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음학
장명재 지음 / 야스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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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 얼마 전까지의 지배적인 이론이었다. 지능이나 과학적 분석능력, 수리력 등에서는 인간을 앞서는 인공지능(AI)을 만들 수 있지만 창의력이나 감정을 갖는 인간과 똑같은 인조인간을 만들 수는 없다는 논리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고 인정돼 온 분위기다. 그러나 AI의 등장은 불과 수년만에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고, 이젠 감정도 탑재가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창의력도 얼마 못 가서 인공지능에 뒤질 수 있다는 섬뜩한 얘기도 들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인간 피부, 장기와 기능, 뇌와 신경계, DNA 등 유전요소까지 인간과 같은, 어쩌면 인간을 뛰어넘는 우월한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최근 AI가 보여준 능력은 이에 공감할 만한 일이 많이 있다. 지능과 경험, 지식과 지혜 등 인간의 능력 최고점에 달한 의학 능력도 AI가 대신하는 경우로 많이 대체되고 있다. 고도의 지식과 양심에 의해 판결하는 판사의 재판도 AI로 가능하다고 뉴스는 전한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세기가 가기 전에 어쩌면 인공지능을 탑재한 인조인간이 탄생해 인간보다 모든 능력에 앞서는 우월한 인조인간이 탄생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스러운 말도 들린다.

 


 

상상력과 창의력의 상징인 문학 등 예술계도 아직 점령 당하지 않았지만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최근 문학계는 이른바 SF(Science Fiction) 타임슬립 소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노래하는 음악도 마찬가지다. 작곡은 물론 성악 가수와 똑같은, 어쩌면 더 우월한 능력의 인조 가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얼마 전 독자가 시청하던 TV 프로그램에서 뮤지컬 가수 옥주현의 가창력과 음정, 음색에 거의 비슷한 목소리 가수를 보여준 적이 있다. 당사자가 나와 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쪽이 가수가 직접 부른 노래인지 헛갈렸다. 독자도 마찬가지다. 일부러 눈을 감고 목소리로만 판단하려 했지만 도저히 분간하기 어려웠다. 물론 독자의 노래 해석 실력 부족이긴 하겠지만 얼핏 들어선 도저히 분간할 수 없었다.

우리가 노래 부르고 즐기는 것을 '음악'이라고 표기한다. 음악이라는 표기는 작곡, 음악사, 악보, 노래, 가사, 음악이론 등 모든 것을 통틀어 한 단어로 표기한다. 다른 학문처럼 '~학'으로 표시하지 않는다. 대체로 예술 분야에 이런 게 많은 듯하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문자를 써서 그런지 문학과 영화학 등은 '학'자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다. 저자는 이 책 『음악과 음학』을 통해 '음악'과 '음학'의 다른 점을 분명히 하고 음악다운 음악을 얘기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저자 정명재는 '음악다운 음악', '음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보다는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음악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연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이 책을 썼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의 빠른 발전과 함께 많은 부분에서 아무 준비 없이 갑작스러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고, 음악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와 앞으로의 음악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를 돕기 위하여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질문과 키워드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이 책은 음악 전공자를 넘어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쓴 책임을 밝힌다.

독자로서는 얄팍한 음악 지식을 넓히고 음악에 대한 흥미를 고조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란 생각이다. 저자는 "AI는 인류의 삶 속 인간의 영역이라고 당연히 생각했던 곳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한 뒤 AI 시대를 맞이하여 음악의 모든 것에 다시 생각해보고 음악을 확립해 나가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음악은 오랜 시간을 보내며 음학화 되었다. 음학화 되어가는 시간 동안 음악이 가지고 있었던 많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음악이 음학화될수록 AI는 음악 속 자신의 영역을 더 확장시키고 있다. 만약 음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결국 AI는 인간에게서 음악을 빼앗아 가게 될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본다. 음악에 조에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아는 단어들이겠지만 음악가가 키워드를 뽑아 한 장(章)을 구성하고 음악 이야기를 끌어간 책을 처음 본 독자로서는 음악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어들로 머릿속에 기억하기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예외 없이 모든 단어를 서평에 써본다. 지루한 독자들은 양해해 주시길 바라고 죄송한 말씀 대신한다.

1장. 삶 그리고 음악

짝사랑, 레고, 그림, MP3, 계산원, 언어 배우기, 육하원칙, 한국인의 삶과 음악, 트로트, 삶 그리고 음악, 전공과 음악, 음악이 만든 기적, 언어와 음악, 사회구조와 음악, 비움의 미학

2장. 음악다운 음악

9명의 뮤즈, 소리, 살아있음, 단절, 숨표, 쉼표, 침묵, 향신료, 저격수, 지루함, 아는 맛, 대한민국 박수, 미국음악, 춤, 춤이 상실된 음악, 디테일과 기본, 건축, 쌀밥, C형 근관

3장. 음학이 된 음악

비밥과 락, 비틀즈, 영화 인셉션, 흔들리는 기준, 오디션 프로, 루이 암스트롱, 거미줄, 손전등, 사진과 음악, 빈티지 스피커와 앰프, 조립 설명서, 코로나, 전문의, 해탈, 낚시, 노키즈존, 7080, 음악의 3요소, 임재범, 블루스, 동병상련, 퓨전음식, 보사노바

