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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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이미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물건'이 됐다. 협의의 사전적 의미의 돈(화폐)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돈이 큰 위력을 갖게 되고, 사람들의 삶의 가치 기준이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지 않다. 독자의 생각으로는 자본주의가 잘 발달된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 올라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이때부터 세계 최대의 부를 가진 미국은 자국화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세계 경제를 한손에 틀어쥐었다. 이는 막강한 자원과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는 토지, 많은 인구의 노동력 등 여러 가지 기본 요소들이 잘 갖춰진 데다 제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위력을 발휘하면서 정착돼 갔다. 그 전 상업이 발달해 무역이나 항로를 확보한 나라들이 큰돈을 벌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적은 있지만 세계를 아우를 정도의 무기 제조나 과학 기술의 발달을 이루지 못해 군사력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기술이나 무기 발달이 더뎠던 낙후국들은 그들의 식민지로 전락해 '일하는 기계'로 그들의 부를 채워주는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노예가 된 것이다. 그러나 막강한 부와 무기, 과학기술을 갖췄더라도 세계를 제패할 꿈을 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토가 좁고 인구도 그만그만한 나라들이 모여 있는 유럽의 상황이다.

그러나 신대륙 미국에서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우수한 인재들의 영입 등의 적극적 정책으로 과학기술과 경제 정책 등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세계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해갔다. 거기에 필요한 돈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경제적 밑바탕도 확보가 된 채로 서서히 국제 무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돈' 얘기하다 갑자기 '미국'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미국이 '돈'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국, 세계 최부국의 위치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이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대로 국어사전을 통한 사전적 풀이로는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정도로 정의한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어 돈이란 뭇엇이냐?에 대한 대답은 각 인구 수만큼 많고 다양할 것이다. 의견을 모아 본다면 인류 '삶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의미가 확대될 수 있다. 즉 지구 안에서는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단돈 몇만 원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또 어떤 이는 평생을 힘겹게 모은 돈을 뒤돌아보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놓기도 한다.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어떤 짓이라도 하겠다는 이가 있고 큰돈으로 유혹해도 본분을 지키는 이도 있다.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잘살아가던 부부가 로또에 당첨된 이후 오히려 서로를 죽일 듯이 싸우고 결국 이혼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돈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을 뒤흔들까? 과연 돈이란 무엇일까? 이 책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는 돈의 심리도 아니고, 심리학이 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를 살피는 책이 아니다. '돈의 속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저우신위에는 ‘돈’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인간 심리를 연구한 학계의 선두주자이다. 그의 신선한 연구 주제들은 영국 공영방송 BBC를 포함한 다수의 유명 매체에 보도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네이처》나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같은 저명한 학술지도 그의 논문을 특집으로 다뤘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로 돈과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심리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그가 세밀하게 살펴본 인간 심리와 돈의 관계는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우리는 돈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어렴풋이 알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시원하게 긁어 준다. 돈은 인간의 심리를 조종한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는 다시 돈을 통해 외부 세계로 표출된다. 따라서 그 사람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면 그의 인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사용하는 ‘돈을 이용한 독심술’의 방법이다.

돈과 인간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돈은 어떻게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 돈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란 무엇일까? 돈의 실제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열쇠를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고 돈으로 촘촘히 연결된 사회 네트워크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돈에 대한 일반적 접근부터 돈의 속성, 돈을 다루는 인간의 심리 등으로 확대해 들어간다. 각 챕터에 있는 소제목으로 들어가면 깜짝 놀랄 이야기들이 많다. 「돈을 좇다 보면 재미없는 인간이 된다」, 「‘얼굴값’은 도대체 얼마일까」, 「가난한 과학자들이 중요한 발견을 하는 이유」, 「돈은 죽음도 두렵지 않게 한다」, 「물건 살 때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돈을 아낀다」, 「시간을 황금 보듯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떤 아이가 자라서 돈을 더 많이 벌까」 등 돈의 속성을 살피는 제목부터 기상천외한 접근 방법으로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독자도 이 책에서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접해보는 얘기들이다. 흥미 있고, 도발적이기까지 한 제목도 많다. 이 가운데 몇 개는 돈에 대한 독자의 철학을 송두리째 흔들리는 내용도 있다.

 

1장 돈과 심리/돈에도 감정이 있다

2장 돈과 사회생활/돈을 알면 세상 돌아가는 원리가 보인다

3장 돈과 소비행위/합리적 소비일까, 함정에 빠진 걸까

4장 돈과 가정생활/비극의 80퍼센트는 모두 돈과 관련 있다

5장 돈과 도덕적 평판/부자와 가난한 자의 도덕 수준

 


 

1장에서 돈이 인간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돈을 대하는 인간의 5가지 유형을 고찰하고 돈 때문에 상처받는 이유, 갑자기 큰돈을 번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돈과 행복과의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 외에도 돈에 깃든 희로애락, 돈으로 유혹하는 상대의 위험성, 죽음도 두렵지 않게 만드는 돈의 위력 등, 다양한 내용으로 독자들이 무릎을 치게 만든다. 다음 장에서는 돈을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고찰한다. SNS에 왜 그렇게 돈 자랑이 올라오는지, 금전적 보상이 언제나 효과적인지, 기부하는데 얼굴이 중요한 이유 등을 포함해 돈과 사회생활의 상호영향을 분석해서 독자의 지혜를 높여 준다.

