각 부에서는 카메라 기능과 조작법 등에 대해 다시 장(章)으로 나누어 자세하게 하나씩 글과 사진을 붙여 설명해준다. 기초부터 실전까지 조목조목 다져나갈 수 있게 구성했다. 이를 테면 1부 1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는 몰라서 못한 독자의 낯이 조금 뜨거워질 정도로 지적을 받는다. 소마트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루고 있는 분이 계시냐고 묻는다. 저자의 질문에 '많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이 드러난다. 소프트웨어 안내창이 뜨면 즉시 실행할 것을 권유한다. 사실 독자는 "알지 못한 것을 함부로 만지지 말 것"이란 편견을 가진다. 우연히 받은 '보이스피싱' 때문이다. 뒤늦게 알아차리고 경찰청으로 신고하고 부랴부랴 지급 정지시키고 조치를 하느라고 애깨나 썼던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다. 그때 경찰 한 분이 하는 조언이 "잘 모르는 전화번호나 국제발신 등의 전화나 문자는 무시하거나 바로 지워라"였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유를 저자에게서 이 책을 통해서 듣고서야 비로소 직접 해볼 수 있게 됐다. 업데이트 이유는 스마트폰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자의 편리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구글 보안 패치와 안정화 코드가 적용되어 다양한 앱들의 충돌 오류를 바로잡아 준다고도 알려준다. 사진을 함께 게재해 방법을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데 굉장히 쉬운 방법이란 걸 뒤늦게 깨우친다. 스마트폰 카메라 설정에서도 사진·동영상 촬영과 색감 보정을 진행할 때 최적화된 카메라 설정 방법이 있다고 일러준다. 저자만의 방법을 귀띔해주기도 한다. 자신이 사용할 때 가장 좋은 설정값이다. 역시 사진과 함께 설명을 해주고 빨간 펜으로 표시까지 해주는 노련한 솜씨를 보여준다. 인텔리전트 기능에 대한 설명은 피사체를 더욱 생생하게 촬영하기 위해 좋은 기능이 있다고 한다. 

'밝기'는 색상을 육안으로 더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밝기]는 최대로 설정할 것을 요청한다. [더 밝게] 기능이 있다면 이 기능도 설정하라고 말한다. [밝기 최적화]는 꼭 해제해줄 것도 당부한다. 밝기 최적화는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변하는 기능이라고 한다. 색상을 정할 때 밝기가 계속 달라지면 불편하기 때문에 이를 해제하는 것이 좋다고 이유까지 설명한다. 아이폰일 경우 따로 설명을 더하고 있다. 「렌즈 황용하기」에서는 스마트폰의 뒷면을 확인해보면 몇 개의 렌즈가 있느냐에 따라 역할과 기능이 추가된다고 한다. 1개가 있으면 광각렌즈, 2개 있으면 초광각렌즈와 광각렌즈, 3개 이상이라면 망원렌즈가 추가로 탑재되어 있는 모델이다. 모두 사용법에 따라 적은 차이지만 큰 효과로 나타난다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1장에서는 이 밖에도 「수직/수평 맞추기」, 「노출/초점 맞추기」, 「날씨 확인하기」, 「흔들림 제어하기」 등 기초적이지만 잘 모르는, 또 알아도 잘 사용하지 않는 부분도 한 번쯤 설명에 따라 실시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NS에서 눈에 띄는 사진은 도대체 어떻게 찍는 걸까? 독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가끔씩 볼 때마다 SNS에서 보는 사진들이 '잘 찍었다'라고 생각되는 사진들이 많다. 저자는 대부분은 보정 작업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슬쩍 보정에도 숨겨진 법칙이 있다고 내민다. 지금까지 보정이 어려웠던 이유는 보정의 개념과 과정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크리에이터 ‘담이’만의 특별한 보정 과정을 따라오면 사진에 다 담지 못했던 그날의 분위기를 표현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책은 〈라이트룸〉 앱 ‘무료 버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보정의 순서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해야 색감 표현이 더 잘 되는지, 사진에 따라 보정 과정이 왜 다른지 등 정확하게 짚어준다. 한 끗이 달라지는 보정 효과와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로 책에서 공개하고 있다. 보정의 퀄리티를 높이고 나만의 색감과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다면 '일상이 화보가 되는 매력적인 사진' 찍기를 시도해 볼 것을 권유한다.

