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극단과 광기의 정치
유창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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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시장 선거가 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서울 25개, 부산 16개 등 전 행정구에서 야당인 '국민의 힘'이 이겼다. 말 그대로 '싹쓸이'다. 지난 1년 전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는 180석을 여권에 몰아준 민심이 불과 1년만에 정반대 양상으로 뒤짚힌 이유가 뭘까.

정계는 물론, 정치평론가들, 정치부 기자들의 의견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부동산 정책 실패뿐만 아니라 LH 직원이 개발 정보를 빼내 투기한 사실이 드러나자 그동안 야당의 대여(對與) 비판 구호였던 '내로남불'까지 오버랩되면서 민심이 완전히 이반됐다는 평가다. 그렇잖아도 코로나 백신 접종률과 백신 확보율도 당초 발표했던 목표치에 못 미쳐 'K 방역'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던 민심이었다. 보수 언론들의 포성은 더욱 가열되고 있고, 민심 또한 보수 언론에 다시 한 번 눈길을 주는 모양새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보수 지향적 중앙일간지 신문은 제목부터 매우 온화하게 뽑아내며 단순 사실 보도에 그치고 있다. 아직 확정이 안 되어서 그런가? '정권 심판', '압승' 정도로 순화되고 절제된 제목으로 보도했다. 날선 내용의 기사는 있어도 제목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선거일보다 조금 앞서 출간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유창선, 인물과사상사 刊)는 이미 시장 선거 결과를 예상하는 듯한 내용의 책이어서 눈길이 더 간다.

유창선 저자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비판적 논객으로 분류돼 입각이나 정부 주요 정책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오히려 수난을 겪었던 분이다. 저자는 정치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 대부터 활발한 정치 평론을 해오던 우리나라 1세대 정치평론가다.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도 그를 배제시켰다. 현실과의 타협이 아닌 자발적 고독을 선택해 동네 독서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써가며 자신을 지켜온 저자는 이번에 칼을 빼들었다. 단죄의 칼이 아닌 '올바른 정치'를 위한 논객으로서의 칼이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 시기와 겹쳐 있다. 책의 내용도 현 정권의 실정과 불공정 정책, 중요 자리에 있는 사람의 부패와 비리, 비판에 대한 대응 방법의 몰염치 등 야당의 공격대로 '내로남불'이 점점 커진 상태인데도 염치 없이 보궐선거에 또 후보를 냈다. 두 곳 모두.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조심스럽게 발표해오던 지지율은 정확하지 못했다.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것보다 훨씬 큰 격차로 당락이 갈렸다. 변명도 있을 수 없는, 정부로서는 완패, 야당으로선 압승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진영의 일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또다시 배제된 후 저자는 "저쪽의 민낯도 보고 이쪽의 민낯도 본 사람으로서 내 머릿속은 회색이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에서 강조한다. 자신의 신념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성찰할 줄 모른다. 이들은 아무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논거를 제시해도 귀를 닫아버린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옳고 내가 선이라는 신념을 지켜야 불굴의 정신세계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과신하지 말고 내가 행했을 수 있는 불의를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을 수도 있음을 어째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인가? 프랑스의 철학자 제라르 벵쉬상은 “내가 정의롭다고 믿을수록, 또 이러한 믿음에 만족할수록 나는 덜 정의롭다”라고 말했다.

서로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를 할 수 없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민주주의자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정치적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와 경멸의 감정이 여과 없이 표현된다. 이는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해 자신의 생각만을 절대적 진리로 여기는 ‘정치적 신앙인’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치가 종교와 다른 이유는 내가 믿는 하나의 것만이 절대적 진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의 종교화는 맹목과 맹신과 광기만을 부추긴다. 감정과 정념의 정치는 숭고한 대의로 무장할수록 극단으로 치닫게 되어 있다.

거기에는 나만이 옳다는, 그리고 너는 모두 틀렸다는 불변의 신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신념 속에서는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를 통해 '극단과 광기가 난무하는' 문재인 시대를 비판한다.

 


 