3장에서는 돈과 소비행위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함정에 빠져 소비를 하는지 아니면 합리적인 경제행위로서 소비하고 있는지에 관해 저자가 실제 실험을 통해 검증한 내용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4장에서는 가정생활 측면에서 돈을 살펴본다. 가정 내에서 돈을 어떻게 다루고 관리해야 하는지와 더불어 저축을 늘리는 3가지 방법이라든지 예산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내용도 많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돈과 양심의 관계를 다룬다. 일반인들이 자신의 양심을 얼마에 팔지, 부자와 빈자 중 누가 더 인색할지, 돈을 보면 더 이기적으로 변하는 이유 등은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줄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주장이나 훈계, 가르침 따위가 아니라 실제 실험을 통해 검증해낸 사회과학의 결과물들을 집약하여 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저자가 연구한 돈의 심리학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실험을 통해 돈을 세기만 해도 진통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저자와 그의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돈을 세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불안감을 덜고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고 한다.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돈이 심리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돈은 인간 외적인 물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존재다. 그렇게 돈은 우리 인생의 다양한 장면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인간과 더불어 존재한다.

 

저자 : 저우신위에

 

절강대학교 경영학 교수, 경영학과 주임. 《뉴욕타임스》, 《타임》, 《월스트리트저널》, 《사이언스》, 《네이처》, BBC 등 다수 해외 유명 매체에 연구 성과가 보도되었다. 중국 국가걸출청년과학기금 수상자이자 중국에서 논문 인용이 많이 되는 학자이다. 우리는 돈이 교환의 도구 그 이상을 의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등장한 ‘돈의 심리학’의 연구 목적은 돈과 사람의 정서, 인간관계, 행동 그리고 각종 전략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포함한다. 오랜 기간 돈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저자는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돈과 관련된 재밌는 현상을 분석하고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마음을 보여 준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돈의 주인이자 곧 나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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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 미라클 코리아 70년, 개정판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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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은 인류 현대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는 대한민국 현대 경제의 성장 과정 그리고 전망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민족상잔의 한국전쟁, 그리고 강점기에 세를 잡은 친일 매국 세력이 다시 새 정부에 대거 포진되는, 아프고 힘든 역경을 모두 헤치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됐다는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독자의 이 분석은 저자 장대환의 집필 취지와도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일제 36년의 지배는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더욱 악랄해지고, 수탈도 극심했다. 먹을 것이 없어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으나 2세와 자손을 위한 교육에는 남다른 열의를 보였고, 그 결과는 고급 노동력 확보로 이어졌다. 고급 노동력은 섬세하고 풍부한 노동력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엄청난 경제 성장을 지속했다.

세계의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빠른 성장세다. 어쩌면 현 지구상의 나라 중 전무후무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가늠해본다. 정치적으로 독재자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 지지자도 경제 성장이 목표였으며 치열하게 서로를 죽이려는 다툼을 보여도 국민 경제 발전에는 한목소리를 낸 정치 지도자들도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써 2021년 현재 세계 10대 경제 부국에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경제 성장 과정과 현재 경제 실태를 정확하게 궤뚫어 더 강한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향을 제시하는 데 발간 목적이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참 이상하다. 벌써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할 나라처럼 보이는데 아직도 존속한다. 중국, 일본, 러시아 틈바구니에서 5,000년 동안 망하지 않고 이렇게 성장했다는 건 세계사의 기적이다."고 『강대국의 흥망』 저자 폴 케네디가 놀라워했다.

외국인들은 한국 경제 성장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적'이라고 일컬으며 경이로운 눈초리를 보낸다. 당연한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떤 정서를 갖고 어떤 정도의 교육 수준이고, 삶의 의지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를 모르니까. 그러나 경제력은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경쟁 대상이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자본보다 우수한 노동력, 독식보다 협력적 배분이 더 중요하다. 지금 현대 경제의 기본 아닌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러한 경제 경쟁 밑바탕이 확고한 사람들이다. 당연히 건설 수주 경쟁이나 여타 분야 경쟁력은 최고의 능력을 바탕에 깔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2021년 현재 이 지점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쯤 와 있나'를 살펴보고 성찰을 통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큰 위협 속을 돌파해 여전히 경제 강대국의 위치를 누리려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모색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 상황에서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하위 그룹으로 뒤처질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기적과도 같은 경제 발전을 경험해왔다. 이 경험은 후손들에게 반드시 이어줘야 할 대한민국만의 찬란한 무형유산이다. 지금 우리가 ‘미라클 코리아 70년’의 역동적인 운동에너지를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재 잠시 멈춰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다. 저자의 주장과 논리에 강한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2019년 6월 초판을 발행했다. 발행 후 우리 경제와 사회에 불어 닥친 가장 큰 변화는 팬데믹 위기였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2020년 초부터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급격한 경제 침체와 실업 대란, 무역 전쟁과 부채 위기, 세계화와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충격파를 몰고 왔다.