4장. 음악교육

기타튜닝, 기술 그리고 기교, 크리스마스, 테니스와 음악, 기본기와 자세, 지도자와 선수, 히딩크, 먹고사는 문제, 마스터 클래스, 티에리 앙리, 식물 기르기, 어린아이, 이발사와 미용사, 패턴, 복싱, 즉흥성, 챔피언, 스파이, 미술과 프리재즈, 야채카레, 레시피

5장. 음악의 미래

AI, 바둑기사 이세돌, 예술가, 복기

 


 

이렇게 적어보니 저자의 이 책 집필 의도가 어렴풋이 읽히고, 음악의 많은 것을 이해하고 흐름을 숙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특히 좋아하는 축구선수와 바둑기사 등의 얘기는 이해를 쉽게 도와주었고, 독자의 정확한 뜻을 수용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몇 곳을 발췌해 여기에 적는다. 너무 긴 글은 독자가 임의로 압축해 서술한 부분도 있고, 올림말로 쓰인 어미를 예삿말로 바꾸어 표기함을 미리 밝힌다.

 

국내를 대표하는 K-pop 외에 트로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음악이 되었다. 사람들은 갑자기 열풍을 일으키며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트로트의 인기 비결에 궁금해한다. 쉽게 생각하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넘어 트로트의 인기 비결은 인간의 삶과 음악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 1장 「삶 그리고 음악」 중에서

숨표와 쉼표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쉽게 지나치고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다. 결국 이와 같은 태도로 인하여 숨표와 쉼표는 있어야 할 위치에 존재하지 않게 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과거부터 많은 음악의 대가들은 이것들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 우선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숨표와 쉼표를 마치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2장 「음악다운 음악」 중에서

 


 

분명히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클래식음악은 존재한다. 한때 지휘자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이 국내에서 큰 열풍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이 공연의 등장 이후로 일반 대중에게 있어 클래식음악의 호감도가 많이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기존에 클래식음악에 대하여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 공연을 다녀온 이후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 2장 「음악다운 음악」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 가수 임재범이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방송에서 부른 장면은 쉽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켜 놓았다. 특히 노래 말미에 그가 울부짖듯 포효하는 장면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고 노래가 끝난 뒤에도 깊은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 3장 「음학이 된 음악」 중에서

2002년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박지성, 이영표 등과 같은 한국 축구에 있어 실력 있는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분명히 그동안 한국선수들이 받았던 평가를 기반으로 기술을 향상시키는 훈련만 했다면 4강이라는 결과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는 학생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은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 4장 「음악교육」 중에서

 


 

이제 AI가 악기를 연주하는 기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심지어 AI가 작곡했다는 음악에 대한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을 이론적으로만 접근해서 옳고 그름만을 판단한다면 이제 모든 음악은 AI의 몫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현재 이론보다 우선적으로 지켜가야 할 부분은 바로 예술성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감성을 예술로 승화시켜 AI가 아직 가지고 있지 않은 78수(이세돌과 AI 바둑에서 이세돌이 이긴 판의 78번째 수, '신의 묘수'라고 불리운다-독자 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간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예술이라는 분야는 결코 AI가 접근할 수 없는 분야로 남게 될 것이다.

- 5장 「음악의 미래」 중에서

 

저자 : 장명재

 

20대의 대부분의 시간을 영국에서 보내며 그곳에서 음악, 사진 그리고 미술등 다양한 예술문화를 경험하며 유럽의 선진 예술 문화에 눈을 뜨게 된다. 한국에 돌아와 일본을 비롯하여 여러 매스컴에 소개되는 유명한 까페를 운영하다 홀연히 뉴욕으로 재즈를 공부하러 떠났다. 그에게 있어서 영국에서의 삶이 나를 중심으로 하는 공연이었다면 뉴욕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한 음악교육이었다. 특히 재즈역사를 중심으로 대중음악을 연구하면서 “음악과 음학”외에도 다양한 책을 집필중에 있으며, 현재는 영국 미국 일본을 왕래하며 한국에서는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재즈공연 및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준비중에 있으며, 저서로는 “기초가 연주하게 한다” “상식으로 읽는 대중음악” “루이 암스트롱 연주곡 모음집”이 있다. LONDON CENTRE OF CONTEMPORARY MUSIC COLLEGE 실용음악 졸업, NEW YORK QUEENS COLLEGE 재즈 연주 졸업, 현재 목원대학교에서 대중음악의 이해를 가르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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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바꾸는 5가지 법칙
김종원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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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본바탕이 어디 가겠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우리 일상은 지금 상태에 큰 충격이나 변화 없이 평안하기를 원한다. 큰 충격이나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은 현재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그러면서 스스로 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일 뿐이다.

인간은 원래 현 상태에 만족하면 더 이상의 변화를 원치 않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는 개인이 끊임없이 더 나아지기를 요구한다. 경쟁 사회의 속성이다. 이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도태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독자도 우리 사회 조직이 경쟁 시스템으로 구조화됐고, 유기적 연결 관계를 갖고 발전해 나간다는 데 동의한다. 문제는 '전제'에 있다. 끊임없는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과 현재에 안주하고 싶다는 본성이 서로 위배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인류 사회의 구조를 단번에 바꿀 힘을 그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경쟁 속에서 매일 매일 힘겨운 사투를 벌이면서 인간은 일상을 유지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다.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더 나아지는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온 힘을 기울여 자신을 단련시킨다.