책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대화와 타협은커녕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행태를 계속해왔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세력은 우리만이 선이고 우리만이 옳다는, 성찰과 회의를 모르는 독선의 정치를 해왔으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내로남불의 정치를 해왔다. ‘촛불 정부’를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에서는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폐라고 단죄되고, 의견이 다르면 토착왜구라고 낙인찍힌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소통과 공론의 장은 사라졌고, 서로가 극단적인 자기주장만 반복해서 외친다. 더구나 그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리더십은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보다 심하게 분열되었고, 극단의 시대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문재인 정부는 그래도 ‘착한 권력’인데, 왜 야당을 비판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이 야당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전혀 아닐 것이다. 다만 한국 정치의 과거에 대한 책임을 보수 야당에 물었다면, 적어도 오늘에 대한 책임은 현재의 집권 세력에 묻는 것이 균형 있는 태도다. 더구나 현재의 집권 세력은 대통령, 행정부, 국회,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등에 이르기까지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는 권력이 아니던가. 그런 권력에 오늘의 현실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저자의 비판은 계속 이어진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말의 겨울, 나라의 기본이 무너진 상황에서 국민들은 “이것이 나라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촛불을 들었다. 이제 새로운 역사가 쓰일 것이라는 기대가 가슴속에 충만했다.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문재인에 대한 지지율이 80퍼센트를 넘었던 현상은 그 기대가 얼마나 컸던지를 말해준다. 정권만 쥐면 권력에 도취되는 한국 정치사의 악순환에 종지부가 찍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역사적 소명이었다. 그러나 갈등은 격화되었고, 국민들은 실망에서 체념으로, 다시 절망으로 끝없이 추락했다. 극단과 분열의 상처가 깊어만 가고 있는 역사의 아이러니는 국민들을 비통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와 그 지지자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성찰할 줄 모른다고 날을 세운다. 오직 비판자들을 악마로 만들어버리는 선악 이분법을 구사한다고 말이다. 더구나 선악 이분법이 정치적 의도와 맞물릴 때 악마 만들기의 폭력은 기승을 부리게 된다.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상대방은 악마로 규정되고 돌팔매질을 당한다. 이 단순한 선과 악의 이분법 사이에서 인간의 다양한 생각은 설 자리가 없게 된다. 본래 정치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런데 국민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서로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반목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광신적인 팬덤 정치가 낳고 있는 온갖 비이성적인 형태는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시대의 이성을 욕보이고 있다. 오늘 한국 정치에서는 사실에 근거한 이성적 토론보다는 감정과 정념의 언어들이 지배하는 상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의 기강 해이가 연이어 물의를 빚어도,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어도, 조국 사태가 일어났어도, 추미애와 윤석열이 갈등을 했어도,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어도, 입법 독주를 했어도, 결국 문제의 출발은 그렇게 단추를 채웠던 집권 세력의 책임이었건만, 좀처럼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언제나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검찰의 탓이요, 검찰 편에 선 기레기들의 책임이며, 정권의 발목을 잡으려는 야당의 탓이다. 이들은 자신들만 도덕적으로 옳고 우월하다는 선민의식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적폐에 대해 준엄했던 정권이라면 그 이상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자신들에게도 준엄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문재인은 국정 운영에서 진영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선언한다. 집권 초 적폐 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힘입어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했던 문재인 정부는 이를 자신들에 대한 절대적 지지로 착각해 모든 것을 우리끼리 해나갈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 즉 오만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인사 문제도 진영의 울타리에 갇혀 자신들끼리 국정을 운영하려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추미애와 윤석열의 갈등으로 나라가 혼돈과 분열의 늪에 빠져 있는데, 문재인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다. 아마도 문재인 정부의 무능이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난 것이 부동산 정책일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정치학자 존 킨은 “민주주의는 겸손한 자들의, 겸손한 자들을 위한, 겸손한 자들에 의한 통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면서 겸손하지도 않았다. 어떤 경우에도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DNA인 것 같다고 뿌리부터 의심한다.

 


 

저자는 이와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이 2021년 3월 4일 임기 4개월여를 남겨놓고 전격 사퇴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세력은 ‘검찰 개혁’을 주장해왔지만, 그것은 ‘검찰 장악’의 다른 이름이었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추미애는 윤석열의 징계를 밀어붙이기까지 1년 내내 무리한 언행을 하면서 법치의 책임자가 법치를 무너뜨린다는 비판을 초래했다고 몰아붙인다. 특히 윤석열에 대한 징계는 숱한 편법과 위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검찰 개혁은 국민적 합의처럼 되었던 사안이다. 비대한 권력이 되어 부패한 검사 감싸기를 거듭해온 검찰 권력을 개혁하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윤석열 몰아내기가 전부였던 검찰 개혁은 그런 국민적 합의에 심각한 균열을 내고 말았다. 그것은 순수한 의미의 검찰 개혁을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권력에 칼날을 들이댄 검찰총장에 대한 응징이었다. 앞으로 정권 관련 인사들의 비리가 있다면, 누가 감히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더구나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당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그것이 검찰 개혁이라고 믿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추미애가 윤석열 몰아내기에 몰두해도 집권 세력 내에서 이를 말리거나 비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이 그 난리를 쳐서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는데도, 거기에 제동을 걸지 못한 문재인의 무능과 무책임의 결과다. 민주당도 무능하고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식과 이성을 갖고 있고 민심을 무섭게 여기는 정당이라면 법무부 장관의 난폭한 언행과 법규를 무시하는 조치에 대해 제동을 걸었어야 했다. 민심의 편에 서서 조국과 추미애를 비판했던 금태섭이나 조응천 같은 정치인들은 징계를 받았거나 지지자들에게서 돌팔매질을 당했다. 검찰 개혁의 핵심이었던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쓰레기통에 던져진 채 검찰은 결국 정권의 하수인이 되고 말 것으로 예측한다.

 


 

야당의 대여 공격 지점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른바 '내로남불'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탠다. 내로남불의 정치는 정치적 입신양명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생존법이다. 또한 진실을 덮고 자기 자신을 부정하면서라도 승리를 거머쥐려는 비겁한 행태다. 내로남불의 정치는 도덕적 우월의식에서 나오며, 겸손을 모르는 오만의 정치와 맞닿아 있다. 문제는 이러한 내로남불이 여야 불문하고 저질러지고 있으며, 여야 정치인들이 서로를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여야가 올바른 정치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나쁜가?’를 가지고 싸우는 꼴이다. 그래서 합리적 보수와 건전한 진보가 없는 것인가?

어느 정권하에서든, 인사청문회만큼 내로남불의 정치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도 없다. 여당은 지난 정권하에서는 그렇게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던 사안들에 대해 감싸주기에 급급하고, 야당은 지난 정권 시절 바로 자신들이 행했던 일들을 단죄하는 정의로운 심판자로 변신한다. 우리 편의 잘못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방패가 되어주려는 정파적 충성을 하기 위해 정치적 소신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일도 다변사다. 여와 야가, 보수와 진보가 서로 욕하면서 닮아버렸다는 비판이 지나치지 않다. 내로남불에 익숙한 정치인일수록 자신의 변신에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정치인들이란 숙명적으로 낯 뜨거운 존재들인지 모른다.

