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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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혼란스러우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가짜뉴스'는 누가, 왜, 어떻게 만들어지나. 우리나라의 경우 SNS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정설이다. 이른바 '팩트 체크' 없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럴 듯하게 꾸며 말하면 순식간에 퍼져 팩트 체크를 하기도 전에 이미 대중으로 유포되는 SNS의 신속성으로 쉽게 퍼진다. 세계적으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짜뉴스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가짜뉴스란 말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퍼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사용함으로써 한층 대중화되고 공개적으로 통용되는 말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가짜뉴스를 제작 유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짜뉴스란 단어에 들어 있는 '뉴스'가 오해될까 우려해 잘 쓰지 않고 보통 '찌라시'라는 국적 불명의 단어를 사용했다. 뉴스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 가짜뉴스의 어원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지만 고대부터 가짜뉴스는 있어 왔다. 다만 뉴스란 말 사용 대신 '음모론' 등으로 지칭했을 뿐이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짜뉴스를 이용해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행위를 계속해 온 인류는 정보화 시대에는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SNS를 이용해 쉽게 가짜뉴스를 퍼뜨릴 수 있는 환경에 이르렀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제작 유포가 가능한 것이다. 다만 법적 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어 사회가 안정된 상태에서는 크게 파급력을 갖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시대가 혼란스러울수록 가짜뉴스가 더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은 앞서 지적한 바대로다. 가짜뉴스의 속성은 대중을 '홀리게'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짜뉴스가 횡행했던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19가 인류를 위기에 빠뜨린 지금도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발생했는가를 두고 불법 축산물 섭취, 연구소 유출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 팬데믹을 해결할 백신 안에 초소형 전자칩을 투입하여 사람들을 통제할 것이라거나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주장도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이는 충격적인 사건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가짜뉴스는 이렇게 대중의 근원적이고 어두운 공포심을 자극해 우리 모두가 강력하고 사악한, 보이지 않는 힘의 지배를 받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부추긴다. 또한 비밀스럽고 은밀한 악의 조직이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짜뉴스는 말한다. 이처럼 그럴싸한 가짜뉴스에는 신비롭고, 매우 설득력 있는 논리가 등장하면서 엄밀하게 팩트 체크를 해볼 수 없는 것도 있다. 심리학적 관점으로 왜 그런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많다.

가짜뉴스에 대한 검색을 하면 여러 가지가 나오는데, 대체로 '음모론'과 맥을 같이한다. 9.11 테러 미국 정부 자작설, 에이리어 51 외계인 거주설, 엘비스 생존설, 아폴로 11호 달착륙 연출설, 예수 결혼설(다빈치 코드를 통해서 유포되기도 했다), 에이즈 개발설 등 분야를 막론하고 제작 유포돼 왔다. 이는 '음모론'으로 통용됐다. 이야기만 듣다보면 '그럴싸하면서도 과연 그런가'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인간은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함으로써 세계 역사를 바꿔놓기도 하는 등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을 일도 가짜뉴스에 허무하게 무너져내린 경험이 많다. 이처럼 세계 역사를 바꿔놓은 사례를 모은 책이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이다. 이 책은 가짜뉴스의 사례뿐만 아니라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분석까지 한 책으로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책에 따르면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한 가지다. 대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권력을 얻고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가짜뉴스는 현대에까지 이어진다. 이젠 정보전이라는 이름으로 더 조직적이고 대규모화되고 있기까지 하다. 대선, 총선 등 정치권은 물론이고 기업 비즈니스를 넘어 개인 간의 다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곳에서 가짜뉴스가 활용된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가짜뉴스가 활용된 역사적 사건을 짚어보고 그런 가짜뉴스의 주체적 비주체적 희생양이 되지 않으며, 더 나아가 선의의 가짜뉴스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까지 배울 수 있다. 정보전에서 타이밍이 기가 막힌 가짜뉴스는 큰 힘을 발휘한다. 가짜뉴스는 공격 측보다 방어 측 비용이 많이 드는 비대칭적 특색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뉴스가 현대 선거전의 커다란 전략으로 활용되는 이유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가짜뉴스를 어떻게 활용해 대중을 선동했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더 나아가 그 결과로 얼마나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는지까지 짚어준다. 대중의 마음을 얻어 승자가 될 것인가, 패자가 될 것인가. 가짜뉴스 속 세계사에서 그 갈림길을 짚어보자.

