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스마트 시니어에 주목하라
이수원 지음 / 끌리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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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100년 전에 비해 20~30세 가량 늘었다고 한다. 의학이 인류에 기여한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인구론적 접근으로 보면 급격한 수명 확장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돼 사회문제화된다. 더욱이 1990년 이후 출산율 감소 역시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불과 20년만에 1.8명에서 0.9명까지 떨어지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수명은 연장되고 출산율도 줄어 전체 인구는 서서히 감소하는 현상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구문제'다. 인구가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경제인구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점이다. 결국 중간층의 경제인구가 양쪽의 부양의무를 지고 있다는 말이다.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으로 인구 안정화에 힘을 쏟아붓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도 이미 출산율 저하, 고령화가 해결되지 않은 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로 부각됐다.

 


 

우리나라는 IMF를 거치면서 회사 경영에 노동유연성을 도입하고 구조조정이 예전에 비해 쉬워졌지만 이 또한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인구는 고령화되는데도 일자리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고연봉과 고액 정년퇴직 급여를 해결하기 위해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해 조기 퇴직자에 대한 얼마간의 혜택을 주고 강제적 퇴직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사오정'이라는 말이다. 45세 정년이라는 의미다. 수명이 늘어 기존 퇴직 연령에 비해 늘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산업발전으로 경제 부문에서 우리는 거의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내부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거기에 인구 문제가 덧씌워진 것이다.

 


 

통상 50세 이상을 시니어라고 칭한다. 이는 우리가 정한 것은 아니지만 서양 선진국들의 명칭에 따른 것으로 노인이 되는 연령은 5세가 상승해 65세이지만 시니어의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 물론 명칭만 시니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퇴직 등 생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난제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 노인의 기준은 65세지만 시니어의 기준 연령은 50세부터다. 요즘은 시니어라는 단어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고려하여 50+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60+, 70+ 등으로 구분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과거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요즘 시니어를 뉴시니어, 더 활동적이라는 의미에서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적절한 표현으로 이해된다.

저자는 오늘을 사는 시니어 특성을 분석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스마트(SMART) 시니어’라는 표현을 이 책을 통해 제시했다. 지금 마케팅 현장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한다. 그들이 트렌드를 만들고 선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구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그들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섣불리 판단내릴 때가 아니다.

 


 

만약 시니어가 활력을 잃고, 경제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으며 부양 대상으로만 머문다면, 젊은 세대의 부담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고 우리 경제 역시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시니어와 M세대, Z세대를 균형 있게 바라보고 최적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광고업계에서 3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저자는 과거의 무능하고 권위적인 모습과 달리 지혜롭게 새로운 삶을 개척하며 사회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금의 시니어에게 바치는 존경의 표시이자 헌사의 의미로 이 책을 썼다고 집필 취지를 밝혔다.

지금의 50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세대의 중간쯤이다. 하기에 따라서는 매우 어설픈 '경계인'이 될 수 있다. 이들은 50~60년대생 베이비부머(전후 출산율 최고치) 세대로서 사회 중산층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의 50대는 아이들 가르치느라 여분의 돈이 없었지만 지금의 50대는 높은 연봉과 연금, 주택 등 소유자들이 많아 소비 시장에서는 새로운 타겟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멋도 알고, 돈도 있으며 훨씬 여유로운 노년을 준비한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소비계층으로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숨은 뜻인 것으로 이해된다.

 


 

스마트한 시니어를 이해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저자는 시간, 건강, 여행, 대행, 주거, 금융, 안전, 도우미(helper), 교육이라는 테마로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한다. 일본의 여행사가 ‘클럽 투어리즘’이라는 시니어 플랫폼을 만든 사례, 미국 뉴헴프셔 전문대학에서 여행과 교육을 결합해 상품으로 만든 ‘엘더호스텔’, 미국 은퇴자협회(AARP)의 활발한 활동 사례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대한민국 시니어 시장에는 확고한 1등 기업이 없다.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알면서도 선뜻 국내시장에서 구현하지 못하고 관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CEO가 장기적 비전을 갖고 전문가를 영입해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니어 시장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 경주이고 지금이 바로 첫발을 내딛을 때라고 강조한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스마트 시니어의 특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이를 대비한 시니어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준비할 때라고 조언한다.

 


 

저자 : 이수원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일기획의 AE로 광고계에 입문했다. 2000년 TBWA(한국광고업계에서 빌링 기준으로 독립광고회사 1위, 전체 6위인 글로벌 광고회사)로 옮긴 후 다수 기업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광운대학교에서 광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KOBACO(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광고교육원에서 강의하기 시작했고, 서울대학교 웰에이징 시니어산업 최고경영자과정, 식품영양산업 CEO과정,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광고업계 경력 30년이 넘은 지금도 동료, 후배와 함께 매일매일 새로운 과제와 씨름하고 있다. 현재 TBWA의 CEO로 재직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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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 - 마음이 ‘건강한 어른’이 되는 법
강준 지음 / 박영스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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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의 저자(강준)는 약사다. 약사로서 병원과 대형, 소형, 로컬 약국에서 근무하면서 환자들의 심리 상담도 많이 해왔다. 또 많은 약국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크고 작은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직접 보고 경험했다. 앞 문장에서 나오는 심리, 정신이 약간의 다른 점은 있는데 일반 독자들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독자 또한 그렇다. 최근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도가 엄청나게 나왔다. 이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으로 병증이 심각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책을 잘 이해하면서 읽기 위해서는 앞서 나온 '심리', '정신'과 함께 '마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다. 이 세 가지는 독자도 정확한 개념 정리가 안 되어서인지 지금도 헛갈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혼동이 온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 다시 한 번 개념 정리를 해둔다.

