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게 1 - 천둥소리
강기현 지음 / 밥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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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역사, 특히 현대사는 나라 잃은 설움과 동족상잔의 비극으로부터 시작된다. 상해에서 발족한 임시정부는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한 저항 정부 역할을 했다. 해방 후 미군정이 끝난 후 정식 출범한 남한만의 단독 정부는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일대 위기를 맞는다. 결국 주변 강대국들이 참전해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휴전 상태에 돌입한 후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채 같은 민족끼리 오도가도 못한 채 벌써 75년이 넘었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비극과 암울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들은 대부분 고인이 되셨지만. 이들은 시대의 희생자고 이념의 희생자이다. 이념 전쟁이라 할 수 있는 미소 냉전도 막을 내렸지만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이념이 다른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선 채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우리 민족으로서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붉은 지게』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기간, 경남 하동의 고전면과 양보면 일대를 배경으로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와 평범했으나 역사적 소명에 충실했던 이들의 삶을 서사로 풀어낸 역사 장편소설이다. 원고지 5,000장 분량의 대작인 작품은 총 5권 중 1, 2권을 먼저 선보이고, 3, 4, 5권은 2021년 6월 중 나올 예정이다.

이 소설은 우리 역사의 큰 줄기인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 등의 시대를 장대한 스케일로 다루면서, 하동이라는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다. 작품은 당시 경남 하동의 이야기를 비단 그곳만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적 격변기에 누구나 겪어야 했던 아픔과 슬픔의 보편적 삶의 이야기로 끌어가면서 독자를 역사 속으로 안내한다. 독자들은 이런 이야기 가운데 전통적 가치관과 신문물의 충돌, 외세의 침략과 민족 간 전쟁, 이념의 충돌, 이에 휩쓸리는 인간 군상과 공동체 의식 등, 시대 상황과 피할 수 없는 삶의 단면을 만나게 된다. 나아가서는 선과 악, 이념과 욕망의 충돌이라는 인간 존재의 모습도 들여다보면서, 오늘날로 이어지는 비극적인 역사의 물줄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지게'는 요즘 젊은 세대는 잘 모르는 물건일 수 있다. 자취를 감춘 지 족히 40년은 넘었을 듯하다. 지게는 농사에 필요한 퇴비, 곡식, 나무, 풀 등 물건이나 짐을 사람이 등에 지고 실어 나르도록 만든 운반 도구인데 피가 흐르는 시체를 이고 가는 지게로 '피의 지게'-'붉은 지게'로 형상화된다. 이념 충돌로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의 시나리오에 동원된 농민이나 국민들에게는 전사자를 나르고, 식량이나 탄약을 운반하는 도구로서의 지게에 무거운 시대적 삶의 짐까지 얹혀져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여겨진다.

이 소설에는 가난해서 독립군에 들어갔다가 공산당원이 된 사람, 그저 전쟁터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공산당원이 된 사람, 친일을 하지 않으면 삶 자체를 살 수 없어서 한 사람 등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살다간 그들에게 어떤 역사적 짐을 지워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는 '지게'를 이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은 이유를 「머리말」을 통해 밝힌다. 이에 따르면 지게는 사람들이 물건을 등에 지고 운반하기 위해 만든 농기구다. 지게는 두 다리와 지겟작대기로 받쳐 세우고 그 위에 짐을 얹어서 지고 운반하는 도구다. 지게는 힘이 항상 두 다리와 지겟작대기 끝의 세 점 위에 분산되어 작융하므로 숫자 '3'에 대응시킬 수 있다. 지게가 서 있는 삼각대의 한 다리에 힘을 가하면 나머지 두 다리는 받침점과 작용점의 역할을 해 지게 전체에 힘이 작용한다.

그런데 지겟작대기를 지게의 꼭대기에 걸쳤을 때 지게의 두 다리와 지겟작대기의 끝이 정확하게 정삼각형의 꼭짓점에 있을 때 무게 중심이 정삼각형의 중심점 위에 위치하고, 가장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힘이 한 끝점에서 나머지 두 끝점을 이은 선분에 수직 방향으로 작용하면 두 끝점에 미치는 힘의 받침점과 작용점 역할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진다. 즉 애매모호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중략) 짐을 지고 갈 때는 짐의 무게 중심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적당한 기울기를 조절하며 가야 한다.

 


 

장비가 부족하고 도로 사정도 연락해 차량 대신 민간인들이 직접 탄약과 보급품을 실어 날랐던 지게부대, 국군과 무장공비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지역에서 기계로 군수품을 나르다가 공비의 총에 맞아 전사했던 그들이 생각난다. 평범하게 열심히 살았던 그들이 폭탄소리, 총소리로 가득한 가운데 피로 물든 역사, 그 역사를 쓴 '붉은 지게'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 그 속에서 고통 받았던 그들의 가슴 찢어지는 심정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소설의 장소와 역사적인 배경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최악의 상황에 집중되어 있다. 소설의 무대인 경상남도 하동을 배경으로 한 것은 저자의 고향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의 역사와 당시 상황을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로부터 직접 듣고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집필의 동기가 됐을 터다. 이곳에서의 극적인 전투와 그곳 농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의 연속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읽힌다.

지금 나의 뇌는 고뇌에 헐떡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나의 가슴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왜 살아왔는가?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아! 지축이 흔들리는 느낌이다. (중략) 내가 이다지도 흥분한 까닭은 내 부친의 죽음에 대한 숨겨진 비화를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인도 모른 채 그냥 어떤 병고로 돌아가신 줄만 알고 지내왔지만 아니었다. 이제 길고 긴 하동 역사가 시작된다.

아버지, 할아버지의 진짜 돌아가신 억울한 사연을 듣고 분노하지 않는 이가 누가 있으랴. 이야기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이야기, 하동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 등 격변기의 우리의 이야기를, 하동이라는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말하고 있다.