 


 

가짜뉴스는 뉴스의 기본 원칙을 비교적 잘 지킨다. 신문 방송의 기사 원칙 5W1H(육하원칙)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대중을 홀리게 하는 장치이다. 패턴, 행위자, 연합, 적대감, 비밀유지의 다섯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음모론과도 유사하다. 즉 어떤 사건이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며, 지능적인 행위자가 의도를 가지고 고의로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이 행위자는 항상 연합이나 복수의 행위자여야 한다. 개인의 단독범행은 음모론으로 쳐주지 않는다.(요즘 가짜뉴스는 1인 방송<유튜브>의 힘으로 가능하지만 따져보면 결코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밝혀진다.)

그리고 이들 연합은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사악한 집단이고,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꼬리를 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요소를 충족시켜야 비로소 가짜뉴스고 음모론이다. 세월호 고의 침몰에 대한 가짜뉴스도 음모론에 속한다. 국정원 댓글 조작설, 대통령 비선실세설, 검언유착설 같은 것들은 구체적인 실체가 밝혀짐으로써 가짜뉴스나 음모론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가짜뉴스(이때는 공공 신문사의 뉴스 보도)에 머무른 각종 음모론도 많다. 보수 정부 때는 반대 진영에서 음모론을 제기하고, 진보 성향의 정부하에서는 보수 성향의 세력들이 끊임없이 가짜뉴스를 떠들어댄다. 하지만 단순한 가짜뉴스와 합리적 의심은 따로 떼어내고 구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을 모두 가짜뉴스 혹은 음모론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게 독자의 믿음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페르시아 전쟁에 대한 복수와 이민족의 노예가 된 소아시아의 그리스인 해방을 내걸고 원정군을 조직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원정의 실질적 목적은 따로 있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연이은 전쟁으로 붕괴한 폴리스를 되살리는 것이 원정의 진짜 목적이었다. 다시 말해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질서를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팡세』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는데, 이는 사소한 것이 중요한 사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비유적인 뜻으로 쓰인 말이다.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그의 단순한 추측이 클레오파트라를 만나 보지도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클레오파트라 미인설이 퍼지게 된 것이다.“

“982년 방목한 소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살인을 저지른 에리크는 3년 동안 국외로 추방당하게 되는데, 그는 그때 북극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을 탐험한다. 그곳이야말로 완전히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섬이었는데 에리크는 이 섬에 초록섬이라는 뜻의 ‘그린란드’라는 거짓 이름을 붙인다. 앞서 얼음섬을 정직하게 아이슬란드로 불렀다가 정착민들이 모이지 않아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강대한 오스만 제국과 싸우고 싶지 않았던 마차시 1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드라큘라를 잔혹한 독재자로 꾸며내고 선전했다. 즉 자신은 더 이상 과격하고 잔인무도한 드라큘라와는 동맹할 수 없음을 정당화하기 위함이었다. … 예로부터 마차시 1세처럼 타인을 짓밟고 자신을 두둔하는 것은 지배자가 취하는 흔한 수법이다. 마차시 1세는 끝까지 오스만제국의 팽창 정책을 모른 체하고 이에 저항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기회주의적인 태도로 적절히 타협한 셈이다.”