마음 - 지(知), 정(情), 의(意)로 대표되는 인간의 정신작용의 총체, 또는 그 중심에 있는 것으로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정신'과 동의어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신이 로고스(이성)를 체현하는 고차적인 심적능력으로 개인을 초월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면, '마음'은 파토스(정념)를 체현하며 보다 많이 개인적ㆍ주관적인 의미를 가진다.

정신-인간의 마음이나 생각, 의식.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이나 그런 작용. 육체나 물질에 대응하는 의미이다.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한 분야를 뜻한다. 인간과 동물의 행동이나 정신과정에 대한 다양한 질문의 답을 찾는 과학 중의 하나가 바로 심리학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법'과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겉모습만 어른이 되어 냉혹한 사회로 내던져졌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무수한 경쟁에 치이고, 타인과의 비교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음의 병(화병, 슬럼프, 번아웃, 낮은 자존감)과 정신적인 질환(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얻고 있다. 우리는 아픈 것을 쉽게 말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망설인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살피거나 자존감을 쌓는 노력을 하기보단 불행이 끝나기만 기다린다. 저자의 의문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한 게 아닐까? 우리가 스스로를 잘 살피며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하고, 불행해지는 원인과 본질을 잘 이해하고 파악한다면 행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판단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지치고 힘들다고 해서 모두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가만히 있다고 찾아오지 않고,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본인이 행복해지려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만큼만 행복해질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불행해지기 쉬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 불행이라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기보다는 그 속에서도 ‘춤’을 추며 행복을 찾을 줄 아는 마음가짐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

 


 

이 책은 저자 강준 약사가 다년간의 멘토링 경험과 심리 상담 사례에 전문 지식을 녹여내어 집필했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심리상담이 가지는 추상적인 표현을 최소화하고 구체적이고 명료한 설명으로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지식(자연과학, 사회과학, 의학, 약학, 심리학 등)을 활용하였으나, 전공 서적처럼 딱딱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법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 '절대 선'을 추구하는 도덕적인 사람이 되거나 고결한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교육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정신건강(멘탈) 관리법’이나 바른 사고관과 가치관을 통해 쉽게 ‘행복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받은 교육과정 속에서는 이런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없다. 사실 학교나 가정에서는 ‘성적’과 ‘진로’가 더 중시되고, 학생들은 기본적인 인성과 가치관에 대한 교육을 받을 시기에 경쟁 속으로 내던져진다. 우리 모두 어렸을 적에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보다 ‘내 성적을 올리는 방법’에 더 신경을 썼다. 지금도 ‘현재 행복하게 지내는 것’보다 ‘미래에 행복해지는 법’이 더 중요하다는 착각에 빠져 살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현재의 고민보다 당장의 공부에 집중하고 대학에 간 후에 생각하라고 했지만, 막상 대학에 가게 되면 ‘이미 익숙해진 삶’에 속아 접어 두었던 고민은 잊어버린다. 대학에 와서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보다는 자기 계발로 포장된 ‘스펙 쌓기와 취업준비’에 거의 모든 시간을 쓴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나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모르고 ‘겉모습만 어른’이 되어 냉혹한 사회로 내던져지게 된다.

 


 

책에 따르면 사람마다 언젠가 한번쯤 ‘과거에 접어 두었던 고민들’과 마주하게 될 시간이 찾아온다. 예를 들면, 경쟁이 가득한 사회에 지쳤을 때,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원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이 들 때,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모를 때, 타인의 시선에 의식하는 나를 발견했을 때, 슬럼프가 찾아올 때, 주변 사람 때문에 화병이 날 때, 첫 직장에서 번 아웃 증후군을 겪을 때, 나의 취미가 점점 사라지고 핸드폰이 유일한 취미가 되었을 때, 일상이 쳇바퀴처럼 돌고 하루가 의미 없이 사라질 때, 우울감이 들고 외로울 때, 막연하게 불안할 때, 알 수 없는 것에 공포감이 생길 때, 스트레스가 너무 쌓이고 지칠 때, 자존감이 너무 낮아질 때 등 정말 다양한 순간에서 우리는 원론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보다 조금 더 잘 벌고 잘 살면 행복한 것인가?’

우리는 이런 고민들을 해야 하는 시기를 무시하며 살아왔고, 누군가에게 배워야 하거나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나 자신을 수양하는 방법’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부자연스럽거나 어렵게 생각하였고 당연히 꾸준하게 노력하지 않았다. 어디선가 정신 건강과 관련된 좋은 글을 보고, 좋은 강연을 듣고, 좋은 영상을 시청하여 깨달음을 얻었다면 좋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 가지 않아 큰 변화없이 똑같은 삶을 되풀이하고 있을 것이다.

