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친절한 세계사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 『세상 친절한 세계사』는 세계의 역사를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권으로 정리한 세계 역사서다. 세계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기란 당초 불가능한 일일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수십~수백 권으로 정리한다고 널리 잘 읽히리란 보장도 없다. 역사서를 집필하는 학자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입장이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정리한 개괄적인 역사책이다. 사건 중심이나 인물 중심으로 역사서를 정리하면 비교적 쉽게 쓸 수 있고, 흥미도 끌 수 있을 것이다. 집필자에겐 강력한 유혹이다. 그만큼 위험도 있을 터, 무미건조한 책이 되면 널리 읽히기는커녕 '연구도, 깊은 고민도 없는 책'으로 치부되는 것은 학자 입장에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는 양쪽에 모두 다리를 걸친 채 '일부 성공'을 거둔 책으로 보인다.

독자의 흥미를 끄는 데는 임팩트가 약해 보이지만 깔끔한 내용 정리로는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란 게 독자의 예상이다. 또 새로운 연구나 깊은 고민보다는 기존 지식에 바탕을 두었지만 흥미롭게 쓰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역시 사관이나 사학자들은 치열하게 역사를 산 사람 못지않게 치열한 연구와 사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애기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데 한몫을 한 책이라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머리말」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세계사를 이해하기 쉽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밝힌다. 영화 한 편 보듯이 스토리를 근간으로 썼다는 말로 읽힌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우선 35개의 열쇠(키포인트)를 역사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는 이정표로 설정하고, 이에 의거하여 간결하게 본문을 썼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토막글을 넣었는데, 이를 통해 역사적 사실의 의의 및 현대와 관점으로 본 착안점 등을 제시했다. 또한 역사적 사실의 배열에도 신경을 쓰는 한편, 간단한 문장으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요컨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알고', '생각하는' 것에 중점울 둔 입문서로의 역할을 강조했다.

저자의 말대로 아주 훌륭한 입문서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책머리 부분에 있는 간단한 그림이나 본문 중간 중간에 적절히 넣은 지도는 주로 지리적인 측면의 이해를 돕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의도는 탁월하고 저자의 의도가 잘 반영된 책으로 나왔다. 독자 입장에서도 훌륭한 역사서 한 권으로 이 책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다. 다만 관점이다. 즉 역사를 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편향되거나 주관적일 때는 아니 씀만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역사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저자의 관점(역사관)까지 의심할 바는 못 되지만 일본 일부 학자들의 역사관이 다소 편협하다는 데 동의한다. 그것은 세계의 역사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의 차이여서 글로 비판하기는 어렵다.

 


 

세계사는 늘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한편의 대하드라마와 같다는 출판사의 소개글대로 구성에도 반영됐다. 1편에는 메소포타미아의 하천 문명이 그 주인공이었다면 2편에서는 그리스, 로마 제국에서 유라시아, 몽골제국에 이르는 제국의 시대가 열린다. 이때의 주인공들은 말을 타는 기마민족들이다.

그러다가 대항해의 시대가 열리면서 네덜란드와 영국 같은 소국들이 뛰어난 항해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으로 영토를 넓혀나간다. 대서양과 신대륙의 발견까지 이어지면서 자본주의의 토대가 놓이고 바다의 세계사가 육지의 세계사를 삼켜버린다. 이런 세계 규모의 시대는 필연적으로 민족주의의 각성으로 이어지면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구세력이 몰락하는 가운데 신흥국가인 미국이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미국의 주도하에 글로벌화가 진행된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로 넘어온 지금, 앞으로도 이런 구도가 계속될 것인가 주목된다.

 


 

책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의 지도를 보면 러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터키), 청 제국(중국), 그리고 무굴 제국(인도)이 유라시아 지역의 대부분을 지배했고, 대서양 주변 지역에서는 유럽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경제와 국민국가체제로 구성된 ‘큰 세계’가 대두했다. 당시 미국은 갓 독립한 나라였고, 호주와 캐나다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러나 200년이 흐른 지금, 유라시아 제국은 붕괴되어 과거의 모습을 찾기 어렵고 근대를 견인해 온 유럽도 혼란에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세계의 중심이었던 대서양이 태평양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대하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역사의 ‘맥’을 잘 짚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저자는 35개의 ‘키포인트’를 제시함으로써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이나 현상을 요소 요소에 배치했다. 또한 세계사의 큰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지도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책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지도들이 중간에 삽입되어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세계사가 너무 방대해서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거나, 빠른 시간에 세계사의 주요 포인트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잘 쓰인 역사서 한 권은 선물이다.

 


 

이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두에는 지도를 통해 서로 다른 개념을 설명해준다. 특히 세계 지리 같은 지도는 문화, 문명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지역, 문명, 제국 그리고 다양한 흐름을 중심으로 설명한 도해는 이 책을 한 권으로 정리하는 데 부족한 설명을 그림으로 대체해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 개괄적으로 그림을 앞으로 전진 배치시켜 독자의 세계사 전체의 흐름이나 개관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개개의 세부적인 장으로 넘어간다.