 


 

‘무엇이 어제와 다른 삶을 살게 하는가?’라는 강렬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 『인간을 바꾸는 5가지 법칙』은 삶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사는 환경, 만나는 사람, 시간을 쓰는 방식, 언어를 대하는 태도, 생각하는 방법’을 꼽고 있다. 이 책은 김종원 작가가 ‘끊임없는 노력과 좋은 습관 만들기’라는 기존의 자기계발서 틀에서 벗어나 ‘5가지 요소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법’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출간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일상의 변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집에 설치한 오래된 수도배관을 통째로 드러내 다시 설치하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귀찮거나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물이 새는 수도관을 뜯어내고 다시 설치하지 않는다면, 결국 새어 나온 물에 지반이 약해져 집이 무너질 것이다. 늘 똑같은 삶에서 벗어나 내 안에 최고의 모습을 깨우는 법을 담은 책 『인간을 바꾸는 5가지 방법』과 함께라면, 지독한 무기력함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삶으로 전환하는 일이 결코 기적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묻는다. 무슨 일을 시도해도 언제나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노력한 시간에만 의미를 두고 계속 실패하는 삶을 살고 싶은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변화가 있다.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반드시 지성이 뒤를 따라야 할 수 있는 변화가 있다. 우리가 자신을 바꾸려는 모든 시도에서 자꾸만 실패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의지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지성은 자신을 쉽게 허락하지 않아 가진 사람이 적다.

세상에는 의지 하나로만 이룰 수 있는 변화는 거의 없다. 또한 운이 좋아 그런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해도 의지로 어렵게 이룬 변화는 더 의지가 강한 사람에 의해 빼앗기게 된다. 그러나 ‘지성이 이끄는 의지’로 이룬 변화는 자신만의 것이라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다. 세상에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옮기면서도 언제나 뭐든 잘해내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늘 성공하며 승승장구한다. ‘행복한 변화주의자’인 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게 자신이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며 산다. 그들은 조직 안에 있지만 조직을 넘어서서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키며, 한 공간에 존재하지만 유연한 사고와 적응력을 통해 다른 공간에서도 주인으로 살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한 변화주의자들이 가진 ‘지성이 이끄는 의지’는 무엇이고, 그들이 삶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강력한 무기는 무엇인가?

 


 

책에 따르면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모호한 부분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 스스로 시작한 변화에 모호한 것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제대로 주도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나는 왜 변화를 결심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한 줄이 선명해질 때까지 이유를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한다. 이 명확한 이유가 ‘지성이 이끄는 의지’를 장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서는 김종원 작가가 20년 넘게 인문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발견한 ‘인간의 본성까지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요소 5가지(환경, 사람, 시간, 언어, 생각)’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를 체계화하여 ‘좋은 감정이 머무는 공간을 확보하라, 시간이 나를 쓰게 하지 마라, 자신의 언어를 발견하고 장악하라, 원하는 미래를 말하라, 최고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라’ 등 현실에서 즉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변화를 ‘시작하는 방법’과 ‘지속하는 방법’을 수록하여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책에서 소개한 방법들이 완전히 내 삶의 일부가 되도록 구성했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저울이 공평해지는 순간은 오직 ‘변화를 선택한 순간’뿐이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금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불가능한 목표를 이루고 싶은가?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살고 싶은가? 저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법을 찾는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놀라운 해답과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는 그동안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등 폭넓은 연령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발표한 책을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린 최고의 인문학 작가로 떠올랐다. 이젠 인문학적 자기계발 분야의 최고 전문가의 입지를 굳힌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의 저서들의 면면을 살펴본 독자라면 쉽게 알지만 그는 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지속하기 위한 자신을 단련시키는 방법에 주력해왔다. 그의 저서는 당연히 자기계발서가 되었고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방안을 제시하고, 과정을 제안함으로써 강한 설득력을 확보했다. 이는 그의 주장대로 사는 삶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호소력을 가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출간한 책에서도 앞에서 언급한 5가지 요소(환경, 사람, 시간, 언어, 생각)로 분류하고 각 부문에서 스스로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에 도달하는 데 가장 좋은가를 독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저자 자신의 주장을 내놓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자기계발의 의욕과 필요성, 그리고 어떻게 목표를 이룰 것인가에 상세한 설명과 사례를 곁들여 설명해 공감을 얻고 있다. 그것은 저자가 오랜 공부와 경험, 연구와 사색 등 '더 나은 삶'에 천착함으로써 얻어낸 통찰력과 지혜를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독자는 확신한다.

 


 

내가 성장을 위해서 분명한 자기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면 자영업자는 “그건 하루 일과가 분명히 정해진 직장인이나 가능하죠”라고 말하고, 직장인들은 “그건 하루 일과가 자유로운 자영업자나 가능하죠”라고 말하며 자신이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언제나 그렇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0명을 모아도 일상이라는 돌을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며, 생산적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떤 위대한 신도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손은 잡아줄 수 없다.

- p.180, 「법칙 3 어제와 시간을 다르게 써라: 시간을 성장에 연결하는 7가지 태도」 중에서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나? “출발선은 누가 정하는 건가?” 나는 세상에 정해진 출발선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반대로 뛸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경기장을 찾아가면 된다. 아니, 굳이 경기장에서 뛸 필요도 없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면 방법이 생긴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것은 다른 곳에 내게 유리한 위치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그만 울고, 유리한 곳을 찾아라.