 


 

“나폴레옹의 수석 화가가 된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고 우상화를 추진하기 위하여 늠름한 나폴레옹의 모습을 그려가며 대중의 우상, 즉 나폴레옹의 허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코르시카섬의 하급 귀족 출신인 나폴레옹의 실제 모습은 키가 작고 왜소했다. 그런 나폴레옹에게는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줄 다비드가 필요했다.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의 진짜 목적은 영국의 개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남북전쟁 이후에도 흑인에게 시민권을 주는 움직임은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1964년 마침내 공민권법이 성립되면서 흑인 차별, 흑인 분리 교육의 뿌리를 제거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22년, 나폴리에서 열린 파시스트당 대회에서 무솔리니는 정권 양도를 요구하며, 아주 대담하게 검은 셔츠단의 로마 진군에 의한 쿠데타를 결의한다. 참으로 무모했던 쿠데타 예고였다. 하지만 이는 다 허세였다. 검은 셔츠단에게 로마를 제압할 힘 따위가 있을 리 없었다. 실제로는 허술한 총을 가진 대원들이 뿔뿔이 날뛰며 우체국 같은 몇몇 시설을 제압했을 뿐이다. 그러나 무솔리니의 허세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총리 팍타는 계엄령을 내려 검은 셔츠단의 쿠데타에 대비했다. 그에 반해 총리 임명권을 가진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는 계엄령 시행을 불허하고 무솔리니를 총리로 임명했다.”

“1964년 8월, 위와 같은 가짜뉴스가 공개되자 미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북베트남의 여러 곳에 폭격을 가했다. 그것은 미군이 북베트남을 직접 공격한다는 결정적 확전 행위의 시초가 되었다. 존슨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전제로, 무력행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취할 일체의 권한을 대통령에게 줄 것을 의회에 요구했다. 가짜 정보를 믿고 분노한 의회는 상하원 모두 압도적 다수로 정부의 제안을 가결시켰다. 이에 미군은 폭격에 나섰고, 이로써 북베트남과의 전면전이 시작되었다.”

 


 

저자 : 마야자키 마사카츠

 

1942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교육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도립미타고등학교, 구단고등학교, 쓰쿠바대학교 부속고등학교 세계사 교사를 역임했다. 이후 쓰쿠바대학교 강사와 홋카이도교육대학 교육학부 교수를 거치며 20여 년 동안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의 편집과 집필을 담당했다. NHK 방송의 고교 강좌 [세계사](TV와 라디오)의 전임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 퇴임 후, 중앙교육심의회 전문부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NHK 방송 문화센터, 아사히 컬처 센터, 도큐 세미나 BE 등에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펼치며 역사책 쓰기에 애쓰고 있다.

저서로 『부의 지도를 바꾼 돈의 세계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지도로 읽는다』,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세상에서 가장 쉬운 패권 쟁탈의 세계사』, 『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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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하루 - 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선명해지는 것들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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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단맛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쓴맛 위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어린 시절의 자아가 다른 사람으로 변하지 않듯 삶에 대한 미각적 태도는 잘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들은 나를 성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존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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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하루 - 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선명해지는 것들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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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지 않는 하루』의 저자는 여류 작가 이화열이다. 그는 8년 전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를 통해 세상 모든 것을 섬세한 시선과 매혹적인 글로 담아내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당시 그는 프랑스 파리 앙리지누가(街) 사람들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2019년 파리에서 갑작스레 직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며, 작가는 의도치 않게 ‘무위하거나 혹은 특별한’ 1년을 보내게 된다. 『지지 않는 하루』는 그 시기의 일상을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책이다. 그리고 매일 수많은 두려움과 싸우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삶의 태도에 대한 꼭 필요한 질문들을 다시금 던진다.

"지난 일 년, 암이라는 병 앞에 소환된 나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고통을 견디며 전구 불빛을 밝히는 기분으로 글을 썼다. 죽음의 위험 앞에서 던지는 질문에는 인생을 갈무리하는 면이 있다. 그건 죽음이 아니라 결국 삶에 던지는 질문이다."