극히 자연스러워 독자로 하여금 부담 없이 알기 쉽게 하도록 배려한 점도 부각시킬 만한 장점이다. 세부 장(章)에서는 인류 초기부터 지금에 이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사적인 의미를 35가지의 키워드로 잡아서 설명해 이 키워드만 따로 읽어도 인류사를 단번에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명의 교류, 제국의 통일, 분열, 대항해시대, 대서양과 자본주의/국민국가, 영국이 이끄는 유럽, 그리고 1,2차 세계대전, 글로벌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이 지구뿐만 아니라 대항해 시대를 넘어 대우주 시대로 나아갈 바를 보여준다. 오랜 지구의 역사 중 아주 짧은 역사를 가진 인간은 진화, 문명, 전쟁, 자본주의 경제 등을 만들어낸 인류가 우주로 나가는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마지막 문장은 독자가 원하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대한 기대이지 책에 언급된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은 아직 대항해 시대에 머문 느낌이다. 다만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바뀌었다는 점만 강조한다. 역사책이어서 미래에 대한 언급을 생략한 것인지 모르지만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축이 옮겨졌다는 판단은 일본 역사가가 내세우는 데는 명분이 약하다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산업혁명’은 사회를 단기간에 변화시키지 않았다. 긴 세월에 걸쳐 바람직한 세계의 모습을 그 근본부터 전환시킨 산업혁명은 서서히 이루어진 사회변혁이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보면, 화석연료인 석탄을 연소시키는 증기기관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에너지와 기계들을 연결시키는 공장이, 봉건 적 지배의 거점이었던 도시를 거대한 생산의 장으로 바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각지에 산업도시가 탄생하여 농지를 훨씬 능가하는 생산력으로 세계사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다. 바로 산업도시가 주도하 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p. 243)

 


 

태평양은 그 크기가 너무 광대해서 세계사 속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할 수 없었다. ‘물의 사막’이었던 셈이다. 이는 대서양이 자본주의 경제와 국민국가 체제에 의해 근대세계의 틀을 마련한 것과는 크게 다르다. 20세기 말에 세계 규모의 ‘전자공간’이 형성되어 경제의 글로벌화가 진행되었다. 또한, 아시아 여러 나라가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자 마침내 세계사는 태평양 세계에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에 걸쳐 태평양의 군사패권은 확립했지만, 경제권 성장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그 결과 태평양은 미소 냉전의 최전선이 되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흔 들려 태평양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의 장이 되고 있다.(p. 356)

 

저자 : 미야자키 마사카츠

 

942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교육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도립미타고등학교, 구단고등학교, 쓰쿠바대학교 부속고등학교 세계사 교사를 역임했다. 이후 쓰쿠바대학교 강사와 홋카이도교육대학 교육학부 교수를 거치며 20여 년 동안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의 편집과 집필을 담당했다. NHK 방송의 고교 강좌 [세계사](TV와 라디오)의 전임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 퇴임 후, 중앙교육심의회 전문부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NHK 방송 문화센터, 아사히 컬처 센터, 도큐 세미나 BE 등에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펼치며 역사책 쓰기에 애쓰고 있다. 저서로 『부의 지도를 바꾼 돈의 세계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지도로 읽는다』,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세상에서 가장 쉬운 패권 쟁탈의 세계사』, 『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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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이렇게 삽니다 - 긍정 멘토 김나미 교수의 19가지 멘탈 피트니스 훈련
김나미 지음 / 라온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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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이성을 담당하는 부분, 감정 또는 감성을 맡은 부분이 각각 따로 존재한다고 한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이성은 뇌에서, 감정은 마음(심장)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란 믿음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사실 심장에서 감정이 싹튼다는 것은 막연한 추측일 뿐이지 뇌에서 담당하는 부분이 따로 있을 것이란 생각을 예부터 의사나 학자들은 해왔다고 한다. 다만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뇌의 한 부분에서 우리의 감정을 담당하는 '감정뇌'가 있다는 사실을 현대 의학은 밝혀냈다. 독자는 이 감정뇌 이야기를 한 정신과 전문의의 강의에서 TV를 통해 들은 적이 있다.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귓전으로 스쳐 들었지만 뒷날 우울증에 관한 책을 읽다가 비슷한 내용이 나와 의학적 판단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뇌, 좌뇌로 구분되던 우리 뇌의 역할이 감정뇌가 따로 있다는 판단에서 비춰볼 때 매우 복잡하지만 인간 행위의 모든 콘트롤 타워는 '뇌'임이 입증된 셈이다. 독자의 뇌에 관한 지식은 이 정도 선에서 머물렀다. 독자의 직업은 의사도, 과학자도 아닌 입장에서 더 이상 알기에는 무리가 있고, 안다고 해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감정은 크게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으로 나뉜다는 사실과, 서로 비슷한 감정끼리 쉽게 오간다는 얘기까지는 몇 권의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감정을 다스리거나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라 독자는 생각한다. 늘 긍정적 감정을 가지려 신경을 쓰고 실천을 반복하면 긍정적 성격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이다.