- p.225, 「법칙 4 어떤 순간에도 말의 품격을 잃지 마라 : 원하는 미래를 말하라」 중에서

 


 

저자는 다섯 가지를 일일이 설명하고 주석을 달아 정리해주면서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주의할 점을 잊지 않는다. 한마디로 '더 나은 삶은' 단순한 노력, 결심, 계획 등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으며, 설령 운이 있어 한 번쯤 기회를 얻었더라도 겸손한 태도로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킨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정도는 잘나갈 때가 온다. 그것은 그의 재능과 운이 만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진짜 실력은 그렇게 나타난 현상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행운으로 끝내지 않고, 죽는 날까지 일정한 속도로 성장하게 만든다. 매일 무언가를 반복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기 운을 키우는 일이다."

- p.285, 「지속하려면 혼자 보내는 시간의 힘을 믿어라 : 큰 그릇은 오래 빚어야 한다」 중에서

 

저자 : 김종원

 

수많은 독자가 신뢰하고 따르는 인문 교육 전문가. 인문학 고전을 공부하며 깨달은 지식을 독자들이 맞닥뜨리는 고민에 적용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기는 데 정평이 나 있다. 세상의 틀을 바꾼 세기의 천재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모두 사색가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들의 경쟁력은 생각의 깊이에 있었고, 그것은 사색에서 비롯되었다. 사색이 깊어지고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성장하는 속도도 달라진다. 저자는 그들처럼 살아가기 위해 오랜 세월 치열하게 사색하며 연구했다.

대표작으로는 인문 교육의 멘토가 되어준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시리즈를 포함해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문해력 공부』,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부모 인문학 수업』 등이 있다.

카카오스토리(생각 공부) story.kakao.com/ch/thinker

카카오채널(하루 10분 인문학 수업) pf.kakao.com/_xmEZPxb

인스타그램 @thinker_kim

페이스북 facebook.com/jongwon.kim.752

네이버블로그 blog.naver.com/yytommy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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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 건강
김복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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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시인들의 일상과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 등을 주제로 쓴 에세이라고 해서 관심이 컸다. 지인 중 여성 시인이 한 분도 없으니 더욱 이들 시인들의 일상이 궁금하기도 했다. 또 시를 쓰는 사람들은 절제된 생활과 겸허한 태도가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렇고 더욱이 여성 시인들이기에 생활 자체가 모범적이리라 하는 독자만의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그들의 일상과 건강, 생활은 따라할 수만 있다면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도 이 책을 꼭 읽고 싶은 이유였다. 독자의 이 마음을 출판사 소개글은 "다친 마음에 힘을 주고 지친 몸을 눕게 하는, 여성 시인 열 명의 생활 건강 에세이"라고 표현해 독자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한 시인은 자신의 생활을 “일상에서 작고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내며 살고 싶다. 그것들엔 돈이 들지 않으니까. 아니, 값을 매길 수 없으니까.”라는 표현으로 "역시 시인의 표현은 우리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구나" 하는 독자의 감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요즘 선뜻 건강함을 묻기에는 조심스러운 코로나 팬데믹으로 환란의 시기다. 지금도 코로나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생활은 굴러가야 한다. 매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발표하는 방역 당국이 '4치 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방역 협조를 당부하는 방송마저 일상적으로 들릴 정도로 지리한 시간이다. 치열하고 감동적인 의사와 간호사들의 코로나 환자 치료의 소식도 일상이 되다보니 감동까지 줄어든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버티고 코로나 종식으로 맑은 공기를 숨쉴 때야 비로소 남의 건강도 걱정하고, 혹시 환자라도 주위에 있으면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숨막히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다.

평소 즐기지 않던 TV도 전례없이 시청 시간이 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TV에 한 번 두 번 눈을 주다 보니 (제작진의 의도겠지만) 유명인들이 나와 우리들 대신 활발한 활동을 대신해 건강함을 선사한다. 옛날 골프선수 박세리, 개그우먼 김민경도 나와 건강함을 자랑 삼아 위로와 위안을 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모습도 눈물겹다. 그러다가 어느덧 그들이 좋아지기도 하고, 따라하고 싶은 의욕도 솟는다. 이럴 즈음 펴낸 책 『나의 생활 건강』은 선물이고 격려였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 시인들의 생활 건강은 무엇일까. 현재 주목받고 있는 시인 열 분(김복희, 유계영, 김유림, 이소호, 손유미, 강혜빈, 박세미, 성다영, 주민현, 윤유나)은 코로나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삶을 살까. 우리 보통 사람보다 감수성도 짙고, 다양한 감정을 지녔을 시인들의 삶의 편린을 맛보기에 이 책은 충분하다. 이 책에서는 시인들이 저마다의 다채로운 언어와 독특한 스타일로 생활과 건강에 대해 그려낸다. 글의 사이에는 시인이 보내준 매력적인 사진 한 장씩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물, 친구, 설화, 술, 오디, 반타블랙, 엄마, 새벽, 먹이, 방, 산책, 복숭아, 여행 가방, 고양이, 기계, 미술관, 나무토막 고구마구이, 할머니, 고백, 스트레칭, 김밥, 동남아의 겨울, 사랑, 빛, 산책, 일기, 유칼립투스 폴리안…… 이 책의 뒷표지에 낙서처럼 흩어져 있는 단어들이다. 시인들이 쓴 에세이에 등장하는 단어들이리라.