2부 〈스마트폰 촬영 핵심 공식〉에서는 「빛 활용하기」 「구도 잡기」 「앵글 바꾸기」 「프레임 만들기」 「원근감 살리기」 「시선 강화하기」 등에 대한 특별한 강의가 있다. 모두 사진을 잘 찍고 좋은 사진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하나씩 습득해 나갈 것을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찍는 인물, 풍경, 음식 등 장르별 촬영 포인트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프로 모드 팁까지 세세하게 정리해 초보자는 물론 중급자까지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3부에는 「인물 사진 촬영 비법」「정물 사진 촬영 비법」「음식 사진 촬영 비법」「커피 사진 촬영 비법」「풍경 사진 촬영 비법」 등을 실었다. 역시 사진과 자세한 설명이 모두 있어 문해력이 약한 분들도 사진과 그림으로만 봐도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빛을 이해하고 카메라 위치 잡는 법, 실패 없는 프레임, 상황별 구도에 따라 앵글 바꾸기 등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본 설정과 다양한 기능을 알아보고 따라만 해도 사진의 퀄리티가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균형감 없는 구도로 찍고 어설픈 색감으로 보정했던 사진에서 벗어나 나만의 촬영 스킬을 쌓고 싶다면 당장 이 책과 함께할 것을 추천한다.



이 책 『내 인생을 빛내줄 스마트폰』은 보정 기능을 익히고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실습 예시 사진을 무료로 제공한다. 감성 노을, 에메랄드 하늘, 선명한 건물과 야경, 향수와 추억의 느낌, 반려동물, 화사한 인물, 맛있어 보이는 음식 등 일상에서 가장 많이 찍고 보정하는 사진을 9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었다.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기초가 탄탄하게 쌓이면서 보정 실력이 향상될 거라고 저자는 확신하고 있다. 카메라 기능은 물론 일반 용어도 서투른, 완전 문외한인 독자도 따라할 자신감이 생긴다. 또 자세하고 차분하게 방법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제시한 저자를 볼 때 하루이틀 준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런 과정이 밑바탕이 되어 남들과는 차별화된 사진을 찍고 어떤 사진이든 보정할 수 있는 응용력이 생길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참'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가진 장점을 이용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나만의 감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길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 : 담이


@creator.dami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촬영 예술가’라는 직업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잘 찍고 예쁘게 보정하는 스마트폰 촬영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삼성, 메타 등 굴지 기업과 협업한 경험은 물론 다양한 기업의 제품을 창의적으로 알리는 브랜디드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스마트폰 하나로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과 영상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원하는 색감으로 다채롭게 보정해 일상의 행복을 느끼고, 오랜 시간 추억이 깃들었으면 합니다. 하루 한 장, 스마트폰 사진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휴식 같은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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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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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아쿠타가와 상에 연이어 낙방하고 문단으로부터 혹평을 들었던 다자이 오사무 또한 서른아홉에 아쿠타가와와 같은 선택을 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뇌하는 청춘을 보낸 두 소설가의 단편집을 낸 출판사 측의 기획 의도는 오늘을 사는 청춘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시대가 달라도 사는 데는 늘 같은 세대의 같은 고민이 있다. 이는 인간의 삶이 시대를 불문하고 한결같았고, 늘 힘들었기 때문이란 반증이기도 하다. 두 작가의 많은 작품이 오늘날 고전문학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현대 청춘들은 "고전은 어렵고 딱딱하다", "늘 보수적이며 융통성 또한 없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또한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고전주의 시대였다는 영국 등 서양에서도 젊은이들은 고전주의를 좋아하지 않았고, 기존 질서에 반기를 들었다. 그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었을 때는 또다른 문예사조가 머리를 내민다. 그렇게 역사와 시대의 흐름은 순환하고 흘러가는 것이다. 

이 책이 오늘날 청춘들이 고전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흥미롭게 재해석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원작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현대적으로 풀었다. 이는 각 책의 일러두기에 모두 적혀 있다. 이 책 두 권 세트에는 '청춘 노트'도 끼워져 있으니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출판사 측의 바람이다. 이 ‘청춘 노트’에는 내 청춘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든지 메모 형식이든 필사든 각자의 필요에 의해 이용하면 훗날 중요한 기록이 될 수도 있다. 책과 노트로 이뤄진 이 청춘 세트는 ‘나약한 마음이 창피해서 우울해져 버린’ 청춘들에게 ‘나약한 게 아니라 괴로움이 너무 무거운 거야’라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이 시리즈 책 두 권을 모두 번역한 역자 최고은은 다자이 오사무와 그의 작품을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들이 있지만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청춘의 열병'이라고 말한다. 역자에 따르면 다자이 오사무 작품에 이런 수식어가 붙은 것은 1948년 6월 13일, 서른여덟의 젊다면 젊은 나이에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와의 동반 자살로 세상을 떠났지만 75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독자들을 얻으며 널리 읽히고 있는 데다 특히 청년 시절 다자이 작품에 빠져들었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자이 오사무' 하면 누구나 『인간 실격』을 떠올린다. 이 소설 작품은 '나'라는 화자가 서술하는 서문과 후기,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 요조가 쓴 세 개의 수기로 구성되어 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요조는 그 인간 세계에 스스로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해 가며 노력하지만 번번이 좌절하고, 결국 마약에 중독되고 자살을 기도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거듭된 동반 자살 기도에서 여자만 죽고 혼자 살아남은 요조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본가로부터도 절연 당하고 외딴 시골집에서 쓸쓸히 죽음만을 기다리는 '인간 실격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또한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유명한 대표작 『인간 실격』은 특유의 요설체와 일인칭 고백체로, 이루어진 탁월한 작품이라는 것이 역자 최고은의 평가다. '나'의 자의식과 자기혐오를 장황하고 집요하게 묘사하는 한편, 심각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해학과 난센스를 섞어 웃음을 유발하는 그의 작가적 특성이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청년 세대에게는 내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역자 최고은은 설명한다.