 


 

『행복한 사람은 이렇게 삽니다』는 감정(특히 부정적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단단한 사람이 되는 긍정의 기술을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의 김미나 저자는 책의 부제를 통해 "부정적 생각은 잠그고 긍정의 수도꼭지를 열어라"고 표현한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저자의 이같은 결론은 오랫동안 쌓아온 내담자의 치유 기록을 통해 깊은 사유와 연구 결과로 얻어진 이론이라 설득력이 클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에서 단순히 바이러스 감염뿐만 아니라 사람간의 접촉을 봉쇄당함으로써 오는 우울감, 더 나아가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더욱 부각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마음의 상처는 코로나 이전부터 설문조사나 치유 경험 심리학자, 심리상담가, 의사 진료 치료 기록 등에도 잘 나타난다고 한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이런 우울 불안 증세는 많이 나타난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다. 폭증하는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 환경, 기후변화 등도 작용했을 것이라 추측도 자연스럽다. 삶은 점점 풍요롭고 편리해지며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인간의 뇌는 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아들일까.

 


 

저자에 따르면 이런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마음을 위로할 것들을 찾지만 계속해서 좌절과 우울함에 빠지게 된다. 마치 흐린 날 하늘처럼 삶의 모든 영역이 회색빛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바로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인 마이너스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삶의 무채색을 걷어주는 ‘특수한 마음 안경’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안경을 쓰게 되면 칙칙한 인생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빛깔로 보이게 된다. 이 책은 삶에 긍정적인 요인을 채우는 마음 안경인 ‘플러스 라이프로 살아가는 훈련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창안한 ‘긍정적인 나’를 위한 훈련들은 내 안에 꼭꼭 숨겨져 있던 긍정성을 발견하게 돕는다. ‘존중하는 너’가 되기 위한 훈련은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함께하는 우리’가 되기 위한 훈련은 확대된 세상과 연결되어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한다. 특히 책에는 '활동지'를 함께 수록해 실제 삶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한다.

 


 

누구에게나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으면 "행복하게 살고 싶다"가 정답인 것처럼 답변한다. 이미 준비해놓은 답인지, 한 번 풀어본 문제인지 서슴없이 잠시 쉴 틈도 없이 쉽게 답변한다. '행복한 삶'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꿈꾸고 있다. 그러나 행복은 생각보다 삶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진다. 살다 보면 힘든 일들이 너무 많이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우리에게 닥쳐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앞서 잠시 언급한 대로 수많은 내담자와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깊은 좌절과 우울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인생이 회색빛으로만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들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마이너스 요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인생이 바뀌는 특수한 마음 안경’을 써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마음 안경’은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수업과 상담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플러스 라이프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에게 선물하기’를 실천하며 소소한 행복을 경험해 우울증을 극복한 주부부터, 잘못 만난 배우자라 불평하고 자녀에게 인생을 망쳤다고 비난하다가 감사와 칭찬을 표현하게 된 60대 남성,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아픔 속에 살다가 행복을 발견해 웃으며 살아가는 학생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어난 극적인 변화들을 이 책 안에서 수차례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플러스 라이프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실제로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마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 설명하면서 부정적인 마음을 다스리고 긍정적인 마음을 훈련해야 하는 필요성을 설명한다. 2장부터 4장까지는 실제적으로 마음을 훈련하는 멘탈 피트니스를 시작한다. 첫 번째 영역인 ‘긍정적인 나’를 위한 훈련은 낙관성 훈련, 감사 훈련, 강점 훈련, 나다움 훈련, 즐거움 훈련, 마음의 면역력을 기르는 훈련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훈련들은 내 안의 긍정을 발견하게 돕는다.

 


 

두 번째 영역인 ‘존중하는 너’가 되기 위한 훈련은 마음의 온도 맞추기, 친밀감 쌓기, 격려 증진하기, 용서 베풀기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계를 향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 영역인 ‘함께하는 우리’가 되기 위한 훈련은 행복한 ‘나열희’ 되기, 친절 훈련하기, 삶의 의미 추구하기, 웰다빙 라이프 구축하기 훈련을 통해 확대된 세상과 연결되어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다. 또한 장별로 주제에 맞는 '활동지'가 담겨 있어, ‘행복의 기술’을 이론적으로 알아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의 작은 실천을 통해 행복 지침서의 역할을 해준다. 살면서 몰려오는 부정적인 정서가 내 마음을 지배하도록 흘려보내지 말자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부정 정서가 흐르는 수도꼭지를 잠그고 기쁘고 즐거운 긍정적인 정서를 맘껏 쏟아내는 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김나미

상담자이자 교수로, 삼육대학교에서 교육학과 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긍정적인 나, 존중하는 너, 함께하는 우리’의 목표로 사람들의 건강한 마음과 관계의 회복을 지원하는 ‘우리사이 긍정회복 코칭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삼육대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앤드류스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community counseling) 석사를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상담전공)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심리학의 한 줄이라도 사람을 치료하는 생명줄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지난 10여 년간 긍정심리학이 검증한 연구들을 실제 삶에 적용하는 ‘플러스 라이프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마이너스 삶을 플러스로 만드는 삶의 플러스!