 


 

이 질문들을 시작으로 저자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왜 약국에 찾아오는 사람들 중, 유난히 마음에 병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까? 왜 어머니들은 화병이 많을까? 왜 직장인들은 스트레스가 많을까? 왜 청년들은 슬럼프를 많이 겪고 도전을 두려워할까? 최근 들어 왜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을까? 왜 사람들은 돈이면 본인의 가치관이나 신념까지 바꾸게 된 것인가? 왜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의 취미가 유튜브와 SNS일까? 왜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에 대해 공부하지 않을까?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원인을 파악해보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생각과 경험을 비교해가면서,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마다 어떤 관점으로 생각하는지? 혹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저자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약국이나 멘토링 과정에서 한 명에게 온전히 할애하는 시간은 한 사람당 길어야 10분 남짓이다. 한 사람이 오랜 기간 가지고 살아온 ‘사고체계와 사상’을 짧은 시간의 대화만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가까운 지인이나 자주 상담을 요청한 사람의 경우에는 몇 년에 걸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보여준 사례도 많았다.

 


 

저자의 고민은 깊어졌다. 자연스럽게 평생 몇 명의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을 통해 차라리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자 자신만의 철학과 사고관이 당연히 정답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모른 채 사회에서 상처(스트레스, 화병, 불안장애 등)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 잘못된 가치관(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경우 등)으로 인해 불행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작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금도 믿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위에 언급한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 자각을 하지 못하거나 남의 조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서 본인이 변해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변화하고 싶은 시기가 한번쯤 찾아온다. 그때, 그런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미리 정리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다룰 내용(목차)을 두 개의 주제로 분류하자면 ‘스스로를 잘 살피는 방법’과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스스로를 잘 살피는 방법

① 우리는 정신건강 관리를 잘하고 있을까?

② 멘탈 관리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③ 도전의 시작과 끝은 나로부터

④ 실패는 남이 정하는 게 아니다, 물론 나도 아니다

⑤ 목표 달성의 가장 큰 적 ‘슬럼프’

⑥ 첫 직장은 실패할 수밖에 없나? ‘번 아웃 증후군’

⑦ 소중한 일상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불안 장애’

⑧ 약이자 독인 ‘스트레스’

⑨ 아프면 참지 말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이 책은 1장 ‘스스로를 잘 살피는 방법’에서는 ‘나’에서부터 시작되는 문제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육체적인 상태와 정신적인 상태를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하며, 파악한 후에는 스스로 보듬고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스스로 정하는 것이고 자주적으로 설계해가야 한다. 마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생각들을 꾸준히 살피고 관찰해야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슬럼프나 번 아웃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에는 몸에 쌓아 두지 말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원활하게 해소시켜주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고통을 겪을 수 있는데, 이 또한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한다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의 신호(아픔)를 잘 들어야 하는 것이다. 몸의 신호를 무작정 참거나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인내심’이며,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내심’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

①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에 속고 있다

② ‘고민상담’은 서로에게 득, ‘하소연’은 서로에게 독

③ 타인을 잣대로 나를 평가한다. ‘불행의 시작’

④ 다른 사람이 미워서 생기는 ‘화병’

⑤ ‘기분 나쁜 일’ 참고 견딜까? 웃고 넘길까?

⑥ 적을 우호적으로 만드는 방법, ‘경청’

⑦ ‘숨어서 하는 말’에 감정을 소비 당하지 말자

⑧ 잘못된 ‘자존심’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또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에서는 판단의 기준을 ‘타인’에서 가져오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느껴야 하는 행복감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행복은 타인과 비교해서 얻는 상대적인 감정이 아니고 스스로에게서 발생되는 절대적인 만족과 기쁨의 감정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만족감과 즐거움도 행복이며, 이런 작은 행복을 무시해버리고 산다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 채로 행복만을 좇으며 살게 된다. 우리의 행복은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멘토링을 통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함께 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일방적으로하소연을 하게 되면 서로 지치고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 본인의 행동, 생각 그리고 감정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면 새로운 불행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렇다는 것은 본인의 행복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고, 시시각각 타인의 의견에 의해 변화된다는 것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저자 : 강준

 

정신건강과 심리상담에 관심이 많은 약사. 어릴 때부터 상담해주는 것을 좋아하여 친구/동기/선후배들의 어려움에 대해 항상 관심이 많았다. 이후, 멘토로서 도토리 인연맺기학교에서 자원 교사로 장애아동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고, 다문화 국제학교에서 중도입국자녀들에게 학습지도 봉사를 하였다. UOD지산교육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 멘토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의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 드림클래스 강사로 3년간 활동하였다. 약사로서는 시립병원과 대형/소형 로컬 약국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환자를 만나고 상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제약회사에서 신약/임상개발을 담당하는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92년 출생으로, 서울외국어고등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였고, 경희대학교 약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대한약사회장 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조기 졸업하였고, 우수한 논문 실적을 바탕으로 ‘Outstanding Graduate Student Award 2017’을 수상하였다. 안구질환(황반변성,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간 질환(비알코올성 간질환), 제2형 당뇨병, 피부질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여 「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 「Nanoscale」, 「Food & Function」, 「Journal of Functional Foods」 등을 포함하여 SCI/SCIE 급 국제학술지에 총 9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지금은 학술적인 글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서 얻은 경험과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하고 모두가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쓰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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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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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지고 인심이 퍽퍽해진다해도 '사랑' 이야기 앞에선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갖는다. 어쩌면 각박해질수록 더욱 빛나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된다. 독자가 어렸을 때에 비해 세상은 몰라보게 발전하고 편리해졌다.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의 성공으로 몹시 풍요로워졌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데는 그만한 노력이 있었서이지만 안타깝게도 잃은 것도 있다. 사람 간의 정이 많이 척박해졌고, 사랑도 돈으로 계산할 정도로 돈이 사람의 가치관이나 인생관 등을 모조리 빨아들인 형국이다. 세상이 점점 메말라가는 느낌이다.