 


 

하동의 이야기는 그곳만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적 격변기에 누구나 겪어야 했던 아픔과 슬픔의 이야기다. 6.25 전쟁이 발발한 지도 한 달 가량, 지소마을에 열흘 가까이 장맛비가 계속되고 포성이 울린다. 하늘에는 폭격기가 날아다니고 공산군이 하동 가까이 쳐들어 온다는 것을 안 지소 사람들의 불안감은 커져간다. 폭탄소리, 총소리는 계속되고 군인들은 목숨을 잃어간다. 두려운 이야기는 계속된다. 평범한 유학자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난 몽환은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성실한 농사꾼으로 열심히 살아간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몽환은 하동전투에서 패해 다친 미군을 치료하고 도와주다가 인민재판을 당할 위기를 맞고 큰아들은 공산당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만 공산당원이 된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들의 죽음에도 몽환은 적선여경(積善餘慶)의 정신으로 치안대를 용서하고, 아들의 무덤 앞에서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더욱 선행을 베풀기로 결심한다. 몽환과 함께 일본 경찰에 아첨하다 해방 후에는 공산당 치안대에 가담해 개인적 원한으로 염치수와 문수필 일가를 참살하는 황봉삼, 지주의 손자로 태어나 비밀 독립운동을 했으나 친일파 경찰의 모함으로 전쟁 중 월북하게 된 김헌필, 한때 좌익조직에 가담했다가 크게 실망하여 이데올로기로 갈등하는 몽환의 손자 만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역사적 사건 속에 촘촘하게 얽히고설키며 줄거리를 이어간다.

 


 

"앞으로 김 양식장의 분배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건흥회'라고 명명할 것이며, 다음 '건흥회'는 보름 뒤에 개최할 것이고, 그날 회의에 참석할 때에는

지금까지 각 부락에서 김 양식을 하고 있는 어민들의 명단과 어민들이 소윻하도 있는 양식장의 위치와 면적을 소상히 조사해 오라." (1권 p. 219)

 

몽환은 홍팔준의 성화에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처음뵜겠십니다.제는 지수사는 강몽환이라 캅니더,앞으로 잘 부탁디립니더."

서로 간에 인사가 끝나자 박 순경이 홍팔준을 보고 공치사를 했다. (2권 p. 12)

 

진송은 다행히 집안이 구례 김개묵의 도움으로 상상도 못 할 큰 위기를 모면하고 , 꿈에도 그리던 부자가 된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무소불위로 조선인들을 탄압하는 일본인들의 세사에 살안암기 위해서 무언가 대책을 마련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율촌의 사촌 처남이 말했던 내용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우리 가족 중에서 누군가가 일본인들 앞에서 그들의 신학문을 배울라 카모 아부지가 절대로 용납할 리가 없을 끼다. 그렇다고 범사 홍팔준이가 다시 앙심을 품고 일본인과 짜고 아버지를 몰래 모함하여 궁지에 빠뜨린다 쿠모 또 속수무책으로 당허고 말아야 한단 말인가?" (2권 p. 130)

 


 

소설 『붉은 지게』는 대한민국 이전 1900년대 조선시대 말의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하동군 지소마을에서 태어나 교사생활을 하였으며, 자신의 삶 속의 100년 전 과거를 한 편의 소설로 엮어내고 있다. 이 소설의 배경은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강몽환이다. 남의 집에서 소작농을 하는 큰 존재감 없는 삷을 살아가는 가난한 조선인이다. 하지만 일제시대의 암울한 상황이 자신의 신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누군가의 소작농으로서, 가난을 면치 못했던 그 시절, 동네의 토지들이 일본인에 의해 수탈돼 다시 재분배되는 그 과정들이 소상히 소설에 나타난다. 동네의 부자였던 김개묵의 소작논 마름이 되었던 강몽환은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은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동네 면서기와 부자 홍영감의 작당 때문이다. 세상을 너무 몰랐던 강몽환은 스스로 억울함을 감내해야 했다. 분노에 들끌었던 강몽환과 주변 사람들, 소설의 전체 흐름은 폭력이 살인으로 비화되는 과정 속에 있었다. 소위 귀싸데기 하나 올린 것이 살인미수가 되어 재판에 이르게 된다. 이로써 자신이 그동안 쌓아놓았던 재물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이 감몽환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었고, 부자로서의 단꿈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비싼 수업료를 치른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조선과 다른 일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스스로 느꼈고, 배워야 억울한 일을 다시 안 당한다 점을 자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울분을 일본을 배움으로써 해결하고자 하였다.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 신문물을 배우고, 신학문을 터득함으로써, 자신의 인생과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3.1 만세운동 이후 우리 사회의 개벽이 어떻게 일어나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일제시대의 암울한 삶이 어느 덧 공산주의자가 판치는 세상르로 바뀌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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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그리다 - 천재 작가 천소의 진짜 그림 수업 100
천소 지음 / 그림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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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책상 한쪽 구석에는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란 문구가 씌여 있다. 독자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고, 예술의 가치에 대해 한 줄로 표현했다고 생각해 어느 책에선가 보고 필사해놓은 말이다. 이 문구는 스위스의 화가 파울 쿨레(Paul Klee)가 한 말로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음악은 소리로, 미술은 그림으로, 문학은 글로, 무용은 몸짓으로... 각각의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예술가의 생각을 각각의 표현 방식으로 담아낸 것임은 공통적이다.

이 문구를 토대로 미술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라는 이 책 『생각을 그리다』가 주장하는 미술의 정의다.

 


 

이처럼 말은 안 해도 예술가들은 이미 그 사실을 다 알고 있고, 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것, 아무도 그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던 '생각을 그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 천소를 통해 듣는다.