행복한 관계를 더해가는 삶의 플러스!

인생의 목적과 최고의 모습을 추구하는 삶의 플러스!

사람들이 플러스 라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아픔과 고민에서 고정되었던 눈을 들어 자신 안에 숨겨진 다양한 컬러의 행복과 보석 같은 강점과 잠재능력을 찾길 바라며, 그 여정에 함께 하는좋은 길동무 같은 라이프 코치가 되고자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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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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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지하철에서 너나 없이 한 부씩 들고 있던 무료신문(타블로이드판 무가지)이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다. 무료신문이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인터넷의 활성화와 스마트폰의 보급 때문이었다. 복잡한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신문을 들고 읽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공간을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사람들이 신문을 읽는다고 접었다 폈다 할 공간도 마뜩찮고 눈치도 보였다.

그러나 휴대전화에 인터넷을 장착한 스마트폰 등장은 이를 말끔히 해소해주고, 훨씬 다양한 뉴스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광고로 운영되던 무료신문을 시민들이 찾지 않음으로써 자연 도태된 것이다. 종이 일간지들도 타격을 받았다. 당시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판매하던 이른바 가판대가 사라졌다. 집에서 구독하던 신문은 일부 구독자가 줄어들었으나 대부분 집에서 뉴스를 접하는 시간에 잠깐 보기 위해서는 필요성이 남아 아직까지 살아남았다. 특히 이들 신문은 일부 중요 뉴스는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 방법으로 직격탄을 피해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 종이신문은 언젠가는 사라질 운명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느끼듯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더 앞당겨진 것이란 학자들의 분석에 공감하고 있다. 이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의 저자 강성호는 우리는 지금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으며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네이버나 SNS를 통해 뉴스를 보고 댓글을 단다며 이 책의 주제에 접근해 간다. 이 책은 초연결 사회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경제적 관점의 미래 사회를 알려주고 우리의 경제 활동에 대한 안내를 맡고자 출간됐다.

우리는 이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상품을 구입하고 필요 없는 물품은 당근마켓에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배달의민족'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 예전에는 신문을 통해 뉴스를 보고 직접 시장에 가서 일상품을 구입했으며 식당에 가서 식사하거나 전단지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음식을 배달시켰다. 이처럼 현대인은 과거와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초연결 사회의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수익 발생의 원리가 기존 경제 질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계 인류가 공통으로 닥친 문제이지만 우리 대한민국 경제를 중심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극복 대안을 제시한다. 또 저자 자신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독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해 훌륭하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자고 이 책을 썼다. 특히 경제 용어에 친숙하지 않거나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우 쉽게 쓰인 책이다.

이 책은 이에 따라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작동원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하는지, 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만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식견을 넓히고 우리 사회의 미래와 흐름을 예측하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 이번에 사례로 등장한 기업은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플랫폼 기업들로서, 이 책이 기업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100조 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어떻게 만년 적자기업인 쿠팡은 이렇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쿠팡은 과연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 카카오그룹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도 높다. 두 기업의 기업가치는 각각 20~30조 원, 10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 IBK기업은행의 기업가치가 약 7조 원이니, 이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다. 메신저로 출발한 카카오는 간편결제, 쇼핑, 택시, 지도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들은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이들이 금융기관들과 벌이는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한편, 와츠앱 메신저와 페이스북 메신저는 세계 메신저앱 시장을 정복했다.

 


 

그러나 왜 중국은 위챗을, 한국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 책은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들을 제시한다. 어떻게 적자기업들이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플랫폼 기업의 작동원리와 이들이 구사하는 경영전략이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기업들(전통적 기업들을 플랫폼 기업과 대비해서 일컫는 말)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이처럼 새로운 경제 질서에 대한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플랫폼 기업이 무엇인지, 네트워크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 독자는 기대한다.