이에 이번 개정판에서는 잃어버린 일상과 K-방역의 명암, 한국 경제 개발이 시작된 후 세 번째로 겪은 역성장과 고용 빙하기, 급속히 달라진 일터와 자산시장 등 팬데믹의 충격파를 짚어보고 위기 이후의 기회와 위협 요인들을 점검한다고 개정판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저자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경제 분야 전문 언론인으로서 오랜 시간 경험하고 수집한 거시ㆍ미시 경제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지 냉철히 분석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혼란과 변화 속에 빠져 있다. 이때 우리가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개척해야 할 분야는 무엇이며, 특히 취약하거나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대한민국의 ‘대大’ 자에 진정 어울리는 초우량 국가, 과연 실현해낼 수 있을까.

 


 

이번 개정판에서 새롭게 추가된 5부 ‘위기 후에 더 강해져야 할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코로나 팬데믹 위기 이후의 기회와 위협 요인들을 점검했다. 1부 ‘세계가 놀란 한국의 기적’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70년 동안 한국인이 이뤄놓은 성과들을 다양한 통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런 우리 모습이 세계인의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점검해보았다. 2부 ‘기적을 일군 강점과 저력’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성과를 만들어낸 한국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되돌아봤고, 3부 ‘기적을 망치는 내부의 적들’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약점들을 냉정하게 짚어봤다. 그리고 4부 ‘또 한 번의 기적을 위하여’는 이런 성찰의 바탕 위에서 보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따져봤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잘해왔다. 눈부신 경제발전 성과에 무덤덤한 건 의외로 우리 한국인들뿐인 것 같다. 전쟁의 폐허에서 70여 년간 땀과 눈물로 만들어낸 한국인의 성과에 대해 세계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식량 원조로 굶주림을 해결하던 나라가 어느새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했고, 세계인들은 이런 한국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른다. 첨단 산업의 첨병 TV,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은 물론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문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인은 이런 성과를 외면하거나 제대로 평가하지 않을 때가 많다. ‘헬조선’이란 단어까지 만들어내며 스스로 깎아내린다. 개인의 자존감이 중시되는 요즘이지만, 이쯤 되면 국가의 자존감부터 챙겨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을 출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제와 오늘의 기록을 통해 우리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욱 빛나는 내일을 설계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책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오랜 전쟁과 폐허에 가까운 벌판에서 세계 경제10위를 이룬 저력이 있는 국가이다. 특히 주변에 둘러싸여있는 강대국들과 냉전과도 가까운 역사적 대립을 겪으면서도 굳건하게 그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기적과도 같은 국가로 평가 받고 있다.

돌이켜 보면 1900년대 초 일본에게 합병되어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패배로 인해 해방된 뒤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를 기치로 건국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유당의 부패로 학생들의 4.19 혁명이 있었고, 반공을 국시로 한 박정희 대통령의 5,16 군사정부가 들어섰다. 경제의 부흥을 제 1로 삼은 군사 정부는 경제개발 1차 2차 3차 4차 5개년 계획을 착착 진행했고 일본에게 차관을 받고 독일에게 돈을 빌려 공장을 짓고 산업을 발전시켰다. 이때 대통령이 여러나라에 차관을 빌리려 해도 하도 나라가 가난해서 아무도 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독일에 가서 돈을 빌리러 갔더니 보증을 서라고 하니 할 수 없이 지하 100m 이하 깊은 땅 속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와 시체를 닦아내는 간호원들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는 것은 눈물겨운 우리의 현실이었다. 36년 억압했던 일본에 가서 돈을 받아내고 그 돈으로 경제 건설에 매진했다. 월남전에 참가하여 번 돈으로 고속도로를 깔고 포항 제철을 만들고 경제를 끌어올렸다. 수출이 제일이라는 명목으로 전 국민이 한데 뭉쳐 5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정권 초기 68달러에서 1만 달러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대단한 업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18년 이라는 장기 독재로 유신 헙법을 제정하여 많은 반대파들을 숙청한 과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혹자는 말한다. "3천명을 죽이고 3천만을 살렸다." 이 말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우리 경제가 비약적으로 도약한 것은 사실이다. 뒤를 이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 치안을 확보하고 사회정화라는 명목으로 조직 폭력배등 삼청교육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1987년 6.29 선언으로 민주화의 기틀을 닦았다. 민주화를 요구하던 야당 투사들의 입지도 엇갈렸다. 두 사람 대통령에 먼저 그리고 나중에 당선돼 국정을 운영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IMF로 문민정부, 민주화투쟁, 금융실명제 등 많은 업적이 IMF의 뒤로 가리워졌다. 온 국민이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고비라고 했지만 국민의 힘을 합쳐 김대중 대통령 시절 4년 만에 이 위기를 극복하였다. 그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기를 지나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19 로 인해 기업과 산업이 위축되고 있으며 경기는 후퇴하고 민생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성폭력 관련 서울 부산 두 곳의 민주당 출신 시장이 사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치러진 보궐선거는 완전히 야당 쪽으로 기운 민심을 읽기에 충분하다. 이번 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서울 부산 행정구 모든 곳에서 야당인 '국민의 힘'이 압승했다. 그러나 선거에 관계없이 여든 야든 우리나라는 정치가 가장 낙후하고 부패했다고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국회는 강행과 저지 투쟁으로 여전히 당권 정권 싸움만 한다는 인식을 국민의 매서운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한다.