우리가 시를 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작곡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머릿속에 무언가 상을 떠올리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 내는가의 문제가 모든 예술 활동의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과연 생각을 그리는 방법이란 무엇이며, 지금까지 누군가 이것을 정리해서 얘기한 사람이 과연 있었던가?

 


 

저자에 따르면 흔히 미술학원에 가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는 보이게 하는 과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형태에 대한 이해’ 등과 같은 기초를 가르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잃고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게 된다. 이런 현실의 문제에 자신이 쌓은 소중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자는 100가지 생각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체계를 만들어서 소개한다. 지금까지 이런 내용을 가르치고 설명하는 사람은 없었기에 저자의 화실에는 실제로 이를 배우기 위한 현업 그림 작가들을 위한 수업이 열릴 정도라고 한다.

또한 이런 발상에 대한 책을 기존에는 볼 수 없었기에, 저자의 책을 접했던 사람들은 그동안 나왔던 모든 책을 소장하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종종 이 책들이 부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책은 작가가 일반인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되도록 쉽고 간결한 설명을 곁들어 놓았기에 그림을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미술에 대한 생각, 그리고 싶은 것들 100가지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그리고 싶은 100가지 생각이라 보면 될 듯싶다. 그것을 어떻게 그릴지는 100이면 100,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른 만큼 모두 다를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그림과 설명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낸다.

설명은 메모 형식으로 빈 곳에 집어넣었다. 예전에 한때 유행했던 시화집처럼 꾸며졌다. 그러나 시와 그림을 일치시키거나 보완해주는 관계가 아니고 그림이 주제가 되고 메모는 설명일 뿐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많은 미술생도들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보이게 하는 과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형태에 대한 이해' 등과 같은 기초가 필요하고 그것을 가르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많은 그림쟁이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잃고 심지어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기를 주저한다. 이 점에 착안해 저자는 이 책을 발간한 것으로 이해된다.

 


 

저자는 "나는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그림을 따라 그리고 싶은 그림쟁이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초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그림, 혹은 사진으로 '정해진 답'을 향해 열심히 그리고 또 그린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지금까지의 모든 작업을 단숨에 '습작'으로 만드는 고민이 시작된다고 「프롤로그」에 쓴다. 그리고 그 밑에 낙서처럼 덧붙인다. "이제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저자는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버'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주장한다. 그림 안에 '자신만의 감성, 자신만의 이미지'를 담는 것이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 감성은 순간적으로 스치는 감정일 수 잇고 마음 깊이 담겨 있던 진심일 수도 있다. 혹은 그 그림을 위해 가정한 콘셉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보이는 그림'으로 풀 수 있을까? 그 방법 100가지를 정리했다. 이 책 안에...

 


 

저자는 이 책을 '무엇을 그릴까?'로 시작해 '행복한 그림쟁이 되기'로 마무리하면서 100가지의 생각을 그림으로 정리해냈다. 얼핏 저자의 생각만으로 그린 그림의 이해를 위해 독자들에게 설명을 달아 주는 형식이다. 먼저 첫 장(章)에 무엇을 그릴까를 담았다. 제목 아래 저자는 '어떻게 그릴지'보다 '무엇을 그릴지' 먼저. 솔직해지자. 나는 '어떻게 빨리, 잘 그릴지'만 궁금했지, 정말 내가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는 모른다. 저자의 고백적 설명은 독자들의 감명을 자아내리라 생각된다. 진솔하고, 너무도 솔직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정도다.

"그림은 열심히 배우는데 정작 '무엇을 그릴까?'를 내가 정해본 적은 별로 없다. '어떻게 그려야 잘 그릴 수 있을까?', '무엇을 그려야 칭찬받을까?'만 궁금했지, 정작 '그림을 배워서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는 아직 찾지 못했다. 얼마나 진솔하고 통렬한 반성인가. 그리고 독자들에게 위안을 심어 준다.

"'습작'은 못 그리거나 서툰 그림, 처음 그려본 그림이 아니라 '아무 이야기도 담겨 있지 않은 그림'이다. 습작일수록, 습작이기에 더 이야기를 담는 연습을 하자."

 


 

답은 늘 가까이에 있다며 멀리서 찾지 말 것을 요청한다.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그리는 연습을 하자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또 실제를 보고 똑같이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실제'는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 어떠한 '실제'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그것들은 모두 시간, 공간과 함께 시시때때로 바뀌는 빛이 만들어낸 순간의 존재일 뿐이라고 밝힌다. 그 순간을 사진 찍더라도 그것은 내 눈으로 본 것과 다를 것이고 그림은 더더욱 그렇다고 저자는 논리를 세운다.

때문에 '실제'를 담기에 급급함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나만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노력할 때 그것이 그저 풀 한 포기를 그린 것이라도 그 그림은 '주제'가 담긴 '작가의 작품'이 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미술사 책, 실전 그리기 연습책 등 많이 봤으나 이처럼 원론부터 파고들어가 독자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책은 독자로서는 처음이다. 이 책에 애정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동안 중단했던 그림 연습도 이 책과 한 개, 한 개 보조를 맞춰가며 연필과 붓을 수없이 놀릴 날이 희망적이어서 즐겁다.

 


 

저자 : 천소

 

‘행복하게 그린 그림만이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행복하게 그리는, ‘행복한 그림쟁이 천소’입니다. 1997년 첫 동화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일러스트레이터와 저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나의 행복한 하루』, 『꿈을 꾸렴, 아빠가 응원할게』, 『말문이 빵 터지는 의성어, 의태어 동시』 등의 동화책과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이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 그리고 상상하다』, 『천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훈련법 손글씨 그리고 쓰다』, 『창의폭발 엄마표 그리기 놀이』 등이 있답니다.