-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기쁨은 나눌 수 있지만, 고통은 철저히 자신만의 몫'임을 절절한 심정으로 받아들인다. 병이나 죽음보다 인간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두려움’이며, 두려움은 정작 두려움에 대한 상상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깨닫는다. 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인생도 비로소 선명해질 것이라고, 죽음 앞에서조차도 행복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동기로서 죽음의 새로운 면을 만나볼 것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우리는 이 책에서 철학적 깊이는 잃지 않으면서 병과 두려움, 심지어 죽음마저도 위트 있는 태도로 사유하고 행복한 하루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신형철 평론가로부터 “한국식 에세이의 관습이 말끔히 제거되어 있는 글”, '진짜 고수의 글'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이화열 작가. 이번에는 그가 전하는 ‘다른 이유가 없는’ 행복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자는 "각자 즐거움을 연주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인간은 이 부조리한 삶의 희생자일 뿐"임을 체득하고 "유한한 삶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고통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두려움이라는 병의 백신은 자신만의 즐거움을 연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보르헤스 시의 한 구절처럼 '세월의 횡포를 음악과 속삭임, 그리고 상징으로 바꾸기 위해서...'

 


 

이 책 소제목은 저자의 깊은 사유가 깃들어 있다. ① 행복이라는 습성, ② 죽음을 떠올린 순간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이 결국 당신이다, ③ 두려움은 대부분 두려움에 대한 상상에서 나온다, ④ 멈추어라 순간이여 너 참 아름답구나. 그래서 저자의 불행은 비교급이고, 행복은 최상급이다.

"지난 일 년 동안, 나는 태어나서 가장 많은 케이크를 구웠다. 바다로, 산으로, 농장으로,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났다. 자연과 몽테뉴, 음악, 그리고 사랑하는 존재들로부터 위안을 받았다. 책과 자연은 모든 질문에 답을 주지 않지만 적어도 멍청해지는 늙음의 유혹을 막는다.

세상을 단맛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쓴맛 위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어린 시절의 자아가 다른 사람으로 변하지 않듯 삶에 대한 미각적 태도는 잘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들은 나를 성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존재라고 믿는다."

- 「에필로그」에서

 


 

병실 옆 침대에 70 조금 넘은 노부인이 들어온다. 그녀는 변비가 좀 있을 뿐 곧 집에 간다는 넋두리처럼 말을 늘어놓는다. 대화를 나누다 노부인 프랑수아즈는 19살 때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그 남자와 아이 셋을 두었다. 문제는 결혼 10년이 지날 즈음 남자의 알 수 없는 잦은 외출에 둘 사이에 금이 가고 결국 이혼했단다. 아이 셋을 키우는데 그 남자는 불의의 사고로 삶을 마감한다. 격하게 어렵게 살아온 프랑수아즈는 늙그막에 치매로 아마 연금생활자로 있다가 입원한 것으로 알게 된다. 그녀는 의사가 묻는 프랑스 대통령 이름을 제대로 대지 못하고... 저자가 퇴원을 준비하는 동안, 프랑수아즈가 전날처럼 벽에 등을 기댄 채 의자에 앉아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기억은 사진기와 같다는 것을 아세요? 제 인생은 소설로 쓰면 아마 책 한 권 나올 겁니다."

장르와 볼륨이 다른 뿐 모든 사람의 인생은 한 편의 소설이다. 매일 같은 페이지를 인쇄하는 프랑수아즈의 고장난 기억 장치, 가엽게도 그녀는 10년 전 죽은 전남편에게 오늘도 새로운 배신을 당하는 중이었다.

 


 

저자는 멈추기를 원하는 순간을 이렇게 적는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선량하고 우아한 존재들이다. 친구 K와 S는 작가다.

"우린 200cc 날렵한 슈탕에 잔에 맥주를 시킨다. 맥주가 미지근해지기 전에 마시라는 합리적인 독일 사람들의 배려다. 맥주가 혀끝을 톡 쏜다. 병은 몸을 리셋한다. 익숙한 습관이 바뀌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들은 크레타 섬으로 떠나는 계획을 이야기하낟. 여행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낯선 도시로 떠날 수 있는 그들의 단출한 청춘이 부럽다. 청춘은 앞을 보고, 노인은 뒤를 돌아본다. 나는 그날그날 살아간다. 지금 나의 계획은 여기까지다."