디지털 세대로 옮겨온 21세기 전후에는 삶의 속도마저 빛의 속도로 빨라진 것 같다. 아날로그 세대인 독자로서는 열심히 학원도 가고, 아이들에게서 배우기도 하지만 디지털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세상, 디지털 세상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 같다. 그리고 2020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 상황으로 내몰렸다. 누구도 경험해본 적 없는 상황이라 처음 상당 기간 우왕좌왕했지만 오래 지속되니 방역 관리에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다. 특히 부랴부랴 백신도 개발했고, 나라간 차이는 크지만 3분이 1 가량은 백신 접종도 끝난 것 같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학교의 대면 수업이나 집합 모임도 특별한 경우 인정되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빠르게 회복돼가는 것 같아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재인식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홀했던 것을 반성하고 후회의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쏟아낸다. 가족의 소중함도 한층 더 가슴 깊이 들어와 자리잡았다. 팬데믹 상황에서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빛나는 것은 역시 '사랑'이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남녀간의 사랑도 포함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즐기는 음식점이나 각종 레저스포츠 시설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 폐점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갈 곳이 없어졌지만 사랑은 식지 않고 오히려 예열을 더욱 뜨겁게 하는 것 같다.

사랑은 국경도 없고,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인류의 과학문명도 못 막는 사랑을 바이러스가 막을 수 없었을 게다.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코로나가 기세를 부려도 사랑하는 사람의 만남까지는 막을 힘이 미치지 못함을 다시 한 번 이번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증명해준 셈이다. 독자만 느낀 것은 아닐 것이다. 한참 활기찬 음식점이나 카페, 다중집합 장소 등은 오히려 연인들에게는 오붓한 장소로 변신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삶이 아름답다고 누군가 한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게 코로나 1년여 만의 독자 회고다. 또 누군가가 노래 가사처럼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게 요즘 연인들의 모습이라고 한 말도 무색하다. 만남이 덜하더라도 사랑은 오히려 그리움을 덮어쓰고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도 수없이 목격했다. 코로나 팬데믹처럼 세계적인 대재앙 속에서도 사랑은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은 계속되고 있지만 시인 김옥림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아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시인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 그대로 써도 시처럼 느껴지는 언어로 부드럽고 그러나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이 메시지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란 단어가 내포하는 뜻에 방점을 찍어 노래하듯이 말하지만 의미 전달은 웅변을 뛰어넘을 정도로 생생하고 깊고 우렁차다.

 


 

저자는 '사랑'을 인간이 만들어낸 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풀이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으로 행복하길 원한다고 운을 뗀다. 이어 사랑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많은 선물 중에서 가장 고귀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의 세상이 따뜻하고 포근한 것은 그 사랑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눈물이며, 기쁨이 되기도 하는 인생의 시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소망이며, 삶의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사랑은 저자에게도, 독자들에게도 지고지순한 철학이며 영원불멸의 진리이니 사랑할 것을 요청한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정성을 다하여 온 마음으로 사랑할 것을 주문한 저자는 제목처럼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라고 노래한다.

 


 

사랑하라

오늘이 그대 생애의

마직막인 것처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대의 그대가 그대를 잊지 못하도록

열정과 기쁨으로

죽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라

미치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다 하늘이 무너져 내려

내일 지구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해도

뜨거운 가슴으로 빛나는 눈동자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말을 속삭이며

그대가 사랑하는 이에게

최선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중략)

 

사랑하라

사랑은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후회하지 않는 그대의 사랑을 위해

오늘이 가기 전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라

 


 

저자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사랑, 그리고 너와 나의 사랑 등 모든 사랑을 중의법으로 전한 사랑에 관한 깊은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이 시들이, 이 에세이가 전하는 말에 독자들도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깊고 넓은 사랑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이별하고, 쉽게 잊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이별을 하는 것도, 기억을 지우는 것도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랑 방식에 정답은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말합니다.

“사랑을 시작함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사랑을 재면서 하지 말라고….”