세종대학교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바이러스 헤드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하면서 일러스트, 웹디자인, 플래시 애니메이션 CI, BI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무슨 일을 맡기던 척척 해내는 그녀에게 회사에서 ‘천소(천재 소녀의 줄임)’라는 별명을 붙인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필명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그림을 그렸고, 그 과정에서 익힌 노하우를 대중들에게 전파하여 ‘누구나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계를 정립하였다. 또한 자신도 끊임없이 공부하며 ‘그림 작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의 활동도 하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전공자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을 집필하여 그림을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 그리고 상상하다』, 『포토샵 일러스트! 그림쟁이 천소네 작업실』, 『천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훈련법! 손글씨, 그리고 쓰다』, 『그림쟁이 천소네 작업실, 색을 훔치다』,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그림 기초 100』, 『작고 예쁜 그림의 비밀 100』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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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남자 -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정택수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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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세계 각국에서 우울증과 불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한국이 우울증 유병률 1위, 36.8%로 발표됐다. 한국 국민의 10명 중 4명이 우울증 또는 우울감을 느낀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이 기사는 항우울제 처방 제한 규제로 인해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취지의 기사 중 일부이다.

독자는 이 기사가 자살률 1위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기사에 덧붙인 내용 중에는 대한신경과학회의 의견을 받아 "자살률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됐고 한국은 자살률과 우울증 모두 OECD 1위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우울증 처방은 일반적으로 정신과 의사들이 한다. 우울증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져 항우울제 처방은 비정신과 의사들이 할 수 있도록 지난 2002년 개정했지만 60일 규제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대한신경과학회는우울증 환자 급증 이유에 대해 "2002년 3월에 정부가 고시한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60일 처방 제한 규제 때문"이라면서 "이 규제로 인해 전체 의사의 96%에 해당하는 비정신과 의사들이 갑자기 우울증을 치료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우울제 60일 처방 제한은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엉터리 규제"라며 "비정신과 의사가 SSRI 항우울제를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오직 한국뿐이다"고 지적했다.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비정신과 의사의 SSRI 항우울제를 60일 이내로 제한했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갑자기 100%에서 4%로 줄여버린 것이다. 우울증 유병률은 OECD 1위인데 우울증 치료의 접근성은 외국의 20분의1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세계 36개 국가들을 조사한 결과 그 어느 나라도 비정신과 의사들에게 안전한 SSRI 항우울제 처방을 제한하지 않았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러시아, 라오스, 르완다, 베트남, 인도, 오만, 튀니지, 북한, 이란, 이라크 등 모든 나라에서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시험에 합격한 의사는 모두 안전한 SSRI 항우울제를 제한 없이 처방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의 많은 주(state)들은 SSRI 항우울제가 매우 안전해서 간호사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원, 사망,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생활의 제한과 방역지침으로 사람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몇 배 더 심해졌다. 따라서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을 시급히 폐지해 한국의 10만 명 의사들이 정신 문제를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게 대한신경과학회의 주장이다.

 


 

지난 2017년 11월 신문기사가 눈에 띈다. 독자가 스크랩해뒀던 기사다. 드디어 1위의 불명예를 탈피했다는 의미에서 그나마 안도감을 주는 소식이어서다. 우리나라가 12년간 지켜온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리투아니아에 넘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2배 높은 수준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가 12년간 지켜온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리투아니아에 넘겨주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OECD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2017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7명으로 리투아니아(29.0명·2015년 기준)에 불과 0.3명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OECD 35개국 평균이 12.1명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2.4배 수준에 이르는 우리나라 자살은 사회적으로 여전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구체적으로 3위 러시아(21.0명), 4위 헝가리(19.4명)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특히 과거 높은 자살률에 시달렸던 일본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17.6명 수준까지 낮췄다는 사실은 우리 정부 자살예방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힘을 실어준다.

