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 - 한 번뿐인 아름다운 삶에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임을 진정으로 믿는 법
제이미 컨 리마 지음, 허선영 옮김 / 알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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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독자가 학교 다닐 때는 '타인하게 늘 겸손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리고 사회 생활 막 시작할 무렵엔 '자기 피알(PR) 시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자신의 장점을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시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바뀌었다. 우리는 지난 20세기 100년 동안 식민지, 6·25 전쟁, 그리고 군부 독재로 점철된 힘든 시기를 극복해왔다. 그러나 한국인의 근면성과 불의에 저항하는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기적을 이뤄냈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반 세기도 안 된 시점인 1990년대 들어 드디어 민주화와 산업화를 모두 성공해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었다고 자신감 넘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민 정부'가 들어서면서 해외 여행도 자유화됐다. 이 자유화 조치에 더해 해외여행에 가지고 나가는 돈도 5,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2배로 늘어났다. 민주화의 완결을 위한 '금융실명제'가 도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민 정부가 끝나기도 전에 지나친 소비 탓인지 IMF라는 세계 기구에서 돈을 빌려 나라를 꾸려야 했다. 지난 세기의 피땀 흘린 결과가 한순간에 무너지나 싶었다. 다행스럽게 이어 들어선 정부의 'IMF 졸업' 정책과 전 국민 '허리띠 졸라매기'와 '금 모으기 운동'으로 불과 몇 년만에 나라빚을 모두 갚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또 우리가 주최한 월드컵에서, 기적처럼 4강에 오르며 국민들의 가슴에 희망과 자신감이 차올랐다. 21세기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뉴 밀레니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멋진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았다. 남북 분단이 점점 굳어져 가면서 '통일'이라는 민족적 숙원은 끝내 풀지 못했다. 1990년대 독일 통일 이후 우리도 통일이 가능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은 남북 정상 회담으로 화해 분위기까지는 이끌었으나, 진보와 보수 정권이 번갈아 들어서면서 전진과 퇴보를 반복하다가 결국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뉴 밀레니엄에 들어서면서 가졌던 통일에 대한 희망은 차츰 약해져 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는 젊은 세대들에서는 "굳이 희생을 감수하면서 저자세로 통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다는 충격적인 발표도 있었다. 이런 신·구 세대간 갈등은 이제 남녀, 연령별 갈등으로까지 이어져 예상치 못한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상태다. 남북 통일보다 남한 내 각종 갈등 해소가 더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 책 『나의 가치』는 세상을 살아낼 자신감과 자존감, 자기 계시를 갖고,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화두로 삼았다. “나는 왜 항상 부족하다고 느낄까?” 저자 제이미 컨 리마는 성공적인 삶을 위해 이런 자신에게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확언을 한다. 자기계발을 위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알고 있는 리마는 독자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자기계발과 변화를 이끄는 선도적 인물이라고 한다. 또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라이브 강연 시리즈 〈당신이 원하는 삶(The Life You Want)〉에서 초청 강연자로 나서며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특히 자택 거실에서 시작한 잇코스메틱스(IT Cosmetics)의 창립자로서, 기존의 뷰티 산업이 배제해온 ‘진짜 피부’를 내세워 회사를 미국 최대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키워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잇코스메틱스를 세계적 화장품 회사 로레알(L’Oreal)에 10억 달러에 매각했으며, 로레알 1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로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10억 달러라면 현재 우리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1조 4,000억원에 가까운 돈이다. 저자의 여정은 〈포브스〉 선정,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에 3년 연속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자신이 목적을 지니고, 의도적으로, 그리고 분명한 이유가 있어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믿으며, 스스로 가치 있고 사랑스럽고 충분하다고 믿는 법을 배우는 여정에 있다. 그의 저서 『빌리브 잇』은 이미 2021년 국내에서 번역 출판되어 한국의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물론 독자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그가 화장품 회사를 창립하기 전에는 웨이트리스로서 생활을 했다고도 한다. 놀랍게도 이런 그가 적극적인 자선 활동가이기도 하다. 리마는 미국 전역의 100개 이상 교도소와 여성 보호 시설에 리더십 훈련 기금을 후원하고 있으며, 암 환우 여성들을 위해 4,000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제품 및 기부금을 전달해왔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는 화장품 회사를 자택 거실에서 시작했다. 이 회사를 미국 최대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사실 리마는 수십 번 거절당하고 실패하면서도 거실에서 직접 제품을 만들고, TV 방송에 직접 출연해, 꾸며진 모습이 아닌 주사피부염을 앓고 있는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며 외쳤다고 한다. “이것이 제 진짜 피부입니다.” 꾸며낸 이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내세운 그 용기로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었고, 그를 세계 최고의 여성 CEO로 선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 책은 본문에 들어가기 전 「스스로 가치 있다고 믿는 대로 된다」라는 제목의 〈서문〉이 실려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혹시 기억하는가? 어린 시절, 교실에 앉아 정답을 알면서도 손을 들지 않았던 그 첫 순간을.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대한 낯설고도 두려운 인식이 생기면서 손을 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들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당신은 자신의 영혼이 표현하고자 하는 진짜 모습과는 어긋난 방식으로 살기 시작했다."고 단언한다. 이런 경험에 대해 저자는 "당신은 (스스로) 의심했고, 억눌렀고, 숨었고, 안전한 방식대로 행동했다. 자신이 옳다는 걸 알면서도 틀렸을까 의심했다. 자신이 똑똑한지를 의심했고, 자격이 충분한지를 의심했다."(p.16)라고 지적한다. 학교 다닐 때 답을 알면서도 안다고 손을 들지 않는 일, 숨어 있는 일, 혹시나 틀릴까 봐, 혹시나 실패할까 봐, 또는 확실함이 지배하는 컴포트존(익숙하고 편안한 상태로 지낼 수 있는 공간)에 머물고 싶어서라고 저자는 확언한다.

