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트 블루머 - 나이를 뛰어넘어 잠재력을 발휘하는 법
리치 칼가아드 지음, 엄성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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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 『레이트 블루머』는 '뒤늦게 꽃을 피운 사람' 즉 뒤늦게 성공한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다. 우리 고사성어로 '대기만성(大器晩成)'으로 쓰이고 있다. 한자어지만 어려서부터 워낙 많이 들은 말이라 우리말처럼 쓰고 있다.

몇 년 전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초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고사성어 30개를 뽑아 책을 냈을 때 가장 먼저 꼽았다는 뜻깊은 단어다. 아마 그 책을 쓴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뒤늦게라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 선정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려서부터 발군의 실력을 보이거나 가능성이 엿보이는 이른바 '천재'들은 '얼리 블루머(early bloomer)'라고 일컫는다. 그들은 가정과 학교의 각별한 관심을 받으며 같은 또래의 어린이들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교육의 영재교육, 천재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일반 공부뿐만 아니라 예체능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교육 현장이다. 이처럼 얼리 블루머에 사회나 학교에서 더 높은 관심을 쏟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경쟁 사회에서는 한 발이라도 앞선 사람이 전부를 차지하는 소위 '승자독식'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줄 인물로 선택할 것이고, 사회 역시 같은 의미로 그 영재들을 대우해준다.

 


 

이 책은 레이트 불루머(late bloomer)에 대한 책이다. 저자인 리치 칼가아드도 레이트 블루머라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레이트 블루머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를 이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레이트 불루머에 속한다. 몇 살에 성공해야 얼리 블루머이고 얼마나 늦어야 레이트 블루머인가란 질문은 이미 의미가 없다.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은 사회일 테니. 다만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면, 그 나이 다른 사람은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룬다면 얼리 블루머 축에 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레이트 블루머’라고 여긴다는 것을 밝혀내며, 조기 성공에만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믿음을 환기시키고, 인간은 모두 각자 재능을 찾아내 그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진리를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얼리 블루머에 대한 잘못된 집착, 인간 평가의 잔인한 오류 등을 지적하고 레이트 블루머의 6가지 장점과 기다린 만큼 롱런이 가능한 레이트 블루머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격려로 찬사를 보낸다.

 


 

책에 따르면 이솝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거북이보다는 토끼를 더 높이 평가한다. 인생의 출발점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는 사람들을 훨씬 더 주목하고 영웅시해왔으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뒤처지는 사람들을 낙오자로 여기고 무시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출판발행인이었으며, 기업가이자 저널리스트, 강연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리치 칼가아드는 오늘날의 이러한 관점을 전면으로 반박한다. 저자 역시 자신도 뒤늦게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걸어가게 된 ‘레이트 블루머(늦게 꽂피는 사람)’였음을 고백한다.

삶은 경주가 아니라 여정이라는 관점에서, 이 책 『레이트 블루머』는 뒤늦게라도 참고 인내하며 자신의 길을 찾는 일이 어떤 성취와 행복을 불러오는지 밝혀낸 놀라운 탐구이자 이 시대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다. 이제 시대가 변했고 수명이 길어졌다. 예전보다 더 오래 살게 되고, 더 늦게 성숙하며, 더 자주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 것이 현실인 지금, 어떤 나이든 어떤 단계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레이터 블루머들에 주목하고, 관심과 용기를 불어넣어줘야 할 때다. 스스로를 꽃피우는 일에는 정해진 때도, 기한이 없다. 우리가 무조건 정해진 성공 시간표에 순응하지 않아도 된다면, 우리 모두는 분명 각자의 일정대로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른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두뇌가 비로소 100퍼센트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 나이는 25세 전후라고 한다. 우리 중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열정과 재능, 능력을 발휘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빨리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견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치 루저인 양 취급되고 저평가된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이 처음부터 술술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늦게 결과를 낸다고 해서 과연 뒤쳐진 인생일까?

저자는 조기 성공에 목매는 과도한 신동 문화와 얼리 블루머에 대한 찬사와 집착이 오늘날의 이상 신화를 만들어냈다고 비판한다. 대다수의 많은 아이들이 조기 교육과 성취 대한 압박감으로 육체적, 정신적인 사기 저하에 시달리고 있으며, 10대들의 우울증 발병률과 자살률 역시 크게 늘었다. 오늘날 우리가 쉽게 행하는 지능이나 적성, 성격유형 검사들 또한 한 사람의 IQ와 재능을 빠르게 단정하고 평가하는 도구가 되었으며, 저마다 다른 속도로 이해하고 흡수하고 통합한다는 배움의 기본 원칙까지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렇다면 이런 세상 속에서 뒤늦게라도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해 성공을 거둔 이 시대의 ‘레이트 블루머’들은 과연, 어떻게 주변의 시선과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성취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저자는 바로 이 대목을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레이트 블루머’는 늦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대기만성형의 사람들, 인생의 후반기에 전성기를 맞은 늦깎이들을 뜻하는 의미지만, 여기서는 좀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의 기대보다 늦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사람’,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나름의 방법에 따라 자신의 일정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운명을 찾아내는 사람’의 의미를 포괄한다. 저자는 한때 접시닦이, 야간 경비원, 편집 보조 등을 전전하며 갈피를 잡지 못해 방황했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털어 놓으며, 수많은 역사적인 레이트 블루머들과 현재 스스로를 레이트 블루머라 칭하는 사람들의 삶을 토대로 인터뷰와 연구를 시작한다. 그래서 젊은 시절 이른 나이에 성공적인 성취를 이뤄내지 못한다 해도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기 나름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으며, 완전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보석 같은 레이트 블루머만의 ‘6가지 장점’을 찾아낸다.

저자가 찾아낸 호기심, 연민, 회복력, 평정심, 통찰력, 지혜라는 이 장점들은 오늘날의 신동 문화처럼 얼리 블루머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 속에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주변과 사회의 편견을 딛고 수많은 역경과 문제들을 참고 극복하면서,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성숙되고 빛을 발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값진 발견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아직도 꽃피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의 모든 레이터 블루머들을 위한 상세한 방향 제시와 조언을 아까지 않는다.