 


 

경제의 비약적 발전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지금 우리의 문화는 대단한 약진을 거듭했다. 이른바 '한류의 약진'이다. 5명 중에 한 명은 한류 관련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다. 우리는 문화 강국이다. 작금에 중국이 자국 드라마에 한복과 갓을 착용하여 우리 문화를 도용한다는 말이 있다. 중국 문화는 신해혁명 등으로 공산당들이 거의 다 죽여버리고 파괴했다고 한다. 중국의 문화는 없는 것이라는 말도 한다. 사실 여부는 독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일부는 시인해야 할 터다. 문화혁명 때는 또 어땠는가. 소수 민족인 조선족의 아리랑과 한복이 있으니 자기 나라 것이라 주장하는 중국도 참 어처구니 없는 나라이다. 일대일로(一帶一路)로 여러 나라를 빚쟁이로 만들고 항만과 도로를 건설해 준다 하고 빚만 잔뜩 지우는 파렴치한의 나라이다. 중국의 지속 발전도 장담하기 어렵다. 때로는 대국이라 크게 호령하지만 약한 나라를 위협하고 문화를 훔치려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 아닐 수 없다. 또 그런다고 이루어질 일이 아니란 것을 그들도 잘 알 텐데.

이번 개정판은 팬데믹 이후의 상황을 예상하고 경제 발전의 방향의 축을 제대로 짚으려는 데 목적이 있다. 업데이트됏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 쓰고 잘 만든 책이라도 현장에서 멀어지면 그야말로 문서로 존재할 뿐이다. 이 책이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각종 통계 자료 등이 모두 매일경제신문사의 데이터 베이스를 주축으로 마련된 것으로 독자는 알고 있다. 우리 시대 경제 관련 '큰 책'의 하나인 이 책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제 2의 미라클'의 기점이 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란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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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
와타나베 쇼이치 지음, 김욱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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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이후 과학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의학도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각종 질병의 원인인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페니실린 등 마이신류의 발견은 웬만한 바이러스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의학의 위대한 업적이다. 이른바 '걸리면 죽음'이라는 각종 질병의 공포와 고통으로 해방되는 쾌거다.

이후로도 의학은 놀라운 발견과 발명이 잇따르면서 현대 의학이 '못 고치는 병이 없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이 때문에 '오래 살고 싶은' 인류의 영원한 욕망을 어느 정도까지 충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백세 시대'의 문을 연 것이다. 인류의 평균 수명은 60에서 80으로 늘어나는가 싶더니 이젠 85~90세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다. 건강관리만 조금 곁들여진다면 100세의 삶을 누리는 시대다. 인구 고령층의 증가는 또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하지만 아무튼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은 달성돼 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오랜 산다는 것 자체만 갖고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다. 100세를 맞이하되 20~30년간 병석에 누워 타인의 수발을 받아야만 사는 '환자로서의 삶'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큰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이 우리 인간이 원하는 장수요, 100세 시대인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채로 의학의 힘으로 20~30년을 누워 지낸다면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 사회에 오히려 고통을 안겨주게 될 뿐 인간다운 삶을 기대하긴 어렵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나이 들고 늙어간다. 죽음은 삶이라는 긴 여정 끝에 다다르는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하며 맞이하는 첫 뒤집기나 첫걸음마처럼, 나이 드는 일도 처음 맞이하는 인생의 한 과정이다. 저자는 이 과정을 어떻게 하면 멋지고 값진 시간으로 채울 수 있을지 50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이 책 『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는 저자 와타나베 쇼이치의 경험과 삶의 지혜가 곁들인 에피소드 형식으로 열거해 놓은 것으로 중년의 사람에게는 당장, 그 이하의 연령층에는 곧 다가올 미래다.

 


 

저자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영문학자이자, 사회평론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했던 분이다. 이 책은 죽는 그 순간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썼다. 여생에도 지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치열하고 날카로운 성찰과 따뜻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를테면 건강한 뇌를 만드는 규칙적인 생활, 노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과 같은 구체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과 같은 깊은 사유까지 50가지의 지혜를 전한다. ‘지금 내가 사는 곳이 나의 고향이다’와 같은 조언과, 노후에도 자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냉정한 지적에서는 노년의 일상을 안온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현실적인 진단을 엿볼 수 있다. 빠른 은퇴와 고령화 시대로 인한 긴 여생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값지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필독서가 되리라 독자는 믿는다.

 


 

우리나라보다 더 일찍 조기은퇴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일본도 이미 '인생은 60세 이후부터'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60세 이후부터 주어진 20년이라는 시간은 한 인간이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의 긴 시간이다. 이 시간을 노년이라는 이유를 핑계 삼아 덧없이 흘려보낼지, 인생의 새로운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할지는 각 개인의 선택이다.