"자기 의심, 무가치하다는 느낌과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자기 영혼의 빛을 어둡게 한다. 그리고 점점 안전한 길만을 선택하기 시작한다. 몸을 사리고, 억제하고, 숨는다. 진실의 일부만을 말하고, 우리 삶의 반만 살아가며, 진정한 자신의 일부만을 표현한다. 진정한 유대 관계보다 소속감을 갈망하고, 내면이 아닌 외부의 기준에 따라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고자 애쓴다. 이런 것들만이 사랑받고, 소속되고, 가치를 존중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p.18)

책을 출간한 출판사 소개글에 따르면 시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책 속에서 반복되어온 주제가 있다. ‘진짜 나로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물음, 그리고 자존감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오며 끊임없이 마주해온 질문이기도 하다. 바로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버려지지 않기 위해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압박, 있는 그대로의 나는 부족하다는 불안,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야만 괜찮은 사람이라는 착각 등이다. 이런 사람들은 외면당할까 두려워 자신을 감추고, 누군가는 그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미워한다. 결국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춘 ‘대리인’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가짜 나’로 살아가는 삶은 점점 자신을 고립시키고, 결국 자기혐오와 열등감, 우울과 공허함으로 이어진다. 『나의 가치』는 바로 이 “왜 나는 항상 부족하다고 느낄까?”라는 질문 앞에 멈춰 선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말을 건넨다. “당신은 지금 이대로 가치 있고 사랑받기에 충분하다”고. 저자는 "자신의 가치에 관한 믿음을 바꾸면 삶 전체가 바뀐다."고 확언한다. 이는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격이 있다고 믿는 만큼만 얻고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부 23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보기: 자신감, 자존감, 자기 계시〉, 2부 〈잊기: 의심을 불러오는 거짓말과 가치를 깨우는 진실들〉, 3부 〈변화하기: 당신의 여정-흔들림 없는 자존감과 조건 없는 자기에 구축하기〉, 4부 〈깨닫기: 당신은 가치 있다. 가치는 당신 안에 있고, 가치가 바로 당신이다〉 등이다. 또 각 부는 3장~9장으로 나뉘어진다.

4개의 각 부 키워드는 '보기-잊기-변화하기-깨닫기'이다. 이에 더해 23개 장의 주요 몇 개의 장만 여기에 적는다.

「모든 것을 바꾸는 한 가지」(1장), 「당신 내면에는 위대함이 있다」(4장), 「거짓말: 돋보이면 쫓겨날 것이다」(10장), 「있는 그대로의 나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다」(12장), 「한번 붙은 꼬리표는 영원하다」(13장), 「성취감의 비결」(14장), 「지나치게 노출되고 미성숙한」(18장), 「당신이 정말로 의심하는 건 누구인가?」(21장), 「당신은 가치 있다-빅토리 랩은 이제 시작된다」(23장) 등이다.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내면의 가치를 다시 세워나가려는 이들을 위한 강력한 안내서다. 자신감과 자존감의 차이를 짚고, 반복되는 자기 의심의 뿌리를 들여다보며, 거절과 실패 속에서도 ‘나는 가치 있는 존재’임을 믿는 법을 하나하나 되새긴다. 몸과 외모, 과거의 상처, 타인의 기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 우리 안의 오래된 불안과 거짓말을 벗겨내고 ‘진짜 나’로 살아갈 용기를 북돋는 이 여정은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묻혀 있던 자존감을 다시 일깨워준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종종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원하는 몸을 만들고, 더 많은 돈과 인기를 얻으면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증명하려 한다. 그런데 막상 목표를 이루고 나서는 “왜 이렇게 허전하지?” “왜 여전히 나는 부족하게 느껴질까?”라는 질문 앞에 멈춰 서게 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자신감’은 외부적인 성취로 채울 수 있지만, ‘자존감’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그러나 자존감은 ‘잘하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의 나도 괜찮다’고 느끼는 내면의 믿음이다. 성취는 순간의 자신감을 줄 수 있어도, 내가 나를 믿지 않는 한 그 만족감은 쉽게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진짜 자존감은 ‘결과’가 아니라 ‘관점’에서 비롯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도 가치를 부여할 때 비로소 자존감은 시작된다. 진정한 자존감은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으며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감정적 갑옷을 제공한다. 이 갑옷은 자신감과 달리 감정과 생각, 행동과 경험, 그리고 삶이 필연적으로 던져놓는 외부의 힘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과 회복력의 기반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 자존감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많은 이들이 말한다. “조금만 더 날씬해지면…”, “살을 좀 빼면 그때 가서 사람들을 만나야지.” 우리는 마치 ‘목표 체중’에 도달해야만 삶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저자는 “그건 진실이 아니며, 우리 삶을 묶는 ‘자기 제한적 신념’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수영복을 입지 않고, 사진 찍기를 거절하고, 모임이나 여행을 미루는 사람들. 그들은 ‘이 몸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믿음 때문에 현재의 삶을 유예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몸무게나 외모가 삶의 조건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가치 있는 존재로 살기 위해 ‘더 나은 나’가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자기 제한적 신념이란 우리가 무의식중에 받아들인 ‘거짓말’이다. ‘지금의 나는 부족하다’, ‘사람들에게 보일 수 없다’, ‘더 괜찮아져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 이 믿음들은 우리 삶의 속도를 늦추고, 기쁨을 줄이고, 결국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당신의 몸은 당신의 삶을 살아낸 흔적이다. 완벽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 책은 우리 안의 오래된 거짓말을 걷어내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새로운 믿음을 심어준다. 그 믿음이야말로 진짜 자존감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자존감은 내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로 정해지지 않는다. 그것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시작되는 감정, 존재 자체에서 비롯된 확신이다. 『나의 가치』는 그 확신을 다시 되찾는 여정의 끝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다.” 이 책은 단지 나를 위로하고 북돋우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자존감, 끊임없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삶을 멈추게 해주는 자기 수용,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을 향한 시선도 온기와 여유로 바뀐다는 확장된 자존감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이미 가치 있다.” 이 문장은 거절과 실패, 수치심과 자기 의심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중심이 되고, 더 이상 어떤 조건도 기다리지 않게 만드는 힘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비로소, ‘가짜 나’가 아닌 ‘진짜 나’로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 용기야말로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가장 단단한 선물이다.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나는 늘 부족해.” “있는 그대로의 나는 사랑받을 수 없어.” “더 노력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 “실수하면 버림받을지도 몰라.” 이 모든 건 진실이 아니라, 오랜 시간 반복되며 내면에 각인된 거짓말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책 『나의 가치』는 이 거짓말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는 과정을 안내한다. “당신은 이대로도 충분하니까.”