 


 

저자는 이어 성적이든, 연봉이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숫자든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잣대와 평가가 너무도 쉽게 드러나는 세상에 산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늦다는 건 결코 게으르다는 의미가 아니다. 중간에 그만둔다는 건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성공한 레이트 블루머들은 자신의 실패와 좌절을 인지하되 오래 매달리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는 자기 회의를 핸디캡이 아닌 슈퍼 파워로 활용한다. 다소 어설픈 출발, 방황과 혼란, 경력 단절과 불운, 자신감 부족과 나쁜 습관 등을 겪더라도 수치심에 사로잡혀 의지를 꺽지만 않는다면,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을 수년간의 연구 자료, 여러 학자들과의 인터뷰, 수많은 레이트 블루머들의 성공 경험 사례 등을 통해 명쾌하게 증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레이트 블루머의 가능성은 더 오래 살게 되고 더 늦게 성숙기에 도달하며 더 자주 새로운 취업과 인생 2막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하는 요즘, 우리에게 걸맞는 새로운 시각과 대안이 될 수 있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저자 : 리치 칼가아드(RICH KARLGAARD)

 

세계적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출판발행인이자 미래학자로, 포브스미디어에서 27년간 일해왔으며, 기술과 혁신, 경제와 비즈니스, 리더십, 인간 발달 등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강연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다. 스텐퍼드대학교 졸업 후 〈업사이드〉 매거진을 창간했고, 실리콘밸리 최고 공공 비즈니스 포럼과 7,500명의 회원을 지닌 처칠 클럽 등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처칠 클럽에서의 활약으로 ‘올해의 젊은 기업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비즈니스와 강연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라이프 2.0》, 《소프트엣지》, 《팀이 천재를 이긴다》(공저) 등이 있으며,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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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닉의 설계자들 -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직감·놀람·이야기의 기술
다마키 신이치로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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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닉이라면 흔히 뭔가에 깊이 빠져 그 일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중독과는 다소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중독의 전 단계쯤으로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 『탐닉의 설계자들』은 게임 설계자들을 말한다. 게임 설계자들은 게임 개발자들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독자들이 '탐닉'의 뜻을 제대로 알고 이 책을 읽는 것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서다. 중독은 독으로 지칭되는 유해물질에 의한 신체적 중독과 알코올, 마약과 같은 약물 남용에 의한 정신적이고 의존적인 중독을 동시에 일컫는 말이다.(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참조) 또 탐닉은 부정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보수계 자극의 충동적 작용을 거듭하는 것으로 특징 지어지는 뇌기능 장애다. 여러 가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지만, 기본적으로 탐닉성(중독성)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진행되는 생물학적 과정이 탐닉을 유발하고 또한 유지시키는 기본적 병리라고 할 수 있다.

모든 탐닉성 자극은 양성 보강 작용(자극에 노출된 사람이 반복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과 본질적 보수성(그 자체로 긍정적이거나 욕망의 대상이거나 쾌락을 유발하는 것으로 인지된다)을 특성으로 갖는다. 탐닉을 흔히 중독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나, 중독과 탐닉은 서로 다른 별개의 개념으로 다루어질 필요성이 있다.(위키백과 참조)

우리는 게임에 빠져 며칠 간 식사도 거른 채 게임만 하다 영유아를 돌보지 않아 사망하거나 심지어는 본인이 사망하는 경우도 많이 봐왔다.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게임 중독'을 경계하며 이 책을 읽고 싶다.

 


 

2020년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자가 엄청나게 늘었다. 코로나 19의 특성상 감염자의 말하거나 숨쉴 때 나오는 타액방울로 전염되기 때문에 각국의 방역 당국은 가급적 집합(사람들이 모이는) 상태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고, 심할 경우 영업점이나 운동장 등 체육시설 활동의 금지와 자제할 것을 병행 사용했다.

이에 학생들의 수업도 극소수가 돌아가면서 실시하거나 온라인으로 집에서 공부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한 지도 1년이 다 되간다. 집안에서 흥미거리, 즐길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온라인 게임' 업계 어쩌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은 셈이다. 독자는 게임을 바둑이나 포커 등 보드 게임만 즐기기 때문에 닌텐도 등의 게임은 종류도, 하는 방법도 모른다. 당연히 학생들이나 젊은 세대에게 '꼰대' 소리 듣기 싫어 게임에 관심은 죽 가져왔다. 대략 라니지 출현 때부터다.

그러나 프로게이머가 생기고 아이들의 화제가 게임에 관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새로 나온 게임이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쯤은 알게 됐다. 때맞춰 TV 등의 광고가 마치 영화 예고편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관심이 더 커진 상태다. 다만 상당수 게임이 폭력성과 선정성에 아직 의존한다는 점에서 다소 우려도 된다.

 


 

지난해 게임 업계는 대 호황이었던 것 같다. 게임 관련 보도에 따르면 닌텐도는 최근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위Wii'는 1억대가 넘게 팔렸다. 거기에 기네스북에오른 '슈퍼 마리오', 품절대란 '동물의 숲'까지 게임 시장은 폭발적으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게임 하는 사람들은 왜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친구에게 해보라고 권유하며, 시키지 않아도 닌텐도 게임들을 SNS에 올리며 자랑할까. 자칫 게임 중독에 이르러 심각한 상황에 빠지기도 하는 게임이 왜 그렇게 인기를 끌까. 이 책 『탐닉의 설계자들』의 저자 다마키 신이치로에 따르면 바로 닌텐도 기획자들이 '탐닉을 설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탐닉을 설계하는 포인트를 세 가지로 집약했다.