값지고 멋진 여생을 보내기로 다짐했는데 방향을 잡지 못했다면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첫걸음마를 떼고 제대로 걷기까지 수없이 넘어지는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처럼, 갑작스레 닥쳐온 듯한 인생의 새로운 단계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때 평생을 학자로서 지적 활동에 매진했으며 여든이 넘어서도 활발한 지적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저자가 이 단계를 먼저 걸어온 자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비단 중년에게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하는 이에게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거듭 말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나이 들고 늙어가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와 노년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위한 조언, 노후의 경제력과 인간관계에 대한 냉정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이 담긴 이 책은 지적 여생을 보내기 위한 든든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책에 따르면 동창회에서 이미 3분의 1은 죽었고, 3분의 1은은 병상에 있고, 나머지만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로서 나이듦을 실감하게 된다. 역시 인간의 장수와 건강은 최대의 욕망과 축복이 아닌가싶다. 저자는 노년을 직시하는 세월의 흔적은 거스를 수 없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며 에피소드와 사유로부터 얻은 지혜를 풀어놓는다. 기존에 알았던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난 것뿐인데 세월의 풍파가 훑고 지나간 사람의 경우에는 몰라볼 정도라고 한다.

작가가 평생 학문하고 연구하는 삶을 살아서인지 책의 곳곳에서 드러나는 삶의 방식이 매우 지적이고 차분한 느낌이 든다. 또 조언의 많은 부분이 노년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배우고, 취미를 익히고, 책을 읽고, 하는 것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주제가 되는 일이 잦다. 책의 뒷부분에 언급한 '사람의 육체는 나이 들어도 뇌는 언제나 20대처럼 활력과 자극을 원한다'는 말도 기억해둘 만하다. 외국어 공부도 그 중 하나라고 하니, 평생 게으름을 부리지말고 평생 배우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이 밖에도 고향을 추억속에만 남겨둬야 하는 이유가 눈에 띈다. 저자는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던 사람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을 가지고 귀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귀띔한다. 다시 도시로 회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이 나고자란 도시가 아니더라도 인맥이나 기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언제든지 떠나갈 나의 고향이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나의 고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전원생활에의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잠깐의 여행으로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또 최근 가 족체계와 구성원의 변화와 맞물려 손자는 기대하지 말라는 충고도 좋았다. 이제는 기성세대와 같은 결혼생활이나 인구 구조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돈에 관한 조언에서는, 여생에서는 내가 작은 사치라고 여겨질 만한 여행이나, 수집 등도 개인적인 활력소가 되니 실행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장년의 노동시장에서 벗어나 많은 시간을 혼자 경영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도 멋지지 않은가. 앞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년 이후 25년 정도 노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지침으로 삼을 만한 이야기가 책을 꽉 채우고 있다. 문화도, 삶에 대한 시각도 조금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이웃인 일본이어선지 감성과 삶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와 잘 맞는 것 같다. 오랜만에 차분한 노(老)교수의 인생 상담을 받은 것 같아 평온한 마음에 큰 도움이 된다.

 


 

저자 : 와타나베 쇼이치

 

1930년 야마가타 현에서 출생하여 조치대학 영문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문화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후 독일 뮌스터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조치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했으며 뮌스터대학에서 박사학위와 명예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전문서 외에도 〈지적 생활의 방법〉, 〈앵글로색슨과 일본인〉 등의 다수의 저서가 있다.

 

역자 : 김욱

 

서울대 신문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경향신문,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에서 30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그후 한국생산성본부 출판기획위원으로 10년간 기획과 집필, 번역을 전담하는 한편, 저서로는 <성공한 리더십 VS 실패한 리더십>, <관리자 성공학>, <희망과 행복의 연금술사>, <세계를 움직이는유대인의 모든 것>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강자생존이다, 다시 시작하라>, <오직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하여>, <플루타르크 영웅전 1·2·3>, <오늘의 신문을 말한다>, <쇼펜하우어 문장론>, <약간의 거리를 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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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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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애니메이션(만화영화)에 대한 가장 큰 추억은 흑백TV다. 당시는 컬러 TV가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전이어서 컬러 애니메이션은 가끔씩 출시되는 영화로서의 애니메이션뿐이었다.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는 가장 잘 아는 애니메이션이고 '디즈니'란 말도 그때 처음 들었다. 80년대부터 컬러 TV가 도입되어 애니메이션을 컬러로 즐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독자로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80년대엔 만화영화를 즐기기엔 너무 나이가 많았고, 혹시라도 TV 컬러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나잇값도 못한다" "애들이랑 앉아서 낄낄거리며 보고 있는 모습이라니..."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그렇게 독자에게서 애니메이션은 멀어져 갔다. 한참 잘 나가는 걸로 얘기되던 일본 만화는 아마 수입이 금지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번역본도 선별해서 출간했던 것 같고, 일본 만화라는 게 확실히 드러나는 것은 TV는 물론 책으로도 발간이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만화를 즐기는 일부 친구들은 어떻게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나 감독 등의 이름을 줄줄 외우는 사람도 있었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느 과도 없었던 것 같다. 그 친구를 통해 본 일본 애니메이션이 왜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대체적으로 한 번이라도 본 친구들은 '이해하겠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과 한 번 멀어지니 나중에는 내용이 너무 뻔해서 볼 마음이 없었다. 역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작하다보니 나이 좀 들었다고 '유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세상살이 때가 더 묻었다고 봐야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90년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금지가 풀렸는지 일본 애니메이션이 정말 정신없이 몰려온 것으로 독자는 기억한다. 그때 이름을 들어본 것들이 지금도 전설처럼 남아 있는 것도 많다. 세계 최고로 불리울 정도로 넓은 시장과 기술적 측면에서 결코 디즈니에 뒤지지 않다고 자부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지브리 스튜디오'에 관한 책이 얼마 전 출간돼 독자의 손에까지 왔다.