"우리는 가치를 둘러싼 자기 정체성에 관해 자기에게 들려주는 깊은 얘기를 무시하고 묻어버릴 수 없다. 그 얘기들은 계속 모습을 드러내며 점점 더 크게 소리 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얘기들을 인정하고 마주하기 시작할 때 그 힘은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하고 우리는 그것들이 진실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한다. 우리 영혼은 이미 그것들이 진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믿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그것들은 계속 줄어든다. 우리의 삶과 생각, 정체성에서 그것들의 권위는 계속해서 줄어든다."(p.274) - 「13장 거짓말: 한번 붙은 꼬리표는 영원하다」 중에서


저자 : 제이미 컨 리마(Jamie Kern Lima)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자기계발과 변화를 이끄는 선도적 인물로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라이브 강연 시리즈 <당신이 원하는 삶(The Life You Want)>에서 초청 강연자로 나서며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자택 거실에서 시작한 잇코스메틱스(IT Cosmetics)의 창립자로서, 기존의 뷰티 산업이 배제해온 ‘진짜 피부’를 내세워 회사를 미국 최대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키워냈다. 이후 잇코스메틱스를 로레알(L’Oreal)에 10억 달러에 매각했으며, 로레알 1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첫 책 《빌리브 잇》은 자택 거실에서 시작한 자신의 회사를 미국 최대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수많은 거절과 실패를 딛고 일어선 자수성가 여성 CEO의 여정을 담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간 즉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월스트리트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고객 중심의 브랜드 철학으로 이어져온 그의 여정은 《포브스》 선정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에 3년 연속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한때 데니스(Denny’s)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던 제이미는 고군분투하는 기업가였고, 평생 거절당하면서 자기 의심과 몸에 대한 의심, 신에 대한 의심과 싸워왔다. 태어날 때 입양된 그는 자신이 목적을 지니고, 의도적으로, 그리고 분명한 이유가 있어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믿으며, 스스로 가치 있고 사랑스럽고 충분하다고 믿는 법을 배우는 여정에 있다. 강연자이자 투자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적극적인 자선 활동가이기도 한 제이미는 미국 전역의 100개 이상 교도소와 여성 보호 시설에 리더십 훈련 기금을 후원하고 있으며, 암 환우 여성들을 위해 4천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제품 및 기부금을 전달해왔다. 이 책으로 얻는 수익금도 100%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역자 : 허선영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원에서 20년간 영어를 가르쳤다. 글밥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자의 진심을 오롯이 담아내는 번역가가 되겠다는 포부로 글을 옮기며 배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이덴티티》 《멘탈의 공식》 《고양이가 보았어》 《내 삶을 구한 일곱 번의 만남》 《알파의 시대》 《시리, 나는 누구지?》 《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카인드》 《난센스 노벨》 《수선화 살인사건》 《겟 스마트》《나는 시크릿으로 인생을 바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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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니까 - 김소현 에세이
김소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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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가 꿈꾸는 저는, 지금의 저와는 꽤 다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용기 있게 선택하며, 후회하지 않는 사람. 결정을 앞두고 망설이지 않고, 나중엔 스스로 “잘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하지만 현실 속의 저는, 매일 불안해하며 소심합니다. 겉으론 밝아 보여도, 속으론 걱정이 많고, 때로는 얼어붙은 마음으로 하루를 버텨냅니다. 원하는 나와 실제 나 사이엔 늘 간극이 존재하죠."(p.10)

대한민국 '뮤지컬 여제' 김소현. 그녀는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시작해 올해 〈명성황후〉에 이르기까지, 25년 동안 깊이 있는 감정과 단단한 삶의 태도를 무대 위에 그대로 풀어낸 뮤지컬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이 평가는 묵묵히 자신만의 중심을 지켜온 김소현 자신의 성격, 그리고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자신의 저서 『그래도 나니까』의 〈서문〉에 쓴 글에서 읽을 수 있다.

사람들은 지금도 그녀에게 묻는다고 한다. 이제는 무대가 익숙하지 않느냐고, 그쯤 되면 눈을 감고도 연기할 수 있지 않느냐고. 그녀의 대답은 한결같이 "절대 그렇지 않다."이다. 무대는 알수록 더욱 낯설고, 익숙해질수록 두려움은 더 깊어진다고 말한다. 익숙함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없는 긴장 속에서, 그녀는 매 순간 스스로를 다잡는다고 밝힌다. 어쩌면 그의 삶도 무대처럼, 담담한 얼굴 뒤로 불안하고 서툰 마음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떨리고 어색하지만, 그래도 써보려 했습니다.」란 제목의 〈서문〉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살아보니 알겠더라고요. 무대 위의 떨리는 마음도, 매일 찾아오는 부담도 결국 나를 있는 그대로 껴안을 때 비로소 견딜 수 있다는 걸요.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살아야 하니까. 그래도, 나를 사랑해야 하니까.”