첫째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체험으로 상대방이 무언가를 '직감'하게끔 하는 직감 디자인, 둘째는 예상을 빗나가는 '놀라움'으로 피로와 싫증을 불식시키는 놀람 디자인, 마지막은 상대방이 체험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끔 해주는 이야기 디자인이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빠져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이것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마케팅하는 일은 물론이고 협상, 설득, 제안 등 모든 일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통된 원리다. 이 책에는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경영자까지 상대방에게 '나도 모르게 빠져버리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놀라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들을 담겨 있다.

 


 

‘위(WII)의 전도사’로 불리는 다마키 신이치로는 프로그래머로 닌텐도에 입사한 후 플래너로 전향, 전 세계에 1억 대가 팔린 ‘위’의 기획자로 일했다. 그는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위의 초기 콘셉트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서비스의 기획 및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 이 책에 담긴 노하우와 기법들은 그가 게임을 직접 만들며 고민하고 분석해온 데이터들의 축적이다.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은 다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체험’이 없는 상품과 서비스는 살아남을 수 없다. 저자는 게임 기획에서 얻은 ‘체험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를 비즈니스와 실생활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세 가지 형태로 정리했다. 당신이 만들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는 고객에게 어떤 체험을 전달하는가? 반대로 소비자로서 당신은 어떤 강렬한 체험을 했기에 특정 제품과 서비스에 호감을 느끼고 팬이 되었는가?

“뭐가 좋았더라? 왜 또 샀더라?”를 돌아보면 거기에는 분명 직감, 놀람, 이야기가 있다. '대박 게임의 3요소'쯤으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집필 의도를 밝힌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고,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줬으면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주었으면 하는 당신의 바람에 답하고자 이 책을 썼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나 스스로가 그것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체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것이 너무나 알고 싶다. 틀림없이 당신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 소개가 늦었다. 나는 ‘닌텐도’에서 게임기 기획을 담당했고, 가장 깊이 관여한 상품은 게임기 ‘위Wii’다. 위는 전 세계에 1억 대가 팔린 히트 상품이 되었지만 위 자체는 사실 재밌는 장치가 아니다. 게임기는 어디까지나 이용자들이 게임을 재미있게 체험하게끔 해주기 위한 도구다. 당시 나는 ‘게임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가’에 대한 논의와 분석, 연구를 거듭하여 상품 기획에 활용하였다.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경험을 통해 배우고 실천해온 ‘마음을 움직이는 체험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상품의 기능과 성능만으로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마음을 움직이는 체험을 제공해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원한다. 때문에 우리는 항상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에서는 마음을 움직이는 체험을 만드는 방법을 ‘체험 디자인’이라고 지칭하고, 비즈니스와 실생활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3가지 형태로 정리하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게임에 대해서, 게임 업계에 대해서도 거의 문외한인 독자가 이 책을 읽겠다고 덤빈 것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게임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데도 게임 업계는 어떻게 호황을 누리는지, 어떤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다행히 이 책은 게임에 문외한이라도 게임의 '속성'을 알고 게임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임에 틀림없다는 판단은 선다. 다만 그 운용상의 문제에 자율적이고 더 사회에 기여한다는 의식을 많이 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게임을 즐기면서 즐기는 개인에게도, 그 게임이 확산되는 사회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해야 한 시대를 이끌고 가는 기업이 되고, 업계가 되고, 산업이 될 터이니. 마지막으로 독자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중 마지막 '이야기'에 대한 부분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현대를 무대로 한 액션 게임이다. 동충하초처럼 인간에 들러붙어 그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불가사의한 균으로 인해 존망의 위기에 처한 미국, 감염 확대로 패닉에 빠진 가운데 혼자 키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절망 속에서 살아온 주인공 ‘조엘’의 운명은 20년 후, 어느 날 갑자기 바뀌기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균에 내성을 가진 오직 한 사람, 잃어버린 딸과 같은 나이인 14살 소녀 ‘엘리’와 만나게 된 것이다. 종말을 향해 가는 세계를 여행하는 둘은 어떤 ‘우리의 결말The Last ofUs’에 이르게 될까? 굉장히 묵직한 내용이다. 이렇듯 복잡하게 얽힌 내용은 등장인물의 대사와 영상만으로 전달된다. 상황을 설명해주는 요소도, 화면에 나타나는 문자도 거의 없다. 비주얼은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묵직한 이야기를 대사와 영상만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한편, 바람의 여행자는 더욱 날카로운 디자인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게임 속에 문자는커녕 말 자체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바람의 여행자의 줄거리는 이렇다. 처음 보는 옷으로 몸을 감싼 주인공은 갑자기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을 뜬다. 멀리 보이는 것은 산꼭대기뿐이고, 주인공은 그곳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산이 목적지임을 나타내는 확실한 정보도 없다. 우연히 눈에 띈 산을 향해 걷기 시작했을 뿐이다. 가뜩이나 수수께끼로 가득한 설정에 작중에는 일절 문자가 등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사로 된 설명도 전혀 없다.

이렇듯 신선한 디자인으로 바람의 여행자는 수많은 게임상을 수상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수많은 상 모두가 이 게임을 ‘이야기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 게임은 문자나 대사 없이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도대체 이야기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솟구칠 것이다.

「이야기 디자인 : 도대체 이야기란 무엇인가」 중에서

 


 

저자 : 다마키 신이치로

 

1977년생. 도쿄공업대학, 호쿠리쿠 첨단과학기술대학원 대학을 졸업했다. 프로그래머로 닌텐도에 입사 후 플래너로 전향, 전 세계에 1억 대가 팔린 게임 ‘위’의 기획담당자로, 가장 초기의 콘셉트 워크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서비스의 기획 및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관여하여 ‘위의 전도사’, ‘위의 프레젠테이션을 가장 많이 한 남자’로 불린다. 2010년, 닌텐도를 퇴사하고 같은 해, 고향인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로 돌아와 독립하여 ‘와카루사무소’를 설립하였다. 전국의 기업과 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콘셉트 입안,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 방법, 디자인 등을 주제로 세미나, 강연, 워크숍, 프레젠테이션 등을 연 60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그 밖에도 컨설팅, 웹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재육성 및 지역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콘셉트 만드는 방법》(다이아몬드사)이 있다.