 


 

출판사에 따르면 “좋아하는 일에 자주 노출시켜 무기력에 대비”(p. 12)한다는 김복희는 술 마시기, 읽기, 쓰기가 주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유림은 유쾌하고 엉뚱한, 미로 같은 글에서 여행 못 갈 때 사용하는 여행 가방의 내부(‘고양이’ ‘새’ ‘밤’ ‘폐지’ ‘North Side Waterfall’)를 묘사하며 테두리가 있다는 감각의 건강함에 대해 말한다. 강혜빈은 부캐 시대를 살아가는 프로 N잡러(시인, 사진작가, 브랜드 마케터, 강사, 불문학도)로서 고군분투하는 삶을 드러낸다.

생활 건강은 아무래도 자주 만나는 가까운 사람들 덕분에 가능할까. 세 명의 필자는 가족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엄마와 할머니. “웃을 때와 울 때의 입매” “사랑을 시작하면 좋은 먹이부터 챙겨주려는 습성” 등 “엄마 자국”(p. 41)이 많은 유계영은 건강함을 주는 엄마라는 토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윤유나는 ‘새끼의 마음’에서 느끼는 엄마에 대한 양가감정을 풀어낸다. 손유미는 자신을 “살찌우다가도 드물게 체하게 하는”(p. 85) 할머니에 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리드미컬하게 전개해나간다.

 


 

또 월간 『SPACE』에서 일하는 건축 전문 기자이기도 한 박세미는 방을 소재로 잡았다. 빛과 그림자, 점, 선, 면, 무게, 밀도, 온도, 질감…… 방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을 차분하게 짚어낸다. 주민현이 좋아하는 공간은 미술관이다. 일상을 리프레시할 수 있는 미술관에서 그는 “좋아하는 그림을 보며 사랑의 풍경을 모은다”(p. 173).

물론 건강함에 대해 다소 심상하지만, 저마다의 이채로운 활기를 말하는 시인도 있다. “건강하지 않음을 밝힘으로써, 그것이 건강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p. 66) 알리기 위해 쓴다는 이소호는 언택트 시대에 혼자 노는 하루를 콘셉트 삼는다. 그는 기록하고 고백하는 게 불행을 예방한다고 밝힌다. “건강을 위하여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p. 143)는 성다영이지만, 그가 건강한 이유는 동거견 오디 덕분이다. 하루에 두 번 산책을 하기에.

이렇듯 『나의 생활 건강』에서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시인들이 흥미로운 일상을 풀어놓는다. 이 생활과 건강은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하고 섬세한 안부가 될 것이다.

 


 

시인들이라 해서 특별한 코로나 팬데믹 극복 방법은 없다는 점은 확인됐다. 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도 확인된다. 또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겸허한 자세로 절제된 생활을 하는 점이 거의 대부분 우리와 같다. 다만 감정과 느낌을 글로, 시(詩)로 표현한다는 점이 우리와 다른 점일 뿐이다. 그 점은 독자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말할 수 없는 아우성이 나올 때 글로 표현하는 것도 자신을 더 단단히 하는 데 큰 몫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점이다.

시인들은 감정 표현을 글로 한다. 격한 느낌을 시로 쓴다. 감출 수 없는 희로애락을 자신을 위해서는 절제하고 남을 위해서는 더할 수 없는 날카로운 칼도 휘두른다. 그래서 그들은 시인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는,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사는 생활인이다. 그리고도 남을 위해서는 사력을 다해 노력한다. 그래서 그들은 어려운 시대의 시인이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물리적인 이동 없이 갈 수 있다. 활자를 읽고 쓰는 순간, 그걸 읽고 쓰는 나는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마시는 것은 뭐 마셔보면 알 것이다. 중력이 사라지는 것도 경험할 수 있다.(김복희)

거울 앞에 서면 알게 된다. 나를 사람 구실하게 만들어준 멀쩡한 육체는, 타인의 정성과 수고가 만든 것이다!(유계영)

끝이 있다는 느낌, 막다른 벽에 부딪힐 거라는 느낌은 좋다. 그 또한 나의 생활이고 나의 건강이다. 끝이 있다는 감각은 건강하다. 테두리에 대한 감각도 건강하다. 테두리 혹은 사방의 벽을 감각하며 가방을 걸어서 여행을 가지 않기.(김유림)

‘참으면 병이 된다’는 말씀을 지키지 않고, 나는 병이 되기 전에 꼭 어딘가에 쓰고 남겼다. 영원히 박제된다는 생각은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아픔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이소호)

이 사랑이 나의 살과 기립근을 이뤄 날 일으키고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을 때에도 아주 혼자는 아니게 한다는 것. 그러므로 아주 먼 길을 걷는 데에도 끄떡없게 한다는 것을, 안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랑이, 나의 생활과 건강을.(손유미)

 


 

우리는 다름으로부터 타협을 배울 수 있다. 퍼즐을 맞추어가듯이. 각자 좋은 거 하면서 살면 된다. 만약 좋아하는 게 같다면? 호들갑 떨면서 같이 좋아하면 된다.(강혜빈)

나는 침대에 누웠을 때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아주 간단하게 생긴 모빌을 달아놓고, 내가 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나는 거의 죽어 있지만 나의 방은 건강히 살아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박세미)

혼자 산책을 하면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는데, 오디와 산책하면 오디의 기분에 집중하게 되면서 생각이 사라지곤 한다. 가끔씩 오디를 보면 내가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성다영)