책을 출간한 영진닷컴의 소개글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까지, 배우 김소현이 진심으로 털어놓는 삶의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자신의 성격과 삶에 대한 태도 등을 중심으로 쓴 내용이란 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독자로서는 읽힌다. 처음 출간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는 저자 김소현은 "책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자신의 모든 마음을 담아 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생각 끝에 무대 위의 김소현이 아니라, 인간 김소현으로, 늘 부족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솔직하게 담고 싶었다고 〈서문〉에서 털어놓는다. 결국 모든 이야기를 다 털어놓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그 미완의 모습이 지금의 자신과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저자의 말은 퍽 인상적이다.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는 말은 독자와 많이 닮아 그녀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준다. 덕분에 뮤지컬 배우로서의 일이 들어오면 “네!”라는 대답을 선뜻 내뱉고, 그렇게 빼곡히 들어찬 하루하루를 쉼 없이 살아냈다고 말한다. 성격인지, 열정인지 독자로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쩌면 둘 다이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그렇게 열심히 뮤지컬 배우로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가족을 향한 애정도 결코 뒷전으로 밀리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삶에 대한 태도 역시 단단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뭐든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정보를 찾아 헤매지만, 이럴 때 문득 멀게 느껴지는 남편(뮤지컬 배우 손준호)에게는 조심스럽게 다가선다고 밝힌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애틋함과 인내로 마음의 거리를 좁힌다는 것. 이에 남편 역시 아내인 저자에게 사랑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팬들의 호감도에 플러스 알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독자는 판단한다. 둘 사이엔 여느 부부처럼 때로는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상처가 되기도 하고, 뒤늦게 밀려온 후회가 마음 한편을 먹먹하게 채우기도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의 파편들이 결국은 내일을 향한 의지로 다시 피어난다고 둘 사이의 사랑의 마음을 저자는 밝힌다.



이 책 『그래도 나니까』는 〈서문(프롤로그)〉을 제외하고 3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시작이 먼저, 생각은 나중에〉, 2장 〈내 꿈은 다듬어지지 않는 모난 돌〉, 3장 〈인생은 가볍고 둥글게〉 등이다. 1장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와의 사랑과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있다. 그리고 새로 가족이 된 남편과 아이까지 포함한 가족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2장엔 자신이 뮤지컬 배우로서 맡았던 역할을 하는 뮤지컬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가 꽤 밀도 있게 펼쳐진다. 뮤지컬에서의 역할(대부분 주역)을 연기와 노래로 풀어내야 하는 일이라서, 배역의 마음을 온전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면 능력 이외의 지식도 더욱 넓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식이 없다고 배우 역할을 못하지 않겠지만, 김소현 저자 특유의 성격과 열정이 한 발 더 욕심으로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장에서 맡은 많은 배역 가운데 「안나 카레니나」,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는 물론 「마리 퀴리」, 「오페라의 유령」에서 맡은 역할로 연기와 노래는 물론 지식도 넓히고, 무엇보다 삶의 태도 등에 관해 상당히 풍부해진 것은 지금껏 자신이 '버텨 온' 뮤지컬 무대에서 되돌려받은 삶의 지혜라고 생각하는 모습은 그녀에 대한 호감도 한층 깊어진다. 

배우로서 쌓아온 모든 커리어가 결코 혼자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녀는 언제나 주변의 헌신과 수고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은 그녀가 걸어온 모든 무대, 만난 모든 작품 속에 깊이 스며있다고 뮤지컬계의 평가다. 그녀의 진심 어린 글을 읽은 남편은 깊은 마음을 담아 조심스레 써 내려간 따뜻한 편지로 화답했다. 오래된 앨범을 펼쳐 보듯 사진 한 장 한 장을 바라보며 아들 주안이와 엄마 김소현이 나눈 다정한 대화는, 읽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적신다. 그 안에는 배우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온화한 숨결이 배어있다.

3장은 이렇게 뮤지컬계의 독보적인 스타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여전히 살아가는 일상을 담았다. 불안함 속에 머물 때조차 묵묵히 자신을 성실하게 다듬어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삶.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복잡하고 어설픈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삶의 결을 조용히 짚어주는 문장으로 무뎌진 감각에 맑은 숨을 불어넣어 준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든 이들을 격려해 주면서, 그 여정이 멈추지 않기를. 우리 모두가 끝내 자신답게 살아내기를 조용히 응원하면서 말이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잘 해내고 싶은 마음, 어떤 선택에 앞서 후회 없이 결정하며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매일 불안해하고 걱정이 많다. 어른이 되고 경험이 쌓이면 삶이 좀 수월해질 줄 알았지만,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오늘의 삶은 내 인생에서 이 나이에 처음 경험하는 일이니까. 습관적으로 반복해도 살다보면 실수가 나오는데 처음 대하는 상황은 삶에 있어서 여전히 배워야 할 것투성이다. 하지만 그래도, 저자는 그런 자신의 모습까지도 끌어안고자 조심스럽게 하루를 시작한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내는 것도 내 몫이니까. 이런 자신의 모습까지도 받아들여야만 내일을 향해 한 발 내디딜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저자가 책에서 꺼내는 이야기들은 매우 일상적이다. 아들에게 좀 더 신경 쓰지 못한 하루를 후회하면서도, 볶음밥 한 숟갈에 다시 힘을 내어보는 소소한 순간이나, 느닷없이 친정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가 떠올라 공연을 마치고 친정집으로 직행했던 이야기. 또 공연 전 남편과 함께 감기에 걸려 힘들다고 푸념하는 자신과는 달리, 담담하게 해내면 되는 거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는 남편 덕에, 결국 또 해내는 하루를 경험한 일도 있다. 심지어 공연을 앞두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고질적인 징크스가 ‘알레르기 탓은 아닐까.’ 의심했지만, 되레 알레르기 하나 없는, ‘무던한 자신’을 발견하며 피식 웃어버린 에피소드도 있다. 그간 어디에서도 털어놓지 않았던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담긴 이 에세이집은 화려한 뮤지컬 배우 김소현보다는 인간 김소현의 이야기가 훨씬 풍부하게 그리고 농밀하게 풀려 있다. 그 이야기들 속에는 치열한 하루 끝에 비치는 작고 단단한 위로가 깃들어 있다.