 

역자 : 안선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통역과를 졸업했다. 방송, 영화,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통역가이자 번역가로 활약했으며 현재는 엔터스코리아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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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 연대기 - 일생에 한번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찾는 경이로운 시간
박찬용 지음 / 웨일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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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대학 때 하숙, 자취 생활을 하던 때, 결혼 후 집을 처음 사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특히 처음 집을 사서 이사하던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올라 일상의 가장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는 느낌을 받았다. 독자들도 잘 아시겠지만 처음 집을 산다는 것, 오랜 직장생활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작지만 '내 집'을 갖는다는 것은 분명 일상의 기억보다는 특별한 날의 특별한 기억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이 기분 좋은 날의 추억은 곧 책읽기로 이어지면서 저자의 궁상스러운(?) 행위도 나중에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걸 아는 선배로서 내용 하나하나도 모두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이 책 『첫 집 연대기』는 좋은 물건을 알아볼 수 있지만 그 모든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확고한 취향을 가진 평범한 직장인이 쓴 글이다. 일상을 소중하게, 시간을 아름답게 활용하는 꼼꼼하고 평온한 분위기의 사람이라고 추정된다. 그의 글 여기저기에서 잡지 에디터답지 않게 조금은 궁상스러운(?) 행위도 발견되지만 소시민의 삶을 개인의 취향과 원하는 삶을 위해 과감하게 바꿀 줄 아는 분인 것 같다.

 


 

저자는 서울에서의 다양한 임대 형태 앞에서 독립은 취향처럼 선택의 범위가 아닌 예산의 한계에서 협의를 이루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의 독립 생활에 앞서 집을 고르는 일, 내부를 자신의 취향으로 바꿔가는 일, 그리고 만족감으로 고된 노동과 힘든 집 수리도 마다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성향의 '월세 세입자'다. 정원은 있지만 호화롭지 않은, 대학가 수준 임차료의 오래된 단독주택 2층을 얻고 종종 '돈을 주고 벌칙을 산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다. 집을 수리하고 인테리어를 바꾸고 채워가는 일을 혼자 다 하는 고됨과 힘듦도 느끼지만 의자가 '예뻐서'라고 눙치는 모습도 쉽게 연상된다. 저자가 화장실에 이탈리아 피안드레의 타일을 깔고 스위스에서 온 의자를 빈방에 두는 것, 종이 박스 위에서 원고 작업을 하는 궁상(?) 속에서도 우아하지 않으면 어떠하랴. 그렇게 저자에게는 첫 집이라는 낭만의 맨얼굴은 위로처럼 찾아왔나보다. 저자의 첫 집은 구입이 아니라 월세였던가. 저자는 이 책에서 집뿐만 아니라 삶에도 서툰 사람임을 고백하는 듯하다. 맞다. 직업에서의 일은 일류지만 삶 속의 집은 영 서투르다. 우리 일반 직장인들의 보통 모습이다. 그러나 월세지만 첫 집에 가구가 아닌 '나'를 채워간다고 느끼는 사람, 저자는 삶의 멋을 안다.

이 책은 한 독립 인간이 살림이나 인테리어보다는 자기 자신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아마 삶의 많은 변화를 느낄수록 삶은 그만큼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잡지 에디터다.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브랜드를 읽고, 도시의 보통 사람을 위해 감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사유를 하는' 박찬용이 쓴 책이다.

저자의 새로운 책 『첫 집 연대기』는 오롯이 자신의 독립으로 채워져 있다. 삶의 변화를 위해 생에 첫 독립을 다짐하지만, ‘마감-출간’이라는 급급함으로 인터넷으로 해결하게 된 서울의 임대 정보는 일상의 피로함에 '괜찮은 집들이 얼마나 비싼지 알게 되는 과정'을 더할 뿐이었다. 심지어 독립해 살 지역조차 발 딛고 있는 일과 작업에서 떨어질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나는 내가 원하는 게 내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독립하는 내내 배웠다”라고 고백한다. 삶의 맛을 제대로 느낀 표현이다. 그러나 독자는 이 표현이 참 좋다. 삶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 자리에서 그 집이 바로 마음에 들었다. 왜였는지는 아직도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겠다. 시세가 싸서였을까? 동네 분위기가 좋아서였을까? 마당에 수십 년 된 나무들이 있어서였을까? 내가 쓸 수 있는 차고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어디가 됐든 나가서 혼자 살고 싶어서였을까? 그게 뭐든 일상을 바꿀 요인이 필요했을까? 이 모두가 이유였을 것 같다. 나는 그 모든 막연한 기분을 모아서 한순간 결심을 하고 말았다.

“저 계약할게요.”

집을 보여준 할머니께 그렇게 말하고 그 집에서 나왔다. 다시 버스를 타고 근처의 지하철역으로 가서, 신도림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다. 버스 생활권에서 지하철 생활권으로."(p. 75)

 


 

저자의 '독립 판타지'는 현실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자 “몸을 쓰고 돈을 쓰고 소소한 손해를 입어가”는 과정이다.

오래된 월셋집에 시간과 돈을 들이며 집을 고치고 채우는 과정을 들은 사람들이 놀라거나 황당해하며 다양한 표정을 짓는 건 당연할 터다. 하지만 이 과정은 고작 독립 판타지에 대한 성공과 희망, 남다른 특별한 취향을 채운 공간에 머물러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에 있는 실패와 고됨, 곤궁한 현실 앞에서 한발 물러서는 취향에 있다. 이 책의 저변에는 저자 자신의 고집스러운 삶의 변화를 복기하는 일이 담겼다. 이 책을 결코 제 자신의 독립 이야기만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이유다. 저자의 처음 다짐은 책의 말미에서 더 선명해진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내 어쭙잖은 기호와 취향이 아닌 내 태도와 행동과 그 이유였다. 내가 무슨 의자를 골랐는데 그게 누가 어디서 만든 물건인지, 내가 무슨 타일을 골랐는데 그게 얼마나 훌륭한지, 그런 건 이 책에 나오긴 하지만 내가 전하고픈 메시지는 아니다. 나는 선언하거나 제안하는 대신 대응하고 적응하려 했다. 내가 왜 그랬는지,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지, 이런 것들을 적어두고 싶었다.”