사랑이라는 말이 참 흔한 세상에 살지만 사랑다운 사랑을 찾기에는 힘든 세상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나는 사랑을 해 보았노라고,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우리는 과연 부끄럽지 않게 사랑을 말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사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어떠했는지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합니다.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 책이 사랑에 대한 사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든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보다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번이 마지막 사랑인 것처럼 사랑을 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저자 : 김옥림

 

현재 시, 소설, 동화, 동시, 교양,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집필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아동 문학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대학과 언론 매체, 기업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아실현을 돕는가 하면, 전문 글쓰기 강사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시사월간지 [정경뉴스]를 비롯해 [시민의 소리], [좋은 생각], [한국조폐공사], [교보생명], [시와 동화] 등 각 언론매체와 잡지, 사보에 작품을 게재하였으며, 교육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베스트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 『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언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 마음의 온도』 등이 있다. 교양서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 할 33가지』, 『부부 공감』, 자기계발서 『고수의 소통법』,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마흔 살 무조건 행복할 것』, 『명언의 탄생』, 『고전명언의 넓고 깊은 생각』, 『책사들의 설득력』,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철학자의 말』, 『생각의 차이』, 『내 인생을 바꾸는 성경명언』, 『소통의 품격』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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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면역력이 생기는 식사법
이시구로 세이지 지음, 김소영 옮김 / 청홍(지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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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면역력이 생기는 식사법』의 효용성은 단순한 다이어트나 '살 빼기'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대, 과체중(비만)을 줄이자는 요령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지, 그 음식은 체내에 어떻게 작용해 건강 악화를 예방하는지를 경험 위주의 예방과 경계할 점을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이시구로 세이지)는 서양 여러 나라의 비만율은 코로나 감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한다. 미국에서는 과체중이나 비만(BMI 25 이상)인 비율이 71.6%, 영국의 경우 64%였다. 이들 숫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환자 수와 사망자 수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이 내용은 뒷부분에서 간단하게나마 다시 언급한다. 그렇다면 일본은?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일본의 경우 2018년 통계에서 20세 이상인 남성이 32.2%, 여성이 21.9%가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다.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부족, 스트레스 과다 때문에 앞으로도 이 비만율이 감소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비만은 쉽게 말해 병의 일종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 몸에는 자연 치유력이 존재한다. 조금 많이 먹었다 싶어도 적절한 라이프 스타일로 스트레스 관리를 하면 자연스레 몸이 기능을 해서 쓸데없는 내장 지방을 쌓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내장 지방이 생겼다는 시점에서 건강에 어떠한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해야 한다.

몸은 유기적 집합체다. 몸의 모든 부위는 따로따로 독립해서 기능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호르몬, 전달물질(사이토카인, 신경전달물질) 그리고 수많은 미생물의 네트워크(마이크로바이옴)로 모두 이어져 있다.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반드시 머릿속에 원인이 있다거나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무릎에만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갑상선 상태가 나쁘다고 모든 원인이 갑상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병을 종종 ‘빙산’에 비유한다. 빙산으로 보이는 부분(병으로 인식하는 부분)은 지극히 일부일 뿐이고, 진짜 원인은 물속에 숨어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 진짜 원인은 바로 ‘만성 염증’이다. 몸속에 만성 염증이 있으면 곳곳에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어떻게 몸에서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소화 흡수, 호르몬, 면역 등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온갖 기능 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일부는 혈압이 오르거나 지질 대사 이상이 나타나거나 혈당치가 상승하거나 뼈가 연약해지거나 우울증에 걸리거나 암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만성 염증이 있으면 면역 세포 기능이 저하되어 감기에 잘 걸린다.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반드시 혈액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손쉽게 확인하려면 내장 지방이 많이 붙어 있는가를 보면 된다. 만약 내장 지방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면 당신의 몸에는 만성 염증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만성 염증은 살이 빠지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계속 찐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만성 염증이 있으면 당신이 원래 갖고 있는 면역력도 확실히 더 저하된다.

2020년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전염성과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ICU 입실이나 사망) 때문에 공포감을 느꼈다. 텔레비전만 틀면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진 모습이 방송되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위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더 높아졌다. 이참에 다이어트를 해 볼까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당질만 제한해서 일시적으로 살을 빼는 것은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이 아니다. 단순히 당질을 제한하는 것이 왜 위험할까? 그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이 효용성이 큰 것은 이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아이작 H. 존스이 쓴 책에 나오는 방법을 따라 해 보려고 저자는 지금까지 사본 적도 없는 코코넛 오일과 기버터(버터 오일)를 장만했다. 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슈거 버닝)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몸에 비축된 당분에는 한계가 있어서 에너지가 금방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당분을 보급해야 한다. 그런데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팻 버닝)는 몸에 이미 풍부하게 쌓여 있는 지방을 쓰기 때문에 에너지가 떨어질 일이 없다. 팻 버닝으로 바꾸면 하루 종일 기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학병원에서 외과 의사로 일을 하다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술이 잡히는 일도 허다하고, 수술이 끝나면 새벽까지 병동 관리에 수술 사후 관리를 하느라 규칙적으로 식사를 챙겨 먹기가 힘들다.