K는 테이블에서 일어나려다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기억을 더듬어본다. 우울한 기분을 느낀 적이 언제였던가?

 


 

병원에서 장기 입원 환자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곁에서 보고도 일상적인 일이라 감각이 좀 무뎌진 것 같은 저자는 의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자신의 처지를 겨우 깨닫고는 스스로에게 미안함을 달래는 듯한 생각을 한다. 통원치료하고 입원하고 퇴원하고 통원치료하고... 반복되는 일상, 그것도 즐거운 일이라고는 찾을래야 찾을 곳이 없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데도 생각은 명징해진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와 같은 문장을 찾아내 자신의 두려움을 진정시키려고 한다. 나는 희망도, 절망도 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희망은 실망이 두렵기 때문이고, 절망은 체질이 아니야. 이런 순간 나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건 몽테뉴의 책과 음악이다. 말러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심포니 5번을 듣는다.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엇는 인간의 비극을 아름다움의 극치로 끌어올린다."

절망적일수록 희망을 찾아내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고 이성인데 저자는 포기한 듯 아닌 듯 평온을 유지한다. 그가 말한 '죽음을 떠올린 순간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이 결국 당신(몽테뉴, 말로)인가? 그의 놀라운 희망에의 의지가 돋보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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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의 이동 - 모빌리티 혁명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존 로산트.스티븐 베이커 지음, 이진원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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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모빌리티 혁명’의 모든 것을 들여다본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은 새로운 이동 생태계와 그 미래는 어떨지, 자율주행차를 타면 더 자유롭고 편안해질까 등 기대와 우려 속에 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각국 현장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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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의 이동 - 모빌리티 혁명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존 로산트.스티븐 베이커 지음, 이진원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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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의 이동』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4륜차의 역사를 훑어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조망해보는 책이다. 바퀴가 등장하는 고대부터의 역사가 아니라 100여년 전(1908) 미국의 헨리 포드가 모델 T를 생산해 대중에 소개한 이후로 한 세기동안 누려왔던 4륜차의 퇴장을 예고하는 입장에서 집필됐다. 당시 최적의 운송수단으로 여겨지던 말(horse)은 자동차가 등장한 후에도 약 10여 년 동안 더 번성하다 점차 쇠퇴하였다.

자동차가 말을 대체할 혁신적 수단으로 등장했을 때 말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는데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현재의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며 점진적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오늘날 복잡한 도시에서 모빌리티(mobility), 즉 이동수단은 우리 삶의 시간표부터 산업 지형, 환경, 공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인간에게 이동은 곧 교류를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에 짜증을 내고 스모그와 미세먼지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토로하면서도 네 바퀴 달린 존재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을까? 매일 몇 시간씩 이동하느라 많은 돈과 시간을 도로 위에서 소비하는 시대는 급격히 저물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저렴하고, 빠르고, 안전한 최첨단 이동 수단이 속속 눈앞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모빌리티 혁명이 이동 방식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삶의 터전인 도시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지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도시의 새로운 미래를 가늠해본다.

 


 

저자들에 따르면 모빌리티 혁명은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현실이 되었다. 휘발유를 먹는 자동차가 발명되고 100년이 지나는 동안 도시 지형은 자동차의 수요에 맞춰 형성되었다. 도심이 복잡해지고 많은 사람이 교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자동차 전용 도로와 고속도로가 속속 건설되었다.