 


 

요즘 집이 주는 의미는 과거의 것과 무척 다르다는 것을 독자도 이미 안다. 안락한 공간 자체와 휴식의 의미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타인의 것보다 더 넓고 더 많이 비싸야만 값어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부의 경쟁 한가운데 서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와 반대로 새로운 것을 제 공간에 담기 위해 치열해진다. 결코 세속적인 ‘수단으로서의 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집의 기쁨과 슬픔의 차이는 여기에서 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건 2010년대 후반 서울에 혼자 살게 된 어느 평범한 30대 남자가 어떻게든 그럴듯하게 살아보겠다고 애를 써보는 이야기다. 눈은 높아졌지만 돈은 모자라고, 해보고 싶은 건 많지만 모든 조건이 제한되어서, 알면서도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어떤 걸 하고 나서 바보처럼 기뻐하기도 하는, 그렇게 첫 집을 조금씩 채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 집에 책을 나르던 초여름 밤이 ‘단독주택의 스위트 스폿’ 같은 기분이었다.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창밖에는 마당에 심은 감나무의 꼭대기가 보였다. 저 멀리 보이는 도로의 불빛을 받아 어둠 속에서 이파리의 진한 초록빛이 숨길 수 없는 생명력을 반짝이며 드러냈다. 도로의 불빛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다른 집들의 틈새 사이로 10차선 도로의 일부가 드러났다. 멀리 어둠 속의 자동차들은 헤드라이트 불빛과 함께 시야 속으로 달려왔다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와 저 멀리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가 옆집에서 틀어둔 노래의 드럼과 멜로디 라인처럼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p. 187)

 


 

이 책은 작가가 얹혀살고 있는 부모님의 집에서 ‘나가기’(1부)부터 시작한다. 고정된 삶의 바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집을 고치고(2부 고치기) 채우면서(3부 채우기) 느리지만 소소하게, 그렇지만 확실하게 온 내면의 변화를 발견한다. 저자는 동선을 바꾸며 택시를 덜 타게 되고 책을 더 읽게 되었다. 또한 오래된 집에서는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파트에서 살던 편안함이 아닌 관리해야만 하는 낡은 집에서, 바람이 불면 삐걱거리는 구석을 살피고 봄이 오면 천장에 낀 거미줄을 걷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한다.

마당이 있는 낡은 집에서 느끼는 생명의 대단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저자는 주변 환경으로 인한 행동의 변화뿐만 아니라, 한 지붕을 공유하는 특이한 건물주와의 어려운 관계 속 의사소통 기술도 배운다.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벽과 집주인과 임차인 간의 건널 수 없는 틈은 있다 해도 삶의 허들이 될 수 없다는 것조차 집이 알려준 것들이다. 2년 계약한 집에서 2년 더 연장해 사는 이유도 집에서 배운 삶을 대하게 된 태도 때문 아닐까.

독자는 혼자 살아본 적은 대학 생활 때 외에는 없어 저자처럼 오밀조밀, 세심하고 유쾌한 기억은 없다. 그러나 책을 통해 배운 저자의 의지는 한 수 빠른 독자가 한 수 더딘 저자에게 삶의 의미에 대해 한 수 배운 것 같다.

 

저자 : 박찬용

 

1983년 어머니의 고향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7년 아버지의 고향 서울로 왔다. 금천구와 영등포구 등 서남 권역에서 살았다. 2010년 서강대학교 영미어문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12월부터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로 일했다. 일했던 5개의 매체 중 지금까지 출판되는 잡지는 [크로노스]와 [에스콰이어] 정도다. 직업 덕에 도시 생활의 여러 면모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기까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나름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많은 걸 잃었다. 심야의 올림픽대로와 강남권의 아주 매운 야식과 고타르 담배와 함께 젊은 날을 보냈다. 그러다 저자가 됐다. 『요즘 브랜드』(2018) 『잡지의 사생활』(2019). 둘 다 많이 안 팔렸다. 출간만으로도 영광이다.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2020)를 냈다. 『요즘 브랜드 2: 한국편』(가제)을 작업 중이다. 아직은 서울에 살며 원고를 만든다. 담배와 아주 매운 야식은 끊었다. 독립한 후엔 올림픽대로 대신 강변북로를 오간다. 강변북로보다 올림픽대로를, 올림픽대로보다 노들길을 좋아한다. 화려함보다 소박함, 명성보다 품질을 좋아한다. 스스로를 강남도 강북도 아닌 영등포 사람이라고 여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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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교실 : 글쓰기는 귀찮지만 잘 쓰고 싶어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김윤경 옮김 / 윌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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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학교 문법상의 언어보다 인터넷에서 흔히 쓰이는 비문이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오프라인 책으로 발간되지 않은 것들은 한글로 써도 무슨 뜻인지 쉽게 알 수 없는 언어들이 마구 쓰이고 있다. 독자도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타인이 써놓은 글을 한 번씩 읽다가 아연실색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게시물의 덧글에 쓴 글들을 읽어보면 몇 개 안 읽었는데도 수많은 오탈자, 외래어 남용, 비문 등이 너무 많이 쓰여서 황당하기도 하고, 우려되기도 한다.