내로남불의 바탕에는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선민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나 자신이든 혹은 같은 진영 내의 누군가의 문제가 드러나도, 그 잘못은 쉽게 이해되고 정당화된다. 국회 인사청문회 때마다 반복되었던 내로남불은 문재인 정부의 인재풀도 다를 바 없다는 회의론을 증폭시켰다.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김의겸은 ‘영끌’해서 부동산을 매입해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지난 정권에서 방송 장악을 그렇게도 비판했던 문재인 정부의 집권 세력은 ‘착한 방송 장악’의 수혜자가 되었다. 물론 지난날 자신들이 했던 행동은 눈감은 채, 문재인 정부가 방송 장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던 보수 야당도 낯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야당도 피해갈 수 없는 지점인 것 같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민주주의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발전한다고 확신한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에서 출발해 다양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여 합의를 이끌어내는 제도라는 원론으로부터 말을 꺼낸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확신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린다. 그러니 자기와 다른 의견을 배척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이다. 다른 생각과 공존할 수 있다는 정신이 사라진 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의미한다. 이는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는 정치 문화에 기댄 집권 세력의 정파 이기주의적 태도에서 기인한다. 집단적 광기 앞에서 인간들의 합리와 이성이 패배하는 사회는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세상이다.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는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라고 말했다. 이러고도 우리가 민주주의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민주주의를 할 자격이 있을까?

자신이 생각하는 진리에 대한 지나친 믿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는 자는 결국 민주주의를 죽게 한다. 나와 다른 의견, 그러한 의견들을 가진 사람들과 공존하며 살아갈 마음이 있는 사람들만이 민주주의를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는 진보적인 사람들도 있고, 보수적인 사람들도 있으며, 어느 한쪽에 고정되지 않은 중도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자기 자신을 진보나 보수라고 말하지만, 막상 그 안에서도 결이 서로 다르다. 또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념과 가치에 따라, 직업과 계층과 계급에 따라, 혹은 사회정치적 지위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갖는다. 민주주의를 하는 사회에서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굳이 그런 차이들을 하나의 것으로 통일시키려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며 적군 대하듯이 하는 데는 역사의 그늘도 작용했을 것이다. 8·15 해방 이후 분단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좌우의 이념 대결로 점철된 역사를 살아왔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했고, 서로를 죽였고, 그로 인한 증오의 정념은 한국 현대사를 지배해왔다. 더욱이 오랜 독재권력의 시대를 거치면서 독재와 민주의 이분법에 세상을 흑과 백의 논리로 보는 데 익숙해졌다. 그 중간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런 역사를 살아온 우리에게는 서로 다른 이념과 생각에 대한 증오가 정치적 DNA가 되어 머릿속에 박혀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21세기로 들어선지 20년이나 지난 요즘도 민주주의 원론을 얘기하며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앞날을 얘기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독자의 입장으로도 우리 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아무것도 보탠 것이 없음을 자성하고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한 책을 통해 다시 배워야 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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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생각들 - 변화할 줄 아는 삶을 위한 3개의 조언
바바라 오클리 지음, 이은경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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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생각들』은 자신의 변화를 꾀하며 '인생 역전' 성공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 추적 연구 결과을 이끌어낸 과정을 밝힌 책이다. 굉장한 계기를 통해 더 큰 성공을 이뤄나간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다. 저자는 학습부진아, 문제아, 우울증 환자부터 평범한 학생들까지 굉장히 다양한 인물을 두고, 유년기, 청소년기부터 시작해 현재의 모습까지 그리며 그들의 변화를 깊이 설명한다. 평범한 인물이 평범한 삶 속에서 어떻게 가능성을 찾고 변화했는지 보여주어 누구나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현재 공대 교수인 저자 바버라 오클리도 한때는 좌절감에만 빠져 살던 시절이 있었다. 어릴 적 공부도 잘하지 못했고, 성인이 된 뒤 웨이트리스와 청소부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갔지만, 자신의 언어적 소질을 발견하고 외국어를 배워 작가, 번역가가 되는 과정에서 어쩌면 자신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마침내 저자는 공대 교수가 되면서 10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수준의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그 뒤 자신과 비슷하게 잠재력을 발현한 이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 온라인 강의로 널리 알렸다. 타고난 재능, 운, 부를 이기는 성공을 써내려간 이들의 이야기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감동을 주며 역전의 과정과 방법 등 ‘인생 강의'를 해주는 것이다.

 


 

수많은 베스트셀러와 자기계발서는 주로 위대한 한 인물의 업적을 다루며 이들처럼 열정적으로 살 것을 권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은 저마다 성격과 처한 상황이 다르기 마련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안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입버릇처럼 ‘나는 안 될 거야’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규정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만약 지금 당신이 직장에서 해고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은가? 비슷한 상황에서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을 살펴보자.

“애플에서 해고당한 것은 내 인생에서 일어난 최고의 사건입니다. 성공했다는 중압감이 초심자로 돌아간다는 홀가분함으로 바뀌었으니까요.”

누군가는 수입원이 사라진 바람에 걱정이 늘고,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막막함과 동시에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패배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잡스와 같이 삶의 변화를 이룬 이들은 ‘관점의 재구성’에 뛰어났다. 이들은 부정적인 사건을 마주해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실수는 기회로, 실패는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보 전진으로 여겼으며, 목표가 현실이 되도록 움직였다. 실제로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방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부정적인 사건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나는 뇌의 중추인 편도체에서 비롯되는 부정적 정서가 소멸된다.