또한 지금도 계속하여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다. 네트워크라는 말은 무수히 많이 들어봤지만,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독자도 마찬가지다. 24시간 내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살면서도 무심코 지나쳐 버린 탓이다. 그러나 저자는 사회가 네트워크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는 이상,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산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연결 자체가 권력이 되고 돈이 되는 현대 사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5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졌다. 1장은 정보혁명이라는 화두로 출발해서 양면시장 이론을 토대로 플랫폼 기업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 경제의 특성을 살핀다. 2장은 네트워크 경제의 주인공이자 새로운 경제 권력으로 진화한 플랫폼 기업과 뉴파워의 부상에 대해 다룬다. 3장은 플랫폼 기업들이 어떠한 경영전략을 구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4장은 정보와 데이터가 금융자본주의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으며, 미래 금융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논한다. 5장은 미래를 대비해 우리가 고민해 볼 만한 새로운 제도와 소유권이라는 개념 위에 서 있는 기존의 자본주의가 존속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이 책은 네트워크 세상에 살면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네트워크 경제를 움직이는 기본 원리부터 앞으로 일어날 변화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정독할 경우 사회를 바라보는 식견이 넓고 깊어질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와 흐름을 예측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모든 일에는 항상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는 뜻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도 여러 사례 중 하나다. 비용을 지불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이 당연하던 세상을 살다가 이제는 훨씬 편리한 실시간 문자 대화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공짜 점심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원리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저자는 플랫폼 기업이 가진 양면시장의 속성으로 그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양면시장은 비용을 지불하는 쪽과 혜택을 보는 쪽이 다르다. 그래서 혜택을 보는 쪽은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듯 과거에는 금과옥조로 여기던 자본주의 원칙이 부정되는 세상에 이미 우리는 깊숙이 들어와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벌써 네트워크 경제의 한가운데에 들어서 있다. 지금 세상은 예전에 모두가 상식처럼 받아들였던 자본주의 기본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 원리에 따라 정해지지 않고 개인의 소유권보다는 사회적 공유가 더 중시된다. 시장 독과점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로 철저하게 규제해 왔지만 이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은 당연시되고 있다. 그 외에도 과거와는 달라진 경제법칙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모두 네트워크 경제 효과에 따라 파생된 현상들이다.이런 변화를 깨닫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관성대로 경제활동을 이어 간다면 그 생명력은 그리 길게 가지 못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네트워크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새로운 권력 집단은 누구인지, 네트워크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는 네트워크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등에 관해 다양한 사례와 친절한 말투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많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초연결 사회와 네트워크 경제의 속성을 이해해서 다가오는 미래에 한발 앞서가는 경쟁력을 갖추기를 저자는 바란다.

 


 

"구글이 웹사이트를 큐레이션하는 비결은 바로 ‘링크’에 있다. 링크는 특정 웹페이지로 바로 넘어가기 위한 주소를 말한다. 구글은 특정웹페이지를 가리키고 있는 링크가 많다면, 그 웹페이지는 신뢰도 높은 정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많은 페이지에 인용될수록 신뢰성을 부여하는 검색어 처리방식을 ‘페이지랭크Page Rank’ 알고리즘이라 하는데 구글은 이를 활용했다."(p. 235)

 

저자 : 강성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인터넷이라 불리는 네트워크 세상에 연결되어 살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은 이미 지난 30년간 우리 삶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촉발하는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 책은 이미 네트워크 경제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습과 변화의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지, 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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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운명 - 오풍연 전 서울신문 법조대기자가 지켜본
오풍연 지음 / 오풍연닷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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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윤석열의 운명』 서평에 앞서 저자 오풍연이 쓴 「프롤로그」에 들른다. 저자는 최근 대권주자 선호조 조사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한 현상에 대해 '윤석열 신드롬'이라고 일컫는다. 윤석열은 2021년 4월 1일 현재 모든 대권주자 중 지지율 1위다. 2위도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나 윤석열이 정치를 하겠다는 말은 아직 꺼내지 않은 상황이다. 조만간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여러 가지 상황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윤석열은 2022년 대선에서 상수다. 민주당으로 갈 리는 없고, 국민의힘으로 갈지, 아니면 제3지대 신당을 만들지는 알 수 없다. 정치는 생물과 같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윤석열의 적은 윤석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이 포롤로그는 4월 1일 썼다.

저자는 이 프롤로그에서 현재의 윤석열을 만들어준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단언한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을 두 번이나 발탁했다. 좌천당해 지방 고검 검사로 있던 윤석열을 서울지검장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선배 기수 대신 검찰총장에 앉혔다. 그런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지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지고 윤석열의 정치적 걸음도 시작됐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윤석열의 압도적 지지 여론조사는 한달 반만에 크게 출렁거린다. 5월 18일 한 일간지에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는 상황이 변했다. 순위에 차이는 없지만 지지율 격차가 크게 달라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전히 지지율 1위(30.5%)를 지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위(27.1%)로 나타났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10.1%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주자들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순위 변동은 거의 없었다.

다만 1위와 2위의 차는 3.4%포인트로 지난 달에 비해 상당히 좁혀져 ±3.1% 포인트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윤 전 총장은 3.3%포인트 하락했고, 이 지사는 3.0%포인트 올라 양 후보간 격차가 ‘초박빙’으로 좁혀졌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6.5%), 정세균 전 국무총리(3.7%), 유승민 전 의원(3.2%), 심상정 정의당 의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1%),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2.6%), 원희룡 제주도지사(1.5%)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인물은 1.6%, 없음은 5.3%, 잘모름은 1.7%였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5~16일 실시됐으며, 1019명이 응답해 전체 응답률은 8.0%다. 조사 방법은 무선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이며, 표본은 2021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음 대통령 선거가 9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서서히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여전히 여론조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가장 차이가 난 지난 4월 19일 발표된(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 지지율 격차 16.2%포인트에 비하면 거의 초박빙세로 돌아섰다.