"이러다 한글 없어지는 것 아냐?" 하는 걱정도 여러 차례 했다. 친구들과의 대화 중 등장한 '인터넷 언어'에 대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욕이나 무지막지한 막말도 큰 문제지만 비문이 스스럼없이 사용되고 그것이 통용된다는 것이 더 문제다. 그들에게 펜을 쥐어주고 자기 소개글을 써보라 하면 어떻게 쓸까? 소름 끼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독자를 타이른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정화되겠지"라고. 독자는 인터넷에서 서평 카페 이외에는 댓글을 달지 않는다. 자칫하다가는 '꼰대' '쉰세대'로 매도될 것 같아서다. 덕분에 운동선수들에 덕담이나 응원 격려 감사를 전하는 것도 할 수 없다. 이것도 세대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도 서평 카페엔 유일하게 댓글을 다는 편이다. 여기 댓글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어서인지 거의 학교 문법상의 문장을 사용한다. 덕담은 해도 비방은 하지 않는다. 이런 좋은 곳에도 댓글을 달지 않을 필요까지는 없겠다 싶어 예외 사이트는 몇 개 있긴하다. 이 책 『문장 교실』 서평을 쓰려다 말이 엉뚱한 데로 가서 독자도 당황스럽다. 그러나 여기에다가도 못 쓰면 영 못 쓸 것 같아 몇 자 남긴 것이다.

 


 

이 책은 일본 현직 교사가 제자들을 위해 쓴 글쓰기 책이다. 살다 보면 간단한 작문부터 논술, 자기소개서, 리포트처럼 피할 수 없는 글쓰기 순간을 맞이한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빈 노트만 바라보고 있다면, 이왕 쓰는 거 잘 쓰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의 글쓰기도 난관에 봉착한 느낌이다. 특히 요즘 문해력이 화두라고 한다.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논술ㆍ서술형 문제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고, 당장 입시와 대학교육에서는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에 주목한다. 사회에서는 갖가지 글쓰기를 통해 개성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요구한다. 여기까지는 우리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지만 누구나 요구하는 것이 글쓰기와 읽기 능력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막연히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제자들을 위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고 재밌게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푼 글쓰기 수업이다. 누계 판매 5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 중학생 사이에서 전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는 SNS 140자 글은 거리낌 없이 쓰면서 200자 원고지 글은 채우지 못하는 아이들의 현실에 착안해 지치지 않고 매일 조금씩 쓰면서 일상에서 글의 감각을 깨치는 방식을 채택했다. 당장 눈앞에 놓인 글쓰기를 해치우는 2단계 해결 방법, 남다른 문장력을 키우는 6단계 트레이닝 법, 글 잘 쓰는 사람이 일상 속에서 남몰래 하는 10가지 일을 소개한다. 처음에는 일기 쓰기나 작문 숙제 같은 간단한 글쓰기로 시작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소설 한 편을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의 핵심은 누구나 글쓰기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법을 모를 뿐 글쓰기 감각은 누구에게나 있다. 뭉글뭉글 머릿속에만 있는 감상이나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능력,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나아가 감동을 전하는 능력은 오직 글쓰기와 읽기를 통해서만 기를 수 있다. 이 모든 능력의 최소 단위는 문장력. 스노볼처럼 굴려 키운 문장력은 인생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지금부터 당장 잘 쓰는 방법이 여기 있다.

 


 

이 책에는 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이고, 어떻게 내 머릿속 생각을 상대방에게 논리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내놓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저자가 고양이와 대화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하나씩 조목조목 짚어가며 독자들 스스로 실천해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자연스럽게 초중학생 글쓰기 교재로 채택되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너무 많은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으려다 지면에 무리가 간 것도 종종 발견된다. '옥에 티'의 애교쯤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또 일본어와 우리말은 어순이나 표현 방식이 상당히 비슷하고, 정서도 유사하다고 해서 읽다보면 사뭇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는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건 어떻게 가능할까? 『문장 교실』은 당장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은 물론 예비 작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소설 형식으로 재밌게 풀어낸 책이다.

가장 먼저 간단한 작문을 해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가 당장 써야 하는 글이 어떤 주제인지 파악하는 연습이다. 논술 시험, 학교에서의 간단한 테스트, 숙제 등 작문 주제를 받았을 때 멈칫하는 일 없이 술술 쓸 수 있는, 현직 교사의 비결이 담겨 있다. 나아가 근본적으로 문장력을 강화하고 독특한 소재를 찾는 방법, 생각과 감정을 논리적이고 감각 있게 전달하는 방법, 쉼표 사용과 어휘 선택 같은 디테일한 코칭, 지치지 않고 매일 글을 쓰는 방법 등을 정리했다. 모든 과정이 주인공 다람과 고양이 스노볼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재밌게 읽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몸 안에 글쓰기 감각이 자란다. 제대로 글쓰기를 시작해본 적 없고 왠지 자신도 없다면, 오늘부터 고양이 스노볼과 함께 문장의 스노볼을 굴려보자. 어쩌면 아주 논리정연한 공학자가, 혹은 독자를 마음을 흔들고 마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길거리, 카페, 대중교통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SNS에 올라오는 글을 쉼 없이 읽고, 무언가 쓴다. 그런데 이상하다. 친구와 주고받는 메시지나 트위터 140자를 쓰면서 글을 쓰기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원고지 200자 채우기는 어려울까?

저자는 대부분의 글쓰기가 ‘무슨 말을 전달하고 싶은가’를 정하면 글의 절반은 마친 것과 같다고 말한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첫 문장을 적으면 된다. 그다음에는 저자가 제안하는 단계별 전략을 통해 자연스럽게 두 번째, 세 번째 문장을 이어나가며 글을 완성하는 연습하는 것이다. 물론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 참고해야 할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팁들이 준비되어 있다. 글쓰기 전 마음을 가볍게 하는 워밍업부터 근사한 첫 문장을 쓰는 방법,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는 방법,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서 동떨어진 문장을 삭제하고 보기 좋고 읽기 좋은 글을 만드는 방법, 오감을 이용해 사물을 관찰하고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는 방법, 틀린 문장이 없는지 검토하는 방법 등을 스토리 안에 녹여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야기 주인공 다람과 고양이 스노볼과 함께 그야말로 술술 쓰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람이 이야기 속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평범한 일상을 더 예민하고 세심하게 바라보게 된다. 일상 속에서 소재를 찾고 문장력을 강화하면서 평평하고 단조로운 톤의 세상을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조금 더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며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이 된다. 그렇게 점차 글 쓰는 몸을 만든다. 말 그대로 간단한 작문 숙제로 시작해 한 편의 소설까지 쓰게 만드는, 글쓰기 실력의 스노볼을 굴리는 수업이다.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 다소 어수선하고 장황하긴 하지만 모두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글쓰기 교재 역할이라면 이 정도는 짚어줘야 할 테니까.