역자에 따르면 실제로 다자이 오사무의 청춘은 파란만장했다. 아오오리 현 쓰가루의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대학 시절 좌익 운동에 참가했다가 좌절한 경험, 예술과 생활 사이에서의 갈등, 지방 출신으로서 고향에 대해 느끼는 복잡한 갈등, 약물 중독, 두 번의 결혼과 복잡한 이성 관계, 생애 여덟 번에 걸친 자살 시도 등 그의 짧은 생애를 장식한 사건과 감정들은 그를 절망으로 몰아갔으나 그는 이 고뇌를 문학 속에 녹여 냈다고 역자는 분석한다. 때문에 그의 문학은 흔히 '사소설(私小說)'-작가가 직접 체험한 일을 소재로 삼아, 경험을 그대로 쓴 소설-로 여겨졌고, 그렇게 읽혀 왔다는 게 역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단편집에 수록된 「부끄러움」에서도 알 수 있듯, 다자이는 '사소설=작가가 경험한 일을 그대로 쓴 것'이라 여기며 소설 속 세계와 작가의 실생활을 혼동하는 읽기 방식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교묘하게 비튼 소설을 쓰고 있다. 「어릿광대의 꽃」 역시 다자이 자신의 동반 자살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삼인칭으로 서술되는 이야기 중간중간에 이 소설을 쓰는 작가 '나'가 등장해(물론 이 작가 '나' 역시 다자이 본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메타 레벨에서 소설의 방법론에 관해 이야기하는 등 작품을 작가의 경험 그 자체로 읽는 흐름을 방해하고 상대화한다고 강조한다.



역자 최고은은 책 뒷 부분 〈옮긴이의 말〉을 통해 "작가의 사생활이나 사상 등을 작품에 투영해 읽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실생활과 말로 구축된 허구의 소설 세계가 교차하거나, 또는 어긋날 때 나타나는 새로운 리얼리티가 주는 깨달음과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소설을 방불케 하는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반영된 작품 내용이 읽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품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의 낙차를 이용하는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작가적 역량에 있기도 하다."고 밝힌다. 

이 책에 실린 다자이 오사무의 12편의 단편 소설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특성을 살펴본다. 우선 1934년에 발표한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는 집주인인 '나'와 그의 집에 세들어 사는 세입자, 세이센의 특이한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천재를 동경하는 '나'와 그런 '나'의 성격에 맞추어 자기를 변화시키는 세이센의 얽히고설키는 과정이 실소를 자아내지만, 주체로서의 나와 근대인의 자의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구절도 많다. 메이지 이후 '입신양명'을 목표로 인격을 갈고닦는 '쳥년' 상이 세계대공황으로 인한 취직난 등으로 점차 성립하지 않게 된 동시대적 상황을 연상케 하는 실험적인 형식의 작품이다. 

사이센은 새로 맞이한 아내에 대해 역시나 다소 찝찝했는지, 내 시선을 피하듯 기다란 머리카락의 비듬을 털거나 무릎을 몇 번이고 폈다 꼬았다 하면서 웅변을 늘어놨어. 

"정말 괜찮으세요? 저도 곤란해서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그럼요." 그는 내 말을 가로막듯 괜찮다고 연거푸 말하며 쾌활하게 웃더라. 나는 그 말을 믿었어.

그때 방금 전의 소녀가 은쟁반에 홍차를 받쳐 들고 왔어.(p.45)

이어 1935년 발표된 「어릿광대의 꽃」은 1930년, 카페 직원이었던 다나베 아쓰미와 가마쿠라 해안에서 약을 먹고 동반 자살을 기도했다가, 여성만 죽고 다자이만 살아 남은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다자이 본인의 실제 경험이 투영되어 있지만 사이사이에 소설을 쓰는 작가 '나'의 고백을 넣은 형식이 인상적이다.



「우바스테」(1938) 역시 두 남녀의 동반 자살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1937년 첫 아내였던 하쓰요가 자신의 사돈인 화가 고다테와 부정을 저지른 사건에 충격을 받아, 하쓰요와 동반 자살을 시도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애증과도 같은 부부의 관계와 삶에 대한 애수가 감도는 가운데도 다자이 특유의 위트를 잊지 않는 어둡고고 밝은 작품이다. 1939년 발표된 「여학생」은 여성 일인칭 고백체로 진행된다. 그의 소설가로서의 중기를 대표한다. 열내 살 여학생의 일상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있는데 사춘기 특유의 자의식과 섬세한 내면 묘사가 눈에 띈다.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와 부로하하는 여성의 자아를 읽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기분은, 재미있다."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다자이의 애독자였던 아리아케 시츠가 자신이 쓴 일기를 다자이에게 보냈고, 「여학생」은 이 일기와 상당 부분 중복된다고 한다. 독자의 일기를 그대로 인용, 붙여 넣기 한 소설이라는 혹독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패러디, 번안을 문학적 수법으로 이용했던 다자이 문학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역자 최고은의 입장이다. 