 


 

좌절감과 실패감에 빠져서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면 그런 행동은 당장 멈추어라. 중요한 것은 삶에서 만나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도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선 빠르게 변화하는 것처럼 느끼고, 자신이 잘 아는 분야는 더디게 변화한다고 느낄 수 있다. 이때 변화를 감지했다면, 자신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면 기존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당신이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을 전문적으로 했거나, 중년의 나이라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인생은 변화하기에 늦은 감이 있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명백한 변명일 뿐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주위를 둘러보라. 변화하는 능력은 곧 생존과도 직결되는 필수요소가 되었다. 기술부터 경제, 사회 및 정치 구조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별, 나이, 직업 등 모든 생물적·사회적 조건과 상관없이 누구나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역사 철학자 겸 과학자 토머스 쿤은 역사를 뒤바꾼 획기적인 발견 자료를 검토하다가 한 가지 패턴을 발견했다.

혁명적인 발견을 한 사람은 대개 두 집단으로 나뉘었는데, 한 집단은 젊은이들로 이뤄졌고 나머지 집단은 나이에 상관없이 본인의 전공 분야나 진로를 전환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나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세상의 모든 것을 참신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마침내 세상을 뒤흔들 발견을 찾아낸 것이다. 게다가 실제로 두뇌 운동만 꾸준히 해주면 노년층의 뇌파 활동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었다고 신체 기능이 완전히 따라주지 않는다는 생각도 편견일 뿐이다.

결국 인생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젊은 나이, 넉넉한 자본, 든든한 뒷배경, 다양한 지식이 아니다. 모든 가능성의 시작은 바로 ‘생각의 전환’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달라지겠다는 사소한 다짐이 삶을 바꾼다는 말이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고 생각을 전환한 후 성공한 사람들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화를 위한 배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저자는 성공의 길 마지막 과정이자 귀결점을 '배움'에 뒀다.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저자는 싱가포르의 교육기관에 예를 든다.

"노동자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복지 체계가 우수한 고소득의 일자리가 필요한데, 이런 점을 깊게 고려하여 싱가포르는 국가적으로 일자리 관련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문직과 관리직, 임원에 종사하는 노동인구가 증가했다. 다만 인구 고령화와 기술의 발달로 많은 직업이 사라졌다. 어렵게 익힌 기법과 기술이 서서히 그 가치를 잃어가는 중인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장비, 이전과 다른 경영 방식을 습득해야 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 하는 방식마저 다시 배워야 한다. 과거 경력이란 각 단계마다 한동안 머무르는 징검다리와 같았으나 현대 사회의 경력은 ‘컨베이어 벨트’에 가깝다. 어떤 단계에 있든 간에 계속 움직이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p. 216)

 


 

요즘은 노년 생활 대책으로 누구나 '배움'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미국이나 선진국의 예가 아니라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다. 노년 생활의 시작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만 누구나 다 걱정한 만큼 대책을 마련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야지... 평생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때 가서 어떻게든 살게 되겠지... 하는 마음을 갖고 산다. 걱정은 되지만 대책은 없다는 식이다.

누구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사회 시스템 때문에 은퇴 전에 노년 생활까지 대비해 미리 노후나 노년 생활에 대해 배우기는 어렵다. 노년 생활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부터, 어떻게 노년 생활을 하고 싶은가에 중점을 두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평생 학교서나 일터에서나 배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노년 생활에 대해 그리 큰 걱정을 하진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금 없다면 배워서 만들면 된다는 낙관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배움의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노년 생활을 '노후 대책'과 연계해 연금이나 모아놓은 돈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안해 한다.

배움의 자세로 사는 사람은 경제적 부를 쌓아놓지 않은 한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제적 부를 쌓지 못하더라도 삶의 자세가 '평생 배워야 한다'로 각인된 사람은 상대적으로 불안과 걱정이 덜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노년 생활까지 언급하지 않지만 성공 과정에서도, 성공 후에도 '배움'은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독자도 지금까지 읽은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또는 신문 기사 중에서 이 책에 특별한 애정을 갖는 것은 '배움'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날로그 세대는 디지털 시대의 요구에 충분히 따라가지도 못했다. 그러나 어떻게든 디지털 세대의 한중간에서 살아왔다. 더 크고 급격하게 변할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라 할지라도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다.

 

저자 : 바버라 오클리

 