 


 

독자도 한 수 배운 부분에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특히 인상 깊게 각인된 내용을 여기에 적는다.

<표현력 좋은 사람이 남몰래 하는 일>

① 의미가 전달되는 글은 다섯 가지 감각으로 쓴다

② 감정을 기호로 나타낸 뒤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

③ 우선 많이 쓰고 좋은 문장만 남긴다

④ 표현을 풍부하게 하는 비유는 연상 게임으로 척척!

⑤ 글은 겉모습이 90퍼센트다. ‘올바른 문장’을 쓰기만 해도 잘 썼다고 인정받는다

⑥ 의미가 전달되고, 이해하기 쉽고, 마음에 남는다. 짧은 문장이 최고!

⑦ 어려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의미 전달 능력도 높아진다

⑧ 적당히 찍으면 안 된다! 쉼표 하나로 문장의 뜻이 달라진다

⑨ 문장의 개성은 기본을 지키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⑩. ‘헐!’ ‘대박!’ 대신 어휘력을 높이자

 


 

이 책 「맺음말」에 등장하는 저자와 고양이의 대화도 재밌다.

고양이 :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가오루(저자)의 글솜씨는 좋아지지 않는군.

저자 : 잠깐! 내 글솜씨가 좋아져서 집을 나간 거 아니었어?

고양이 : 그건 엄청난 착각이야. 내가 집을 나간 건 식사도 변변찮고, 집에 외풍이 있어 추운 데다, 책이 너무 많아 잘잘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오루의 글솜씨가 늘지 않아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야.

저자 : ......

고양이 : 자네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이 책을 읽고 다시 훈현을 하는 게 좋겠어.

 

저자 : 하야미네 가오루

 

1964년 일본 미에현 이세시에서 태어났다. 미에 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반 학생들에게 읽힐 만한 책을 찾던 도중 본인이 스스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의 주요 장르는 영어들트(YA) 미스터리로, 제30회 고단샤 아동문학상 신인상에 『괴도 피에로가』가 입선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이후 본명을 숨긴 채 필명인 하야미네 가오루로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각 작품마다 세계관과 등장인물을 공유하면서 각 작품에 다른 작품의 상황을 패러디하기도 한다. 대표작인 [유메미즈 탐정 시리즈]는 1999년 NHK 교육 텔레비전에서 [쌍둥이 탐정]이라는 타이틀로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이외에 『괴도 퀸』시리즈, 『토시의 톰&소여』시리즈, 『바이, 바이 스쿨』, 『나의 미래는 여름』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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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달라지는 新생존법 - 이기는 전략을 세워줄 초돌파력 인생설계도
이광민 지음 / 라온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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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이 우리 사회 큰 문제로 부각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IMF 이후 우리 경제가 그나마 성장을 지속한 것은 우수 노동력 덕택이었던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고학력 청년 실업 문제는 국제 경제의 악화 요건이 심각해지면서 우리 사회엔 커다란 파장으로 다가왔다. 우수 인재는 개인 경제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 발전의 최일선 역할을 해왔지만 너무 많은 대졸 취업준비생들의 배출은 경제 발전 악화는 물론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희망하는 곳에 취업하지 못한 대졸 취업준비생들은 공무원 시험이나 공기업 시험, 교사 채용 시험 등으로 눈을 돌리고 취업 장기전으로 들어가고 당장 시급한 사람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시험에 준비하는 일도 많다. 분명 이상 현상이다. 정부의 각종 고용 정책에도 청년 취업난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더욱이 지난해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은 그나마 무역으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엔 큰 충격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시시각각 우리를 압박해오고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현재에 맞춰 불확실한 미래 또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 어떤 준비를 해야 나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여기 지방대 출신임에도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청와대 비서실에 합격하고, 전국 마케팅 배틀 3위를 달성하고, 남들이 선망하는 대기업까지 취업한 한 사람이 있다.

『인생이 달라지는 신 생존법』에는 단순히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다뤄온 긍정하기, 목표 정하기, 실천하기 등의 내용이 아닌 저자 본인이 직접 계획하고 도전해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대에서 살아남는 현실적인 방안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또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실천력을 높이는 방법, 스스로를 자극하는 방법,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방법,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등 나만의 이기는 전략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의 계속되는 도전과 성공기를 읽다 보면 놀라움을 넘어 나도 변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시대도 없었을 것이다. 점점 높아지는 교육 수준과 달라지는 직업에 대한 인식 그리고 자신만의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나도 뭐 하나 배워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나는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봤을 것이다. 하나의 자격증이나 직업만으로는 나를 다 표현해내기 어려워진 시대에 살고 있는 2030 세대들에게 희망과 조언을 주는 책. 어떻게 하면 자기관리부터 내가 세운 계획, 내가 원하는 직업을 나답게 성취할 수 있는지 그 모든 것들을 직접 계획해보고 도전한 생생한 경험이 담긴 책이 『인생이 달라지는 신 생존법』이다.