아침은 왠지 뻔뻔스럽다. 서글픈 일들이 수없이, 수많이 가슴에 떠올라서 견딜 수가 없다. 싫어, 싫어. 나는 아침에 가장 추하다. 두 다리가 기진맥진 지쳐서, 그래서 더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 탓일까. 아침은 건강하다는 건 거짓말이다. 아침은 잿빛이야. 언제나 늘 똑같아. 가장 허무해.

(중략)

아침에는 늘 자신이 없다. 잠옷 차림으로 화장대 앞에 앉는다. 안경을 안 쓰고 거울을 들여다보면, 얼굴이 조금 흐릿하고 촉촉하게 비친다. 내 얼굴에서 안경이 제일 싫지만, 다른 사람은 모르는 안경의 장점도 있다. 안경을 쓰고 먼 곳을 보는 게 좋다. 전체가 흐릿하고, 꿈속에 있는 거섳럼, 작은 구명으로 들여다보는 그림처럼 멋지다. 

(중략)

제 감정을 죽이고 남에게 봉사하는 건 분명 좋은 일이지만, 앞으로 매일 이마이다 씨 부부 같은 사람들에게 억지로 웃어 주거나 맞장구를 쳐야 한다면, 미쳐 버릴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건 감옥에도 들여보내 주지 않겠지. 불현듯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감옥은커녕 하녀로도 못 쓸 것이다.



1940년 발표한 「젠조를 그리며」는 소설가인 '나'가 고향 신문사에서 도쿄에서 활약하는 동향 출신 예술가들의 좌담회의 촟대장을 받으며 생긴 내면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 북부 쓰가루 출신의 다자이가 고향과 집안에 대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이 잘 묘사돼 있다. 결국 망쳐 버린 좌담회에 절망한 '나'를 위로해 준 건, 속아서 산 줄 알았던 장미나무였다는 결말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작중의 좌담회는 실제 개최했던 모임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탁한 목소리로 소리친 예술가는 유명한 판화가인 무나카타 시코로 추정된다는 평가다. 제목의 모델로 했는데, 제목의 젠조는 쓰가루 출신의 선배 작가이자 1928년 세상을 떠난 가사이 젠조를 말한다. 「젠조를 그리며」와 같은 해 발표된 「달려라 메로스」는 일본 교과서에도 실리는 유명한 작품이라고 역자는 전한다. 마지막에서 밝히고 있듯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정확히 말하면 시의 일본어 번역을 원전으로 하고 있다. 우정과 믿음이라는 고전적인 주제를 현대적으로 변주해 다시 쓴 다자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금주의 마음」이 발표된 1943년은 태평양전쟁으로 인해 술을 배급제로 받을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이런 귀한 술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행태와 그럼에도 차을 수밖에 없는 술의 매력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단편집을 통해 작가 다자이의 '청춘'을 물론, 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면 옮긴이로서는 더없는 기쁨이 될 것이라고 역자 최고은은 밝힌다. 


저자 : 다자이 오사무(Dazai Osamu, だざい おさむ, 太宰 治, 津島修治)


1909년 6월 19일, 일본 아오모리 현 쓰가루 군 카나기무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으나 가진 자로서의 죄책감을 느꼈고,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성장한다. 1930년,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지만, 중퇴하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소설가 이부세 마스지[井伏_二]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그는 본명 대신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35년 소설 「역행(逆行)」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35년 제1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단편 「역행」이 올랐지만 차석에 그쳤고, 1936년에는 첫 단편집 『만년(晩年)』을 발표한다. 복막염 치료에 사용된 진통제 주사로 인해 약물 중독에 빠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지만, 소설 집필에 전념한다. 1939년에 스승 이부세 마스지의 중매로 이시하라 미치코와 결혼한 후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작품을 썼다.