새로운 세기에 접어든 지난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무려 3,500억 원에 달하는 흥행 수입을 올리며 디즈니로 대표되던 애니메이션 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스튜디오 지브리. 내놓는 작품마다 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우뚝 선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년도 안 된다고 한다. 전설적이라 할 만한 비약적인 발전 성과를 낸 곳이다. 이 책 『지브리의 천재들』의 저자 스즈키 도시오는 신문으로 비유한다면 '세기의 특종'을 한 셈이다. '지브리'를 어떤 곳인지, 뭐하는 곳인지는 대부분 알지만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얼마만한 수익을 내는지 등 회사 경영과 제작 관련해서는 일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저자가 특종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실 저자는 지브리의 설립자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곳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주축으로 운영된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상태였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물창고를 개방해놓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이 책 『지브리의 천재들』이 출간되면서 지브리 스튜디오의 시작부터 운영 방식, 매 작품을 성공으로 이끈 비결은 물론이고, 일본 내 작고 보잘것없던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세계 최고의 상상력 왕국으로 이끈 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의 파트너십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든 비밀이 밝혀졌다. 이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모았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두 천재 감독을 지켜보며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장을 이끌어온 저자는 지브리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두 천재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두 거장의 독보적 상상력이 스튜디오 지브리를 최고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스즈키의 찬사에 두 감독은 이렇게 화답한다.

“항상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죠.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세계는 좀 더 유연해지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갖가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스튜디오 지브리를 지켜낸 두 천재 감독, 그리고 그들을 최고의 자리로 이끈 또 한 명의 천재. 이 세 사람의 유연한 사고와 철학은 그 어떤 리더십보다, 그 어떤 마케팅 전략보다 위대한 힘을 발휘했다. 파트너에 대한 신뢰와 작품에 대한 열정만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튜디오 지브리의 모습을 통해 조직과 기업 생존의 새로운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발표한 애니메이션 19편의 제작 과정 최초 공개한다는 점이 가장 크게 부각됐고,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모았다. 시골로 이사 온 두 자매 사츠키와 메이가 숲의 도토리나무 요정이라 불리는 토토로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웃집 토토로」는 스튜디오 지브리를 전 세계에 알린 대표작인 동시에 미야자키 하야오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웃집 토토로」의 기획이 10년 동안 제작자에게 거절당하고, 감독 역시 다른 사람으로 내정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19편의 제작 과정이 최초 공개된 이 책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가오나시가 스토리를 변경하는 도중 3분 만에 급조된 캐릭터라든지,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사츠키와 메이가 본래 같은 인물이었다는 등 지브리의 만화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충격적인 비밀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또한 열악했던 애니메이터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을 정규직화하고, 직장 내 어린이집을 지었으며, 여성 스태프들을 위해 두 배 넓은 화장실을 직접 설계하는 등 조직의 리더로서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경영가적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최고라 부르는 것들은 결코 한순간에 완성되지 않았다. 끊임없이 부딪히고 깨지며 조금씩 센성장해온 결과물이다. 3D 애니메이션이 주류로 떠오른 지금도 종이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디즈니로 대표되던 애니메이션 업계에 매혹적인 캐릭터와 독보적인 색감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만화영화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노장의 두 애니메이터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그리고 두 사람의 열정과 신념을믿고 흔들림 없이 지지해준 스즈키 도시오. 비록 지난 2018년 다카하타 감독이 숨지면서 지브리 스튜디오는 한쪽 날개를 잃게 되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세 사람이 일구어낸 집념의 흔적은 여전히 굳건하게 지브리 왕국을 지탱하고 있다. 그 주춧돌은 신의와 믿음이다.

 


 

책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따뜻함이다. 모험 활극과 러브스토리를 넘나들며 다양한 스토리라인을 선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 특히 어린아이를 향한 감독의 애정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은 대체로 어린아이이며 ‘절대 악’으로 불리는 인물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분법적으로 선과 악을 나누기보다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부딪히는 지점을 세심하게 표현해냄으로써 모든 인물의 행동에 대해 타당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사고력은 더 넓은 세계를 창조해내는 밑바탕이 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들의 1시간은 어른의 10년과 맞먹는다. 어렸을 때 인상 깊게 본 작품은 어른이 된 후 오랫동안 무의식에 남는다. 능력의 차이는 5배를 넘지 않지만 의식은 100배의 차이를 낳는다. 이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재미와 오락성을 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단단한 신념으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유연한 사고로 표현해내는 것. 그리고 마음속 깊이 새겨진 의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3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천재 감독이 우리에게 건네는 마지막 숙제일 것이다.