저자는 꿰맨 축구공을 가지고 놀았던 그 시절부터 지방 국립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기업은행 영업부 인턴에 이어 졸업 후 GS리테일에 취직하게 되기까지 어떠한 계획을 세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장점을 활용하고 사람들에게 어필해 왔는지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는 힘 그리고 함께 오는 성취감, 그 성취감이 바탕이 되어 새 계획을 계속 세우게 될 것이고 계획이 이뤄질 때마다 한계를 뛰어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장에서는 이 시대의 일자리 판이 변하기 시작한 원인과 4차 산업을 대비해야 하는 이유, 내가 가진 장점을 파악하고 무기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목표 달성을 이루기 위한 체계적이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3장에서는 내가 세운 계획에 맞춰 도전하고 성과를 내는 저자의 경험담과 좀 더 좋은 결과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들이 담겨 있다. 4장에서는 다가오는 불확실한 미래에 맞춰 대비하는 방법, 자기 관리하는 방법, 시간 활용 방법 등 앞으로의 시간을 어떤 식으로 채우면 좋을지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에 담긴 나만의 이기는 전략, 성공 습관을 만들어 줄 초돌파력 인생설계도는 지금까지 생각지 못했던 미래가 내 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인생이 달라지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곁에 두고 하나하나 파악하고 실천해보길 권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미래는 그 속도만큼 빠르게 밝아질 것이다.

1장 : 이제는 초돌파력이 핵심이다

2장 : 확고한 목표가 나를 움직이게 한다

3장 : 나의 최대치를 끌어내라

4장 : 미래를 대비한 전략을 세워라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시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터지면서 어떻게 하면 취업 전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전략적 고민이 취업준비생들 머리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책에 따르면 지금 같은 시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돌파력, 그 중에서도 강한 초돌파력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인생설계도를 다시 그릴 필요가 있다. 새로운 세계에서 필요한 생존법은 무엇보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는 2030 세대에게 중요하다. 취준생들은 여러 사회적 변화 속에서 한계를 느낄 수도 있지만 지금의 변화를 기회로 잡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이 책에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 본인의 능력만으로 젊은 나이에 청와대 비서관실에 취업한 저자의 값진 경험을 토대로 일에 보다 집중해서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항상 그렇겠지만 무엇보다 변화의 시기에는 기초공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선배들이 들려주는 여러 노하우들도 기초공사가 잘 되어 있어야 효능을 발휘한다.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고 확고한 목표를 가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나에게 잘 맞는 일과 직장을 찾으려면 자신에 대해 탐색하고 여러 사람들을 접촉하면서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의 목록을 정해놓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세상사 모든 일이 다 그렇다. 내 최대치를 발휘하려면 색다른 도전과 한계치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된다.

요즘 기업들은 빠르고 현실적이면서도 창의적이고 실행력이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 실제로 취업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자질을 갖출 필요가 있다. 큰 그림을 잘 그리면서도 데이터를 다루는 데 능숙해야 한다. 이른바 빅데이터의 시대가 아닌가. 이런 미래 대비 전략은 채용 합격에서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저자의 주장에 한걸음 더 들어가 경청해본다. 남들과 다른 콘셉트와 핵심을 꿰뚫는 키워드 그리고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제목은 기자에게만 필요한 요소가 아니다. 자기소개서에도 필요하고 취업 후 보고서에도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는 더 가까이 면접에서도 필요하다. 임팩트 있는 마지막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소통이 가장 중요시되는 시대인 만큼 관계자들의 반응을 내 일에 빠르게 반영시켜야 한다. 그대로 정체되어 있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 일찍이 경영학의 대부인 피터 드러커는 큰일을 하려면 무엇보다 일상의 일부터 잘 처리해야 된다고 했다. 취업난을 헤쳐나가려면 자격증 취득을 비롯한 스펙 쌓기도 좋지만 자신의 마인드와 문제해결 방식 전반을 바꿔나가는 게 최선이다. 그러면 취업 같은 큰 문제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보면 이 시대 청년들에게 잘 맞는 단어들이 많다. 이 책이 현재 청년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쓴 책이라는 반증이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자리에 대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대면은 어느덧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새로운 접촉 방식인 언택트(Untact)가 일상에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서 원격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비즈니스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뉴노멀(New Normal :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표준)이 우리의 눈앞으로 다가왔다.(p. 18)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엇에 빠져 몰입한 경험이 있는가? 흔히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게임, 놀이와 같은 것을 하면서 몰입의 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행위에 깊이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이동 더 나아가 자기 자신조차 잊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플로우(Flow)’라고 한다. 플로우를 느끼는 중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틈도 없이 오직 어떤 행위에 깊게 몰입해 온정신을 집중하게 된다. 몰입의 상태가 되면 뇌에서 도파민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나오는 흥분이 우리가 느끼는 재미, 희열이다.(p. 234)

 


 

나는 20퍼센트의 도전을 즐긴다. 갑자기 20퍼센트라고 하니 20퍼센트 정도밖에 도전을 안 하는 건가? 하며 의아할 수도 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유튜브 영상, 방송에서 도전이라는 단어를 자주 볼 수 있다. 세상은 도전을 권장하고 도전에 관대하다. 맞는 말이다. 도전을 통해 한계를 돌파할 수도 있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도전장을 던질 수도 있다. 이러한 도전들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이에 따른 보상도 따라온다.(p. 169)

 

저자 : 이광민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축구 국가대표를 꿈꾸던 시골 꼬마, 현실에 부딪혀 꿈은 포기했 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자신만의 생존 법칙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제천고등학교를 졸업해 충북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교 2학년 때 마케팅과 홍보에 미쳐 경영정보학과로 전과했다. 전국 대학생 마케팅 배틀 3위, UCC 공모전 1위, 블로그 운영 등자신만 경력을 살려 약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뉴미디어 정책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2016년에 입사한 GS리테일에서 영업관리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무 외에도 취업, 면접, 직무 등에 대해 강의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확고한 꿈과 목표를 갖고 끊임없이 원하는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장점인 남다른 문제해결 능력의 원천 ‘초돌파력’을 이 책에 녹여냈다. 앞으로도 진한 영향력이 지닌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돌파해나갈 계획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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