일상에서 작고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내며 살고 싶다. 그것들엔 돈이 들지 않으니까. 아니, 값을 매길 수 없으니까.(주민현)

볼수록 짙어지는 밤을 보면서, 블랙을 몇 번 발음했다. 이상하지, 블랙이 눈에 보이는 게. 밤이 보이고 교통신호가 보인다. 눈을 깜빡였다. 내 몸이 몹시 하얗게 느껴졌다. 내 몸이 몹시 하얗다.(윤유나)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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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음 퍼실리테이션 - 행복을 기다리는 당신을 위한 셀프 테라피
우보영 지음 / 봄름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닌 것으로 출판계나 서점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자기계발서가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한 것이 한두 해만의 일은 아니라면서도 코로나로 인해 심리학, 정신의학, 상담심리학 등과 연계해 더 많은 책이 제작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자기계발서는 자신의 마음이나 정신을 더 단단히 만듦으로써 자신의 사회 적응력이나 직업 적응 능력을 키위 사회생활을 능동적으로 해나가기 위한 것이니만큼 오랜 코로나 팬데믹으로 약하고 상처 받은 마음을 다시 고쳐 맴으로써 자신의 능력이나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독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과 의학과 연계한 자기계발서는 다소 어렵고, 단순 직장 적응 능력을 키우는 책은 기존에 많이 발간된 형식이어서 새로움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최근 나오는 자기계발서는 이론에 실천을 접목시켜 저자와 독자가 함께 훈련해나가는 능력 개발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책 『30일 마음 퍼실리테이션』는 마음 치유 이론은 정신의학, 심리학에서 따온 것이지만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행동하고 얻은 경험에 의한 자기계발서여서 의미가 깊다. 또 실제 수강하면서 행동하는 과정은 수련비가 부담되는 경우도 많아 책으로 펴내 집에서 혼자 실천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가지 한가지 차근차근 해나가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할 뿐만 아니라 각 장마다 실천 과정을 체크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각종 체크리스트를 함께 책에 실어 크게 환영받고 있다.

 


 

이 책 제목의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은 '용이하게 함' '편리화' '촉진' 등의 의미다. '마음 퍼실리테이션(mind facilitation)'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의 건강을 촉진하는 일이다. 내 감정의 원인과 행동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데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서, 1회 기준 10만 원을 웃도는 상담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이런 것도 고민이 될 수 있나 싶어서 상담소 찾기를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저자가 혼자 할 수 있는 마음 치유를 알려준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심리상담가이자 마음 퍼실리테이터로 활약 중인 우보영은 이 책을 통해 일상에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자신과의 대화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실제 상담 방식에 기반하여 4주(30일) 코스로 구성됐다. 다루는 주제는 다양하다. 일, 사랑, 가족, 친구, 돈 등 삶의 전반과 성장 과정, 내면의 욕구, 사고방식, 자존감 등 자아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독자가 가장 편한 장소에서 독자가 가장 편한 시간에 이 책을 집어 든 순간 '나만의 상담소'가 펼쳐질 것이다.

저자와 함께 ‘마음 퍼실리테이션’을 직접 해본 이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내 마음에 솔직해지니 내 행동의 진짜 이유를 이해하면서 비로소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도 한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상, 특히 패닉에 가까운 팬데믹 상황을 살아가는 보통의 우리들에게 이 책이 조금 더 행복한, 조금 덜 아픈 삶을 선사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에 따르면 자존감의 높고 낮음은 중요하지 않다. 자존감의 건강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자존감이 낮아서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인생은 성공과 실패, 환희와 좌절, 순항과 난항의 반복이다. 영원히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영원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도 없다. 다만 지금 내 마음의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감이 높았다가 낮아지고 다시 높아지는 그 폭이 크지 않게 내 마음 상태를 돌봐야 한다. 이때 자존감이 건강한지 건강하지 않은지가 관건이다.

건강한 자존감은 자기 가치에 대해 확신이나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한 상태, 반대로 건강하지 않은 자존감은 마음이 불안하고 자기 의심을 하는 상태다. 따라서 행복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존감을 건강한 상태로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 당장 누릴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복의 힘을 믿는다. 그 힘을 만들어내는 아주 작은 생각의 변화를 존중한다. 우리에게는 매일을 크리스마스처럼 만들 능력이 있다. 나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고 감정을 다루는 일에 서툴러서 잠시 방황할 뿐이다. 제자리에서 행복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내 마음과의 대화법을 공유한다.

 


 

30일(약 4주) 동안의 프로그램은 자신을 마주보고, 들여다보고, 파악하고, 치유하는 데 맞춰져 있다. 책에 따르면 내 마음의 상태를 알려면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의 건강을 촉진하는 일이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지금 내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하면서 문제를 점검하며 행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자존감을 일상에서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는 비법이다. 매일 저자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Essay),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테라피(Therapy),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는 문답 활동(Exercise) 3단계에 걸쳐 내 마음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일, 사랑, 가족, 친구, 돈, 어린 시절, 사고방식, 내면의 욕구 등 삶과 자아의 전반을 다룬다. 공감과 위로,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 책 발간에 앞서 편집자도 직접 이 프로그램에 따라 실천해본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 있다.

"먹어보지 않다고 맛있다고 파는 사람들, 아주 미워합니다. 그래서 이 책도 제가 직접 해보고 만들었습니다. 내 마음과 대화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정말 한 달이면 충분한지 궁금했거든요."

