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브러쉬업 라이프>를 보고 있습니다.
사후에 어떤 생명체로 태어날 수 있는지 선택할 수 있기도 한데, 충분하게 덕을 쌓지 못했다면 선택지가 두 개 혹은 한 개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몰아보기로 봤을텐데, 요줌엔 어쩔 수 없이 끊어서 보고 있습니다.
평일에 자기 전에 한 편씩 보려면 자다깨다를 반복해서 몇 번 씩 되감기를 해야 하고, 아침에 보고 출근하려면 다음 편이 보고 싶어져서, 주로 주말에 보는 편입니다.
10부작 중 7화까지 봤는데, 재미있습니다. 대사의 호흡과 흐름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코미디언이 극본을 썼다고 합니다.
키키키린의 딸, 안도 사쿠라 배우의 섬세한 연기도 볼 수 있습니다. «키키키린의 말»에 어떻게 그 인물이 되어서 연기하는 지에 대해 잠깐 나옵니다. 그 사람이라면 대본에 미처 쓰지 않은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생각해서 저절로 어떤 연기를 한다고 합니다.
안도 사쿠라도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을까요? 1인 가구로 혼자 사는 집에 친구들이 놀러와 CD를 틀때, 자연스럽게 CD 플레이어의 윗 면에 쌓인 먼지를 휴지로 닦는 모습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20대 청년이 일을 하느라 바쁠 때이니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해도 구석구석까지 챙기기는 어렵겠지요. 그러나 눈에 보이면 치우고 싶겠지요.
이런 사소한 연기들이 쌓여서 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스케일이 커진다고 하는데, 대본 자체가 흐름도 좋고 꽤 짜임새 있는 것 같습니다.
* ‘인생 몇 회차’,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 등의 표현을 모티브로 했는데, 원래 이런 구조여서 이런 표현이 남은 것인지 혹은 정말 이런 표현에서 착안을 한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