과연 다음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출입기자와 법무부 정책위원 등으로 법조계와 약 12년간 인연을 맺어 온 오풍연 전 서울신문 법조대기자는 이 책 『윤석열의 운명』을 통해 갑작스럽게 ‘폭풍의 눈’으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주목하면서도 동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정치는 생물과도 같아 시시각각 바뀌며, 그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풍연 저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그가 기존의 비정치인 출신 대권주자들과는 다르게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출신으로서 여의도 정가의 정세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점, 정부의 묵인하에 조국과 추미애 전 장관이 펼친 맹공세에도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의 맷집을 갖고 있다는 점, 대중을 휘어잡을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판단을 기반으로 오풍연 저자는 윤석열 전 총장을 두고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야당 내부 및 제3세력들 간의 밀고 당기기에도 주목한다. 총선 패배 이후 이렇다 할 대선주자를 육성하지 못하고 있는 야당의 입장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을 붙잡아야 할 명백한 이유가 있으나 제3지대를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약 12년간 법조계와 인연을 맺어온 기자 출신의 저자가 들려주는 윤석열 전 총장이 대권주자로 거듭나는 과정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면서도 분석적이고 치밀하다. 다만 이 책에 나오는 칼럼들의 총합은 보수적 시선이다. 진보 성향의 정치에 대해 '디스'도 자주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저자의 기사가 보수적 시각에서 쓰인 칼럼이 많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언론인의 시각에서 평가하는 검찰개혁 이슈와 윤석열 전 총장의 향후 거취와 행동에 대한 예측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여러 언급을 통해 강조하는 저자의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꿈꾼다’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언론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는 ‘검찰개혁’의 네 글자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조국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그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있었다.

일년여 동안 조국과 추미애 전 장관의 가족 특혜 논란, 윤석열 전 총장 가족의 불법행위 논란이 뜨겁게 부딪혔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의 사퇴 이후 새로 법무부장관에 임명된 추미애 전 장관은 공격적인 검찰 내부 인사, 검찰에 대한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발동 등 고강도의 ‘윤석열 때리기’를 시도했으나 윤석열 전 총장 역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며 둘의 대립은 연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종국엔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모두 사퇴하게 됨으로써 2022년 대선에 새로운 폭풍의 눈을 만들게 된 셈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일종의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있던 모습을 나타낸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미안한 생각은 없는 것일까. 국민을 진영논리로 양분했다는 오명을 씻어낼 방법은 없을까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하는 정치가는 대한민국에 없었을까. 코로나 극복에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극복의 신념을 심어주는 정치인다운 정치인이 나오기를 지금도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내년 대선은 누가 될 것 같아요.” 저자가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고 한다. 내년 대선처럼 점치기 어려운 때도 없을 것 같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지금은 여야 모두 대선 후보마저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절대 강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모두 사정이 녹록지 않다. 또 '정치는 생물'이라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저자는 1988년 13대 국회부터 정치 현장을 취재하거나 칼럼을 써왔다. 30년 이상 국내 정치를 봐온 셈이다.

그는 조심스럽게 현재 지지율 1, 2위인 윤석열과 이재명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여론 조사도 그렇게 나온다. 둘 다 권력투쟁에서 이겨야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을 흔드는 세력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본격적인 싸움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즉, 각 당의 대선후보가 되기까지 두 사람 모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까지 쉽게 대선 후보가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는 게 저자가 신중하게 응답하는 이유다. 앞으로 치열한 당내외 투쟁을 통해 그 자리에 올라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민주당을 들여다본다. 이재명이 강자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재명도 친문이 인정한 사람이 아니다. 이는 언제라도 바뀌거나, 바꿀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재명도 불안할 것으로 저자는 예측하다. 친문의 지지 없이는 최종적으로 대권 후보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재명도 친문을 끌어안으려 애쓴다. 당장 정세균 총리도 사표를 내고 대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세균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세균이 조직 관리 측면에서는 이낙연보다 뛰어난다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정세균은 낮은 지명도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민주당은 이재명이 앞서가고 정세균과 이낙연이 쫒아가는 형국이 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어느 순간 이 같은 구도가 바뀔지도 모른다. 여기에 친문이 끼어들 것은 분명하다. 친문이 아예 자신들의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윤석열 변수를 감안해서다. 만일 이재명도, 정세균도, 이낙연도 윤석열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별수 없이 다른 후보를 물색할 것으로 저자는 보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자체 후보가 없다시피 하다. 윤석열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지금은 윤석열만 쳐다보고 있는 격이다. 윤석열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윤석열이 함부로 처신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금태섭도 윤석열 영입을 목표로 제3지대 신당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종인도 이 판을 기웃거리고 있다.

판이 어떻게 짜일지는 더 두고 보아지 지금 판단하기는 섣부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윤석열의 선택에 따라 야권 지형도 바뀔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따라서 여도, 야도 윤석열의 거취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판이 짜여질 것으로 내다본다. 윤석열도 조만간 정치 활동에 나설 것이다. 그와 함께할 사람들도 아직은 알려진 게 없다.

윤석열이 여태껏 반짝 떴다가 사라진 대권 주자들과 다른 것도 사실이다. 한평생을 검사로 살아왔지만 정치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우선 메시지 관리에 있어 웬만한 정치인을 능가한다. 일부에서는 윤석열이 완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하나 저자는 잘라 말한다. 그는 권력의지가 매우 강하다. 대통령은 운도 따라주어야 하지만 자기 노력도 절대적이다.