오클랜드대 공학부 교수, 고등학교 졸업 직후 군에 입대해 1년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국방언어연구소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미 육군의 지원으로 워싱턴대에 진학해 슬라브어문학과를 우등 졸업했다. 언어적 재능은 뛰어났지만 평생 ‘수학 포기자’로 살아온 바버라 오클리는 미국 육군통신대 소대장으로 발령받아 독일에서 통신장교로 4년간 근무하면서 공학적 지식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전역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점차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는 법을 깨우쳐 워싱턴대에서 전기공학 학사학위를, 오클랜드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동대학원에서 시스템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의생명공학원 석학회원이자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산하 의용생체공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중이다. 오클랜드대 우수 교육자상을 비롯해 STEM 교육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이에게 주는 체스터 F. 칼슨상, 생명공학 교육 분야에서 모범적인 업적을 남긴 이에게 주는 테오 C. 필킹턴상,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선정 윌리엄 E. 세일 교육 공로상 등을 수상했으며 미시간주 올해의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학습사이트 코세라Coursera에서 ‘학습법 배우기Learning How to Learn’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 320만 명 이상이 이를 통해 능률적인 학습법을 터득하고 있다. 해당 강의는 한국어 자막 서비스도 지원한다. 한때 웨이트리스와 청소부 등을 전전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저자는 자신에게 언어에 대한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러시아어를 배워 통역사, 작가로 활동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누구나 잠재력을 갖고 태어나며, 이를 발현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의지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또 한 번의 도전을 통해 간절히 원했던 교수라는 꿈을 이루어냈다. 저자는 자신과 같이 특별한 재능이 없는, 부모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루어낸 성취에 주목했고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들에게는 변화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실패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었다. 그녀는 꿈을 현실로 이룬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마인드 시프트’, ‘학습법 배우기(Learning how to learn)’라는 온라인 강의를 제작했다. 강의는 개설 첫해에만 200여 개국, 무려 100만 명 이상의 수강자로부터 찬사를 들으며 꿈을 잃은 사람들을 깨우는 통로가 되었고, 『인생을 바꾸는 생각들』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나쁜 유전자』, 『냉혹한 친절』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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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를 위한 비즈니스 생존 키워드 -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가이드
마정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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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세계 정국 속에서 우리는 이제 기업과 개인의 생존을 위한 당연한 결론에 도달했다. 경제 활동의 급격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고, 기업이나 개인은 어떻게 바뀌어야 기존 경제 체제에서 누리던 우월성을 지킬 것인가, 어떻게 변화해야 살안남을 지를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비대면 상황의 지속을 전제한다면 온라인 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고, 기존 오프라인 체제의 생산, 제조, 유통 과정의 많은 것을 바꾸어야 험난한 다음 단계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다시 표현한다면 우리 경제 발전을 지속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기업의 생존이나 개인의 적응력을 키우는 데 키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책 『뉴노멀 시대를 위한 비즈니스 생존 키워드』 마정산 저자는 기업과 개인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생존 가이드’를 정리해 이 책을 내놓았다. 개인의 적응력, 기업의 경쟁력, 국가의 경제 정책 능력이 모두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저자는 모두 4개의 챕터로 나눠 1~3부에서 기업 생존을 위한 변화, 4부에서는 개인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 등을 고찰했다. 각 챕터를 소제목으로 다시 분류해 독자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고, 일목요연하게 이해하고 판단 가능한 독자들은 생존력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기업과 개인이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영감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장점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논문에 가까운 책을 한눈에 파악 가능하도록 서술해 놓은 저자의 능력도 놀랍지만 다소 우왕좌왕하는 경제계의 갈피도 잡아줄 수 있는 명저가 되기를 독자는 기대한다.

 


 

1부에서는 뉴노멀의 핵심적 특징인 비대면을 중점으로 다룬다. 비대면 상황과 디지털 기술이 밀접하게 결합해 만들어내는 새로운 흐름을 ‘뉴노멀’, ‘비대면’, ‘무경계의 경쟁’, ‘센싱’, 네 가지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다. 2부에서는 기업이 생존하여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키워드 네 가지를 제시한다. ‘고객 가치’, ‘개인화’, ‘커뮤니케이션’, ‘이커머스’를 통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어떻게 판매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3부에서는 비대면 기반을 전제로 기업이 준비해야 하는 활동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 문화’, ‘프로세스 혁신’, ‘위기 관리’의 네 가지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다.

4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 ‘경력 관리’, ‘평생 학습’,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개인이 생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방안을 보여준다. 최근 논문, 신문 자료, 최신 트렌드를 활용해 키워드를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독자들이 현실감과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 기업과 개인이 생존할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과 해답을 담고 있다. 기업의 생존과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오랫동안 경영학과 실무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방면으로 연구해온 저자가 열다섯 가지의 생존 키워드를 제시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인지하고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위기는 끊임없이 발생했다. 어떻게 사느냐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의 문제 사이에서 끝없는 고민과 노력은 불가피하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과 노력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정복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생존 키워드와 생존 가이드를 숙지하여 현실에 적용한다면 기업과 개인의 생존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시대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생존 노하우를 만들어나간다면 시대의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흐름을 자신의 흐름으로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저자가 보여준 여러 기업의 예시와 생존 가이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두려움을 새로움으로 바꿀 힘을 얻을 수 있다. 뉴노멀 시대 정복을 위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뉴노멀 시대'라고 부른다. 많은 전문가들이 치료제와 백신이 등장한 이후에도 사회의 모습이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사회의 변화가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더욱 긴급하게 느껴진다. 특히 사업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생존하기도 어렵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라는 말이 나오고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까지 겹치다보니 쫓아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경제계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런 형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중요한 키워드들을 정확히 짚고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경영 전문가인 저자가 새로운 세상에서 개인과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키워드 15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설명해주고, 서로간의 유기적 연결 관계에 대한 해설도 덧붙인다. 이 점이 독자들의 이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가능하게 해준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가장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언택트'이다. 비대면, 비접축을 의미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용어는 정통 영어 표현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이미 굳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할 것으로 짧게 덧붙여 설명한다. 이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방식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던 차에 코로나가 그것을 매우 가속화했다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SNS와 온라인 쇼핑 덕분에 비대면 사회가 만들어졌다면 결국 경제도 비대면으로 흐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견이 많았던 상태에서 코로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새로운 시대에는 경제가 바뀌고 경영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가이드가 필요하다. 이 책이 쓰인 이유다.