1947년에는 전쟁에서 패한 일본 사회의 혼란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인 「사양(斜陽)」을 발표한다. 전후 「사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인기 작가가 된다. 그의 작가적 위상은 1948년에 발표된, 작가 개인의 체험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 「인간 실격」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다. 수차례 자살 기도를 거듭했던 대표작은 『만년(晩年)』, 『사양(斜陽)』, 「달려라 메로스」, 『쓰기루(津?)』, 「여학생」, 「비용의 아내」, 등. 그는 1948년 6월 13일, 폐 질환이 악화되자 자전적 소설 『인간 실격(人間失格)』을 남기고 카페 여급과 함께 저수지에 몸을 던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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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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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일본 문학 작품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완화되었지만 일본에 대한 적개심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 받은 항일·반일·극일의 한복판에 독자의 세대는 끊임없이 반일 감정을 갖도록 배웠다. 실제로 역사를 배울 때 그들은 군부를 앞세운 식민지 확장 정책을 100년 가까이 계속했다.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침략해 수많은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남겼다. 역사에 남은 증거자료와 증인들이 수없이 쏟아지는 데도 그들은 침략을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국의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준 것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거쳐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당시 메이지유신 주역들은 대부분 영국(대영제국)에 유학 가서 그들의 문화부터 정치, 외교, 군사까지 배웠다. 그리고 그대로 따라했다. 일본은 동양에서 가장 먼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인 당사국이다. 놀라울 정도의 선진국으로의 진척이 빨랐다. 특히 군사 무력 확대는 그대로 식민 침략의 선봉이 되었다. 가장 가까이 있던 한반도와 중국의 여러 곳이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제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었던 중국 역시 청나라 말기와 민간 정부의 힘으로 일본의 군사력을 막을 수 없었다. 동남아의 각국들은 도미노 쓰러지듯 게속해서 일본의 침략에 속수무책이었다. 20세기 들어 시도한 전쟁에서 실패한 적이 없는 일본은 아시아 제일을 넘어 세계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막강한 군사력을 갖게 됐다. 제1차 세계대전에도 군대를 보내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미국의 태평양함대를 기습 공격함으로써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힘을 빼려고 시도했다. 특히 일본 해군은 태평양에서의 제해권을 확보한 듯했다. 

이 책 『청춘』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중 당시 일본 젊은이들의 사랑과 인생관, 가치관 등을 엿볼 수 있는 단편소설 각 12편씩을 묶어 1, 2권 출판사 기획 시리즈로 동시 출간했다. 일본 문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두 작가의 유명세와 당시 젊은이들의 세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읽고 싶은 책'이 됐다.



독자가 이 두 권의 책에 시선이 고정된 것은 두 작가 모두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요절 작가이다. 왜 그들은 스스로 삶을 끝냈을까? 당시 일본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후세 일본 청년들도 일본의 국보급 작가들로 꼽을 정도로 문재(文材)가 뛰어난 작가들인데도 말이다. 이들은 일본이 근대화를 시작해 단숨에 산업화하고 군사력을 집중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무렵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까지 살았던 작가들이다. 한마디로 청년기의 일본인으로서 청년기의 일본을 살다 간 문인들이다. 독자가 이들 작가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이유는 이들이 그린 '일본 청년기'는 어떤 모습일까?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일본 청년기'란 표현은 독자가 임의로 붙인 명칭이며, 두 작가가 왕성한 문필 활동한 기간이 일본 100년 중 가장 왕성한 기간이란 의미에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1892년 도쿄의 서민 지역인 시타마치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어렵고 외가로 양자로 입적한 듯하다. 문재나 두뇌가 명석하고 뛰어났던 모양이다.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한다. 당시 영문학자이자 최고의 문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츠메 소세키로부터 단편 『코』가 절찬을 받으며 일약 다이쇼 시대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니 스승과 제자로 만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유학에서 돌아온 나츠메 소세키의 작품 경향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 관상적인 입장이었다. 『산시로[三四郞]』(1908), 『그후』(1909), 『문(門)』(1910)의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하였고, 다시 『피안 지나기까지』(1912), 『마음』(1914) 등에서는 근대인이 지닌 자아·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진다.

이 책 『청춘』에 실린 작품을 번역한 최고은은 책 뒷 부분 〈옮긴이의 말〉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품 중 '청춘'을 테마로 한 단편들을 모은 것"이라며 "청춘을 테마로 하고 있긴 하지만, 삼십오 년이라는 짧은 생애 속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선보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청춘'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게 보다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자에 따르면 1927년 7월 음독자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십여 년의 작가 생활 동안 수많은 명작을 발표했으며 명실공히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전통 설화나 고전을 재해석한 「라쇼몽」 「코」, 기독교를 소재로 한 「난징의 그리스도」 같은 작품이 눈에 띄는 초기를 거쳐, 「지옥변」처럼 예술지상주의를 다룬 작품들을 발표한 중기, 「점귀부」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처럼 작가 자신의 모습이 짙게 반영된 사소설적 작품들을 발표한 말기에 이르기까지, 아쿠타가와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인 뛰어난 재능의 작가였다. 하지만 개인사적으로 어릴 적 친어머니가 정신 이상을 일으킨 탓에 외가에 맡겨져 자라다 외삼촌의 양자가 된 일, 겨혼을 생각한 첫사랑과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된 일, 존경하던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죽음, 시인 히데 시게코와의 불륜 등 결코 평탄한 인생은 아니었다. 유서로 남긴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는 자신의 자살의 동기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며 역자는 일부를 소개한다.