출판사 편집진의 평에 따르면 무대 위에서 살아가는 그녀의 글이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묵직하게 마음을 울리는 건, 그녀가 겪은 진심 어린 순간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연습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면서도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기로 선택하는 마음가짐. 그 안에는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고민과 치열함이 녹아 있다. 에세이 『그래도 나니까』는 비틀거리는 지금의 당신에게, 그저 한 템포 쉬어가도 괜찮다는 작은 숨구멍이 되어줄 것이다. 다 잘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세상에서, 잠시라도 아무것도 아닌 나를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니까. 어쩌면 지금 당신도 여전히 답을 찾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틀렸다는 뜻이 아니다. 서툰 걸음이라도 계속 가고 있다는 증거니까. 오늘이 좀 버거웠다면, 내일은 조금 더 너그럽게 나를 다독이며 일어나자.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 흔들려도 괜찮다. 나는 여전히, ‘나답게’ 살아가는 중이니까.



엄마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학교 강의, 성악 레슨, 육아와 살림을 병행하며 우리를 키우셨다. 그 모습을 보며, 또 음악을 배우러 오던 언니들을 보며, 나는 자연스레 ‘꿈을 향해 성실히 노력하는 삶’을 배웠다. 그게 대단한 게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라고 믿었다.(p.71) - 「엄마와 음악-무엇이든 해내게 만드는 마법」 중에서


사람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관찰’이다. 그 사람의 말투, 표정,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 공연을 위해 배역에 몰입하듯이, 사람을 이해하려면 마음을 열고 시간을 들여야 한다. 참 신기한 건, 그런 과정을 거치면 결국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공감하게 된다는 것이다.(p.113) - 「안나 카레리나-사람 공부」 중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황후 사극’은 여러 번 해봤지만, 《명성황후》는 우리나라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물론 역사학자들의 시선이 팽팽히 엇갈리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왕비로서가 아니라,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이자 딸’이었던 ‘인간 민자영’으로 바라보고 연기했다.(p.137) - 「명성황후-인간 민자영으로 만난 작품」 중에서


저자 : 김소현


무대에서 살아 숨 쉬는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

섬세한 감정과 단단한 신념으로 작품을 빚어낸다.

늘 ‘지금’에 최선을 다하며, 사람과 삶을 깊이 바라보려 한다.

배우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진심을 다해 살아가는 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명성황후》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벳》 등의 작품 속에서 그녀만의 진심을 섬세하게 채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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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령 - 지금, 사랑을 시작하라
이용현 지음 / 필독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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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령』은 명령이 아니다. 사랑을 설명하지 않고, 사랑하게 만든다. 사랑은 감정보다 실천이다. 이 책은 그 실천을 위한 안내서다. 사랑을 믿고, 사랑을 다짐하고, 사랑을 다시 실천하게 하는 책이다. “지금, 사랑을 시작하라.”는 초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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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령 - 지금, 사랑을 시작하라
이용현 지음 / 필독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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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틀 전 JTBC TV의 새로운 프로그램 〈史기꾼들〉 첫 회 방영이라고 해서 열심히 보았다. "최고의 역사 이야기꾼들이 펼치는 역사 강연 배틀쇼 프로그램"이라는 자사 방송 홍보 덕에 일부러 시간 맞춰 TV를 시청했다. 정치외교 전문가인 김지윤 정치학 박사(53), 방송 MC(KBS1 ‘아주 史적인 여행’) 경험도 쌓은 심용환 역사학자(48), 개그맨 영화배우 연극과 뮤지컬 연출 이력에 방송인과 대학교수로 활동하는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본명 김선영·54), 그리고 방송인으로 오래 활동해온 최태성(54) 한국사 일타강사 등 출연진도 매우 낯익은 얼굴들이라 기대가 컸다. 출연진 가운데 한 출연자의 "인류의 역사에는 '전쟁'과 '사랑'의 역사"라고 단언한 부분이 유난히 오래 기억에 남았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말이었다. 3,000년이 넘는 동안 문명을 가꾸어온 인류가 치른 전쟁 가운데 상당 부분은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한 인물로 '클레오파트라'의 사랑을 중심으로 강연했다.

사랑은 누가 뭐래도 인류의 가장 중요한 화두의 하나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쟁의 원인이나 과정뿐만 아니라 인류 예술에도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 사랑이라고 독자도 공감한다. 이 책 『사랑령』은 표제어대로 '지금 사랑을 시작하라'는 선포라는 의미로 쓰였다. 저자 이용현은 책의 〈서문〉에서 다소 어색한 표제어에 대해 밝힌다. "이 책은 사랑령에 관한 이야기다. 사라잉 무엇인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을 통해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관한 이야기. 사랑령(愛令)은 사랑을 해야 한다는 강제적인 명령이 아니다."(p.6)

저자는 이어 사랑령은 우리에게 항상 사랑으로 '존재하라'는 부드러운 초대이다고 말한다. 또 사랑을 잊지 말라는 다짐이며, 사랑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격려이며, 사랑을 실천이라는 다정한 선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사랑령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함'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선포한다. "지금, 사랑을 시작하라."



이에 따라 이 책은 사랑을 감정보다 ‘실천’으로 이야기하는 감성 에세이다. 사랑을 단지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태도로 바라보며,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며 존재할 수 있는지를 다정하게 묻는다. 또 '령(令)'은 타인에게 내리는 강제적 명령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실천의 약속을 뜻한다. ‘사랑령’을 통해 누구나 사랑을 연습할 수 있다고 이 책 『사랑령』으로 초대한다. 이 책은 에세이로서 글을 싣는 순서는 논저나 소설처럼 일정한 형식을 갖지 않는다. 다만 독자들이 다소 의아해 할지 모르는 몇 개의 단어에 대한 해석을 글에 녹여내며 독자들에게 '사랑'에 대한 확신을 준다.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는 않지만 '사랑'을 풀어가는 저자만의 '형식'은 갖는다. 〈서문(들어서며)〉, 〈에필로그〉, 〈작가의 말〉 이외에 6개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사랑령의 선포〉, 2장 〈존재와 사랑〉, 3장 〈사랑의 표현〉, 4장 〈사랑의 실천〉, 5장 〈사랑의 장애물과 시간〉, 6장 〈사랑의 힘〉 등이다. 1장에는 「지금 사랑을 시작하라」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2장엔 「사랑은 다양한 얼굴로 다가온다」, 3장 「사랑은 느끼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4장 「사랑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다」이 있다. 또 5장엔 「사랑은 노력하지 않으면 희미해진다」이, 6장엔 「살아있으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므로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 각각 짧은 표제어를 풀이해준다.