코로나시대를 거쳐 제 4차산업혁명 시대로 급속히 이행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감지해서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객들의 변하는 수요와 그에 맞는 제품개발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광고, 홍보까지 경영자의 생각은 쉴 새가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디지털화의 흐름을 쫓아가는 일은 오래 전부터 기업들에게 중요한 일이어지만 이제는 살아남으려면 꼭 해야되는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디지털화는 IT 기업이라 일컬어지는 일부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선도했지만 이제 다른 기업들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제품이나 소통방법을 넘어서 조직문화까지 디지털화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더 빠르고 스마트해야 위기가 닥쳤을 때 잘 극복할 수 있다.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고 위기 관리하는 과정도 디지털화해야 한다.

이젠 디지털화는 기업들의 과제만이 아니다. 개인도 디지털화에 맞춰서 평생 동안 공부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력을 가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같은 맥락 하에서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디지털 노마드화와 기업의 디지털화는 발맞춰서 간다. 세상이 더 빠르게 초연결의 사회로 흘러가는데 비대면 사회가 되었다니 아이러니하다. 또 새로운 시대에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기업의 수익을 창출하려면 이제 다품종 소량생산의 길에 익숙해져야 한다. 과거처럼 거대한 공장에서 물량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디테일한 요구를 적극 반영한 스마트팩토리가 필요하다.

 


 

모든 챕터가 필요한 말을 키워드화해 설명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모든 챕터를 통찰해야 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있는 독자로서는 4부가 가장 인상적이고 꼭 읽고 싶은 내용이다. 저자는 4부에서 3개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미리 준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1. 디지털 노마드

2. 경력 관리

3. 평생 학습

시공간을 초월하여 비대면 환경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는 디지털 기기와 자신만의 역량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들이 프리랜서든, 회사에 소속되어 있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직업 환경의 대세를 이루게 될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비대면 시대의 화두인 원격, 재택 근무라는 특성과 함께 뉴노멀 환경에서 설령 조직에서 벗어나더라도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며, 저자가 언급하는 '경력 관리'와 '평생 학습' 또한 예측 불가능한 미래 직업 환경을 위한 최선의 대비책이라 독자는 생각한다.

비즈니스 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바뀌고 있는뉴노멀 시대를 위한 기업의 생존 전략을 이 책은 잘 정리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적인 측면과 마케팅적인 측면으로 구분해 정리하기 때문에 독자들의 이해는 훨씬 쉬울 거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대비책으로 독자들의 현실감과 흥미를 고려해 최신 논문이나 기사, 신문자료 및 최근 트렌드를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저자 : 마정산

 

제일기획과 인터브랜드에서 마케팅 및 브랜드 컨설팅을 담당했다. 국내외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 디지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유통 전략, 그리고 해외시장 진출 관련 다양한 마케팅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CJ제일제당에서는 브랜드 매니저로서 신제품 개발과 출시, B2B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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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 내 방에서 즐기는 반전 가득한 명화 이야기
기무라 다이지 지음, 최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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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를 듣다보면 역사가 보이고 진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종종 깨닫곤 한다. 독자는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시회를 가끔 따라나선다. 그나마 잘 아는 화가나 그림의 전시회는 재미가 있지만 독자가 모르는 그림이나 화가의 경우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아 자의에 의해서 가는 것보다 마지 못해 따라 나선 경우가 훨씬 많다. 들어보면 서양미술의 이야기는 재미 있는 사실이 많다.

그림 자체를 보고 뭘 그린 건지 확실한 구상화는 그나마 보는 재미가 있지만 추상화일 때는 난감하기 그지 없다. 설명을 들어도 '그런가...' 하는 정도로 문외한이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림을 잘 아는 사람, 특히 숨겨진 역사적 사실이나 어떤 점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 있다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경우는 전시회를 보고 왔다는 뿌듯함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명화는 대체적으로 서양 미술에 쏠려 있다. 평범한 일반인이 보아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림이 대부분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서양 미술의 거장들의 '명화'이다. 독자는 학창 시절 미술시간에 누구의 그림이고 화풍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살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만 그림에 숨어 있는 '반전(?)'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없었다. 물론 독자의 학교에서는 그랬다는 이야기다. 아마 그림 감상에 선입견을 주기 싫어서 일부러 가르쳐주지 않았으리라고 지금에야 생각한다.

아주 유명한 숨은 얘기는 사회 생활하면서 책 등을 통해 알게 된 게 전부다. 예컨대 '모나리자'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들었다. 모델부터 눈썹 이야기, 당시 여성들의 화장법, 옷 이야기 등... 유명한 그림일수록 숨은 얘기가 많다. 그것들이 일목요연하게 나오지 않고 띄엄띄엄 이 사람 저 사람이 얘기하거나 책에 써서 알게 된 것들이 많다. 누군가가 나중에 지어낸 얘기라를 말까지 들릴 정도다.