"자네는 신문의 삼 면 기사에서 생활고나, 병고나, 또는 정신적 고통이나, 다양한 자살의 동기를 발견하겠지. 하지만 내 경험에 따르면, 그것들만이 동기의 전부라 할 수는 없네. 대부분은 동기에 이르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지. 자살자는 대체로 레니에(프랑스의 시인 앙리 드레니에-옮긴이 주)가 그린 것처럼 무엇 때문에 자살하는지 모를 거야. 그건 우리의 행위만큼이나 복잡한 동기를 내포하고 있어. 하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저 막연한 불안이야. 무언가 나의 장래에 대한 그저 막연한 불안 때문이지."(p.320~321)

이처럼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인간적 고뇌와 생에 대한 불안의 정체성을 알아내기엔 편지 내용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역자는 판단하는 것 같다. 이 단편집에 실린 열두 편의 작품을 잘 읽고 접근한다면 완전치는 않겠지만 불안의 윤곽과, 고뇌 속에서 피어난 문학적 재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청춘'이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벅차다는 우리나라 한 수필가의 「청춘예찬」이란 수필이 떠오른다. 사실 ‘청춘’만큼 반짝거리는 단어도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 청춘은 반짝거리지 못할까 봐 두려워지는 때이기도 하다. 20대에 나쓰메 소세키로부터 “문단에서 유례없는 작가가 될 것”이라고 인정받으며 일본 문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막연한 불안을 이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한 일본 작가의 소설 속으로 들어가본다. 

이 소설집에는 아주 짧은 작품도 있지만 중편에 해당될 정도의 긴 소설도 있다. 「갓파」는 꽤 긴 중편소설로서, 어느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갓파 나라를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독자로서는 소설의 길이에 상관없이 '갓파'가 무엇인가가 더 궁금해서다. 처음 듣는 단어고, 국적이 불분명해서 더 관심이 갔다. 소설 제목 아래에는 한자어 '하동(河童)'이라고 적혀 있다. '물가의 아이'(?) '물의 아이'(?) 독자처럼 일본어를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서인지 소설 맨 앞 부분에 "부디 Kappa라고 발음해 주십시오.)라고 씌어 있다. 역자 최고은은 친절하게 주를 달아놓았다. (갓파는 물에 사는 일본 요괴로,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도쿄 가나가와현에서는 갓파라고 불린다. 아쿠타가와 역시 그런 이유로 이 구절을 넣었다고 1927년 〈문예춘추〉와의 대담에서 밝힌 바 있다.-옮긴이 주)

소설은 〈서문〉부터 시작한다. 한 페이지 분량의 서문에는 "이것은 어느 정신병원의 환자 제23호가 누구에게나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는 이미 서른이 넘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는 아주 젊은 광인이었다. 그의 반평생 경험은-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그는 그저 가만히 두 무릎을 안고 가끔 창밖으로 눈길을 주며(쇠창살이 달린 창밖에는 마른 잎조차 보이지 않는 떡갈나무 한 그루가 눈 내릴 듯 흐린 하늘에 가지를 뻗고 있었다.) 원장인 S박사와 나를 상대로 이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전혀 움직이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는 예컨대 "놀랐다."라고 말할 때면 갑자기 얼굴을 뒤로 젖히기도 했다. 이 소설은 〈서문〉 이후 17개의 번호만 붙은 채 이어진다. 분량이 꽤 긴 중편소설이라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역자의 견해를 빌리면 인간 세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갓파 나라의 문화와 사상 등에 대한 서술은 이야기 자체만 놓고 봐도 흥미진진하다. 소설은 곳곳에서 당시 사회에 대한 풍자와 날카로운 비판 정신도 엿볼 수 있다. 갓파 나라에서 긴간 세계로 돌아온 '나'가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는 결말에서는 다른 세계를 경험한, 즉 경계를 넘은 자는 이단자로서 사회에서 배제된다는 염세적인 메시지를 읽어 낼 수도 있지만, 갓파들이 우정을 잊지 않고 '나'를 찾아오고, '나' 역시 친구 갓파를 만나러 다시 갓파 나라로 가고 싶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지 않을까. 작중 S박사는 아쿠타가와의 친구, 시인이자 의사인 사이토 모키키롤 모델로 했다는 설이 있다.

17개로 나뉘어진 작품 중 9번 일부를 여기에 옮겨본다.

"하지만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푸후 신문은 노동자 편을 드는 신문이지 않습니까. 그곳 사장인 쿠이쿠이도 당신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건······."

"푸후 신문 기자들은 물론 노동자의 편입니다. 그러나 기자들을 지배하는 건 쿠이쿠이 말고는 없습니다. 그리고 쿠이쿠이는 이 게르의 후원을 받지 않을 수 없죠." 

(중략)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칠 년 전의 전쟁은 분명 어느 암컷 갓파 때문에 시작된 게 틀림없습니다."

"전쟁? 이 나라에도 전쟁이 있었습니까?"

"있었고말고요. 앞으로도 언제 일어날지 모릅니다. 이웃 나라가 있는 한······."