일본은 총리실이 중심이 돼 자살대책추진과와 자살대책추진실을 두는 등 11명 전담인력을 배치해 자살문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예산도 올해 7633억원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에서 다른 문제들과 함께 자살을 다루고 있는 형편이다. 자살 문제 담당 인력은 고작 2명이고, 예산은 99억원에 불과해 일본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앞서 살핀 대로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로 불명예를 안고 온 것이 한두 해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코로나 위기로 우울증과 자살률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힘들 땐 버티기만 해도 된다. 이런 힘겨운 위기 상황에 있는 현실에서 한줄기 생명 같은, 꺼져가는 대한민국의 절망적 상황에서 불쏘시게 역할을 해줄 한권의 책이 나왔다. 『살리는 남자』다. 저자 정택수는 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장이다. 저자는 민간전문기관을 설립하여 자비로 센터를 운영하고 무료로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11년간 사회 현장에서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들과 상담을 해서 살렸던 사례위주로 책 『살리는 남자』에 담았다. 여고생으로부터 군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위기상황에서 전문적 상담을 통해 살렸던 사례는 읽는 독자들도 공감이 되어 감동을 받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농촌 시골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주경야독하며 녹록치 않는 청소년기, 오랜 군 생활을 통해 어려움을 감내하였기에 힘든 사람들에게 더욱 공감이 된다. 죽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용기를 내서 살아내는 에너지를 주는 이른바 '살리는 남자'다. 코로나로 힘든 위기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저자의 이 책을 읽고 다시 힘을 내는 생명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 「프롤로그」에 나타난 저자의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살펴보면 어렵고 험한 길을 '살아야 한다', '살아내야 한다'는 삶에의 결연한 의지가 오늘날의 저자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공부와 일을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상경, 주경야독하며 야간대학을 졸업, 군 장교로 24년간 복무했다. 군 생활 중 자살로 아들을 잃은 엄마의 실신 장면을 보고는 사람을 살리는 자살예방전문가가 되기 위해, 뒤늦게 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하고는 ‘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를 설립하여 자비로 무료로 센터를 운영하고 대학교 등에 교수로 출강도 하는 '사람 살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요즘 코로나19로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독자 여러분들은 “괜찮나요?(Are you OK?)”라는 물음표를 서두에서 던진다. 저자는 우리는 ”이왕 태어났으니 스스로 죽지 말자, 그리고 의미 있게 살자. 그리고 잘 죽자, 아름답게 마무리하자.“라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선 사람들에게 삶의 현장에서 살렸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독자들에게도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개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자살 예방은 나의 사명」에서는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고 싶어요. 나의 입김을 불어 넣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릴게요. 제 손을 잡아 주세요.“라면서 저자가 그동안 경험하여온 생명을 살리는 생생한 체험이 각종 사례를 통해 소개된다. 또 이를 사명감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소개된다. 이어령의 ‘생명이 자본이다.’와 ‘정보화 다음은 생명화시대’라는 글을 인용 게재하기도 한다. '미쳐야 미친다'는 서민 작가의 책 제목처럼 모든 걸 바쳐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10년이 걸리고 즉 1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하다면서 자살예방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삶이 너무 힘들어요」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죽고 싶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그래도 살아. 내가 도와줄게.“’라면서 저자의 생명을 살리는 생생한 체험이 수록되어 있다.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글도 인용되고 잭 캔필드와 헤이 헨드릭스가 공저한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에서 나온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은 신경을 쓰지 말고 현재 가지고 있는 멋진 것에 집중하며 그 멋진 것들에 항상 감사하라.’는 글도 소개된다. 그리고 ”바다에 뛰어내리고 싶어.“라며 자살 위기에 놓인 여고생 얘기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자살을 할 수 있어요’라는 글을 통해 ‘자존감 측정’ 설문지도 소개한다. 스스로 자존감을 측정해 보라고도 한다. 또한 타인이 주는 위로와 격려는 일시적이고 지속성이 없다며 나를 지켜주는 일은 나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실패해도 괜찮아’와 ‘괜찮은 척, 안 아픈 척, 행복한 척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기주장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역할연기를 통해 이를 해소하는 방법 등등 아주 많은 사례가 소개된다.

 


 

「스스로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에서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잘 들어주세요.“’라면서 ”괜찮아요?(Are you OK?) 이 말 한마디로 투신자살을 시도하던 남성을 구한 아일랜드 소년 제이미 해링턴의 얘기. ‘당신 잘못 아니에요, 괜찮아요’와 ‘자살 징후를 알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질문만 잘해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나는 쓸모가 없어요’ ‘미국의 강연가이자 저술가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의 ’미소로 살린 생명‘’ ‘정호승의 봄길이라는 시를 통해 한 통의 전화가 삶의 희망이 되었어요’ 등등 다양한 자살예방 사례를 실었다.

「자살과 관련 질문과 답변」에서는 힘겨운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상담교육을 통해 관련 상담교사와 상담 대학원 이수 선생님들을 통해 질문으로 나온 ‘Q>가정환경이 좋지 못하고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총체적으로 힘겨운 학생에게 그래도 어떤 용기와 희망을 줄어야 할까요?’ ‘Q>내 목숨은 내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죽으면 안 되나요?’ 등등 10개의 질문과 그 답변 내용이 소개된다.

 


 

「의미 있는 삶(인생의 후반전)」에서는 ‘인생의 전반전은 고달팠던 삶, 성공을 위해 뛰었던 삶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을 돕고 살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라면서 저자의 인생철학과 후반전 포부가 담겨져 있다. 우선 ‘멈추진 않는다면 해낼 수 있다’라며 ①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② 군 장교로직업군인을 24년간 잘 해냈다 ③ 운동은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④ 블로그 쓰기를 멈추지 않고 하고 있다 등이 소개된다. 이어 차동엽 신부의 ?희망의 귀환? 얘기를 통해 한 걸음만 한 발짝만 디디면 된다며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등반한 버슨 햄의 할머니가 100km를 걸어서 손자를 보러 왔다며 한 말... ‘단숨에 100km를 달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한 발짝 걷는 데는 용기가 필요없다는 얘기. ’성공한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장교를 지원하게 된 그 인연의 소중함, 임지호 변호사의 ’목적 있는 고통과 목적 없는 고통‘ 사례 얘기 등 감동적 얘기가 줄을 잇는다.

 


 

요즘은 코로나블루(우울증), 코로나레드(화병), 코로나블랙(절망) 등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에서 자살률 1위의 불명예스러운 나라였으며, 2019년의 경우 하루 38명, 1년 1만3,799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 이를 실천하고 노력하하는 저자의 취지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저자를 찾아달라(무료)고 당부한다. 저자의 숭고한 정신에 다시 한번 독자의 응원을 보탠다.

 

저자 : 정택수

 