 


 

저자 : 스즈키 도시오

 

주식회사 스튜디오 지브리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 1948년 나고야시에서 태어났다. 1972년 게이오기주쿠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 도쿠마쇼텐에 입사, <주간 아사히 예능>을 거쳐 1978년 애니메이션 잡지 아니메주의 창간에 참가했다. 아니메주의 부편집장, 편집장으로 12년 남짓 근무했다. 그 과정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와 연을 맺어, 1984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제작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85년에는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에 참가해, 1986년 《천공의 성 라퓨타》 1988년 《반딧불의 묘》와 《이웃집 토토로》, 1989년 《마녀 배달부 키키》 등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제작에 관여한다. 89년부터 스튜디오 지브리에 전념. 이후 1991년 《추억은 방울방울》부터 2016년 《붉은 거북 ~ 어느 섬 이야기》까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발표한 모든 작품을 기획, 프로듀스했다. 2014년 제64회 일본 예술선장문부과학 대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영화도락』, 『스튜디오 지브리의 현장 스토리』, 『지브리의 철학』, 『스즈키 도시오의 지브리 땀범벅』, 『바람에 실려』, 『지브리의 동료들』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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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조각하는 5가지 방법 - 위기에 대처하는 나 찾기의 힘
이나겸 지음 / 북퀘이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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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다가 위기를 맞는다. 크든 작든 위기는 계속 다가온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결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 언제 어떤 위기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대비책이란 것을 마련해두기 어려운 것이다. 또 한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 동시에 오더라도 위기의 무게를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때문에 일반 평균화된 위기 대응책이 있을 수 없다. 예건대 코로나 19로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삶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강력한 위기가 찾아왔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나라마다 다르고 도시마다 다르다. 심지어는 각 집마다 다르다. 다만 이런 경우는 국가 위기 상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방역 지침이나 단계별 대응책이 일반 사람들에게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위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나라만 잘 대응한다고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어느 한 곳에만 환자 발생이 계속된다면 종식됐다고 선언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에게 적용될 경우에는 그래도 매뉴얼이나 있지만 개별적으로 다가오는 위기에는 메뉴얼도 없고, 적절한 대응책도 없다. 다만 기존에 나온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택해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전쟁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처해질 수도 있는 코로나 19는 발생 1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1, 2, 3차 대유행을 비교적 무사히 넘겼지만 4차 위기 상황을 방역당국은 예고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4차가 온다면 더 강력하고 훨씬 많은 숫자의 확진자가 발생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여느 호흡기 바이러스처럼 오래될수록 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초고속으로 세계 전 인류가 앞다퉈 내놓은 치료제나 백신이 높은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방역 생활을 하면서 한가닥 운을 기대해야 할 형편이다.

최소한 지금까지 나온 백신만으로라도 완전 접종이 끝날 경우 집단 방역 효과로 확진자 수를 현격하게 떨어뜨릴 수 있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바이러스 특성상 비접촉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일상 때문에 코로나 이전 일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우울감으로 발전하기도 해서 사회 문제의 또 한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실정이어서 우리를 더욱 불안하고 우울하게 한다.

 


 

이 시기에 '위기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삶의 예술가'가 있다. 바이올리스트 이나겸이 주인공이다. 그는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해결 극복 방안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내 치유하기를 권한다. 스스로를 '내면에 귀 기울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별칭을 좋아한다. 그의 주장은 간단하다. 누구나 마음 먹기에 따라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을 것 같다. 관련 대응 방법을 쓴 책이 『나를 조각하는 5가지 방법』이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는 '나 찾기 시대'이다. 학교도 대면에서 비대면 으로 전환되어 수업을 한다. 오프라인 식당들도 예전 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고 뉴스는 전한다. 내일 일이 어떻게 될지 프리랜서들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렇게 불안정해질 때일수록 나를 찾아야 한다. 그 안에서 위기를 돌파할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삶의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그는 "나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되돌아보면, 가장 밑바닥을 치고 위로 올라올 때, 나 자신을 발견해야만 돌파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본래의 나,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유행 이후로 모든 국민들의 삶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빠르게 대처하여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전에살았던 방식의 삶을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이다. 결론은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바꾸란 말인가? 작가는 지금 이 코로나 시대의 삶에서 이겨낼 수 있는 것이 바로나 찾기의 힘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구체적으로 5가지 방법으로 나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이든, 취업이든, 그 어떤 것을 하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나를 찾는다'는 의미를 먼저 확실하게 알고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저자는 이 권유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찾으란 말인가?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지금의 나로 살았는데 뭘 찾아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저자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저자의 '속말'을 경청해 본다.

"세상이 변했다면 나 또한 변해야 한다. 내가 변한다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에서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또 다른 내가 있다. 끄집어 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한 이 세상에 나 혼자만 변하지 않은 채 그 옛것을 고집한 채로 살아가며 세상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내기 위해 시간을 보내면서 제목 ‘나를 조각하는 5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 결심에 따라 실행한 것이 '또 다른 나 찾기'라고 한다. 꽤 흥미로웠고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내가 몰랐던 나를 찾을 때, 새로운 나의 모습을 통해서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다를 것이며, 또 다른 여러 가지 어떤 기회들이 나에게 올까?라는 기대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인다.