특히 각 장에는 음악이 함께 흐르고(각 장의 테마 음악을 QR코드를 활용해 함께 실었다), 질문이 따라오며, 짧은 순간의 이야기(일생을 통한 사랑의 깊어가는 에피소드)들이 사랑의 의미에 대한 독자들에게 제공된다. 여전히 사랑이 어렵고, 그럼에도 다시 사랑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이 이 책은 다정한 초대장이자 실천의 문장들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① 김동률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② John Mayer - Gravity ③ 아이유 - 마음을 드려요 ④ Lauv - I Like Me Better ⑤ 최유리 - 사랑 ⑥ The Beatles - All You Need Is Love

〈에필로그〉 볼빨간사춘기 - LOVE 


1장엔 「지금 여기서 사랑을 시작하라」는 항목에 이어 「사랑의 어원」이 뒤따른다. 요즘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사이에 한국어의 '사람' '삶' '사랑'이란 단어가 모두 같은 어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들었다며 매우 합리적인 언어라고 말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저자가 아는 어원을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아주 오래전, '사랑'이라는 말은 생각할 사(思), 헤아릴 량(量)의 조합, 「사량(思量)」으로 쓰 였다고 전해진다. 


누군가를 깊이 생각하며 헤아리는 마음.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 것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고백 속에는 당신을 끊임없이 떠올린다는 진심이 담겨 있다.

상대를 향한 생각이 깊어질수록 애정은 자 라나 마음은 서서히 사랑이 되어간다.

사람을 깊이 헤아리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모든 순간은 사랑이다.

“당신을 생각합니다”라는 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p.19~20)


저자는 '사랑'의 대상에 대한 사유를 '자신'부터 비롯한다고 풀어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란 타인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고 자신을 너무 사랑한다면 오히려 이기적(ego)이라고 생각하는 점을 지적하는 것 같다. 또 예부터 사랑은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배운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1장 중 「내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에서 "우리는 주로 타인에게는 너그러우면서도 자신에게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족함이 아닌 가능성을 보는 것, 오늘의 실패가 아닌 내일의 성장을 믿는 것이 거울 속 나를 바라보는 이유라고 말한다. 사랑은 밖으로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을 채워야 다른 이에게도 넘쳐 흐를 수 있다고 사유해 낸다. 내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은 가장 근본적인 사랑의 실천이라는 제언이다. 따라서 "사랑하라."는 명령은 타인을 향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 하루, 나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 한마디, 나를 위한 작은 배려 하나가 사랑의 시작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2장에서는 사랑의 대상을 넓힌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할 때」에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할 때 우리는 나보다 그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을 이해하려 애쓰는 순간들 속에서 내 안의 세계도 함께 넓어진다."고 풀어낸다. 사랑할수록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색깔들이 더 다양해진다는 것. 그렇게 사랑은 우리는 더 깊고, 더 큰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한 사람을 사랑할 때, 나는 더 나은 내가 된다."는 말이다.

3장에서 저자는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별로 익숙지 않다. 요즘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랑의 표현에는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 이에 저자는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고 설명한다. 지친 사람에게 괜찮아, 잘하고 있어,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우산이 없는 사람과 함께 우산을 쓰는 것, 피곤한 친구에게 '잘자'라고 말해주는 것. 건네고 싶은 말을 아끼지 않고 하는 것이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다.


4장은 〈사랑의 실천〉에 관한 저자의 사유의 결과를 모았다. 세 번째 글 「사랑은 지금이다」를 옮겨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을 미룬다.

“나중에 말해야지.”

“다음에 더 잘해줘야지.”

“지금은 바쁘니까.”

하지만 사랑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랑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다.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망설이다 더 이상 전 할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할 때 그 아픔은 배가 된다.

우리는 종종 “언젠가”를 기약하지만 사실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오늘은 지나가고 내일은 약속되지 않았다. 사랑은 언제나 지금, 해야 한다.

표현을 비롯한 모든 고백을 미루고 있다면 그 고백은 영원한 미뤄지게 된다.

-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지금 표현하라.

-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지금 전하라.(p.88~89)


5장에선 '사랑'과 '시간'의 상관 관계에 대해 저자의 사유가 계속된다. 책에 따르면 사랑은 시간을 나누는 일이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자신의 하루를 조금씩 건네며 하나의 관계를 함께 빚어간다. 그 안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내어준다는 것은 어떤 보석보다도 귀하고 진한 사랑의 징표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함께 바라본 석양, 낯선 거리를 나란히 걷다 들은 웃음소리, 어깨에 기대어 들은 노래, 손을 맞잡고 올려다본 별빛, 이런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 한 켠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 삶을 기록하는 조용한 앨범이 된다. 추운 날, 담요처럼 우리를 감싸는 따뜻한 기억이 된다. 시간을 나누면 나눌수록 사랑은 깊어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함께한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그 시간이 얼마나 진심으로 서로에게 진심이었느냐 하는 것이다."(p.112~113)

저자는 사랑은 결국 '무엇을 함께 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있었는가'에 대한 기록이라는 의미를 추출해낸다. 짧은 시간이라도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함께한다면 그 사랑은 충분히 깊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시간을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신뢰하며 단단한 유대를 쌓아갈 것이며, 처음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함께 보낸 시간만큼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는 것임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시간은 단순히 함께 보낸 양이 아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마음을 열고, 깊은 유대를 형성하는 소중한 여정이다.

그 여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 유일한 존재가 된다."(p.114)


저자 : 이용현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포착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온 작가.

『울지마 당신』(2016),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2021) 출간.

