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습하고 더운 날입니다.
매미 소리를 듣지도 못한 것 같은데
이번 주에만 배를 보인채 누워 꼼짝하지 않는
매미 두 마리를 봤습니다.
모른척 지나갈 수 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수고했다’고, ‘7년 동안 땅 속에서 지내다가 밝은 세상으로 나와서 부디 하고 싶었던 일, 해야 할 일을 잘 끝냈기를 바란다’고 마음 속으로 속삭였습니다.
두 번째 매미를 보니, 문득 7년 전에 나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그때에 비하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잘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매미를 볼 때마다 7년 전의 내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고마운 매미 선생, 부디 후손들이 잘 커서 7년 후에도 세상 구경을 잘하기를 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