 

저자 : 오풍연

 

196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대전고,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신문 기자, KBS PD시험에 동시 합격한 뒤 기자의 길을 걸었다.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청와대 출입기자단 전체 간사, 법무부 정책위원, 법조大기자를 지냈다. 현재는 오풍연닷컴(OHPOONGYEON.COM) 대표, 오풍연구소 대표, 오풍연 칼럼방 대표 등으로 있다. ‘행복전도사’ ‘걷기전도사’를 자처한다. 정직은 좌우명. 도전과 실천을 강조한다. 상식과 양심을 바탕에 두고 글을 써다.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는다. 이번에 도서출판 ‘오풍연닷컴’을 만들어 직접 책을 펴낸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새벽찬가’ ‘새벽을 여는 남자’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吳대사의 행복 편지’ ‘남자의 속마음’ ‘여자의 속마음’ 등 13권을 펴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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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생존 도시 - 만능 백신은 없다
홍윤철 지음 / 포르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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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처음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 속으로 빠질 우려가 있다"며 확산을 경계했고, 극도로 혼란스러웠지만 몇몇 나라들은 적극적인 방역을 선제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일정 기간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나라는 지도자들부터 코로나19를 너무 쉬운 상대로 오만한 행동을 보임으로써 코로나 팬데믹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말았다. 엄청난 문명을 이룬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대혼란에 빠진 것은 사실 아이러니다.

달은 물론 화성까지 왔다갔다 할 정도로 과학이 발전되고, 인간의 생명과 신체적 안전을 지켜줄 의학도 불치병이라고 명명되던 많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못 고칠 병이 없다'는 현대 의학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미립자에 불과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팬데믹까지 몰고 가는 데 몇 달이 걸리지 않았다. 인류는 혼란에 빠졌고,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100만 명이 넘는 인명 피해와 헤아릴 수 없는 물적 피해도 가져왔다. 아직도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올해 안에 코로나 종식은 어렵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나 오만했던 지도자들과 일부 시민들이 나라별로 세운 방역 대책에 순응함으로써 시간을 벌고, 백신과 치료제가 등장했다. 이에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이 머지않아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명적인 전환이 없다면 이러한 팬데믹이 근원적으로 해결되지는 않고 또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나타나며 다시 인류는 혼란에 빠지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게 감염병 전문가와 의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예상되는 변화는 현대 문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의 창을 열어주기도 한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인류의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명의 위기를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할 기회를 준 것이다.

이 책 『코로나 이후 생존 도시』는 다시 올 팬데믹을 막기 위한 우리의 과제를 진단하고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미래 도시를 제안한다. 옆에 「만능 백신은 없다」는 부제를 달고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 진흥원장인 홍윤철 교수가 전염병을 예방하는 해답을 이 책을 통해 고찰하고 있다. 저자가 내놓은 해답은 '도시 재편'이다. 독자는 저자의 도시 재편이 '인간 중심'이라는 점에서 동의한다. 도시 조성 개념이 '건강'과 '돌봄'이어서다.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언급되겠지만 저자의 도시 재편과 도시의 개념을 인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개념이 대한민국에서 실현되고 인류 번영과 인류 번성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 19는 1년이 넘게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어쩌면 올해 안에 '코로나 종식'이란 단어를 듣기 힘든 상태다. 대한민국은 치밀한 역학조사와 우수한 의료인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다른 국가들보다 재빠른 대처를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코로나 19를 종식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랜 기간으로 코로나 19 관련 종사자들과 일반 시민들 모두 지쳐 있으며, 방역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고 시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이 책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특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스마트 건강 도시 등의 제안을 통해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한 도시 재건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지난 1년 넘게 코로나 19로 고생하고 있는 질병관리청과 의료진을 위해서라도 많은 정책 관계자들이 반드시 읽고 공공보건 의료 체계를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홍콩 인플루엔자, 스페인 독감, 그리고 코로나 19와 같은 팬데믹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도시에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도시가 원인이라는 증거를 문명의 탄생부터 현대 질병들까지 되돌아봄으로써 문명의 발달로 인해 생긴 병들이 코로나 19로 이끄는 전조 현상이었음을 보여주고, 해결책을 의료 시스템의 수평화와 대도시의 분산화라는 두 갈래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리 대부분은 오랜 기간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집에 갇혀 있어야만 했거나, 삶을 위해 불편한 마스크를 쓴 채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야 했다. 그러나 숨죽이고 있는 것 만으론 언젠가 다시 찾아올 팬데믹의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제 우리는 새롭게 나타나는 질병에 대해 백신이 발명되길 기다리기보다 그 전에 예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함께 예방책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천하는 방역대책이나 나라별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선하는 방역대책으로는 인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에 따르면 인구의 집중과 거대한 과밀은 감염병이 유행하기 좋은 특성을 지닌다. 저자는 도시가 원인이라는 증거를 문명의 탄생부터 현대 질병들까지 되돌아보고, 문명의 발달로 인해 생긴 병들이 코로나 19로 이끄는 전조 현상이었다고 주장한다.