현재 브런치 작가이자 에세이스트로 글을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feeld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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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힘 - 진짜 메시지는 외모가 아니라 목소리에서 나온다
무라마츠 유미코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비의활주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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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디지털 시대로 옮기면서 오늘날 우리들은 실상이든 가상이든 청각보다는 시각적 즐거움에 훨씬 익숙해졌다. 목소리보다는 밖으로 드러나는 외모에 더 매력적인 호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가수도 목소리만 전달하는 라디오나 오디오 기기가 더 영향력을 미쳤지만 이젠 목소리보다는 화려한 외모나 호화스럽고 선정적인 댄스에 훨씬 더 매혹되는 추세다. 

이는 우리의 감각 기관의 차이 때문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우리는 오감을 갖고 있다. 외부의 충격이나 공격을 느끼고 움직이는 데는 시각이 가장 먼저 작동한다. 또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훨씬 더 신뢰감을 갖는다. 이런 시각의 특성상 단순히 신체의 안전을 위한 감각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처음 접하는 대상에 매력을 느끼기에는 보여지는 것이 절대적이다. 시대 문화적 발전에 따라 시각은 이제 우리 감각 기관 중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류는 오랜 기관 진화해 왔다. 물론 인류만 그런 것은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꾸준히 진화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학적으로 이미 입증된 것이며,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시각에 의존하는 우리 감각은 진화의 결과라고 본다면 앞으로도 시각은 우리 감각 기관의 대부분을 차지할지 모른다.

이 책 『목소리의 힘』은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 아직도 남아 있는 아날로그의 힘에 집중하는 것 같다. 목소리는 인류 특유의 발성 기관의 진화로 오늘날의 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목소리는 수십 억명의 지구촌 인류가 지문처럼 각각 다르다고 한다. 개개인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말이다. 목소리는 파장으로 우리가 느끼는 데 지문을 시각적으로 보는 것과 같이 파장으로 받아들이기에 모든 개개인의 파장이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안이다.



이 책은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좋지 않아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해결책의 중심 방안엔 사실 목소리는 나이와 무관하게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 무라마츠 유미코에 따르면 목소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몇 살이 되었든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 과거 저자는 내향적인 성격에 목소리도 작아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가끔 그녀가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거의 100퍼센트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사람은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해결책에 따라 목소리를 잘 다듬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있으면 표현력도 좋아져서 상대방(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목소리, 즉 ‘감동 보이스’는 발성 훈련을 통해 손에 넣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감동 보이스란 각자가 본래 가지고 있는 ‘진짜 목소리’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자기 고유의 목소리를 의미한다. 자신의 목소리에 불만이나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해결책이라는 말이다.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각적 문제보다 왜 아날로그적 감각에 의존하는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길까? 저자가 밝히는 이유는 자신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뀔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고, 게다가 신기할만큼 일도 인간관계도 술술 풀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인생의 70퍼센트 정도를 목소리에 관한 연구에 쏟아 부으며 누적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고유한 목소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었던 이 책의 저자 무라마츠 유미코가 내린 결론이다.


책에 따르면 목소리에는 그날의 컨디션, 즉 몸과 마음의 상태가 전부 반영된다. 컨디션이 나쁘면 목소리에도 변형이 생긴다. 따라서 거짓을 말하고 있거나 무리하는 상태라면 들통나게 마련이다. 말로는 아무리 “잘할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해도 진심이 아니면 목소리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더욱이 거짓 섞인 목소리는 듣는 이에게 위화감을 주게 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거짓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거짓 섞인 목소리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저 사람한테 일을 맡겨도 될까?!’라고 의문을 갖게 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 자리라면 무시당할 수 있고, 면접 자리라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연설하는 자리라면 청중이 지루한 표정을 지을지도 모른다. 만약 현재 자신의 목소리의 불만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목소리를 바꿀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현재 기업 연수 강사, 세미나 강사, 화법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더 많은 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TV 리포터를 시작으로 각종 기업행사 사회자, 프리랜서 아나운서, 뉴스캐스터, 해설자, 광고 노래 가수 등 목소리로 표현하는 여러 가지 일을 경험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대학원에 다니며 ‘목소리와 심리’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여, 그 결과를 주제로 한 논문을 일본과 유럽의 건강심리학회에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목소리 등을 통해 정신력 향상에 접근하는 신체 심리학을 공부하여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진단하고 상담하는 데 필요한 자격도 취득하였다. 이렇듯 그야말로 목소리 마니아, 목소리에 인생 전부를 쏟아부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런 저자가 목소리와 관련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총동원하여 개최하는 세미나에는 목소리로 인한 여러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찾아온다. 저자는 이들 중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자 여러 가지 일들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


저자는 「목소리가 좋아지면 일도 인생도 술술 풀립니다」란 제목의 〈서문〉서 어떤 세미나에 참석했던 분들이 실제 불만과 콤플렉스에 대해 들은 내용을 적고 있다.

“지금까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게 서툴렀는데요. 세미나에 참석한 후부터는 업무 협상이 순조로워졌습니다.”

“온라인 사이트에 제품 광고 영상을 찍어 올렸는데요. 30분 만에 주문 신청이 들어오더라고요.”

“얼마 전 중소기업교류회에 참석해 사람들과 담소를 나눴을 뿐인데 몇몇 분이 일을 의뢰하시더군요.”