이러한 자동차 단일 문화는 세계의 대도시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교통체증은 최악의 상태이며 자동차가 뿜어내는 배기가스는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향후 10년 동안 새로운 이동 방법을 찾을 테지만, 이전과 달리 하나의 상징적인 기술이 주도해나가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우리의 선택 중 대부분은 디지털 네트워크에 의해 추적되고 조정될 것이다. 최첨단 모빌리티는 도시와 산업 지형, 지구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크게 바꿔놓을 게 분명하다. 정치인들은 디젤차와 휘발유차를 퇴출시키고 친환경 차량으로 바꿔나가겠다는 단골 공약을 내세우고, 많은 도시에서는 그린웨이(greenway)를 확장하고 자전거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도심에서의 자동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거나 혼잡통행료를 받고 자전거와 자동차 공유 문화 확산을 주도하는 도시도 있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네트워크화된 기계와 서비스가 등장하고 자동차는 점차 로봇처럼 변하고 있다.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로 향하는 지금, 우리는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자율주행차는 우리가 믿고 맡겨도 될 만큼 안전할까? 도시 상공을 날아다니는 에어택시가 추락하면 어떻게 될까?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건설 중인 고속 지하터널 ‘루프’는 지진이 발생해도 괜찮을까?

드론에 적합한 업무는 무엇일까? 이와 같은 새로운 질문들은 기술 개발과 상상력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모빌리티를 선택해야 도시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실마리가 된다.

모빌리티 혁명은 결코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오지 않는다. 이 책은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도시와 경제, 그리고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를 들여다본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네 대륙의 4개 도시를 직접 찾아갔다. 그러고는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실험실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도시에서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고 그에 관련된 여러 사람을 만나 인터뷰했다. 또한 각 장에는 새로운 이동 생태계를 구축하는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다이버전트 3D의 케빈 칭거는 컴퓨터가 자동차를 설계하고 3D프린터로 자동차 부품을 찍어내어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하는 시설을 만들고 있다. 팔로알토에 있는 딥맵에서는 웨이 루오라는 지도 제작자가 자율주행차를 센티미터 단위로 안내해주고 가벼운 사고 가능성과 떨어진 나뭇가지에 대해 경고해주는 차세대 지도를 만들고 있다. 중국 남부의 대도시인 광저우에서는 포니에이아이라는 스타트업의 과학자들이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차의 인지 과정을 미세 조정하면서 중국이나 캘리포니아에서 배운 것들 중에 로마나 케이프타운에서도 쓸모 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아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이 되기 전의 ‘반자율주행’ 시장을 겨냥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설립자인 로버트 ‘RJ’ 스카린지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 SUV와 픽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것은 마치 기차선로 위를 달리는 것처럼 정해진 경로를 따라 주행하면서 도중에 해설까지 해줌으로써 운전자가 몸을 돌려 곰이나 기린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이동을 둘러싼 경쟁은 육지뿐 아니라 하늘과 땅 밑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에어버스와 보잉 같은 대형 항공사까지 100개 이상의 기업이 새로운 전기비행선과 헬리콥터, 초고속 지하철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이렇듯 획기적인 이동 수단들은 법과 규제라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와 댈러스, 두바이 등에서는 이미 로봇 비행과 고속 지하터널을 계획하거나 건설하고 있다.모빌리티의 모험은 인간의 상상력과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2010년 나디엠 마카림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륜 오토바이 택시로 ‘고젝’이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고젝 앱 사용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정도다. 이 사업은 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은행과 마사지부터 택배까지 수많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에어택시, 초고속 진공튜브 캡슐열차인 하이퍼루프 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에 머물던 이동 수단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런 것들이 우리 곁에 와 있다. 그렇다고 모빌리티 혁명이 예기치 못한 현실이 된 것은 아니다. 최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이동 수단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모빌리티 혁명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면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빌리티 혁명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대등한 위치에 서 있는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의 기업가들은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만큼 혁신적인 모빌리티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따라서 모빌리티 혁명은 국가보다는 도시 단위로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점에 맞춰 각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스마트한 모빌리티 혁명의 면면을 이야기하고 분석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상징적인 자동차 도시는 로스앤젤레스로, 모빌리티 기술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짜증을 내는 상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시장을 비롯해 관계 당국에서는 도시 공간을 새롭게 배치하는 한편 지하철 노선 두 배 확대, 전기버스 도입, 가난한 사람과 장애인들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기차 공유 서비스 제공, 자전거도로와 보행자용 산책로 확장 등이 포함된 주요 교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트램, 지하철, 버스가 1~2분마다 다니는 것 같은, 걸어 다닐 수 있는 헬싱키는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처럼 이용료를 지불하는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를 통해 도시 교통의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모빌리티 앱이 택시와 지하철에서 주차 공간 제약이 없는 스쿠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동 수단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페르시아 만의 사막 도시 두바이는 무제한적인 예산과 기업처럼 움직이는 정부의 과단성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선도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2020년대에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를 대중화하고, 2030년까지 두바이 도로의 25퍼센트에서 자율주행이 이루어지게 만들 거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네트워크화된 모빌리티의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적인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저자들이 글로벌 모빌리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지로 꼽은 도시는 중국의 상하이다. 몇십 년 전만 해도 버스, 자전거, 보행자들의 도시였던 상하이는 꽉 막힌 고속도로와 오염된 공기로 가득 찬 2,700만 명이 거주하는 번성하는 메가폴리스가 되었다. 새로운 모빌리티 경쟁에서 상하이의 가장 큰 자산은 도시 내 모든 사람의 움직임과 기분을 알려주는 무한한 자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정부와 중국공산당이 좌지우지하는 최첨단 AI와 결합한 이 자료는 정밀하게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각각의 도시에서 급속도로 진행되는 모빌리티 혁명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우리는 과연 어떤 세계에 살고 싶은 것일까? 지금보다 더 빠르고 안전하게,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그리고 우리는 안전성, 공정성, 효율성, 경제적 경쟁력, 깨끗한 환경 등과 같은 사회 이익의 관점에서도 모빌리티 혁명이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한다. 결국 이 책은 이동하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스크린에 가상의 세계를 생성하는 인터넷과 달리 모빌리티의 변화는 우리의 삶과 현실, 즉 사람들의 공유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따라서 모빌리티 네트워크는 각각의 도시 특성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이동 수단의 기술 발전과 함께 이동 방식의 변화에 따른 변수를 추적하고 면밀히 관찰하면서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또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얼마나 창의적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미래가 달라진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타고 이동할 것인가?