 


 

Q. 마음 퍼실리테이션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이 또한 지나간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마음이 흔들릴 때, 지난날 보내온 희로애락을 눈으로 다시 보면서 지금 이 순간도 덤덤히 견뎌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거든요. 매일 생각해 볼 주제가 정해져 있고,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심리학적 처방을 내려주니까 적당히 감성적이고 적당히 이성적이라 좋았습니다. 저처럼 하루를 기록하거나 돌아보고 싶은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Q. 마음 퍼실리테이션을 하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사실이야? 다시 봐봐. 어쩌라고?] 3단계 생각 방정식입니다. 우리의 경험은 ‘사건 - 자동적 사고 - 결과(감정/행동)’으로 이뤄지는데요. 이때 자동적 사고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전에 감정에 반영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직장 상사가 나에게 업무상의 지적을 했는데 순간 기분이 상해서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해’라고 받아들이는 거죠. 이럴 때 자동적 사고를 점검하기 위한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그 생각이 사실인가? 다르게 볼 여지가 있는가? 그 생각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저의 경우 대부분 사실이 아닌 기분 탓으로 결론이 났어요. 지금도 감정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고 싶을 때 유용하게 쓰는 방법입니다.

Q. 마음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A. 저의 단점, 좌절, 실패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책을 따라서 나의 어린 시절, 연애 패턴, 가족 문화, 친구 관계 등을 반추하였는데요. 케케묵은 감정과 과거의 순간을 떠올리는 게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모든 시련을 무사히 잘 보내왔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대견해졌어요. 앞으로 무슨 일이 닥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씩씩하게 헤쳐 나아갈 용기가 생겼어요. 자랑스러운 내 모습도 좋지만 외면하고 숨기고 싶은 내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덩달아 회복 탄력성도 좋아지고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우리들에게 이 책이 조금 더 행복한, 조금 덜 아픈 삶을 선사하리라 생각합니다.

 


 

열등감이란 구멍 난 독과 같아서 여간 노력해도 채우기 쉽지 않은 영역임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독에 난 구멍에만 정신이 팔린 나머지 그 옆에 핀 예쁜 꽃을 볼 여유조차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는 구멍만 가지지 않았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퍽퍽한 열등감을 촉촉이 적셔줄 나만의 아름다움이 있다.

- 「6일.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다」 중에서

 

생각은 감정을 촉진하고, 감정은 행동을 유발한다. 그래서 생각과 감정을 몇 차례 오가고 나면 문제를 실제보다 몇 배는 확대해 체감하면서 어느새 생각은 확신이 되고 사실처럼 믿게 된다. 그 순간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타당성이 생긴다. ‘그가 나를 늘 무시해 왔기 때문에 내가 그를 미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는 식이다.

- 「20일. 섣부른 추측이 사람 잡는다」 중에서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삶에 긍정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의미 있는 타인Significant Others’이라고 부른다. 나에게 의미 있는 타인은 누구일까? 의미 있는 타인은 나를 성장하게 하고 심리적 에너지를 채워주는 존재다. 관계 속에서 나를 위한다는 이유로 나의 약점을 후벼 파는 사람은 굳이 곁에 두지 않아도 괜찮다.

- 「27일. 때로는 뼈를 깎는 손절도 필요하다」 중에서

 

저자 : 우보영

 

더 위로 심리연구소 대표이자 ㈜블룸컴퍼니의 마스터 마음 퍼실리테이터로서 마음을 돌보고 긍정 심리를 배양해서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법을 전한다.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한국가족상담협회 가족상담사, 여성가족부 청소년상담사이자 국제긍정심리학회(IPPA)정회원이다. 광운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심리치료교육 석사 과정을 마치고, 싱가포르경영대학의 MBSAT(MINDFULNESS-BASED STRATEGIC AWARENESS TRAINING TEACHER) 코스를 수료하고 마음 챙김 티처로도 활동 중이다. SK, 두산,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기업과 다수의 기관에 출강하면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자신의 마음에 대해 돌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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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답게 나답게
안셀름 그륀.안드레아 라슨 지음, 안미라 옮김 / 챕터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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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치유가로 유명한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며, 자신만의 삶의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우리의 영성적 과제는 자신의 유일무이한 모습을 발견하고,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륀 신부의 조언처럼 자신의 양심과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졌는지, 끊임없이 자기 삶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란 점에 우리는 큰 위안을 받으며 그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노력한다.

르륀 신부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가 부와 아름다움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신의 가치를 유일무이한 자신의 존재 속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세련된 옷이나 멋진 자동차같이 신분이나 지위를 보여주는 것들 속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뭔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삶,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또는 다른 사람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는 삶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 삶을 살다 보면, 나의 삶은 뒤틀리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는 데 급급해지기 마련이다"고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수많은 기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을까?

이 책 『너답게 나답게』의 저자이자 그륀 신부의 조카인 안드레아 라슨은 세 자녀의 엄마로서 가장 힘든 시기를 뒤로 하고 이제는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하며 작가로서 섬세하고 예리한 눈으로 인생의 고민을 바라보고 있다. 일반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그륀 신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삼촌의 삶과 삶의 자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면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던져주기도 하고 색다른 시각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일반인들과 동떨어져 보이는 삼촌의 삶 속에도 평범한 고민과 갈등이 존재하고, 그렇기 때문에 삼촌의 조언이나 삶의 태도가 우리들에게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때로는 그륀의 조언들이 지나치게 이상적이거나 현실의 삶을 모르는 수도사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라슨과의 대화 속에서 현대인들의 궁금증이나 답답함이 해소되기도 한다.