 


 

이 책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도 독자가 알고 있는 사실도 있고 전혀 모른 채 이 책을 보고 알게 된 사실들이 있다. 물론 후자가 더 많지만... 저자 기무라 다이지는 반전의 종류를 테마별로 정리했다. '반전'이라고 표현했지만 엄격히 표현하면 뒤에 알려진 사실쯤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이 반전의 종류를 제목, 모델, 풍경, 왕실, 설정 허세, 화가, 성서, 관점, 장르 등 10가지로 나누었다. 저자가 임의로 나눈 것들이라 약간의 무리한 해석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렘브란트의 「야경」이 낮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사실이다. 또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이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가짜 제목이라고 한다. 그림을 재미 있게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접근이긴 하지만 자칫 독자처럼 초보들은 그림에 관한 꽤 유명한 분이 책에 썼다는 이유만으로 '100% 진실'이라고 믿음을 주어선 안 된다. 물론 저자의 해석이나 분류가 자의적으로 기분에 따라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림에 조예가 깊은 분이기에 그의 해석이나 설명이 허구라는 뜻은 아니다. 읽어보면 설득력이 있고, 진짜? 라고 반문이 날아들 내용도 있다. 감상법의 한 가지를 더했다고 생각하면 매우 훌륭한 책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제목 얘기가 첫번째 분류다. 실제로 상당수 고전 회화는 원래 제목과 달라진 경우가 많다는 것은 아미 알려진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렘브란트의 「야경」의 경우 렘브란트가 이 그림을 완성했을 당시에는 작품의 제목이 「프랑스 반닝 코크 대장의 민방위대」였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림 표면에 바른 니스가 검게 변했고 그림의 배경이 밤이라 착각한 이들이 작품의 제목을 「야경」이라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다. 엄연히 낮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야경」이라는 제목을 갖게 된 이유다.

외젠 들라쿠르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프랑스 국기이기도 한 삼색기를 손에 들고 시민군을 이끄는 그림 속 여인은 자유를 대변하는 의인상이다. 그림의 원제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에서 알 수 있듯 어디에도 여신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p. 39)

이 여인의 정체는 프랑스의 자유 정신을 상징하는 마리안(Marianne)이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 혁명 정신을 상징하는 여성상 그 자체다.

 


 

많은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상화’로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꼽는다. 모나리자는 피렌체 어느 부호의 아내 리자 델 조콘도를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가장 아름답다는 칭찬의 대상은 그녀의 미모가 아니다. 다빈치는 이 작품에서 스푸마토 기법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그는 자연의 사물에 윤곽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은 당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다빈치가 다름 아닌 피렌체파 화가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데생을 무엇보다 중시했기 때문에 윤곽선이 없는 회화는 그 자체로 매우 새로운 시도였다.

저자의 얘기를 따라 들어가본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의 시대를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도 많다. 에드가 드가의 발레를 주제로 한 작품은 남북 전쟁 이후 나날이 발전하던 미국의 부유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드가의 발레 작품이 자신들의 문화 수준을 높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유럽의 발레

공연장은 고상함과는 거리가 먼 불륜의 온상지였으며 발레 실력보다 외모가 더 중요한 세계였다. 유럽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촌극인 셈이다.

너무나 유명한 화가에 대한 오해도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고갱을 떠나보낸 뒤 정신 분열을 일으켜 자기귀를 자른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고흐가 광기에 빠진 상태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고흐는 절대로 정신 발작이 일어났을 때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몇 달에 한 번씩 발작이 자신을 덮친다는 사실을 깨달은 고흐는 그 주기를 파악해 다음 발작이 시작되기 전 최대한 많은 작품을 그렸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이 「별이 빛나는 밤」이다. 넘실대는 물결, 강렬한 색채, 대담한 표현은 고흐의 광기가 아닌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으로 탄생했다.

 


 

안토니오 카날레토의 「카프리치오 작은 광장에 놓인 사 마르코 대성당의 청동 말」은 카날레토의 영국 왕실 컬렉션 중 하나다. 베네치아를 무대로 베두타(세밀 풍경화)를 주로 그렸던 카날레토는 당시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교육 과정인 ‘그랜드 투어’의 일환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한 적 있는 영국 상류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사실 카날레토는 풍경화의 한 장르인 카프리치오의 명수이기도 하다. 카프리치오는 18세기 당시

풍경에 실존하지 않는 다른 장소의 상징물이나 상상 속 물체를 더한 도시 풍경화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도 산마르코 성당 위에 위치한 청동상을 광장에 있는 것처럼 카날레토의 상상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의 모습을 그린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과 폴 들라로슈의 「알프스산맥을 건너는 보나파르트」를 비교하면 나폴레옹의 나르시시즘을 알 수 있다. 나폴레옹은 실제로는 몸집이 작은 노새를 타고 고개를 넘어야 했다. 진실을 알고 나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독자는 그림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을 읽을 때면 책상 위헤 놓여 있는 한 화가의 명언을 한 번 읽고 책 읽기를 시작한다.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 스위스의 화가 파울 쿨레(Paul Klee)

 


 

저자 : 기무라 다이지(木村泰司)

 

서양미술사가. 1966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소더비 인스티튜트에서 예술품(WORKS OF ART)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런던에서 머물며 역사적인 예술품, 인테리어 오브제, 식기 등 이른바 ‘진짜 작품’을 접하곤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즐거움과 지적 호기심도 만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서양미술사’를 목표로 현재 다양한 강연회와 세미나, 이벤트,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국내에 소개된 《63일 침대맡 미술관》,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 《미녀들의 초상화가 들려주는 욕망의 세계사》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시대를 말하는 명화들》(時代を語る名?たち), 《명화를 읽는 법》(名?の言い分), 《인상파라는 혁명》(印象派という革命) 등이 있다.