상지대 대학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병영생활전문상담관, 국방부 자살예방 전문강사 및 전문상담사, 생명나눔실천본부 자살예방센터 상담팀장을 거쳐 현재 한국자살예방센터 센터장으로 있다. 열정적인 활동으로 여러 매스컴에 알려지면서 현재 우석대학교 초빙교수, 공무원연금공단 미래설계 강사, 한국자살예방협회 사이버 상담전문위원, Safe TALK 자살예방 전문강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청소년자살예방전문지도자 양성 전문강사, 서울시 SH공사 자살예방자문위원, 한국위기상담협회 이사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와 연구논문으로 <선 간부능력육성 상담교육 교재>(공저, 2009), <군장병 자살원인 분석 및 대책>(2010, 인사보 논문), <이대론 군생활 못하겠어요>(맘앤맘, 2011), <핫 이슈 시사 2013>(시사저널사, 공저, 2012), <청소년자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오늘의 청소년’ 논문, 2013), <자살위기상담 어떻게 할 것인가?>(사례집, 2013)가 있으며 ‘2013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생명존중 부문, 2013.6, 이코노미 타임지), ‘2013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생명존중자살예방 부문, 2013.7, 뉴스메이커), ‘2016 명강사대전 우수상’(2016.3.26. 제2016-04호, 공감방송), ‘2017 한국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2017.6.8. 이코노미타임21), ‘2018 한국평화언론대상 신지식인 대상’(2018-0093, 사)한국시민기자협회), ‘2019 국민화합평화통일논술대회 논술부문 대상’(국회의장상, 4205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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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건강 법칙 - 아픈 사람은 무시하고 건강한 사람은 따르는
김영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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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란 말을 가장 많이 들었을 때가 초등학교 때인 것 같다. 그러나 실제 경험한 것은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지는 40대 후반쯤에도 10대 때 못지않게 많이 듣고 본 것 같다. 아마 의사로부터 듣는 이야기를 종합해 홀로 곰곰이 생각하다 기억나는 단어인 것 같다.

아무 곳에도 쓸 일이 없는 것 같은 신체 일부라도 알고 보면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을 듣고 깨닫고 하는 때가 40대인 것 같다. 실제로 인체의 구조만 보더라도 놀랍도록 발달돼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유기적 관계를 갖고 있으며 만일 어느 한 곳이라도 다치거나 고장나면 몸 전체가 아픈 곳을 위해 동원된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다만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을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병이 아닌데도 병으로 여기는 것만 빼놓은다면 말이다.

정보화 시대.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사소한 건강 이상을 감지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이다. 독자 역시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면 으레 휴대폰을 이용해 검색한다. 문제는 인터넷에는 건강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중에는 부정확한 낭설이 너무 많다. 문제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를 구분하기 힘든 정도여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누구나 살면서 병원엘 간다. 아마 삶을 마칠 때까지 병원을 들락거리는 것은 인간으로서 숙명일 것이다. 하다못해 가벼운 감기부터 생명의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병에 이르기까지 아프면 병원엘 가야 한다. 어딘가가 아프면 아무리 작은 병이라도 몸이 반응하기 때문에 일찍 고쳐야 고생도 덜하고 치료비도 적게 든다.

그러나 몸의 이상을 인지하고도 방치해 큰 병으로 발전되면 치료비 문제를 떠나서 치료 자체가 불가능해질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예전(의료보험이 없을 때)에는 치료비가 부담돼 치료 자체를 못 받는 경우도 가끔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질환에 대해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몇 가지 질병을 제외하곤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질환을 인지하고 빨리 병원으로 가야할지, 조금 천천히 병세를 보다가 병원 신세를 져야할지는 각각의 환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건강 상식을 알면 돈도 적게 들고, 고생도 덜하는 것이다. 환자가 질환의 경중을 알아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치료비도 아끼고, 깨끗하게 치료될 수도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료보험제가 실시돼 이번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커다란 덕을 봤다고 할 수 있다. 진단 비용도 안 들고 설령 감염됐다 할지라도 정부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주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마저도 의료보험제가 우리처럼 잘 실시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의심자가 아니면 진단 비용이 너무 비싸 다른 가족까지 감염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K-방역' 속에는 의료보험 제도도 한몫을 단단히 한 셈이다.

 


 

이 책 『사소한 건강 법칙』은 건강 의료 상식에 관한 책이다. 즉 병을 예방하거나 병들었을 때 치료에 대해 환자로서 대처해야 할 상식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대단히 유명한 의사가 쓴 책은 아니다. 다정하고 섬세한 동네 주치의인 김영철 저자는 자신의 진료실에서 늘 잔소리꾼이 된다고 한다. 많은 환자가 사소하다고 무시하고 있다가 병을 키워오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나만 아는 사소한 건강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큰 병을 막고 평생 건강하게 사는 비법이다. 이런 저자의 주장은 예방적 측면에서 사람들이 ‘쉽게 무시하고 지나치는 건강 신호’와 ‘건강한 사람들이 따르는 건강 법칙’을, 또 관리 측면에서 ‘생활 속에서 지켜나가야 할 건강 습관’ 등 3개의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 각 주제에는 증세에 따라 예측되는 주요 질병, 식사, 생활 등에서 환자가 유의할 점, 실제 병원에서 행해지는 치료 방법,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치료 약명, 후유증세 등을 명료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각각의 증세와 예방, 치료에 관해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을 돕는다. 한 초등학생이 1학기 때부터 두통이 약간씩 시작되더니 2학기쯤이 되었을 때는 구토 증상을 보인다며 진료실을 찾았다. 아이가 오래전부터 아이가 머리 아프다고 해도 체했거나 공부하기 싫어 말하는 꾀병인 줄 알고 그대로 두었던 엄마는 아이가 구토 증세까지 보이자 병원에 데려온 것이다. 아이를 진단한 결과는 뇌종양.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만약 6개월 전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말을 유심히 듣고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에 갔다면 아이의 완쾌 확률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두통, 어지럼증 등은 1차 의료기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방문할 정도면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할 때다. 그러다 보니 앞서 소개한 아이처럼 1차 의료기관에서는 손 쓸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 될 때까지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위급한 경우를 생각해서 간단한 두통이 있을 때마다 병원에 갈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정확한 건강 지식이다. 이 책은 같은 부위의 두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심해진다면, 혹은 심해지지 않는다고 해도 그 기간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혹은 평소와 다른 패턴으로 두통이 발생한다면 단순 두통의 문제가 아니라 목 부위의 근육이 경직되어 발생하는 것일 수 있으니 자신의 건강 상태를 주시하며 사소한 신호를 알아채라고 말한다. 이런 습관이야말로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시작이다.