“한 행사에서 연설한 적이 있었는데 팬이 생겼어요.”(p.10)

모두 세미나에 참석하셨던 분들의 실제 얘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난 이유는 뭘까? 저자는 한마디로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서 목소리의 울림에 ‘거짓’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목소리를 바꾸기만 했을 뿐인데 왜 목소리의 울림에 ‘거짓’이 없어질까?란 의문이 꼬리를 문다. 저자의 답은 '몸의 사용법'에 있다.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기 몸 사용법을 알면 마음의 긴장이 풀리면서 감정에 솔직해지게 되고, 그로 인해 목소리에 허세나 자위, 자학, 아첨 등과 같은 거짓된 울림이 섞여 들어가지 않게 된다는 것. 즉, 목소리를 바꾸면 몸이 바뀌고, 몸이 바뀌면 마음이 바뀐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신체 심리학에서는 ‘심신상관(心身相關)’이라 일컫는다고 과학적인 이유로 뒷받침한다. 이는 마음의 움직임이 생명 활동의 움직임과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는 이론이다. 이 책에서는 목소리와 관련하여 신체 심리학의 관점에서도 살펴볼 것으로 미루어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은 ‘감동 보이스’, 즉 자신이 가진 고유한 목소리를 되찾기 위한 몸 사용법이다. 자세를 바꾸고 호흡법을 바꾸고 근육 사용법을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만 해도 여러분 우리들은 진짜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몸 사용법을 익혀 목소리를 내면 첫인상 호감도는 물론이고 설득력도 자연히 좋아질 뿐 아니라 나아가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동시에 진짜 목소리는 듣는 이의 귓가에 기분 좋게 울려 퍼져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실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 듣는 사람의 반응뿐 아니라 본인 자신도 바뀌게 된다고 덧붙인다. 자기 목소리를 매일 듣고, 또 자기 목소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도 바로 본인 자신이니 그럴 법하다. 자기 자신을 바꾸고 듣는 이의 반응을 바꾸며 인생을 바꾸는 ‘감동 보이스’. 이 마법 같은 목소리를 손에 넣고 말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효과적인 화법을 구사한다면 그야말로 호감을 이끌어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독자도 기대된다. 이 책에서는 호감을 이끌어내는 화법에 대해서도 함께 제시한다.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좋은 화법은 목소리가 90퍼센트를 차지한다〉, 2장 〈목소리를 바꾸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3장 〈감동 보이스를 손에 넣자〉, 4장 〈감동 보이스 구사하기〉, 5장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달법〉 등이다. 제1장에서는 먼저 「목소리가 갖는 영향력」에 관해 설명한다. 마음을 전해야 할 목소리가 듣는 이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런데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손에 넣게 되면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저자가 진행하는 강습회에 참석하여 한발 앞서 ‘진짜 목소리’를 손에 넣은 수강자들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관해 소개한다. 제2장에서는 진짜 목소리가 갖는 영향력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살펴본다. 진짜 목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뿐 아니라 목소리의 주인인 자신의 마음도 흔들게 된다.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 심신의 건강 상태와 내면이 완전히 긍정적으로 달라지는데, 이에 관해 살펴본다.

제3장은 실천 편으로 「감동 보이스의 기본이 되는 발성법」을 소개한다. “한시라도 빨리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독자라면 여기서부터 읽으셔도 무방하다고 저자는 귀띔한다. 제4장에서는 제3장을 통해 익힌 「감동 보이스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감동 보이스로 마음을 전달하는 기술」에 대하여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말하는 순서’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이야기 구성 시의 ‘관점’에 주의를 기울이기만 해도 놀라울 정도로 상대방에게 잘 전해진다.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 모든 게 잘 풀리게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을 독자가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본 것이다. 진짜 목소리에는 그만한 힘이 있음을 믿고, 연습을 통해 독자들의 인생에서 긍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해 보는 일을 권유해 본다. 


평소 혀를 쓰거나 씹는 행위를 안 하다 보면 혀 근육이 약해집니다. 혀 짧은 소리는 귀여운 인상을 줄 수는 있지만, 비즈니스 장면에서 강함이나 엄격함이 필요할 때 적합한 목소리를 낼 수 없으므로 신뢰감을 주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다음에 소개하는 훈련을 통해 혀의 근력을 키워야겠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세요. 혀를 쭉 내밀고 열을 센 다음 힘을 뺍니다. 이 동작을 3회 반복하세요.(p.118~119)


사람 목소리에도 배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유명 가수나 배우 중에도 따뜻하고 안심감을 주는 배음이 풍부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거든요. 배음을 의도적으로 목소리에 담으려면 내쉬는 호흡량을 많게 해서 살짝 한숨을 내쉬듯 발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꼭 시도해 보세요.(p.154)


저자 : 무라마츠 유미코(村松 由美子)


일반 사단법인 감동 보이스 협회 대표이사로 ‘보이스 크리에이터’이자 ‘화법 컨설턴트’. 전문 건강 심리사(임상 심리전문가). 교토 출생으로 대학 재학 중 TV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전달하는 일을 경험한 바가 있다. 졸업 후 취직한 회사에서는 홍보 및 IR을 담당했으며, 그 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이직하여 TV와 라디오의 뉴스캐스터를 시작으로 사회자, 리포터 등으로 활약했다. 내레이션 및 광고 노래를 담당했던 라디오 광고가 2년 연속 ACC 광고상을 받았다. 2009년, 오비린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신체 심리학을 공부하며 목소리와 심리의 관계에 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여 음성 훈련을 통해 목소리가 바뀌면 정신 건강은 물론이고 호감도 상승에도 효과적임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2011년,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하여 유럽과 일본의 건강심리학회에서 발표, 2014년 일반 사단법인 감동 보이스 협회를 설립했다.

현재는 기업 연수 강사, 세미나 강사로 맹활약 중이다. 주로 보이스,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정신 건강을 축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 및 연수를 진행한다. 지금까지의 총수강자 수는 약 4만 명에 이르며 수강자 만족도 98%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강자나 듣는 이의 흥미를 유발하고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감동 보이스를 기점으로 감동적인 분위기 및 공간 만들기가 가능한 감동 보이스 텔러teller를 육성 및 지원하고 있다.


역자 : 고정아


도쿄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학을 전공했다. 7년간 일본에서 유학하고 기업체에서 일본어 통·번역을 하면서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는 번역이라는 작업에 고군분투하며 다양한 분야의 일본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바른 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인사이트 마케팅』『하늘 높이, 깁슨 플라잉V』『빛과 그림자의 약속』『엔터테인먼트 법칙 30』『도요타 최강경영』『밑바닥 성공법칙』『한비자, 관계의 지략』『히트상품을 맨 처음 사는 사람들』『달려라』『결정하는 힘』『굿바이 리스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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