식사할 시간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당질을 밥 대신 먹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몸에 이상이 생겨 존스의 식사법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아침 식사로는 코코넛 오일과 기버터를 넣은 커피만 마셨다. 그것만 먹고도 점심까지 배가 꺼지지 않다니, 정말 신기했다. 저자는 이같이 자신의 경험과 스스로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꾸준히 관찰하고 분석했다. 그 안에서는 갈 데가 편의점 정도밖에 없어서 점심 식사로는 땅콩이나 삶은 달걀을 먹고 수술하기 전에는 코코넛 오일이 들어간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낮에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밤에는 올리브 오일이 듬뿍 들어간 샐러드를 접시 한가득 담고, 식용유를 쓰지 않는 요리를 했다. 질 좋은 지질(아보카도, 그래스페드 소고기, 자연산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밥은 밥그릇에 살짝 얹어 한 그릇만 먹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외식을 나가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엄격하게 식사 제한을 할 수는 없었지만, 2개월째부터는 몸무게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배나 엉덩이 부위에 지방의 양이 줄어들어 바지가 헐렁해졌다. 운동을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 복근 라인이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별히 힘들여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살이 빠져 88kg이었던 몸무게가 4개월 후에는 74kg까지 줄어들었고 몸도 탄탄해져 있었다. 이렇게 몸무게가 많이 빠졌는데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눈치를 챈 사람은 의외로 없었다.

 


 

책에 따르면 아이작 H. 존스이 쓴 책에 나오는 방법을 따라 해 보려고 저자는 지금까지 사본 적도 없는 코코넛 오일과 기버터(버터 오일)를 장만했다. 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슈거 버닝)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몸에 비축된 당분에는 한계가 있어서 에너지가 금방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당분을 보급해야 한다. 그런데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팻 버닝)는 몸에 이미 풍부하게 쌓여 있는 지방을 쓰기 때문에 에너지가 떨어질 일이 없다. 팻 버닝으로 바꾸면 하루 종일 기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학병원에서 외과 의사로 일을 하다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술이 잡히는 일도 허다하고, 수술이 끝나면 새벽까지 병동 관리에 수술 사후 관리를 하느라 규칙적으로 식사를 챙겨 먹기가 힘들다.

식사할 시간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당질을 밥 대신 먹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몸에 이상이 생겨 존스의 식사법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아침 식사로는 코코넛 오일과 기버터를 넣은 커피만 마셨다. 그것만 먹고도 점심까지 배가 꺼지지 않다니, 정말 신기했다. 저자는 이같이 자신의 경험과 스스로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꾸준히 관찰하고 분석했다. 그 안에서는 갈 데가 편의점 정도밖에 없어서 점심 식사로는 땅콩이나 삶은 달걀을 먹고 수술하기 전에는 코코넛 오일이 들어간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낮에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밤에는 올리브 오일이 듬뿍 들어간 샐러드를 접시 한가득 담고, 식용유를 쓰지 않는 요리를 했다. 질 좋은 지질(아보카도, 그래스페드 소고기, 자연산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밥은 밥그릇에 살짝 얹어 한 그릇만 먹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외식을 나가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엄격하게 식사 제한을 할 수는 없었지만, 2개월째부터는 몸무게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배나 엉덩이 부위에 지방의 양이 줄어들어 바지가 헐렁해졌다. 운동을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 복근 라인이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별히 힘들여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살이 빠져 88kg이었던 몸무게가 4개월 후에는 74kg까지 줄어들었고 몸도 탄탄해져 있었다. 이렇게 몸무게가 많이 빠졌는데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눈치를 챈 사람은 의외로 없었다.

 


 

칼로리를 제한할 경우 이른 나이부터 체온이 낮아지는 등 기초대사율이 떨어진다. 이는 지극히 단순한 자연의 섭리인데,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몸은 칼로리 부족으로 굶어 죽지 않도록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기초대사율을 떨어뜨려서 균형을 잡는다. 우리의 몸은 감소한 칼로리 섭취량에 맞게 기초대사율을 떨어뜨려서 몸무게가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따져도 칼로리 제한만 해서는 살을 뺄 수가 없다. 이는 실제로 했던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그 연구에서는 7년에 걸쳐 필사적으로 칼로리 제한을 했는데도 체중 변화가 전혀 없었다. 평균 체중 77㎏, 평균 BMI 29.1㎏/㎡인 여성 4만 8,83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칼로리 제한군(1만 9,517명)은 기본 하루 섭취량에서 361㎉를 적게 먹으며 생활했다. 칼로리 제한을 7년 동안 열심히 하면서 처음 1년 동안에는 약 2.2㎏의 몸무게가 줄어든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조금씩 몸무게가 늘어나서 결국에는 처음 체중으로 돌아갔다. 칼로리 제한군에 포함된 사람들이 칼로리 제한을 지키지 못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과정을 길게 쓰긴 했지만 기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 몸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음식 섭취에 따른 적정량의 운동이 병행돼야 올바른 살 빼기이고, 목표하는 체중까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들의 조언을 확인한 셈이다.