 


 

또 다른 병의 사례다. 30대의 한 여성이 있다.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지만 어머니가 골다공증으로 약을 먹고 있고, 젊은 시절 잦은 다이어트로 몸이 매우 마른 상태다. 이런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등이나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면 이것은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골다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 저자는 이런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는데 이때, 약을 처방하며 약을 제때 꼭 챙겨 먹을 것을 당부했다. 또 집 안의 문턱을 모두 없애라고도 충고했다. 골다공증 환자는 넘어지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나이만 믿고 약 먹기를 게을리했고 집을 수리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다가 문턱에 걸려 넘어졌고 갈비뼈와 골반뼈가 모두 골절되어 긴급 수술을 해야 했다.

만약 그녀가 저자의 말을 듣고 약을 먹고 집의 문턱을 없앴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다. 사람들은 어디가 심각하게 아프기 전까지는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며 건강을 과신한다. 그러나 사고와 질병은 나이나 성별 등 무엇도 따지지 않고 순식간에 몰아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말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 적용된다. 의사의 작은 충고 충실하게 따르고 무엇보다 제때 약을 먹는 것이 작은 병을 그 상태에 머물게 하며 크게 키우지 않는 유일한 마법의 법칙이다.

 


 

각각의 질병에 대해 사례별로 설명한 저자는 결론에 이른다. 적절한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은 만병통치약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자주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다. '100세 시대'도 바람직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100세 건강'이다. 아프면서 오래 사는 것은 정작 본인의 삶이 질이 떨어져 장수가 무의미해지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해야 한다면 100세 시대의 의미도 퇴색된다고 강조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의사 보는 것을 적금을 붓듯 생각해야 합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고 상태를 진료받고 그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제때 복용하는 것. 이것은 식이조절이나 운동보다 무조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실제 병원 현장에서는 제때 병원에 와 진료를 받고 약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질병을 다스리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아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특히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을 판정받는 사람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불행하게도 그냥 내버려 둔다거나, 몸에 좋다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완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각종 장애를 얻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는 가장 대표적인 병증 42가지에 대한 정확한 증세와 원인,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치료 방법과 약물명을 모두 담았다. 보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늦지 않게 자신의 병증을 눈치채고 제때 치료를 받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것 같지만 제대로 몰랐던 건강 지식의 원인을 파헤치고, 이로 인한 초기 사소한 징후를 소개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자들은 지금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학적 변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자신의 몸과 건강을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할지, 그래서 큰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김영철

 

서대문에서 23년째 환자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삼성제일 클리닉(건강보험심사평가원 : 고혈압, 당뇨 치료 양호 기관 선정) 대표원장. 환자들이 말하는 사소한 증상도 주의 깊게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안색을 살피고, 그들이 말하는 작은 부분까지도 귀담아들으려 노력한다. 이런 그를 두고 환자들은 몸이 아픈 곳뿐 아니라 마음마저 치유하는 ‘우리 동네 주치의’라고 부른다. 대장 질환, 간, 당뇨, 비만 등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늘 연구하고, 현장에서 임상하고 있다. 특히 환자가 늦지 않게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어렵게 느껴지는 의학 지식을 환자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동 병원 외과 수련 및 전문의 취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 졸업

고려대 외래 정교수(2009~현재까지)

고려대 외래 부교수(2006~2009)

고려대 외래 조교수 (2003~2006)

대한 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대장항문학회 정회원

대한 간담도학회 정회원

대한 당뇨병학회 정회원

대한 노인병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현재 삼육병원 가정의학과 수련협력병원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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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뮬러가 경험한 기도의 재조명 - 뮬러의 생애가 이시대의 신앙인들에게 재조명되어야 할 이유
조지 뮬러 지음, 장광수 옮김 / 가나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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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종교는 모두 기도와 명상 시간을 갖는다. 각 종교마다 두 단어를 다소 다르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기도'와 '명상'으로 귀결된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기도와 명상이란 단어를 말하면 모두 알아듣는다. 사전에 올라 있는 단어다. 어느 종교에서는 명상을 '묵상'이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뜻은 같다.

독자는 비종교인이다. 기독교도 불교도 믿거나 다녀 본 적이 없다. 이 때문인지 종교인에 비해 어쩌면 조금은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여기서 '팍팍'의 뜻은 사랑과 자비가 넘쳐 흐르는 사람이 못 된다는 의미다. 독자 개인적인 생각이다. 독자는 명상은 하고, 기도는 드려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명상을 한 지 3년째로 조금은 나름대로 명상에 대한 개념을 어느 정도는 터득한 것 같다. 그러나 기도는 해본 적이 없고, 어느 곳에 가서 강요 받아본 적도 없기 때문에 수십년 살면서 기도 한 번 안 해봤다는 점에 독자 스스로도 놀란다. 마음속으로 간구(간절히 원함)했다는 점에서 보면 기도의 형식을 갖추지 않았을 뿐이지 많이 했을지도 모르겠다. 기도와 명상은 다른 것이지만 항상 붙어다니는 단어처럼 잘 어울린다.

 


 

기도(祈禱)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에게 빎. 또는 그런 의식."으로 풀이돼 있다. 이에 비해 명상(冥想/瞑想)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이라고 기재돼 있다. 사전적 풀이로만 본다면 기도가 명상보다 더 종교적이고 '절대자에게 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독자는 비종교인으로서 명상과 기도의 다른 점을 명확하게 구별하긴 어렵다. 다만 이해하는 바로 기도는 자신이 하려는 일을 꼭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절대자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명상은 절대자의 말을 듣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틀리거나 오류가 있을지 모르지만 독자의 개인적 정리다.