 


 

이 책은 '치유하는 영성'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것처럼 그륀 신부와 그의 조카 안드레아 라슨이 대화한 내용을 책으로 묶어냈다. 철학, 신학 경영학을 전공한 삼촌인 그린 신부와 세 아이를 키우는 조카 안드레아 라슨의 대화이다. 삼촌과 조카이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영성과 인생을 논하는 이야기 책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안드레아 라슨의 우리들의 삶에서 부닥치는 현실적인 질문을 하고 그륀 신부는 상담 의뢰인에게 하는 대화처럼 부드럽고 쉽게 풀어서 답변을 하고 있어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에 따르면 심리학자 칼 융은 사람은 인생의 중반에 이르기까지는 명예욕이 있어야 무언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다른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생의 중반에 이르러서는 그냥 존재하는 법, 진정성 있는 존재가 되는 법, 내면에 집중하는 법, 그리고 외적인 부에 집착하는 대신 영혼의 풍요로움을 발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칼 융은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성공적인 삶이라고 했다. 그것은 지속적으로 외적인 성공을 이룬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며 하느님이 자신에게 준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칼 융의 이론과 정확하게 부합하지는 않지만 그륀 신부의 '아름다움'에 관한 설명은 맥을 같이 한다. "아름다움은 인간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가능한 많은 것을 소유하고 사치스럽게 살아가는 것과는 무관하다. 때로 지나치게 사치스럽게 장식한 집이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부에는 추한 모습도 존재한다. 어떤 부자들은 취향이 없기도 하다. 그들은 그저 부를 자랑하고 싶을 뿐인 것이다. 그들이 입는 옷, 그들이 사는 집, 그들의 생활방식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다.)(p. 104)

그륀 신부는 책에서 "우리는 왜 사는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비유적이지만 이해 가능한 설명을 덧붙인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신경정신과 교수 빅터 프랭클은 오늘날 사람들은 (프로이트 시절처럼) 욕구나 억압 때문에 병이 들기보다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병이 든다고 했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건강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 명백한 듯하다. 그리고 삶의 의미는 돈을 많이 벌거나 성공한 것만으로 충족되지는 않는다.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은 인간을 넘어 하느님이라는 존재가 가진 비밀에 접근하게 된다. 우리가 찾는 삶의 의미는 우리 자신보다 더 큰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그 의미를 토대로 우리는 살아갈 수 있게 된다."(p. 203)

 


 

이 책은 시작과 끝이 같다. 이 책은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말로 문을 연다. "끊임없이 비바람을 맞으며 견뎌낸 나무만이 견고하고 강하다. 비바람을 맞으면서 뿌리가 견고해지고 강해지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말」의 제목은 "나는 지금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이다.

「들어가는 말」을 통해 그륀 신부는 수도사이자 동시에 그륀 일가의 구성원이란 사실에 대해 "내가 그들보다 더 높거나 우월한 존재가 아닌, 형제들 중 하나인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원이라는 사실은 나에게 커다란 안정감을 준다"고 말한다. 수도사를 선택한 자신이 그동안 회의감이나 어려운 점을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조카의 물음에 답한 내용이다. 자신의 이름이나 가족, 모두가 자신에게는 힘이 되고 안정감을 주는 존재들이란 의미이다. 이렇게 시작한 책은 「차례」에서 보여지는 대로 풍요, 외로움, 상공, 명예욕, 만족, 돈, 소유, 노동, 하느님 상, 철학적 질문, 하느님과 여성, 비판과 위기에 대처하기, 인생길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것들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맺는 말」의 제목은 다시 서두의 세네카의 명언 '비바람을 맞으며 견뎌낸 나무만이 견고하고 강하다'이다.

영성과 종교를 우선 순위에 둔 삼촌과 사랑하는 이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가정 중심의 조카의 대화가 우리에게 삶의 위안이 되고 희망을 북돋는 책으로 거듭났다.

 


 

이 책 『너답게 나답게』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노신부 안셀름 그륀과 조카 안드레아 라슨이 독일과 미국에서 편지로 주고받은 대화 형식의 글들을 엮은 것이다. 평생 수도원에 머물며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삶과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깨달은 삶의 지혜를 조카와 동세대에게 전하고 있다. 두 저자는 사랑, 관계, 직업, 외로움, 책임감, 기대와 실망, 믿음과 의심, 건강과 죽음, 종교와 신앙 등 우리가 살면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온전히 나답게, 성공적인 인생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조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 안셀름 그륀

 

1945년 독일 융커스하우젠에서 태어나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토회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에 들어갔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의 재정 관리자로 일했다. 현재는 피정 지도와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다. 저서로는 『다시, 새롭게 시작하세요』,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우애의 발견』, 『지쳐 있는 당신에게』 등이 있다.

 

저자 : 안드레아 라슨

 

1978년생으로, 세 아이를 키우며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안셀름 그륀의 여동생 린다 야로쉬의 딸이다. 어머니와 함께 모녀 관계에 관한 책을 집필하였고, 최근에는 『오래도록 사랑하기』라는 제목의 상담서를 출간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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