 


 

비타민C는 면역력에서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은 의학 상식에 속한다. 의학적으로 접근해보면 면역의 중심인 림프구는 혈액 속에서 비타민C의 농도가 가장 높아서 활동을 하려면 비타민C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C는 림프구의 증식 및 운동에도 크게 관여한다는 사실이 나타나 있다. 비타민C 섭취는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간단하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감기에 걸린 후에 비교적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감기 증상을 빨리 개선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다음 연구에서 그 용량의 기준이 나타나 있다. 감기나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첫 6시간 동안은 1시간마다 비타민C 영양제 1g을 섭취하고 그 후에는 8시간마다 1g 섭취하게 한 사람들 그리고 그냥 8시간마다 1g씩 섭취한 사람들로 나눠서 비교했다. 그랬더니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한 그룹이 압도적으로 감기 증상이 빨리 나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감기 증상을 개선하려면 비타민C 영양제를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도 똑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키위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기 때문에 섭취하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는 보고가 있다. 비타민C는 체내의 중요한 항산화 물질이다. 몸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산화 스트레스에 대항하려면 비타민C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비타민C는 소비해도 체내에서 다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러나 평소 식사의 질이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는 비타민C가 부족해진다. 암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비타민C가 저하된다는 지적이 있다. 식물이나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등의 동물은 비타민C를 체내에서 합성하는 효소를 갖고 있지만, 사람은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 효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비타민C는 식사를 해서 섭취할 수밖에 없다. 앞서 소개했던 키위 말고도 레몬, 오렌지 등의 감귤류나 빨간 파프리카, 브로콜리, 방울 양배추, 고구마 등은 비타민C가 풍부하다. 체내에서 부족해지지 않도록 평소부터 의식적으로 섭취하도록 주의를 기울이자.

 


 

저자는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적정 체중과 면역력 강화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서양에서 나온 보고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저항력이 낮다는 보고가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 때문에 다이어트와 면역력 향상에 대해 전달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취지다. 이 책에 쓰인 내용은 지금 출판되고 있는 서적들과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의 건강법은 실제로 저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 왔던 건강 유지법이고, 저자가 지도해서 1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실제로 결과를 냈던 방법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썼던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실은 것이 아니다.

지식은 경험이 동반되었을 때 비로소 이해하고 지혜가 된다. 이 책의 건강법은 모두 직접 경험했던 지혜만으로 구성했다. 현대인은 값싼 당질 중심의 가공 식품을 먹을 기회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채소나 과일을 섭취할 기회가 적어졌다. 건강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지금 먹고 있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정말 모른다는 것’에 있다. 어른들의 비만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가공 식품이나 탄수화물을 배불리 먹는 식습관이 어떤 폐해를 가져오는지 가르쳐야 한다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 채소나 과일을 먹는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음식 교육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 건강 격차는 소득의 격차에서 생긴다기보다는 건강 지식의 격차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했듯이 먹지 않는 시간을 길게 설정한 식사법을 실천하면 식비에 큰 차이 없이 건강한 식사로 바꿀 수 있다. 저자의 집필 목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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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
스튜어트 로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름 : 셜록 홈즈

주소 : 런던 베이커가 221B번지

직업 : 사설 탐정

수사 스타일 : 흙먼지, 발자국, 지문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지목하는 과학수사

연인 : ‘보헤미안 사건’에서 만난 아이린 애들러

친구 : 나 이외에 없음

배경지식 :

문학-전혀 모름

천문학-전혀 모름

정치학-허약함

식물학-독초나 아편 등에는 해박하나 정원사로서는 실격

지리학-특정분야에 대해서 박식함. 런던 각 지역의 먼지를 구분함

의학, 화학-각종 약물에 해박함

법학-해박함

생물학-박식하나 체계적이지 않음

대중문화-세세한 것까지 통달함

음악-바이올린 연주를 잘하고 작곡도 함

운동-목검술, 권투, 검도에 능함

 


이 사진은 영화 스틸 컷을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선택 게재했음.


‘셜록 홈즈’는 흡사 야생마 같은 통제불능의 거친 사나이이다. 몸 쓰는 것만큼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건을 추리할 때는 예리한 관찰력과 번뜩이는 통찰력을 발휘하는 천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는 정말 뛰어나지만 언제나 사건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위 내용은 지난 2009년 <셜록 홈스>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 소개다.

2009년 12월 국내에서 개봉한 <셜록 홈스> 영화에서 주인공 홈스에 대한 개인정보다. 이 정도면 개인정보가 아니라 완전한 신상명세서다. 요즘 우리나라 형사에도 이 정도의 수사 능력을 갖춘 인물은 많을 듯하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탐정으로서의 능력이 탁월한 인물로 묘사된다. 영국의 소설가 코넌 도일이 만든 주인공 캐릭터이다. 그가 셜록 홈스를 주인공으로 추리소설로 쓴 작품은 굉장히 많다. 그의 소설을 한 번쯤 읽어본 독자라면 잘 알겠지만 코넌 도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탐정이나 형사였던 듯싶다. 실제로 런던에 형사 친구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코넌 도일은 의학을 공부한 의사다. 조수로 나오는 왓슨 박사에게 자신의 본업을 맡기고, 자신은 하고 싶은 탐정역을 한 것으로 평론가들은 추정한다. 영화<셜록 홈스>가 우리 나라에서 상영되기 전까지는... 몇 편의 영화와 몇 편의 소설을 읽은 지금은 꽤 알긴 하지만. 이렇듯 많은 이들이 홈스와 왓슨을 사랑하지만 정작 불멸의 캐릭터를 창조한 코넌 도일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한다.