““도시가 발전해가면서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들을 쏟아내고 있다. 예를 들어 도시가 거대화되고, 또 서로 연결되면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이 짧은 시간 안에 전 세계로 확산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코로나 19가 확산되자, 스페인 독감으로 5,000만 명 가까이 희생된 지 100년 만에 다시 전 세계가 엄청난 규모의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았다.”(「들어가며」 중에서)

그렇다면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는 의료 시스템의 수평화와 대도시의 분산화라는 두 갈래로 나누어본다. 이 가운데 하나는 ‘건강’이요, 다른 하나는 ‘돌봄’이다. 책에 따르면 건강을 지킬 수 없는 사회는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코로나 19 팬데믹을 통해서 분명해졌다. 한편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의료 체계와 서비스는 교통, 에너지, 상하수도, 녹지와 여가 활동 등과 같은 도시의 다른 기능들과 분리되어서 작동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통합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도시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저자가 주장하는 두 번째는 ‘돌봄’이다. 안전함을 느끼고 인적 교류를 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 즉 사회적 시스템에서 나오는 돌봄이 건강한 생활을 꾸려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지금, 돌봄의 체계를 도시 안에 갖추지 못하면 건강한 도시가 될 수 없다.

저자는 향후 또 다른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도시, 스마트한 건강 도시 같은 도시 재건을 제안한다. 스마트 건강 도시에 적합한 의료 시스템은 디지털 분산형 의료다. 이는 수직적인 의료전달체계와 달리 수평적이고 분산적인 의료협력체계를 이루는 기술적 기반이다. 이에 따르면 미래 도시는 의료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건강 도시여야 한다. 건강이 중심이 되지 않은 스마트 도시는 새 문명을 이끌어가는 도시가 될 수 없다. 새 문명 도시는 지금까지 문명을 이끌어왔던 도시의 문제점을 넘어서서 건강하고 안전하며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이른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도시계획과 주거환경계획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계획들이 도시민의 건강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보행자들이 지역사회 안에 있는 기업, 학교, 병원, 그리고 녹지 공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조성한 주거환경은 도시민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시민의 건강, 그리고 여성,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 같은 기본적인 사회의 건강과 안전 서비스와도 연결된다. 특히 녹지 공간이 도시의 주거지 근처에 있으면 정서행동발달, 기억력, 주의력이 좋아지고,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줄어든다. 아마도 공원과 같은 녹지 공간이 있으면 걷기와 조깅 등 신체활동이 많아지는 한편, 대기오염과 소음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도시와 주변 지역 간 대중교통 연결, 적절한 보행 환경 조성, 자전거 이용의 편의성 등을 잘 계획하면 대기오염 및 소음공해를 저감하면서 도시민의 건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도시화가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왔지만 잘 계획된 건물배치와 주거환경은 도시민들에게 다양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 pp. 201~202 「도시를 계획하다」 중에서

 


 

이 책은 모두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에서 4장까지는 문명을 이끌었던 도시, 그리고 감염병과 만성질환을 다룬다. 5장부터 8장까지 변화하는 삶의 조건과 지속 가능한 건강한 도시를 이야기한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통해서, 상호 신뢰와 협력에 기초한 거버넌스가 활성화된 도시는 그렇지 못한 그렇지 못한 도시에 비하여 재해나 재난과 같은 사회적 역경에 직면했을 때, 보다 탄력성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대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도시의 거버넌스가 활성화되어 이러한 자원들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효과적인 자본 기반이 되어 도시가 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풀뿌리 차원으로 시민들이 참여하여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통해서 건강한 환경과 활발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길이다.”(P. 248~249)

이제 우리는 새롭게 나타나는 질병에 대해 격리하고 백신을 기다리기보다 예방하는 근원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함께 실천해야 할 때다. 이에 따라 팬데믹에 대한 저자의 도사회학적인 통찰은 새로운 각도에서의 감염병을 극복해나가는 인류의 앞서가는 모습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통해서, 상호 신뢰와 협력에 기초한 거버넌스가 활성화된 도시는 그렇지 못한 도시에 비하여 재해나 재난과 같은 사회적 역경에 직면했을 때, 보다 탄력성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대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도시의 거버넌스가 활성화되어 이러한 자원들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효과적인 자본 기반이 되어 도시가 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풀뿌리 차원으로 시민들이 참여하여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통해서 건강한 환경과 활발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길이다.

- p. 248 「건강한 신문명 도시」 중에서

 

저자 :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정의학, 예방의학,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이면서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학생들에게 〔인간, 사회, 그리고 의료〕라는 학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질병의 탄생』, 『질병의 종식』이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는 각각 『The Origin of Diseases』와 『The Changing Era of Diseases』로 번역되어 해외 출간되기도 하였다. 국제학술지에 30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정회원 그리고 세계보건기구 WHO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 『펜데믹』, 『미래의 귀환』, 『코로나 이후 생존 도시』를 썼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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