그래서 독자는 명상을 할 때 하는 일이 잘 될지에 대해 조용히 눈을 감고 절대자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대개는 응답이 없지만 가끔은 어떤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대답은 아니지만(독자 개인 생각이겠지만) 자신감이 솟아날 때도 있다. 기도와 명상의 효과는 많은 경험자들이 간증(경험 발표)을 통해 밝혔듯이 불가사의한 기적에 가까운 경험을 얘기한 사람도 있다. 그것은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받지 않는다. 가끔은 비종교인들의 '허무맹랑한' 말이라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독자가 이 책 『조지 뮬러가 경험한 기도의 재조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엄청나게 많은 기도를 한 조지 뮬러가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기도로서 무엇을 도와달라고 빌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기도를 할 때마다 늘 자신이 하는 일(고아 돌보기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지만 하나님에게 일을 이루어지게 해주소서라고 빌지는 않았다. 결국 누구의 도움 없이 일이 잘 마무리됐을 때도 하나님이 도와서 일이 잘 됐다고 증언하지만 자신의 노력이나 인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다. 역시 목회자의 본분에 충실한 분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이 지금 이 시점에 출판된 점은 아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오랜 방역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해 그들의 마음의 평온함이 깃들게 하기 위함이겠지만, 독자가 예상키로는 팬데믹 상황에서 종교인(목회자를 이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간접적으로 요청하는 데에도 출간 취지가 있다고 본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책에 언급했다.

「머리말」을 통해 "특히,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의 위기가 19세기에도 세 차례(1849, 1854, 1866)에 걸쳐 콜레라 팬데믹이 있었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뮬러는 가장 타격이 심한 브리스톨 지역에 고아원을 세워 어린 고아들을 꽃피우게 했다고 하는 것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훈하는 바가 크다."고 썼다.

이 책의 제목을 통해 볼 때 저자는 조지 뮬러로 돼 있지만 그가 한 활동과 기록을 바탕으로 누군가 대신 썼고, 우리나라에선 번역을 해 머리말을 통해 발간 취지를 밝혔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책의 발간 목적은 분명해진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지쳐 있고,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희망을 갖게 하는 일은 목회자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책에 따르면 뮬러는 하루에 시간을 정해 놓고 일기를 하나님께 쓰듯 기록하면서 자신의 필요한 제정문제, 고아원 땅 문제, 고아원 아이들 입적문제 등을 놓고 기도했다. 그가 '기도의 사람'으로 불리우게 된 이유도 명확하다. ‘브리스톨 고아들의 아버지’로 알려진 조지 뮬러가 직접 쓴 일기와 그의 저서를 바탕으로 기도 응답과 헌신의 삶에 대해 기록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충만했고, 오로지 일을 이루도록 힘쓰겠다는 기도만 했다. 하나님의 응답을 굳게 믿고서. 믿음이 없다면 일반 사람으로서는 이해되지 않을 것 같다. 아마 뮬러는 기도밖에는 그 어떤 강력한 도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른 할 일을 몰라서 안 했다는 의미보다는 하나님을 굳게 믿고 하나님의 뜻에 따르겠다는 기도를 했다는 것. 실제로 일을 한 목회자가 이뤄낸 기적 같은 일을 주위 사람들이 '기도의 힘'으로 믿을 수 있다는 점이 뮬러를 '기도의 사람'으로 부르게 된 것 같다.

출판사 측은 조지 뮬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만났을 때 그 문제를 통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간구할 때 반드시 응답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두에게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신음하는 작은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응답하는 분이라는 점을 뮬러를 통해 재조명하여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것으로 소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출판사 측은 밝힌다.

 


 

이 책 마지막 부분 6장 「성경 읽는 법 : 정독과 통독」과 7장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는 깨달음」은 비종교인인 독자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저자는 "나도 한때는 수많은 초신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에 빠졌던 적이 있는데, 그것은 성경보다는 신앙 서적 읽기를 더 즐겨하는 것이었다."고 술회한다.

"이런 종류의 책들을 잘 선정해서 읽고, 이런 종류의 글들만 읽기를 고집하지 않고 그 결과로 무엇보다도 성경을 사랑하도록 이끌어주었다면 실로 내게 많은 유익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나는 신앙 서적은 읽으면서도 성경 읽는 습관을 가져보지 못했다. (중략) 성경의 소중함을 깨달은 후부터는 이 가장 귀한 책, 모든 책 중의 책을 가장 진지한 마음으로 많이 복잡하고 기도하면서 끊임없이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성경읽기를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내용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어 성경읽기의 좋은 점을 "기도를 하면서 말씀을 읽으면 말씀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성경을 읽는 기쁨이 증가된다."고 덧붙인다.

 


 

저자 : 죠지 뮬러(GREORGE MULLER)

 

‘고아들의 아버지’, 5만 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으로 잘 알려진 독일 태생 영국의 목회자. 그는 젊은 시절, 아버지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훔치던 좀도둑이자 술과 도박에 빠져 지내던 불량 청소년이었다. 그런 그가 그리스도인이 되어 모든 가르침과 물질의 공급은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만 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재산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는 밤낮으로 무릎 꿇고 기도하며 주의 응답을 기다렸다.

가난했던 그는 어떤 사람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고 오직 기도와 믿음으로 고아원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며 주께서 어떻게 도우실지 기대하고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확증하는 인생을 살았다. 처음에 그는 윌슨 가에 주택을 빌려 30명의 고아들로 고아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수가 늘어나면서 애슐리다운에 고아원을 건축하기 시작하여 다섯 번째 고아원을 건축하기까지 그는 무려 10만 명의 고아들을 보살폈다.

또한 성경을 배포하고 선교사들을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사역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갔다. 말년에는 선교 여행을 통해 42개국 300만 명이상에게 복음을 전했다. 조지 뮬러의 사역은 그의 사위 제임스 라이트에 이어서 그의 뜻을 잇는 후계자들에 의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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