오랫동안 많은 셜로키언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홈스’ 열풍을 일으키는 과학 탐정, 셜록 홈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이 존중받는 시절에 활동한 홈스와 그를 창조한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초기 일생을 시대상으로 고려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 책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는 홈스가 왜 ‘과학 탐정’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현재까지 많은 프로파일링에 쓰이는 수사 기법 등 셜로키언 관련 자료를 하나로 묶어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책은 시대를 고려한 셜록 홈스의 과학과 시간의 진전에 따른 수사 기법, 그리고 기술의 발전을 다루고 있다.

 


 

현대 기술은 진화를 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해가고, 과학의 기술 역시 날로 발전해가는 요즘, 사건·사고와 같은 범죄 역시 끊이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수사 역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과학수사하면, 셜록 홈스가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그와 법과학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셜록 홈스’는 출연 이후 21세기에도 여전히 책,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등장하며, 새로운 팬과 일명 셜록 홈스 추종자들을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셜록 홈스는 시대를 초월한 묘한 매력의 소유자이자, 상상력과 정직함으로 무장한 일류 법과학자이다. 그의 과학수사 방법, 프로파일링 사례는 그만큼이나 사랑받고 지금까지도 범죄 수사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할 만하다.

셜록 홈스를 창조한 아서 코난 도일이 활동하던 시기는, 수사 기법이 시작되거나 실용되기 시작하던 때이다.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에는 홈스가 법과학으로 추리 수사했던 사건들을 살펴보며, 홈스의 사건이 어째서 과학의 시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오늘날에도 관찰력과 철저하고 빈틈없이 조사하기 전까지 범죄 현장을 최대한 보존하는 일은 범죄 현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돋보기, 지문, 족적, 의학, 관찰 방법 등 홈스가 선보인 법과학 수사 기술은 정교하다. 그리고 이것들은 홈스의 명언인 ‘불가능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믿을 수 없어 보이더라도 진실이다’라는 말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홈스가 자신의 수사 방법을 설명하는 대목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여기서 코난 도일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홈스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기 전에 가설을 세운다면 엄청난 실수를 하는 셈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현대 수련의가 읽는 책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기본’, ‘관찰과 분석’으로 ‘셜록 홈스’라는 이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법심리학, 특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분야인 프로파일링에서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저 소설에 불과할지도 몰랐을 하나의 캐릭터였던 ‘셜록 홈스’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법과학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유이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책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는 베이커가의 천재가 살던 시대 이후 세상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살펴보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일부 분야에서는 홈스 시절의 기술과 지식은 구닥다리로 보일 만큼 발달했지만, 크게 바뀌지 않은 것도 많은데 특히 기본적인 방법론 자체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소개한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의 마음속과 수사 기법 그리고 당시의 과학과 기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출간된 셜록 홈스 추리 소설들을 토대로 발전해 온 홈스와 법과학의 역사를 소개한다.

〈1장. 과학의 시대〉와 〈2장. 최초의 과학 탐정〉은 과학 시대 당시 발전 상태와 그 시대에 출연한 셜록 홈스에 관해 소개한다. 〈3장. 셜록 홈스의 법과학〉과 〈4장. 지문과 광학〉, 〈5장. 통신 수단〉, 〈6장. 이동 수단〉, 〈7장. 무기〉, 〈8장. 동물〉에서는 셜록 홈스가 범죄 사건에서 사건을 해결한 당시 법과학 정도, 과학 기술과 현대 과학 기술들을 장별로 정리해 설명한다.

〈9장. 의학, 건강, 독〉과 〈10장. 이론과학〉은 셜록 홈스의 마음속과 심리, 그것을 활용해 수사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당시의 기술이 현재 과학수사에 영향을 미친 기법들을 소개한다.

 


 

저자 : 스튜어트 로스(STEWART ROSS)

 

영국 버킹엄셔 출신의 소설 및 논픽션 작가로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역사 교양서를 주로 집필해 왔다. 그의 저서는 20여 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특히 위대한 탐험의 역사를 다룬 책 《INTO THE UNKNOWN》은 보스턴 글로브-혼 북 상을 받았고, ‘어린이를 위한 추천 도서(워싱턴포스트, 선데이타임스, 2011)’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의 대학에서 문예 창작과 전문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영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는 《SOLVE IT LIKE SHERLOCK》, 《모든 것의 처음(THE FIRST OF EVERYTHING)》이 있다.

 

역자 : 박지웅

 

울산과학대학교 화학공업과 중퇴 후 사이버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에서 재학 중이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과학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마블이 설계한 사소하고 위대한 과학 : 슈퍼 히어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물리의 세계(CRACKING QUANTUM PHYSICS)》, 《마음챙김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단계별 마음챙김 명상 안내서》, 《커피 칵테일 : 세계적인 바텐더 제이슨 클라크가 알려주는 커피 칵테일 레시피 60》, 《위대한 도시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 : 공학으로 읽고 예술로 보는 세계의 다리 건축 도감》, 《전원생활자를 위한 자급자족 도구 교과서 : 화덕 팔레트 화분 울타리 빗물통 비닐하우스 펫 도어 작물 건조대 흙체》, 《더미를 위한 천문학》, 《신비의 섬 작은 멋쟁이 크레스티드 게코》가 있으며, 명상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번역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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