저는 사실 이때 처음으로 갓파 나라도 국가적으로 고립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게르의 설명에 따르면, 갓파는 항상 수달을 가상의 적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p.152~153)



저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Ryuunosuke Akutagawa, あくたがわ りゅうのすけ, 芥川 龍之介)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892년 도쿄의 서민 지역인 시타마치에서 태어났다.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두 이모가 그를 양육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도쿄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해 차석으로 졸업했다. 기쿠치 칸, 구메 마사오 등과 재학생 시절 동인지 『신사조』를 발간해 『라쇼몬』 『코』 등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나츠메 소세키로부터 단편 『코』가 절찬을 받으며 일약 다이쇼 시대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전공인 영문학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문학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아 간결하면서도 평이하고 명쾌한 필치가 특징이지만 한문에도 조예가 깊었다. 왕조물’, ‘기독교물’, ‘에도물’, ‘개화기물’, ‘현대물’ 등의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나생문(羅生門)』, 『마죽(芋粥)』 등 150편 정도의 단편 소설을 남겼다.

초기에는 일본 고대 설화 문학에서 소재를 취해 보편적이면서 현대적인 인간 에고이즘의 내면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썼고, 이후 예술지상주의적인 경향의 작품들, 에도 시대 그리스도교 박해를 다룬 기리시탄 작품들, 일본의 근대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 등을 쓰다가 말년에는 자살을 염두에 둔 듯 자신의 삶을 무자비하게 조롱하고 야유하는 자전적인 작품들이 많다. 1927년 7월 24일 새벽, 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다바타의 자택에서 치사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했다. 그가 밝힌 자살의 이유는 ‘장래에 대한 그저 막연한 불안’이었다. 아쿠타가와의 자살은 관동대지진과 더불어 일본 근대사에서 다이쇼라는 한 시대의 종언으로 느껴질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던졌다. 1935년 아쿠타가와의 친구였던 문예춘추의 사주 기쿠치 칸이 아쿠타가와상을 제정했고 현재까지도 이 상은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으로 인정된다.


역자 : 최고은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일본 전후 문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무라타 사야카의 『소멸세계』, 기리노 나쓰오의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인형 탐정』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의 『서브머린』, 『칠드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 미치오 슈스케의 『스켈리튼 키』, 요코야마 히데오의 『64』, 『그림자밟기』,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 모리무라 세이치의 [증명] 시리즈를 비롯해 『인사이트 밀』, 『절규성 살인사건』, 『46번째 밀실』 『도미노』, 『덧없는 양들의 축연』, 『거대 투자 은행』, 『소녀지옥』, 『침묵의 거리에서 1, 2』, 『말레이 철도의 비밀』, 『백년법 상,하』, 『골든애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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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 감사카드 (한글판 & 영어판) - 감사하는 삶에 영감을 주는 질문 카드
홀스티.감사하는 삶을 위한 네트워크 지음, 한국NVC출판사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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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매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독자는 비종교인이라서 기독교나 불교의 경전 등을 통해 듣고 본 말들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삶의 가장 주춧돌이 되는 가르침들이 '위대한 종교'의 경전에 모두 적혀 있다고 들었다. 그 중에 '감사'는 기독교에서 가르치고 지켜야 할 삶의 원칙 중의 하나라고 한다. 성경에는 있고, 불교 경전에는 없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불교 경전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인간이 항상 지녀야 할 덕목 중의 하나라고 한다. 다만 독자나 일반 대중이 모르고 있을 뿐일 것이다. 또 동서양 철학에서 제시하는 삶에서 지켜야 할 덕목에는 왜 '감사하는 마음'이 빠져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역시 직접적인 표현은 아닐지라도 있을 것으로 독자는 추정한다.


고대 동양의 공자, 서양의 소크라테스로 대표되는 철학자들은 인간의 삶에서 꼭 있어야 할 덕목들을 제시한다. 공자의 가르침은 '인(仁)'아고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무지에 대한 인식'으로 표현되었을 뿐이다. 이들도 가르침의 사상 안에는 모두 '감사'라는 마음의 품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이들 성인은 굳이 감사를 따로 가르치지 않고 감사가 포함한 대체 표현을 했을 뿐이다. 이들이 가르친 내용의 책도 많고, 그 사상을 이어받은 학자들은 죽 이어져 왔다. 대를 이은 학자들이 많고, 그들이 지은 책도 헤아릴 수 없다. 책이 많아서 독자나 일반 대중 등 철학 비전공자들은 모르고 있을 뿐이다. 