 


 

저자의 '나 찾기'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누구나 천재였다. 근육을 쓰지 않으면 퇴화하듯, 잊어버리고 있던 나를 찾으면 모든 상황에 대응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 누구에게나 내재된 천재성을 발견하게 된다. 만남을 통해 우리가 늘 기억할 것은 그 모든 순간 속에서 나를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삶은 나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선물을 주고자 경험해야 할 상황, 사람들을 거울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깨닫지 못하면 이 우주는 사람과 상황만 바꿔가며 내 삶으로 계속 보내준다. 그렇게 선물로 여기면 한없이 겸손해지게 된다. 그리고 겸허해진다. 순리를 따르게 된다. 그래서 나 찾기가 이 시대에 '찐 슈퍼 파워'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진심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많은 이들이 진정한 나를 찾아 새로운 세상에서 잘 적응하여 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누리는 것이다.

다소 앞뒤 없는 말 같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는 나를 찾는 경험의 예술을 통해 찾은 행복을 독자들과 함께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책으로 출간했다며 출간 취지를 밝힌다. '나 찾기'와 그 경험의 깊이는 파산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고 한다. 나도 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독자들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의 나 찾기는 누구든지 갖고 있는 내면의 꿈틀거리는 열정의 첫 불을 당긴다. 끊임없이 흐르는 신뢰의 강에 머물 수 있게 도와주는 '믿음 선언문'(“나는 지금 이 순간 변화를 선택하며, 내 삶의 주체는 나인 것을 직시한다.”)도 작성했다. 책의 차례만 읽어도 과정이 눈앞에 선하게 잡힌다.

 


 

책의 주요한 부분을 정리해 여기에 적는다. 일단 나를 먼저 찾아야 한다. 나를 조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어떤 재료인지 알아야 한다. 그것이 무를 수도 있고 단단할 수도 있다. 조각을 함에 있어서 단단한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는 물러야 조각이 가능하다. 지금 당장 너무나 급하게 달리고 있다면 잠깐 멈춰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쉬는 것조차도 목표를 가지고 쉬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그냥 '쉬는 것 그 자체'로 만족을 해보자. 내 과거를 한 번 생각해 보면 개인적으로 운동신경이 정말 안 좋아서 뭐를 배워도 잘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스키를 배울 때 정말 3일 내내 해도 제대로 못했었다가 1년 뒤에 다시 해보니 너무나 쉽게 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몸이 기억했기 때문이겠지만 그 당시의 절실함 때문에 정작 내 몸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해서였을까? 사실 생각보다 난 뛰어나고 잘하는 것이 있으며 의외로 즐기는 것도 많이 있다.

17초만 고민해 보자. 여기서 나오는 17초의 근거는 정확하지 않지만 순간 충동보다는 한 호흡 늦추라는 얘기로 들린다. 마음이 급해져서 무엇이든 즉각적으로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사실 게으름피우다 늦는 것보다 너무 급하게 진행해서 후회한 적이 많다는 것은 독자의 경험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의외로 17초 간 고민을 해보고 시작을 하면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뭔가 크게 돈을 벌거나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서 조그마한 것을 그냥 지나치거나 우습게 여기는 경우도 꽤나 많이 있었는데 아무리 큰 것도 갑자기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시작을 한다는 것. 누구나 경험했음직한 말이다.

 


 

매일 나를 위한 7분. 명상은 나 자신과의 대화이다. 묵상이다.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준다. 내가 꿈꾸는 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내 안의 의도와 목적을 더 명료하게 할 수 있다. 내가 힘든 이유는 상황 탓이 아니라 내 안의 관점, 즉 생각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중략) 실제 인지 기능과 행동력 또한 명상을 통해 발전한다. 나를 위한 7분의 명상 시간은 큰 힘이 되었다. 아주 쉽고 단순하게 편안한 장소에서, 허리를 바르게 펴고, 호흡하고 있는 나를 느껴주면 된다.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도 괜찮다. 생각이 다른 곳으로 가거나 주의가 흐트러져도 괜찮다. 알아차리고 다시 원래의 집중하던 초점에 호흡을 맞춘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실행에 답이 있다. 우리는 특히 나 자신과 내가 아닌 것에 대하여 분별이 필요하다. 굉장히 단순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놓치는 경우가 만다. 일단, 편의상 마인드(에고) 영역, 자아의 영역을 분별하면 나답게 살기가 더 쉬워진다. 원래의 나의 목소리인지 마인드가 재잘거리는 것인지 알아차리고 에너지 낭비를 멈추기 쉬워지지기 때문이다.

66일만 노력하자. 무엇이든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만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 역시 책을 처음부터 즐겨 읽었던 것은 아니고 스스로에게 습관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 시작을 했다가 이제는 책이 없으면 너무나 허전한 느낌이 있어서 습관적으로 책을 읽고 있다. 66일만 동일하게 진행하면 무엇이든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스스로 성공했던 몇 안 되는(아 슬프다...) 습관이기에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뒷부분에 기적을 만들어 낸다는 미라클 노트, 액션 플랜이 기록되어 있다. 그대로 따라 해 보면 적어도 후회하지 않을 방법이다. 나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지금 나를 조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다면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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