 

역자 : 최지영

 

한양대학교 대학원 일본언어문화학과에서 일본 문화를 전공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며 일본 소설, 인문서, 미술 도서를 만들었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욕망의 명화》 등을 번역했다. 미술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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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치유 그림 선물
김선현 지음 / 미문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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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미술(그림)이 효과가 좋아서인지 세계적 거장들의 명작을 소개하는 미술 관련 책들도 엄청나게 시중에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외국 저자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워낙 눈에 익은 그림들이라 그런지 대부분 잘 팔린다는 게 대형 서점들의 통계 결과다. 익숙한 그림들이라 보고만 있어도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를 주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림의 힘』 베스트셀러 작가 김선현 교수가 치유와 위로를 위해 한국 화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독자들에게 『자기 치유 그림 선물』이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치유, 평화, 추억(향수), 행복, 희망 등 5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있고 각 주제는 각각 한국의 화가 5명의 작품이 수록되어 모두 25인의 한국 작가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독자도 서양 그림들에 익숙해서인지 한국의 화가들의 모음집이나 개인화첩 등을 간혹 본 적이 있지만 이처럼 테마가 뚜렷하고 시의적절한 한국 화가의 작품집을 본 기억은 없다.

 

 

책의 김선현 저자는 "독자 여러분은 이들 한국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치유, 평화, 추억(향수), 행복, 희망으로 이끌어 주는 다섯 가지 그림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현재 사회 문제, 경제 문제, 코로나19의 펜데믹으로 인한 질병 문제 등의 한가운데 있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힘들며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어, 우리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화가 25명의 그림을 찾아 고통 속의 우리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불어넣어 드리고 싶었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이들 그림에 저자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위로와, 치유와, 행복과 희망으로 이끄는 메시지를 가볍게 읽어 보기만 하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힘든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치유를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일부 독자는 희망의 빛도 발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자기 치유 그림 선물』 출간은 대한민국 미술사에서 역사적으로 큰 획을 긋게 되는데 그것은 ‘물방울’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김창열 작가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 이 책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다.

"물방울을 그리는 것은 물방울 속에 모든 것을 녹여내고 투명하게 '무(無)'로 다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입니다. 불안, 공포 등 모든 것을 내 마음에서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불은 모든 것을 태우지만 물방울은 시간도 세월도 그 자리는 그대로 두고 햇살을 맏으면 아름답게 빛나다가 사라집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영롱하게 빛나다가 그 뒤 아름답게 여운을 남기는 인생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자의 그림 해설은 단순히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림 감상법 등도 은근히 포함하고 있어 초보자는 물론 그림을 좋아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그림의 이해를 돕는 데 단단히 한몫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해설은 이 책에 실린 수백 개의 작품 하나하나에 붙어 있어 보관 가치도 크다.

 


 

김선현 저자는 힘들고 괴로울 때, 감정이 느껴질 때 한국 작가의 그림과 대화를 해보기를 권유한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좋은 그림을 통하여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위로와 위안을 통하여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마음 치유가 있겠느냐는 저자의 주장은 그의 미술 치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고 처방이다. 저자는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로서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그림을 통하여 마음이 아픈 여러분을 위로하고 평소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각 단원의 뒷부분에 작가의 작품 중 임팩트가 강한 작품을 선정하여 엽서 형식으로 꾸미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여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게 하는 등 책의 편집 과정에서도 독자들을 위한 세세한 배려와 친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작가의 물방울은 마치

유리 조각과 같이

탁 박혀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편안하지 않습니다.

물방울 하나하나가 아프고 소중한

작가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게 만개한 붉은 동백꽃을 표현하지 않고

왜 진 모습을 표현했을까요?

한이 서린 슬픈 이야기는 1948년 봄,

제주도 주민 10%가 희생된 4.3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때는 김철희, 박순희 등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2명이 되어도

구분 없이 처형된 참담한 현실이었습니다.

 

 

현실에 힘들 때면 작품 속

바다와 숲과 자연이

나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뜨면 안전하게 다시 현실에

서 있도록 만들어 준 작품들입니다.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불빛은 삭막하고 각박한

현대인의 일상와 달리 삶에

큰 위로와 희망을 주는 판타지였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한지가 빛을 흡수하듯이

힘들고 지칠 때 돌아가면 받아주는

마음속 고향 같은

따뜻함과 고요한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회기 본능을 가진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 : 김선현

 

그림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미술치료계 최고 권위자로서, 다양한 그림을 심리에 활용하여 고통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데 열정을 다해 왔다. 예술을 사랑해서 미술을 전공했고 작가로 활동했다. 강의와 실습 지도 중, 눈에 띄게 밝아진 아이들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그림이 갖는 치료적 힘에 눈을 떴다. ‘그림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건 나 혼자만의 만족이지만, 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미술 치료의 가능성에 인생을 걸어보자고 생각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부속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 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 최초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본 기무라 클리닉 및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예술치료 과정을 거쳐 프랑스 미술치료 PROFESSIONAL 과정까지 마쳤다. 미국미술치료학회(AATA) 정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차(CHA)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과 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교수, 베이징의과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그간의 활동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미술치료학회(WCAT)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세월호 사고 학생과 가족, 천안함 사건 유족,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일본 대지진 피해 일본인 등 ‘국가적 트라우마’ 현장에 곧바로 초빙되어 많은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 온 미술 치료계의 최고 권위자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 등 트라우마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왔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및 연세대학교 디지털치료 임상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게 되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가장 먼저 김선현 교수를 인터뷰한다. 그동안 집필한 책으로는 《그림심리평가》, 《그려요 내 마음, 그래요 내 마음》,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컬러가 내 몸을 바꾼다》, 《그림 처방전》, 《중국 그림의 힘 중심》 등 다수가 있다. 이번 《자기 치유 그림 선물》은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 성장 과정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작가 25인의 작품을 골라 수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출간한 것으로 특히 위로와 치유의 강한 힘이 들어 있는 작품을 골라 에세이 형식의 치유 도서로 개발한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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