감사는 내 삶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생명체, 또는 무생물체에게도 가지는 선한 마음의 자세다. '매사에 감사하라'는 성경 가르침도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인간이 가져야 할 또 다른 덕목에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를 테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절제하고 인내하는 데 훨씬 높은 인격적 소양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굳이 검소, 절제, 배려, 친절을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그런 덕목을 지니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로 품성이 올바르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카드) 『비폭력대화 감사카드』는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 태도나 마음가짐의 하나인 '감사'를 습관을 통해 몸에 익히도록 고안됐다. 이 카드는 모두 100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놀이로 즐기는 서양의 트럼프와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크기는 동양에서 즐기는 화투보다 조금 크다. 저자 홀스티(의미 있는 삶을 위한 도구와 리소스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단체)가 만들었다. 홀스티는 이 카드에 〈감사하는 삶에 영감을 주는 질문 카드〉란 별칭이자 부제를 붙였다. 이 카드는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카드에 적힌 문구들이 삶의 기본이 되도록 습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카드는 모두 5가지 색깔로 「관점」, 「경이로움」, 「풍요로움」, 「연결」, 「치유」로 나뉘어 각 항목마다 10장씩 들어 있다. 카드 한 장에는 두 개의 문구가 적혀 있다. 홀스티에 따르면 「관점」 카드는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힘을 기르기' 위한 질문 20가지가 새겨져 있다. 카드가 10장, 1장 당 2개 문구여서 모두 20개 문구다. 또 삶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깨어나기를 위한 문구를 적은 「경이로움」 카드도 같은 방법으로 20개 문구다. 「풍요로움」은 삶의 충분함을 알아차리고 음미하기 위해서 제작됐다. 「연결」은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상호의존한다는 것을 존중하고 보살피기를 위한 카드이다. 「치유」는 우리 자신, 서로 그리고 세상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역시 20개 문구를 갖고 있다. 이처럼 카드는 모두 50장이고 문구는 100개다. 두 벌의 카드 중 하나는 한글로 돼 있고, 다른 하나는 영문으로 구성돼 있다. 

카드 제작팀은 "삶의 풍요로움을 깊이 의식하게 하고, 우리의 마음이 감사의 기쁨과 변화의 가능성에 열리게 한다. 카드마다 질문 두 개가 있는데 흰색 바탕의 준비 질문으로 시작해서 빛깔이 있는 깊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가볍게 느껴지는 질문이 다른 사람에게는 깊게 느껴질 수 있다"고 밝힌다. 개인 각각의 취향과 다름을 충분히 이해하고 제작되었기에 마음에 드는 것부터 선택하면 된다. 어차피 나중에는 돌아가며 모두 마치기 때문에 순서의 구별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홀스티와 함께 〈감사하는 삶을 위한 네트워크(A Network for Grateful Living, 이하 감사네트워크)〉도 저자로 참여했다. 이 단체의 데이비드 스타인들 라스트 수사는 안내 책자에 "행복이 우리를 감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사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감사네트워크는 안내 책자를 이용,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감사카드란?」, 「게임 옵션」, 「질문 팁」, 「대답 팁」, 「감사를 더 깊이 하기」, 「[유튜브] 행복하고 싶으세요? 감사하세요」, 「비폭력적인 삶에서 감사의 중요성」, 「비폭력대화(NVC)란?」, 「감사의 힘」, 「감사 표현하기」가 목차대로 적혀 있고, 마지막에 함께 만든 단체도 게재하고 있다.

감사네트워크는 「감사카드란?」 설명에서 "카드마다 질문 두 개가 있는데 흰색 바탕의 준비 질문으로 시작해서 빛깔이 있는 깊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가볍게 느껴지는 질문이 다른 사람에게는 깊게 느껴질 수 있음을 기억할 것"을 주문한다. 감사네트워크는 또 「게임 옵션」을 통해 '캠프파이어' 때는 불 주변에 둥글게 모여 앉거나 저녁 식탁에서 또는 온라인 지원자 한 사람이 카드 한 장을 뽑아 질문을 읽고 한 사람씩 생각을 표현하도록 초대한 다음, 자기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한다"고 제안한다. 또 배우자, 파트너, 자녀, 부모, 친구 등 한 사람과 매일 질문 하나를 다루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캐서린 한은 「비폭력적인 삶에서 감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무엇이든지 더 있어야만 한다는 결핍의 태도로 삶을 살 대 우리는 불안해지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무자비하게 경쟁을 하고 폭력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정당화한다"고 말하며, 이 사회는 '자칼 사회'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인가를 감사할 때 우리는 불안하지 않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감사할 때 우리는 두렵지 않다. 우리는 감사할 때는 폭력적이지 않다"고 전제하고 "아무리 검소한 식탁이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대할 때, 우리 마음은 풍성하고 행복하다"고 캐서린 한은 강조한다. 안내 책자에는 이 감사카드를 주도한 「비폭력대화(NVC)」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이에 따르면 비폭력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는 연민의 대화(Compassionate Communication), 삶의 언어(Language of Life)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비폭력이란 간디의 아힘사(ahimsa) 정신으로, 우리 마음 안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우리의 본성인 연인으로 돌아갔을 때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비폭력 대화는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유대관계를 맺는 데 도우이 되는 구체적인 대화방법이다. 이 안내 책자에는 이 밖에도 〈한국NVC센터〉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 〈한국NVC출판사〉와 주요 출간물 등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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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톨랑의 유령
이우연 지음 / 문예연구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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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밤을 탈출하지 못한 존재들, 그들은 그들만의 진실로서 살아있다.” 결코 이룰 수 없는 희망에 대한 갈망을 상징과 은유 등 강렬하고 매혹적인 언어로 담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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