 


 

저자 : 존 로산트(JOHN ROSSANT)

 

세계적인 비영리 네트워크인 뉴시티 재단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21세기의 세계적 도시들이 삶과 일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수라고 믿고 있다. 뉴시티 재단은 행사, 연구, 도시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찾아서 사람들이 더 나은 도시 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다. 모빌리티 혁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벤트ㆍ미디어 플랫폼인 코모션의 최고경영자이자 민간 및 공공 모빌리티 리더들의 모임인 코모션 LA 연례 컨퍼런스의 주최자이기도 하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회의 기획에 참여했다. 〈비즈니스위크〉에서 기자와 편집자, 특파원으로 일했고 ‘오버시즈 프레스 클럽 어워드(OVERSEAS PRESS CLUB AWARD)’ 등 수많은 기자상을 받았다. 현재 파리 토크빌 재단 이사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시티 네옴(NEOM)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스티븐 베이커(STEPHEN BAKER)

 

위스콘신 대학교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과학 분야의 석사학위를 받았다. 〈비즈니스위크〉에서 10년 동안 데이터 경제, 무선 기술의 성장,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취재하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에도 기고했다. 빅데이터 시대의 미래를 예측한 『빅데이터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 퀴즈 쇼 「제퍼디(JEOPARDY)!」에서 우승한 IBM 컴퓨터 왓슨(WATSON)의 이야기를 다룬 『왓슨 : 인간의 사고를 시작하』?,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다룬 소설 『부스트』 등을 집필했다.

 

역자 : 이진원

 

홍익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코리아헤럴드〉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딛은 후 IMF 시절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해외홍보과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장관상을 받았다. 이후 로이터통신으로 자리를 옮겨 거시경제와 채권 분야를 취재했고, 10여 년간 국제경제금융 뉴스 번역팀을 이끌었다. 경제경영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하면서 『머니』, 『결단』,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구글노믹스』, 『혁신기업의 딜레마』 등을 번역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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